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달리기다인생은 달리기다

Posted at 2006. 6. 14. 16:35 | Posted in 수령님 생활일지
회화시험이 있었는데 받아쓰기, 문장작문, 읽기로 나눠져 있었다. 당연히 포기했다. 상대평가인데 90%가 중국유학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3학점이라면야 기를 쓰고 하겠지만 1학점이라 그렇게 집착할 이유도 없었다. 결국 난 좀 얍삽하게 살아간다는 거다. -_-

그런데 신의 도움이 일어났다. 나는 시험지의 반도 적지 못했으나 (중국인)교수님이 갑자기 나가는 것이었다. -_- 나는 '하늘은 스스로 돕지 않는 자를 돕는다', '게으른 자는 복을 받는다'라는 격언을 떠올리며 옆 사람에게 구원을 요청했다. 이것이 바로 요즘 유행하는 패스트 세컨드 -_-? 전략이었던가! 잠시 후 교수님은 들어왔지만 이미 내 답안은 거의 완성되어 있었다.

그러더니 더욱 황당한 일이 일어났다. 교수님이 뒤 자리로 가서 한 명씩 끝낸 사람 나오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끝낸 사람부터 발음 테스트를 시작했다. 이제는 아예 교실에 대놓고 서로 보여주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이것이 바로 푸르동이 그토록 꿈꾸던 집단적으로 서로 나누고 살아가는 아나키 유토피아 사회였던가? 잠시동안이었지만 모든 학생들은 상대평가 속에서 서로를 경쟁자로 여기던 슬픈 나날을 넘어 서로가 서로를 도와주고 있었다.

더군다나 이것이 내게 더욱 큰 떡으로 돌아왔다. 답안을 제출한 친구들이 오류를 지적당했는데 이들이 나가면서 내게 그것을 조금씩 알려주는 것이었다. 그러는 친구가 5명쯤 되자 이제 답안이 아주 완벽해져버렸다 -_-; 그리고 나는 그 완벽한 답안을 가지고 조용히 발음연습에 치중했다.

그리고 발음을 완벽하게 교정한 뒤에 맨 마지막에 발음 시험을 보러 갔다. 마지막에 간 만큼 발음도 작문도 아주 자신이 있었다. 생각해보면 이것이 바로 '느림의 미학'이었던 것 같다. 그저 경쟁사회에 치이며 앞서가려고 하는 이보다 천천히 자신의 길을 걷는 이가 성공한다는 교훈을 깨달은 좋은 사건이었다.


그리고 시험을 보러 가고 나서 역시 인생은 달리기임을 다시금 느꼈다.

대체 어떻게 이런 시험을 평가할까... 라고 생각했는데 교수님은 제출순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_-...

ps. 이번 시험 정말 뭔가 아니다...
  1. 덧말제이
    마지막 줄이 ^^b
  2. 도대체 승환님의 학교는 교수님들이 전부 다 왜들 이러신답니까? -_-;
  3. 크... 옛 생각이; .. 그냥 웹서핑하다 들러 구경하고 갑니다. 재밌는 글이 많네요...
  4. -_-; 정말 대체 왜그런겁니까. 1학점이니 그나마 다행이군요.
    • 2006.06.15 20:27 [Edit/Del]
      저는 제 주변에 이상한 사람이 많다고 이야기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제가 이상한 사람을 불러모은다고 하더군요.
  5. 은하
    하늘은 언제나 나의 적....?
  6. 그런 분위기가 형성된다는 게 부럽습니다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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