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ic adventure 2Sonic adventure 2

Posted at 2006. 7. 3. 00:59 | Posted in 폐인양성소 게임부

Escape from The City - Ted Poley, Tony Harnell

Sonic Adventure 2


요즘 한창 무럭무럭 자라는 젊은이들은 모르겠지만 과거 세가는 닌텐도에 맞먹을 정도의 게임기 하드웨어 메이커였다. 세어보니 십년도 더 전의 일이란 것이 나도 늙었음을 실감케한다. 물론 세가가 닌텐도와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은 메가드라이브 시절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후 게임기들은 안습이라고 할 정도의 실패만을 경험했다. 로딩시간동안 라면을 끓여도 될 메가CD는 차치하더라도 타이틀을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는 슈퍼32X의 개발은 대체 이 친구들 제정신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새턴은 좀 정신차린 듯 했으나 시대의 흐름을 잘못 읽어 역시 조용히 사라졌다.

하지만 드림캐스트는 매우 훌륭한 게임기였다. 드림캐스트는 패드가 좀 구렸지만 스펙 면에서 가격대 성능비가 매우 뛰어났으며 친 개발자 펌웨어를 제공하여 초반부터 좋은 소프트웨어가 다수 나올 수 있었다. 특히 이 게임기의 매력은 액션을 중심으로 하여 개성있는 게임이 엄청나게 포진하였다는 것, 나같은 마이너 게이머에게는 이 이상 매력적인 게임기가 있을 수 없었다. 하지만 역시 소니의 자금력에 완전히 밀렸다는 점, 끝내 EA를 끌어들이지 못한 협상력의 부재, 너무 자기색이 뚜렷하여 라이트 유저를 끌어들이지 못해 결국은 조용히 역사 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나 역시 이후 플레이스테이션2와 X-box를 잠시 구입하였으나 그다지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게임을 접게 되었다.

생긴 것은 이쁘고 실제로 보면 정말 작고 이쁘다, 단 로딩 소음은 거의 때밀이 소리다 -_-

 
요즘들어 가끔 다시금 게임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다시금 한다면 아마 또 다시 드림캐스트를 구입할 것이고 하나하나 그 독특한 게임을 곱씹어보고 싶다. 그런 생각으로 가끔 예전 게임에 대한 감상이나 하나씩 정리해보려 하며 그 처음은 소닉 어드벤쳐2로 시작하려 한다. 그런데 소닉이 세가를 대표하는 듯이 이야기되나 사실 소닉은 세가의 색깔과 그리 어울리는 게임은 아니다. 세가가 상당히 마이너한 매력이 있는 게임을 즐겨 만드는 반면 소닉 시리즈는 너무나 메이져한 게임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소닉에 세가의 맛이 나는 것은 모든 게임이 마리오의 모작인 듯한 점프 액션을 창조해낼 때 속도감을 중시한 새로운 액션의 세계를 열었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속도감을 살리는 것은 일반 점프 액션에 비해 상당히 구사하기 힘든 기술이기에 소닉의 모작은 여전히 찾아보기 힘들다.

이건 요즘 PS3와 X-box360으로 제작 중이라는 소닉, 초사이언 모드로구나 -_-;


 
드림캐스트가 처음 등장할 당시 소닉 어드벤쳐1이 그 동시발매 소프트로 등장했다. 사실 버츄어파이터 3tb가 더 큰 영향력을 갖고 있었음에도 버츄어파이터가 VS모드조차 지원하지 않는 황당한 형태로 등장했기 때문에 판매량은 더 많은 우스운 형태로 등장해버렸다. 하지만 그 완성도는 상당히 높게 평가받았는데 소닉의 속도감을 3D로 잘 살린데다가 전체적인 게임 구성이 매우 훌륭했고 챠오라는 괴생명체를 키우는 등 잔재미적인 요소도 충분히 갖춰져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세가 특유의 미숙한 뒷처리는 여전해서 가끔 벽에 막혀 캐릭터가 보이지 않는 등의 불편함은 있었으나 이는 사소한 문제로 넘길 수 있을만큼 게임의 완성도는 높았다.


오랜만에 보니 좀 촌스러운 표지다 -_-

후속작인 소닉 어드벤쳐2는 전작에 비해 상당히 많은 면에서 발전을 보인 게임이다. 우선 게임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스피드감이 훨씬 더 좋아졌다. 혹시라도 시간나면 PS게임방에 가서 소닉을 한 번 즐겨보시기 바란다. 아마 스테이지1에서 엄청난 속도의 쾌감을 느낄 수 있을텐데 이에 거의 근접할 정도의 수준은 소닉 어드벤쳐2에서 이미 구현되었다. 그래픽이나 사운드 면에서도 전작보다 훨씬 더 다듬어졌으며 (아주 좋아졌다기보다는 말 그대로 다듬어졌다) 전작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시점변환도 좀 더 문제가 적어졌다.

또한 이전처럼 one-side story가 아닌 서로 다른 양측의 진행을 함께 할 수 있게 함으로 그 스토리를 좀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 되었고 이전 소닉에서처럼 그저 달리는 점프 액션을 떠나 세 가지 캐릭터에게 개성적인 액션을 부여하였다. 솔직히 소닉과 섀도우의 전통적인 액션에 비해 나머지 두 가지 진행방식은 그 재미가 좀 떨어지는 편이나 적어도 덜 질리게 하였음에는 틀림없다. 또한 챠오의 육성도 좀 더 진전되어 이제는 아예 키워서 레이싱을 붙이는 등의 잔재미가 추가되었다. (라고 제작사는 주장하나 난 이 놈들 육성에 재미를 느낀 적이 없다)
이 놈들이 챠오, 일단 생긴 것은 귀엽다만 정말 쓸모가 없다 -_-

이렇듯 전체적으로 완성도는 상당히 높다. 대부분의 리뷰가 9점 이상인데 9.5 이상을 받지 못했음은 아마도 세가 특유의 끝마무리 부재 때문인 듯 보인다. 전작보다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시점변환에서의 매끄럽지 못함이 나타나고 일부 스테이지에서는 상당히 짜증나는 노가다를 요구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점을 제외하면 보기 드문 수작임에 틀림이 없다. 언제나 그렇듯 소닉은 모작이 거의 없기에 그 특유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어서 그다지 질림없이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개인적으로 소닉 어드벤쳐2의 최대 매력은 사운드였다. 스테이지 셀렉트 모드의 live and learn에서부터 장난 아닌 퀄리티를 자랑하고 거의 끝까지 최고급의 사운드를 보여주지만 특히 스테이지1 Escape from the city에서 시작하자마자 계단의 난간을 타고 내려올 때의 사운드는 정말 죽음 그 자체다. 정말 플레이할 때 소름돋았을 정도로 신경을 많이 쓴 게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참고로 위의 곡이 바로 이 곡)

이 속도가 장난이 아니다, 처음 플레이 할 때 정말 눈물나려 했다.

마무리는 건물 옥상서 내려오기, 아아, 이 때가 그리워...

현재의 소닉은 일본내 판매량이 그리 많지 않고 북미, 유럽에서도 예전만큼 큰 영향력을 갖는 소프트는 아니다. 다른 이유는 차치하고서라도 이제 더 이상 세가가 예전만큼 힘있는 메이커가 아니니까. 이 회사가 장사를 더럽게 못하는 회사이기는 하다. 드림캐스트의 sports 2K 시리즈는 완성도면에서 EA의 그것을 압도하고서도 (2004년 이후 거의 비슷해진다) 그다지 성공을 거두지 못했을 정도니까. 2004년 이후는 예전만큼 마이너하고 독특한 매력을 발휘하지도 못하는데다가 퀄리티도 타 메이커가 상당히 발전을 이루며 상향평준화된 상태이다. 그러다보니 세가 골수팬인 내가 봐도 요즘은 딱히 대단한 메이커로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도 소닉같은 소프트웨어마저 예전만큼의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마리오가 정통 점프액션물의 왕좌라면 소닉은 그 최고의 경쟁자이자 변종의 최강자인데도 그 판매량의 차이와 인지도의 차이가 너무 커져버린 듯하다. (사실 소닉의 프로듀스 나카 유지는 마리오의 프로듀서를 엄청나게 존경한다고 한다) 이후 각 기종에 이식되었고 1편은 PC로도 이식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혹시라도 시간나면 한 번 다운받아 즐겨보시길 바란다. (어차피 돈 주고 안 살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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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소니은 2D 이후론 안해봤는데 이런것들도 있었군요.3D도 한두번 해봤는데, 이상하게 방향감각이 안잡히더라구요.
    예전에 패밀리 게임기에서 울리던 'SE~~GA'는 정말 선망의 대상이었는데, 정말 세상사 모르나 봅니다.

    그러고보면 마리오는 아직도 욹어먹고있으니, 닌텐도 상술의 위대함을 알게됩니다.
    • 2006.07.04 01:05 [Edit/Del]
      제 경험상 마리오는 2D가 나은데 소닉은 3D가 나은 것 같아요.
      그리고 SEGA는 패밀리가 아니라 재믹스(마크3)였습니다 ^^ 솔직히 저도 가물가물 -_-;
      근데 마리오는 그렇게 우려먹어도 아직도 재밌어서 신기 -_-
  2. 오..잘읽었습니다. 누드모델님이 이런걸 하셨을 줄이야...
    게임스팟도 보시는 모양입니다.
    음악은 정말 좋군요.
    • 2006.07.04 01:15 [Edit/Del]
      음... 예전에 게임기자까지 꿈꿨는데 어쩌다가 너무 오지랖이 넓어져서 접게 되었어요. 솔직히 요즘 게임은 옛날 게임에서 그래픽, 사운드만 강화되는 것 같아서 슬픕니다...... ㅠ_ㅠ (그래도 그래픽이 너무 좋아져서 놀랍기는 하지만 -_-;..)

      게임스팟은 당연히 원문을 못 읽으니 잘 안 가고 -_-; 리뷰를 어거지로 읽으러 갈 때는 ign.com을 이용합니다. 대신 게임스팟은 독자점수가 있어서 좋은 듯 하고요. ign 점수가 좀 전문가틱한 점수라 재미와는 좀 동떨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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