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형 블로거의 미래기자형 블로거의 미래

Posted at 2009. 1. 4. 10:59 | Posted in 불법복제 통신부
며칠 전 블로거, 왜 기자처럼 써야 할까? 라는 글을 읽었다. 중앙일보 이야기는 접어두더라도 이여영님다운 글이라 생각했다. 이여영님이 지적하는 부분은 언론사는 현실적 제약 요인들로 인해 마음대로 떠들 수 없지만 블로거는 그렇지 않은데도 왜 언론과 피차일반의 글들을 생산하고 있는가... 특히 연예계 블로그들이 그렇네, 요런 이야기. 신년 들어 나이 먹으며 눈이 침침해질 일부 블로거들을 위해 고맙게도 요약까지 해 주셨다. 모두 수령님의 은혜에 감사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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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공의 횃불아래 목숨을 건다

이 글을 보면서 생각한 것은 습관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새로운 미디어가 등장할 때 인간이 그것을 최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마치 공이 있다고 해서 그것을 가지고 축구나 농구 등의 게임을 바로 고안해 낼 수 없는 것과 같다. 여기에 이르기까지는 이를 활용해 최대한의 주목, 혹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 그리고 수 많은 실험과 우연들이 뒤따라야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가장 먼저 참조되는 것은 기존에 존재했었던 미디어이다. 예전 jean님이 해 주셨던 이야기인데 TV가 처음 등장했을 적 TV에서 신문을 읽었다고 한다. 게임기의 역사도 마찬가지다. 리모콘을 사용하는 wii와 터치패드를 사용하는 NDS가 등장하기 이전 모두 옛날 옛적부터 존재했던 사각의 키패드와 버튼에 의존했다. 물론 패미컴 시절부터도 오리사냥한답시고 건콘(총)을 판매했고 32비트 게임기 시절에 들어와서는 각종 리듬액션 게임을 위한 컨트롤러들을 판매했다. 그러나 기본사양과 옵션의 차이는 매우 크다. 미디어에 있어서 혁신적인 변화는 생각보다 천천히 이루어진다.

물론 과거에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미디어는 그만큼의 높은 이용자 만족도를 가지고 있었기에 이를 무시함은 어리석은 일이다. 그러나 높은 이용자 만족도는 동시에 기존 미디어가 우리의 사고방식을 상당히 지배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때문에 새로운 미디어마저도 구 미디어와 비슷한 양태로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인터넷이 처음 등장했을 때 언론사닷컴들이 그저 기사를 그대로 올렸던 것과 현재 댓글과 하이퍼링크, 각종 독자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언론사닷컴을 비교하면 그 차이는 잘 드러난다.

잠시 개소리가 길었는데 읽지 않았다면 다행이고 여하튼 이여영님의 글로 잠시 돌아와 보자. 나는 블로거들이 기자처럼 쓰는 게 맘에 들지는 않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누구나 주변 미디어의 영향을 받는다. 본인처럼 정신나간 계층은 길 가는 개를 지켜보면 수황 시리즈를 떠올리게 되듯 (이해하지 마라... 이해하지 말라고 쓴 글이니...) 대개 머리가 좀 돌아간다는 양반들은 신문 문화에 굉장히 길들여져 있다. 자연스레 이들의 글은 신문을 따르게 된다. 생각보다 꽤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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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이미지는 이 포스팅 및 주인장의 인격과 좆도 관련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에 블로그가 들어온 지 꽤 되었는데도 왜 아직까지 신문을 좇고 있을까? 블로거뉴스도 블로거뉴스고 연예계 낚시 블로거도 낚시 블로거지만 난 한국에 블로그가 들어온 것과 그 질과 양의 비약적 도약은 좀 다르다고 본다. 한국에 블로그가 들어온지 시간이 꽤 걸렸으나 그 질이 비약적으로 높아진 것은, 그리고 그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역사는 의외로 짧다. 왜? 싸이월드가 아닐까? 한국인의 블로그 사용행태는 그간 녹색콘돔 네이버의 힘에 업으며 상당히 신변잡기식, 오프라인 인맥 위주로 꾸려졌다. 이것이 최근 들어 변화를 보이고 있다. 아니, 오히려 현재 싸이월드에 가면 의외로 사진첩에서 다이어리로 조금씩 무게 중심이 이동함을 보이고 있다. 어쩌면 이제 패러다임 쉬프트가 일어나며 싸이월드가 블로그의 영향을 받는 게 아닐까?

어쨌든 이러한 측면서 나는 장기적으로 기자를 따라가는 블로그들은 슬그머니 죽을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신문기사는 몇 가지 측면에서 최악이다. 그 감각성, 서사성, 인격성 제로의 따분하고 내용 없는 글들이란 도무지 사람들의 흥미를 끌 것이 아니다. 지금이야 공통의 소재라는 점과 낚시성 제목 덕택에 잘 버텨나가고 있지만 아예 깊이 있는 저널리즘을 추구하든지, 혹은 맛이 가고 가고 또 가는 레벨까지 선정성을 밀어 붙이거나 하지 않고서는 도무지 요즘같이 감각적이고 의견이 담긴 컨텐츠가 횡행하는 시대에 살아남기 힘들 것이다. 그런 신문기사를 따라가는 블로그들이야 두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1. 아침에 느즈막히 일어나 RSS를 켜보니 리승환동무의 글이 있군요.....흐

    굳이 교조적으로,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그 틀에 기존 현상을 끼워맞추는건 그다지 체질에 안맞아서 그러려니 하지만 기자형 블로거가 늘어난다기보단 블로거들의 성향이 제너럴하게 흐른다 - 블로그가 웹진의 성격을 띄운다 - 는게 지금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이에 대한 논평과 기타 등등의 얘기는 제가 언젠가 블로그에 관해 쓴 글의 댓글에 김슨상님이 문제 제기하신 댓글에 있,....lol
    • 2009.01.05 15:32 신고 [Edit/Del]
      뭐 같은 이야기인 듯 합니다. 그냥 시대 흐름상 자연히 '해소'될 문제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선생님 글은 열심히 뒤져보겠습니다 -.-ㅎ
  2. 역설적이지만 이 글이 지금까지 포스팅중에 가장 기자가 쓴 글 같네요.ㅎㅎㅎ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3. 뭐.. 다 옳은 얘긴데 왜 하나의 단어에 꽂힐까요?
    녹색콘돔 네이버 ㅋㅋ
  4. 손윤
    이여영님의 글에는 심히 공감하면서도 ....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블로거가 기자처럼 글쓰는 이유는 ...

    "언론사는 현실적 제약 요인들로 인해 마음대로 떠들 수 없지만 블로거는 그렇지 않은데"가 실제로는 아니라는 점도 있고, 결정적으로 블로그가 돈이 안되기 때문에 시간과 돈을 들이지 않고 쓸 수 있는 스타일이 기자(여기에서의 기자는 일반적인 기자가 아님)처럼 글쓰기라서 그런 것은 아닐지 싶습니다.
    • 2009.01.07 13:19 신고 [Edit/Del]
      '실제로 아니고'라는 말이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덤으로 '시간과 돈을 들이지 않고 쓸 수 있는 스타일이 기자'라는 말에 기자님들 눈물 흘릴 듯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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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블로거는 관계지향적 닭대가리다모든 블로거는 관계지향적 닭대가리다

Posted at 2008. 8. 11. 19:35 | Posted in 불법복제 통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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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블로거는 관계지향적 닭대가리다.
- 닭대가리 리승환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의 글을 보고 든 생각이다.

'사람들은 왜 블로그를 하는가?'라는 지겨운 질문에 각각의 대답이 있을 것이다. 나는 두 가지로 생각한다. 내 맘대로 '남성성'과 '여성성'이라 지칭하는 부분인데 '남성성'은 '공명심'이다. 그리고 '여성성'은 '관계 지향성'이다. 이는 남녀 블로거들 차이를 보면 대충 동의할 게다. 남자들은 어떻게든 되먹지도 않은 비평과 전문 지식을 늘어놓고 여자들은 일상을 공유하며 공감의 공간을 창조한다. 물론 아무도 여자라 생각하지 않는 펄님과 같은 돌연변이... 도 있다.

사람들이 오마이뉴스보다 자기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를 선호하는 것은 이 두 가지만으로 이미 설명된다고 본다. 사실 내 글은 그리 좋은 글이 아니다. 그러니 당연히 오마이뉴스 메인에 올라갈 리 없다. 잉걸에서 타오르다 죽을 것이다. 그리고 미안한 말이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나보다 글을 잘 쓰지는 못한다. 좀 건방진 소리겠지만 적어도 대부분 사람들이 오마이뉴스 메인에 글을 올리기 힘들다는 거다. 즉 공명심을 충족시켜주지 못한다. 뉴스의 특성상 뜬 뉴스가 아니면 리플은 기대하기 힘들다. 이에 따라 관계 지향성도 충족시켜주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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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사람들 반응 이러면 정말 글 쓸 맛 안 난다...

하지만 오연호 대표는 이 부분을 전혀 포착하지 못하고 있다. 오연호 대표의 아쉬움이 담긴 아래 세 문단을 보자.

그렇다면 개인 블로그는 어떤가? 촛불에서 개인블로그들이 실핏줄처럼 여론 형성에 기여한 것은 맞다. 그러나 개인 블로그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충분한 독자를 확보하기는 힘들다. 한국의 알파 블로거들은 대부분 포탈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 등을 통해 페이지뷰를 얻는다. 포털 종속형 파워블로그들이 많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포탈은 아까도 말했지만 상업적 목적으로 출발한 곳이다. 포탈은 블로거들이 자신들의 상업적 목적을 달성하는데 별 보탬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순간 어떤 과감한 변경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프리랜서든 고용된 언론인이든 직업적 언론인이 아닌 일반 사람이 블로깅을 1년 이상 지속적으로 하면서 미디어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이다. 설사 그가 독자를 확보해 미디어로서의 기능을 시작했다 하더라도 그가 이를 직업적으로 하기 시작하는 순간 그의 애초의 순수성, 애초의 블로거의 맛은 변질될 수 있다. 그는 블로깅이 밥벌이가 되는 순간 독자를 의식해야하고, 광고주를 의식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개인적으로 오마이뉴스의 모델이 개인 블로거 모델보다 더 개인에게 지속적인 참여를 보장해주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모델은 시민이 참여하되 블로그처럼 스스로 자기 집을 자기가 관리해야하는 수고가 없어도 된다. 블로그 모델은 스스로 기자이고 편집장이지만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는 기사만 쓸뿐, 관리자는 따로 있다. 편집자가 사실여부를 체크하고 편집하고 배치한다. 블로그는 며칠만 관리 안하면 흉가가 되지만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는 자기가 쓰고 싶을때만 쓰면 된다. 블로그가 단독주택이라면 오마이뉴스는 연립주택이다.

위 글을 보고 느낀 점은 오연호 대표는 블로거를 기존 미디어와 너무 동일시하며 보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단지 툴과 주체가 다를 뿐, 블로그는 어떠한 '결과', 혹은 목적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콘텐츠를 생산하는 기존 미디어와 같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블로거는 사람이고 블로그는 인격이 담긴 공간이다. 기존 언론사들처럼 수뇌부가 특정한 정치적 방향을 결정하고 기자들은 그에 합당한 컨텐츠를 생산하는 공간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다. 그들은 '남성성'에 의해 '뜨고자 한다' 그들은 소의 꼬리이기보다 닭대가리이고 싶어한다. 그들은 '여성성'에 의해 '타인과 관계를 맺고자 한다' 그저 정치적 컨텐츠를 생산해 내고 정치성, 혹은 논리에 의해 움직이고 싶어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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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다소 위험한 관계가 형성되기도 한다

오연호 대표가 블로그를 밀쳐내지는 않으려 할지언정 적어도 그들이 오마이뉴스에 모이지 않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끼는 것은 사실인 듯하다. 그러나 나는 오연호 대표의 철학으로는 블로거들을 수용하기 힘들다고 본다. 인간은 그저 목적을 효율적으로 달성하려는 도구적 합리성에 움직이지 않는다. 한 때 광풍이 불었던 싸이월드를 생각해 보라. 당시 인간들은 왠 도토리를 그렇게 사제꼈는지 모르겠다. 더군다나 관리가 그리 쉽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블로그는 그나마 낫지, 싸이는 좀 놔 두면 몇 주간 게시물이 없다면서 정말 흉가처럼 되어 버린다. 그런데도 왜 그런 '뻘짓'을 한 건가? 이유는 오연호 대표가 보는 것과 정 반대이다. 관리 자체가 유희이며 행복이며 효용인 것이다. 정치 논리에 빠져들어서는 알 수 없다.

스스로도 "오마이뉴스도 올드 미디어가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다는데 나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제 아무리 위대한 가치를 내건다고 해도 참여 자체가 행복하지 않다면 그 누구도 참여하지 않는다. 수 많은 블로거, 혹은 네티즌들을 자신이 나아고자 하는 방향의 작은 힘이나 원소로 보지 말았으면 한다. 연예인 지망이 날이 갈수록 커지는 이 사회에서 그들은 닭대가리이고 싶어한다. 또한 파편화 이야기는 이제 지겨운 세태에서 그들은 '관계를 맺고' 싶어한다.

오마이뉴스는 과연 네티즌, 블로거들의 이러한 욕망,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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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추천하는 욕구 만족법

모든 블로거는 닭대가리이다. 그들은 소 꼬리를 원치 않는다. 또한 그들은 타인과 관계를 맺고자 하며 누군가에 의해 자신의 지위가 정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들은 자율적이고자 한다. 포털의 상업성에 묶이는 것이 싫듯 특성 언론사의 정치성에 묶이는 것도 싫어한다. 오연호 대표의 아쉬움은 이해가 가나 블로거가 영향력이 없다고 오마이뉴스의 품에 안기라는 그의 생각에서는 정치성을 넘어 일종의 현실 안주마저 느껴진다. 오마이뉴스는 단 네 명으로 시작해 대한민국 특산품이라는 칭호를 얻을만큼 성장했다. 나는 이를 이뤄 낸 오연호 대표의 정치철학을 존경한다. 하지만 블로그에 대한 시각은 여전히 그 스스로의 걱정처럼 구 미디어를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 차라리 상업성에 기민한 루퍼드 머독의 생각이 필요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

블로그는 여전히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단 그 가능성은 그것을 이해하고자 하는 자에게만 열릴 것이다. 어떻게 블로그들을 자기 방향에 유리하게 이용할까 하는 생각만 이어지는 사회라면 아마 그 가능성은 블로거들 자신이 스스로 열어가야 하는 운명인지도 모르겠다.
  1. 민트
    심슨 좋아합니다.
    '충격과 공포다 이 그지깽깽이들아' 그 짤방이 더 좋습니다.
  2. 홍대방랑
    _-b
    언제나 잘보고 있습니다.
  3. 그러고보니 한rss 테마 '여자 블로거 모여라' 에 등록된 블로그를 보면 첫페이지 거의 대부분이 일상 블로그네요.

    호오 금성인...
  4. !@#... 하지만 많은 이들이 공명심 시스템을 극대화하는 블로그포털 방식에 목을 메는 것으로 보아, 닭의 머리뿐만 아니라 닭 떼의 스타닭이 되고 싶어하는 욕망은 넘쳐나죠. 오마이뉴스가 전략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지점은 사실 그 쪽일텐데...
    • 2008.08.12 11:43 신고 [Edit/Del]
      올바른 지적입니다. 사실 많은 남성형 블로거는 스타닭이 되지 못하니 닭대가리로 후퇴하는 면도 있겠죠. 이처럼 스타 닭이 될 수 있는 블로거는 매우 소수라는 이유로 기존 언론이 블로거를 포섭함은 참 골치아플 것 같습니다. 데리고 가려니 소수고 또 얘네들은 지분을 좀 내줘야 할 거고...
  5. 비밀댓글입니다
    • 2008.08.12 11:45 신고 [Edit/Del]
      약간 오해가 있으신 듯 합니다. 제가 이야기하는 '닭대가리'는 '또라이'가 아니라 '소꼬리가 아닌 닭대가리'입니다. 즉 남성형은 '공명심'을 기반으로 한 '권력지향성'을 지닌다면 여성형은 '공감'을 기반으로 한 '관계지향성'을 추구한다는 것이죠. 물론 이가 모든 블로그에 일괄적으로 적용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일반적인 형태임은 부정하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혹시라도 다른 생각으로 적은 덧글이라면 보충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6. Favicon of http://pouramie.com BlogIcon k
    아 놔, 일상도 쓰다못해 깨작깨작 가끔 쓰고, 미투데이 배달이나 시켜먹는 뭐야 ㅋ 거기다 나 남잔데? 나 여성형? 아 씨 이거 부끄러운데 ㅋ

    사람들은 자꾸 무형의 물질에, 그 어느 상황에든 유연하게 변형되어 쓰일 수 있는 그것에, 자꾸 자기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목적의식을 주입시키려 하는 것 같은데 말야.. 그럼 world wide web은 (처음에) 과연 우리들 이렇게 말 장난 하라고 만들어졌을까? 근데 어차피 그렇게 근본적인 목적을 따지고 가더라도 blog는 web log... 즉 웹 일지일 뿐이라는거지. 그걸로 돈을 벌어먹든, 기자를 해먹든 그건 블로그 쓰는 양반 자기 멋대로 하는걸테고.. 관계지향을 하던 혼자 wanking 놀이를 하던 그것 또한 주인장 맘일테고.. (제발 그 유명한 무슨 무슨 일지들 언급하며 따지지 않았으면.... 세상에 그냥 침대 밑에 묻혀있다가 태워진 그 일지들은 한그릇 밥알 수보단 많을테니)

    블로그를 너무 언론화 하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개미 블로거들이 블로깅을 오래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 너도 나도 이렇게 저렇게 나불 나불 대시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그런 분들 때문에 나처럼 일상 이야기나 쓰고 싶은 개미 허접 블로거들이 "아, 블로그는 뭔가 싸이랑 다른건가봐, 묵직한 이야기만 써야 하나봐" 라고 생각하고 되지도 않는 지식으로 묵직한척 하다가 밟히고 떠나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

    k의 유언 :
    블로거는 당신 집도 아니고, 그냥 일기장일 뿐이야. 찢어질 염려 없는 일기장. 혹시나 우려되면 백업해놓으면 되는 그런 일기장. 그러니까 말이지. 오바하지 말자.


    ps) 미안. 여성형에 움찔해서 화났어. ㅋ 농담이구, 나도 이런말 하고 싶은데 내꺼에 트랙백 같은거 걸어봐야 아무도 보러 안오거든. :D
    • 2008.08.12 11:49 신고 [Edit/Del]
      나는 사람들이 다양하게 쓸 수 있는 것을 '이게 옳다'고 목적의식을 주입해봐야 소용 없다고 생각하는 쪽인데. 그냥 사람들이 쓰고 싶은 방향 그대로 쓰는 거지. 싸이월드가지고 바보 만든다고 말들을 해도 그 놀이 패턴을 바꿀 수는 없거든. 블로그도 마찬가지지, 누가 어떻게 사용하는가는 모두 본인의 자유이고 이걸 가지고 욕을 해 봤자 그게 재미 있으면 안 할 리 없고.

      하지만 미디어가 어떠한 행위에 한정을 주고 동시에 인간에게 영향을 미침을 생각하면 그것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는 것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함. 이러한 과정이 부족하면 오히려 사람들이 미디어에 끌려 다니는 쪽으로 나아가는 것일테니. 여성형과 남성형은 이를 바라보는 내 시각 중 하나의 파편이고.

      사실 블로그를 언론화 하는 것은 기존 언론이지만 내 경우에는 이런 분리 자체가 점점 무의미해지는 시대로 갈 것이라 생각하는고로... 이건 다음에 따로 써야 할 듯.
  7. 공식적으로 닭대가리라는 말을 듣고야 말았군요.... 드디어...ㅡ.ㅡ
  8. 옳은 말씀입니다..
    누구나 닭머리가 되기를 원하지, one of them이 되길 원하진 않죠..
    근데 그 와중에도 닭 중의 닭이 되기 위해서 다음블로거뉴스 같은 데 송고를 하고 트래픽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으니깐 포털 종속적이라는 소리를 듣기도 하는 것 같네요.
    딴 소리 같지만 개인적으로 마당도 있고 개도 키울 수 있는 단독주택보다 연립주택이 뭐가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최고급 아파트라면 모르겠지만 오마이뉴스가 최고급 아파트라고 하기도 어렵고;;
    • 2008.08.12 11:52 신고 [Edit/Del]
      사람들이 블로거 뉴스에 송고하는 것은 capcold님이 말씀하신대로 결국 닭중의 닭, 스타닭이 되기 원해서라는 지적이 적절한 듯 합니다. 하지만 전 그러한 점에서 기존 언론에 송고하는 점이 뭐 그리 다른지는 잘 모르겠네요...
  9. 다 좋은데...프라이드는 좀 쩌시는듯 ^^;;
  10. 내 블로그를 꼭 누가 봐줘야한다는 생각이 너무 큰 것 같아요.
    모든 글을 비밀글로 해두고 자기가 쓰고 싶은 글만 쓰는것도 블로근데, 블로그 구독자가 몇명이고 얼마나 인기가 있고- 사람들이 그런 것에만 신경쓰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읽을 수 있는 블로그는 좋은 곳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게 전부는 아니죠.
    • 2008.08.12 11:54 신고 [Edit/Del]
      자기 글 쓰는 블로거도 꽤 많습니다. 특히 네이버 등지에...

      그런데 그런 분들은 말 그대로 그냥 쓰는 거니 저같은 호사가들에게 묻히는 것이겠죠. 저는 그보다 '정체성'에의 집착이 더 흥미가 갑니다. 일본만 해도 익명 댓글이 넘치던데 한국은 그러면 캐무시이니;;;
  11. 손윤
    블로거가 닭대가리를 지향한다는 말에 절대적으로 동의합니다. 사실 공명심 - 혹은, 자아도취가 없다면, 블로깅을 할 이유도 상당수 줄어들지는 않을지 싶습니다.
  12. Favicon of http://pouramie.com BlogIcon k
    미디어가 인간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뭐 찹쌀떡은 씹기 귀찮다는 말이랑 똑같은 상황이고, 그에 관심을 두고 바라봐야 한다는 것도 동의해. 그렇지. 끌려다니지 않기 위해선 관심을 두고 바라봐야지..

    근데 말야, 글쎄, 나는 미디어에 대한 개념을 잘못잡고 있는걸까? 사람들의 블로그에 대한 관심, 스포츠에 대한 관심, 책에 대한 관심, 그 옛날 잘난척 하시던 그 위인들의 글귀에 대한 관심.. 어느하나 미디어에 안 끌려다닌다고 말 할수 있는 것이 있기나 한지 궁금해.

    미디어에 끌려다니지 않는 다는 것은 결국 자신이 경험한 이야기를 쏟아붓는 여성형 블로거들의 일상다반사 신변잡기들이 바로 미디어에 끌려다니지 않는 진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어.

    이야기가 본문에서 좀 샌다. 결국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블로그를 언론화하든 어쩌든, 블로그는 더 많은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니 이러이러 해야 한다. 이런말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는거야. 블로그도 하나의 미디어라는 관점에서 볼때, 사람들이 "블로그는 이러이러하다."라고 말해서 그를 따르는 개미 블로거들이 생겨난다면, 그 또한 다시 미디어에 끌려다니는 사태가 아닐까?

    마지막,
    위 오현호인가 하시는 분이 언급하고자 하는 블로거들은 언론을 지향하는 블로거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원문은 쓸데 없이 너무 길어서 안 읽었기에 잘 모르겠지만, 언론을 지향하는 블로거들 중 오마이뉴스와 마음이 맞는다면, 사실 오마이뉴스가 더 나은 옵션이 될수 있지 않을까?



    아 나 --; 내가 무슨 소리 하고 있는 지를 나도 모르겠다. :D
  13. 닭대가리론에 저도 많은 공감을...ㅎㅎ
    그리고 저도 윗님 말씀처럼 블러그에 대한 정의는 규정해 두지 않는게 좋을것 같아요.
    자기만족, 일인 미디어 언론을 둘째치고
    저 처럼 나이처먹고 주책떨려 블러그 하는 사람들도 있으니까요.ㅎㅎ
    • 2008.08.12 23:32 신고 [Edit/Del]
      정확한 정의는 애초에 불가능하겠죠, 단지 가지고 있는 주요한 성격을 논하는 것은 재미있고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애초에 이 글 자체도 제가 어떠한 정의를 내리기보다 오현호 대표의 생각으로는 블로거의 일반적 성격을 아우르기 힘들 거라는 생각에서 쓴 것이고요 ^^
  14. 그죠. 같은 걸 좋아하는 어떤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수도, 그들 사이에서 우쭐 할 수도 있기에 하는 거겠죠. 재미없으면 이거 누가 한답니까.

    그나저나 오연호 대표의 글에서 다른 것보다 촛불이 대체 어떤 승리를 거뒀다고 보는 건지 당췌 이해가 안 가네요. 지금 돌아가는 꼴을 보자면. -_-
    • 2008.08.13 22:44 신고 [Edit/Del]
      어떻게 보면 나름 따낸 것은 있겠지만 그게 '특정 전술'을 막았을 뿐, 전체 전략을 막지 못한 것은 확실히 패배라 봐야 할 것 같네요. 그 놈이 워낙 막무가내라...
  15. 나도 닭대가리라고 고백합니다. 이 글 역시 촌철살인!!! 이승환군의 미래에 번영있으라!! ㅋㅋㅋ
  16. '남성성', '여성성'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습네다. ^^;

    저 그런데 추천 감사합니다. ㅎㅎ
    민망합네다.
  17. 고대유물 글이네요. 이 블로그도 폐가가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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