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믿을 수 없는 순간만큼 비참한 때는 없다자신을 믿을 수 없는 순간만큼 비참한 때는 없다
Posted at 2006. 6. 8. 16:37 | Posted in 수령님 생활일지
2주전 경제정책론 수업에서 양극화에 대해 발표하다가 교수님께 호된 비판을 받았다. 교수님은 자료를 많이 채집하는 게 좋은 게 아니라 중요한 것은 그 자료를 토대로 얼마나 일관성 있는 논리를 제시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 또한 사건을 바라보는 여러 시각은 절대 하나만이 정답이 아니라며 다들 나름의 진실을 가지고 있으니 자신의 가치에 비추어 해법을 제시하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면서 날 존나게 씹었다. -_-
단순히 발표를 못 한게 문제가 아니다. 발표 못 할 수도 있다. 나무에서 삼단뛰기가 기본인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수 있고 강호동을 들어메치는 김종국도 현역에서 떨어질 수 있다. 문제는 그 발표를 준비하면서 도저히 성공하리라는 느낌이 안 났고 자신이 없었다는 점이다. 아무리 수치로 이야기하는 발표가 처음이라지만 그러한 느낌으로 밤새며 준비하는 내내 답답하고 스스로가 초라해졌다. 정말 비참했다.
내게 있어서 가장 비참한 순간은 '자신을 믿을 수 없을 때'였던 것이다.
교수님께서 날 너무 씹은 관계로 한 시간에 발표를 끝내지 못하고 다음 시간으로 연장되게 되었다 -_- 다른 일에 치이다가 발표 전날에서야 손을 댈 수 있었다. 다행히도 그 날이 거의 완전히 비었기에 발표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소발에 쥐잡기로 자료들을 채집했다. 관련 TV프로그램과 라디오까지 VOD 서비스하고 필사하며 조금이라도 더 논리적으로 해법으로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
결국 그 날도 밤을 샜다. 발표 하나에 이틀밤을 샌 셈이다. 그러나 이전 밤을 샌 그 순간과는 달랐다. 마지막까지 완전히 정리가 되지 못해 끝부분은 시각적 요소가 매우 부실했으나 이전에 비해 논리도 분명히 갖춰져 있었고 내용 요약도 잘 되어 있었다. 성공을 예감했다. 수업시간에 맞춰가기도 벅찰 정도로 겨우 완성시켰으나 내용에는 분명 자신이 있었다.
수업시간이 되었고 교수님이 교실로 들어오며 말했다.
그러면서 날 존나게 씹었다. -_-
단순히 발표를 못 한게 문제가 아니다. 발표 못 할 수도 있다. 나무에서 삼단뛰기가 기본인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수 있고 강호동을 들어메치는 김종국도 현역에서 떨어질 수 있다. 문제는 그 발표를 준비하면서 도저히 성공하리라는 느낌이 안 났고 자신이 없었다는 점이다. 아무리 수치로 이야기하는 발표가 처음이라지만 그러한 느낌으로 밤새며 준비하는 내내 답답하고 스스로가 초라해졌다. 정말 비참했다.
내게 있어서 가장 비참한 순간은 '자신을 믿을 수 없을 때'였던 것이다.
교수님께서 날 너무 씹은 관계로 한 시간에 발표를 끝내지 못하고 다음 시간으로 연장되게 되었다 -_- 다른 일에 치이다가 발표 전날에서야 손을 댈 수 있었다. 다행히도 그 날이 거의 완전히 비었기에 발표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소발에 쥐잡기로 자료들을 채집했다. 관련 TV프로그램과 라디오까지 VOD 서비스하고 필사하며 조금이라도 더 논리적으로 해법으로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
결국 그 날도 밤을 샜다. 발표 하나에 이틀밤을 샌 셈이다. 그러나 이전 밤을 샌 그 순간과는 달랐다. 마지막까지 완전히 정리가 되지 못해 끝부분은 시각적 요소가 매우 부실했으나 이전에 비해 논리도 분명히 갖춰져 있었고 내용 요약도 잘 되어 있었다. 성공을 예감했다. 수업시간에 맞춰가기도 벅찰 정도로 겨우 완성시켰으나 내용에는 분명 자신이 있었다.
수업시간이 되었고 교수님이 교실로 들어오며 말했다.
"오늘은 이승환군이 남은 발표를 할 차례인가?"
나는 당당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예, 그렇습니다."
교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시간이 없으니 자네는 여기까지 하고 다음 사람으로 넘어가도록 하겠네."
......
나는 당당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예, 그렇습니다."
교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시간이 없으니 자네는 여기까지 하고 다음 사람으로 넘어가도록 하겠네."
......

이천년 전의 아름다운 한 장면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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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안하시는 줄알았더니 삼국지는 하셨나봅니다. 재밌는 스샷이네요 키득키득!
정말 너무하네요 그 교수/
무엇을 위해 밤을 센건지 알수 없게 되버리는 안타까운 스토리에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암튼, 간만에 왔는데(외부블로그는 솔직히 좀처럼 신경이;; 흑흑-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아이구 생각보다 글이 많네요. 학교 다니시느라 바쁜거 아니었습니까? ㅎㅎ 기말고사 잘 보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