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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똑똑한 친구들은 어디로 사라졌을까?그 많던 똑똑한 친구들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Posted at 2006. 5. 12. 19:01 | Posted in 사교육산실 교육부
한국 학부모들의 교육열은 굳이 언급할 필요는 없겠다. 초등학교 때만 생각해봐도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원 두세 개 정도씩은 다녔던 것 같다. 아직 영어 조기교육 광풍이 불기 전인 80년대와 90년대의 경계였으니 대부분 예체능학원을 다녔고 가끔 주산, 속셈학원을 가는 친구도 있었다. 어찌되었건 초등학생들은 사교육에 휘말리면서도 입시 위주의 사교육과는 좀 거리가 있었다.
그러나 중학교에 들어가며 사정이 좀 달라졌다. 난 중학교를 울산에서 보냈는데 울산은 비평준화 지역 중에서도 그 열기가 상당히 강한 편인지라 반 이상이 입시학원에 등록했고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이 놈의 학원들은 하나같이 진도를 엄청나게 빨리 나갔다. 수준이 낮은 반도 항상 학교 수업을 두세과 앞질러 나갔으며 최고반은 중1때인데도 이미 한 학기를 앞서나갔다. 중2 이후로는 한 학년 앞지르는 반도 있었으며 그러한 반은 중2때 이미 중3 과정을 모두 끝내버렸다.
고등학교 때도 마찬가지였다. 고등학교 때는 사교육을 접한 적이 없었지만 고1때 이미 고등학교 과정을 모두 마친 친구들도 간간히 보였다. 사실 학교 내부에서도 고2때 이미 거의 모든 교과과정을 마치고 3학년 때는 수능 공부에만 집중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고1때 고등학교 교과과정을 마치는 게 그리 놀라울 일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어찌되었건 고1때 고교 교과과정을 모두 마친 것은 참으로 대단한 일이다. 앞으로 2년간 학교에서 배울 게 없기 때문이다. 만약 남은 2년간 고등학교 공부하듯 대학공부를 한다면 아마 4년 과정을 모두 마치는 것도 무리가 아닐 것이며 암기력이 뛰어난 시기이니 고시 공부를 해도 엄청난 성과를 거둘 것이다. 이처럼 2년이란 시간은 결코 짧지 않고 이 시간동안 얼마든지 생산적인 활동이 가능하다. 심지어 막말로 그 시간동안 매일같이 술에 절어 산다고 해도 약간의 성적 향상을 이끄는 것 이상의 질적 경험은 가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고1때 이미 고교 교과과정을 모두 마친 이들은 더 높은 레벨로 나아가지 않고 다시금 고교 교과과정을 복습하게 된다. 한국의 12년 교과과정의 목표는 오직 이름 있는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학력이 실력을 어느 정도 대변하고 있으며 커리큘럼이나 교수진 역시 이름있는 대학일수록 훌륭하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러한 이유로 큰 가능성을 지닌 학생들이 2년간 '시간낭비'를 해야 함은 아쉬운 일임에 틀림없다.
평준화를 가지고 말은 많고 해결책은 제시되지 않는다. 바라보는 관점 자체가 완전히 다르기에 마땅한 해결책은 나오지 않겠지만 분명한 사실은 평준화건 아니건 대학진학에 있어서 성적에 집착한 평가를 계속해서는 더 많은 우수한 학생들을 잃는다는 사실이다. 지금 앞서나가던 친구들은 모두 일류대학에 진학했다. 과연 그 친구들은 지금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자신들이 시간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이라도 알고 있을까? 그렇지 못하다면 그것은 비극인 듯 하다.
그러나 중학교에 들어가며 사정이 좀 달라졌다. 난 중학교를 울산에서 보냈는데 울산은 비평준화 지역 중에서도 그 열기가 상당히 강한 편인지라 반 이상이 입시학원에 등록했고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이 놈의 학원들은 하나같이 진도를 엄청나게 빨리 나갔다. 수준이 낮은 반도 항상 학교 수업을 두세과 앞질러 나갔으며 최고반은 중1때인데도 이미 한 학기를 앞서나갔다. 중2 이후로는 한 학년 앞지르는 반도 있었으며 그러한 반은 중2때 이미 중3 과정을 모두 끝내버렸다.
고등학교 때도 마찬가지였다. 고등학교 때는 사교육을 접한 적이 없었지만 고1때 이미 고등학교 과정을 모두 마친 친구들도 간간히 보였다. 사실 학교 내부에서도 고2때 이미 거의 모든 교과과정을 마치고 3학년 때는 수능 공부에만 집중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고1때 고등학교 교과과정을 마치는 게 그리 놀라울 일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어찌되었건 고1때 고교 교과과정을 모두 마친 것은 참으로 대단한 일이다. 앞으로 2년간 학교에서 배울 게 없기 때문이다. 만약 남은 2년간 고등학교 공부하듯 대학공부를 한다면 아마 4년 과정을 모두 마치는 것도 무리가 아닐 것이며 암기력이 뛰어난 시기이니 고시 공부를 해도 엄청난 성과를 거둘 것이다. 이처럼 2년이란 시간은 결코 짧지 않고 이 시간동안 얼마든지 생산적인 활동이 가능하다. 심지어 막말로 그 시간동안 매일같이 술에 절어 산다고 해도 약간의 성적 향상을 이끄는 것 이상의 질적 경험은 가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고1때 이미 고교 교과과정을 모두 마친 이들은 더 높은 레벨로 나아가지 않고 다시금 고교 교과과정을 복습하게 된다. 한국의 12년 교과과정의 목표는 오직 이름 있는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학력이 실력을 어느 정도 대변하고 있으며 커리큘럼이나 교수진 역시 이름있는 대학일수록 훌륭하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러한 이유로 큰 가능성을 지닌 학생들이 2년간 '시간낭비'를 해야 함은 아쉬운 일임에 틀림없다.
평준화를 가지고 말은 많고 해결책은 제시되지 않는다. 바라보는 관점 자체가 완전히 다르기에 마땅한 해결책은 나오지 않겠지만 분명한 사실은 평준화건 아니건 대학진학에 있어서 성적에 집착한 평가를 계속해서는 더 많은 우수한 학생들을 잃는다는 사실이다. 지금 앞서나가던 친구들은 모두 일류대학에 진학했다. 과연 그 친구들은 지금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자신들이 시간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이라도 알고 있을까? 그렇지 못하다면 그것은 비극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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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논술을 빡세게 해서 그런지 뭔가 말하는 거나 글쓰는 게 일찌감치 정형화되어 있고, 자기 생각이 안 보인다는 느낌도 들어요.-_-; 그 똑똑하던 애들은 어디로 갔을까나....ㅜㅡ
계속 사교육을 문제삼는 것은 학벌에 과도한 무게를 실리는 이상 의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대학 입시 자체도 좀 더 능력있고 열정있는 신입생을 뽑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봐요. 손이 좀 들더라도 기업들처럼 성적은 커트라인으로 삼고 심층면접으로 선발하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캬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