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에서 배우는 경영전략방귀에서 배우는 경영전략

Posted at 2009. 2. 18. 09:03 | Posted in 수령님 생활일지
회사를 갈 때 7호선을 타고 갑니다. 알다시피 건대입구 전까지는 그야말로 틈이 없을만큼 인간들이 들어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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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남자끼리 접촉하는 게 대단히 불쾌했지만 지금은 익숙해져서 적당히 즐기기도 합니다.

이런 소리 하려는 게 아니고 인간이 가장 많이 들어차는 중곡역에서 갑자기 방귀냄새가 나더군요. 꽤나 지독한지라 모두 표정이 일그러졌습니다. 그 틈을 이용해 속이 좋지 않던 저도 살짝 방귀를 꼈습니다. 냄새는 더욱 지독해지고 지속시간도 길어지더군요.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다음 군자역까지, 그 다음 어린이대공원 역까지 방귀냄새가 끊이질 않는 겁니다. 릴레이 바톤으로 방귀가 방귀를 물고 늘어진 것이죠.

위 사례에서 배울 수 있는 경영전략

1. from 처음으로 낀 놈 : 고객의 숨겨진 니즈를 읽기
한국의 특성상 전 날 술을 마신 사람도 상당히 되고 그러면 속이 좋지 않은 인간도 상당수 될테다. 트림을 하고 싶겠지만 그건 눈에 너무 띕니다. 결국 상당수가 살짜쿵 도둑방귀를 끼고 싶어하지만 야만을 버리고 문명화된 인간들은 그것이 쉽지 않습니다. 이럴 때는 살짝 판을 깔아 줄 필요가 있습니다. 고스톱을 치고 싶어하는 분들에게 군용모포 하나를 살짝 내려주면 하우스비를 받을 수 있듯 말이죠.

2. from 두 번째로 낀 놈 : 패스트 세컨드
처음 뭔가를 시작하는 것은 부담스럽습니다. 방귀도 처음 낀다는 것은 상당한 위험성을 낳죠. 주변 사람이 혹시나 내 엉덩이에 미세한 경련이 일어나는 것을 느끼면 어떻게 하나 등의 생각을 벗어버리기 힘듭니다. 그러나 이미 냄새가 나기 시작하면 주의는 나로부터 멀어지고 동시에 소중한 기회가 창출됩니다. 그렇다고 너무 늦게 끼려 하다가는 어쩌면 이후 방귀가 이어지지 않음으로 인해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3. from 세 번째로 낀 놈 : 티핑 포인트
두 번 방귀를 끼어 봐야 지속시간은 1분이 되기 힘들고 그 확산 정도도 상당히 미세합니다. 이럴 때 마지막으로 확산의 가교가 필요합니다. 크리티컬 매스를 형성하기 위한 결정적인 한 방의 방귀가 세상을 바꾸는 것이죠. 이를 알아채기 위해서는 숙려보다는 본능적 감각이 필요합니다. 상당히 힘든 결정이겠지만 부담스러워도 치고 나아갈 수 있는, 엉덩이에 힘을 줄 수 있는 작은 용기와 센스가 지하철을 방귀 냄새로 더럽힐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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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 나 하나 쯤이야...
ps. 본 글은 블로거뉴스 경제에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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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ㅎㅎㅎ 향긋한 전략이야기 듣고 갑니다..
  2. 멋지네요. ㅎㅎㅎ 잘 웃고 갑니다.
    저도 방귀와 관련된 글이 있어 트랙백 걸어봅니다.
    (먼저 뀌는 철면근성)
  3. 하하...
    방귀에서 전략을 찾아내시다니 ^^;
    정말 적절한 설명이었습니다~
  4. prerequisites: 소리가 나지 않을 것
  5. 저기서 전략을 찾아내는 수령님은 역시 대단!
  6. 웃기긴한데..

    마지막에 비호감 사진이 흠~
  7. 아.. 대단한 전략이시옵니다~
    다만, 오늘 그 전철안의 사람들은 비염이 아닌이상 고역이었겠다능...ㅋㅋ
    그 공로자들의 가장 큰 수훈은.. 냄새는 퍼트리되 소리는 죽인다..
    소리나는 순간.. 모든걸 뒤집어 써야 한다능.. ㅋㅋ
    • 2009.02.19 09:03 신고 [Edit/Del]
      ㅋㅋㅋ 그거 재미있는 발상이네요.
      근데 이거 소리 죽이는 것도 나오는 양이 많으면 쉬운 게 아니라는 -_-
      글고 지하철 사람 너무 많아서 뜨끈해지는 느낌이 올 것 같기도 해요;
  8. 역시나 전략적인 사람이여써 ㅋㅋㅋ
  9. 민트
    그런 사소한 일에도 경영학적 마인드..존경합니다. 당신은 이미 1등 사원!!
  10. 아까 넘 웃겨 죽는줄 알았소..ㅋㅋㅋ
  11. 일헌잭일
    그 계속 이어진"냄새"가 방귀가 아니였다면? 그 계속 이어진"냄새"가 방귀가 아니였다면? 그 계속 이어진"냄새"가 방귀가 아니였다면? 그 계속 이어진"냄새"가 방귀가 아니였다면?

    방귀가 아니였다면 어느누군가는 지옥이었겠군요.
  12. 출근길 방구 하나에도 이토록 놀라운!!
  13. 드러버. 근데 어떤 회사 다시삼? 안알려줄껀가요? 그래야 그 근처에 찾아가 한번 벗겨먹죠. 안그렇습니까?
  14. 역시 놀라운 센스입니다. 그나저나 방귀는 '뀌는' 것입니다. 별것 아닌데 이렇게 짚고 가는 이유는 '뀌다'라는 동사는 방귀의, 방귀에 의한, 방귀를 위한 단어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식으로 틀리시면 너무 슬프답니다. (네가 왜?)
  15. ㅋㅋㅋ 정말 나 하나쯤이야 입니다.ㅋ
  16. 저련
    급행운전때문에 문이 시간표상으로도 7분동안 안열리고, 7호선보다 더 혼잡한 경인선 급행에서 한 번 시험해 봐야겠군요. 혹여 하나같이 병맛 짓거리인 병신올림픽?!
  17. 김선생
    점점더 사회인으로 의젓해가시는쿤요. 브라보입니다 ^^
  18. 갈렙유상우
    잘 읽었습니다.... 담아가도 되나요???
  19. 특히 오늘처럼 축축하고 끈적끈적하고 후덥지근하게 비오는 날엔 아~주 죽이겠군요!!
    혼자 보기 아까워서 링크 좀 걸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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