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은 바로 김연아를 바라보는 한국인괴물은 바로 김연아를 바라보는 한국인
Posted at 2009. 3. 30. 20:23 | Posted in 예산낭비 문화부
한국에서는 일본인이 김연아 때문에 열등감에 사로잡힌 것처럼 보도하는데 사실 일본은 그렇게까지 비중을 높이 두고 있지 않다. 물론 WBC 우승을 빼앗았다면 이야기가 좀 달라지겠지만.

야구는 맞먹고 피겨는 이겼다고 신나하는 한국인을 보면 좀 겁난다. 그런다고 우리가 좋아지는 게 뭘까? 한풀이, 그리고 신명풀이. 둘 다 좋고 필요하다.
그러나 왜 이렇게 한풀이를 할 수 밖에 없고 왜 이렇게 신명풀이를 할 수 밖에 없는지를 생각하면 참 암울하다. 우리는 직접 뛰어 놀지도 못하고 그저 학업 포기하고 운동에 매진한 - 이른바 올인한 - 선수들에게 그저 매달리며 위안을 얻을 뿐이다. 그 때 일본인들은 직접 뛰어놀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보지 못하는 곳, 세계급 레벨로 간 한국 국가대표들의 밑에는 너무나도 많은 패배자들이 있다. 물론 서구 국가들이나 일본도 소수의 패배자는 있겠으나 - 모든 것을 버리고 운동에 매진한 - 적어도 시스템적으로 all or nothing을 강요하지 않는다. 이게 김연아와 야구에 환장하는 우리의 현주소다.
좀 길지만 예전에 내가 쓴 글 한국야구, 부끄러워하지말고 부러워하라를 다시금 곱씹어 읽어 보았으면 한다.
간만에 블로거뉴스를 들어가보니 꿈의 200점 김연아, '요정' 아니라 '괴물'이라는 글은 추천이 2000이 넘었더라. 마지막 문장이 참 기억에 남았다.
내년 올림픽에서 김연아가 어떤 결과를 가져 오든, 우리가 김연아에게 전해줄 말은 ‘고맙다’는 인사뿐이다.
기자들이 최근 블로거뉴스 시스템에서 살아남기 위해 힘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솔직히 좀 안쓰럽다. 뭐, 함께 즐거워하는 것도 언론의 미덕이겠고 본인처럼 잔치판에 깽판 놓는 놈 매력 없는 것도 안다. 전술적인 측면으로 이러한 방향을 추구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다 제쳐두고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우리는 언제까지 국가대표 승리에 고마워하는 국민으로 살아가야 할까? 진짜 괴물은 국가대표 선수의 승리를 마치 세계전쟁에서 승리한 것처럼 기뻐하며 전투적인 자세를 보이는 한국인들이 아닐까? 이에 앞장서는 언론이야 물론이고.
기쁨과 감동을 준 쪽이라면 차라리 롱런하며 자신을 불사른 분코 누님께 감사하고 싶다. 참고로 일본에 교복틱한 룩이 클럽에서 인기를 끌게 된 이면에는 일본 야동의 전파가 있었는데 이게 진정한 소프트 파워임을 존경하는 리명박 각하에게 전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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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외면하기보다 김연아 닮은 그라비아라도 없나 수색을...
힘든 시기에 한국인이 국제대회에서 선전했을때 내 일처럼 좋아하는 것..단지 그 것만이라면 좋지만 내 일처럼 좋아하면서 일본을 혐오하고 어줍잖은 애국심으로 반일감정만 드세우며 송곳니를 드러내고 있으니 문제라는 거지요.
덧붙여, 스포츠인들이 진정으로 스포츠를 할 수 있게 해줬으면 합니다.
황영조 선수가 올림픽 금메달 이후 취재진에게 시달려 운동을 할 수 가 없었다는군요.
(그리고 여자의 경우 야동 여배우에게서 기쁨과 감동을 얻을 수는 없을 거라는..)
(한RSS 표지엔 분코사진이...)
뭐 울나라 서민들은 60-70년대나 지금이나 '크게' 의식 변화가 없죠. ㅎㅎㅎ
어느 나라든 피겨가 인기 종목이 되기에 풀이 좀 좁죠.
근데 그 운동회에서 꼭 흥분 하는 사람들이 있죠. ㅡㅡ;
맨 마지막 예 라고 할수 있는 부분에서 격하게 뿜어버렸습니다.
(..
스포츠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문화적인 면에서도 한국내에서는 한국이 무조건 최고인줄 알고 있는 우물안 개구리 같은 모습을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들더군요. 실제 일본이랑 중국은 알아도 한국이 어떤 나라인지 모르는 외국인들이 수두룩한데 말이죠. 이런 자만심이 현재 한국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지는 않나 싶습니다
마지막 사진 ㅎㅎㅎㅎ 먼 과거의 추억이~
야구는 맞먹고 피겨는 이겼다고 신나하는 한국인을 보면 좀 겁난다. <- 일화좀
"이런 놈들이 있는데 찌질한거야"라는 상투적인 토픽이군요.. 한국인 전체를 매도할 위험도 있고. 쿨하게 중간쯤에 "모두가 그런 건 아니지만" 정도를 써주신다면 모를까.
별로 쿨한 인간도 아니고 그렇게 보일 생각은 없습니다. 찌질하다고까지는 생각치 않는데 문제가 없어 보이지는 않아요.
이건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요 블로거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