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를 인정하자, 그리고 성공하자.실패를 인정하자, 그리고 성공하자.

Posted at 2006. 6. 5. 22:56 | Posted in 수령님 사상전집

성공이라는 단어는 조금 모호한 면이 있다. 대개 '개인적 행복의 충족'과 '사회적 인정' 두 가지로 혼용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인만큼 서로가 겹치는 교집합이 대단히 많기에 그냥 이 둘이 혼합된 개념으로 보아도 큰 문제는 없을 듯하다. 어쨌든 성공이라는 개념을 어느 쪽으로 정의짓건 분명한 것은 모두들 성공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개인간의 차이는 전후자 중 어느 쪽에 비중을 두는가이다.

그런데 내가 바라볼 적 스스로 실패를 느낀 적이 없는 이들은 성공을 느끼지도 못하는 것 같다. 당연하다. 자신의 실패를 정당화하기 위해 조건을 덧붙이면 되기 때문이다. 나는 돈이 없었어, 나는 집안이 좋지 않았어, 내 동료가 실력이 받쳐주지 않았어, 운이 없었어, 심지어 나는 실력이 있지만 사회의 제도가 잘못되어 내 실력을 인정받을 수 없어. 이것으로써 실패는 자신의 몫이 아닌 누군가의 몫, 혹은 누구의 몫도 아닌 것으로 남게 된다.

이러한 말을 틀렸다고 할 수는 없다. 환경과 성공이 어느 정도 비례하는 것은 사실이다. 여러 통계 자료들은 계층이동이 과거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음을 보여주며 고착화된 사회는 예전에 비해 많은 기회를 주지 않음은 사실이다. 이제 더 이상 정주영이 나오기는 쉽지 않다. 이해진 사장도 대단하지만 적어도 정주영처럼 농사짓다가 성공한 사람은 아니다. 이제 더 이상 노무현이 나오기는 쉽지 않다. 물론 김민석이나 유시민은 노무현을 능가하는 브레인이지만 이들이 노무현처럼 고생하며 자란 타입은 아니다.

하지만 역으로 이러한 환경 갖춘 사람이라고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며 혹은 환경이 부족한 자라고 해서 다 실패하는 것만은 아니다. 물론 현실의 벽이 높다는 것은 여러 통계에서도 드러나듯 자명하다. 그리고 아마 실제 현실은 이십대의 내가 느끼는 것 이상으로 쉽지 않을 존재일 것이다.

그렇지만 분명한 점은 그 현실을 바라보는 방식의 선택은 우리에게 달려있다는 것이다. 그 선택은 바로 힘든 현실을 뛰어넘으려 노력할 것인지, 아니면 힘든 현실에 지배당할 것인지의 선택이다. 자신을 둘러싼 현실이 어떠한지 깨닫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현실이 너무나 강하다는 사실이 우리가 현실에 지배당해야 한다는 당위를 제공해주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환경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말만을 되뇌이며 현실에 자기 의지를 내맡기는 것만 같다.

현실은 너무나 굳건하여 성공이라는 선물을 쉽게 안겨다주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도전하는 사람은 끊임없이 실패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도전하지 않는 사람은 실패할 기회조차 잡을 수 없다. 혹은 어설프게 도전하는 것 역시 자기합리화만을 낳을 뿐이다. 그들은 절대 실패하지 않는다. 또한 절대 성공하지 못한다. 어쩌면 그들은 성공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안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진지하게 도전해야만 한다. 끊임없이 도전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책임은 반드시 자신에게 귀책시켜야만 한다. 그리고 끊임없이 실패해야 하며 끊임없이 발전해야 한다. 그러고나서도 품 안에 안을 수 있다는 보장이 없는 것이 바로 성공이다. 그렇다면 과연 그런 리스크와 코스트를 안고서라도 성공을 위해 현실에 도전할 필요가 있는가? 당신은 이미 그 답을 알고 있다.

'수령님 사상전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선택은 올바를까?  (12) 2006.07.04
How much am I?  (11) 2006.06.28
도전하는 사람, 회피하는 사람  (4) 2006.06.21
실패를 인정하자, 그리고 성공하자.  (8) 2006.06.05
글쓰기와 삶  (4) 2006.05.08
삶 정리와 블로그 정비  (19) 2006.04.09
  1. 이방인
    저는 성공이란 단어를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밥벌어 먹고 사는 것" 정도로 정리하는 중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성공은 저의 경우엔 평생 안 이루어질거 같다는 확실한 예감에 사로잡히는군요-_-
  2. 한참 뒤에서 출발하는 이에게 '우는 소리하지 말고 고환에 습기차도록 달려라'라고 하는 건 좀 잔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나저나 개그를 기대하고 읽고 있었다니!-_-
    • 2006.06.06 23:25 [Edit/Del]
      네, 분명히 맞는 말입니다. 잔인하고 열받게 하는 말인 듯 해요.
      그래도 약한 자일수록 더 냉정하고 더 분발해야 하는 게 슬픈 현실인 것 같아요 ㅠ_ㅠ
  3. 저 역시 이방인님 말씀처럼 문제의 시작은 성공의 기준에 대한 애매모호함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기준을 낮추면 성공과 행복이 보이죠. 단지 자신의 주변인들에게서 자신의 성공을 인정받기를 포기해야 할 뿐.
    그나저나 김민석은 요새 뭐한답니까? 조류독감으로 아픈가 ..
    • 2006.06.06 23:33 [Edit/Del]
      문제는 기준 낮추는 게 쉬운 일이 아니죠 ^^
      김민석이 철새이기는 하지만 대가리가 닭인 정치인들보다는 나은 것 같습니다 -_-;
  4. 수준이라는 단어는 이럴때 쓰는거군요.

    마지막 두문단 정말 멋진 말씀입니다.
    좋은글 잘 읽고갑니다.
    • 2006.06.06 23:34 [Edit/Del]
      수준이라니요, 그냥 마음을 다잡고 반성하는 의미에서 쓴 글입니다.
      저 자신이 저러한 경지에 이르렀다면 이렇게 안 살고 있겠죠 -_-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