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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나에게 독서는 극복해야 할 대상이다. 사실 요즘 책도 거의 읽지 않는데 이런 글 쓰는 게 우습기도 하지만 일단 릴레이 떡밥 바톤은 물어야 하고, 결정적으로 오늘 클라이언트분들이 워크샵을 가 간만에 한가한지라-_- 근무시간에 좀 끄적거려 본다. 나에게 독서는 [극복해야 할 대상]이다. 본인이 가장 싫어하는 놈들이 인용에 미친 놈들이다. 물론 경우에 따라 인용은 필요하나 그것은 단순히 자신의 의견을 뒷받침하기 위해 권위에 기댈 때가 많다. 그들은 책을, 텍스트를 경외하며 그것만을 진리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아무리 잘 쓰여진 책이 넓은 세계를 담아낸다고 해도 그 책의 외부에는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넓은 세계가 있다. 스승에 대한 최고의 예우이듯, 책에 대한 최고의 예우도 그 책을 아작내는 것이다. 물론 비판을 위한 비판적 독해는 지양해.. 더보기
2008 읽은 책 Best 5 최근 들어 제 이미지가 하루가 멀다 하고 나빠지고 있습니다. 모두 물 나쁜 이웃들 때문이죠. 이 작자가 나를 어둠의 늪으로 빠뜨리더니... 두목님까지 친히 나서 나를 악의 조직에 영입하고... 이제는 더 이상 빠져나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나...... 글자 고치기 귀찮아 출판사 운영중인 죄 없는 언더독님을 끌어들임... 어쨌든 요약하면 최근 변태무리들과 어울리지 말라는 충고를 많이 듣는다는 것입니다. 고로 오늘부터 이들과 연락을 끊고 착하게 살겠습니다. 제가 잠시 눈이 멀었나 봅니다. 그 의미에서 블로그계를 대표하는 선비 블로거들... inuit님, sanna님, 쉐아르님, 도도빙님이 추진하는 올해의 책을 꼽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오늘부터 이 계열에 합류할 생각이며 책에 대한 감상은 .. 더보기
2008년 2월의 단상록 2월 25 17:04 걷기 힘들만큼 무릎이 아프다. 덕택에 출국 연기, 그러나 병원에서는 이상 무 판정. 하긴 내 뇌를 MRI 촬영한다고 해서 이상이 나올 리야 없지 않은가!!! 2월 23 20:01 투기를 규제한다고들 이야기하는데 인간의 이기심을 상수로 둘 경우 투기 기회가 있다면 당연히 하지 않을까? 투기에 대한 페널티를 적용하기보다 그것 자체가 불가능하도록 하는 제도를 겸비하는 게 좋을 듯. 대체 투기와 투자의 차이가 뭐야? 정답은 돈 많은 사람이 하면 투자다 -_-... 2월 22 22:48 남에게 도움을 주려 하지 마라.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어라. 12:16 '회사 가면 바보된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 치고 회사에 뚜렷한 목적 두고 간 사람들을 본 기억은 없다. 물론 조직은 문제가.. 더보기
윤리학과 나 오늘 윤리학에 대해 아픈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후배 : 형, 대체 저 책 왜 봐요? 승환 : 응? 제가 원래 잡식성이라 여러 책을 보는데 왜 그러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후배가 가리킨 자리에는 '서양 윤리학사'가 널브러져 있었습니다. 그러고보니 몇 달 전에는 반대의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후배 : 형, 지금 읽는 책 형하고 정말 잘 어울려요. 승환 : 음... 뭐, 내가 좀 윤리적이기는 하다만... (당시는 '사회윤리의 제문제'를 읽고 있었습니다) 후배 : 아니, 책 말고 파트요. 이 책의 1장은 '성도착 행위'였습니다. 교훈 : 어린 것들은 패야 맛이다 늙었으면 괜히 맞지 말고 알아서 찌그러지자 더보기
겸손한 책읽기 제가 다니는 학교에 김용민이라는 교수님이 있습니다. 루소 연구의 권위자이신데 확실히 글을 보면 절정까지는 아니지만 꾸준하게 한 길을 걸어 온 학자 특유의 뚝심과 내공이 느껴지는 분입니다. 어쩌다가 이 분 수업 후 질문을 했습니다. 내용인 즉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 중요한 것은 그것이 '정치'와 '도덕'을 분리함으로 근대로의 길을 연 것이지, 중간중간의 '제왕학적 전술'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내용이 아니냐는 질문이었습니다. 이에 대한 교수님의 대답은 '그것 역시 중요하다'는 것이었는데 사실 이 부분을 연구하는 학자로서 지극히 당연한 답변입니다. 물론 마키아벨리가 도덕, 정치 분리 뿐 아니라 힘을 사용할 때도 그것이 군주와 국가에게 이득이 되는 한 수단적 이성에 한해 행하라는 면에서 마키아벨리의 사례 열.. 더보기
지식을 경영하는 전략적 책읽기 영풍문고에서 잠시 시간이 나 읽은 책입니다. 대개 번역본이 그렇듯 그렇듯 원제는 'The little guide to you well-read life'로 번역본 제목과는 꽤 거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찌라시틱한 번역제목과는 관계없이 굉장히 유용한 책입니다. 저자가 제시하는 well-read life는 두 가지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독서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기 위한 전략이라면 다른 하나는 한 권의 책을 접근할 때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의 전술적 방법입니다. 개인적으로 체크한 몇 가지 중요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전략 우선 자신이 필요로 하는 책을 읽어라, 고전은 매우 중요하지만 무조건 고전만 읽는 것보다 자신에게 필요한 책을 읽어나가라 하나의 목적 하에 읽고싶은 책 리스트를 작성하라, 책 목록.. 더보기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여전히 세계는 많은 부를 가지고서 그것을 소수가 지니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자본주의와 시장경제를 반대하지 않고 오히려 상당히 긍정적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현재 세계의 모습을 그렇게 긍정적으로만 바라보기는 힘들고 여러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스스로도 여기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고 몇 년 전부터 꿈도 공익사업으로 거의 굳어졌습니다. 앞으로의 자기개발을 위한 노력은 모두 이를 중심으로 해 나갈 생각이고 또 지금도 어느 정도 그렇게 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 책은 기아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2000년에 쓰여진 책이 올해에야 번역되었으니 꽤 늦은 편입니다. 그러나 그 중요성은 오히려 더 커져 있습니다. 그만큼 기아문제는 너무나 중요한 문제인데도 너무나 알려져 있지 않은 문제입.. 더보기
최강전설 쿠로사와 후쿠모토 노부유키표 만화가 지니는 지향점은 휴머니즘에 있으며 주인공들의 재기는 이 가치에 한없는 힘을 불어넣어 준다. 주인공들은 언제나 절박한 상황 속에서도 상대방, 때로는 자신이 단지 인간이라는 이유만으로 존중하고 아끼는 마음을 잃지 않는다. 그리고 바로 그러한 마음이 상황을 더 궁지로 몰아 넣지만 현실적 이익에 반하면서까지, 때로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주인공들은 휴머니즘을 버리지 않는다. 이런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주인공은 인간에 대한 존중을 잃지 않으며 재기로 그 상황을 극복해 나가며 묘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물론 치밀한 구성과 심리묘사도 빼놓을 수 없겠지만 말이다. 그러한 측면에서 '최강전설 쿠로사와'는 나를 다소 당황하게 만들었다. 우선 주인공부터 이전과 너무 다르다. 주인공 쿠로사와는 이전.. 더보기
실행에 집중하라 / 경영의 역사 inuit님 블로그에서 추천한 책 두 권을 봤습니다. 감상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절망입니다 -_- 실행에 집중하라 - 래리 보시디, 램 차란 우선 이 책 어느 정도 위치를 확보한 사람들을 위한 책인 것 같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절망 -_- 입니다. 한 마디로 자기경영서적과는 거리가 멉니다. 그리고 제가 처음 생각한 것과 달리 실행execution은 행동action과 다른 개념이더군요. 저자는 경쟁력의 차이는 실행력의 차이라고 하면서 단순히 계획 이후 방관하거나 미시적인 간섭을 하는 것에서 벗어나 그것이 어떻게 실행되고 있는지에 초점을 기울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제가 경영에 대해 무뇌아이다보니 그 실행이란 게 제게 잘 와닿지 않고 그냥 '계획만 세우고 놔 두지 말고 실제 상황에 더 세심하게 신경써라'정도로 .. 더보기
몰입의 즐거움 -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경쟁이 일상적인 현대사회는 동시에 삶에 조언을 주는 자기경영서적들의 시대이기도 합니다. 이 덕택에 좋은 책도 많이 나오나 동시에 난잡한 책들이 너무 많아 책을 고르기 가장 힘든 것이 바로 이 자기경영서적입니다. 역으로 생각하면 이 시장에서 인정받은 책은 매우 훌륭한 책인 셈이죠. 지금부터 이야기하려는 '몰입의 즐거움'을 보니 그러한 생각이 다시금 듭니다. 그만큼 이 책은 훌륭합니다. 평가를 한 마디로 내리라면 '명불허전'이라고 생각되는군요.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정신, 감정, 의지가 조화를 이루기가 힘들다. 그리고 이러한 일상에서 벗어나 때로 완전히 하나의 경험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이 때가 바로 '몰입'으로 저자는 이를 '삶이 고조되는 순간에 물 흐르듯 행동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느낌'이라고 이야기.. 더보기
문장기술 - 배상복 '탁석산의 글짓는 도서관'에서 탁석산은 이태준의 문장강화와 배상복의 문장기술을 비판했다. 그것에 흥미를 느껴 그 두 책을 보게 되었는데 이 두 책을 읽고나니 탁석산이 참 글을 잘못봤다는 생각만이 든다. 우선 논술능력 강화를 대상으로 삼는 책이 아닌데도 그것을 잣대로 비판의 대상으로 삼았으며 책의 전체적 완성도조차도 이들 책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중 배상복의 문장기술에 대해 간단하게 언급하겠다. 배상복은 현재 중앙일보 기자로 있으며 한국어에 관련된 수많은 칼럼과 책을 썼으며 현재는 EBS에도 출연하고 있다. 또한 '배상복 기자의 우리말 산책'이라는 블로그도 운영하며 자주 사용하지만 어법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우리말을 많이 소개하고 있다. '문장기술'에서 그는 도입부에서 글쓰기는 누구나 잘 쓸 수.. 더보기
탁석산의 글짓는 도서관 탁석산은 참 다양한 평가를 받는 사람이다. 티비 프로그램에 정기적으로 얼굴을 비친 그인만큼 좋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이야 당연하다. 반대로 그에 대해 반감을 가진 이는 두 부류가 있는데 하나는 학자가 무슨 매판업자처럼 책을 쓴다는 것이고 다음 부류는 상당히 우파적인 모습을 비판한다. 물론 그는 그런 생각을 말도 안 되는 억지논리로 포장하지 않고 생각을 드러내기에 고종석은 그를 가리켜 '순수한 극우'라 표현한 바 있다. 내가 볼 적 두 번째 비판은 어느 정도 정당성이 있다. 탁석산이 솔직하게 표현을 한다고 하여도 그의 몇몇 주장, 예로 한국이 핵무기를 가져야 한다는 주장 등을 보면 너무 주변상황을 깊게 살피지 않고 답을 내린다는 생각이 들며 그 위험성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첫번째 비판은 잘못되었.. 더보기
번역은 반역인가 한국에서 번역 수준이 도마 위에 오르는 일은 한두번이 아닙니다. 다 빈치 코드와 같은 메가 베스트셀러도 두세장에 하나씩 오역이 있었음이 밝혀진 것은 이미 유명합니다. 또 그가 가진 문화권력 때문에 크게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베스트셀러 제조기로 유명한 이윤기씨조차 강대진씨에게 '그리스 로마 신화'의 오역을, 강유원씨에게는 '장미의 이름'의 오역을 각각 지적당한 바 있을 정도니 이름 없는 번역가들의 경우들은 나열하기 힘들 정도이며 이런 번역 상황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알 정도입니다. 박상익 교수가 쓴 책 ‘번역은 반역인가’는 이런 ‘알 사람은 다 알’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물론 거꾸로 이야기하면 ‘모르는 사람은 다 모를만한’ 이야기이지만 어차피 ‘모를만한 사람은 이런 책 볼 리 없다’는 게 제가 내린 슬픈.. 더보기
실행천재가 된 스콧 보통 사흘이면 감기가 떨어지는데 무려 보름넘어까지 감기가 끊기지를 않아서 그간 글 쓸 기력도 나지 않았습니다. 확실히 군대 감기가 독하기는 독한가 봅니다. 실행천재가 된 스콧은 1분 경영 실천편이라는 문구에 홀려서 헌책방에서 구입한 책입니다. 그런데 1분 경영과는 원제 '1 page management'라는 제목이 비슷할 뿐, 별다른 관련은 없는 책입니다. 1분 경영과는 출판사도 다른데 이런 문구 맘대로 넣어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1페이지 경영이라는 원제에 비추어도 알 수 있듯 이 책의 핵심도 매우 간결합니다. 먼저 세 가지 보고서를 작성하라고 합니다. 첫째는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핵심정보를 기재하여 목표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포커스 보고서입니다. 둘째는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좋은 소.. 더보기
1분경영 이름만 들으면 어지간한 사람은 다 알만한 켄 블랜차드의 책입니다. 이 아저씨는 몰라도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의 저자라고 하면 아마 치매에 시달리는 할아버지도 아실겁니다. 워낙에 잘 나간 책이다보니. 그만큼은 아니지만 '겅호'도 꽤 잘 나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이파이브', '열광하는 팬' 등 다른 책도 많은데 아직 읽지 못해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블렌차드의 책의 미덕은 매우 핵심적인 요소를 딱딱하지 않게 우화식으로 전달한다는 데 있습니다. 구체적 행동 지침을 바라는 저같은 이에게는 조금 불만일수도 있지만 그저 행동 지침을 나열하는 - 대개 일본인 저자의 책이 그러한데 - 책에 비해 설득력이 있음은 물론 더 각인 역시 더 강하게 되는 편입니다. 1분 경영 역시 이런 켄 블랜차드의 매력을 잘 보.. 더보기
세계화에서 살아남기 서점보다는 도서관이 좋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도서관에는 베스트셀러, 특가, 이벤트 코너가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천편일률적으로 몇 종의 책에 몰려 있는 장면은 제가 별로 좋아하는 장면이 아닙니다. 물론 도서관에서도 인기 있는 책이 있고 인기 없는 책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기 없는 책은 보통 도서관에 자주 오는 사람들이 찾기에 반납고를 보면 눈에 보이는 편중성은 조금 완화되는 편입니다. 전 이 반납고에서 책을 고르는 것을 즐기는 편입니다. 먼저 한 번이라도 다른 사람이 본 책이 아무래도 조금은 신뢰가 갑니다. 또 다른 사람들이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고 어떤 책을 활용하는지 조금이라도 알 수 있습니다. 또 무게있고 어려운 책들은 한없이 지적 허영에 빠져있는 제게 비참함을 안겨주는데 이게 또 자극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