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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인문학자와 인문학, 인문학적 삶 어떤 글을 읽고 나니 '인문학의 위기'를 외치는 '인문학 하는 사람들'이 '인문학의 위기의 주범'이라는 생각이 들어 몇 마디... 사실 인문학은 전통적으로 잉여의 삶이었다. 그냥 시간 남고 생계 걱정 없는 사람들의 엘리트적 취향이랄까? 그런데 잉여의 기준이 단순히 '경제적으로 생산적이지 않은 활동'이라면 굳이 인문학만 여기 속할 것도 없다. 이런 잉여짓은 어느 분야에서나 가능하다. 일본의 오타쿠들은 그 비디오테이프로 한 프레임, 프레임을 분석하기도 했다. 이런 잉여짓이 신기하게도 안노 히데아키, 히구치 신지 등 명감독을 낳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인문학에서도 잉여짓이 많은 인문학자를 낳았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 앞서 이야기한 오타쿠짓을 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고 해서 그 누구도 '오타쿠의 위기'라고.. 더보기
교수와 선생, 그리고 不恐不從 astraea님이 마지막 학교 생활을 정리하는 글을 쓰셨는데 저도 한 번 동참합니다. 저는 어쩌다가 수능 뽀록으로 명목상 그럭저럭 괜찮은 학교 괜찮은 과에 입학했습니다. 그리고 8년만에 드디어 졸업합니다. 사람들은 제게 학교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 보았다고 이야기합니다. 남보다 동아리나 공모전도 많이 했고 이상한 스터디도 해 보고 여자랑 뽕짝뽕짝도 해 보고 결정적으로 기타 등등 별의별 미친 짓을 많이 해 보았습니다. 이건 여러 이유로 적을 수 없음을 용서하시기를... 사실 대부분 술 먹고 한 짓이라 기억이 잘 안 납니다. 그러나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학교 밖으로 벗어나지 못한 게 그저 아쉬울 뿐입니다. 지난 주 현재 수업을 듣고 있는 이명무 선생님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제가 가뜩이나 튀는.. 더보기
대학의 글로벌화 1. 일단 외국인 교수를 많이 수입한다. 그리고 내버려둔다... 2. 국내 교수들에게도 외국어 수업을 시킨다. 초반에는 교수들도 긴장하나 나중에는 어차피 아무도 못 알아 들으니 피차 편해진다. 3. 학교 홍보 자료에 외국인과 함께 환한 웃음을 지으며 놀고 있는 사진을 싣는다. 물론 깜둥이는 잘 안 싣는다. 4. 학과명을 글로벌하게 바꾼다. ex) 무역학과 -> 국제통상학과, 경영학부 -> 글로벌 경영학부 5. 학과 수업명을 글로벌하게 바꾼다. 그게 안 되겠다 싶으면 강의 계획표라도 영어로 싣는다. 6. 외국인 학생을 최대한 유치한다. 물론 한국에 오려는 학생은 적기에 대부분은 중국인이 때우게 된다. 본인이 추천하는 방법 1. 일단 예쁜 국산 여학생을 유치, 덤으로 미용비 무료 서비스. 2. 양키들에게 샤.. 더보기
국제화지수 높여서 뭐하나? 요즘 대학들이 다들 국제화지수 높이는 데 난리입니다. 뭔 소리냐면 대학들이 무자게 신경쓰는 중앙일보 대학평가 중 국제화부문이 있거든요. 이거를 높이려고 아둥바둥이라는 거죠. 이 국제화지수가 뭔가 하면... 국제화 부문 평가는 외국인 교수 비율, 유학생.교환학생 비율, 영어강좌 비율 등 국제화 지수를 측정함으로써 대학의 국제화 노력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링크) 그리고 이 국제화 비중은 중앙일보 대학 평가 총점 400점중 70점을 차지하는 것으로 무진장 높습니다. 지난해까지 총 5개 부문 52개 지표를 사용했으나 올해는 총 4개 부문 38개 지표(가중치 400점)로 지표 숫자를 줄였다. 평가 부문은 ▶교육여건 및 재정(100점) ▶국제화(70점) ▶교수 연구(120점) ▶평판.사회진출도(110점)다. .. 더보기
마인드 컨트롤 마지막 중간고사를 치뤘습니다. 중국어 시험은 3일을 붙잡아도 수가 없더군요. 시험 직전까지 범위까지도 하지 못했습니다. 좌절한 제게 한 후배가 다가왔습니다. 후배 : 형, 마인드 컨트롤 몰라요? 승환 : 다크 아칸? 후배 : 그거 말고요. 자기가 할 수 있다고 강하게 믿으면 정말로 이루어져요. 승환 : 난 기독교인이 아니라고... 후배 : 그런 이야기가 아니고 정말로 과학적으로 입증되었어요. 승환 : 음... 그럼 어떻게 하면 되지? 후배 : 할 수 있다고 몇 번이고 대뇌이고 믿어보세요. 승환 :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후배 : 아뇨, 좀 더 구체적으로 하는 게 좋아요. 승환 : 나는 일등을 한다. 나는 일등을 한다. 나는 일등을 한다... 후배 : 좋아요. 그대로 시험장에 들어가.. 더보기
큰 뜻을 위해서 자존심을 버려라 한신은 어린시절에 너무도 빈천하여 늘 주변 사람들로부터 냉대를 받으며 자랐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백정이 한신에게 말했다. "죽음이 두렵지 않다면 그 칼로 나를 찔러 봐라. 그러나 만약 죽음이 두렵다면 내 가랑이 사이로 기어가라!" 한신은 그 백정을 한참 노려보다가 머리를 숙이고 치욕을 참으면서 그의 가랑이 사이로 기어갔다. 한신은 훗날 자신이 크게 될 것을 알고 모욕을 당하면서도 미래를 위해 이성적으로 행동한 것이다. 학교에 IT 관련 과목이 있습니다. 제가 다니는 학교는 인문계도 그렇지만 공대가 아예 없기에 듣고 싶지 않으나 제가 중국 가며 돈을 받아먹었다는 이유로 들을 수밖에 없게 되었죠. 수업이 딱히 나쁘지는 않은데 문제는 이 선생님이 너무 신문지상에서 떠도는 이야기를 합니다. 세컨드 라이프가 U.. 더보기
대학교 발표의 법칙 1. 절대로 교수가 전공한 분야를 까지 마라. 2. 죽어도 까고 싶은 경우는 약점인지 강점인지 애매하게 말하라. 3. 2를 택할 경우에도 앞으로 큰 잠재력과 함의가 있음을 강조하라. 결론 : 교수는 학생들의 성장을 위해 자기 생각이 옳았음을 주장하기 위해 발표를 시킨다. 더보기
중국어 발표 오늘 근 일년만에 중국어로 발표를 했습니다. 이 수업이 중국어만 쓰는 수업이거든요. 저는 완전 지진아입니다. 발표를 더듬더듬거리며 끝내고 안심했다 싶었는데 이게 왠 일... 질문이 들어왔습니다. 제가 말이 딸리다보니 내용에 좀 이것저것 많이 넣는 편인데 아뿔사, 이게 독이 되더군요. 질문자 : 대리인 문제가 뭐죠? 망할... 한국어로 설명해도 힘든데... 중국어로 답하다니.... 리승환 : 대리인 문제란... ...... 리승환 : 주인과 대리인간의 문제입니다... ...... 어찌어찌 어거지로 그래프빨까지 동원하며 넘겼지만 문제는 끊이지 않았습니다. 질문자 : 지대추구행위이론이 뭡니까? 리승환 : 지대추구행위이론이란.... ...... 리승환 : 지대를... ...... 리승환 : 추구하는... ..... 더보기
학습효과 먼저 지난 번 이야기를 참고하셔야만 이 글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친절한 오교수님 시리즈 2탄... 리승환 : 교수님, 복사본은 여기... 오교수 : 아, 수고했네. 수업이 시작되었고 언제나처럼 교수님은 열띤 강의를 하던 중... 오교수 : 그런데 중국의 대외 무역량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반면 유독 일본과의 무역량은 거의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죠. 리승환 : ...... 오교수 :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여러분들, 이 이유가 궁금하지 않나요? 리승환 : (근데 왜 날 쳐다보십니까...) 오교수 : 아, 이거 중요한 건데.... 리승환 : (중요하면 직접 설명하면 되지 않습니까...) 오교수 : 아무도 궁금하지 않은가 봐요. 리승환 : (일단 얼굴부터 좀 돌리고...) 오교수 : 자, 그럼 다음으로.. 더보기
겸손한 책읽기 제가 다니는 학교에 김용민이라는 교수님이 있습니다. 루소 연구의 권위자이신데 확실히 글을 보면 절정까지는 아니지만 꾸준하게 한 길을 걸어 온 학자 특유의 뚝심과 내공이 느껴지는 분입니다. 어쩌다가 이 분 수업 후 질문을 했습니다. 내용인 즉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 중요한 것은 그것이 '정치'와 '도덕'을 분리함으로 근대로의 길을 연 것이지, 중간중간의 '제왕학적 전술'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내용이 아니냐는 질문이었습니다. 이에 대한 교수님의 대답은 '그것 역시 중요하다'는 것이었는데 사실 이 부분을 연구하는 학자로서 지극히 당연한 답변입니다. 물론 마키아벨리가 도덕, 정치 분리 뿐 아니라 힘을 사용할 때도 그것이 군주와 국가에게 이득이 되는 한 수단적 이성에 한해 행하라는 면에서 마키아벨리의 사례 열.. 더보기
오교수의 우문현답 오교수님은 매 수업 반대되는 입장의 발표를 시키는데 제게 말도 안 되게 불리한 입장을 제시했습니다. 리승환 : 교수님, 이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논리가 너무 부족하지 않습니까? 오교수 : 음... 리승환 : 뭔가 수정을 할 수는 없겠습니까? 오교수 : 아, 그렇군. 자네 내 금요일 수업도 듣지 않나? 저는 금요일 다시 대답을 할 거라 생각하고 대답했습니다. 리승환 : 네, 그렇습니다. 오교수 : 그럼 잠시 날 따라오게. 이럴수가, 필요 자료를 주려고 하나 봅니다. 요즘 시대에 이런 교수님이 계셨다니... 오교수님은 학과장실로 가더니 제게 책을 한 권 건내셨습니다. 오교수 : 그 책 중 9장과 10장이 있지 않나? 리승환 : 네, 있습니다. 오교수 : 금요일 수업까지 그 부분을 60부 복사해 오.. 더보기
외환위기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글 쓰기 귀찮아서 예전 inuit님 블로그에 올린 댓글로 대체합니다. -_-a 예전에 모 경영학 교수님이 외환위기를 두고 말씀하셨습니다. "외환 위기 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우선 당연히 환투기를 해야죠. 그리고 환율이 꽤오르면 이제 저평가된 주식을 노려야겠죠. 그리고 주가가 오르면 다시 부동산에 투자를 하고 지금처럼 버블 이야기가 나올 때쯤 팔면 됩니다. 이 방법으로 많은 사람들이 돈 좀 벌었죠." "선생님은 돈 좀 벌었습니까?" "권투 해설자가 권투 잘 하는 것 봤어요?" ...... 교훈 : 돈 버는 사람과 사후설명하는 사람은 따로 있다. 돈 벌 능력이 없으면 등쳐먹을 능력이라도 기르자. 더보기
졸업 즈음에 일년만에 복학했습니다. 중국까지 생각하면 일년 반만에 복학이군요. 세월은 참 빨랐습니다. 월요일 교수 : 첫 시간이니 우선 출석을 부르겠어요. 승환 : ...... 교수 : 이승환. 승환 : 네. .................. 화요일 교수 : 첫 시간이니 우선 출석을 부르겠어요. 승환 : ...... 교수 : 이승환. 승환 : 네. ?????????????????? 수요일 교수 : 첫 시간이니 우선 출석을 부르겠어요. 승환 : ...... 교수 : 이승환. 승환 : 네. !!!!!!!!!!!!!!!!!!!!!!!!!!!!!!!!!!!!!!!! 이거야 원 땡전 뉴스도 아니고... 확인 사살 교수 : 저는 여러분들이 아직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나이라 생각해요. 정말 부러워요. 승환 : ...... 교수.. 더보기
한국대학 좋은대학 드디어 복학을 했는데 수업 들은 시간보다 온갖 사무실을 찾아다닌 시간이 더 길었습니다. 대개 좋은 행정기관은 이용자의 발품을 적게 팔게 하는 게 당연한 일임은 상식, 당연히 좋지 않은 일 때문에 돌아다녔습니다. 이유인 즉 지난 학기까지는 각 과목의 수강인원이 제한인원을 초과해도 교수 허가 하에 그 학생들을 모두 받아들였거든요. 그런데 이번 학기부터는 이러한 일을 원천적으로 불허한다는 공지가 뜬 겁니다. 과 홈페이지에 장문의 항의글을 올렸지만 제대로 글을 본 것 같지도 않고 그저 동어반복식의 답변이 돌아 온 덕택에 발품팔이를 한 것이죠. 여기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이야 블로그에 적기는 뭐해 넘어가겠지만 저는 이런 모습이 제가 다니는 학교에 국한된 문제이기보다 한국 대학의 현 주소를 보여주는 것 같아 꽤나 씁.. 더보기
철저하라, 언제나 철저하라 예전 학생들의 발표가 허접하자 모 여교수님이 수업시간에 하신 이야기입니다. 여교수 : 여러분, 여러분들은 필요할 때만 철저하면 된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래서는 안 되요, 늘상 조심해야 해요. 학생들 : 왜 그렇습니까? 교수님, 혹시 무슨 일이라도 있었습니까? 여교수 : 그게 말이죠... 사실 제가 꽤 철저한 편이라서 집 앞 슈퍼를 나가도 항상 화장을 하고 옷매무새를 다듬고 나가요. 학생들 : ...... 여교수 : 그런데 어제는 갑작스레 아이에게 연락이 와 데리러 가는 김에 화장도 않고 할인마트에 갔죠. 학생들 : ...... 여교수 : 하필이면 이게 왠 일, 할인마트에서 첫사랑을 만난 거지, 뭐에요! 학생들 : ...... 여교수 : 더욱 치욕적이었던 것은.... 그가 차라리 뭐라고 해 주었으면 마음이 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