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스포츠는 재미없는 스포츠일까?이기는 스포츠는 재미없는 스포츠일까?

Posted at 2010. 10. 27. 01:48 | Posted in 정력은국력 체육부
SK 야구는 재미 없다.

야구 팬들이 종종 하는 소리다. 그런데 손윤 옹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했다. SK 야구야말로 고급 야구라는 것이다. 그 어느 팀보다 수비 위치가 다양하고 타구에 대한 반응도 다채로운 야구이기에, 이런 걸 보는 맛이 있는 야구라고. 뭐, 잦은 투수 교체 등 무조건 긍정할만한 요인이 있는 건 아니라고 덧붙이긴 했지만. 이해도만 충분하다면 SK 야구는 팬들에게 매우 다양한 재미를 선사할 수 있다.

아, 배트걸 고다을... 이 년 싸이 자기 사진 닫았어 ㅠㅠ 변태오빠가 간절히 원하니 열어다오...


샌안토니오 농구는 재미 없다.

역시 NBA 팬들이 자주 하는 소리 팀의 에이스인 던컨의 별명은 '미스터 기본기' 말 그대로 기본에 충실하고 화려한 맛이 없다 보니 재미 없다는 것. 그런데 이 팀의 농구의 짜임새는 그야말로 대박이다. 다른 팀과 달리 샌안토니오 선수들에게 무리한 출장시간이란 없다. 선수들은 제 때 나와서 자기 역할을 하고 들어간다. 단순하지만 매우 성공률이 높다. 다른 팀이 이렇게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하는 것이다. 

물론 이런 잔재미는 부족하지만...


이윤열 경기는 재미 없다.

한 때 스타크래프트 팬들이 자주 했던 이야기. 이윤열은 그냥 앞마당 먹고 물량 폭발해서 한 방에 끝내고는 했다. 그 때 이윤열 포스는 거의 지금 이영호 급이라 이윤열을 꺾을 때쯤 되면 상대방 팀에서 박수가 터지고, 해설자들은 '박수칠만 하죠. 다른 선수도 아닌 이윤열을 이긴 거니까요.'라고 흥을 돋구었다. 이윤열의 업적이라면 자원 최적화. 지금은 기본으로 여겨지지만 그 때는 뭔가 아스트랄한 능력으로 여겨졌었다.





이처럼 실력에 비해 인기가 부족한 팀들을 보면 좀 안쓰럽다. 이들이 정말 재미 없는 경기를 하냐면 별로 그렇지 않다. 이들의 죄라면...


화려한 플레이 등 볼거리가 적다. 

그런데 앞서 언급했듯 시각을 바꾸면 되려 볼거리 많은 게임이기도 하다. 이건 사실 전문가진, 또는 프론트진의 문제이다. 이들의 플레이가 화려한 볼거리 이상의 탄탄한 플레이가 있다는 것, 그리고 이러한 플레이가 이루어질 수 있는 배경이 무엇인지 설명해 줘야 하는데 그냥 겉핥기 이야기만 해대니 팬들 수준도 항상 그저 그렇고, 그 속의 묘미를 깨달을 수 없다는 것. 

요즘은 일개 이름 없는 팬도 이 정도는 하는데 말이지...


원래 인기가 없어요. 

이게 결정타인데 SK는 쌍방울을 이어받지 않고 인천에서 재창단을 시도했다. 한 마디로 시골바닥 갑툭튀 팀인 격인데 인천은 워낙 다양한 지역 출신이 많은지라 그냥 다른 팀 응원하는 사람이 상당수(...) 샌안토니오는 대표적인 스몰마켓 팀으로 원래 더럽게 인기가 없다. 나름 텍사스 주에서 두 번째 인구 수를 자랑하긴 하는데 제일 많은 휴스턴과 제일 잘 나가는 댈러스가 있어서(...) 이윤열은 황제 다음에 튀어나온지라 하필이면 각 종족을 대표할 기회를 잃어버렸다. 

어딜 가도 인기 없는 리승환군의 모습. 옆의 토끼는 그 이유를 묘하게 상징하고 있다.


아픔도 없는 것들이 기존 인기팀을 깨버림.

SK는 어차피 시작이 막장이라서 삼성처럼 긴 시간 콩라인의 역사도 없고, 엘롯기같은 암흑기도 없다. 샌안토니오는 원래 꾸준히 잘 해 오는 팀의 이미지가 강했고, 로빈슨 - 던컨으로 이어지는 에이스 라인도 원래 꾸준히 잘 해 오는 양반들이라 뭔가 그럴듯한 스토리가 그려지지 않음. 게다가 하필 조던 은퇴 후 이제 우승 좀 해 보려고 폼 잡고 있던 빅마켓 팀들을 밟아버렸다. 이윤열도 뭐 나오자마자 그냥 임요환, 홍진호 등 당시 최강자들을 다 쓸어버림. 더군다나 압도적으로 밟아버려서 도무지 사랑받지 못할 공공의 적이 되어버림.

부럽지만 부럽다고 말하면 지는 거다... 저 새끼는 재미 없다고 까야 해!!!



악역을 맡는 자의 슬픔

이러쿵저러쿵해도 전체 리그가 재미있는 건 인기선수, 또는 팀의 활약이기도 하지만 그들의 열폭이기도 하다. 롯데의 길고 긴 개삽질이 있었기에 롯빠의 원성이 커졌고, 그들은 가을야구에 더욱 미칠 수 있었다. 샌안토니오의 짜임새 있는 농구를 공격적이고 화려한 팀이 이겨낼 때 팬들은 열광한다. 최연성은 한 방 물량이라는 점에서 이윤열과 느낌상 플레이가 비슷하지만 임요환 버프와 '이윤열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사람들은 그에게 열광했다.

단기적으로는 위의 선수, 팀들이 흥행브레이커로 보일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이들의 플레이가 재미 없다고 성토한다. 실제로 시청률도 내려가고, 이들은 올스타 투표에서 실력에 비해 외면받는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이들을 통해 스포츠는 성장하고 발전한다. 이들의 플레이는 마치 생태계처럼 타 팀에 스며들게 마련이고, 그 플레이는 스포츠를 더욱 긴장감 있게 바꾼다. 게다가 재미있는 스토리라인에는 항상 악역이 필요하다. 어차피 스포츠는 팬심 넘은 빠심으로 유지되는 것, 그리고 모든 영웅기는 도전과 극복으로 이루어진다. 이것을 위해서라도 악역은 더욱 더 재미없는 팀이라 욕을 먹어야만 한다. 그래야 악을 물리치는 선이 존재하니까.

재미 없다고 까는 건 좋다. 그러나 그들이 가지는 가치를 폄하하지 말자. 스포츠는 그들을 통해 발전하고, 수준이 올라간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을 통해 재미있는 스토리라인이 그려진다.

그래, 악역이 있기에 니들도 재미있어 하는 거라니까~~~



  1. 적절한 쇼맨십과 적절한 실력, 적절한 경기내용이 적절하게 버물어지면 적절하게 재미있는 스포츠가 탄생하는데...

    항상 그 '적절'이 문제란말이죠.. 적절하게
  2. 훗.. 기본기에 충실하다고 우리가 여친있는 남자를 이길수 있을지..ㅜㅜ 엉엉엉
    거북이한테도 지는 토끼새끼들.. 다 잡아 먹어버릴겨..
  3. 바른손
    배트걸 살짝 씨엘 닮지 않았나요?

    이윤열 스타2 경기 했더라고요.

    임요환, 이윤열... 추억의 이름들을 보니... 스타1보다 스타2에 관심이 더 가네요.
  4. 어떻게 이기냐가 중요한거 같아요^^;
  5. 솔직히 나 글은 안 읽고 사진만 봤음.
  6. 악역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그게 흥행을 위한 필요악이라면 무작정 sk를 깔 수 많은 없겠네요.
    생각의 관점을 달리 보게 해주셔서 감사...

    그래도 일개 구단의 흥행과 인기가 아닌, 야구 전체의 흥행과 인기 측면에서 볼거리 많은 야구를 선호합니다. 그리고 악역을 발라버리는 판타지도 바라고 있고요. 근데 현실은 안그렇죠?

    야구나 인생이나...
  7. 좋아하는 팀은 아니지만 재미없지는 않다는...

    다만 격투기로 따지면 전성기의 효돌같달까...

    무지막지하게 강한데 인정사정없다....란 느낌...
  8. SK 팬인데...

    감독님 빼곤 다 재미있는 팀이죠.

    김성근 감독 빠지고 나면 어떤 모습이 될지도
    궁금하구요.

    꼴스크..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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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프렌들리 e-sports FA제도비즈니스 프렌들리 e-sports FA제도

Posted at 2009. 8. 27. 13:25 | Posted in 폐인양성소 게임부
e-sports 팬들이 FA 반대 선언문을 발표했다. 일부 사람들은 뭐, 게임이 스포츠냐, 하면서 찌질거리지만 적어도 그간 불합리했던 기존 스포츠의 FA 제도에 대해 침묵하던 기존 스포츠 팬들보다야 훨씬 낫다.

원래 한국의 FA 제도는 타 스포츠에서도 불합리한 측면이 컸다. 야구의 경우 무려 9시즌을 뛰어야 하는데 군대에 부상 등을 고려하면 이 자격을 획득할 수 있는 선수 자체가 극소수다. 거기에 FA 선수 전년도 연봉의 450%를 내놓거나 전년도 연봉 300% + 보호선수 20명 외 선수 1명을 내놓아야 한다. 농구도 마찬가지다. 전년도 연봉 300%, 또는 전년도 연봉 100% + 보호선수 3명 외 선수 1명을 내놓아야 한다. 그래도 농구는 5시즌만 뛰면 된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양심적이다.

그나마 스타급 선수의 경우는 낫다. 아무리 늙었다 해도 S급 선수라면 돈지랄을 해서라도 승리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허나 나머지 선수들은 전혀 경우가 다르다. 노장들이나 B급 선수는 그 어느 구단도 보상금을 내면서까지 데려가려 하지 않는다. 때문에 선수 협상력만 떨어지고 대개의 선수들이 FA 신청조차 하지 못하고 구단과 합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농구의 경우는 아예 샐러기캡(구단 연봉 상한선)을 맞추기 위한 은퇴의 수단으로까지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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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디로 FA란 이런 것처럼 내놓아도 사가기 힘든 제도였단 말이다... 그리고 보신탕행


여하튼 원채 말이 안 되는 FA 제도이지만 e-sports가 특히 되도않은 점을 꼽자면 아래와 같다.

1. 말도 안 될 정도로 짧은 협상 기간 : 소속팀과 선협상 후 결렬시 타 팀이 협상할 수 있는 시간은 겨우 5일뿐이다. 5일이면 애인에게 손만 잡고 자기는 커녕 손만 잡기도 힘든 시간인데 대체 뭘 어떻게 하라고?

2. 에이전트 선임 불가 :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협상력이 떨어진다. 산전수전 겪은 구단 스태프와 게임만 한 어린애들간 격차가 좀 크겠나? 그런데도 에이전트는 금지다. 단지 부모 동행 정도나 가능할 뿐이다.

3. Free Auction : 선수가 물건도 아닌데 선수 의지와 관계없이 높은 가격 입찰 구단으로 무조건 가는 것도 문제지만, 사실 농구도 가장 높은 가격으로 입찰한 구단이 FA 선수를 사 간다. 허나 차이가 있다면 연봉총액제 입찰이라는 것, 즉 A구단이 1년 5000을 부르고 B 구단이 2년 6000을 부를 경우 선수는 '무조건' B 구단으로 가야만 한다.

4. 연봉 공개 금지 : 협상된 연봉은 공개할 의무가 없다. 이후 계속해서 구단이 유리하게 끌고 갈 여지를 얼마든지 남겨두는 것이다. 가뜩이나 불공정한 협상 테이블을 유지해서 애들 삥 뜯자는 거다.

5. 외통수에 놓인 선수 : 원소속 구단과의 협상 결렬이 실패할 경우 타 구단의 입찰을 받는데 여기서 입찰을 받지 못하거나, 제시 금액을 거부할 경우 원소속 구단과의 협상만이 가능하다. 즉 여기서 원소속 구단의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타 구단으로 갈 수 없고 은퇴할 수밖에 없다.

6. 사전 접촉 및 담합에 대한 규정 전무 : 이건 뭐 할 말이 없다. 가뜩이나 좁은 바닥에서 어쩌라고;;;

이딴 제도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FA 대상자 39명 가운데 5명을 제외한 34명이 기존 소속팀과 재계약을 맺은 것. 더군다나 연봉 5000만 이하의 선수들에 대해서는 보상금 없이도 이적이 가능했음에도 대부분의 선수가 도장을 찍은 것이다. 개중에는 꽤 대접을 받은 경우도 있다고 하나 이것조차도 연봉 공개 금지 조처로 알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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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한다, 씨발 니미 것들...


결국 5명의 선수 중 1명의 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그 어느 팀도 입찰하지 않았다. 셋은 좀 실력이 떨어지니 그렇다 치고 현재 프로리그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제동 선수에게 왜 입찰이 조금도 떨어지지 않은 거지, 이건 좀 요상하다. 어차피 영입하지 못하더라도 가능한 선에서 입질은 전혀 손해 볼 일이 없다. 더군다나 보상금은 전해 연봉 200%로 타 스포츠에 비하면 그리 큰 편이 아니다. 그런데도 대체 입질 하나 없는 이 모습이란...

여기서 사람들은 이제동과 부모의 입이 맞지 않았기에 당연한 결과라 말한다. 아버지는 더 높은 연봉을 위해 협상을 결렬시켰는데 정작 이제동은 부모님을 설득하겠다고 하니 타 팀이 입찰하기 좀 부담스러운 면이 있었던 것도 사실. 그리고 선수가 원하는데 어떻게 하겠냐, 의리 있다 등등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건 이제동이 뭘 원했느냐가 아니라, 이번 일로 드러난 FA의 실상이고 그것을 드러내는 현실이다. 물론 원소속팀에 남고 싶다는 의지는 존중받아야 하지만, 이제동 정도가 입질 한 번 당하지 못할 환경에, 그 이유로 '은퇴냐, 구단이 제시하는 조건을 받아들이느냐'라는 두 개의 선택권만이 남는다는 건 FA 제도가 얼마나 'MB식'으로 비즈니스 프렌들리한지 잘 보여준다. 즉 FA 자체는 선수로서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 프로선수가 에이전트 하나 끼지 못하고 타 팀의 입찰을 5일간 기다리고 안 되면 시키는대로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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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쿨한 인간은 세상에 많지 않다.


소문에 따르면 '압도적' 랭킹1위인 이제동 부모측이 요구한 금액은 연 옵션 미포함 2억이고 구단이 제시한 금액은 옵션 포함 2억이라고 한다. 이거 정말 무지하게 짠 거다. SK가 랭킹 2위 김택용에게 최소 3년 7억 5천을 퍼부었기 때문이다. 이것도 어디까지나 최소인지라 얼마나 올라갈지는 알 길이 없다. (미공개니까)

비유하자면 (부상 전) 김광현과 류현진이 같이 FA 나섰는데 류현진은 최고 대우 받고 김광현은 그보다 20~30% 낮은 금액에 도장 안 찍으면 은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처우에 대한 최고의 선수에 대한 맞대응은 실패했고, 이것이 현재 FA 제도의 현실이다. 밑지기 싫으면 주는대로 예예 거려야 하는.

프로게이머 인생 순탄치 않을 것이다. 바둑이나 골프는 일단 프로만 되면 그 이후에 강사를 해서 돈 잘 번다. 연줄 좋으면 높은 사람 만나 좀 놀아주고 거액을 챙길 수도 있다. 몸으로 뛰는 운동 선수도 강사를 못 해도 최소 몸이라도 써서 먹고 산다. 근데 스타크래프트는 모냐? 애들한테는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도 돈도 별로 못 받고, 이거 끝나면 비전 막막하고. 그런데도 저연봉에 고생하다 FA 기대해보니 완전 애들 삥뜯는 제도고.

여하튼 긴 말 하기 귀찮다. 저기 박스 안에 있는 거 제발 좀 제대로 고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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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FA 대박의 꿈은 그렇게 갔습니다...
  1. 헉! 시발 꿈.

    앗! 꿈이었구나
    후반부를 위해 한잠 더자야지..ㅋㅋㅋ
  2. 뭐 이노무 나라에서 골때린 것들이 한두개가 아니어서요. -.-;
  3. 이건 뭐... 도데체 선수입장은 전혀 고려가 안되어 있는 룰이군요. 누구 머리에서 나왔는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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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보지 못하는 곳을 주시합시다남들이 보지 못하는 곳을 주시합시다

Posted at 2009. 3. 4. 22:58 | Posted in 집단지성 댓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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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야근으로 블로그가 너무 황폐화되고 있어 대충 때웁니다... 그런데 반응은 더 좋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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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트
    일등!! 이런걸로 좋아해야하나 싶지만... 좋네요.
  2. 야근이 계속되니 볼만한 것들이 더 자주 올라오는군요..응?
    계속 야근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능^^;;
  3. 정말 미인이시네요.

    1cm 안가도 될 정도의 미인 ㅠㅠ
  4. 역시.. 역사와 고정팬을 자랑하는 파블은 어떤 역경 속에서도 블로그 독자들을 저버리지 않고 훌륭하게 블로깅을 하시는 군여..
  5. 야근수당 받으면서 블로깅하시는군요? 수령님이 부럽다는...
  6. 빤치라!! 빤치라!! 빤치라!! 빤치라!! 빤치라!! 빤치라!! 빤치라!! 빤치라!! 빤치라!! 빤치라!! 빤치라!! 빤치라!! 빤치라!! 빤치라!! 빤치라!! 빤치라!! 빤치라!! 빤치라!!
  7. 저 아슬아슬함음.. ^^
  8. 야근에 에너지를 주는 것은 역시 야동..?응??
  9. 옆으로 1cm 더 보여봤자...사진에 보이는 女와 같은 포즈라면...볼 것 없을꺼임 ㅋㅋ
  10. 제생각에는 1cm더 보여주면 안되기 때문에 일부러 자른 기분이...듬!
  11. 빤.. 빤치라는 문화인겝니다!!
  12. 비밀댓글입니다
  13. 하루에도수없이그짓
    첫 치어리더의/영상에 흠뻑졋어서/아무도 모르게 /눈물흘렸던..그대를원함/원츄

    언젠가 알꺼임/기나긴 지나간 후에/그대를 기다릴 한사람임/

    바람 같은그향기에 스쳐가는 모습에/꺼내려다 숨기는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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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는 만화일 뿐만화는 만화일 뿐

Posted at 2008. 7. 9. 22:02 | Posted in 수령님 생활일지
2004년 9월 3일 병역특례 할 때 쓴 글입니다.

슬램덩크의 마지막 경기 산왕전.

강백호는 등에 부상을 입지만 정신을 차리고 다시금 시합을 뛰려고 한다.

"교체해 주세요."

그 말에 동료들은 천군만마를 얻은 것처럼 기뻐하지만 정작 안감독은 목소리를 낮추며 말한다.

"교체는 안 된다. 백호야."

숙연해진 분위기 속에 안감독은 말을 잇는다.

"니 등의 부상은 진작에 알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널 교체하지 않았다."

슬픔과 후회, 그리고 아쉬움이 가득찬 그의 표정앞에 그 누구도 말을 꺼낼 수 없었다.

"그 이유는... 너의 성장하는 모습을 계속 지켜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승리를 위해서도 아닌 제자의 성장을 지켜보기 위해 부상입은 선수를 코트에서 뛰게끔 내버려 둔 안감독의 마음 역시 편할 리 없었다. 그는 한숨을 길게 내쉬며 겨우 마지막 한 마디를 뱉었다.

"지도자로서... 난 실격이다."

하지만 눈물까지 글썽거리며 자학하는 안감독앞에 강백호는 조금도 주춤하지 않고 말한다.

"영감님, 영감님의 영광의 시기는 언제였나요."

......

"국가대표 때였나요?"

......

"난..."

......

"난 지금입니다."

그리고 강백호는 코트에 다시 선다. 이번에는 안감독도 말릴 수 없었다. 그저 그가 무사히 경기를 마치기만을 빌 뿐, 승패따위는 이미 안중에도 없었다.


2004년 9월 3일 병역특례하던 공장 앞 농구장 농구장.

이승환은 공중 공 다툼 과정에서 거시기를 무릎에 찍히며 허리부터 떨어져버린다. 덤으로 재수없게 그 자리에 뾰루지까지 나 있었다. 그는 정신을 차리자마자 농구골대 뒤로 도망갔다.

"나 이제 못 뛰어요 -_-..."

즉시금 반응이 돌아왔다.

"아니, 이 개X가, 지금 한점을 다투는 시기에 뭔 소리야."

"니 몸 부실한 건 진작에 알았어. 계속 뛰어, 씹X야."

이승환은 울먹이며 답했다.

"으윽... 움직이기도 힘들어요."

하지만 냉정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내기콜라 앞에 선수의 몸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그들은 악마와 같은 미소로 끝없이 육두문자를 내뱉으며 정신적으로 압박을 주었다.

"그럼 서있기라도 해, 어차피 넌 쓸모 없는 놈이야."

"그래, 이 썩은 쓰레기야. 당장 안 들어와?"

"아님 당장 니가 콜라 사고 게임 접든가, 앙?"

이승환은 모든 것을 포기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한 번 그들의 인간다운 마음, 측은지심에 자신의 생명을 기대어 보기로 했다. 아무렴 남자에게 가장 소중한 허리인데 콜라 하나에 넘기겠는가?

"형들의 가장 고통스러웠던 시기는 언제인가요?"

......

"포경수술 때였나요?"

......

"난..."

......

"난 지금입니다."

......

잠시 엄숙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 분위기는 또 다른 고통의 전주곡에 불과했음은 이승환 본인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체념한 표정의 그의 귀에 따갑도록 차가운 한 마디가 들려왔다.

"나와."

......

"만약에 지면 니가 콜라 쏘는거다."

......

"플레이!"


결론 : 과거가 미래를 보여 주나니... 취업을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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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2. 민트
    무섭군요. -_-; 지못미
  3. 여기 리얼 팩토리를 가장한 시트콤 팩토리였군요.
    이승환님 일상이 시트콤이라..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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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의 이기는 축구와 스포츠의 진화히딩크의 이기는 축구와 스포츠의 진화

Posted at 2008. 6. 28. 15:54 | Posted in 정력은국력 체육부

또 다시 jean님의 글을 트랙백합니다. jean님의 주장을 요약하면 '히딩크 축구 = 이기는 축구'이며 이가 전파 될 경우 승리한 팀의 팬 외에 축구 자체의 즐거움을 기대하는 팬들은 되려 경기장을 떠난다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한 가지 전제가 필요한데 먼저 '히딩크 축구'가 '축구 자체의 즐거움을 해치는 재미 없는 축구'라는 전제가 깔려 있죠. 또 하나 추가하자면 그것을 이기기 힘들다는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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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축구를 잘 모릅니다. 히딩크 감독 스타일도 마찬가지고요. 정확히 말하면 골이 얼마 안 터지는 게 답답해서 축구를 잘 보지 않는 편이죠. 그러나 만약 히딩크 축구가 재미는 없지만 승리를 얻는 하나의 정석이라는 jean님의 주장을 받아들인다 해도 별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이제껏 이런 일들은 축구 외의 스포츠에서 많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마다 그 문제는 해결되어 왔습니다.

우리는 마이클 조던을 가장 위대한 농구 선수로 기억하지만 사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괴물 윌튼 채임벌린이 그 뒤에 있습니다. 그는 시즌 평균 50득점 20리바운드를 기록했으며 한 경기 100득점을 기록했습니다. 그 누구도 그를 막을 수 없었습니다. 그는 가드의 스피드를 가진 최장신 센터였으니까요. 그러나 그의 영향력은 점점 약해졌는데 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룰 개정이었습니다. 그를 막기 위해 페인트 존이 확장되었습니다. 자유투도 제자리에서 던져야만 했습니다. 점프력과 신장을 이용해 레이업으로 넣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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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농구에서 빅맨의 활약은 여전했습니다. 빅맨 중심의 게임은 아무래도 화려함이 떨어지고 보는 이로 하여금 지루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자 핸드체킹룰이 탄생했고 이후에는 더욱 강화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페넌트레이션 위주의 가드/포워드들의 가치가 올라가게 되었죠. 그렇다고 무조건 드리블만 중시한 것은 아니고 부정수비 룰 개정을 통한 지역방어의 도입으로 슈터들의 가치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룰 개정을 통해 더욱 재미있는 게임을 이끌어 낸 것이죠.

야구는 특정 선수의 영향으로 룰이 개정되는 일은 적은 편입니다. 그러나 역시 리그의 재미를 위해 다양한 조정이 들어갑니다. 이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 스트라이크 존과 마운드의 높이입니다. 이를 통해 투수와 타자간의 유불리를 조정함으로 지나친 타고투저, 혹은 투고타저를 막는 것이죠. 지금도 종종 행해지는 스트라이크 존 변화는 비교적 그 변화 폭이 작은데 이는 현재 스트라이크 존에 그만큼 긴 역사가 누적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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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투수와 타자간의 유불리 관계를 조정함은 단순히 한 쪽으로 치우침을 막음 외에도 경기 시간 조정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너무 길면 사람들은 지루해 하고 짧으면 야구의 다양한 전술을 맛볼 수 없습니다. 때문에 투수 인터벌이나 공수교대 등에도 다양한 제한이 들어가 있죠.

물론 야구는 농구에 비해 전술이 중요한 종목이기에 종종 '이기는 야구'가 문제시되기도 합니다. LG 김재박 감독과 SK 김성근 감독이 바로 '이기는 야구'로 이야기되고 있죠. 그러나 이는 기본적으로 과대평가가 깃들어 있다고 봅니다.

김재박 감독이 현재 맡고 있는 LG의 성적은 최하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어떠한 특정 전술이 무조건적으로 통용되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죠. 김성근 감독 역시 '하위권 조련사'라는 별칭을 가졌지만 SK 우승 이전에는 단 한 번의 우승 이력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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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저 역시 이들 감독이 한국 역사에 남을 명장임은 인정하지만 그것은 팀과 전술이 조화를 이룰 뿐 아니라 선수들의 수준까지 받쳐줄 때 가능한 일입니다. 물론 잦은 투수 교체 등은 지양되어야한다는 의견에 저 역시 동의하지만 이 역시 룰 개정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축구 역시 상당한 룰 개정을 통해 각종 전술에 대응해 왔습니다. 초기 축구는 4-3-3, 4-4-2, 3-4-3 등이 아닌 7~8명의 선수가 공격을 하는 극단적 포메이션이었습니다. 당연히 점수도 지금과는 비교도 될 수 없을만큼 많이 나왔죠. 때로는 핸드볼 스코어도 나왔다고 하니까요.

현재 자주 문제시되는 오프사이드 역시 그 탄생은 일렀지만 변화는 잦았습니다. 오프 사이드 룰의 변화를 통해 공격 축구와 수비 축구간의 균형을 잡고자 했죠. 이 밖에도 잦은 룰을 따지면 끝도 없을 것입니다. 옐로우 카드, 레드 카드도 처음부터 있지 않았으며 그 강도도 변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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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종목 뿐만이 아닙니다. 김연아로 잠깐 떴던 피겨의 룰 개정, 여자 배구에서의 백 어택 2점 부여, 최근은 2:2까지 시범 도입하는 태권도의 다양한 룰 개정 모두 재미를 추구합니다. 심지어 야구에서는 연장전이 길어지지 않도록 두 명의 주자를 미리 내보내는 연장촉진룰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히딩크 축구가 정말 '이기는 축구'라면 모두들 그 방법을 취할 것이고 그건 또 다른 축구의 발전을 낳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해법이 없고 재미없는 축구'라고 해도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리그는 그것을 취할 수 없는, 혹은 약화시키는 새로운 룰을 낳을테니까요. 때문에 저는 히딩크의 축구가 축구계에 별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모든 서비스는 생존을 위해 진화합니다. 소비자에게 더 즐거움을 주기 위해서 말이죠. 이발소는 미장원으로 변하고 싸이월드는 단순한 일촌 중심 서비스에 머무르려하지 않습니다. 스포츠 역시 하나의 서비스입니다. 그들은 고객을 이탈시키는 단순한 게임과 전력 극단화를 피하려 갖은 수단을 통해 변화합니다.

물론 진화가 생태계의 섭리이듯이 끝내 환경 변화에 적합한 진화에 실패한다면 도태됨 역시 자연의 섭리입니다. 그러나 저는 긴 역사를 통해 세계적인 스포츠로 등극한 축구가 그리 쉽게 무너지리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스포츠는 장기간 형성된 팬맨십과 로열티로 생존하지, 경기 내용 자체로 생존하는 게 아니니까요.

  1. 늘 팬을 잡기 위해 룰을 계정하곤 하죠. 프로스포츠에서는.
    덕분에 기존에 우위를 점했던 플레이어들이 많이 그 영향력이 줄어들기도 했는데.
    히딩크의 이기는 축구가 확산된다면 그에 또 걸맞는 룰개정도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드네요. ^^;
  2. 민트
    운동이야기에 읽지도 않고 스크롤을 끝까지 내리고 말았습니다.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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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바둑도 올스타전을 한답니다올해부터 바둑도 올스타전을 한답니다

Posted at 2007. 8. 18. 00:05 | Posted in 정력은국력 체육부
한국 바둑리그에서 무려 ‘올스타전!’을 한다고 합니다. 경사 났네, 경사 났어! 어얼쑤~ 덩실덩실~ 스무명의 후보자 중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선수 열 명이 차례로 대국을 벌입니다. 한국 바둑 역사상 초유로 있는 일로 반갑기 그지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첫 술에 배 부를 리 없다고 좀 문제가 있기는 합니다. 우선 올스타전의 의미인데요. 사실 올스타전은 기본적으로 팀 스포츠를 위해 존재합니다. 왜냐하면 이토록 많은 스타플레이어들이 한 팀에서 뛰는 것은 보기 드물거든요. 생각해 보세요, 언제 이대호, 양준혁, 류현진이 한 팀에서 뛰겠습니까? 김주성, 서장훈, 방승현도 마찬가지고요. 돈으로 긁어 모으려 해도 힘들 정도의 팀입니다. 이런 꿈을 일 년에 하루라도 만족시켜 주는 게 올스타전이죠.

그러나 개인전 위주의 스포츠에서 올스타전은 보기 힘듭니다. 골프나 테니스에서 언제 올스타전 하던가요? 아니면 복싱이나 프라이드에서? 없죠. 왜냐면 어차피 토너먼트 방식으로 실력 있는 선수들이 올라오다가 보면 이미 16강, 8강쯤 가면 올스타전화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가끔 무명 선수들이 약방 감초처럼 튀어나오기는 하지만 그것 역시 나름의 재미를 선사해 주죠. 바둑 역시 개인끼리 실력을 겨루는 스포츠입니다. 이 때문에 굳이 올스타전이 없어도 이러한 빅매치는 그다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뭐, 한 번에 몰아서 일어나기는 힘들겠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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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만 가면 그 나물이 그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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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개인종목에서 올스타전의 존재가 떠오르는 스포츠는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와 같은 e-스포츠 종목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러한 e-스포츠도 위의 개인종목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어차피 얘네들끼리 붙는 빅매치는 자주 볼 수 있거든요. 요즘 너무 상향 평준화되어 이야기가 좀 다르기는 합니다만 기본적으로는 그렇습니다. 적어도 팬들이 ‘아기다리고기다리던매치’같은 것은 이제 스타에는 없다고 봐도 되는 상황이죠. 마본좌가 태굥이한테 좀 밟힌 후로는 특히 그러하고요. 온게임넷에서 WWE를 벤치마킹해 자꾸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죠. 예전처럼 임요환 띄우기 마케팅은 먹힐 수가 없으니까 뭐라도 사람들에게 기대를 주는 매치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죠.

그럼에도 e-스포츠에서 꾸준히 올스타전을 열 수 있는 이유는 위의 종목들과 달리 게임시간이 굉장히 짧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매니아라고 해도 복싱 12라운드를 세 번 정도 보거나 테니스 세 게임 정도를 보면 내가 왜 사나… 하면서 철학 모드에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와 달리 e-스포츠는 어지간한 게임은 30분 안에 정리되기에 올스타전을 열 수 있는 것이죠. 또 하나의 이유는 소속 구단입니다. 얘네들도 나름 소속 구단이 있기에 평소 경기할 때 함께 있을 일이 없습니다만 올스타전 때에는 함께 있고 함께 즐거워하는 모습을 팬들이 보고 싶어하기 때문이죠. 뭐, 다른 개인 종목인 대개 팀이 없거나 있어도 비인기종목의 경우 독점 시장이고 인기종목은 협찬, 후원 정도라…

그러나 e-스포츠는 좀 예외적인 경우고 바둑은 올스타전을 벌이기에 그리 조건이 좋은 종목은 아닙니다. 바둑도 워낙 치열한 종목이기는 하지만 8강 정도 되면 모두가 빅매치라는 점에서는 타 종목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또한 대국 시간 역시 100분 내외이기에 올스타전을 열기 그리 좋은 환경은 아닙니다. 온 종일 올스타전만 하지 않는 한 5국까지 치를 경우 3일을 보아야 하죠. 소속구단은 있으나 그것은 한국바둑리그에만 한정되는 것인지라 선수는 물론이고 보는 팬들도 딱히 선수를 생각할 적 소속구단을 떠올리지 않습니다. 여러모로 골치 아프죠. 한국바둑리그 올스타전이 열린 것은 참 좋은 일이지만 이처럼 부정적 요인이 많은지라 아쉬운 점이 몇 있습니다. 특히 타 종목의 올스타전은 ‘팬을 위한 이벤트’라는 점에서 조금 부족하지 않은가 합니다.

우선 올스타 기사 선정 방식부터가 그러합니다. 타 스포츠의 올스타전은 완전하게 팬투표에 선수 선정을 의존합니다. 바둑도 투표하지 않느냐고 물을 수 있는데 여기서는 일차적으로 후보를 걸러서 내 줍니다. 하지만 타 종목은 그렇지 않아요. 안 그러면 야구 올스타전에서 올해 개죽 쓴 이종범 선수를 어떻게 보았겠어요. 작년 NBA 올스타전에는 그랜트 힐이 나왔죠. 이 양반 성적은 그저 괜찮은 정도였지만 오랜 부상에서 복귀한 그의 모습을 팬들이 보기 원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감독추천선수 제도 역시 존재해 이를 통해 더 볼거리를 풍성하게 만듭니다. NBA의 경우 아예 조던을 감독추천선수로 내보낸 후 조던 신격화 쇼를 하기도 했죠. 쇼를 하라,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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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놈들 쇼맨십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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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대국 환경이 일반 대국과 다를 바 없다는 점입니다. 뭐 다른 게임은 안 그렇냐고요? 마찬가지죠. 그런데 다른 스포츠의 올스타전에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은 선수들이 함께 뛰는 것이기도 하지만 함께 즐기는 것이기도 합니다. 정수근이 쇼하면 양준혁이 좋다고 박수치고, 이런 므흣한 광경들에 관중들은 즐거워하는 것이죠. e-스포츠 역시 마찬가지로 얘네들은 게임 방식이 개인인데도 스타들이 함께 모여 있다는 자체에 팬들이 즐거워합니다. 물론 바둑기사들이 타 종목에 비해 개인적인 팬층은 얕겠지만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는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웬지 비유를 잘못 한 느낌)

그리고 부대 행사가 없는 점도 아쉽습니다. 타 스포츠의 경우는 가수도 오고 치어리더 경연대회도 하고 아예 전야제를 때리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메이저리그는 전날 홈런 더비도 시원하게 해 주고 NBA는 루키 – 소포모어 올스타를 엽니다. 물론 바둑에 이를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겠죠. 한국기원에서 천상지희가 ‘한 번 더, OK?’하면서 가릴 곳만 적당히 가린 채 춤 춰봐요, 그대로 바둑돌 날아오고 스포츠신문 1면 올라가지… 그래도 올스타전 하나만 달랑 하고 넘어간다는 것은 좀 시시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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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먹으니 점점 애들이 이뻐보임, 추천...

어쨌든 이런저런 문제야 있지만 한국바둑에도 올스타전이 들어섰다는 그 의미는 낮게 보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재빨리 수습모드) 어찌 첫 술에 배 부르겠습니까? 사실 바둑처럼 기사들 한 자리에 모으기 힘든 스포츠도 없습니다. 야구, 축구 같은 팀 스포츠는 리그 전체가 하루 쉬면 그만이지만 바둑은 한국에서만 뛰는 게 아니라 중국 갔다가 일본 갔다가 바쁘거든요. 부대 행사는 어디 쉽답니까? 바둑 두는데 무슨 잠실 주경기장 빌릴 수도 없는 일이고. 물론 고정관념은 깨야 하겠지만 말이죠. (개인적으로 불가능은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고 그래서 여자한테 좀 잘 채입니다)

이번 한국바둑리그 올스타전이 비록 불만족스러운 점도 있겠지만 이런 것에 매달리기보다는 (혼자 매달렸나?) 좀 더 나아가는 모습에 주목하는 게 더 바둑을 즐겁게 즐기는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어차피 보는 사람만 보고 사실 저도 안 볼 생각이지만 말이죠. 그래도 바둑 팬들 입장에서 사실 며칠 동안에 일류기사들을 몰아 보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자, 혹시라도 올스타전 보실 분은 소주와 담배를 재어 놓읍시다! (응?)
  1. 허걱... 소주와 담배를 재어놓으셔요~~ ㅋㅋ 바둑을 몰라서리...
  2. madox01
    흥행을 위해서 올스타 기사들 "오목 결정전" 또는"알까기" 같은 행사를 하면 쿨럭...
    안되겠지요. ^^;;
    (바둑이라고는 고스트바둑왕 본게 전부입니다 ㅠㅠ)
  3. 흐흐~~ 10초바둑 20판 같은 방식의 토너먼트 정도면 될듯...ㅋㅋ
  4. 설마 부대 행사가 없을라구요. 지방 투어 행사 때처럼 공개 해설도 하고 대규모 지도 다면기도 하고 이것 저것. 올스타전에 걸맞게 보통 공개 대국보다 조금 더 확장된 팬 서비스 행사를 할 것 같은데요. 무지 기대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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