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ly media polisopherEarly media polisopher

Posted at 2008. 8. 28. 00:45 | Posted in 불법복제 통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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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얼리 어답터란 말이 유행합니다. 신기술을 수용한 신제품을 빠르게 쓰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더군요. 저같은 문과생은 감도 못 잡다가 그나마 블로그에 좀 빠져들며 대충 이 사람들이 뭘 하고 있는지 이해가 갔습니다. 물론 돈과 능력의 부족으로 내가 얼리어답터가 되지는 못하겠지만. -_-;;;

이들 얼리 어답터가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무엇일까요? 저는 크게 둘이라 봅니다.

하나는 정말 빠르게 기술을 수용해 그것을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 아마 그 시기는 지나갔다고 생각합니다. 수고를 좀 들인다면 약간 부족한 기술로나마 유사한 효과를 얻는 것은 어렵지 않으니까요. 물론 저기 아프리카 정도에서라면 정보 비용의 격차를 이용해 이익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차라리 강남 아줌마들의 입소문이 낫지, 적어도 한국은 아니라고 봅니다. 

또 하나는 자기 만족이고 재미입니다. 사실 대부분이 이 쪽이라 봅니다. 일종의 기술 된장남인데 신상녀(?)들과 달리 그들이 리트머스 시험지가 되기에 되려 그들에게 고마워해야 옳을 정도죠. 뭐, 스스로도 좋아서 하는 일이고 주목도 받을 수 있으니 굳이 감사받을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일단 저부터가 꽤 부럽거든요. 아직도 2G폰 하지만 어떤 이유든 그들에게 미안함을 감수하고도 그들이 사회에 딱히 필요한 존재가 아님은 부정하기 힘들기는 합니다.

그렇다면 지금 사회에 필요한 이는 누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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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들을 Early media polisopher라고 지칭하고 싶습니다. polisopher는 제 맘대로 만든 말인데 politics와 philosopher을 짜집기한 단어입니다. 즉 정치지향적이면서 미디어에 대해 철학을 지닌 이들이죠.

기술의 영향력, 제도의 영향력, 정치관료 집단의 영향력의 비율을 따지는 것은 힘들겠지만 적어도 기술일 상대적 영향력은 계속해서 커질 것입니다. 과거 일부 특권층과 제도가 기술을 규제했다면 이제는 역으로 그들이 기술의 발전에 순응해야 할 때가 온 것이죠. 특히 정보통신 기술은 그러한데 어쩌면 그것이 별 것 아니라고 여겨지는 것 자체가 이미 우리가 얼마나 그것에 익숙해지고 '길들여졌는지'를 보여주는 게 아닐까 합니다. 10년 전에는 삐삐도 그렇게 널리 퍼져있지 않았습니다.

최근들어 더욱 그러한 생각이 듭니다. 저같은 초보가 떠들기도 뭐하니 그만님의 글학주니님의 글, 그리고 jean님의 글을 참고하십시오. 사실 김대중 정부 말기의 언론사 세무조사도 그 정당성이 어떻든 상당히 정치성을 지니고 있었듯 한국 정치가 기술과 미디어를 보는 시각은 언제나 정치성을 벗어나지 못했음은 사실입니다. 그래도 이명박 정권은 너무합니다. 제가 괜히 김대중에게 '정부'를 쓰고 이명박에게 '정권'을 쓰는 게 아닙니다.

주류경제학조차 경제사에 있어서는 마르크스의 통찰을 인정한다고 합니다. 즉 역사의 전개는 하부구조, 현 시점에서 해석하자면 '기술'에 달렸다는 시각을 부정하기 힘들다는 것이죠. 이를 장기적인 시각에서 바라보지 않고 그저 단기적 정략에만 급급하는 모습을 보니 그저 '양아치'라는 한 단어만이 떠오릅니다. 제가 예전에 현 정권 문제의 핵심을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로 보았다는 게 부끄러울 지경입니다. 대중이 저보다 결과적으로 옳았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겠군요.

일본은 2005년 e-japan을 넘어 2010년 u-japan이라는 장기적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간 IT 강국이라는 한국이 성취한 것은 무엇일까요? 김대중 정부 때 무작정 깔아 놓고 노무현 정부 때 더욱 그 속도를 늘린 초고속 인터넷 정도인 듯 한데 그것이 야동을 빠르게 다운 받는 이상의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인프라는 있되 그 안에 철학과 유의미한 방향성이 담겨 있지 않다면 그것이 전두환 시절 3S 정책과 크게 다를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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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인프라만이 아닙니다. 얼마 전 후배의 소개로 일본의 2채널에 들어가 보니 스레드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더군요. 즉 기본 카테고리가 주제에 의해 분류되어 있으며 댓글이 달리는 등 업데이트되는 주제가 최상단에 위치하는 시스템입니다. 웹 엔트로피가 최소화되고 정보가 축적되어 지속적인 지식 창출이 용이합니다. 예전에 DCinside를 가지고 재주는 네티즌이 부리고 돈은 김유식이 번다고 이야기했는데 이 둘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는 체험한 사람만이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때문에 저는 기술의 발전을 어떻게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는지 고민하는, 그리고 그것을 현실에 적용시킬 수 있는 Early media polisopher를 그립니다. 물론 4년 6개월간은 그들이 진정한 '작은 정부'로 남길 바랄 뿐이고요. 혼자 찌질하게 소주 먹고 쓰는 글이라 오타 및 비논리가 난무할 수 있지만 바로 전 문장은 흔들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추. 머리가 나빠서 얼리 어답터를 어댑터 -_- 로 써서 수정. 영문 오타도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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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 윗 대가리들의 인식의 차이라고나 할까요.
    전 세계적으로 대부분 다 비슷하기는 하지만(권력을 쥔 자는 유지를 위해 온갖 똘짓을 다 한다는) 한국과 일본의 결정적인 차이는 희생정신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본에 비해서 한국의 위정자들, 고위층들은 절대로 자기를 희생할려고 하질 않죠.. -.-;
    그리고 자기 이익만을 위해 거시적이 아닌 근시안적인 시각으로만 보는게.. -.-;
    • 2008.08.28 13:18 신고 [Edit/Del]
      국회의원의 기본 덕목으로 할복과 무사정신을 가르쳐야 하지 않을지...;
    • Met
      2008.08.28 22:35 [Edit/Del]
      단지 윗선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풍토 자체의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일본을 생각해 봐도 몇대에 걸쳐 우동 가게를 가업으로 잇는 것을 자랑스러워 할 정도로 장인 정신이 발달했죠. 우리나라는 그런 경우가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람이 나면 서울로 보내야 하고 '사'자 직업이 되어야 성공했다고들 생각합니다. 전문가 다운 전문가가 없고 전문가가 그다지 인정받지 않는 사회 분위기가 더욱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 2008.08.29 02:12 신고 [Edit/Del]
      이 놈의 세상 어떻게 바꾸어야 할까요 ㅜ_ㅜ
  3. 진정한 작은정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간절히..
    이러다 뉴스보고 안정제 먹는 날이 올까봐 걱정이...ㅋㅋ

    즐거운 저녁 되셔요~^*^
  4. 공감가는 글입니다. 사회를 바라보는 철학의 부재는 울나라의 고질병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일본은 정치계만 보면 한국을 능가하는 폐쇄집단이지만, 그 외의 분야- 테크놀로지 포함-에서는 일본만의 관점, 정신, 철학이 있기 때문에 선진 사회인 것 같습니다. 결국 뿌리의 문제네요. 이 사회가 고작 세련된 문화=남(빅뱅 올빽포스) + 여(별표된장스프) 의 성립이 꽤 통해버리는 데, 이런 풍토다 보니까 한국이 Cool하지 못하고 쫄리는 게 아닐지. 폴리소퍼 개념 멋있습니당 승환님 팬 인증..
    • 2008.08.29 02:10 신고 [Edit/Del]
      일본과 한국은 뭐랄까... 저도 점점 말 하기 힘든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더 깊숙히 쓰면 뽀록날 것 같아 쓰기가 망설여지는군요 -_-
  5. 제이
    어떻게 보면 쓰레드 보드도 서구에선 일상화된 형태인데 우리네 인터넷 문화에는 잘 받아지지 않네요. 더 나은 구조인게 확실한데도 불구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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