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면접

Posted at 2009. 1. 25. 03:46 | Posted in 수령님 생활일지
사실 최근 상태가 좀 안 좋습니다. 계속되는 음주흡연으로 몸이 좀 망가져 얼굴에 대놓고 티가 나고 있습니다. 급기야 집에 내려가야 하는 마당에 눈코입 모두에서 대놓고 티가 나니까 과연 내려가야 할지가 망설여질 정도입니다. 가뜩이나 환영받는 얼굴도 아닌데(...) 말이죠. 사실 드러나는 부분보다 더 큰 문제는 드러나지 않는 부분인데 최근 발기부전(...)으로 야동을 봐도 그냥 '야, 요즘 경제가 어렵기는 어렵나보다(...)' 따위의 생각이나 날 정도입니다. 최근 대어가 업계 진출을 선언해서 간만에 토렌트까지 돌리며 한 번 살펴 보았는데 감상은 그저 그럼. 여신마저도 저를 구원하지 못하니 이제 그냥 적당히 노인네마냥 전국노래자랑에 장윤정 나오면 이쁘다고 어깨춤이나 덩실대고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여하튼 최근 국가가 사람 잡는 일들이 이어지며 분위기가 우울해진 듯한데 상큼한 면접 이야기나 올립니다.

사장 : 승환씨, 언제부터 출근할 수 있죠?
승환 : 설날 보너스만 준다면 내일부터라도 출근할 수 있습니다.
사장 : ......

당시는 설 일주일 전이었다.
농담으로 한 말인데 그렇게 싸늘한 사장님의 표정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승환 : e-mail 주소는 회사에서 제공합니까?
사장 : 네.
승환 : 그럼 좀 상큼하게 지어야겠는데...
사장 : 회사 e-mail은 되도록이면 간단한 게 좋아요.
승환 : 그럼 simple@ 으로 하죠. 담배 이름하고도 같아서 정체성도 통일되고 좋네요.
사장 : ......

'뭐 이런 놈이 다 있어...?' 라는 말이 얼굴로 드러날 수 있다는 좋은 지식을 얻었다.

승환 : 집에서는 대기업 안 갈 거면 집에 내려오지 말라는 분위기입니다.
사장 : 이 회사가 곧 대기업이 될 거라고 하면 되죠 ^^*
승환 : 그런 말은 안 통할 것 같고 인생 별 거 있냐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사장님은 웃고 있었다.
의미를 알 수 없는 웃음을......

사장 : 저기... 다이어리가 없다고 책에다가 그렇게 필기해도 되나요?
승환 : 괜찮아요, 제 책도 아니고 학교 도서관에서 빌린 책인데 뭐...
사장 : (......) 그러니까 더 (......)
승환 : 혹시 압니까, 이 내용 보고 감동받은 학생이 나중에 이 회사에 지원할지.
사장 : ......

이 쯤에서 사장님은 거의 면접을 포기한 듯(...)했다.

승환 : 근무시간 외에도 업무가 많습니까?
사장 : 주말은 쉬지만 잔업은 거의 매일 있을 겁니다. 괜찮나요?
승환 : 괜찮습니다, 제 신조가 '개처럼 일하자'는 것인지라...
사장 : ......

드디어 사장님의 얼굴에 미소가 만개했다. 역전 만루홈런 친 기분이었다.
그런데 되새겨보니까 참 해서는 안 될 말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행히 땅값이 오를만큼 오른 시대라 이런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개처럼 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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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댓글 보았음!!! 애니콜!!! 새해..... 많이 하세요. 취직 축하드리며 ^^ 참가인원선정은 알아서 자유롭게 ^^ 저는 법인카드를 준비해야 겠네요^^
  3. ㅎㅎㅎ 대화 내용이 상콤하네요.. 역시나 센스쟁이신듯. ^^
    근데 사장이 모두 같은 사람인가요? 그래도 끝까지 대화를 이어간 것으로 봐서 사장님도 상당한 인내와 내공의 소유자이신듯 해요~ ㅎㅎ
    • 2009.01.27 16:31 신고 [Edit/Del]
      사장님이 여자분이신데 제가 그 날 좀 섹시하게 입고 가서가 아닐지... (퍽)
      사실 모든 게 사장님의 은덕입니다. (벌써부터 애널서킹)
    • 사장
      2009.01.29 20:24 [Edit/Del]
      그날 이승환님 차림은 센스는 있었으나 섹시하지는 않았다고 제가 점심먹으면서 말씀 드렸을텐데.. 취업을 축하드립니다!
  4. 축하드립니다 ^^ 어떤 일을 하시는지 궁금하네요.

    저도 장윤정 나오면 '예쁘다' 생각하는데 그럼 벌써 그 시기에 들어간건가요 ㅡ.ㅡ
  5. 축하드립니다.
    난 언제쯤...
  6. 축하드려요~
    전 언제쯤...ㅠㅠ
  7. 축하드립니다. 저같은 경우는 다른 건 상관없고 주말에 일하고 평일에 하루나 이틀 쉬는 직장을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데.... 거의 없더군요. 할인마트 정도 있으려나..ㅠ.ㅜ
  8. 축하드립니다.
    대화내용이 참..... 저는 면접때 '평일은 아무래도 상관없는데 빨간날을 안지켜주시면 매우 곤란합니다.' 라고 그랬지요. 친구들이 전해듣고 저를 마구 구박했었는데... 이 글을 보여주고 싶네요.
  9. 축하드립니다. 면접을 읽다가 큰 소리로 웃었습니다. ㅋㅋㅋ ... 너무 개처럼 일하지는 마세요.
  10. 오-_-! 전직;;하신것 축하드립니다^^; 얼굴이 좀 거시기하게 변했어도 다 [취직하려고 발악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로 한마디 날려주시면 다 납득하실듯^^;
  11. 그 사장님 누군지 참 무던하시네.. ^^;
    저같으면 바로 불합격 통보 날렸을텐데...
  12. 축하드립니다~~!!
    붙으신걸 보니 사장님도 숨겨진 괴인이셨던 듯...(먼산)
  13. 아이고 그러니까 어쨌든 취업을 축하드린다는 말씀.
    개처럼 쉬엄쉬엄. ㅋㅋㅋㅋ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14. 취업 축하드립니다. 전 암울하기만 합니다. ㅠ..ㅠ
  15. 와우. 취업축하드립니다. 사장님이 멋진분이네요.
    장윤정 예쁘던데 -_-
  16. 추우승
    어려운 시기에 직장 구하신것 축하드립니다.

    직장생활 먼저 시작한 선배로서 충고는 월급은 어머니께서 관리하시도록 모두 드리고 용돈을 타서 쓰는 생활하시길 바랍니다.

    직장생활 8년동안 제가 관리하다 한푼도 못 모아서 지금은 어머니께서 관리하고 계세요.
  17. 진심으로 축하해요^-^ 인재를 알아보는 눈을 가진 회사이니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은 명약관화입니다. 그러나 이젠 동정할 여지 조차 없는 승환님 즐.
  18. 축하드립니다^^
    요즘 이래저래 보니 정말로 어려운 시기던데 정말 잘됐군요^^
    물론 백수생활이 곧 그리워지시기도 하겠지만 ^^;;;;(직장인이 다 그렇죠 뭐~)
    방학없는 세계로 오신걸 환영합니다.
  19. 김선생
    허걱.. 요즘 소홀했더니만 이런경사가
    마계로의 입문에 조의를..쿨럭..
  20. 모라 할말이...
    제발 우리회사엔 오지 마세요ㅡ_ㅡ;;;;
  21.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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