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much am I?How much am I?
Posted at 2006. 6. 28. 11:59 | Posted in 수령님 사상전집경제학 시간에 꽤 재미있는 것을 배웠다. 기본적으로 인간은 risk averter라는 것이다. 교수님은 이것을 한계효용곡선으로 설명했는데 간단히 이야기해서 뭔가를 얻을수록 그것을 얻을 때의 만족은 점점 작아지기 때문에 같은 양의 재화를 얻을 때보다 잃을 때의 심리적 손실이 더 크게 된다. 그렇기에 인간들은 1/2의 확률로 일정재화를 얻을 수 있거나 잃을 수 있는 상황이 존재한다면 그 상황을 회피하게 된다고 한다. 사실 이건 당연하며 긍정적인 현상이다. 모든 선택이 당연히 위험과 불확정성을 동반하지만 사람들이 그 위험과 불확정성을 최대한 낮추려고 하지 않으면 완전 세상이 대형 도박장이 될터이다.
여기서 재미있는 사고 실험을 해보자. 모든 주변환경이 제로인 상태, 즉 집도 없고 부모가 아무런 뒷바라지도 해주지 않는 상황을 가정해보자. 당신은 그런 상태에서 아무런 조건없이 일정한 돈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이를 포기하는 대가로 그 5배에 해당하는 돈을 1/2의 확률로 얻을 수 있다. 1/2의 확률로 무려 5배에 해당하는 돈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파격적인 조건이다. 그렇지만 여기서 우리가 그렇게까지 높은 액수를 부를 수 있을까? 아마도 일정 금액하에서 무조건적으로 받는다고 선언했을 것이다. 아래 표를 참조하고 한 번 생각해보도록 하자.
무조건 | 100만 | 1000만 | 1억 | 5억 | 10억 | 100억 |
1/2 | 500만 | 5000만 | 5억 | 25억 | 50억 | 500억 |
이 글을 보고있는 분이 여기서 얼마나 큰 돈을 무조건에서 선택했는지는 모르겠다. 이보다 더 큰 금액에서 무조건을 선택한 사람도 일부 있겠지만 아마도 이 안에서 선택했을 것이다. 어떠한 요인이 그 마지노선으로 작용했는지 나로서는 알 길이 없지만 아마도 대개 비슷한 두 가지 요인으로 인해 금액을 선택했을 것이다. 하나는 무조건을 선택한 것 이하의 금액은 노력으로도 충분히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을 것이며 또 하나는 무조건을 선택한 금액만으로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창출하기에는 충분하다는 생각에서였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당신이 사업을 해서 그 5배 이상의 것을 뽑으려는 것을, 혹은 그 금액과는 비교도 못할만큼 높은 가치를 목적으로 결정한 금액이 아닌 한 평생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조건을 선택한 지점 이하이리라는 점이다. 조금 속물적으로 모든 것을 돈으로 환산하여 이야기하면 당신이 선택한 금액은 현재 당신의 가치이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당신은 당신이 선택한 금액 이하의 가치를 지니고 있을 것이다.
물론 이 글이 오버라는 것은 알고 그러면서도 이렇게 쓴 글도 참 돈으로 사람 가지고 노는 것 같아 참으로 못할 짓을 한 것도 인정한다. 그러나 적어도 모두가 비슷한 생각에 망설이고 결정할 것을 생각하면 아주 무시할 결과 또한 아닌 것 같다.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 알게모르게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의 잠재력은 그 이상이다. 아니, 어쩌면 무한일지도 모른다. 지금 당장 자신이 선택한 금액을 재검토하라. 당신의 가치는 당신이 만든 틀에 묶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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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삽질이란 이야기죠 -_-;
일요일 아침 10시에 KBS 퀴즈대한민국을 시청하면 저같은 상황을 만날 수 있소. 마지막 단계의 문제가 500만원, 1000만원, 2000만원 짜리로 나뉘는데 당연히 높은 상금 걸린 문제가 어렵소..ㅋㅋㅋ 2000만원짜리 문제는 진짜 그 분야 석사이상 전공자도 알까말까한 문제.
소심한 인간의 전형 -_-..
인간은, 뻔히 주어지는 보상에는 또한 흥미를 잃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인간에게 의지가 있고, 도전을 하는 것이겠지요. 그럼으로써 인간 세상이 불확실하며 재미있는 것이겠구요^^
언제 한 번 뒤져봐서 따로 포스팅을 해 볼 생각입니다 ^^
저도 심리학 시간에 배웠던 기억이 나서 써보려고 했는데 Ha-1님께서 너무나도 적절하게 언급해주셨어요. 현상에 대한 다양한 시각으로 읽어내는 것은 즐거운 일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