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가 간지일 수 있을까?진보가 간지일 수 있을까?

Posted at 2009. 3. 12. 00:37 | Posted in 없는게나은 정치부
우연찮게 허지웅이 말하는 멋진 진보란 무엇인가? 라는 글을 보고서 던지는 질문이다. 생각이 자꾸 확장되어 덕택에 잠도 안 자고 이 짓거리 하고 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내일은 과감하게 회사 지각할 것이다... 라고 썼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다...

진보란 신나고 멋있고 재미있고 부러 따라하고 싶은, 그런 것이어야만 한다. 다시 써내려가야만 한다.요컨대 진보는 멋있는 것이어야 한다. 신나는 것이어야 한다. 간지 났으면 좋겠다. 확성기 틀고 물대포 맞아도 헤헤 좋을 정도로,열사가 아닌 사람들이 스스로 좇고 싶은 이미지이길 바란다. 당위론을 박차고 나서야 한다. 패션이라도 좋다. 전략이 필요하다.

나는 누군가의 당위와 선의로 세상이 바뀔 수 있다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진보진영은 바로 그 당위와 선의에 온전히의탁하는 모양새다. 한줌의 연민이나 도덕에의 요구에 호소하지 않고선 연대를 기대할 수 없다. 이 땅에서 진보란 대개 어렵고수직적인 것이었다. 진보진영 안의 소위 이름 있는 인사들 사이에서도 위계를 나누기 바쁘다. 위계에 관심 없는 척, 지식인들의당위 놀음에 환멸을 느끼는 척 보이는 사람일수록 심하다. 이들은 진짜 가짜 좌파를 가리는 굿판을 벌이며 스스로를 세운다. 이조막만한 판에서 그게 구토물 이상의 의미를 갖는지 알 수 없다. 진보 운운하는 성격의 모임들에 참석하지 않은지 오래됐다. 당비만낸다. 그들은 아니꼬운 진정성을 거들먹거리며 작은 진영을 쪼개고 분열시켰다. 이제 와 진보진영은 거의 게토화됐다. 그들만의정의가 됐다. 그러거나 말거나. 난 당신들에게 별 관심이 없어. 어차피 지금 이야기는 그런 자칭 ‘진짜 좌파’들을 위한 게아니다. 나는 1등급 한우마냥 거들먹거리는 '진짜 좌파'들이 싫다. 더 이상 그런 자들을 위해 글 쓰지 않는다. 당위를 빼면한줌 농담거리도 남지 않는 그들의 글에서 진보 고해성사를 한 뒤 다시 빤한 삶의 굴레로 기어 들어가는 독자들을 위해 글 쓰지않는다. 진짜 멋진 게 뭔지, 두고 봐라.

내가 쓴 제목에 유의해 주었으면 한다. 진보가 간지날 수 있을까?  가 아닌 진보가 간지일 수 있을까? 이다. 즉 '간지'가 '진보'라는 개념에 보편적으로 부대되는 속성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라는 게 내 질문이다.

우선 내 의견을 말하자면 허지웅 기자는 간지가 난다. 인물도 잘났지만 글 자체가 꽤 맛깔난다. 비꼬는 의미에서가 아니라 그의 글은 격한 문체를 좋아하지 않을 법한 쉐아르님도 인정할 정도로 감칠맛이 난다. 본인이 좌빨은 아니지만 이상하게 주변에 좌빨이 많은지라 주변에 허지웅씨 팬이 꽤 된다. 그럼에도 허지웅 기자의 주장에는 동의하기 힘들다.

내 생각부터 말하자면 일부의 진보는 간지를 품을 수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일부일 것이다. 요즘시대의 간지란 아마도 '쿨'에 가장 가까운 개념인 듯한데 다시금 질문을 던져 보겠다.

모두가 쿨할 수 있을까?

없다. '쿨함'이라는 개념은 애초에 하나의 '구별짓기'이기 때문이다. 즉 그것은 보편적인 무언가가 되어버렸을 적 이미 그 가치를 잃어버린다. 이른바 쉬크하다는 애들은 매우 콧대가 드세다. 그런데 다른 모든 이들이 그렇게 되었을 때 쉬크한 이들이 그런 자세를 유지할 수 있을까? 한 때 소위 좀 센스 있고 논다는 애들이 힙합을 걸치고 다녔는데 그게 대중화될 즈음도 '간지'가 났던가?

'구별짓기'는 명품에서 알 수 있듯 상당히 까다로운 요건을 가지고 있다. 이른바 '많은 사람'이 그 가치를 알아보되 '적은 사람'이 그것을 가지고 있어 그 희소성이 극도로 빛나야만 한다.

얼마 전 곤욕을 치룬 신해철을 생각해 보자. 사실 신해철은 깊은 생각을 가졌다기보다 단순한 아나키스트에 불과했다.그럼에도 그는 사회적 의식이 부재한 연예계에서 어느 정도 반사회적 의식을 품었다는 점에서 '간지'를 얻었고 '쿨함'을 얻었다. 물론 그런 그의 팬들을 두고 간지를 공유했다고 반론할 수도 있다. 그러나 팬맨십 - 진보를 좇는 - 과 자기 정체성 -스스로를 진보라 여기는 - 은 너무나 다른 영역에 있다.

물론 '간지'라는 놈의 정도 차이는 있을테다. 특급 명품까지는 아니더라도 적당히 간지가 날 수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순간 이미 간지라고 부르기도 민망해진다는 점이다. 즉 진보가 적당히 간지나 보인다면 사람들이 그 곳으로 몰려들지도 않을테고 몰려드는 순간이 곧 와해되는 순간이 될 수 있다. 간지란 그런 것이다. 심지어 남들이 선망할 법한 간지는 소수 중에서도 소수만이 획득할 수 있는 것이다.

때문에 '간지'는 계속해서 벗어나려 한다. 사람들은 '간지'를 선망하고 그것을 좇는다. 그러나 그 순간 그들은 어딘가로 숨어버린다. 그리고 그 방식은 더욱 더 교묘해진다.

피에르 부르뒤에는 (프랑스 이름들이 원채 좆같아서 철자가 맞는지나 모르겠다) 이 점을 지적해 상류층이 그 '구분짓기'를 '문화적 소양'과 '작은 습속'으로 이동시켰음을 지적한다. 패션도 마찬가지로 모든 잇걸은 멈추어 있지 않는다. 그들은 대중이 따라올 수 있다는 환상만을 심어주고는 따라올 수 없는 속도로 이동한다. 즉 간지는 다수에서 '튀어나감'으로서, 그것도 뛰어난 능력과 미디어 활용을 통해서만 형성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허지웅 기자에게 묻고 싶다. 당신의 '간지'는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이냐고.

'보수'와 차별되는 '진보'로서의 간지인지, 혹은
'진보 내부'에서의 '튀어나간 진보'로서의 간지인지.

나는 허지웅 기자의 '간지'는 명백히 후자라고 본다. 이는 그의 비판 지점에서도 읽을 수 있다. 그는 진보진영을 쉬크하게 비웃는다. 진보 계층의 부정적인 면을 끄집어내며 자신은 '간지'나는 진보의 길을 보여주겠다 말한다. 이렇듯 기존 진보 - 난 그의 프레이밍도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 그는 특이할만큼 혐오하는 진보 계층에 표적을 맞춘 후 진보 개념을 일반화해버린다 - 를 비웃지 않고서 그의 '간지'가 확보될 수 있었을까? 제 아무리 멋진 글을 쓴다고 해도.

한 발 물러나 그의 간지가 전자, 즉 '보수'에 대응하는 '진보'로의 간지라고 생각해도 좋다. 전자건 후자건 그는 실제로 '간지나는 진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모두가 그처럼 될 수 있을까? 아니, 질문을 바꾸자. 모두가 허지웅 기자처럼 행한다면 어떠한 변화가 생길까? 그의 '간지'는 아마도 이성보다 냉소에 기인하고 있고 논리로 설득하기보다 비약하며 사람들의 감정을 자극하는 데 기인한다. 모두가 이런다면?

어떤가? 간지 나는가?

'간지' 혹은 '쿨함'이라는 '기호가치'는 자본에 움직인다 해도 진지전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여기서 '진보'가 '간지'를 획득했음은 쉬운 일이 아니며 또한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허지웅 기자 정도의 글 솜씨가 아니고서는 힘들었을 일이고. 그럼에도 나는 그가 '간지'를 너무 쉽게 이야기한다고 생각한다. 간지는 다수가 얻을 수도 없을뿐더러 다수는 커녕 풀이 조금만 커져도 튀어나가는 '차이'를 통해 존재하는 개념이다. '진보' 그 자체가 '간지'를 얻으려 좇는 순간 간지는 진보 바깥에 있고 이상한 술래잡기는 계속될 것이다. 그의 말대로 그 방식이 '패션'이건 뭐건 이는 마찬가지다.

물론 나도 대안은 없다. 그럼에도 굳이 덧붙이자면 좀 도덕책틱해 병맛 나지만 '간지' 보다는 '품위'가 훨씬 더 생산적이지 않을까 한다. '당위성'에 매달림이 고압적이고 폐쇄적인 스탠스를 낳고 '간지'를 좇음이 방식과 목적의 혼돈을 낳을 수 있다면 '품위'를 지킴은 적어도 잃지는 않는 장사는 할 수 있다고 본다. 시위를 하지 말자는 이야기도 아니고 심지어 오해받을 수 있는 행동을 자제하자는 것도 아니다. 때로는 격정적이기도 하고, 또 터뜨리기도 하고, 그럼에도 최소한의 '품위'는 열린 자세를 갖게끔 하고 더 나은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고민을 모을 수 있게끔 하지 않을까 싶다. 사실 답은 안 서지만 답이 있다면 벌써 더 나은 세상은 왔겠지.

ps. 사실 이 글은 하나의 다짐이기도 한데 특정인 비판 - 물론 인격에 대한 비판은 아니지만 - 인지라 글을 쓰기까지 상당히 망설임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 글을 쓸 때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하고 싶은 말은 할 생각이며, 이에 대해 나름의 책임은 질 생각이다. 타락한 목동님이 한 발 앞선 비판으로 문제 의식을 던져 주지 않았다면 이런 생각은 나오지 않았을 것 같은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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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예전에 쓰고 싶었던 주제였는데 리승환 동무께서 멋지게 써주셨군요. : )
    기본적으로 글의 관점에 동의합니다. 소위 '진보'라는 추상명사와 친하다는 분들은 좀더 미시적인 부분에 주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전히 거대한 이야기들이 너무 필요이상으로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나 블로그판으로 돌아오면 '자기가 존재하는 시스템'에 대한 반성적인 고찰이 없는 경우엔 '진보' 아니, 최소한 지식인이라고 볼 수 없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지웅씨께는 아쉬움이 없지 않지요. 언제 관련글을 써보고 싶네요. 암튼 리동무 정말 나날이 일취월장하시는고만요...

    추.
    요즘은 왜 블로고스피어 헤집기가 발행되지 않는건가요?
    • 2009.03.12 09:46 신고 [Edit/Del]
      관련글을 써 주신다면 저로서는 더할나위 없는 영광이지만 제 글이 좀 핀트가 어긋난 듯...

      블로고스피어에 읽을 글은 없고 씹기만 하기도 시간이 좀 거시기해서;;;
  3. 리승환 동무 '간지' 일품입니다. 탐복했습니다.
  4. 안녕하세요. 오랫동안 눈팅만 하다가 처음 답글을 남기네요. 승환님께서 정확히 어떤 부분을 비판하고 계신지가 약간 혼란스럽습니다. 진보를 '간지' 나게 하자는 주장 자체 엔 대한 비판인건가요 아니면 허지웅 기자가 '간지'를 획득하는 데 사용한 방식 (냉소)에 대한 비판인가요?

    말씀대로 간지를 '간지 = 쿨함 = 구별짓기' 로 받아들인다면, 다수가 간지를 획득할 수는 없을지언정 ("그들은 대중이 따라올 수 있다는 환상만을 심어주고는 따라올 수 없는 속도로 이동한다. 즉 간지는 다수에서 '튀어나감'으로서, 그것도 뛰어난 능력과 미디어 활용을 통해서만 형성되는 것이다." ) 그들이 그 간지, 즉 진보, 를 따라오게 만들 수는 있다는 뜻으로 이해가 됩니다. 그럼 좋은 거 아닌가요?

    다음으로 비판하신 부분은 조금 더 공감이 갑니다. 허지웅 기자의 '간지'는 구별짓기의 '냉소'로서 획득된 것이며, 남들이 그런 '냉소' 패션으로 따라온다면 과연 그것이 바람직한 현상일까. (개인적으로는 허지웅 기자가 '냉소'로서 '간지'를 획득했다는 부분은 판단을 보류하고 싶습니다만)

    안타깝게도 품위는 간지보다는 덜 Catchy 하다는 단점이 있지요. 반대쪽에서는 '부자되세요' 같은 문구로 선전을 하는 데 '품위'라는 가치가 얼마나 사람들을 끌어 모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허지웅 기자가 '간지'를 말하는 건 이 문제에 대한 접근 전략을 제안하는 게 아닐런지요.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부자' 대신에 '품위'를 따라올까요?
    • 2009.03.12 09:54 신고 [Edit/Del]
      둘이 좀 섞여 있습니다. 글이 좀 혼잡하군요, 다시 읽어봐도...

      말씀하신 부분대로 다른 이들이 진보를 따라오게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전략 자체가 너무 추상적이고 또 '진보' 계층 전체가 그런 가치를 획득할 수 있을지 매우 회의적입니다. 허지웅 기자야 예전부터 팬이 꽤 있었으나 그래도 예전에는 어떻게든 부족해도 논리를 펴려고 했지만 전문직으로 들어서고 시간이 흐르며 점점 자극적이고 감성적, 냉소적으로 흘렀는데 사실 여기서 많은 이들이 혹했죠. 물론 문화계에 대한 글을 쓰기도 했지만 그러한 글의 방향이나 느낌을 생각할 때 그를 다른 기자로부터 구분하는 지점은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마지막 문단에 대해서는 완전히 동의합니다. 저 스스로도 딱히 대안으로 내세운 것은 아니고 사족 격으로 붙인 글인지라... 결국 capcold님 말대로 '간지'라는 말 자체의 전략 부재가 가장 큰 문제인 듯 합니다. 사실상 '간지'는 '성공'에 가까운데 이에 대해 새로운 프레이밍을 제시하고 진지전을 이끌어갈 수 있는가? 이 지점이 문제가 되겠군요.
  5. ㄱㄹㅇ
    지나다니면서 몇 번 글은 읽은 적 있는데 그렇게 유명한 분인줄은 몰랐네요;;;
    진보가 간지일수는 있겠지만, 당위성 운운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럼에도 그의 간지가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이냐에 대한 질문은 반드시 거쳤어야 할 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아웅 오랜만에 만난 재밌는 내용이라 괜히 신나서 잠도 안 올듯;

    나도 내일은 과감하게 회사 지각 ....!!?? (.....)
    • 2009.03.12 09:54 신고 [Edit/Del]
      블로고스피어에서 언급하는 사람이 다들 그렇듯(...) 그렇게 유명한 분은 아닙니다. 간지에 대해서는 capcold님의 글을 참조하는 게 좋을 듯 하군요.
  6. 쿨함에 대해서 한 말씀 옮기면
    한겨레 신문 기자가 썼던 말을 메모장에 옮겨놓은 것인데 여기다 다시 옮겨보겠습니다.
    만화비평기사였던것으로 기억하는데 잘 생각안나고, 한겨레 신문 가서 다시 찾아보려니 검색도 안되어서 그냥 글만 옮깁니다.

    그 코드는 뜻밖에도 `쿨'이었다. `쿨'이란 문화현상이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유행하고 널리 쓰이기 시작한 2000년대 이전에 이미 한국만화는 가장 `쿨'을 코드로 발효시켰다.

    때론 신파조이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한국만화의 주인공들은 `쿨'한 캐릭터가 주를 이뤘다. 그 이유는 바로 한국 만화가 불타는 수난속에서 가질 수 밖에 없었던 `패자의 정서', 그리고 `비주류의 정서' 때문이었다.




    쿨 이란 것이 최근들어 대중문화의 주류 코드로 떠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쿨의 본질은 아니다. 상업자본들이 대중들의 소비를 부추기기 위해 쿨을 새로운 판매 코드로 뽑아내고 팔기 좋게 포장한 것일뿐, 쿨의 시작은 지금 우리가 쿨이라고 생각하는 것과는 달랐다. 쿨은 원래부터 패자들의 독특한 정신세계였고, 소외된 사람들의 특징이었다.



    쿨은 저 검은 아프리카 대륙이 겪은 비극이 낳은 자식이다. 어느날 갑자기 쳐들어온 백인 인간 사냥꾼들에게 붙잡혀 자기가 살던 고향을 떠나 신대륙으로 끌려간 흑인들의 피와 땀이 빚어낸 문화현상이 바로 쿨이다. 채찍질이 쏟아지는 지옥같은 노동이 시달리던 흑인들이 미치지 않기 위해서 만들어낸 정신적 방어기제에서 쿨이 나왔다.

    일상이 그토록 힘들지만 괴롭다고 찡그리는 대신 씨익 웃어버리는 모습, 현실을 잠시 비웃는 듯한 삶의 태도, 그런 감정으로 흑인 노예들은 괴로움을 잊고자 했다. 그런 태도의 스타일이 이어져 흑인들의 문화에 접목되는 것은 필연적인 과정이었다. 현실을 잊게 해주는 것이 문화이니, 그 문화는 당연히 더욱 현실을 씩 웃어버리며 넘기는 독특한 태도를 담아내야 했다. '쿨'이란 개념이나 명칭이 문화에서 처음으로 나온 것이 흑인들이 만들어낸 음악인 재즈였던 것에는 이런 슬픈 역사가 들어있다.
    • 2009.03.12 09:56 신고 [Edit/Del]
      자본주의가 항상 비주류를 포용, 흡수한다고 말하는데 진보와 간지도 이런 아슬아슬한 줄타기에 가깝다는 생각이 드네요. 높으신 분들처럼 변절에 그칠 것인지 아니면 진보라는 가치를 가지고 살 것인지...
    • 2009.03.12 11:03 [Edit/Del]
      저도 그 글 읽은 기억이 나는데...
      저는 이제까지 백도씨 창간호 (아니면 그 이후 발행호)에서 본 걸로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아닌가보군요-_-)
    • 2009.05.17 08:01 [Edit/Del]
      와 .. 처음 알았네요 .. 좋은 정보 얻구 갑니다 ;; 그런 역사가 또 잇는 줄 몰랐네요 ㅎ ㅔ ;;
  7. 좀더 쉽게 써봐요. 뭔말인지 알겠지만 그래도 어려버요. 내가 천박한 장삿꾼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확 들어오지 않으면 괴로버. 초등학생도 알아먹을 수 있게. 그렇다고 누군 나쁜 놈 요건 아니지만.

    (높으신 양반들에게) 열심히 인사하고 커피 바치고 계신가요? 커피 믹스 타는 것도 노하우가 있소이다. 우히히히
    • 2009.03.12 09:57 신고 [Edit/Del]
      착한 사람만 보이는 옷이 있듯 좌빨만 보이는 글(...)도 있답니다.
      제 나름대로 소신을 가지고 맛있다고 생각하는 2배 비싼 커피믹스를 신청했는데 반응이 구려서 걱정입니다;;;
  8. 어렵소이다.. 리승환 동지~~
  9. 간지에 의한 간지에 관한 글
  10. 간지나는 '좌빨'을 본 적이 있는가?
    '간지'와 '좌빨' 둘 다 시대가 만들어 냈고, 시대와 호흡하는 개념이기에, 둘이 함께 엮이는게 불가능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예전에 했었는데....
    결국 스스로의 롤모델을 찾으려는 노력이었는데, 허사였다능....
    뭐, 포스팅 된 글보다는 네가 요즘 번뇌에 휩싸여 있구나란 생각이 들어서 댓글 남긴다. ㅋㅋ
    어쩔 수 없는겨...ㅇㅅㅇ
  11. 진보?
    왜 스스로를 진보라고 운운하는 인간들은 좌우와 진보, 보수를 섞어서 이야기할까요? 좌파가 진보라는 공식이 있나요? 눈감고 귀막고 입만 나불대는 인간들이 너무 많고, 그런 인간들이 한국의 사상계를 평정하고 있으니 큰일입니다. 요새 진보라고 떠드는 인간들을 보면 지난 10년간 맛들인 기득권을 계속 가지고 싶은 족속들이 대부분인 거 같은데요..진보는 무슨...
  12. 좌익과 우익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좌익이 우리나라의 민주화운동을 이끌었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 될까요?
  13. 저련
    Pierre Bourdieu가 맞을껍니다. 프랑스 놈들 이름은 그냥 깜지써가면서 외우세요.. ㄲㄲ

    今上의 대두에 큰 도움이 된 도덕이 밥먹여주냐는 시비와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도덕의 기능은 밥을 안싸우고 사이좋게 나눠먹게 해 주는 것인데.. ㅈㅈ
  14. 동감.
    특히 요 근래 간지라 여겨지는 그럴듯한 생김새, 쿨병 등은 모두가 획득할 순 없겠죠. 모두가 그리 상향평준화(?)되는 순간 그 간지는 더 이상 간지가 아닐테니.

    저 같은 회색분자(혹은 F급 좌파)가 품위를 좀 가져야 할텐데 말이죠, 수령님 말처럼. 킁.

    그나저나 신해철은 아나키스트라기 보단 황금율과 최소한의 상식에 기초한 자유주의적 이기주의자(잉...?...여튼 저도 뭐 비슷한 듯)라 생각했지만, 이번에 하는 말은 그냥 '꼰대'더라능.
    • 2009.03.16 01:24 신고 [Edit/Del]
      신해철은 그냥 이번 일로 자폭한 듯 합니다. 자신이 그간 누린 엄청난 지위를 한 순간에 놓게 되었으니 제 입장에서는 그저 기쁠 따름입니다 ㅋㅋ
  15. 진보가 때론 진부함을 낳죠.
  16. 분도
    구별지어야 쿨하니 보편적인 가치는 간지날 수 가 없다는 명제에서 출발했다면 별로 공감할 수가 없어요. 간지라면 빠지지 않는 뉘른베르크 전당대회처럼, 극우는 간지나지 않습니까. 지지난 월드컵 수많은 사람이 빨간 옷입고 같은 구호 외쳐도 간지납니다.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오바마는 간지났었습니다. 그러니 경선에서 이겼겠죠.

    그러니, 간지가 뭐냐. 간지라는 말의 이해와 관련된 이야기같습니다. 간지는 쿨한 것이다라고 해버리면 이해불가의 영역으로 간다는 겁니다. 차별화되어 우월한 명품의 멋을 지니는 것을 "간지"난다고 하지는 않습니다. 수억원대 명품을 걸친 사람들끼리 서로 "우왕, 간지나요."라는 말을 쓸리가 없지요. 그럴 땐, 엘레강...어쩌고 앙드레 김의 표현들을 쓰지 않을까 요. 간지는 "우와, 열라 멋진데."정도의 의미를 지닌 말 아닌가 싶네요. 쿨하다, 시크하다는 말 대신 간지난다고 하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쿨한 건 차가운 거고, 간지는 좀 더 뜨끈한 겁니다. 그 말을 사용하는 세대를 보세요.

    정리해서.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진보를 "우와, 열라 멋지다"고 생각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반대로 촌스러움, 진부함에 가깝겠죠. 삼촌이나 아버지적 고리옛적 전두환 아저씨 담배필 적 이야기를 늘어놓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겁니다. 이런 틀을 깨고, 허지웅 기자처럼 간지나는 글을 쓰는 사람들이 더 많아져 진보가 좀 더 젊어져 갔으면 좋겠네요.
    • 2009.03.16 01:29 신고 [Edit/Del]
      다음 보론을 쓰며 좀 더 이야기하겠지만 간단하게 커멘트하겠습니다.
      우선 월드컵에서 뛰어노는 다수는 '흥'이 나고 '신명' 들린 것이지, '간지'났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오바마의 경우는 '소수'가 간지난 것이고 그 곳에 모인 '다수'가 간지난 게 아니죠. 제가 마치 신해철과 그 팬의 비유를 들었듯 말입니다.
      허지웅 기자의 다른 글을 읽어보니 님이 이야기한 쪽으로 허지웅 기자가 이해한 듯해 뒤의 글을 쓰려 하고 있습니다. 저는 어느 정도 허지웅기자가 쓴 '간지'라는 의미를 오독했다고 생각하고요. 여하튼 마지막 부분에 일정정도 동감하며 다음 글로 대답하겠습니다.
  17. 명품 글 잘 읽었습니다. '간지'란 다름에서 오는 것이기에 상대적이고 '성품'이란 보편적인 것이기에 절대적이지요. '진보'란 것이 '간지'를 추구한다면 결국 세상과 달라보이는 것만 바랄 수 밖에 없다 생각합니다. '옳고 그름'이 아니라요. 허지웅기자의 '간지'가 조금 과했네요 ^^
  18. 허지웅씨가 이렇게 말하는 듯이 들리는군요. '난 너희같이 찌질거리지 않아 난 간지남이야' 이렇게요. 이승환님이 언급해주신대로 진보진영을 모두 일반화 해버리면서 '1등급 한우' 와 같은 말들을 언급하면서 자신은 '간지남' 이라고 차별화하네요.

    남과 차별되는 간지보다는 차라리 쿨 했으면 좋겠습니다.
    • 2009.03.16 01:30 신고 [Edit/Del]
      허지웅기자의 생각을 제가 좀 좁게 읽기는 했지만 님이 말씀하신 느낌이 들기는 합니다. 구분보다는 포용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게 제 생각입니다.
  19. 지나가다
    다른 사람과 구별짓는 방향이 한 방향이다라고 전제하는 거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각자가 다른 방향으로 가면서 다른 사람과 구별지을 수는 없을까요?

    물론 각자가 서로 다르게 가면서 진보라는 한 가치를 추구할 수 있는가, 할 수 있다면 어떻게 할 수 있는가의
    문제는 계속 고민해 봄직한 문제지만요.
  20. 덧말제이
    돌아다니다가 가끔씩 이렇게 놀러 와서
    때로는 웃고
    때로는 진지해지고.
    이승환님 블로그의 매력인 거 같습니다.
  21. ㅋㅋ 그러네요 정말 이거 예전에 본 글 같은데 또 돌아다니다 보게 돼네요 그만큼 좋은 포스팅이었다는 거겠죠 ㅋㅋ
    음 ㅋ 사실 진보라는게 안주할 수 없는 터울이 잖아요 ㅋ
    '진보'가 어디 정적인 상태를 나타내는 건가요 ㅋㅋ 동적인 걸 의미하는 거고 끊임 없이 변화하고 분열할 수 밖에 없는 양상을 띌 수 밖에 없는 건데 ㅋㅋ 나름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우파에 대적 하려니 수사학적으로 묶이는 분위기 인듯 ㅋㅋ
    자기 자신을 진보니 좌파니 하고 묶는 것도 어찌 보면 조금은 어리둥절 하기도 하구 .. ㅋㅋ 요즘 참 '입진보' 하는 사람 많네영 ㅋㅋ 저를 포함해서 .. ㅋㅋ
    저도 아는 친구가 '입진보' 라는 말을 처음 쓰고 나서 얼마나 뜨끔 하던지 .. ㅋㅋ
    수고하세여 ^^ 좋은 글 잘 보구 갑니다 ^^ 링크 걸어두 괜찮을까요 !? ;; 헤헤 ;;
    아 그리고 저 트랙백 한번도 안걸어보긴 했는데 한번 처음으로 걸어봐도 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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