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백색의 남자 리승환순백색의 남자 리승환

Posted at 2009. 4. 8. 18:44 | Posted in 수령님 생활일지

백색 노트북, 백색 담배, 여기에 백색 휴대폰이 추가되었습니다. 오늘부로 연락처는 010 - 2494 - 1884입니다. 저는 순결무결한 백색의 도시남자 리승환입니다. 각하께서 저를 보고 환하게 웃어 주는군요. 아, 그대의 미소만 볼 수 있다면 저는 이 곳이 북조선이라도 좋아요.

기껏 일본에서 쫄쫄 굶으며 흡연사원들을 위해 사 왔더니 맛 없다고 아무도 안 피고 쌓여 있는 담배. 담배 피면 빨리 디집니다. 저 두 개피를 마지막으로 저는 담배를 끊습니다. 이후 담배를 입에 무는 저를 본다면 개라고 욕하고 헐뜯어도 좋습니다. 이미 욕 먹는 거 익숙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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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담배가 무려 다비도프군요! ㅋ 순백색에 mb 어울립니다.(?)
  3. 욕먹는 거에 익숙한거죠? 즐기시는 건 아니죠? :-P
  4. 저랑 대조적이시군요.

    휴대폰 노트북 죄다 블랙으로 통일했는데 ㅡ.ㅡ;;
  5. 바탕화면에서 숨이 멎을 뻔 했는데(웃겨서) 블로그 이미지도 똑같군요.
    이거 저도 퍼갈 수 있을까요?
    저는 바탕화면에 깔 용기는 없어요. 모니터를 뽀갤지도 몰라서요.
  6. 감축드립니다. 이로써 이빠가 될 조건을 모두 획득하셧습니다. 짝짝짝
    지금 신청하시면 가입비 20% 할인 혜택이 있읍니다. 주소는 잘 찾아오세요 찾기 힘듭니다.
  7. 민트
    부르주아 냄새가 폴폴 나는군요. 거기에 가카까지~완전 화룡점정♡
  8. 이뉴
    우어 다비도프라니; 매그넘이 아니라서 그나마 다행이군요. 수령님 평소 주장하시던 그런 이미지와 너무 다르지 않습니까 =_=
    • 2009.04.09 13:15 신고 [Edit/Del]
      다비도프건 다뒤지버어퍼건 오늘부로 담배는 끊습니다 -_-...
      저건 일본 갔다 오며 기념으로 사 온 거에요, 평소에는 걍 싼 거 피웠습니다.
  9. 술들어가면 담배 필꺼면서..ㅋㅋ
  10. 카가께서 친히.. ^^
  11. 저 배경화면이 대세인것 같아서. 학교 PC실에 설치해주고 왔어.
  12. 후ㄷㄷ
    메인화면 보니 절대 잠이 오지 않는 포스를 얻을거 같군요.. 성공을 위한 아이템인건가요 ?
  13. 휴대전화 번호까지 버젓이 공개하는 이 놀라운 자신감... 역시 남들이 뭐라 하든 지구궤도에 혁명가 울려퍼진다고 외치는 수령님 기세가 느껴지는군요. ㅎㅎ
  14. 오 담배 이쁘다.
  15. 언제 함 봐야죠^^ 그리고 저런 일시적인 MB 바탕화면 빨리 지우시고 원래 하시던대로 한듣보사진 바탕화면으로 복원하삼!
  16. 대야새
    우리 언제 봐? ㅋㅋㅋ
  17. 이보게
    욕먹으면 오래산다는설이.....................~

    그럼누구는 불로장생하겟네 .......................? 누구? 바탕화면 ................ㅜㅜ
  18. 벼룩
    아 다비도프 완전 좋아하는데. 쌓여있으면 저한테 파세요.
  19. 화스커
    백구두와 간호복이 없으므로 무효!..응?....
  20. "내일 대자보 붙는다... 이 새끼 잡으라고..." 이 댓글 보고 너무 웃었습니다 ^^

    아 저 해맑은 미소... 바다 건너지만 저 미소만 보면... 모니터를 부수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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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표류기 - 디렉터즈 컷 1중국 표류기 - 디렉터즈 컷 1

Posted at 2007. 7. 3. 00:01 | Posted in 수령님 국가망신기
제가 없는 동안 심심해하실 여러분을 위해...

중국에 처음 도착했을 때 낙타는 노트북이 있었고 나는 아무 것도 없었다.
중국에 처음 도착했을 때 낙타는 말이 대충 통했고 나는 벙어리였다.
중국에 처음 도착했을 때 나를 달래준 친구는 오직 하나... 얃옹이었다...
터질듯한 젊음은 피를 뇌에서 하반신으로 쏠리게끔 했고 내 친구는 그런 나를 도와주었었지.

그러나 나는 그 기쁨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었다.
왜냐고? 나는 없었다. 나는 노트북이 없었다. 막스도 생산수단을 소유한 자만이 잉여를 얻는가 했던가?
노트북이 없는 나는 언제까지나 낙타가 방에 없을 때만 나의 친구를 만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때문에 나의 만남은 더욱 소중했다. 경제학에서도 재화를 얻기 힘들 때 그 효용이 크다 하지 않는가?

나는 나의 소중한 친구에게 속삭였다.
오, 나의 친구여. 오, 나의 친구여.
비록 나는 그대를 타인의 눈을 피해 만나야 하지만 그렇기에 그대와의 만남이 더 소중한 것이라네.
화면속의 그녀는 신음을 내며 일본어로 답했다.
네가 네시부터 날 보기 시작하면 나는 세시부터 행복해질거야.

그러던 날. 낙타는 언젠가부터 노트북을 들고다니기 시작했다.
그것은 얼마 안 되는 친구와의 관계마저 단절시키기 충분했다.
예전에 사상범들은 면회마저 거절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그 고통은 그 어떤 육체적 고문보다 심한 스트레스를 주었다고 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단 하나뿐인 친구를 잃은 나는 극심한 외로움에 의한 원형탈모가 발생할 것만 같았다.
그렇다고 낙타를 막을 수도 없었다. 녀석은 노트북에 중국어 작문을 해 그것을 교정받으려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내 비록 친구가 소중하나 아우의 입신양명 역시 방해해서는 안 될 터...

그러나! 언제부터 이성이 모든 이드를 억압할 수 있었겠는가?!
말하고 싶었다, 외치고 싶었다, 그렇지만 그렇게 할 수 없었다...


결국 나는 술 먹고 싶을 때만 도움되는 신따꺼에게 술 한 잔을 청했다.

승환 : 형, 요즘 저 좀 힘들어요.
따꺼 : 왜, 너 원래 우울해 보였지만 지금 표정은 이미 모든 희망을 잃은 듯 하구나.
승환 : 낙타, 그 놈이... (생략)

그날 나와 따꺼는 밤이 새도록 눈물을 흘리며 함께 술을 기울였다.
온 중국 인민이 우리와 함께 우는 것만 같았고 온 중국 땅이 우리를 보듬어 주는 것 같았다.

따꺼 : 승환아.
승환 : 네.
따꺼 : 형이 노트북 놔두고 방 비워줄까?
승환 : ......
따꺼 : 싫음 말고...
승환 : 그보다 낙타를 좀 어떻게 해 주세요.
따꺼 : 그려, 나도 내 방에서 재수없는 냄새 맡으려니 좀 그렇다.
승환 : .......

다음 날 형들은 낙타를 찾아가 이야기했다.
중국어는 직접 글자를 써야 실력이 늘어나는 표의문자라고.
단순한 낙타는 열심히 종이에 작문을 하기 시작했고,
나와 친구의 관계는 다시 회복되었다.

전쟁이 있어야 인간은 평화의 가치를 안다고 하던가?
굶주림이 있어야 인간은 식량의 가치를 안다고 하던가?
재해가 있어야 인간은 자연의 가치를 안다고 하던가?
잠시 동안의 굶주림은 내게 다시금 친구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 주었고,
우리는 더욱 각별한 관계로 발전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으로 위기가 끝난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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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잔잔한 감동이 있는 이야기군요.
    • 2007.07.07 15:18 [Edit/Del]
      사실 시리즈로 하면 끝도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수위 조정 때문에 글은 띄어띄엄 올라올 듯 합니다 -_-a
  2. 풋~ 역시 중국에서도 승환님의 유머감각은 녹슬지 않는군요 :)
  3. 크크크. 근데 아직 중국이세요? 라고 하려는데 밑에 글을 보니까 상하이에 가셨다고 하는군요.
    -_-;
  4. 이번에는 노트북 갖고 가셨나요.. 하하하;;;;
  5. 민도리
    무지 공감가는 슬픈 이야기네요. 중국도 인터넷이 되는데라며 방심하고 왔다가.. 집에 계신 80노모도 모시고 왔어야했는데라며 후회 막급... 그냥 아침 저녁 운동하며 살도 빼고 에너지도 발산하고 살고 있습니다. 아.. 여기도 상해입니다.
  6. 몽블랑
    수령님을 보고 있자면 DC의 유식대장의 20대 시절이 오버랩 되나이다. 이런 신기한 현상이...언젠가 만방에 이름을 날리실 듯한 꾸리꾸리한 낌새가 새록새록...제 예언을 그때 가서 모른 척 하시면 십리도 못가서 발병 나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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