여기서 내 생활비는 첫 달 이후 방값 포함 한 달 30만원 이하로 철저하게 규제하고 있다.
중국이라고 해도 한국 생활이 어느 정도 몸에 배어 있는 사람이 순식간에 찌질하게 살기란 힘든 법.
고로 내 현재 생활은 상당히 찌질하다고 보면 된다. (너무 돌려 말했나?)
뭐 어쨌든 그나마 밥 먹을 때 심심하지 않기 위해 DVD를 본다.
내 영화 취향이 고상한고로 찌질한고로 '밀양'을 넣었다.
그런데 이게 왠 일, 송강호 이 잡놈이 보쌈으로 추정되는 음식과 함께 소주를 먹지 않는가?
이미 일주일이나 금주한지라 머리가 띵해졌다.
당장 '밀양'을 빼고 일본영화 '히어로'를 넣었다.
검사들이 나온다지만 양아치 검사들인지라 다행히 무슨 호화 파티는 없었다.
"한국으로 갑시다."
키무라 타쿠야가 이 말을 뱉고 그들은 부산으로 갔다 -_-
그리고는 이 자식들 온갖 음식을 시켜 먹는다.
무슨 음식 여행 왔나... 구루메 투어라고 하던데 구루메의 어원이 뭔지는 모르겠고 (누가 좀 알려주)
여하튼 국밥에 찌게 등을 마구잡이로 시켜 먹는 것을 보니 머리가 띵했다.
결국 나는 더 이상 보지 못하고 밥을 먹은 후 DVD 집으로 갔다.
아저씨에게 DVD 좀 내 달라고 했다.
어느 나라 DVD를 줄까 물었다.
양키 말고 아시아 걸로 달라고 했다.
그는 감탄사와 함께 재미있는 영화 있다며 내게 DVD 한 장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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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남에도 한국 식당 있지 않나요? 가끔은 호화스런 한국 식사도 권해드립니다. 너무 중국 것만 먹다보면 느끼해서. 아..난 위씨앙로우쓰에 김치 볶아서 볶음밥 해 먹고싶다. ㅠ.ㅠ
아.글고 gourmet는 프랑스어에서 나온 말로 알고 있는데 '미식가'란 뜻입니다.
블로그 보는 내내 웃겨서 숨넘어가는줄 알았습니다 ㅋㅋ
앞으로 자주 올게요
그런데 식객이 중국에서도 나오는가봐요. 벌써 해외판권이 계약된걸까요? 아님 캐리비안에서 건너온 해적일까요?
대여점 아저씨 센스가 대박이시다아~~~
(승환님 머릿속을 다 보고 계시는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