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들, 지금 원더걸스 무시하나여?님들, 지금 원더걸스 무시하나여?

Posted at 2009. 4. 6. 23:27 | Posted in 풍기문란 연예부
아... 마음이 아프다...

웅크린 감자님의 
'핑클'을 재평가시키는 '원더걸스' Now, 그리고 한밤의 연예가 섹션님의 원더걸스, 핑클을 못 이긴 이유를 읽었다. 

본인은 소싯적부터 소덕후로 "유... 유리의 손 잡아 본 남자의 똥꼬라도 핥을 수 있다면 소원이 없다능...!!!" 를 신조로 살아가고 있고 자연히 원더걸스는 매도해야 할 대상이라는 논리적 결과가 나온다. 그럼에도 라이벌이라 불리는 원더걸스의 굴욕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 이 상혼이 얼마나 큰지 내일은 결근해야 할 듯하다.

우선 본인은 핑클을 까고픈 생각은 없다.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함께 대형 TV 앞에 들러부터 내 남자친구에게를 합창하며 수험의 아픔을 달래던 기억도 새록새록하고 무엇보다 본인은 '이효리가 언젠가 반드시 뜰 것이다, 그것은 가슴이 크기 때문이다'라는 선구자적인 주장을 내세웠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원더걸스가 핑클과의 비교에서 까임은 부당하고 또 부당하다. 

고로 이효리가 10minute을 통해 벗고 설치며 뜰 때 본인은 홀로 기뻐했다...


언제나 나오는 가수들의 실력론! 원더걸스는 핑클보다 실력이 없어서 Now가 허접하게 찍힌거야!

이런 논리는 간단해서 쉽게 머리에 들어간다. 인간은 보수적인지라 떡정, 딸정을 떼어낼 수 없어 핑클을 본 세대라면 누구나 향수를 가지고 있을테고 가창력이라는 잣대는 단순한만큼 강력하다. 그러나 난 아예 이런 '실력론' 자체를 거부하고 싶다. video kill the radio star가 울려퍼진지 수십년이 지났음에도 MTV 하나 싸구려 케이블로는 볼 수 없는 이 나라에서는 여전히 '노래'가 가수의 실력의 잣대로 통용된다. 그런대 singer라는 말을 계속 쓰고 있음에도 라디오 등장 이전의 singer와 지금 열심히 흔들어대는 singer를 등치시킬 수 있을까? 

나는 절대 아니라고 본다. 현대 사회에서의 음악은 다양한 루트를 통해 소비되지만 흔히들 말하는 대중가수는 결국 TV를 통해 소비된다. 그리고 점점 덩치가 커져가는 TV에서 가장 강조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visual적인 능력이다. 

visual적인 능력만 있으면 장땡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나 역으로 가창력이 킹왕짱일 이유 역시 어디에도 없다. 차라리 이런 평가가 낫겠다. '쟤네가 더 느낌이 좋은데?' '쟤네가 더 흥겨운데?' 혹은 '쟤네가 더 꼴리게 하는데?'

우리는 대상을 평가할 때 항상 쪼개며 분석한다. 노래는 어떻고 춤은 어떻고 몸매는 어떻고... 그런데 결국 평가는 이들의 합이 아니다. 평가는 대단히 총체적이며 이는 분석보다 차라리 은유에 가깝다. 우리가 끌리는 것은 느낌이고 분위기다. 

그런데도 이러한 요소를 무시하고 항상 우리는 '가창력'이라는 매우 편협한 부분으로 실력을 이야기한다. 그러다보니 MR 제거라는 웃기지도 않는 사태까지 일어났다. MR제거에 대해서는 silent man님의 MR제거 동영상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를 참고해 주셨으면 한다.

아무리 노래를 못하면 장가도 못 가는 나라라지만 이거 너무한 거 아닌가?


원더걸스는 애초에 핑클과는 컨셉이 다르다. 부분에 얽매어 전체를 호도하지 말자. 

원더걸스의 가창력은 안습이다. 그렇지만 이들의 텔미는 공전절후의 히트를 기록해 40대 부장님도 텔미만 나오면 허리에 뒷짐을 지고 리듬을 밟게끔 한다. 핑클이 만약 텔미를 불렀다면 이런 열풍을 불러 일으켰을 수 있었을까? 의미없는 가정이지만 나는 아니라고 본다. 

핑클이 못났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본인은 이효리의 슴가를 사랑한다 상황이 너무 다르고 무엇보다 노래 자체가 본인들에게 맞는 노래가 있기 때문이다. 애초에 기획사들은 어느 정도 컨셉을 정하고 가수를 데뷔시킨다. 때문에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음악적 방향성을 가질 수밖에 없고 어느 정도 그 가수에게 최적화된 노래를 부르게 된다. 소녀시대가 원더걸스보다 노래를 좀 잘 부른다 쳐도 '텔미'는 원더걸스에게 어울리는 노래임은 인정해야 한다.  

다르지만 비슷한 질문을 해 보자. 동시대에 핑클과 원더걸스가 경쟁했다면? 물론 이는 베이브루스와 베리 본즈를 비교하듯 의미 없는 가정이다. 야구환경과 룰이 변화했듯 청중의 선호와 문화 환경 역시 변화했다. 현재 핑클이 등장한다고 가요계를 휘어잡을 수 없듯, 10년 전 원더걸스가 등장했다고 해도 가요계를 휘어잡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잘나고 못나고를 떠나서 가수들의 노래, 컨셉은 시대와 호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Now 좀 못 했다고 원더걸스가 핑클보다 못하다고 까일 이유는 없다. 나름 복고 향수가 있다보니 사람들이 옛날 애들 실력이 더 나았어 그러는데 대체 기준은? 또 가창력? 그런데 SES는 바다 빼면 가창력 안습, 핑클도 옥주현 빼면 가창력 안습이었는데 단지 한 사람 가창력으로 그런 평가가 나올까? 더군다나 그 외 능력에서는 - 그런데 이 능력이 뭐야? - 별로 부족한 것도 없는 것 같고 되려 더 앞설 듯 한데.

더군다나 이제 싱글 몇 장 낸 애들일 때 나우는 이미 핑클 3집 아니었나? 뭔 벌써부터 실력론이야...? 성유리는 가수생활 끝날 때까지 앵앵거렸다.

참고로 각하도 끝날 때까지 앵앵될까 걱정이다...

물론 원더걸스의 이번 리메이크가 제대로 어필하지 못했다는 느낌은 든다. 그러나 이번 Now 뮤직비디오가 무슨 타이틀곡 내밀듯 한 것도 아니고 오히려 팬서비스에 가까운 느낌이다. 좀 미안한 이야기인데 돈도 제대로 안 들이고 찍은 느낌까지 날 정도일 정도다. 내 생각에는 불쌍한 원덕후들 쌓인 올챙이나 한 번 방생하라고 서비스한 듯한데 이것을 가지고 원더걸스를 까는 건 좀 아니다. 그냥 감사합니다, 인사하며 바지 한 번 내리자. 물론 난 내리지 않았다.

안 믿는 새끼들은 오늘부로 인터넷 여론 조작으로 잡아 가둬 버리겠습니다, 근데 올블도 좋지만 블코도 사랑을...

ps. 알고보니 핸드폰 프로모션 겸해 찍은 뮤직비디오라 한다. 그럼 그렇지;;;
  1. 아이돌리즘을 반대하는 1인
    가수라는 기준이 흐리멍덩......
  2. 민트
    집어치우고 2빠!! 이얏호!! 2빠다!!! 난 이 블로그의 물을 흐리러 왔다!!ㅋㅋ
  3. 원더걸스의 Now를 보면서

    특징이 많이 죽은 거 같아서~ 영 별루 였습니다.





    역시 핑클이라함은 이효리와 성유리가 우선 외모로 받쳐주고
    옥주현의 가창력과 이진의 묻어가기로 승부했던 그룹이라...


    원걸은 뭔가 너무 심심하더라구요.



    단맛만 계속 보다보니 쓴맛이 살짝 그리워진걸까요?
  4. 두 그룹을 비교하는걸 떠나서 이번 원걸의 뮤직비디오는 '복각'보다는 '패러디'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더군요;;
  5. 다 읽고 나서야 원더걸스를 전혀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럼 검색하러 가볼까...(먼산)
  6. 왜 -_- MV에서 맥만 눈에 들어오는거죠?
  7. 오 now 때문이었군요. 리메이크는 누구나다 원곡과 비교하는거고 그거 알고 했겠죠뭐. 들어봐야겠네요..
  8. 일단 원더걸스의 Now를 아직 안봐서..
    보고 난 뒤에 판단을.. -.-;
  9. 일단 보기나 해야할껀데 -_-;;;;
    마지막 절절한 한줄이 눈시울을 붉히게 하시는근욤.
  10. indy
    넵 전 무시..

    소시 원츄.

    (초딩적 댓글 이해바람) ㅋㅋㅋ
  11. 아직 원걸 now 뮤비는 안봤지만
    옆에 프로필 사진 웃겨 죽겠네;;
    명도우 xp ;;
    배경으로 바꿔야지 ㅋㅋㅋ
  12. 결론은 카라...+_=;;
  13. video kill the radio star인데 가창력을 논해 뭐하겠습니까.
    안습(오리 사태)인 것만 아니면...ㅋㅋ
  14. 이승환님의 프로필....제 콧구멍을 깊이 파고드는 명작이네요....이승환님은 선구자십니다 ㅠㅠ(감동의 눈물)
  15. 비밀댓글입니다
  16. 프로필화면 바탕화면으로 지정했습니다. 과연 얼마나 갈까요?
  17. 링고
    그러니까 못할 거 같은 프로젝트를 왜 굳이 해서 실력 없냐는 얘기를 듣냐는 거죠. 다른 분들이 쓰신 글들도 읽어봤는데, 원더걸스는 자기네들이 예뻐보이고 매력있어보이는 분야가 분명히 있는데 왜 '이를 수 없는 부분'을 시도했느냐, 가 요지인 것처럼 보였습니다. 사실 핑클도 썩 실력 있는 그룹은 아니었죠. 옥주현 하나 믿고 갔을 뿐 노래보다는 이미지를 팔았던 그룹 중의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핑클이 우수했던 것은 자기네에게 맞는 컨셉트를 완벽하게 숙지하고 정확하게 활용할 줄 알았다는 사실일 겁니다.

    그런 면에서 원더걸스가 핑클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것은 큰 모험이었다는 겁니다. 원더걸스가 갑자기 4옥타브를 꽥꽥 지르는 가창력을 얻게 된다고 해도 서로 이만큼이나 다른 이미지를 고착화하고 있는 한은 핑클의 어떤 노래를 리메이크한다고 해도 절대로 좋은 소리를 못 들을 겁니다. 결정적으로 소희는 유리나 진이 정도의 가창력도 안되고.. 걔네는 다들 가슴이 작.. (응?)
    • 2009.04.08 19:17 신고 [Edit/Del]
      나름 개성있게 소화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파워가 좀 딸린다고 해 봐야 옥주현 파트 정도고 일단 격한 율동 들어가면 얘네가 전반적으로 나을 부분도 있거든요. 어차피 제대로 라이브 할 일도 없는 노래 가지고 이러는 건 제 눈에는 그저 성의부족으로밖에는...

      핑클은 컨셉을 떠나 now라는 노래가 확실히 세련미가 있다는 느낌입니다. 사실 핑클이 이만큼 뜬 데는 '내 남자 친구에게'가 그야말로 뉴클리어 런치 디텍티드였었죠. 여하튼 이미지가 많이 다르고 이번 일은 뻘짓이라기보다는 그냥 덕후들을 위한, 그리고 저같은 변태들을 위한 일회성 이벤트인데 좀 사람들이 억지로 끼워맞추는 듯해서 좀 질러 봤습니다.

      원더가 슴가가 좀 작다고 하기에는 늘씬함을 바탕으로 돋보이게 하는 상대적인 맛도 있는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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