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의 오락화모든 것의 오락화

Posted at 2009. 5. 10. 13:31 | Posted in 풍기문란 연예부
머리가 반 쪽밖에 없는 반두아 사연, 안방을 울려


얼마 전 Q 채널에서 얼굴이 코끼리처럼 보일 정도로 큰 종양을 가진 중국인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여 주더라. 일단 수술은 해서 생명의 위협 수준은 벗어났는데 그래도 여전히 정상 생활은 불가능한 수준이다. 

매우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인데다가 외모 자체만으로도 꽤나 선정적으로 비춰질 수 있는지라, 대단히 민감한 소재인지라 초반엔 약간 불편함이 있었다. 그러나 이런 민감한 소재를 다루었음에도 끝내 이 다큐멘터리는 욕 먹을 짓을 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는데, 그의 인생사를 조심히 보여 주며 가족들이 안아 온 고통이라거나, 주변 사람들의 시선 등을 조심스레 담았기 때문이다. 이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선정적으로 비추어질 수 있는 타인의 고통을 상업화할 때는 매우 섬세하게 '선'을 지키는 예의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걸 보고 위 기사를 보니 할 말이 없다. 장애아를 가지고 '있다, 없다' 코너에 내보내는 제작진의 대가리 속에는 뭐가 든 것일까? 케이블보고 막장이라 지랄거리는데 이거 공중파가 훨씬 더한 듯. 자기 아이가 장애아라도 저런 짓거리를 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이거 미친개가 필요해 캠페인이라도 벌여야 할 듯. 근일 중 모 님께 배너 제작 부탁이라도 드릴 생각이다.
  1. 얼마전엔 국내 정상급의 일간지라는 한 신문 뉴스캐스트에 이런 제목이 떴어요.
    "여배우 치마를 걷으니, 허벅지가 헉!"
    무슨 기사이길래 제목이 이런가 싶어서 열어보니, 미국에서 탈북 여성이 탈북 이후 겪은 중국에서의 고문과 고통스러운 시간을 증언하는 기사였더라고요. 그런 기사에 저런 제목을 붙이다니...다 같이 망하자는 짓거리다 싶더군요.뭐 그런 사례가 그 집만의 일도 아니고 어디 한둘이겠습니까만....에혀~
  2. dkd,d
    요즘 시.b.새가........

    개념이없죠...... 구준엽부터.....
  3. 대야새
    요즘 sbs 맨날 사고치네 구준엽 인터뷰, 아오이 소라 인터뷰 ㅋㅋㅋ
    그나저나 아이야 힘내라.. T_T;;;;
  4. 비로그인
    다음 주제는 "제작진들 대가리 속에는 뇌가 '있다, 없다?'"

    어린이와 노인만 아니면 거침없이 물어제끼는 미친개 중 1犬입니다. 그런데 저를 미친개로 만드는 사람들보다 자기한테 직접 피해만 안 오면 팔짱낀 채 뒷담화만 까대는 아가리파이터들이 더 얄밉더군요.
  5. 요즘, 좀....-_- 정신줄 놓은듯.
    잘 지내고 계셨죠?
    오랜만에 와서 제 댓글갯수의 카운터를 까먹었음 .. ㅋㅋ;;;
  6. ㅎㅎ 오랜만에 왔네요..^^
    음... 개념없는 행동.... ㅋㅋ 따끔한 채찍질이....하악~~
  7. 뭔가 했더니 저게 있다 없다에 나온 거였군요.-_-.... 할말이 없음. ㅎㄷㄷ
  8. 냠냠.. ~힘든 하루하루지요?? 그렇지요? 승환씨?
  9. 송곳니가 뾰족해지고 입에서 침이 흐르려고 하네요. 아- 미친개가 되야겠어요. 그러는 게 낫겠어.
  10. 이런 동요가 생각나네요.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
  11. 저런 종류의 사람을 '세상에 이런 일이' 같은 곳에서 소개하는 것도 그리 탐탁치는 않았는데, '있다, 없다'에서...
    이건 좀 아니지 말입니다.
  12. 제작진도 고민을 했을겁니다.. 바보가 아닌이상 저 방송내용으로 인해 자신들이 욕을 먹을거란걸 잘 알고 있었을 겁니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을 위해 하나의 가십거리로 삼았다는 것에 화가 납니다.. 인간극장이나 타큐멘터리에 소개되어야 할 안타까운 사연이 단지 "있다, 없다"라니요.. 과연 제작진들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인간입니까? 시청률입니까?
  13. 짤방보곤 뭔가 했더니만, 이게 '있다, 없다'란 프로그램이었구만요.

    이참에 '대한민국엔 딱지치기로 피디 자리오 오른 사람이 있다'나 '개념은 엿 바꿔 먹은 방송사가 있다'를 제보하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14. 프로그램 자체를 모르니 머라 말할 수 없는데...그러니까 스방스가 오랜만에 시방새 짓을 한거라 보믄 되는거니?
  15. 윔비쉬
    Non-Fixed // 그야 간단하죠. '시청률+광고' 입니다.
  16. 두번째 문단 끝에 "예의가 한다는" 의 부분은 "예의가 있어야 한다는"을 쓰고 싶으셨던 것 같습니다. 언제나 재밌고 유익(해^^)한 글들 잘 구독하고 있습니다 승환님!
  17. 나도사랑을했으면..
    저도 처음엔 좀 불쾌하게 봤습니다.(게다가 프로그램 제목이 있다 없다라서...)

    근데 보다 보니...... 제가 비판하는 근거가..... 단순히 도덕성 같은것이라는.....

    그리고 그날인가 그 즈음이 어린이날이었던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날 편성한 프로그램도...대개 이런쪽과 관련 있고....

    물론 상업적으로 장애인...들을 이용하는것은 격렬한 비판을 해야 겠지만....가끔 그 비판하는 이유가 단순히 주입받은 도덕적 그것때문이라는... 내가 진정 가슴속에서 우러나오는 것인가라고 생각할때가 있습니다. 아니면 그냥 거기서 하는것이니까 그런 내용이겠지라는 판단이거나....

    네.. 이상입니다.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

송환송환

Posted at 2006. 11. 5. 01:15 | Posted in 야동후후식 영화부

거두절미하고 정말 훌륭한 다큐멘터리입니다. 아니, 훌륭하다는 말이나 선댄스 영화제 표현의 자유상 수상이라는 설명만으로는 이 영화의 힘을 도저히 서술할 수 없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정말 꼭 한 번 감상하기를 바랍니다. 이러한 다큐멘터리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이 행복할 정도입니다.


대개 시사적 다큐멘터리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대상을 철저하게 파헤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논란거리를, 특히나 소수자의 입장을 대변해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 점에서 언제나 논란거리이지만 반공 이데올로기의 영향 하에 있는 대한민국에서 비전향 장기수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룬 이 다큐멘터리는 이미 반은 먹고 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비전향 장기수들에 대한 대한민국의 폭력적 억압, 그 긴 시간 동안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했는지를 그 누구의 입도 빌리지 않고 감독과 비전향 장기수들의 입을 통해 140분 이상의 시간동안 전해 들을 수 있음은 방송사에서는 다룰 엄두도 못 낼 소재이자 주제입니다.


물론 제작비는커녕 최소한의 제작환경조차 갖추지 못했기에 시종일관 내내 직접 캠코더를 들고 다니며 찍은 것이 느껴질 정도로 투박한 화면과 노이즈 제거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음성이 이어집니다. 그러나 이러한 부분은 이 다큐멘터리의 가치를 조금도 깎아내릴 수 없습니다. 진실한 목소리를 긴 시간에 걸쳐 담아낸 이 다큐멘터리는 오히려 외국의 블록버스터급 다큐멘터리보다 더 큰 마음의 울림을 자아냅니다.


이에는 김동원 감독의 힘이 큽니다. 김동원 감독이 이 다큐멘터리를 위해 15년간 800시간 분량의 녹화를 편집했음은 김동원 감독이 이 다큐멘터리에 얼마나 큰 진정성과 열정을 가지고 접근했는지 알 수 있게 합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힘을 실은 것은 역시 비전향 장기수들이 지닌 삶의 무게가 아닐까 합니다. 30년 이상의 긴 시간을 끝없는 회유와 모진 고문을 당하면서도 자신의 신념을 꺾지 않고 독방 생활을 견뎌 왔다는 점만으로도 이들의 삶의 무게는 여느 인간들과 비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치적 신념이 무엇인가, 혹은 그 신념이 올바른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그렇게 살아왔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삶의 무게는 이미 우리가 함부로 언급할 수 없을 정도일 것입니다.


끝으로 제 자신의 정치적 입장은 제하고더라도 이 영화가 균형감각을 잃었다는 비판에 대해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비판은 크게 둘인데 비전향 장기수 송환 행사에 납북자 가족이 등장한 것에 대해 비전향 장기수들이 납북 같은 일은 있지도 않다고 대화를 거부한 것과 이들이 북한으로 돌아가 영웅대접 받는 것을 왜 이야기하느냐는 점입니다. 한 가지를 더 추가하자면 다소 친북적인 관점을 취했다는 비판도 존재합니다.


먼저 첫번째에서 우선 납북자 가족들이 그러한 행사에 등장한 것이 성숙한 태도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저는 그들을 비판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납북 행위로 인해 긴 시간동안 고통을 받아온 만큼 그들의 행동이 다소 좋지 않은 방식으로 표출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비전향 장기수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더군다나 그들은 가족도 아니며 당사자인만큼 그러한 정도는 더욱 클 것이고 어느 정도 관용적으로 보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영웅대접 받는 것은 아주 당연해 보입니다. 만약 지금 북한에서 30년 이상 복역하며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을 꺾지 않은 이를 남한으로 송환한다면 한국 군대는 그들을 영웅대접하지 않을까요? 물론 북한보다 그 행사의 규모는 작겠지만 이는 어느 나라 군대라도 아주 당연한 일입니다.


마지막 부분에 대해서는 다큐멘터리를 직접 보고 판단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140분 이상의 긴 분량이지만 지루함을 느끼기 힘들며 아마 그 어느 영화를 보는 것보다 알찬 시간을 보냈다고 느끼리라 생각합니다.

'야동후후식 영화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3) 2006.11.15
도쿄 좀비  (7) 2006.11.12
송환  (6) 2006.11.05
한반도  (8) 2006.11.05
스승의 은혜  (13) 2006.10.07
시간  (9) 2006.08.30
  1. 아 전에 영화잡지에 기사가 난 걸 보고 꼭 봐야지 했다가 스르륵 지나갔었는데 다시금 일깨워주시니 이 기회에 내일이라도 꼭 봐야겠군요.
  2. 15년 공을 들인 영화라니 그 사실만으로도 대단하군요.
    제겐 제목조차 낯설지만 관심을 가져봐야겠네요.
  3. 은하
    정말 하나도 안 지루했습니다.....-_-b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