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망한 한국의 월드컵 프레젠테이션개망한 한국의 월드컵 프레젠테이션

Posted at 2010. 12. 3. 19:23 | Posted in 정력은국력 체육부
솔직히 프레젠테이션이 결정적 영향을 줬을 리가(...) 이미 뽑을 놈 다 결정해둔 상태였겠지. 비등한 상태였다면 어느 정도 의외의 요소로 작용했을 수는 있겠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보는 게... 그럼에도 언론 보도를 따르면 한국의 프레젠테이션은 한심한 수준이라는 생각이다. 전체 프레젠테이션은 여기서 볼 수 있다.

동양의 강점 중 하나가 스토리텔링이라 생각한다. 일반인의 입장에서 동양고전과 서양고전을 비교해보면 서양고전이 훨씬 읽기 까다로운 경우가 많다. 이것이 깊이의 차이일까? 내 생각에는 그렇지 않다. 知와 실천을 뚜렷하게 구분짓지 않은 동양철학과 상대적으로 그 둘의 구분을 꾀한 서양철학의 차이에서부터 독해의 난이도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동양은 서양에 비해 이론적으로 늘어놓지 않고 이야기(story)와 서술·묘사(narrative)를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핵심을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경향이 강하다.


성경 역시 그러하다. 이야기가 곁들여지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흥하기 힘들었을 듯.


그런데 이번 프레젠테이션은 당최 이런 전통적 강점을 몽땅 갖다버리는 일이라 생각한다. 우선 내세운 메시지부터가 영 에러다.

뭔가 좀 대충 쓰여졌지만 여하튼... 출처는 여기


하나의 스토리에는 하나의 메시지만 담아야 한다. 만약 더 많은 메시지를 담으려면 메시지에 우선 순위를 정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스토리는 불분명해지고 혼란스러워질 수 있다. <스토리텔링의 기술, 클라우스 포그 외>

이는 그만큼 핵심 메시지가 중요함을 의미한다. 미국은'상업적 성공'을, 일본은 '기술적 우위'를 내세웠다. 호주와 카타르는 '최초의 오세아니아 주 개최'와 '최초의 중동 개최'를 이야기했다. 이는 모두 '월드컵 개최의 이유'와 이어질 수 있다. 그런데 한국은 무려 '남북평화'를 내세웠다. 

그렇게 중요한 핵심포인트이건만...

결과는......


지난 2002년 월드컵은 한일간의 역사로 인해 이를 이야기할 수 있을지 몰라도 2022 월드컵이 '남북평화'와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인지 알 길이 없다. 비교적 남북관계가 양호했던 2002년 월드컵 기간에 연평해전이 일어났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게다가 프레젠테이션 자체도 심히 에러스럽다. 내용이 별로 없음 재미라도 있어야 하는데... 

스토리는 오락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영화, 책, TV를 생각해 보라. 아이들이 옛날 이야기를 해 달라고 할 때 아이들은 즐거움과 오락을 원하는 것이지, 가르침을 바라는 게 아니다. <스틱, 칩 히스 외>


정몽준 어린시절 사진공개? 감성 어필? 출처는 여기


내일의 주역 말인가?


청소년 교통카드 대첩말인가?


아니면 정몽준 리즈시절?


정답은 여기에... 간만에 중학교 영어듣기 평가 수준의 영어를 들었다...


아... 안쓰러워서 마음이 아파와... 손발이 오글거려...


당최 뭘 노리는 건지 알 길이 없다. 정몽준 어린 시절이 대체 왜 튀어나오는 건지... 멀쩡한 이야기를 넣어도 모자랄 판에 어이없는 군더더기를 넣다니. 위 표에서 알 수 있듯 일본은 '8세 소녀 등장, 6천 명의 세계 어린이 초청'을, 호주는 '캥거루 애니메이션, 헐리우드 감독들이 만든 블록버스터 영상'을, 카타르는 '왕비까지 나서 감성 어필, 이스라엘과 카타르 소년의 동시 인터뷰로 중동평화 강조'할 때 '정몽준 어린 시절 사진 공개, 감성 어필'이라니... 나름 유머라고 한 것 같기도 한데 저 스산한 웃음소리는 잊기 힘들 듯하다.

사실 박지성의 프레젠테이션도 언론이야 완벽한 영어로 감동적 메시지... 라고 떠들지만 박지성은 한국에서나 레전드지, 외국에서는 그냥 one of them이다. 슈퍼스타이거나, 아시아 최초 등의 수식어를 달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것. 개발도상국에서 저런 이야기가 나왔으면 나름 감동도 있었겠지만 이미 한국은 어쨌든 남들이 볼 때는 선진국(...) 하지만 이런 메시지도 정몽준 앞에 무너짐(...) 

한 줄 요약하자면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그 핵심인 메시지와 풀어나갈 스토리도 없고... 


정몽준님, 그러니까 저 좀 어여삐 여기셔서 수행비서 시켜주세요.

  1. ㅋㅋ 남북통일이라니, 참 뜬금없죠잉~! 차라리, 떨어질지언정, 북진통일이나 외쳤다면 남조선 할배들의 심기나 후련했으련만.
    근데 떨어진 게 다행 아닌가효? 2002년 꼴 또 어케 봐용, 배 아파서. ㅡ,.ㅡ;;
    • 2010.12.03 19:41 신고 [Edit/Del]
      저도 떨어진 게 다행이라 생각... 안 그러면 다음 대선이...;;;
    • 글쎄요.....
      2010.12.03 22:29 [Edit/Del]
      배 아프다라.....
      님이 그렇게 열정적일 수 있었던 촛불시위도
      2002 월드컵의 거리 응원의 유산이 아닌가요?

      그전까지만 해도 광장 하면 화영병, 최루탄, 강제진압,
      곤봉 등이 연상될 뿐이었죠...

      얼마나 한국 축구에 억하심정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한국 축구는 진보쪽에 긍정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봅니다.. 북한과도 축구를 통한 교류와
      긴장완화도 많았고 50년동안 진보를 괴롭혔던
      레드 컴플렉스도 2002 월드컵의 비더레즈(빨갱이가 되자) 셔츠 하나로 완전히 날라가버렸으니까 말이죠..
      지금 누구 빨갱이니 뭐니 하면 비웃음거리밖에 더 되나요?
      이걸 2002년 이전과 이후로 나눠서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 아,
      2010.12.03 22:35 [Edit/Del]
      프리젠테이션이 병맛이었음은 저도 인정합니다..

      다만 남북평화에 기여한다는 컨셉은 괜찮았다고 보는데요..

      피파는 돈을 최우선시 여기지만 그 포장을 위한 명분 역시
      가볍게 보는 집단은 아닙니다..
      남북 긴장이 고조되는 한반도에서 축구가 평화에 기여하게 된다는게 얼마나 좋은 명분이 됩니까..
      다만 2002년 이후 20년밖에 안됐기 때문에 어차피 안될 일이긴 했어요..
      맥시코가 유일하게 20년만에 다시 월드컵을 치뤘는데 이는
      당시 월드컵 개최 예정국이었던 콜롬비아가 갑자기 개최를 포기했다는 특수한 상황이 있었기 때문이죠...
    • 2010.12.04 00:54 신고 [Edit/Del]
      글쎄요 /
      전 배 아프다고 안 했어요(...) 참고로 촛불시위에 별로 열정적이지도(...)
      솔직히 촛불의 유산이 뭔지는 좀 더 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노무현이 뽑히고 말고는 별로 중요하다 생각을 안 하고, 촛불의 가치는 사람들이 그렇게 모였다기보다 현재의 한계지점을 이야기한 것 같아요.

      근데 지금 누구 빨갱이니 해도 비웃음거리 됩니다. 더러운 세상이죠.

      아, /
      평화에 기여하는 컨셉이 괜찮음은 정말 기여할 때나 가능한 일입니다. 그 근거가 제대로 서지도 않았고 실제로도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봐야죠. 북한과 공동개최라도 하지 않는 한.
    • 2010.12.04 15:08 [Edit/Del]
      블로그 주인장한테 한 말이 아니고 그 위의 분한테
      한 말인데요.. ㅡ.,ㅡ;;;
      글구 글쎄요와 아는 다 제가 쓴 리플입니다.....
  2. 마오
    정몽준의 대선에 대한 꿈이 한방에 아작이 난 듯 해 난 기분이 좋아~~~ ㅋㅋ 예전에 피스컵보러 상암에 갔다가 어떤 얼빠진 언니가 정몽준한테 "다음 대선에 또 나오세요~~"라고 외치자 얼빠진 미소를 보여주던 모습이 아련하다는...
  3. 한 줄 요약: 총체적 병신짓(...)
  4. ㄹㄷㅈ
    이번에는 실질적인 프레젠테이션을 했습니다
    ->남북평화;;; 쉬어빠진 떡밥을 던지니 될리가...
    저는 뉴스보고 카타르 붙을 거 같던데 ㅋㅋ 한국뉴스에서 '카타르는 더위문제 해결을 제시한 현실적인 ppt를 하였고 그리고 한국은 시망입니다! 시망했습니다!'
  5. 이 개같은 것들 또 돈들여서 국제망신시키고 왔구나아~~
  6. 저는 besunny 자봉 공모전에 현대차 공모전도 대학다닐적에 줄기차게 했지만, 그래도 sk랑 현대 깐다능. 몽준이 까자..ㄲㄲㄲㄲ

    유튜브에 올라온 월드컵 비드 영상을 봤는데, 한국영상은 뭔가 참신하지도 않을뿐더러, 영어로 소개를 하는데.. 댓글엔 그걸 문제 삼는부분도 있고... 여하튼 별로였어요. 남북화합강조는 연평도 보온병으로 개망.;;

    수행비서는 같이좀.. 굽신
  7. 수행비서는 같이 좀.. 굽신굽신.. 제가 말하기는 몰라도 듣기 능력은 꽤 된다능... 헤헤

    는 훼이크고 한국은 어찌됐건 일본이 떨어져서 기분이 좋습니다

    일본이 붙었으면 배아파서 어떻게..ㅋㅋㅋㅋ
  8. Lancer
    일평생 경쟁 같은거 안해본 사람들에게 갑자기 세계 무대에서 저런 수준의 경쟁을 시키니 제 정신을 차릴리가 없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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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택이 말하는 '자유'와 '경쟁'공정택이 말하는 '자유'와 '경쟁'

Posted at 2008. 7. 31. 23:59 | Posted in 사교육산실 교육부
결국 공선생이 이겼습니다. 투표를 하지 않은지라 별로 할 말이 없습니다. 벌써 일년 넘어 주민등록증이 없다는...

김종배님이 잘 분석해 주셨지만 결국 이번에도 '초점'이 있었던 쪽이 승리했습니다. 마치 지난 경선에서 '집값'을 충실하게 밀어붙이고 대선에서 '경제'를 강조한 한나라당처럼 말이죠. 공선생이 한나라당 인사는 아니지만 플랜카드 색부터(...) 정책 및 사상을 지켜 볼 때 친한나라당임은 부정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주경복 후보는 민주당 색과 민노당 색을 섞어 쓰더군요... -_-...

저는 이번 선거를 지켜 보면서 노회찬 - 홍정욱의 그것을 내내 떠올렸는데 결과도 비슷하더군요. 단 노회찬 후보가 엄청난 지명도를 가지고 있었고 홍정욱 후보는 말도 안 되는 재력과 토론 거부 등 양아치짓까지 행했음을 생각하면 - 공정택도 몇 번 빠지는 양아치임은 마찬가지이지만 - 주경복 후보는 꽤 선전했다고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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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하고 계시지만 원할 것 같지는......

그래도 주경복 후보가 '방어'에 그친 점은 매우 아쉽습니다. 구체적 대안까지는 아니라도 말이죠.

죠지 레이코프는 자신의 책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에서 보수 진영이 내 놓는 프레임을 공격해 봐야 그것에 얽매이고 개념의 해석을 선점당하고 그들에게 끌려갈 뿐이라 말합니다. 죠지 레이코프가 말하는 '코끼리'는 공화당을 상징하고 민주당의 실책을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제가 볼 때 한국에서 이 문제는 더욱 심각합니다. 그리고 이번 선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볼 때 이번 선거에서 가장 첨예한 이슈는 결국 '학교 선택제'였습니다. 이 외에 많은 이슈가 있으나 자립형 사립고는 전체 학생이 대상이 아니고 이외에는 대부분 학교 내 경쟁이라는 점에서 분명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이게 얼마나 무서운 결과이냐 하면 중학교 졸업 순간 아이의 삶이 상당 부분 결정됩니다. 저는 비평준화 지방 고교를 다녔는데 제가 졸업한 학교의 절반 가량이 서울 소재 중상위권 대학과 지방 국립대를 가는 반면 그 한 등급 아래 학교만 해도 이 정도면 용 취급 받습니다. 그런데 이게 전국 단위로 이루어진다니, 머리가 아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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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제가 졸업한 학교는 전 안기부장 권영해 본좌께서 졸업한 경주고...

공정택 후보를 비롯한 보수 진영은 이러한 결과를 '경쟁'과 '자유'라는 개념으로 포장합니다. 경쟁과 자유 모두 소중한 가치입니다. 경쟁이 없었다면 어찌 우리가 물질 문명의 혜택을 입을 수 있었겠으며 자유가 없었다면 이러한 경쟁조차 있었겠습니까? 분명 한국의 교육은 너무 획일적임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이를 깨기 위해서는 학교의 자율성을 높이고 학생들 역시 학교를 선택할 필요가 있겠지요.

'자유'와 '경쟁'이라는 가치는 분명 소중하지만 이들이 말하는 자유와 경쟁을 그대로 적용할 경우 결과는 끔찍합니다. 그 어떠한 가치라도 인간을 위해야 하며 때문에 사회 전체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행복을 증진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입니다.

교육은 사회의 매우 중요한 부분이지만 결국 사회 구조에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바뀐다 바뀌었다 말은 많지만 한국은 여전히 지독한 학벌 사회입니다. 때문에 모두가 조금이라도 더 좋은 학교에 진학하려고 지독한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죠. 말이 좋아 '자유'와 '경쟁'을 이루기 위한 '학교 선택제'이지, 여기서 '성적 순' 이외에 어떤 요인이 개입하겠습니까? 미안하지만 공부 못 하면 막장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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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미안한 말이지만 어지간한 대학 가면 미팅은 하지만 이후는 미싱보다 나을지...

과연 이것은 몇 %만을 위한 '경쟁'입니까? 이러한 '자유'를 통해 다양성이 싹틀 수 있겠습니까? 이는 절대 불가능할 것입니다. 현재 설립된 특수목적 고등학교가 왜 대부분 외국어고인지, 그리고 그 곳이 왜 입시기관, 엘리트 양성기관으로 되었는지 - 변질의 기회조차 없이 - 되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은 강남 아주머니들이 대안학교를 만들어 학원 강사를 초빙하기까지 한다더군요.

그래서 저는 그저 방어적, 수세적으로 나설 수 밖에 없었던 주경복 후보 및 진보 진영이 아쉽습니다. 비록 이번에 승리하지 못하더라도 '경쟁'과 '자유' 그 자체를 깨 부수며 장기전에 대비했어야 했습니다. 단순히 그들이 내세우는 정책에의 반대가 아닌 그들의 가치가 얼마나 허구적으로 적용되어 아이들에게 얼마나 괴로운 삶을 강요하는지 알려 주었어야 했습니다. '경쟁'과 '자유'는 '상생'과 '평등'만큼이나 소중한 개념입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 개념을 소수에게 봉사하는 개념으로 더럽혀서는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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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랄한다 -_-...
  1. 급훈이 섬뜩하군요. 대학 vs. 공장이라니... 겉으로는 부정하는 듯하면도 사회에 뿌리박힌 인식의 틀을 보여주는 듯해서 보기 참 거북합니다. 차라리 의미없는 "정직,근면,성실"이 나아 보입니다.
  2. 어찌보면 대통령보다 직접적일 교육정책장 뽑는 선거인데..
    투표율이 너무 안습이라..ㅠ_ㅠ;
    홍보 부족인건지.........에휴........
    역시 고르게 공후보가 30& 이상 나왔다는것도 좌절스럽고
    교육비쯤이야 생각하는 사람들이 30% 이상이란건지..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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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가 선발 경쟁에서 밀렸던 이유박찬호가 선발 경쟁에서 밀렸던 이유

Posted at 2008. 7. 5. 21:50 | Posted in 정력은국력 체육부
최근 박찬호 선수의 연일 호투가 이어지며 왜 고정 선발로 쓰지 않느냐는 이야기가 많군요. 뭐 제 생각은 올릴 수도 있겠지만 굳이 올리지 않는다고 해도 이상할 거 없다는 것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한국 언론의 박찬호 사랑이 지나치기에 단장과 감독을 깔 뿐이지, 지금 팀의 선택은 잘못되었다고 보기 힘듭니다. 먼저 다저스 선발진을 살펴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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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선발 : 브레드 페니 (5승9패 ERA 5.88)
2004 년 중반 플로리다의 파이어 세일 전략 (우승 후 주요 선수 팔아먹기) 에 의해 다저스로 트레이드 된 선수입니다. 두 말할 것 없는 특급 투수입니다. 트레이드 이후 2006년 한 해를 제외하면 꾸준히 방어율 3점대를 기록했으며 작년은 방어율 3.03 16승 4패라는 괴물급 성적을 거두었죠. 박찬호 선수가 사이영상 투표 3위를 차지했을 때 방어율이 3.27임을 생각하면 다저스 구장 이야기할 수준이 아니죠. 비록 부상으로 삽을 좀 펐으나 이런 선수를 빼는 것은 기본적으로 말이 안 됩니다. 컨디션 회복이 좀 안 되었을지라도 당연히 컨디션을 찾을 수 있도록 배려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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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선발 : 데릭 로우
(6승 8패 ERA 4.02)
보스턴의 기적 당시 그 데릭 로우 맞습니다. 월드시리즈 우승 후 다저스 트레이드되었죠. 땅볼 투수인지라 플라이볼 투수에게 좋은 다저스 구장에서의 성공에 대한 의심이 많았지만 계속해서 방어율 3점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올해가 그나마 높은데 4.02로군요. 기복이 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최근 6년간 두 시즌을 제외하고는 200이닝 이상을 던질만큼 견실한 투수입니다. 더군다나 그 중 한 해는 199이닝이었고요. 결론은 완소입니다. 이 정도 선수를 연 900만에 굴릴 수 있는 것은 행복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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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발 : 채드 빌링슬리
(8승 7패 ERA 3.12)
84년생(...)입니다. 2003년 드래프트되어 2006년 메이저리그 데뷔, 데뷔 이후 3년째 방어율 3점대고요. 무슨 말을 더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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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선발 : 히로키 구로다
(4승 6패 ERA 3.73)
일본 통산 성적이 방어율 3.69에 103승 89패입니다. 막판 2년간 가장 타자 친화적인 구장에서 25승 14패에 방어율 2.55로 날아다닌 덕택에 미국으로 왔습니다. 마쓰자카처럼 괴물 소리 듣고 온 것은 아니지만 애초에 충분한 선발감이라는 평가는 받았습니다. 컨트롤이 좋은데다가 구종이 다양, 덤으로 투구폼으로 구종을 읽을 수 없는 등 흔들리기 힘든 스타일인데다가 다소 선발 투수 투구수가 많은 일본에서도 '이닝 이터'로 날린 선수입니다. 계약기간도 아직 2년 남아 있고 박찬호가 밀어낼 선수는 아니죠.


한 마디로 위 선수들은 밀어낼 수 없는 투수입니다. 다저스 선발진은 이만큼 빠방합니다. 예전 애리조나, 양키즈, 보스턴, 오클랜드 등 무시무시한 원투펀치를 만든 것은 아니지만 (슈미트...) 다들 B+ 정도의 평가는 받을 법한 선수들이며 현재 투구 내용 역시 특별히 나쁘지 않습니다. 때문에 박찬호 선수가 노릴 수 있는 자리는 마지막 5선발 뿐인데 이조차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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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발 후보 - 1 : 에스테반 로아이자
(1승 2패 ERA 5.63)
14시즌간 무려 여덟 팀(...)에서 뛴 선수입니다. 트레이드 회수는 10회(...)로 이사를 참 자주 다니느라 힘들었을 선수입니다. 초반에 잠시 선발 기용하더니 기대에 부응 못함은 물론 부상까지 겹쳐서 700만 달러의 연봉에 빛나는 먹튀로 공인받은 선수입니다. 이번에 복귀했던데 더 기회가 올지는 모르겠습니다. 경쟁자야 밑에도 많으니(...) 일단 제껴둡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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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발 후보 - 2 : 에릭 스털츠
(2승 1패 ERA 2.21)
79 년생입니다. 일단 이것만으로도 먹고 들어가죠. 지난 해까지 활약이 돋보이지는 않았지만 지난 세 번의 선발 성적이 방어율 2.21, WHIP (매회 피진루 비율) 0.98로 꽤 좋습니다. 물론 아직 샘플이 부족하기는 합니다만 박찬호가 쉽사리 제치기는 쉬워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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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발 후보 - 3 : 클레이튼 커쇼
(0승 2패 ERA 4.42)
88 년생(...) 한국으로 따지면 이제 대학 2년생, 여자 꽁무니 쫓아 다니라 학점 빵꾸 날 나이입니다. 2006년 무려 7순위로 드래프트 되었는데 이조차도 저평가라는 평가가 일반적입니다. 대충 여기까지만 봐도 알 수 있듯 현지에서의 기대감은 어마어마했고 주전 선발의 줄부상으로 생각보다 빠르게 메이저리그 선발로 들어섰습니다. 비록 8번의 등판 동안 평균 5이닝을 넘기지 못했고 방어율은 4.42이지만 괜찮습니다. 8번 중 6번을 2실점 이하로 막았고 이 정도 기복은 신예에게 당연한 관문이니까요. 역시 박찬호가 뚫기는 쉽지 않습니다. 라고 열심히 쓰고 확인해보니 오늘 마이너 갔습니다. 한 명 더 제쳤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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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발 후보 - 4 : 궈훙즈
(3승 1패 ERA 1.86)
81 년산 대만제(...)입니다. 엄청난 포텐셜로 인해 이미 1999년 미국에 진출했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첫 번째 등판 10명 타자 중 7명의 타자를 삼진으로 잡으며 제2의 노모 열풍을 예고만 하고서는 연이은 부상으로 2004년까지 앓아 누웠... (다저스 지못미) 하지만 올해는 예전 모습으로 돌아온 듯 방어율 1.86으로 특급 불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를 믿고 등판시킨 세 번의 선발 등판 방어율이 5.06이라는... 평생 불펜으로 썩어야 할 듯 합니다. 고로 이 분도 그냥 제쳤다고 보는 쪽이...

여기까지 자료로 보면 스털츠 하나만 제치면 될 것 같고 왜 지금까지 박찬호를 중용하지 않았는지 의구심이 들 법 합니다. 그러나 로아이자가 맛이 가기 전 그는 700만 달러를 받는 기대주였으며 커쇼는 최고의 기대주, 궈훙즈는 특급 불펜이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반대로 박찬호는 몇 년간 최고의 먹튀 생활을 해 온지라 팀의 신뢰를 받으려면 꽤나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연히 박찬호의 기회는 맨 뒤로 밀릴 수밖에 없죠. 지금 우리가 보는 것은 어디까지나 결과론입니다. 모든 결과를 예측하면 그건 신일테고 박찬호 선수는 분명 타 선수에 비해 신뢰가 갈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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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안 좋으니까 삭발하고 마음 다잡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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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별 관계는 없어 보입니다만...

더군다나 박찬호 선수는 이제 전성기는 훌렁 지나간 선수입니다. 부상 경력까지도 있고요. 상대적으로 타 선수들은 젊은데 이는 단지 포텐셜이 있음을 의미하는 것 뿐만이 아닙니다. 아직 자유계약 자격이 없기에 팀에 몇 년간 묶여 있어야 할 선수라는 점이 더욱 중요합니다. 잘 던진다고 타 팀으로 내 뺄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더 중용하게 되죠. 이에 비하면 박찬호는 올해 지나면 안녕인 선수입니다.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은 한국과 달리 보상금 따위 없고요. 당연히 기회는 타 선수에게 먼저 돌아가게 됩니다.

어쨌든 현재 박찬호 선수는 선발 성적, 불펜 성적 모두 좋습니다. 다소 외교적 발언이 일상화된 메이저리그이지만 조 토레 감독 역시 분명한 신뢰를 가지고 있음을 강조했고요. 아마 박찬호 선수는 이제 5선발로 배정될 것입니다. ESPN 라인업에서도 박찬호를 5선발로 표기하고 있고요. 물론 여전히 스털츠와의 경쟁이 남아 있지만 현재까지 전반적인 분위기는 박찬호에 좀 더 호의적이고 박찬호 선수의 최근 투구 내용이 워낙 적은지라 앞으로 큰 실수만 없다면 박찬호는 드디어 다시금 선발진으로 진입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박찬호 선수,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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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그러나 더욱 큰 난관이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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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계획대로였다면 이미 1선발 - 제이슨 슈미트
(올 시즌 성적 없음...)
샌 프란시스코에서 800만 달러가 안 되는 연봉에 5년간 봉사하며 특급 성적을 내고 3년간 4700만 달러 계약에 다저스로 팀을 옮겼습니다. 그리고 작년 6경기 던진 후 드러눕더니 병원이 좋은지 지금까지 누워 있습니다... (참고로 6경기도 무지 못 던졌습니다) 매달 복귀한다고 하는데 매달 복귀 안 합니다. 그리고 7월은 꼭 복귀한다는 설이 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우리의 제이슨 슈미트가 돌아 옵니다. 이제서야 팀의 신뢰를 받은 박찬호 선수인데 슈미트가 돌아오면 여전히 자리는 없다는... Orz...

결론 : 백차승 봅시다...
  1. 야구 좋아하시는군요. 전 카디널스 팬인데, 요즘 잘하나 모르겠네요. 박찬호는 인간승리라고봐요. 선수로서보다 인간적으로 참 존경할만한 사람인듯 합니다.

    사실, 야구 접고 한국와도 뭐라 할 사람 없잖아요.
    • 2008.07.06 23:36 신고 [Edit/Del]
      사실 관심 끊은 지 좀 되었습니다. 템파베이 좋아했는데 삽질이 지긋지긋했던지라... 그런데 올해부터 갑자기 미치기 시작한지라 다시금 재미를 붙이는 중입니다.

      박찬호 선수의 경우는 이제 자존심의 문제가 아닐까요? 멋진 모습으로 메이저리그 마쳤으면 합니다.
  2. 이런 전문가적인 글. 좋습니다. ㅋ
    박사장님 부활하시리라 믿습니다.
    중딩떄 쉬는시간마다 티비틀어서 박사장님 선발경기 보던 기억이 새록새록...
    그때는 다저스 라인업을 롯데만큼이나 꿰고있었는데..ㅎㅎ
    은퇴전에 15승만 찍어주면 정말 소원이 없겠습니다. ㅠㅠ;;
    • 2008.07.06 23:36 신고 [Edit/Del]
      저도 중학교 때 그랬습죠 ㅎ
      텍사스까지도 완전 국민 팀이었는데 그 놈의 삽질이 뭔지 (덕택에 국내 야구 부활...)

      뭐, 지금 모습만 해도 저는 충분히 만족합니다. 거의 기적으로 보는지라 -.-
  3. 비밀댓글입니다
  4. 오늘 기사보니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박찬호 선발라인업에 들어갔더군요. 요즘 정말 잘 던지는듯^^
    아무리 잘 던져도 계속 선발로는 뛸수 없겠지만...(구질이니 성적이니 뭐니 해도 결국 돈에서 밀리겠죠. ) 올해 박찬호는 10년전 다저스에서 우리를 즐겁게 해 주던 그 박찬호를 다시 보는 듯 해서 기분 좋습니다^^
  5. 뭐 한국언론도 그렇지만 해외언론도 요즘 상당히 박찬호에 대해서 필요이상으로 콩방정을 떨고는 있습니다.
    아무튼 회춘한 찬호씨 은퇴전까지 잘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에요.
  6. hongm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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