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로 돈 버는 사람들은 돈 벌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블로그로 돈 버는 사람들은 돈 벌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

Posted at 2009. 4. 5. 16:16 | Posted in 세금도둑 경제부
며칠 전 블로그래픽 멤버들을 뵐 기회가 있었다. 

유일한 여성 멤버인 펄님은 내 얼굴을 보자마자 도망가 버렸다. (참고로 본인은 멤버가 아니다) 그러고보니 한 때 본인의 별명은 무려 '모세'였다. 등장만 하면 여자들이 썰물처럼 갈라지며 빠져 나간다는 이유로... 여하튼 고수들과 함께 하며 많이 배우고 또 많이 겸손해질 수 있는 좋은 계기였다. 

여자들 눈에는 내가 이 놈으로 비춰지는건가...


여기서 추비추 이야기가 나왔는데 나는 여기에 대찬성이다. 

무려 블로거뉴스에 송고하면서 미디어 역할을 바라는 사람들이 이상하게 비판 나오면 블로거 가지고 왜 그러냐고 묻는 건 책임감 있는 행동이 아니다. 물론 나는 원래 블로그는 논리성이 강해야 할 의무감은 없는 매체라고 본다. 그러나 자신이 그렇게 쓴다면 상대방 역시 자신을 그렇게 평가하는 데 좀 더 열린 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런 이야기가 나온 것은 머니야님의 블로그 때문이었는데 난 그냥 낚시 블로그인가 하고 있었는데 - 실제로 그런 부분도 있고- 들어가 살펴보니 의외로 멋진 글이 좀 있었다.  

머니야님 블로그의 최대 장점은 속물적인 부분을 숨김 없이 드러내는 점이라 본다. 절대 비꼬는 의미가 아니라 찬사의 의미이다. 수익을 올리는 상당수의 블로거들이 자신의 수익이나 수익 추구 의도를 감추고 상당히 폼을 잡으며 글을 쓰는 반면 이 분은 자기 상황이나 감정에 숨김이 없다. 때문에 이른바 파워 블로거라 불리는 수익성 갖춘 블로거들은 마치 돈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운영하다보니 뭔가 기회가 생기는 것처럼 언급하다보니 사람들에게 좀 엉뚱한 곳을 바라보게 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머니야님은 그 본질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 



나는 숱하게 많은 블로그 마케팅 관련 글을 읽으면서도 이 정도 혜안을 갖춘 글을 본 적이 없다. 

그 혜안은 초점의 이동이다 '블로그로 돈 벌기'로 이뤄진 패러다임을 '블로그로 돈 벌기'로 이동시켰다. 솔직히 까발리고 생각해 보자. 물가를 생각할 때 한국의 단위노동시간당 임금은 열악하기 그지없다. 물론 여기 오는 분들은 대개 일정 수준 이상의 삶을 누리고 있겠으나 어지간한 학벌, 집안, 인맥 등 총체적인 능력이 없이 현재 안정적이라 할 정도의 수입을 올리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나마 그게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때문에 다들 공무원이 되고자 한다. 그것은  긴 세월을 통해 사회 속에서 가장 안정적 돈벌이 메커니즘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이나 정도는 다르지만 생활을 위한 수입 확보라는 측면에서는 다를 바 없다. 꽤나 야근을 하면서도 붙어 있는 이유는 그렇게 해야 돈을 벌고 어느 정도 안정적 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통념이 자리잡아서가 아닐까?

장사는? 이건 자기 하기 나름이다. 그러나 리스크는 가장 높다. 그것이 정립되지 않은 분야일 때 더욱 그러하다. PC방 바람이 불 때 이를 시작한 이들은 잘 자리잡았으나 보드게임방은 초반 바람을 타고도 처참히 무너졌다. PS방도 단숨에 자리 잡은 게 아니라 몇 차례의 전반적 실패를 거듭해 이제서야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이런 업종은 뭐 언급한다면 끝도 없을 것이다. 

최은 대딸방에 이어 대떡방이 유행이라 한다. 이메쿠라의 한국판 비슷한 느낌이라는데 삼룡이님 리뷰 좀...


그렇다면 블로그는 어떨까?

만약 전업 블로그를 생각한다면 이건 일종의 장사다. 장사 중에서도 가장 자리를 잡지 못한 장사에 속할 것이다. 전업 블로그가 아니라도 돈 벌기를 생각한다면 장사라는 점에서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현실은 쉽지 않다. 많은 이들이 장사해서 성공하는 책을 내놓지만 실제 그것은 이미 사회에 널리 알려진 내용이다. 자기계발서를 내 놓아서 돈 버는 이들이 책의 저자 뿐이듯, 블로그로 돈 벌 수 있다고 선전하며 돈을 벌 수 있는 이들은 블로그로 돈 벌 수 있다고 선전하는 이들 뿐일수도 있다. 이미 모두의 지식이 되는 순간 그것은 쓸만한 지식이 아니다. 단지 그 지식을 유포한 이들에게 힘을 쥐어주는 수단일 뿐이다. 

결국 자신만의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창조해 나아가야 하는데 이건 블로그에 비단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다. 머니야님이 지적했듯 어디까지나 촛점은 돈벌이이고, 그렇다면 되려 쇼핑몰에 비교하는 게 현명한 일이 아닐까 한다.

가슴을 키우면 쇼핑몰로 4억을 벌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자지를 키워 블로그로 4억 소년이 될게요.

자기가 좋아하는 물건 판다고 돈을 벌 수 있는 쇼핑몰은 없다. 물론 그것이 이해도는 높여 주어 동종 상품군에서는 힘을 더해줄 수 있을지 몰라도 없는 시장이 갑자기 창출될 수는 없다. 대중의 구미와 숨겨진 니즈를 읽어내고 그들이 원하는 상품을 팔아야 돈이 생기듯 대중의 구미에 영합하는 블로그를 운영해야, 적어도 그 블로그를 필요로 하는 이들의 돈을 긁어낼 수 있는 블로그를 운영해야만 돈을 얻어낼 수 있다. 

그러나 국내 블로그에서 오가는 이야기가 그야말로 환상 유포들이다.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말만 넘쳐나지만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 마치 주제 잡고 열심히 블로깅하면 자연스럽게 돈이 생긴다는 것, 집착하지 말라는 잠언록같은 이야기만 오간다. 그러나 거기에 대해 검증된 예들은 너무 부족하다. 앞서 언급한 자기계발서는 넘쳐나는데 이대로 살아서 그 목표에 이른 이들은 전혀 알 길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카부토님이 매달 블로그로 500만 + 100만을 번다는 이야기가 블로그계에서 논쟁이 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블로그래픽 자리에서 내맘대로 익명 처리한 한 분이 말씀하셨는데 이게 현재 블로그로 돈 번다는 세상의 핵심을 찌른 말이 아닐까 한다.

"돈을 번다고 선전해야 돈을 벌 수 있는 거죠."
  1. 저도 머니야 머니야 블로그를 링크 해놓고 자주 가서 보고 있습니다.
    이분은 참 대단하신게, 포스팅중간중간에도 아주 교묘하게(자연스럽게) 광고를 하시고, 사이드바나 포스팅 아래에 추천하는듯한 멘트를 남기셔서 호기심을 유발, 클릭하게 만드시더군요. 돈이 돈을 부른다고, 괜찮은 전략같습니다.
  2. 대야새
    마당발 승환 수령 ㅋㅋㅋ
    어둠의 무리들과는 언제 한잔?
    머니야님 글 읽어보니 참 맞는 말인거 같은데 실천하기는 어렵네..
    • 2009.04.05 23:59 신고 [Edit/Del]
      대형, 제가 그간 폰 분실로 연락을 못 드렸습니다. 화요일, 수요일쯤 폰이 생길 듯하니 늦어도 다음 주말까지는 꼭 한 잔하죠. 제가 자리 주선할테니 비밀글로 연락처를 남겨 주셨으면 합니다.
  3. 저는 자지를 키워 블로그로 4억 소년이 될게요.

    <--- 같이 동업한번 하시죠. 수령님 ㅋㅋㅋㅋㅋㅋㅋㅋ
  4. "여기서 추비추 이야기가 나왔는데 나는 여기에 대찬성이다.
    무려 블로거뉴스에 송고하면서 미디어 역할을 바라는 사람들이 이상하게 비판 나오면 블로거 가지고 왜 그러냐고 묻는 건 책임감 있는 행동이 아니다."

    이건 아닌 것같습니다만. 논점을 임의 변경해버렸다고나 할까요?

    거기 한 마디 남긴 나도 그렇고, 다른 분들도 그렇고, 추비추의 문제점(?)을 말하는 이들이 지적한 것은 "비판 나오면 블로거 가지고 왜 그러냐고 묻는" 게 아니고, 왜 그런 일을 하는지에 대한 어떤 설명도 없는 채 다른 이가 블로그에 남긴 글을 두고 몇몇이서 그런 얘기를 하는 건 순전히 뒷다마 까는 걸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이었잖아요. 문제를 지적한 이들 가운데, 누구도 "비판 나오면 블로거 가지고 왜 그러냐고 묻는" 식은 아닌 것같기에 하는 말입니다.

    무튼, 자신의 생각에 따라 팩트를 비튼 다음, 자기 생각을 전하는 이런 식의 글쓰기 방식.. 별로 바람직해뵈지 않아 보입니다.
    <덧> 이후에 전개하신 얘기에는 공감 쌔립니다. ^^
    • 2009.04.06 23:22 신고 [Edit/Del]
      나름 설명은 있었습니다만... 본 글에 없어서 그렇지... 뒷담화로 보일 가능성이 좀 있기는 했습니다. 너무 엄숙주의자로 보일 여지도 있었고... 허나 현명하게 잘 대처해 나가리라 믿습니다 ^^
    • 2009.04.10 14:17 [Edit/Del]
      논점을 임의 변경한 것도 팩트도 비튼 거이 아니죠. 단지, 하민혁님의 팩트와 다를 뿐입니다. 그것은 이 글을 전개하고자 가지치기를 했다 볼 수 있겠구요. 아니 사실 하민혁님 같이 방법론에 관한 그런 비판을 하신 분이 소수고 오히려 그런 것을 왜 하느냐가 다숩죠. 블로그그래픽에 올라온 글에 머니야님께서 쓴 댓글과 다른 댓글을 봐도 글고 칼에 찔렸다는 글과 그에 달린 댓글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비판과 대안이 얘기되었으면 좋겠으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기에 정당한 비판을 왜곡한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하민혁님께서 팩트를 비틀었다고 하시는디 그건 하민혁님 얘기일 뿐이라는 것입죠. 하민혁님께서 말씀하신 비판은 유효하고 왜곡할 이유가 없습죠.

      그리고 자경단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이야말로 의도를 비틀어 버려서 완장놀이하는 것으로 치부하는 듯한 인상이라 별로더만요.
    • 2009.04.10 14:57 [Edit/Del]
      이승환님/ 네, 저는 못 봐서요. 그런 거 없이 단체로 그런 얘기를 하는 건 상당한 위험을 안고 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물론 내부적으로 한다면야 아무런 문제될 게 없겠지만, 공개적으로 하는 경우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너바님/ 자경단이라는 표현 맞습니다. 한 개인이 뭔가를 말하는 건 문제 될 게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떼를 지어 말할 때는 함부로 해선느 안 되는 겁니다. 그때 그건 개인의 의견 개진이 아니라 자경단 활동이 되는 거니까요. 이에 대해서는 언제 시간 나는대로 글을 하나 써서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 2009.04.10 15:14 [Edit/Del]
      그러니까 그리 떼를 지어 말하는 방법에 관해선 비판을 받아야하고 수정을 해야겠구만요. 근디 그거랑 자경단이란 뭔 상관인지 모르겠구만요. 얘기 방식에 시행착오는 있더라도 완장놀이하려고 하는 것은 아닌디.

      암튼 글을 써주신다니 기다리고 있겠심다!
    • 2009.04.10 15:28 [Edit/Del]
      제가 말을 좀 단정적으로 막 하는 버릇이 있어서리. ^^
      자경단은 이를테면 그렇다는 야구잖아요.

      자경단이 맞다 한 거는, 자경단이라는 게 뭔가요. 몇몇이 모여서 만든 사설 임의단체로, 특정 지역의 현안에 대해 이러쿵 저렇궁 시시비비를 가리는 곳입니다. 저는 추/비추가 하는 일이 그와 별로 다를 바 없이 보였다는 야구입니다.

      무튼, 지금 여기서 너바님과 내가 갈리는 부분은 자경단을 보는 시각입니다. 저는 자경단이 필요하다고 보는 긍정적인 입장인데 반해, 너바님은 매우 부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완장' 놀이 등의 표현을 보면 그렇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저는 그거를 완장 놀이로 보지 않습니다. 한번만 접어 생각해보면, 예컨대 제 블로그의 글들을 잘 읽거나 그도 아니라면 뉴스로그 등을 운영한 제 경우에만 비추어봐도 그걸 부정적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 사실은 쉬이 읽어낼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제가 문제 삼고 있는 부분은 그 일을 하려면 먼저는 그 일을 하기 위한 분명한 가이드라인을 정한 다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거야말로 뒷담화에 지나지 않거나 완장놀이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이구요.
  5. 중간에 므흣한 사진들은 접기센스부탁드려요...일하다가 틈틈히 보는데 이거 좀 눈치보이네요...여성동지들이 좀 있어서 ㅋ
  6. 왜 암것도 모르는 저에게 저런 이상한 것을 시키시는 거예요 옵바!!! 아잉!!!!
  7. 4억소년 동호회라도 하나 만들어 스킬을 축척합시다!!
    ( +_+)// 4억은 못벌어도 여자 4명만이라도 후릴 수 있도록!!
  8. 초면에 이렇게 글을 남겨 죄송합니다.

    제 블로그의 프로필 내용이 논쟁거리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

    좋은 글 잘 읽어서 행복했고, 머니야님의 글은 찌라시 블로거분들은 물론 찌라시 블로거가 되고 싶어하는 블로거분들이 한번쯤은 읽어봐주셨으면 좋겠네요.

    앞으로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그럼 수고하세요.
  9. 비밀댓글입니다
  10. 흥미로운 글이네요. : )
    역시나 리승환동무다운 솔직무쌍한 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블로그로 돈벌기든, 무슨 별별 생쑈를 해서 돈벌기이든 간에 넘지 말아야 할 선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위 머니야님의 글을 예시하자면, 머니야님의 다른 글들은 물론 의미있는 글들이 상당하리라 생각합니다만, 적어도 '추/비추'에서 다룬 글에 대해선 일반의 상식으로 그 글이 갖는 위험성에 대해서 충분히 공감을 가질 수 있는, 그러니 '돈벌기의 수단'으로서 주제에 대해 접근하는 방식이 그저 '미끼'라고 했을 때, 그 미끼의 '최저 하한선'(?)을 넘어선 글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비판한 것입니다. 적어도 제 입장은 그랬습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그 비판의 기준을 말씀드리면 이런 것입니다.

    1. 머니야님의 글은 메타에 송고한 글입니다. 그러니 적극적인 관심을 스스로의 책임으로 감당하겠다는 의사표시인 셈이죠. 그래서 저는 관심을 주었고, 그 관심이 '칭찬'이 아닌 '비판'이었을 뿐입니다.

    2. 머니야님의 해당글은 장자연의 죽음에 대한 세속적인 관심을 트래픽을 통한 광고적 효과에 철저하게 종속시키고, 그 죽음을 이용한 글입니다. 그 정도의 차원에서 여타의 찌라시 매체를 훨씬 능가하고 있다고 저는 판단했습니다. 그러니 비판해야 할 필요성이 높은 글이었다는 점입니다. 더군다나 그 글의 노출도는 6만회를 상회하는 매우 높은 것이었습니다. 그 내용의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그런 의미가 노출된 유통의 크기에서도 비판대상으로 삼아 마땅하다고 봅니다.

    3. 머니야님의 '해당글'에 대한 비판과 머니야블로그에 대한 전반적인 비판은 별개로 취급해야 마땅합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승환씨의 글이 충분히 이해가 되고, 또 설득력을 갖는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머니야님께선 '추/비추'에 대해서까지 다소 과도한 과장으로 미끼글을 쓰셨죠. 그 글에 대해서 굳이 정색하고 비판하지 않은 이유는 머니야님의 장자연 미끼글과 비교한다면 이 정도는 그나마 인정할 수 있는 감정적인 반응의 범위에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장자연 미끼글은 그 미끼글로서의 정도가 그만큼 심하다고 판단한 것구요.

    4. 추비추의 문제에 대해선 공개적으로 글을 쓰고, 해당 글에 '트랙백'까지 남긴 글에 대해 '뒷담화'라고 말씀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오히려 반문하고 싶네요. 이런 앞다마를 뒷담화로 해석하시는 그 논거가 무엇인지 말이죠. 다만 우리 내부에서도 '집단적인 비평'이 감성적인 차원에서 '집단 다구리'(ㅡ.ㅡ; )로 느껴질 수 있는 점에 대해선 충분히 그 문제를 인식하고 새로운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는 점을 알려드리는 바입니다.

    추.
    불필요하고, 지극히 비생산적인 논란이 있을까 싶어 이 댓글에 있었던 위 다른 댓글러에 대한 답글 성격 의견은 최소화해서 수정합니다... ㅡ.ㅡ;;;
  11. 저런 책을 사주면 저 사람이 돈을 버는 거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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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블로그는 브랜드입니까?당신의 블로그는 브랜드입니까?

Posted at 2009. 4. 3. 18:24 | Posted in 불법복제 통신부
예전 민노씨께서 영감을 주는 블로거 트랙백을 요구했는데 한 번에 소개하기는 뭐하고 기회가 될 때마다 한 분씩 소개할까 한다. 

물론 하루하루 내게 영감을 주는 분들은 다르겠지만 그럼에도 굉장히 큰 틀 속에 내게 가장 많은 영감을 주신 세 분 블로거를 시기별로 가른다면 4년 전부터 2년 전 정도까지는 inuit님일테고, 2년 전부터 작년까지는 jean님, 그리고 최근은 구월산님이다.

오늘은 테츠님이 '외국이라면 이런 사람이 파워블로거'라 격찬한 jean님 이야기부터 들어가며 그로부터 받은 영감을 확장시켜 글을 좀 끄적거릴까 한다.


던지고픈 질문은 당신의 블로그는 브랜드인가? 라는 단순한 질문이다.

jean님이 광고쟁이 생활에서 느낀 가장 큰 점을 brand is everything이라는 한 마디로 설명하셨다. 그러면서 계속해서브랜드 파워가 거대 조직에서 분자단위로 이동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예로 클라우디아 쉬퍼를 들었는데, 그녀는 단 한 사람의 모델에 불과하지만 오히려 '명품 브랜드'들이 되려 그녀의 브랜드에 기대야 하며, 반대로 그녀는 그 곳을 떠나 자기 브랜드를 팔면서 얼마든지 일을 벌일 수 있다. 

본인과 클라우디아 쉬퍼의 커플 누드


그럼 이제 블로그를 떠올려 보자. 

개개의 블로그 브랜드가 지니는 브랜드의 총량은 미약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적어도 브랜드가 매스 미디어에 기대지 않고도 형성될 길을 열어준 주요 매체임은 분명하다. 

그리고 이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 비록 매스미디어처럼 엄청난 확산 능력을 갖추지 못했지만 적어도 그 블로그와의 관계망이 존재하는 범위 안에서는 매스 미디어보다 훨씬 강력한 브랜드 가치를 지닐 가능성을 가지고 있음은 부정하기 힘들다. 

내가 생각하는 브랜드의 생명은 일관성과 역동성이다. 역동적이되 느슨하게나마 방향성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신뢰라는 생명을 불어넣은 결과물을 브랜드로 파악하고 있다.

블로그는 이런 측면에서 다소 특이한 매체의 성격을 지닌다. 일반적인 브랜드 형성은 대단히 다양한 거점을 통해 이루어진다. 예로 한 저자가 일류 필자로 성공하기까지는 수 많은 책을 만들고 또한 여러 행사에 참여해야 할 것이다. 또 기업은 광고, 캠페인 등 다양한 홍보 경로를 필요로 한다. 

전형적인 성공한 저자의 최신작


그러나 블로그는 그러한 다양한 거점의 이동이 없이 한 공간에서 역동성과 일관성을 지닐 수 있다. 

여기에 양방향성과 시의성 등은 신뢰를 부가한다. 마치 하나의 인격체처럼.

하나의 거점에서 자체적으로 브랜드 가치를 형성함은 개인에게나, 조직에게나 꽤나 놀라운 일이고 또한 반가운 일이다. 블로그 이전 어떠한 개인이나 조직이 주목받기 위해, 소위 '뜨기' 위해서는 항상 매스 미디어의 뒷받침을 필요로 했다. 뜨기 전까지는 눈길이 그 곳으로 갈 리도 없었고, 역으로 눈길을 끌기 위해서는 항상 매스 미디어의 논리에 충실해야 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정도의 차는 있지만 누구나 주목받을 기회는 열려 있고 따라서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공고히 할 기회 역시 열려 있다. 

그러나 기업 중에서도 매출액은 높아도 브랜드 가치가 형편 없는 곳이 있는 반면 매출액은 낮아도 브랜드 가치는 높은 곳이 있듯,  블로그 역시 방문자, 혹은 구독자 수는 많아도 브랜드 가치는 낮은 블로그가 있는 반면 그 곳을 찾는 이는 소수이지만 브랜드 가치는 높은 블로그가 있다. 어느 쪽이 더 소중한 것인지는 굳이 말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요즘 블로그들을 보면 그 목적이 무엇이든 - 아마도 주목받기 위해, 히트수를 늘리기 위해, 잘 보이기 위해 - 자기 브랜드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자주 눈에 들어온다. 


jean님과 처음 만났을 때 들은 이야기 중 하나가 '항상 brand와 utility의 차이를 눈여겨보라'는 것이었다.

이전 연예 전문 블로거들을 비판한 적이 있는데 만약 내가 이들에게 정말 정감이 있다면 '자신을 utility로 격하시키지 말고 brand화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정말 단순히 히트 수만에 연연한다면 별로 할 말은 없지만 언제나 승부는 장기전이다. 하나의 블로그를 utility로 대하는 이들은 언제라도 말을 갈아탈 준비가 되어 있다. 

우리 민족에게는 갈아타기의 피가 흐름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그것을 brand 가치가 높은 무언가로 대하는 이들은 반대로 귀를 기울일 준비가 되어 있다. 단꿀 좀 빨다가 정작 자신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가볍게 와닿는다면 그보다 더 어리석은 일은 없을테다. 

약간 속물적 이야기를 해 보겠다. 그렇다면 어떤 특성을 지닌 블로그가 브랜드 가치를 더 잘 얻을 수 있을까? 

여기에 대한 답으로 나는 '야생성'을 꼽고 싶다. 예전 어떤 컨텐츠가 살아남을까? 라는 질문에 대해 스스로 감각성, 서사성, 인격성을 지녀야 한다고 쓴 적이 있다. 지금은 여기서 '감각성'과 '인격성'이 엮이는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즉 단순히 섹시한 컨텐츠가 아닌 정말 그 사람의 목소리가 닿는 것처럼 정제되지 않은 생명력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관리된다는 느낌, 기계적 느낌과 대척점에 있는 야생성을 불러 일으킬 필요가 있다고 본다.

구체적인 사례를 꺼내다가는 조직 두목님께서 나를 저 꼴로 만들 것이기에 침묵하겠다


동의하지 않는 이들도 있겠으나 약간의 별난 예를 들어보겠다.

개인적으로 그의 모든 의견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해머하트님의 블로그는 이러한 야생성이 매우 잘 드러나는 블로그다. 단순히 욕설을 내뱉고 여기저기서 치고받는 점 때문이 아니다. 정제되지 않은 내가 강하게 묻어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그의 의견에 반대할 수 있고 심지어 그를 욕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적어도 그가 일관성을 가지고 있으며 거짓된 블로거가 아니라는 느낌은 부정하기 힘들다. 

김우재님이나 포카라님의 블로그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이들이 단순히 격정적인 블로거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격정은 감정의 강한 분출이며 이는 상대방에게 거짓이 없다는 느낌을 강하게 준다. 심리학이 이야기하듯 일반적인 인간은 위험을 회피하고자 하며 그 위험의 본질은 불확실성이다. 야생은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 

다시 강조하자면 해머하트님 정도까지 아니라고 해도 - 솔직히 너무 막 나간다 - 블로그의 공고한 브랜드화를 위해서는 정제된다는 느낌을 배재하는 쪽이 훨씬 더 역동적이며 일관성 있는 길을 뻗어나갈 수 있게 해 주는 길이라고 본다. 사람들은 자신과 술자리를 많이 가진 이를 신뢰한다. 술자리에서는 이성이 느슨해지며 좀 더 야생적인 교감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음주 블로깅을 하라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오프라인에서의 브랜드라고 별반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블로그는 우리의 투영물이다.

물론 인간의 인지적 특성상 '얘는 다 싫어'라는 생각에 이들 자체를 부정할 수는 있겠지만 나는 이러한 유형이 대단히 강한 브랜드를 형성한다고 생각한다.

본인같은 소시빠에게 원더걸스는 악의 축이다, 물론 대 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게 힘들다면 차선책은 역으로 선비형을 꼽고 싶지만 꿈꾸지 않기를 바란다.

선비형이라면 inuit님, sanna님쉐아르님, 채승병님 정도가 생각나는데 단 이는 어지간한 내공과 인격을 지닌 분이 아니라면 꿈꾸지 않는 게 좋겠다. 거짓된 선비는 무지랭이만도 못한 평가를 받음은 역사와 문학 속에서 그들이 얼마나 희화화되는지를 되집어 보면 매우 쉬운 일이다. 그리고 이 부류는 그냥 되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내공과 인격이 있는 분이 블로그를 하면 자연히 이렇게 되니 무시하라고 권하고 싶다.


여하튼 결론은 이렇다. 향수가 되려 하지 말고 향이 되어라. 

블로그를 통해 무엇을 얻고 싶은지 그 생각은 모두가 다르지만 되도록이면 자신의 정체성이 투영되는 공간인 블로그를 싸구려 utility로 전락시키지 않았으면 한다. 항상 까다가 이런 이야기하기도 웃기지만  나는 다음 블로거뉴스에 뜨고자 노력하는 분들이 스스로의 브랜드를 갖다 버리는 뻘짓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 향수는 일시적으로 강한 향을 내뿜지만 시간이 금방 사라지는데다가 몇 번 맡으면 질리고 정도가 심하면 되려 불쾌감을 유발한다.

그러나 향의 은은한 향기는 오래간다. 질리기는 커녕 그것을 느끼지 못하게 되면서 되려 그것을 찾는다. 나는 그것이 브랜드라고 생각한다. 이를 원한다면 좀 더 '야생적'이 됨을 권한다. '폭력적'이 아니다. 야생에는 다양한 동물이 산다. 그리고 그들 동물은 모두 꾀가 없이 본능에 충실하다.  

본능에 충실한 삶... 좋지 아니한가!!!
  1. 엑박이라 더 궁금해 지는군요.
  2. 글만 읽으려니 핑핑 돈다. 엑스맨 쫌 어케 해 보시길.
  3.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이 부럽습니다. 명품 블로거들...... 쩝
  4. 저는 그저 변태허벅덕후 블로거.. 그 이상은 어려워요 ( ㅠ_ㅠ)//
  5. 엑박의 압박...

    그리고 블로그는 상업화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가끔 몇몇분들 블로그에 들어가면 광고배너가 보이긴한데
    전 그게 그렇게 싫더라구요.

    덕분에 수령님 블로그는 편하게 들어옵니다 ㅋㅋㅋㅋㅋ
  6. 비로그인
    음? 해머하트님은 지난 이글루스 대첩 때 "일관성? 그거 먹는 건가염?" 하면서 욕쟁이 블로거로 전직하시지 않으셨나요? 당시 관련 논쟁(?)을 보면서 벙쪘던 기억이 새록새록...
  7. 비밀댓글입니다
  8. kenneth
    브랜드. 참 어려운 내용이지요.
    컨설턴트로써도 브랜드에 대해서, 그리고 브랜드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이야기 하라고 하면
    아직 내공이 덜 쌓였는지 어려운 것 또한 사실입니다.
    음.. Keeping & Getting Customer라고 마케팅의 본질을 주장하는 켈로그동네 쪽으로 본다면
    이 블로그는 로열티가 뛰어나며, 또한 브랜드로써도 충실한 것이겠지요.
    브랜드가 가장 로열티를 얻는 순간은 바로 로열한 애들이 충성을 맹세하며 옹호하는 집단이 되는
    바로 그 순간일테니까요.
    여하튼. 줄이면 수령사마의 블로그는 브랜드라는 것이죠.ㅎ 아주 높은 급의 브랜드.
    • 2009.04.04 11:44 신고 [Edit/Del]
      저야 뭐 아는 것도 없이 그냥 떠드는... 그야말로 본능에 충실한 생물이지요 -_-

      여하튼 앞으로 저도 좀 벌어먹도록 도움을 주십시오, 마케팅이건 브랜드건 아는 게 없어 죽겠습니다 ㅠㅠ
  9. 어째!! 2년전쯤 부터 존경심이 사라졌다니.. ^^;;
    쫌있다 jean 만나러 갈건데.. 한번 뒷담화를 나눠봐야겠다능..
  10. 브랜드화라(나이키나 아디다스 신발은 아니죠 ^^)..
    확실히 어려운 이야기인듯 합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꾸준히 자기만의 스타일을 유지하고 그것을 더 굳건히 만드는 작업은 쉬운 일은 아니죠.
    또한 그러한 브랜드가 변화에 대해서 거부감을 나타내거나 타인과의 소통에서 상당한 거부감을 나타내는 경우라면 그것은 브랜드화를 성공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위에서 언급한 블로거의 경우 저와는 그닥 좋은 인연이 있지 않은고로 얘기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런식으로 네거티브 브랜드로 나름 이미지를 구축한 경우 나중에 과연 그 브랜드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나저나 생각해보니 제 브랜드 이미지는 뭘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
    • 2009.04.06 23:54 [Edit/Del]
      저 분의 경우 좀 네거티브가 짙어서 지금 꽤 나쁘게 돌아갈 것 같습니다. 몇몇 글에서 인격의 문제가 묻어 나오기까지 해서...

      학주니님은 다 좋은데 글 좀 적게 써 주세요... RSS 밀리면 돌아버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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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과 쥐떼의 소통 - 거대조직과 블로그공룡과 쥐떼의 소통 - 거대조직과 블로그

Posted at 2009. 3. 17. 23:38 | Posted in 불법복제 통신부
공개하기 뭐해서 묵히던 글인데 갑자기 필 받아 방생합니다.

백악기에 공룡이 꽤 고전한 데에는 물론 기후 등의 환경적 요인이 크지만 대통령과 비슷한 포유류, 혹은 설치류에게 어느 정도 고전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대통령들이 살을 살짝 떼어 먹고 도망가는데 그것을 공룡의 큰 덩치로는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었다는 것이죠.

공룡은 덩치에 비해 뇌가 워낙 발달하지 않은지라 물린 후 신경자극에서부터 뇌로, 그리고 뇌에서의 판단, 판단 후 반응 결정, 반응 결정 후 동작에 이르기까지의 시간은 대통령께서 공룡의 살을 떼어 먹은 후 도망가기 충분한 시간을 제공했다고 합니다. 쓰고 보니까 열라 불쌍하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물론 이런 쥐는 예외다, 대통령보다 더 큰 유일한 쥐로 기네스북에 등재

저는 정부나 대기업의 소통이 위의 상황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을 대통령에 비유한 점, 대통령께 심히 죄송하지만(...) 그들의 의사결정구조는 개개인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만큼 느릴 수밖에 없습니다.

요즘들어 '소통'이라는 이야기가 화두입니다. 노무현 정부 말기도 그랬지만 이명박 정부는 그야말로 '귓구멍을 막은 정부'로 통하고 있죠. 귀가 없다는 이야기도 있다는.....

그런데 귀막은 정부는 그 이전이라고 아니었을까요? 이명박, 노무현 이전 정부 중 어느 정부도 딱히 현 정부보다 소통의 레벨이 나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이가 크게 문제시화되지 않은 점은 사람들이 이를 당연하게 여겼기 때문입니다. 미디어들의 기술적 한계 때문이었죠.

그러나 인터넷이 보급되며 사람들의 상식과 전제가 완전히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소통을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죠. 지금 정부와 국민간의 갈등은 이러한 모순에서 비롯되었다고 봅니다. 전기를 통한 시공간을 초월한 쌍방향적 커뮤니케이션에 익숙해진 국민들과 이를 따라갈 수 없는 오프라인에 기반한 조직 구조간의 갈등. 암호걸린 컴퓨터로 성질내는 누구 빼고 정부라고 해서 컴퓨터를 쓸 줄 모를리야 없지만 적어도 조직의 의사 결정이 개인을 따라갈 수는 없으니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각하를 위한 용량 2MB 컴퓨터

최근 기업은 물론 정부도 이른바 소셜 미디어, 블로그를 사용한 홍보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거대한 조직이 블로그를 사용한 결과는? 아마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가 많을 겁니다. 사람들은 인터넷에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원합니다. 블로그로 그 물꼬는 터졌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사람들은 블로그를 '당연히' 쌍방향적 매체로 여깁니다. 이를 접하는 이들은 티비, 라디오 등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제대로 된 소통'을 기대합니다.그런데 쥐의 사고와 행동 속도를 공룡은 절대 따라잡을 수 없듯 국민의 소통욕구에 정부가 대응한다? 아니, 기업조차 불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거대 조직일수록 의사 결정은 늦어지게 마련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접하는 미디어에 따라 소통의 기대 정도가 전혀 다릅니다. 티비를 보면서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이 그것에 반영되기를 바랄지언정, 반영되지 않는다고 해도 크게 불만을 가지지 않습니다. 이에 반해 라디오에느 약간의 참여 폭을 기대합니다. 비록 자신의 이야기가 반영되거나 미디어를 통해 송출되지 않는다고 해도 남들의 이야기가 진행자의 목소리를 통해 방송되는 것을 당연시하죠.

그리고 블로그에는 빠른, 그리고 많은 소통을 원합니다. 그러나 거대공룡이 재빠른 개미들의 속도에 맞는 반응을 보일 수도 없을테고 그 많은 개미들에게 주의를 분산시킬 수도 없을 겁니다. 사람들의 소통욕구에 대응할만한 툴을 찾았지만 그 욕구에 부응할 수 없는 조직 구조가 발목을 잡는 것이죠. 그러니까 기업이건 정부건 올리는 컨텐츠가 신뢰받지 못하고 되려 역효과를 낳는 경우도 종종 생기는 겁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너무 단순화시키긴 했지만 여하튼 거대조직의 이상한 결론

이러한 모순에 대해 거대 조직은 '잃지 않는 장사'라는 답안을 찾았습니다. 좋은 이야기만 쓰고 예쁜 말만 쓰는 겁니다. 나쁜 부분은 언급하지 않고 좋은 부분만 언급하고, 좋지 않은 이야기에는 침묵하고 좋은 이야기에는 웃음 짓습니다. 이것으로 세련미가 떨어진다고요? 그럼 좋지 않은 이야기에도 친절히 응대합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공간을 구축해 나감으로 그들은 위기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고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얻은 것은? 글쎄요. 여하튼 잃은 것은 얼마 없어 보입니다.

저는 그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그냥 소통을 포기하세요"라고. 그들을 욕하고 비웃는 게 아니라 그게 차라리 낫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그건 그들의 잘못이 아니라 한계입니다. 그 대신 거대 조직은 나름의 잇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삼성이 노키아가 된다고 그게 좋은 결과입니까? 구글이 MS가된다면? 닌텐도가 소니가 된다면? 완전한 소통이 능사는 아닙니다. 사람들은 인격화된 소통을 원하지만 조직이 그러한 요구에 대응하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물론 그것을 흉내낼 수는 있지만 그보다는 차라리 더 나은 구조의 소통을 모색함이 나을 것입니다.

그래도 소통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면? 차선으로의 방향을 몇 가지 생각해보자면, 먼저 소통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소통이라는 말을 살짝 집어넣고 그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만 보여주세요. 그것을 보여주기 위한 하나의 방안은 투명성입니다. 블로그를 통해 어설픈 인격체를 상정하거나 '홍보팀 XXX'입니다, 같은 이야기보다 현재 어떠한 소통 한계가 있고 이를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지, 또 어떻게 소통 구조를 개선해가기 위해 노력하고 어떤 결과가 있었는지를 어필하는 게 나을 겁니다. 예로 거대 조직의 블로그는 조직의 한 부분임을 천명하며 이들의 문제 해결 프로세스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투명하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간섭하지 않는 것입니다. 놀림거리가 된다고 발끈할 필요 없습니다. 인터넷에서는 부시 대통령이건 오바마건 네티즌들의 조롱거리라는 점에서는 평등합니다. 간섭은 되려 역효과만을 낳습니다. 네티즌들에게 비판은 놀이이자 삶입니다. 그 어떤 비판에도 대인배적인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악플이나 조롱을 두려워해 삭제하고 관리해봤자 이미지 하락만이 있을 뿐입니다. 물론 노이즈 마케팅은 지양해야겠지만 쪽팔리는 일에 대한 최고의 대응이 알아서 자폭하는 것이듯, 조롱거리가 되는 게 두렵다면 차라리 놀이터를 만들어주는 쪽이 그 형태가 좋을 것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렇게 욕먹고도 아직도 배고프다는 대인배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서두르지 않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트래픽 장난이나 치는 것은 이미 인터넷 광고업계에서도 지양하는 일입니다. 더군다나 블로그는 역사가 누적되는 툴이고 소통이 전제되는 툴이기에 부정적 이슈로 떠오름은 브랜드 가치 하락을 이끌어내기 쉽상입니다. 개인 블로거들 중에서도 구독자가 많고 조회수가 높지만 구설수에 휘말리고 가볍게 취급받는 이들이 있는 반면, 그리 많은 방문자나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지 않음에도 조용히 신뢰를 형성해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정량적보다는 정성적인, 의식적보다는 무의식적인 부분에 세심하게 신경쓰며 장기적으로 거대 조직을 브랜드화시키는 하나의 요소이자 거점으로 초점을 이동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여하튼 이런 이야기들은 다음에 다시 언급하고... 이러한 조건들을 충족시키기 힘들다면? 그냥 기존 구조에 남아있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때로는 1.0이라는 이름으로 격하당하지만 여전히 기존 커뮤니케이션 툴의 영향력은 강력합니다. 또한 대형 조직은 이러한 툴에 훨씬 익숙하며 궁합도 훨씬 잘 맞는 편입니다, 쓸데 없이 리스크를 안을 이유도 없고 투자 대비 효과도 안정적입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의 역사가 그 효과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비록 공룡은 멸종했지만 나름 긴 시간의 흐름 속에 적응해 나간 생물이며 또한 그 시대의 강자였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블로그라는 툴이 브랜드를 공고히 하는 매우 강력한 도구로 사용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단 앞서 이야기한 몇몇 조건을 충족할 수 없다면 별로 권하고 싶지 않을 뿐이죠. 다시금 반복하지만 당신들은 그 넘치는 개미들의 속도에 대응해 소통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또 그들을 통제하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게다가 아무리 열심히 머리를 싸맨다고 해도 그 효과가 단기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물론, 측정하는 것조차 힘들 겁니다. 이 모든 위험 요소가 '매우 당연한 것'이라 여겨질 때 블로그는 거대 조직은 물론 그들을 둘러싼 수많은 개미들에게도 후생을 낳는 강력한 도구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1. 민트
    저 컴에 빠진 기능이 하나있네요. 오해라고...ㅋㅋ 이게 말 안들어 쳐먹는 프로그램과 소통할 때는 만능키 아닌가요?
  2. 근데 이명박 정부는 1.0식 소통인 정책토론도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터라... 소통의 방법론을 떠나 그냥 소통할 맘이 없는것 같습니다.
  3. 마지막 문단을 읽으니 왠지 떠오르는 연설문이 있네요.

    지름신(마음 속의 소리를 질러라고 외치는 신)의 가호 아래 이 블로그세상은 새로운 자유의 탄생을 보게 될 것이며, 블로거의, 블로거에 의한, 블로거를 위한 현실창조공간은 이 인터넷 세상에서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이승화리함 컨닝-

    아이템 선정, 글의 내용 다 좋으나 평소 수령동지의 유머스러움이 2% 부족해 무효.
  4. 차분하고 설득력 있게 잘쓰셔서 동감하고 갑니다. 정말 현실적인 대안을 쓰신것 같습니다. 정부가 귀는 귀울이데 발끈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5. 처음부터 끝까지 동감하며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ㅎㅎ
    좋은하루 되세요~
  6. 원투원마케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써 참 공감하는 말입니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블로그라고 들어가보면 이건 글만 덜렁, 자기랑 다른 의견이 적히면 바로 삭제. 이건 소통은 커녕 홍보라고 부르기도 힘든 것이지요. 강력한 채널을 저렇게 쓰면서 '소통'이라고 하다니..소 잡는데 메스 들이대는 격이지요; 에휴
    • 2009.03.18 20:49 신고 [Edit/Del]
      아, 그 쪽 업종에 종사하고 계셨군요. 거대 기업은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좀 더 머리를 써야 할텐데 애초에 그럴 구조가 안 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7. 저련
    바퀴벌레들이 많은 곳에서 잠을 자다가 살을 뜯겼던 경험이 많이 있다는.. 그런 것들에 비하면 사람도 열라 둔하다는
  8. 까까를 위한 용량 2Mb컴퓨터가 제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이거 제 블로그에 퍼다 놔도 되겠지요? 이렇게 잼나는 글을 묵혀두다니 놀라울 뿐입니다.
    까까가 공룡살을 뜯어먹었다는 불경한 말을 내뱉다니.. 조만간 남산에서 찾아오겠군요. ㅋㅋ

    ###제 생각에 까까가 뜯어먹은 건 분명 미국산 공룡의 등뼈 부위였을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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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지와 취업이라는 사회화경제지와 취업이라는 사회화

Posted at 2008. 10. 19. 22:49 | Posted in 사교육산실 교육부
중고딩 시절 학교의 주요한 역할로 '사회화'라 떠들었던 것을 들은 것 같다. 물론 엄밀히 이야기하면 사회화는 죽을 때까지 부단히 진행되는 과정이겠지만 적어도 좀 더 직접적인 사회화는 의무교육까지로 보는 게 옳겠고. 그런데 요즘 들어 드는 생각은 고등학교 때까지가 교과서를 통한 수동적 사회화였다면 이후는 경제지를 통한 능동적 사회화라는 느낌이다. 뭔 소리냐면 취업 준비생들이 보는 신문은 죄다 경제지이다. 매일경제, 한국경제, 비교적 가판에서 보기 힘든 서울경제에 가끔 아시아경제까지 나온다.

경제신문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경제를 읽는 훌륭한 시각을 반영하는 것은 개뿔이고 역시 재계의 시각을 적극 반영한다는 것이다. 물론 '승리의 chosun.com with 2MB ^-^/' 도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얘네는 섹션이라도 다양하고 어찌 되었든 기사의 질이 높음은 인정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가끔 구라빨 넘치는 균형감각으로 강단 좌파들의 글도 실어주는 서비스 정신★의 투철함까지.

하지만 경제지는 사실 경제 섹션도 굳이 조중동보다 나을 바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그 시각이 아니라 질에서. 하지만 학생들은 먹고 살기 위해 그것을 앵무새처럼 떠들어대야 한다. 정말 그래야만 그들의 삶이 보장되는지는 모르겠으나 안 하면 낙오된다는 사회적 믿음이 생성된 이상 사실상 그것이 사실이라고 보아야겠지. 사회적 믿음은 때로는 객관적 진실마저도 변화시킬 수 있다. 그것이 보편화된 이상.

비단 경제지만을 가지고 이야기할 것도 아니다. 최근 'x시절에 꼭 해 봐야 할 y가지' 따위의 책이 서점에 깔려 있는데 그런 거 안 해도 대학생은 바쁘다. 학벌이야 뭐 바꾸기 힘든 거니 그렇다 쳐도 학점에 토익에 자격증에 공모전에 인턴에 봉사활동에. 이것도 되도록 기업이 선호하는 방향으로 선택해야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러한 일련의 과정 후에 우리는 아무런 변화가 없을까? 글쎄... 요즘 취업 시장에 있다보니 어릴 때는 학교라는 제도로 아이들을 길들였다면 나이 먹은 놈들은 돈으로 길들인다는 생각이다. 재계의 시각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먹고 살 수 없다는 것을 자연히 제도화 해 버리는 것. 참으로 세련된 방법이다. 마치 자유주의 언론관 하의 상업주의 언론이 정론지를 짓이겨 버렸듯.

이런 이야기하면 어떤 놈들은 어느 경제지에서 읽었는지 기업의 사회 공헌을 줄줄이 읊던데 제발 기부 필요 없으니 사회적 책임이나 다하라고 하고 싶다. 반노동에 반환경에 재벌 비리는 어찌 그리도 많은지. 뭐, 나야 별로 도덕을 요구하는 인간은 아니니 얘네가 억을 떼어먹건 조를 떼어먹건 '진심으로' 상관 없는데 애들이 이걸 자발적으로 칭송하고 나서니 참 거시기하다. 뭔가 마땅한 표현을 찾기가 힘드네.

지금도 착잡한데 현 정신나간 양아치 정부가 마음대로 주무른 교과서로 배운 아이들이 성년이 되면 어떨지 궁금하다. 뭐, 애들이 똑똑해서 거부하려고 해도 수능 문제로 나오면 어쩔 수 없겠지. 마치 지금 대학생들의 취업 준비가 그러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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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러잖아도 요즘 쉬워보이는 사회철학책 한 권이 손에 들어와서 읽을까 말까를 고민하던 중이었습니다. ㅋㅋ
    그나마도 학교에서 배웠던 내용들은 하나도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잘 지내시지요?
    벌써 월욜 새벽을 향해 달려갑니다.
    즐겁고 유쾌한 일 가득한 한 주되시길 바랍니다~~
    • 2008.10.20 19:05 신고 [Edit/Del]
      아, 덧글에서도 글맛이 넘치는군요. 저는 아직 졸업도 안 했는데 학교에서 배운 내용이 하나도 기억이 안 납니다. 쓸모 없어서라고 하고 싶지만 다른 놈들이 모두 기억하는 것을 볼 때 그런 것 같지는...;;;
  2. 사람조차 "인재"라 포장된 상품이 되어버린 이상..
    니즈에 맞는 컨셉, 생산체계를 쫒는건 어쩔수가 없죠.
    그러면서 "인권" 떠드는 현대사회의 양면성이랑...(笑)

    그냥 솔직히 노예제도 부활시키는게 남자(?)답지 않을까요...(쩝)
  3. 결국엔 그냥 순응하면서 살아야죠 뭐..;;
    안하면 낙오된다는 사회적 믿음.. <- 이거이 은근 크다고 생각;
  4. 사실....가지고 있는 자원은 인적자원밖에 없는 나라의 비극 아닐까요. 인구도 적어.. 땅도 좁아...지하자원도 변변한거 없서.....유럽, 동남아, 미국 다 여행좀 다녀봤지만 우리나라처럼 각박한 나라도 없더라는...
    • 2008.10.21 22:07 신고 [Edit/Del]
      뭐, 개발도상국을 생각하면 우리 팔자가 좋기는 하죠. 그런데 이거 이상할만큼 졸라대니...
      경제 구조를 생각하면 이해가 되기는 하는데 이걸 좋다고 받아들이는 노예 근성을 보면 좀 답답합니다.
  5. 민트
    취업 휴..
    저도 반백수라...내년이 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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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의 이유협상의 이유

Posted at 2007. 3. 11. 01:37 | Posted in 대안없는 사회풍자부
개인간 협상의 이유
- 한 쪽이 불리하니까


폭력조직간 협상의 이유
- 부딪히면 둘 다 망하니까


부부간 협상의 이유
- 통장이 마누라에게 있으니까


부모자식간 협상의 이유
- 하룻밤의 실수는 낙장불입이니까


기업간 협상의 이유
- 자꾸 미루면 다른 놈들이 끼어들어 이득 보니까


상사와 부하간 협상의 이유
- 오너가 아닌 한 맘대로 자를 수는 없으니까


기업과 노조간 협상의 이유
- 일단 언론에 협상하려고 척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야 하니까


정치인간 협상의 이유
- 티비에 얼굴이라도 한 번 더 비춰야 하니까


미국의 협상의 이유
- 어차피 더 이상 욕 먹는다고 변할 거 없으니까


북한의 협상의 이유
- 어차피 채찍이 아무리 들어와도 잃을 것도 없으니까
  1. Psyk의 이유
    - 구찮으니까

    그러고보니 전 구찮아서 협상을 안하는군요. 쩝.
  2. 저도 요즘 중요한 협상을 하고 있습니다. 상대방은 협상인지 모르고 있지만요.
    크크크.
  3. 세상의 모든 일은 게임이죠.
    서로의 이득을 위한 게임...
  4. 사제간의 협상
    학생은 학점이, 교수는 강의평가가 두려우니까.
    • 2007.03.16 00:25 [Edit/Del]
      교수는 강의평가를 그다지 두려워하지 않는 듯 하기도...
      학점이 워낙 무서운 시절이라 균형이 안 맞는 것 같아요 ㅡ.ㅡ;
  5. 창훈
    망할, 여긴 협상이 안되-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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