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젠테이션에 도움되는 책 10권프레젠테이션에 도움되는 책 10권

Posted at 2009. 12. 9. 13:39 | Posted in 책은곧배게 학술부
어지간하면 바빠서 블로그는 죽여 둔 상태였는데 존경하는 캡콜드님께서 친히 책 떡밥을 던져 주셨기에 받아 먹음. 올해 책을 그리 많이 읽지 않아서 그리 괜찮은 책을 뽑아내기 힘들다. 뽑아내고 욕지르기도 뭐하고 해서 그냥 프레젠테이션에 도움되는 책 몇 권 소개로 땜빵하도록 하겠음.


프레젠테이션 만들기에 도움이 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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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추 : 파워포인트 블루스
우선 무조건 읽으라 강추한다. 이 책의 미덕은 '현실'에 있다. 프레젠테이션 젠 류의 책은 그저 발표에 집중하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국내에서 파워포인트는 워드 대용으로 점점 쓰이고 있고 그 자체만으로 보고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이 책은 이런 현실에 맞추어 어떤 식으로 회의를 시작하고 파워포인트를 통한 문서작성을 해야 할지를 알려준다. 국내 저자의 책은 거들떠보지도 않던 내게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 준 책. 저자 블로그는 여기.


강추 : 유혹하는 프레젠테이션
일본 실용서이되 일본 실용서를 넘었다. 파워포인트 블루스의 워크샵 북으로 읽기를 강추한다. 최소한의 핵심 메시지를 어떻게 비쥬얼적으로 살릴 수 있는지에 대해 '매우' 실용적인 팁을 던져준다. 특히 넘쳐나는 참조 사례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활용도가 높다. 일본 실용서의 한계를 뛰어넘지는 못했으나 그 극한을 추구한 책이라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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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 : 프레젠테이션 심리학
인간의 인지 과정과 프레젠테이션을 연결해 설명하는 매우 흥미로운 책. 사람의 시각이 어떤 경우 주목도가 상승하고 하강하는지 등을 이야기하는데 원형 그래프의 경우 몇 시 방향을 중심으로 배치해야 하는지 등의 사례들이 매우 흥미롭다. 어떻게 보면 너무 뻔해서 모두가 이미 행하고 있던 부분도 있겠으나, 역으로 이렇게 간단한 걸 왜 안 했을까 하며 무릎을 팍 치게 만들기도 한다. 1판이 제대로 안 팔렸는지 옆에 제목으로 재간행.



논리 전개에 도움이 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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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추 : 논증의 기술
대학교 3학년 때 우연히 보고 감탄한 책. 결국 글은 상대방을 움직이기 위해 쓰는 것이고 기본적인 필요조건은 '논리'이며 연역과 귀납이라는 두 가지 방법론을 사용해 그 재료를 어떻게 구성하느냐가 그 핵심이다. 프레젠테이션은 이를 어떻게 시각화하느냐의 문제일 따름이다. 이 책은 어떻게 하면 논리적인 글을 쓸 수 있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지침을 던져준다. 책은 얇지만 그 가치는 무한히 두텁다. 존경하는 inuit님의 리뷰를 참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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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 로지컬 씽킹
뭐 이제는 좀 지겨운 맥킨지 들먹이는 책. 하지만 단순한 '지침'보다는 '훈련'이라는 점에서 많은 도움을 가져다 줌. 안 본지 오래되서 잘 기억도 안 난다. 칸을 때우기 위해 노래나 한 곡 불러야겠다. 나아는 가아슴이 두근거려요~ 하악하악~ 덜렁덜렁~





아이디어 확립에 도움을 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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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 삼성처럼 회의하라
대개 회의는 시간 낭비로 끝난다. 사실 어떻게 보면 (특히 아이디어가 중시되는 경우라면) 회의가 전부라 해도 모자랄텐데 말이다. 이 책은 '낭비 없는' '효율적' 회의를 수행하기 위한 지침을 제공한다. (효과적까지 가기에는 좀 한계가 있지 않나 싶음) 귀찮으니 그냥 여기 참고하시길. 참고로 삼성 다니는 놈들한테 물어보니 이 책이 문제시삼는 회의가 자기 회사 회의 모습이라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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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 창의력, 깜짝 놀랄 PR을 만들다
아이디어 뽑아내기 위한 회의를 위해 여러가지 지침을 제공하는 책. 우리는 흔히 브레인스토밍 등을 통해 아이디어가 나오고 여기서 뽑고 정리하는 걸 생각하지만 이 책은 단순 브레인스토밍이 왜 효과가 없고, 어떤 식으로 해야 하는지 등을 잘 설명해준다. 꽤 쓸만한 책인데 구글 검색하니 리뷰가 영 없네, 날 잡고 써줘야겠다-_-;




어디에도 속하기 애매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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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추 : 가장 듣고 싶은 한 마디, yes!
inuit님이 애들 학원비 벌려고 낸 책. 참 여러모로 유용한데 또 딱 하나 집어서 어디 필요하느냐고 묻는다면 또 애매한 책. 앞부분은 대충 여기저기서 이야기한 뇌과학을 커뮤니케이션에 접목시킨 이론부고 뒤에는 이를 어떻게 적용시킬지 실전부. 프레젠테이션이라 해도 설득의 측면이 강할 뿐, 대화, 경청 등이 엮여 있다 생각하면 이 책의 활용도도 상당하다. 하지만 너무 종합적이라 또 막상 집어서 어떻게 상당하냐고 묻느냐면 별로 할 말이 없는 책이기도 하다. 강추라 하려다가 후환이 두려워 초강추로 수정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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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 : 생각을 SHOW 하라
제목은 프레젠테이션에 가까워 보이지만 난 '효과적 논리 전개'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라 생각하며 읽었다. 결국 핵심은 논리이며 시각은 이를 돕는데 이를 어떻게 하면 잘 표현할 수 있을지를 이야기하는 책. 괜시리 그림 잘 그릴 필요 없이 '그림'만으로도 얼마나 훌륭하게 의사 전달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지 알려준다. 기타 등등은 이지썬님의 리뷰를 참조할 것.




올해의 비추 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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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추 : 프리젠테이션 젠
다들 이 책의 명성에 힘입어 이 책을 강추하던데 이 책 써먹을 일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다. 차라리 주말에 미술관을 다니며 감수성과 미적 센스를 키우기를 추천한다. 그래도 왜 이렇게 열광하나 궁금하면 어차피 내용 얼마 없으니 서점에 서서 읽기를 추천한다. 편집은 참 잘 되어 있다-_- 참고로 프레젠테이션이 아닌 프'리'젠테이션 젠인데 여튼 너무 낚이지 말라는 뜻에서 한 권 넣음.




여튼 원래 이 트랙백 릴레이는 올해의 추천 도서이지만 아무래도 먹고 살려다보니 이런 책을 보는 게 슬픈 현실인지라 되는대로 쑤셔넣었다. 다음에는 요즘 생존을 위해 우격다짐으로 보고 있는 엑셀, VB, SQL 쪽으로 한 번 써 볼까 생각도 있음. 여튼 이렇게 쓰고 나니 의외로 테마 잡고 쓰는 것도 재미있을 듯 한데 내친 김에 책 추천 바톤을 요즘 영문 포스팅에 맛 들린 쉐아르님과 사진기자 놀이에 맛 들린 유정식님께 넘겨 드린다. 이 두 분을 굳이 선정한 이유는 본인의 생존-_-에 가장 큰 도움을 줄 분이라 생각하기에;;;

  1. 마오
    음... 가난해도 행복을 느끼는 비법을 담은 책이 필요하다는...
    그나저나 승환씨가 생각하는 2009년 5대 이슈랄지... 10대 이슈랄지가 있음... 브로깅 함 해주시길...
  2. 멋진 책들을 읽으시는군요. 역시 생존은..
  3. 프리젠테이션에 관한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4. 이용약관위배로 관리자 삭제된 댓글입니다.
  5. 읽어 봐야 할 책들이 몇권 보이는 군요. 추천 감사합니다. :-)
  6. 아거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비즈니스 커뮤니케이터들의 간단한 비법 10가지 이런 책도 있는데, 진짜 단순해요. 뭐 열정가져라, 준비해라. 명료하게 말해라, 이야기를 섞어라.. 옷을 잘 입어라..등등..

    물론 그 간단한 이야기들을 잘 못지키니까 유명한 커뮤니케이터가 안되겠죠 ^ ^

    열정이 있는 분야를 충분한 지식을 가지고 말하면 백전백승아닐까요..
    • 2009.12.14 12:47 신고 [Edit/Del]
      전 성공이나 이런 게 상당부분 운이나 지위에 좌우된다 보는지라 그런 책들에 그렇게 신뢰를 느끼는 편은 아닙니다. 그보다 실전 밑바닥 인생들이 쓰는 쪽이 좀 더 도움이 되더군요. 문제는 한국 토양상 그런 사람은 책 내기도 힘들다는_-_;;;
  7. 납작버섯
    생존이라...슬프군요~~
    남들 앞에서 하는일이 아니라 별관심은 없지만 몇년전에 필요할거 같아 공부하던게 생각나네요~~
    잘보고 갑니다^^
  8. 로지컬 씽킹..재미없지 않나요?;
    맥킨지책이 다 그렇지만-_-;;;
    아.. 맥킨지책중에는 그래도 no.1 이라는데는 살포시 공감이...
  9. 오.. 개념 충만한 추천글이군요. >_<
    이유는 모르겠지만 무조건 초강추! 이런 신뢰가 우리 사회를 밝게 하는듯 해요. ^^
  10. 프리젠테이션 젠 도움이 많이 된 책이었는데 말이죠. ^^
    이 중에 비추 책 한권만 유일하게 읽은 책이군요 ㅋㅋ
    다른 책들을 읽어봐야 상대적인 가치 평가를 할 수 있겠군요.
  11. 보화
    와... 책 많이 읽으시네여 *_*
  12. 예전에 들어와서 본 포스트였는데 제 책을 너무 잘 평가해주셔서 오히려 민망하여 댓ㅅ
    글을 남기지 못했답니다 그런데 트랙백까지 걸어주시니 이젠 그럴수도 없겠네요 ㅎ ㅎ
    좋은 평가감사드립니다
    생각을 Show하라는 저도 여기에서 추천받고 잘 읽어본 책이랍니다
    아주 흥미로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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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의 5단계논쟁의 5단계

Posted at 2008. 3. 27. 17:55 | Posted in 수령님 사상전집

SuJae님의 글 '사람답게 살고, 인터넷하고, 댓글 달자'을 보고 문득 생각이 들어서 사람들의 논쟁 단계를 한 번 정리해 보았습니다. 사실 넘쳐나는 사람들의 논쟁을 단계별로 분류함은 쉽지 않은 일이겠으나 제 경험에 의거해 볼 때는 대충 들어맞지 않을까 합니다. 제 나름대로 생각한 바는 다음과 같습니다.

1단계 : 정념(情念)의 단계
말 그대로 상대방의 논리를 받아들이기보다 자기 감정에 근거해서 이야기합니다. 물론 감정적인 부분도 서로간의 커뮤니케이션에 중요한 부분이겠으나 이가 우선해버리면 아예 경청이 불가능하기에 절대 좋은 결과를 낼 수 없습니다. 누구나 이가 잘못되었음은 알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이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2단계 : 변증(辨證
)의 단계
상대방의 전체 논지를 바라보기보다 부분적인 문제점을 지적합니다. 물론 문제 지적은 언제나 유의미하지만 그것이 전체적인 맥락과 유리되어서는 비생산적일 뿐 아니라 논지 이탈마저 낳기 쉽습니다. 그리스에서 소크라테스를 좋아하지 않은 이유는 어차피 모든 주장은 일정의 오류를 포함할 수밖에 없는데 어떠한 대안을 낳으려 않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죠. 대개 지식과시욕이 강한 이들이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3단계 : 투아(投我)의 단계
단순한 문제 제기에 그치지 않고 자기 의견을 내세웁니다. 언제나 그렇듯 비판은 쉽지만 작은 대안 제시는 물론 의견 개진조차도 쉽지 않습니다. 일단 이 단계에 이르르면 적어도 비생산적인 논쟁은 사라집니다. 내 의견과 상대방의 의견 중 무엇이 더 나은지를 상대적으로 비교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 과정에서도 변증법이 더욱 효율적으로 이용되는 등 더 나은 대안을 찾아 나갈 수 있습니다.

4단계 : 수용(受容)의 단계
기본적으로 3단계와 비슷하지만 자기 의견 개진을 넘어 상대방 의견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마음을 연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inuit님의
경청의 3단계에서 open to your mind가 이에 해당하지 않을까 합니다.

5단계 : 소쟁(消爭)의 단계
제가 생각하는 논쟁에서의 최고 단계로 '論爭'에서 '論'만 남으며 '爭' 자체를 무화시킵니다. '누구의 의견이 옳은가'에서 '주어'가 사라지며 오직 '올바름'만이 남습니다. 엄연히 論과 爭으로 구성된 개념에서 절반을 때어낸다는 게 모순처럼 보일지 모르겠으나 가능합니다. 물론 이러한 경험을 접할 기회는 많지 않겠으나 일단 한 번 누군가를 통해 경험하면 이후 논쟁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바뀔만큼 마법과 같은 단계입니다.

어느 단계든 분명한 점은 이들 단계간의 차이가 어떠한 '기술'이나 '능력'에 의겨하기보다는 오히려 '인격'과 '품성'에 의거한다는 점입니다. 2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경청과 감정 자제가 필요하고 3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그저 높은 곳에서 바라보지 않고 자신을 걸고자 하는 예의가 있어야 합니다. 4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포용력과 상대 존중이 필요하며 마지막 5단계를 위해서는 양 쪽 모두 무언가를 얻을 수 있다는 풍요의 심리는 물론 상대방에게 배울 점이 있다는 '겸허함'이 있어야만 가능한 단계입니다.

사실 각 단계는 종이 한 장의 차이에 불과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쉽게 글로 옮겨낼 수 있는 것이죠. 그러나 그 종이 한 장의 차이는 대단히 큽니다. 한 단계를 넘어설 때마다 자신을 둘러 싼 세계는 극적으로 변화하고 넓어질 것입니다. 지금 여러분은 어떤 단계에 서 있습니까?

결론 : 걍 술로 풀자논쟁의 최고수는 나경원,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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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너바나나
    오크 여사 무시하시나요?
  2. 어떤 단계냐구요?
    상대에 따라서 단계가 바뀌니 1단계도 5단계도 될 수 있겠네요. 아리따운 여성분에게 대하는 것과 극렬마초(마초를 비하하는게 아닙니다.), 꼴통페미(역시 페미니스트를 비하해 하는 말이 아닙니다. 꼴통페미는 따로 존재합니다.)와 대화를 나눌때 논쟁의 정도가 달라질 뿐더러 상대에 따라 감정개입의 정도도 달라지니 분명 단계는 오르내리락하겠죠..

    역시 이런 글 보면 너무 재밌습니다. 이 맛에 승환님 블로그 들어옵니다.ㅋㅋ
    • 2008.03.30 16:33 신고 [Edit/Del]
      상대에 따라 단계가 변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제 경우에는 아예 안 되겠다 싶으면 말을 않고 조용히 피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그래도 반대로 자신이 좋은 상대가 된다면 상대방 역시 변화하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 말은 고맙게 받아먹겠습니다 ^^
  3. 오홋, 대단하시네요.

    rss로만 구독하는 유령블로거가 댓글을 남기게 할 정도로 인상적이네요.

    중국에 계셔서 그런지 한자글도 많은 것도 같구.. ^-^
  4. 좋은글 잘읽고 갑니다. 사람들이 저하고 말이 안통한다고 하는게 저의 인격과 품성 때문이었던거군요. 크흑.
    근데 저도 아리따운 여성과 대화할때는 급 5단계화 얍삽함을 보입니다.
  5. 아, 좋은 글입니다. -_- 근데 인터넷이 뭐죠?
  6. OK목장
    저의 경우는 욕먹는 게 두려워 아예 자기의견을 안 내려고 하죠..
  7. 무아무쟁의 단계.
    나의 의견을 주장하기보다는 다른 이의 의견을 수용하고 이를 통해 또 다른 자아를 생성하는 단계. 언듯보기에는 매우 이상적인 모습 같으나, 끊임없는 논쟁꺼리를 만들면서도 싸우지 아니하고, 밤새 키보드를 두드리는 절대 폐인의 단계.
    내가 없고 너도 없으니 아무런 이익이 없고, 다만 헛된 지식으로 밥 굶기 딱 좋은 단계입니다.

    이 단계는 이승환님의 5단계 어느 사이에도 존재하지 아니합니다.
  8. 전 엄마랑 대화할 때 항상 정념의 단계 수준이었다는 사실을 이 글을 읽고 깨닫게 되었네요. 1단계 aka 말싸움이라고 해석해도 되나요? -_-;
    수령님의 흥미로운 글 항상 재밌게 읽고 있슴니다. 이상 유령구독자였습니다.
  9. 형님 퍼가도 괜찮겠죠?
  10. 준석
    허허 좋은 글 읽어서 기분이 좋네요. 염치 불구하고 출처밝히고 퍼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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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에 어서오세요NHK에 어서오세요

Posted at 2007. 9. 3. 00:49 | Posted in 야동후후식 영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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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원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는 애니메이션으로 봤습니다. 동네 만화방에서 어떤 놈이 1권을 빌려갔는지 도저히 반납할 생각을 안 하더라고요. 그걸 독촉 안 하는 주인 도 참... '하레와 구우'마냥 사실상 옴니버스 형식을 취하거나 '박살천사 도코로짱'처럼 무진장 짧은 애니메이션이 아닌 한 TV 애니메이션을 본 게 몇 년만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군요.

사실 처음 관심을 가졌던 이유는 히키고모리(은둔형 폐인)를 소재로 했다는 이유인데요. 사실 이 부분에서는 대단히 실망했습니다. 작가가 히키고모리를 소재로 삼은 이유는 여주인공이 가진 생각을 돋보이려 하기 위해서이지, 히키고모리라는 특정 계층에 대해 크게 관심을 기울인 것 같지는 않거든요. 히키고모리라는 주인공이 보여주는 행동은 그다지 히키고모리답지 않습니다. 별로 일관성도 않고요. 후반부에 이를 수습하기 위해 '후배와 함께 있으면 예전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등 주인공의 독백을 넣지만 별로 설득력이 없어요. (물론 제게 한 방을 먹인
아녀자만 하겠냐만)

흐름 뿐만 아니라 히키고모리의 삶에 대해서도 크게 관심을 가지거나 이해하려 한 것 같지 않습니다. 물론 꼭 소수자의 시각을 대변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해하려는 노력 자체가 결여되었다는 점은 문제가 있습니다. 더군다나 의식주가 충족되면 그 짓도 못 한다는 식의 생각을 볼 때 (심지어 해결방식은) 작가의 시선은 교과서를 뛰어넘지 못함이 잘 드러납니다. 매력적인 소재를 단지 메세지를 살리기 위한 방식이나 개그의 소재로 삼은 것에는 아쉬움이 큽니다.

뭐, 이렇게 말은 했지만 소문이 헛소문이 아닌지라 꽤나 재미있어서 폐인마냥 쉴새 없이 보았습니다. 등장하는 주연급 네 명은 모두 뭔가 정신적인 문제, 혹은 상처를 가지고 있는 인물입니다. 뭐, 이런 인물이 중심이 되는 애니메이션이 없지야 않지만 특이한 점은 이들간의 관계, 그리고 얘네들 사이에 오가는 대화입니다. 이들은 충고라는 이름 하에 타인에게 자신의 생각을 풀어 놓으며 상대방의 폐부를 찌릅니다. 약점이 뚜렷한 상대방이 그럴듯한 (때로는 당연한) 논리로 둘러쌓여 있는 그러한 논리를 벗어날 길은 없습니다. 때로는 입을 닫고 괴로워하거나 때로는 함께 도취되지만 결국 부정하지는 못하죠.

그러나 사실 그러한 말들은 모두 화자 자신과 무관할 수 없는 말들입니다. 자신이 내놓은 말들은 결국 자신이 현실에서 상처입은 것을 보호하기 위한 교묘한 논리이거나 자기 자신에게 적용시킬 경우 자승자박이 되어버리는 이야기들이죠. 그럼에도 스스로는 그러한 상황을 알지 못하거나 알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자기 자신의 모습을 모르는 채, 혹은 인정하지 않은 채 자기모순인 말들을 내뱉는 것이죠. 결국 이런 말들은 자기자신을 긁어대는 말에 불과하죠.

주인공 사토와 여주인공 미사키의 관계는 이를 잘 보여주는데요. 여주인공 미사키는 뜬금없이 주인공 사토를 히키고모리에서 탈출시켜주겠다고 나서지만 사실 구원받고 싶어하는 쪽은 도리어 자신입니다. 결국 사토가 히키고모리 탈출을 위해 미사키를 원하는 게 아니라 미사키가 자기 존재 의의를 보장받기 위해 사토를 원하는 것이죠.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사토가 히키고모리이어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사토는 이미 '미사키의 사토'가 아니니까요. 결국 미사키는 '사토를 도와주어야 한다'와 '사토를 히키고모리인 채로 놔 두어야 한다'는 모순 속에서 갈등하고 이는 자신을 더욱 비참하게 (그것이 행동으로 드러날만큼) 몰아넣어 버리죠.

이러한 구성은 마치 헤겔의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을 연상시킵니다. 그러나 이렇게 극적인 (좋지 않은 표현으로 정신병적인) 관계가 아니더라도 현실에도 이런 관계는 쉽사리 눈에 띱니다. 우리는 쉽사리 타인의 행동에 대해 평가하고 충고하고 가치판단을 내립니다. 무엇은 옳고 또한 무엇은 그르다고 너무나 쉽사리 말합니다. 그러나 사실 그러한 충고와 판단은 결국 자기 세계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자신이 이루지 못한 아쉬움, 자신이 받은 상처에 뒤덮인 충고와 판단은 타인의 세계에 공통 적용될 리가 없거든요. 그럼에도 자신의 한계를 깨닫지 못한 채 타인이 자신의 말에 따르지 않으면 불쾌해하죠. 실제로도 남에게 쉽사리 충고하고 판단하는 이들을 보면 자기 삶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 것입니다.

그럼에도 스토리가 우울하거나 지나치게 무겁지는 않습니다. 자칫 무거워 질 수 있는 상황에 개그를 적절히 잘 끼워넣은 것도 큰 원인이겠으나 기본적으로 작가가 세상을 보는 눈이 따뜻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서 등장인물들은 서로 충돌하고 오해하고 꼬인 말들을 내뱉으면서도 진심으로는 서로를 위하며, 또 그러한 마음을 느끼며 신뢰를 키웁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 속에서 따뜻한 결말로 나아갑니다. 이러다보니 좀 뜬금없는 흐름이나 인물 일관성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물론 현실과도 좀 동떨어져 보인다는 문제는 있지만 우울한 소재를 가지고서 굳이 우울한 스토리로 나갈 필요도 없어 보입니다. 저같이 밝은 사람은 그런 거 싫어요.

어쨌든 보면서 반성이 되던 게 사실 저도 나이가 들수록 그럴듯한 충고나 논리가 늘더라고요. 이 블로그만 해도 그렇고요. 다 제 한이 쌓여 나온 꼬이고 꼬인 헛소리일 가능성이 99%에요, 다들 알아서 필터링하리라 믿습니다. 아, 덤으로 이 애니메이션은 엔딩곡을 듣기 위해서라도 꼭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귀찮아서 엔딩곡만 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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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와 1등이다!! 이렇게 장문의 감상문을 쓰신걸 보면 정말 재밌나봅니다. (하긴 이승환님은 맨날 장문을 쓰시지..후후후) 히키고모리는 잘 모르지만, 집에서 하루종일 와우만 하는 그런 사람 -_-?을 상상하면 되겠군염. 왠지 슬퍼지는군요.
  2. 프리스티
    원래 원작이 소설입니다. 만화는 1권만 보고 애니메이션은 못봐서 내용이 어떻게 다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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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양이점프개고양이점프

Posted at 2007. 6. 10. 02:29 | Posted in 분서갱유 만화부

가끔 여러 이유로 중간에 보지 못하는 만화가 있는데 제게는 '개고양이점프'가 바로 그 만화였습니다. 4년 전 처음 봤으니 잊을 법도 한데 참 잊혀지지 않더라고요. 만화를 가장 좋아하는 고시촌 만화방에서도 이 만화를 찾았는데 발견 못하고 결국 반포기상태하다가 드디어 그 만화를 발견하고 말았습니다. 어찌나 감동이던지 쉬지않고 1권부터 5권까지 금새 읽어 해치웠습니다.

만화의 기본적인 진행은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스토리입니다. 우유부단한 남자에게 부족할 것 없는 여자애들이 다 좋다고 접근하는 방식인데 '천녀유혼'이나 '천생연분' 등 비슷한 스토리라인 중 비교적 유명한 만화만 언급해도 끝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이 만화가 정말 미치도록 정이 가는 이유는 논리와 상식 파괴에 있습니다. 뭐냐면 다른 만화들은 자꾸 주인공에게 여자들이 접근하는데에 나름 이유를 부여하려고 하고 그들 사이에 그럴듯한 사건을 만들려고 하는데 이 만화는 그런 게 없어요. 즉 그냥 처음부터 여자 캐릭터가 남자 주인공을 별 시덥잖은 이유도 없이 좋아합니다. 영화건 만화건 코메디 장르가 잘 저지르는 실수가 자꾸 논리성을 부여하려다 보니까 오히려 이야기가 더 어색해지는데 이 만화는 그런 스토리의 논리성을 최소한으로 하면서 심각하게 산만해지지 않을 정도의 스토리라인만 지켜 나갑니다.

논리만 없는 게 아니라 상식도 없습니다. 이건 정말 뭐라 설명할 수가 없네요. 그냥 몇 컷 올릴테니 직접 보세요. 보다보면 그야말로 정말 인간의 상상력은 무한함을 깨달을 수 있을 겁니다. 문제는 이러한 상상력이 성적인 부분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기에 여성분들 입장에서는 좀 불쾌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텐데 실제로 만화를 보면 아주 심각하게 맛이 가 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은 별로 들지 않을 겁니다. 이것도 괜히 스토리에 논리성을 부여하지 않았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네요. 어쨌든 긴 소리는 여기까지 하고 모두들 이 상식파괴의 현장을 함께 감상하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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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도 정상은 아닌데 이 만화에서는 가장 정상축에 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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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태형은 호텔을 소유하고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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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컬쳐쇼크란 말은 함부로 쓰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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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트라 하나까지 멀쩡한 놈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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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 참, 뭐라 해야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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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열이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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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빠른 분은 아셨겠지만 마지막 그림도 결코 평범한 그림이 아닙니다... 어쨌든 맛이 간 만화 아시는 분은 제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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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하하하, 이거 꼭 한번 봐야겠는데요? :D
  2. 엽기 코드로 승부하나 봐요. 재밌겠는데요?
    (하지만 아무리 재밌는 만화도 아기 낳은 이후론 볼 시간이 없다는 사실...휴)
  3. 방문객입니다. / 개고양이 나오자마자 샀었는데, 저말고도 재미있게 보신 분이 있다니 반갑네요. / 맛이 간 만화라면 '전파 오딧세이' 나 , '제멋대로 카이지' 초반(1~16권 정도), 좀 위험한 쪽으로는 '드래곤 드림(나루타루)', '앤 프리크스' 정도 추천드려요-.
  4. 바로 이 만화가 예전에 저한테 추천을 해 주셨던 그 만화인가보군요.
    쭈욱 읽어보니, 역시...
    추천할 만 하네요.
  5. 크하하; 어지간히 골때리는 만화네요. 어째 하렘물이라기보단 주인공의 수난사에 훨씬 가까워 보입니다-_-;
  6. xra7984@naver
    우미쇼수영부 작가네요ㅋㅋ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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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생각을 수정하시오당신의 생각을 수정하시오

Posted at 2007. 6. 5. 02:19 | Posted in 수령님 사상전집

남자들은 엄청나게 거대한 이야기를 시작해 서로 비판하며 그 이야기의 폭을 줄여가는 반면 여자들은 사소한 이야기에서 시작해 서로 공감하며 살을 붙여나간다고 합니다. 그 결론은 남자들은 싸움을 하고 여자들은 운다고 하더군요. 남자, 여자 같이 술 먹으면 남자들은 답답해 하고 여자들은 짜증을 내고요. 뭐, 성격 파탄자 사이에서나 일어날 이야기 같지만 대충은 들어맞는 듯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여자들 대화가 상대적으로 남는 것은 없어도 관계가 돈독해지는 쪽으로 나아가는데 비해 남자들 대화는 머리 속에는 뭐 남는 게 있다고 쳐도 저런 식으로 나오면 서로 관계가 안 좋아지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제 경우에는 아예 심각한 충돌의 우려가 있는 대화는 잘 꺼내지 않습니다. 그런다고 남는 게 없으니까요. 얍삽하다면 얍삽하지만 이게 그래도 작은 삶의 지혜인 듯 합니다.

그런데 상대방에서 작정하고 나오면 정말 곤란합니다. 물론 이런 부류 중에서도 상당히 논리적이고 감정동요도 적은 분들도 있지만 대개 이런 부류는 자기 생각을 강요하려는 분들이 많아요. 제가 가장 이야기하기 힘든 부류는 말을 잘 하지 못하거나 알아듣지 못하는 부류가 아니라 바로 자기 생각을 강요하는 쪽입니다. 이런 분들과 대화할 때는 대화를 어디로 이어가든 이야기하는 자체가 불편합니다. 나름 말을 살짝 옆으로 돌리려 해도 자기 생각과 조금만 틀어지면 그것은 틀렸다고 규정짓고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면 정말 난감하죠. 그렇다고 이런 분들이 아주 멍청한 사람들은 아닙니다. 오히려 지적 능력 자체는 어지간한 사람들보다는 한두수 위입니다. 오히려 그래서 자존심도 있고 자기 생각이 틀렸다고 인정하기 싫어하는지도 모르겠는데 어쨌든 논박해봐야 시간만 아깝고 하니 그냥 고개 끄덕거리며 GG치고 마는게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제 블로그 오지 않는 분 중에는 제 생각이 자기 생각과 같다고 착각하는 분이 꽤 많을 거에요 -_-a

사실 저는 꽤 오픈마인드라 자부합니다. 점점 모두가 표준형 인간으로 수렴된다고 해대지만 결국 백 명의 사람이 있으면 백가지 삶이 있고 백가지 생각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삶과 생각은 모두 부분적인 진실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은 제 지론입니다. 살아오며 겪은 게 다르고 배운 게 다른 데 하나의 진리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면 그게 오히려 문제를 양산할 뿐이죠. 포퍼가 막스와 플라톤의 말을 진리로 받아들인 이들이 낳은 비극을 이야기한 '열린 사회와 그 적들'도 감명받은 정도는 아니지만 상당히 공감하며 읽었고요. (물론 사람들의 선입견처럼 포퍼가 막스까는 아닙니다. 오히려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 중 하나로 칭송하죠) 그런데 자기 생각만 맞다고 주장하는 분들은 어떻게 그리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물론 자기 생각이 맞다고 생각할 수는 있고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맞을 것입니다. 또한 그것을 남에게 강요까지는 아니더라도 전파하는 것도 별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고요. 그런 것도 불가능하면 여기가 북조선이죠, 물론 길에서 저보고 눈이 맑다고 잡는 것은 좀 사절하고 싶지만. 저도 눈이 좀 맑으면 좋기는 하겠다만.

하지만 적어도 사람이 사람을 대하려면 자기 오류를 전제하고 대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상대방은 이미 사람이 아닌 거죠. 자기 생각은 무조건 옳다는 것은 남의 생각은 무조건 틀렸다는 것인데 사실 세상이 그리 얕지는 않거든요. 물론 다들 어디서 주워들은 지식을 내뱉지만 지식이 곧 진리는 아니며 그 지식의 정당성도 정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어차피 현대 학문이라 해봐야 다들 자신들이 연구하고자 하는 방면에서 모델을 활용했으니 일정부분의 추상화를 피할 수 없는데 그것만 가지고 진리라고 하면 그보다 수십, 수백배 많은 것들을 배재한 채 내린 결론일 뿐입니다. 물론 그것이 부분적으로는 매우 진리에 가까울 수 있겠지만 현실은 그 부분과 턱없이 먼 곳에 있을수도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들이 서로 배척하는 입장을 공격하면서도 정작 상대방에 대해 잘 아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점이에요.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백전백승이라는데 자신이 지키고자 하는 부분에 대해서만 알고 공격하고자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접근하기는 커녕 폄하하기 바쁘죠. 사실 이 부분은 너무나 책임감 없는 태도라 생각합니다. 결국 자기 맘에 들면 받아들이고 아니면 말겠다는 신념에 가까움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니까요. 어떠한 입장을 공격, 논박하려면 그 분야에 대해 깊이 파지는 못할지언정 진지하게 접근하는 것은 최소한의 예절이라 생각이 듭니다.

제 경우에는 정치적 색채도 그다지 뚜렷하지 않은 편이지만 포지션을 떠나서 남을 설득하려는 게 단기적으로나 장기적으로나 그리 좋은 행동이라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제 주변에도 정치과잉이 좀 많은데 정작 대부분 사람들은 그 사람이 뭐라 떠들든 신경쓰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아요. 설득하는 사람은 상대방이 닫혀있다고 이야기하지만 오히려 설득하는 사람들이 주변 사람들의 태도를 더욱 닫히게 하는 적이 많았고요. 저도 일학년 때 순수한 의도로 학내 언론쪽에 들어갔다가 민족주의만 내세우는 것을 보고 탈퇴한 적도 있고요. 사실 남을 설득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냥 열심히 살아가는 것 이상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괜히 의미없는 입씨름하며 늘어질 시간이 있으면 자신이 추구하는 길로 정말 충실히 살아가면 됩니다. 가장 느리게 보이지만 사실 추구하는 가치에 따라 언행일치 속에 자기 삶을 살아가면 주위 사람은 감화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감화가 동의를 의미하지는 않지만 그 누구도 진정성이 느껴지는 행위에 침을 뱉을 수는 없죠. 뭐, 자주 일어나지만 그것은 언론을 통해서 접하는 것이고 실제 삶을 접하는 것과는 무게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어쨌든 뭐 저는 저대로 살아가겠습니다. 물론 여러분이 가진 생각이 진리라는 생각만 담보되어 있지 않는다면 제 삶에는 어떤 충고와 비판도 환영입니다.

  1. 저도 어렸을땐 그런 분(?)들과 싸우려 들었는데 이젠 그냥 웃으면서 동조하는 척 하는 스킬을 배웠습니다. -_- 둥글게 둥글게!
  2. 구구절절 동감되는 글이네요. 한편으로는 제가 제 생각을 강요하는 인간은 아니었나 반성하게 됩니다.(꼭 정치얘기 아니더라도.) " 남을 설득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냥 열심히 살아가는 것 이상이 없다"라는 것.. 가슴 깊이 새길만한 말이군요.
    • 2007.06.05 23:17 [Edit/Del]
      이렇든 저렇든 사실 Astarot님의 삶은 제게 있어 참으로 흥미로운 대상입니다, 이미 엘윙님은 밀려버린... -_-;
  3. 20대는 '강요'는 아니더라도 '고집' '논쟁' 같은 게 좀더 강한 시기였다면 30대는 '경청' '이해' 쪽으로 변화한 것 같아요. 그래서 20대의 강요, 고집은 그냥 웃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문제는 40대에도 아직 '강요' '고집' 쪽을 고수하시는 분들을 만날 때. 영원히 무너지지 않는 벽을 마주 대하는 듯한 느낌이죠. 변화를 완전히 거부하는 분들이기 때문에 이분들과 논쟁하려 들면 다쳐요. 그냥 네네, GG 하고 거리 두는 방법 밖에 없어요..
    • 2007.06.05 23:18 [Edit/Del]
      제가 만나본 사람들을 보아도 20대만큼 고집 센 계층도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말씀하신대로 나이 많으신 분들의 고집 앞에는 장사가 없는 것 같고요, 잘 모르는 사람들 만날 때면 딜레마입니다. 불확실성 하에서 양을 택할 것인지, 질을 택할 것인지 -_-...
  4. wenzday
    자신이 추구하는 길로 정말 충실히 살아가면 됩니다. -> 그렇습니다, 끄덕끄덕.
    승환님의 글은 읽는 동안 어떤 '불편함' 의 감정이 거의 생기지 않아 참 좋습니다. 요즘은 가벼운 가십 이외에는 글 한 줄 쓰기가 어렵습니다. 점점 말하기도 어려워지고. 마지막 두줄에 박수를.
  5. 네 동감합니다. 저는 맨위의 엘윙님같은 스킬이 높다고 자부하기에 그닥 어렵진 않습니다만...
    같은 이유로 저는 종교에 심취하기 보다는 어느 종교의 교리만큼 바른 삶을 살아보려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래도 지옥간다는 것 같은데... 역시 날탱이라도 종교는 있어야 하려나요? ^^
    그리고 놀라운 점은 이 긴 글을 제가 다 읽었다는 겁니다. 하하(사실 몇 줄은 넘어간 듯 하네요.)
    • 2007.06.05 23:21 [Edit/Del]
      예전에 틱낫한이 한 말이 기억나네요. '세상에 좋은 말은 넘치는데 그것을 행함은 보기 드물다'고.
      저는 종교도 없고 윤리도 없고 도덕도 없는지라 -_- 내세가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6. 공감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자신의 기준으로 남을 설득하고 재단하려는 자세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알게되었습니다. 100명이면 100가지 아이디어가 있게 마련이죠. 그리고 그 생각들은 그 자신한테만은 적어도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 생각이 행동으로 이어져 남에게 피해를 입히지만 않는다면 말이죠^^;;
    • 2007.06.05 23:22 [Edit/Del]
      하하, 블로그가 여러 점에서 좋네요. 저도 블로그 처음 할 때는 꽤 까탈스러웠는데 많은 반성을 하고 좀 둥글로 변했죠. 자신만의 삶이 가지는 외부성을 모두 계산할 수는 없겠지만 좋은 의도와 열린 자세만 견지한다면 결국 타인에게도 이익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
  7. 글 읽는 내내 고개가 끄덕여 집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험했거나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굳이 승리자를 따지자면 결국 오픈마인드였고 잘 경청했던 사람이 마지막엔 미소를 지었던것 같습니다. 저도 이제 수정을 해야겠습니다. 많이 느꼈던 부분이지만 가슴한구석의 뜨끔함이 쉽게 가라않지 않을것 같습니다.
    좋은 내용 커리어블로그 추천포스트(랜덤)로 등록 합니다. ^^ - 양큼 -
    • 2007.06.05 23:19 [Edit/Del]
      헉, 오늘 today가 꽤 많은데 커리어블로그 덕택이었군요. 그런데 잘 생각해보니 저는 오픈마인드보다는 기회주의자일지도 -.-;
  8. 브라질레이루킥
    ㅋㅋㅋ공감하다 못해 빼껴가고 싶은 글이군요...
    저의 삶의 자세와도 비슷한 부분이 참 많아요...
    어렸을때 부터 둥글게 자라서...다른 사람들이 능글맞다고 많이 하더라고요...ㅋ
    가끔 지나치게 열린 자세를 견지하는 모습이 나 자신의 뚜렷한 색채가 없어 보여 싫기도 하지만...
    회색주의로만 안간다면 다양성을 인정하는 열린자세 좋은거 같음...
    그나저나 양복은 내가 드라이 맡겼음ㅎㅎㅎ
  9. 이방인
    1. 승환님은 설득이 아닌 감화를 말씀하시는데 그렇다면 a. 학적논쟁의 성립이 과연 가능한가? b. 정보의 양, 주장에 대한 근거와 타당성보다 상대방의 인격이나 친분이 더 선행하는 문제인가? c. 승환님의 주장은 불가지론인가? d. 진정성이란게 검증가능한가? 정도가 지금 저에게 드는 의문이겠습니다.

    2. 설득, 대화, 논쟁으로 서로 합의에 도달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과연 무가치한 것인가? 하버마스와 루만이 서로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그 논쟁이 서로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는데 과연 그것을 어떻게 봐야하나?

    3. 제가 대화로 하는 논쟁에 회의적인 것이 승환님같은 이유입니다만은. 저는 주로 글로 딱 찍혀진 (그러니까 문서 또는 인터넷 웹페이지) 무언가가 있는 논쟁을 좋아하는 편인데, 그 이유는 상대방과 근거와 정보를 가지고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기야 근거와 정보가 상대방에게 얼마나 먹혀들지는 알수가 없죠.

    정도가 제가 한 이틀 정도 승환님의 글을 보면서 떠오른 생각들입니다. 이런 리플을 달면 어찌보면 새되는(?) 글이라는 생각도 드오나, 승환님의 이런 입장도 어찌보면 "자기중심적으로 닫힌 사고"에 대한 옹호가 될수도 있다고 생각되어 적어본 것이니 너그러이 이해해주십사 합니다.
    • 2007.06.06 18:03 [Edit/Del]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하지만 조금 저와 핀트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드는 게 제가 말한 주장의 강요는 자기 오류의 가능성을 전제하지 않는 경우입니다. 말씀하신대로 합의를 이루지 않는다고 해도 서로의 주장을 면밀히 검토함으로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음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이는 상대방의 주장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있을 때인데 제가 말한 부류는 이런 노력이 결여되어 있다는 거죠.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이방인님도 충분히 겪었으리라 생각하니 굳이 더 늘어놓지는 않겠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같은 이유로 대화보다는 글로 하는 토론을 좋아합니다. 대화는 아무래도 휘발성도 강하고 당시 분위기도 판단에 영향을 줄 뿐더러 필요한 경우 여유를 가지고 정보를 찾아보기도 쉽지 않으니까요. 이러한 이유로 논쟁이 좀 더 이상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저는 허무적이거나 불가지론을 이야기한 것은 아닙니다. 물론 취하고 있는 패러다임과 근거의 정도에 따라 정당화의 정도는 다를 것입니다. 그리고 그 규준은 나름대로 학계에서 확립된 것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즉 상대방이 받아들이냐, 마느냐라는 가부, 혹은 호오의 문제와 달리 얼마나 튼튼한 논증인지를 가르는 기준은 분명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에서는 단지 자신의 논증이 어떨지언정 상대방의 논증을 무시하는 문제를 이야기한 것 뿐이죠.

      마지막으로 '진정성의 검증'은 수치적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제 경험적으로는 상당부분 수긍하는 부분입니다. 실제 삶에서 흔들림없는 내면의 소리에 따라 살아가는 사람은 찾기 드뭅니다. 대개 깊이없이 편한대로 말을 바꾸고 언행일치를 하지 않는 읻르과 달리 진정성을 가졌다 생각하는 분들은 만나면 만날수록 깊이가 느껴지고 존경심이 느껴지더군요. 개인적으로도 지금은 많이 부족하지만 이러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좀 아는 게 없어 덧글이 많이 부족한지도 모르겠는데 이외에 뭔가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추가로 알려 주셨으면 합니다 ^^
    • 이방인
      2007.06.06 22:39 [Edit/Del]
      1. 네 승환님의 말씀대로 "자기 오류의 가능성을 전제하지 않는 경우"에서 출발한듯 합니다만은, 나중에는 일반론으로 가고 있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어서 말씀드려 본 것입니다. 특히 "사실 남을 설득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냥 열심히 살아가는 것 이상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괜히 의미없는 입씨름하며 늘어질 시간이 있으면 자신이 추구하는 길로 정말 충실히 살아가면 됩니다." 이 부분에서 느낀 것인제 제가 승환님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나 봅니다. 그래서 질문이 마지막 문단의 내용에 집중적으로 쏠리게 되었습니다.

      2. 승환님께서 말씀하시는 '경험적으로 수긍하는 진정성'이란 부분, 좋은 말씀입니다. 사적인 영역에서는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공적영역에서의 진정성.., 매우 의심합니다. 그것이야 얼마든지 조작가능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이미 '획득'되어버린 진정성은 의심하는 것이 '불경'이 되어버리는 암울함도 가지고 있지요. 좀 도발적인 질문인 듯한 느낌입니다만은 승환님께서는 어떤 분들이 한국사회에서 '공적으로 진정성'을 인정받았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그 분들은 어떤 식으로 진정성을 검증을 받았는지요?

      저의 추가 의문사항은 이 정도입니다. 저야 말로 부족한지라 제대로 된 질문인지가 의심될 따름입니다.
    • 2007.06.06 22:57 [Edit/Del]
      하하, 마지막 부분은 어디까지나 의견에 가깝습니다. 특별한 논리구조를 가질 수 없기에 일반화된 지식이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너무 무겁게 생각하기보다 그저 제 삶에 대한 자세 정도로 받아들여 주셨으면 합니다. ^^
      글에서 밝혔듯 언론을 통해서 접해서는 그 진정성이 올바르게 받아들여지기는 커녕 곡해, 왜곡될 가능성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반대의 경우로 기회주의적으로 살아온 이들의 삶에 진정성이 베어 있는 것처럼 선동도 가능하고요. 물론 자신의 포지션을 유불리에 따라 쉽사리 바꾸는 것은 결국 공적 인사들에게 있어서 공격받을 기회를 늘릴 수 있을 뿐더러 투표자들에게 불확실성을 배가시킴으로 신뢰를 잃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처럼 성향이 분명하되 항상 스스로를 중립으로 치부하는 언론 사이에서 이러한 기회주의적 성향에 따른 disincentive가 쉽게 일어나리라는 것은 대단히 나이브한 시각일 것입니다. 얼마 전 한겨레21에 실린 정태인씨에 대한 강준만 교수의 기고글은 이러한 언론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글이 아닌가 합니다. 제가 이야기한 부분은 아시다시피 굉장히 사적 영역에 집중된 글이며 공적 영역에 있어서는 대중에게 전달시 언론이라는 제3자가 개입할 수밖에 없는만큼 좀 더 깊은 논의가 필요하겠지요.

      이러한 측면에서 저는 이방인님께서 내어주신 문제제기에 굉장히 공감하는 편입니다. 그 부분은 제가 글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넘는 부분이기에 미처 언급하지 못했음을 밝힙니다.
  10. 창훈
    한번, 회색인간으로 비난받은 적이 있어.
    내 때의 주변 사람들이 과격하기 쉽기 때문인건지 꽤 곤란했었는데,
    그 당시엔 그런걸 받아들이는 능력이 부족했던 것 같아.
    지금 그 생각하면서 형 글 보니 괜히 위로가 되네, 흐흣.
  11. 첫번째 단락 부분.. 상당히 뼈가 되고 살이 됩니다. 다른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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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블로그 추천제도의 문제점메타블로그 추천제도의 문제점

Posted at 2007. 6. 2. 11:26 | Posted in 불법복제 통신부

다들 알다시피 각종 메타블로그는 추천이라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이 맘에 드는 글에 한 표를 주고 이가 누적되면 메인에 노출되는 방식이죠. 사실 블로그가 아니더라도 이러한 방식은 게시판 시절부터 존재해 왔습니다. 다음, 네이버 등의 포털은 각 게시판에서 가장 추천이 많은 글을 메인에 해당 섹션 메인에 노출해오고 있습니다. 또 만족이 아닌 관심을 나타낸다는 측면에서 경우는 다르지만 신문사들도 가장 많이 읽은 기사를 따로 자리를 마련해 주고 있고 포털은 인기 검색어를 보여주고 있죠.  

사실 이거 아니고서는 블로거들의 만족을 반영하기 힘든 측면은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이 제도가 정보나 즐거움 측면이라면 모르겠지만 토론이라는 측면에서는 그리 적합해 보이지 않습니다. 이는 선호에 질적 차이가 있다는 사실에서 기원합니다. 즉 같은 추천을 해도 누구는 상당히 큰 선호를 가지고 있고 누구는 매우 낮은 수준의 선호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들을 모두 고려할 수 없기에 차선책으로 모두에게 같은 수준의 추천이 가능하게 한 것이겠죠. 마치 대부분의 간접민주주의 국가가 동등한 1인 1표의 권리를 부여하듯이 말이죠.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낮은 수준의 선호를 가진 경우에는 아예 추천 자체를 하지 않습니다. 그냥 넘어가죠, 그걸 왜 귀찮게 추천합니까? 반대로 높은 수준의 선호를 가진 경우에는 아예 메타블로그에 접속해서라도 추천하려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 높은 수준의 선호를 불러일으키는 경우는 정보나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보다는 대개 감성적으로 공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로 동방신기만 보면 북조선에 살아도 좋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경우는 아무리 좋은 정보나 재미있는 글을 봐도 '님하, 감사'라는 덧글 하나 없이 넘어가겠지만 '동방신기 옵하, 쵝오에염'이라는 글을 보면 기를 쓰고 추천할 가능성이 높거든요. 이 때문에 추천을 잔뜩 받는 글들은 대개 많은 이들이 낮은 수준의 선호를 가진 글보다 소수의 인원이 높은 수준의 선호를 가진 글 위주로 될 것입니다. 실제로 필력과 내공을 통해 추천을 받는 글들도 있으나 추천을 받는 글들은 대개 시원시원하게 글을 풀어나가는 경우죠.

이러다보면 결국 추천 받고 메인에 뜨는 글들은 대개 포지션이 분명해 감성적인 측면에서 공감을 이끌어낸 글들이 많아집니다. 그리고 여론은 전체적으로 이 쪽으로 흐르고요. 또 이에 대한 확실한 반대도 정도는 다르겠지만 이 쪽도 나름대로 높은 수준의 선호를 가진 소수를 확보할 수 있기에 어느 정도 추천을 통해 사람들에게 노출될 것입니다. 그런데 포지션이 어정쩡한 경우는 정말 곤란합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대개 낮은 수준의 선호를 가진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러한 쪽은 뭐 적극적으로 의지를 표출할 생각도 없고 추천같은 것도 귀찮거든요. 물론 이는 비단 블로그만의 문제는 아니고 게시판도 마찬가지인 현상입니다. 다음이나 네이버에서 추천받은 글을 보면 논리적이거나 정확한 포지션이 없는 글이 아닌 감성적이고 포지션이 명확한 글들이거든요.

앞에서 동방신기 팬의 예를 들었는데 전 그 대상은 다를지언정 여러 이슈들에 대한 메타블로그의 한계는 포털 게시판에서 일어나는 몰표와 별반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굉장히 분명한 포지션을 가진 이들이 주도해가고 그에 반대하는 포지션이 덤벼대고 포지션이 분명하지 않은 이들은 조용히 있는 게 말이죠. 아닌 것 같다고요? 우리가 너무 익숙해져서 모르는 게 아닐까요? 아님 말고, 뭐 어차피 블로거가 글 하나 잘못 썼다고 책임감 느끼고 사과할만큼 대단한 위치도 아니고 말이죠. 오히려 피해 입은 쪽에서는 상대 안 하는 게 좋은 경우가 더 많을 거에요.

  1. 덧말제이
    분명하지 않은 이들은 조용히 있다 <- 저도 그리 생각해요. 그리고 가장 많은 수는 이들이 아닐까요?
  2. 다르게 생각한다면 정말 좋은 포스팅이 되려면 낮은 선호를 가진 사람의 귀차니즘마저
    없앨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어야겠군요...
    정보보다 감성적 포스팅이 배는 많은 전 좋은 포스팅들을 하지 못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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