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 게바라 두 번 죽이기체 게바라 두 번 죽이기

Posted at 2009. 1. 11. 19:34 | Posted in 예산낭비 문화부
아마도 요 근래 대학가에서 - 그것이 교수이든 학생이든 - 가장 유행하는 두 어구는 이게 아닐까 합니다.

1. 젊어서 마르크스주의자가 아니면 바보이고, 나이 들어서도 마르크스주의자이면 더 바보 - 칼 포퍼(?)

2. 리얼리스트가 되어라, 그러나 불가능한 꿈을 꾸어라. - 체 게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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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말은 2번에 있으나 우선 1번부터 간단하게 평하겠습니다. 우선 (?)를 붙인 이유는 이 말이 굉장히 횡행하고 있는 데 반해 출처나 진위 여부를 분명히 밝힌 곳이 없다는 이유입니다. 사실 이런 일이 꽤 많습니다. 꽤나 이 시대를 휩쓴 시애틀 추장의 편지는 추장이 쓴 게 아닙니다. 1970년대 서구에서 나온 말이죠. 그것도 가이아 이론이 등장한 이후에 등장한 것이니 완전 서구 이론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역시나 열심히 퍼지고 있는 빌 게이츠가 했다는 조언도 구라임을 들풀님이 이야기한 적 있죠. 이런 이유로 이 이야기를 칼 포퍼가 했는지 조금 의문이지만 우선 사실이라는 가정에서 이야기하겠습니다. (솔직히 별로 중요하지도 않고)

우선 마르크스주의자, 막시스트라는 개념에 대해 포퍼가 어떻게 생각했을지는 좀 더 곱씹어 볼 의미가 있습니다. 포퍼는 꽤나 엄밀한 과학을 추구하고자 했고 이 때문에 '반증'이라는 방법론을 내놓았습니다. 포퍼가 과학의 진보를 믿었는지는 좀 불투명하지만 여하튼 과학이 진보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음은 분명했으며 (쓸데 없이 관심 많은 분은 쿤/포퍼 논쟁 참고) 이 때문에 비과학적인 토대 (검증 불가능) 를 가진 이데올로기를 배제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열린 사회와 그 적들에서 플라톤과 막스를 깐 이유도 여기에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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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자매품 시장경제와 그 적들을 집필하신 공병호 선생

그러나 포퍼가 마르크스주의에 반대했을지언정 마르크스 자체에 대해서 반대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포퍼는 자신이 공격한 플라톤과 막스에 대해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성으로 이야기할만큼 존경을 표합니다. 그가 경계하는 주 대상은 'ism'이지 'Marx'가 아닙니다. 어떠한 사상이 엄밀하게 검토되기보다 교조적으로 흐르는 것은 계속해서 오류를 낳고 그것이 특히 설득력을 지녀 현실 사회에 영향을 미칠 경우 비극을 낳을 수 있음을 포퍼는 경고했던 것이죠. 여기서 마르크스 자신이 "그렇다면 나는 마르크스주의자가 아니다"라며 맹목적인 마르크스주의자들과 거리를 둔 사실을 떠올린다면 오히려 마르크스와 포퍼는 맞닿는 지점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김수행 교수의 은퇴 인터뷰에서도 이러한 부분을 일정 정도 읽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로 넘어가겠습니다. 포퍼가 했다는 말은 종종 모르는 사람도 있겠으나 이미 상품화되고 상품화되어 최고의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한 체 게바라 선생이 내뱉은 말을 모르는 양반은 없을 겁니다. 유족은 그 상품화에 소송까지 걸며 고인의 삶에 반대되는 상품화에 맞서려 하고 있으나 최근은 아예 그의 죽음마저도 상품화되고 있을 정도죠. 그런데 이 말은 위 말보다 훨씬 괴상하게 해석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체 게바라가 어찌 돌아가셨습니까? 끝까지 가능성도 뭐만한 혁명 한 번 한답시고 깝죽대다가 총살로 이 세상과 굿바이 하셨죠. 그렇다면 '리얼리스트가 되어라'라는 그의 말과 그의 삶은 유리된 것일까요?

(주 : 채승병님이 이 발언도 체 게바라의 발언이 아니라는 좋은 글을 써 주셨습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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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수령과 체 게바라는 매우 돈독한 사이...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실주의자'라는 번역보다 더 자주 쓰이는 'realist'라는 표현은 사랑스러운 네이버 국어사전에 따르면 1. 실재론자 2. 사실주의자 3. 현실주의자, 이렇게 세 가지로 번역됩니다. 철학에서나 읊어 댈 실재론자는 제쳐둔다면 2번과 3번이 그 주된 쓰임새라 볼 수 있죠. 그런데 이 둘은 무지하게 대비되는 뜻입니다. 사실주의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려는 태도'를 의미하는 데 반해 현실주의는 '현실의 조건이나 상태를 인정하고 이에 따르려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체 게바라의 삶과 성향을 볼 때 아마도 그의 발언은 전자, 즉 사실주의로의 리얼리즘에 중점을 두고 이야기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말은 우리 사회에서 그저 현실주의의 리얼리즘으로 해석될 뿐입니다. 이 경우 두 해석은 완전히 다릅니다. 전자가 '불가능한 꿈을 꾸고 끊임없이 이 사회의 모순을 드러내라'고 해석된다면 후자는 '불가능한 꿈을 꾸되 현실에 순응하라'가 됩니다. 전자가 극도로 혁명적이고 진취적이라면 후자는 애초에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주 : 호밀님의 지적에 따라 수정합니다. 제가 프레임 함정에 빠져 '현실주의'의 의미를 '현실순응주의'로 받아들인 것 같군요. 현실주의는 단지 현실을 있는 그대로 객관적으로 받아들임을 의미하고 여기에 대해 순응하는가, 저항하는가는 차후의 의미로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즉 체 게바라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이를 개혁, 전복하라는 의미로 사용한 반면 사람들은 현실에 순응하라고 받아들인다고 보아야겠지요. 좋은 지적 감사드립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체 게바라의 삶을 존경한다고 말하고 이 말을 칭송하면서도 이상한 해석을 섞어 체 게바라를 두 번 죽이고 있습니다.

여하튼 잡설이 길었는데 저는 자본에 반대되는 사상이 자본에 흡수되는 거야 뭐 당연하다고 봅니다. 흡수건 나발이건 결국 그러지 않고서는 사회에 메시지 자체가 알려질 수 없으니까요. 필요한 것은 그것을 영리하게 이용하는 능력이지, 이에 대한 거부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러나 그 메시지 자체가 완전히 악용되는 것은 부정적으로 보입니다. 더군다나 이가 재생산되는 과정이 자본의 힘에 의해서라기보다는 계속되는 위기 속에 '자발적 복종'이 자리잡은 우리 사회 구성원들에 의해서라는 건 영 찝찝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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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같은 생각, 다른 시각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체의 행동이 극명하게 나타날 수도 있는 것이고 그의 죽음 또한 다르게 쓰여지거나 혹은 숭고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겠지요..우선 생각할 수 있게끔 해주는 글은 좋았다는 말부터 써야겠군요.
    이제 곧 개봉할 베네치오 델 토로 주연의 영화 CHE가 촉매제가 되어 7+4+7=18정부를 뒤엎는 세상이 온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ㅋ
    하지만 그 영화를 보는 다양한 세대의 많은 사람들이 좀 더 인간적인 면모로서 체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세상이 오길 바라네요..고교시절 체에 대한 책을 읽고, 장 코르미에의 평전을 그 후, 읽으면서 체에 관한 모든 서적과 자료들을 읽어보았지만 저의 결론은 인간적인 면모로서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일치시키는 그 모습에 더욱 후한 점수를 줬거든요..
    저도 잡설이 길었는데..ㅎㅎ 여튼 체의 인간적인 면모와 그의 내면적인 외로움에도 한 번 귀를 기울여보자 이뜻이었습니다...참고로 이름명이 che 인 것은 예전부터 그랬던거니 그러려니 해주세요~^^
    • 2009.01.12 01:28 신고 [Edit/Del]
      오오, 또 영화 개봉입니까? 정모 추진해도 재미있을 듯 하군요. 어차피 여기 오는 블로거들의 정체성이래봐야 굉장히 뻔한고로 -_-ㅋ

      어쨌든 체 게바라의 팬을 알게 되어 반갑습니다 ^^
  3. 『열린 사회와 그 적들』 읽으셨군요-
    전 두꺼워서 아직인데..=3=3
  4. 아..그대 지나치게 현명하오. 야동에 관한 글들은 그대의 지적 몰입 후유증에 대한 유희쯤이었던 것이겠소. 그 짧은 스포츠 머리에서 어찌 이런 아름다운 필력이 쏟아져 나올 수 있단 말이오. 믿을 수 없소. 내 박사학위 그대에게 바치리다.
  5. intherye
    제가 보기엔- 사실주의와 현실주의가 서로 대비되는 비교 가능한 차원의 두 입장이라기보다는, 링크하신 곳에서도 드러나듯 쓰이는 곳이 다름(표현의 영역이냐 행동 및 사고가 기반하는 입장의 영역이냐)에 따라 서로 다른 이름으로 번역된 용어에 불과한 듯합니다.

    사전에서 "그대로 인정" 운운한 것은 그 상태로 내버려두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기보다는, 이를 테면 풍차를 거인이 아니라 그저 풍차로 본다는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따르려는 태도라는 얘기도 사전에는 없네요.)

    따라서 "현실주의"를 주어진 현실을 그저 인정하고 따르려는 입장인 것처럼 말씀하시는 것은 지나친 감이 있습니다. 불가능한 꿈을 품고 주어진 현실을 크게 바꾸기 위해 애쓰는 사람도 그것을 이루기 위한 행동이나 생각이 몽상 아닌 현실에 굳건히 기반해 있다면 얼마든지 현실주의자일 수 있습니다. (기타 들고 꿈꾸자는 노래 부르는 대신 총을 들고 싸운다던가.)

    즉, 현실주의자가 되자라고 번역해도 그리 이상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니 오히려 그게 가장 옳은 번역이겠네요. 리얼리스트보다 된장 향기가 좀 덜나서 아쉽긴 하지만.
  6. 구박
    좋은 글입니다. 안그래도 1번을 여기저기서 떠들어대는게 굉장히 짜증스러웠는데, 잘 보고 갑니다.
    좌파 내지는 맑시즘을 젊은 시절의 치기로 몰아가면서 자신이 얼마나 어른스러운가를 강조하고싶어하는 '치기'를 보고 있기가 얼마나 괴로웠는지..^^
    암튼 잘봤습니다.^^
    • 2009.01.12 20:32 신고 [Edit/Del]
      그러고보니 어느 쪽이 치기인지 헛갈립니다. 판단에 앞서 상대방의 주장이 올바른지 주의 깊게 살펴보는 성숙함이 요구되는 것 같습니다 ^^
  7. 대야새
    다 쓰고 뒤져라 아직 다 안 봤는데
    체게바라 책도 꼭 한번 봐야겠네요...
  8. 잘읽었습니다.
    "체"의 글을 저도 역시 현실을 직시하여 꿈을 꾸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사실 체게바라가 유명해서 저 문구가 인기있긴하지만, 제가 더 좋아하는 문구는 "두발은 땅을 딛고 두눈은 지평선을 향해, 머리는 그 너머를 꿈꾸라."라는 말을 더 좋아합니다.
  9. 앗-_-; 위에 용호님;;; 이 블로그에 왕림하시는 용호3인방 중 누구신지요?^^;(전에 수령님이 쓰신 포스트 보니 넘버링;;해달라는 말까지 나오던데...)
    근데-_-; 이 블로그에 누적되어 있는 글을 볼 때 수령님이 쓰신 글의 경향은 [야동에 관한 글들은 그대의 지적 몰입 후유증에 대한 유희]로 평가 받을 것이 아니라 반대로 [지적인 내용의 글들은 야동 몰입 후유증에 대한 부산물]로 평가 받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뭐-_-; 천성이 존뉴비에 잘나가는 블로그에는 안티근성까지; 옵션으로 달려 반응하는지라; 제 눈에는 저렇게 보이는군요-0-;)
    뭐 근거로는 예전 김선생님께서 av에는 관심이 없다는 겁니까 버럭-_-! 하고 덧글로 일갈하시니 우리 자랑스러운 수령님 왈 [S1이 망하는 그 순간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김선생님]이라 하신것이 있겠지요 우후후;;;

    뱀다리- 이글 보시면 수령님은 이전에 쓰신 명문들은 모두 폭파시켜 버리고 싶은 유혹에 빠지실듯-_-; 원래 재미있는 글을 많이 쓰실수록 그 후폭풍도 강한법이죠; 예전에 불기둥이라는 필명을 쓰셨던 그 분도 자기도 가지고 있지 않은 예전에 쓴 글들이 인터넷 방방곡곡으로 돌아다녀서 자기 인맥에 혈전증;을 일으키고 있다고 하시더군요-0-; 이게 혹시 수령님의 미래모습?-0-;
    • 2009.01.12 20:33 신고 [Edit/Del]
      한 분은 실종되셨고 한 분은 임시 잠적중이고 나머지 한 분입니다 -_- (어렵다)
      야동 관련 글은 쓰고 싶어도 최근 여러 문제가 발생하며 쓰기 힘든 상태입니다. 사실 S1에 대해서 써 놓은 글이 있는데 미네르바 꼴 날까봐 공개할 수가 없다는...
    • 2009.01.13 08:35 [Edit/Del]
      혹시.... 불기둥이라면 옛날 나우누리에서 활동하던 그 불기둥말씀하시는건가요?? 입에 휘발유를 넣고 불에다가 뿜고 탈장을 즐기고-_- 왜 남자아이를 보고 "우리 아기 고추좀 보자."라고 하면서 여아에게는 못하냐고 남녀평등을 외치시던??
    • 2009.01.13 12:00 [Edit/Del]
      예 용호님 그 분 맞습니다-_-; 역시 나우누리와 하이텔의 레전드 불기둥;;; 은 많은이에의 가슴속에 남아있군요-0-; 물론 야리꾸리한-_-; 기억으로 남아있는게 문제기는 하지만요^^;
    • 2009.01.15 15:11 신고 [Edit/Del]
      아... 요즘 그 소리 듣고 있는데 제발 무리한 비교는... 저는 그 분에 비하면 초하수입니다 ㅜ.ㅜ
  10. [블로깅에서도 중용이 중요한 것 같다. 사회와 개인이 조화를 이루어야 하듯 블로깅에서도 자신만의 관점, 개성, 통찰력을 바깥에서부터의 투입과 조화롭게 엮어내야 하지 않을까?]
    08.02.24 수령님 포스트 중
    약 1년 전에 고민하셨던 것을 회상하시면서-_-! 이제 음란;;포스트도 하나 올려주셔야 이 블로그의 포스트가 조화를 이루지 않을까하는 1인이었습니다-0-;
  11. 제가 체 게바라 발언도 진위여부를 조사해본 바가 있어 트랙백을 걸었습니다, 참고 바랍니다.^^

    ▶ http://blog.periskop.info/157
  12. 멋진 글 잘 봤습니다. 갑자기 칼 포퍼가 누구였는지 생각이 안나더군요. 그러다 '열린사회와 그적들'이라는 책 제목에서 생각이 났습니다. 이 책을 언제 읽었나 기억이 안납니다. 대학교 교양윤리였던 것 같은데... 확실치가 않네요.

    저는 막시즘에 대해 지금은 중립인 듯 합니다. 문제는 인간에 대한 애정이라는 다소 낙관적인 애매모호한 별 효용성 없는 주의가 지금의 제 가치관인지라 ^^ 그에 반대되는 '-이즘'은 무엇이든 반대하는 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칼 포퍼와 비슷한 결론에 이를 것 같네요. 사람이 먼저이지 어떤 주의가 먼저 될 수 없으니까요.
    • 2009.01.12 20:35 신고 [Edit/Del]
      쉐아르님이 대학교 때면 꽤 옛날이었겠군요. 그 시절에는 포퍼가 오히려 학생들의 적이었을지도(?) 저도 최근은 모든 ism을 경계하는 편입니다. 그래도 '인본주의'정도의 넓은 합의점은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
  13. 2번 말 몇 년 전부터 되게 좋아해서 깰짝깰짝 써먹던 말인데,
    그걸 '현실에 순응하는 현실주의'로 해석하는 상상력(?)도 있군요. 머엉-;;;

    저 블로그질 돌아왔슴다. 꾸벅 (_ _)
  14. 구창모
    1번의 말은 마르크스주의자란 단어만 다르고 나머지는 똑같은 말이 볼셰비키가 아직 등장하기 전, 그러나 브나로드 운동이 한창이던 19세기 러시아인 사이에서도 회자되었다고 합니다. 무솔리니가 사회주의자에서 파시스트로 전향할 때도 비슷한 발언을 했었다고 하고요. 체제저항자들을 향한 일종의 심리전으로 지배계급이 퍼뜨린 말 같네요.
  15. 흥미로운 글 잘 봤습니다. 하지만, 마치 허공에 성을 쌓으신것같네요.
    현실은 realist 가 아닌 realistic 이라고 해도 무방하거든요.
    아시다 시피 "실용"이란, 진보주의자들이 좋아하던게 아닌가요?

    이래서 사람들이 다 영어 배울려고 환장하나 봅니다.
  16. 별마
    채승병님의 periskop에서 넘어온 사람입니다. periskop도 그렇고 여기도 그렇고 저의 무지를 너무 신랄하게 깨우쳐 주시는 분들이 너무 많으시군요... 열심히 공부해야 겠는데... 게으름이 저를 압도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다른 건 제쳐두고라도 칼 포퍼는 꼭 읽어봐야겠네요. 그의 주장의 핵심을 파악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 2009.01.15 15:12 신고 [Edit/Del]
      채승병님이야 블로그계의 원오브 본좌이시고 저는 이 글만 봐도 알 수 있듯 오류 투성이 인간입니다. 그나마 훌륭한 이웃 분들 덕에 잘 버티고 있습죠.

      ps. 사실 저도 포퍼가 뭔 소리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_-;
  17. capcold
    !@#... 결국 실제 표어는 "현실을 직시하라. 불가능한 것을 요구하라"(Be Realistic. Demand the Impossible) 정도의 의미더군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마지막 대사 이래로 가장 문학적 향취 속에 아스트랄로 빠진 번역 사례 아닌가 합니다.
  18. 채승병님 블로그 타고 왔습니다.

    채승병님 블로그에서 한 번 배우고, 여기와서 또 배우네요.

    사실주의와 현실주의를 분별해내는 후각과 사람들의 잘못된 인지를 파악해내는 시각에 감탄합니다.

    좋은 글 빌려가겠습니다.
    • 2009.01.15 15:15 신고 [Edit/Del]
      아아, 채승병님과 엮이니 무지 영광이기는 하다만 두 배로 민망합니다. ㅜ.ㅜ
      그리고 사실주의와 현실주의에 대한 구분은 위 intherye님의 지적을 참고하는 게 좋을 듯 합니다.
    • 2009.01.15 16:51 [Edit/Del]
      아, 이제야 저 댓글을 읽었네요. "표현의 영역이냐 행동 및 사고가 기반하는 입장의 영역이냐"가 핵심이네요. 피드백 감사합니다. ㅎ
  19. 오, 시애틀 추장의 편지도 그런 건가요?
    ㅇ.ㅇ

    뭐, 위의 예들이 아니어도 실제론 하지도 않은 얘길 했다고 우기는 경우가 꽤 많죠.

    소크라테스 왈: 악법도 법이다.
    스피노자 왈: 내일 지구가 망해도 사과나무를 심겠다.
    갈릴레이: 그래도 지구는 돈다.

    다 개소리...까진 아니어도 싱거운 소리죠.

    하기사 따지고 보면 예수도 석가도 이런저런 복잡다단한 교리를 지켜야 천국가고 극락왕생은 한다고 없는데 말이죠.

    포퍼의 경우엔 어쨌든 개혁으로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봤기에, 급진 혁명을 주장하는 마르크스주의(자)와는 불편한 관계였던 것도 사실이죠.
  20. 아 . ; 괜찮으시면 글을 링크해도 될까요 ? ;
  21. 체게바라를 혁명을 하려고 깝죽거리고 죽은 사람으로 맹 '비난'을 하셨네요. 많이 슬프네요. 그리고 '가능성도 뭐만한' 이 문구를 보니까 더더욱 슬퍼집니다. 결과만 중시하는 사람의 전형을 보
    는 것 같아서요. 뭐 현실이 사람들을 그렇게 만들고 있습니다만은. 결과만 고집하다 보면 결국 '독재 정권이 가져다준 이익이 크니까 그들을 비판해서는 안된다 라는 오류에도 쉽게 빠질 수 있죠' 다군 다나 민주주의 따위는 개나 줘버려야 되겠네요.

    '비판'하는 사람들은 주로 체게바라가 ' 공사주의 및 사회주의 이념을 추구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하지

    요' 맞습니다. 결과를 놓고 보면 분명히 자본주의의 승리가 맞습니다. 자본주의를 부정하는 건 절대로

    아니니까 오해 마세요

    하지만 체게바라가 저항하려고 했던 것은 이념이 아니라 '제국주의' 입니다 단지 그들이 자본주의를

    체택하고 있었을 뿐이지요. 혹시 장하준씨의 저서 ' 나쁜 사마리아 인' 을 읽어 보셨나요?

    지금은 세계화가 자연스럽게 받아드려지고 있습니다. 또한 그것을 맹목적으로 배척 할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이죠. 한 국가가 세계화의 노선에 뛰어 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우선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영국의 경우에는 본격적인 18세기 중상주의 정

    책을 펼챘습니다. 그 당시 '세계화'를 염두하고 시행한 정책은 아니지만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그러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당시 쿠바의 경우 미국이 막강한 자본력 및 군사력을 바탕으로 쿠바

    를 자본 식민지화를 하려고 했습니다. 미국에 종속되느냐, 아니면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느냐의 선택의

    기로에서 체게바라는 '공산주의 이념'을 선택한 것입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세계화를 늦추고 그 동안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혜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아직까지 사람들이 체게바라를 칭송하는 이유는 그가 어떤 이념을 추구하였느냐가 아니라

    바로 그의 삶의 궤적이 있습니다.

    그는 분명히 혁명을 성공하고 '기득권'으로 남아 지금의 피델 카스트로(40년 장기 독재) 처럼 살수 있었

    지만, 곧장 그 지위를 버리고 혁명을 하러 갑니다.(혁명을 정권을 바꿔는 급진적인 행동으로만 치부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중요한점은 그의 용기 자체 이니까요)

    과연 이게 쉬운 것 일까요? 지금이 기득권층을 생각해보세요. 가만히 앉아서 자기네들 밥그릇만 채우려

    는 수작들은 쉽지 않게 발견 할 수 있을것입니다. 예를들어, 이번에 국회의원 '세비' 관련해서는 한나라

    당이나 민주당 할 거 없이 의기투합 했다고 합니다.

    저랑 더 말씀 나누고 싶으시면 llloving@naver.com

    건전한 '비판'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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