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선발 경쟁에서 밀렸던 이유박찬호가 선발 경쟁에서 밀렸던 이유

Posted at 2008. 7. 5. 21:50 | Posted in 정력은국력 체육부
최근 박찬호 선수의 연일 호투가 이어지며 왜 고정 선발로 쓰지 않느냐는 이야기가 많군요. 뭐 제 생각은 올릴 수도 있겠지만 굳이 올리지 않는다고 해도 이상할 거 없다는 것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한국 언론의 박찬호 사랑이 지나치기에 단장과 감독을 깔 뿐이지, 지금 팀의 선택은 잘못되었다고 보기 힘듭니다. 먼저 다저스 선발진을 살펴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1선발 : 브레드 페니 (5승9패 ERA 5.88)
2004 년 중반 플로리다의 파이어 세일 전략 (우승 후 주요 선수 팔아먹기) 에 의해 다저스로 트레이드 된 선수입니다. 두 말할 것 없는 특급 투수입니다. 트레이드 이후 2006년 한 해를 제외하면 꾸준히 방어율 3점대를 기록했으며 작년은 방어율 3.03 16승 4패라는 괴물급 성적을 거두었죠. 박찬호 선수가 사이영상 투표 3위를 차지했을 때 방어율이 3.27임을 생각하면 다저스 구장 이야기할 수준이 아니죠. 비록 부상으로 삽을 좀 펐으나 이런 선수를 빼는 것은 기본적으로 말이 안 됩니다. 컨디션 회복이 좀 안 되었을지라도 당연히 컨디션을 찾을 수 있도록 배려해야겠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2선발 : 데릭 로우
(6승 8패 ERA 4.02)
보스턴의 기적 당시 그 데릭 로우 맞습니다. 월드시리즈 우승 후 다저스 트레이드되었죠. 땅볼 투수인지라 플라이볼 투수에게 좋은 다저스 구장에서의 성공에 대한 의심이 많았지만 계속해서 방어율 3점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올해가 그나마 높은데 4.02로군요. 기복이 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최근 6년간 두 시즌을 제외하고는 200이닝 이상을 던질만큼 견실한 투수입니다. 더군다나 그 중 한 해는 199이닝이었고요. 결론은 완소입니다. 이 정도 선수를 연 900만에 굴릴 수 있는 것은 행복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3선발 : 채드 빌링슬리
(8승 7패 ERA 3.12)
84년생(...)입니다. 2003년 드래프트되어 2006년 메이저리그 데뷔, 데뷔 이후 3년째 방어율 3점대고요. 무슨 말을 더 하겠습니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4선발 : 히로키 구로다
(4승 6패 ERA 3.73)
일본 통산 성적이 방어율 3.69에 103승 89패입니다. 막판 2년간 가장 타자 친화적인 구장에서 25승 14패에 방어율 2.55로 날아다닌 덕택에 미국으로 왔습니다. 마쓰자카처럼 괴물 소리 듣고 온 것은 아니지만 애초에 충분한 선발감이라는 평가는 받았습니다. 컨트롤이 좋은데다가 구종이 다양, 덤으로 투구폼으로 구종을 읽을 수 없는 등 흔들리기 힘든 스타일인데다가 다소 선발 투수 투구수가 많은 일본에서도 '이닝 이터'로 날린 선수입니다. 계약기간도 아직 2년 남아 있고 박찬호가 밀어낼 선수는 아니죠.


한 마디로 위 선수들은 밀어낼 수 없는 투수입니다. 다저스 선발진은 이만큼 빠방합니다. 예전 애리조나, 양키즈, 보스턴, 오클랜드 등 무시무시한 원투펀치를 만든 것은 아니지만 (슈미트...) 다들 B+ 정도의 평가는 받을 법한 선수들이며 현재 투구 내용 역시 특별히 나쁘지 않습니다. 때문에 박찬호 선수가 노릴 수 있는 자리는 마지막 5선발 뿐인데 이조차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5선발 후보 - 1 : 에스테반 로아이자
(1승 2패 ERA 5.63)
14시즌간 무려 여덟 팀(...)에서 뛴 선수입니다. 트레이드 회수는 10회(...)로 이사를 참 자주 다니느라 힘들었을 선수입니다. 초반에 잠시 선발 기용하더니 기대에 부응 못함은 물론 부상까지 겹쳐서 700만 달러의 연봉에 빛나는 먹튀로 공인받은 선수입니다. 이번에 복귀했던데 더 기회가 올지는 모르겠습니다. 경쟁자야 밑에도 많으니(...) 일단 제껴둡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5선발 후보 - 2 : 에릭 스털츠
(2승 1패 ERA 2.21)
79 년생입니다. 일단 이것만으로도 먹고 들어가죠. 지난 해까지 활약이 돋보이지는 않았지만 지난 세 번의 선발 성적이 방어율 2.21, WHIP (매회 피진루 비율) 0.98로 꽤 좋습니다. 물론 아직 샘플이 부족하기는 합니다만 박찬호가 쉽사리 제치기는 쉬워 보이지 않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5선발 후보 - 3 : 클레이튼 커쇼
(0승 2패 ERA 4.42)
88 년생(...) 한국으로 따지면 이제 대학 2년생, 여자 꽁무니 쫓아 다니라 학점 빵꾸 날 나이입니다. 2006년 무려 7순위로 드래프트 되었는데 이조차도 저평가라는 평가가 일반적입니다. 대충 여기까지만 봐도 알 수 있듯 현지에서의 기대감은 어마어마했고 주전 선발의 줄부상으로 생각보다 빠르게 메이저리그 선발로 들어섰습니다. 비록 8번의 등판 동안 평균 5이닝을 넘기지 못했고 방어율은 4.42이지만 괜찮습니다. 8번 중 6번을 2실점 이하로 막았고 이 정도 기복은 신예에게 당연한 관문이니까요. 역시 박찬호가 뚫기는 쉽지 않습니다. 라고 열심히 쓰고 확인해보니 오늘 마이너 갔습니다. 한 명 더 제쳤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5선발 후보 - 4 : 궈훙즈
(3승 1패 ERA 1.86)
81 년산 대만제(...)입니다. 엄청난 포텐셜로 인해 이미 1999년 미국에 진출했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첫 번째 등판 10명 타자 중 7명의 타자를 삼진으로 잡으며 제2의 노모 열풍을 예고만 하고서는 연이은 부상으로 2004년까지 앓아 누웠... (다저스 지못미) 하지만 올해는 예전 모습으로 돌아온 듯 방어율 1.86으로 특급 불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를 믿고 등판시킨 세 번의 선발 등판 방어율이 5.06이라는... 평생 불펜으로 썩어야 할 듯 합니다. 고로 이 분도 그냥 제쳤다고 보는 쪽이...

여기까지 자료로 보면 스털츠 하나만 제치면 될 것 같고 왜 지금까지 박찬호를 중용하지 않았는지 의구심이 들 법 합니다. 그러나 로아이자가 맛이 가기 전 그는 700만 달러를 받는 기대주였으며 커쇼는 최고의 기대주, 궈훙즈는 특급 불펜이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반대로 박찬호는 몇 년간 최고의 먹튀 생활을 해 온지라 팀의 신뢰를 받으려면 꽤나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연히 박찬호의 기회는 맨 뒤로 밀릴 수밖에 없죠. 지금 우리가 보는 것은 어디까지나 결과론입니다. 모든 결과를 예측하면 그건 신일테고 박찬호 선수는 분명 타 선수에 비해 신뢰가 갈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상황이 안 좋으니까 삭발하고 마음 다잡는 겁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뭐, 별 관계는 없어 보입니다만...

더군다나 박찬호 선수는 이제 전성기는 훌렁 지나간 선수입니다. 부상 경력까지도 있고요. 상대적으로 타 선수들은 젊은데 이는 단지 포텐셜이 있음을 의미하는 것 뿐만이 아닙니다. 아직 자유계약 자격이 없기에 팀에 몇 년간 묶여 있어야 할 선수라는 점이 더욱 중요합니다. 잘 던진다고 타 팀으로 내 뺄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더 중용하게 되죠. 이에 비하면 박찬호는 올해 지나면 안녕인 선수입니다.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은 한국과 달리 보상금 따위 없고요. 당연히 기회는 타 선수에게 먼저 돌아가게 됩니다.

어쨌든 현재 박찬호 선수는 선발 성적, 불펜 성적 모두 좋습니다. 다소 외교적 발언이 일상화된 메이저리그이지만 조 토레 감독 역시 분명한 신뢰를 가지고 있음을 강조했고요. 아마 박찬호 선수는 이제 5선발로 배정될 것입니다. ESPN 라인업에서도 박찬호를 5선발로 표기하고 있고요. 물론 여전히 스털츠와의 경쟁이 남아 있지만 현재까지 전반적인 분위기는 박찬호에 좀 더 호의적이고 박찬호 선수의 최근 투구 내용이 워낙 적은지라 앞으로 큰 실수만 없다면 박찬호는 드디어 다시금 선발진으로 진입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박찬호 선수, 화이팅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Ps. 그러나 더욱 큰 난관이 남아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원래 계획대로였다면 이미 1선발 - 제이슨 슈미트
(올 시즌 성적 없음...)
샌 프란시스코에서 800만 달러가 안 되는 연봉에 5년간 봉사하며 특급 성적을 내고 3년간 4700만 달러 계약에 다저스로 팀을 옮겼습니다. 그리고 작년 6경기 던진 후 드러눕더니 병원이 좋은지 지금까지 누워 있습니다... (참고로 6경기도 무지 못 던졌습니다) 매달 복귀한다고 하는데 매달 복귀 안 합니다. 그리고 7월은 꼭 복귀한다는 설이 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우리의 제이슨 슈미트가 돌아 옵니다. 이제서야 팀의 신뢰를 받은 박찬호 선수인데 슈미트가 돌아오면 여전히 자리는 없다는... Orz...

결론 : 백차승 봅시다...
  1. 야구 좋아하시는군요. 전 카디널스 팬인데, 요즘 잘하나 모르겠네요. 박찬호는 인간승리라고봐요. 선수로서보다 인간적으로 참 존경할만한 사람인듯 합니다.

    사실, 야구 접고 한국와도 뭐라 할 사람 없잖아요.
    • 2008.07.06 23:36 신고 [Edit/Del]
      사실 관심 끊은 지 좀 되었습니다. 템파베이 좋아했는데 삽질이 지긋지긋했던지라... 그런데 올해부터 갑자기 미치기 시작한지라 다시금 재미를 붙이는 중입니다.

      박찬호 선수의 경우는 이제 자존심의 문제가 아닐까요? 멋진 모습으로 메이저리그 마쳤으면 합니다.
  2. 이런 전문가적인 글. 좋습니다. ㅋ
    박사장님 부활하시리라 믿습니다.
    중딩떄 쉬는시간마다 티비틀어서 박사장님 선발경기 보던 기억이 새록새록...
    그때는 다저스 라인업을 롯데만큼이나 꿰고있었는데..ㅎㅎ
    은퇴전에 15승만 찍어주면 정말 소원이 없겠습니다. ㅠㅠ;;
    • 2008.07.06 23:36 신고 [Edit/Del]
      저도 중학교 때 그랬습죠 ㅎ
      텍사스까지도 완전 국민 팀이었는데 그 놈의 삽질이 뭔지 (덕택에 국내 야구 부활...)

      뭐, 지금 모습만 해도 저는 충분히 만족합니다. 거의 기적으로 보는지라 -.-
  3. 비밀댓글입니다
  4. 오늘 기사보니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박찬호 선발라인업에 들어갔더군요. 요즘 정말 잘 던지는듯^^
    아무리 잘 던져도 계속 선발로는 뛸수 없겠지만...(구질이니 성적이니 뭐니 해도 결국 돈에서 밀리겠죠. ) 올해 박찬호는 10년전 다저스에서 우리를 즐겁게 해 주던 그 박찬호를 다시 보는 듯 해서 기분 좋습니다^^
  5. 뭐 한국언론도 그렇지만 해외언론도 요즘 상당히 박찬호에 대해서 필요이상으로 콩방정을 떨고는 있습니다.
    아무튼 회춘한 찬호씨 은퇴전까지 잘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에요.
  6. hongmei
    라이브스코어 http://hi-livescore.com ◀======

    ====▶ 전세계 실시간 축구 농구 배구 야구 하키 테니스 ◀======

    ====▶ 실시간 생방송 중계 아프리카 중계 실시간스코어 ◀======

    ====▶ 전세계 티비 TV 생방송 하이라이브스코어 ◀======

    ====▶ 실시간 스포츠 경기일정 경기결과score.goos.net ◀======

    ====▶ 스포츠정보공유 동영상중계 등 제공 ◀======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

반노동조직 한국프로야구반노동조직 한국프로야구

Posted at 2008. 3. 4. 11:22 | Posted in 정력은국력 체육부
이 글의 목적은 현재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의 구조조정이 합리적이라고 박수치는 네티즌들에게 한국 프로야구가 얼마나 반노동적인지 알리고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의 짓거리가 상도덕에 어긋나는지를 알리는  것이다. 글이 드럽게 기니까 적당히 짧게 끝내고 싶은 분들은 전문 스포츠 블로거 kini님의 글만 읽고 치우는 것도 효율적인 선택이겠다.어쨌든 시간이 많거나 승환오빠, 사랑해요~ 하는 분들을 위해 긴 글을 좀 펼쳐 보겠다.

야구에 관심 없는 분들은 관계 없겠으나 야구 좋아하는 분들의 요 몇 달 간 최고 화제거리떡밥는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라는 종자모를 투자회사였다. 자본금 5천만원에 설립 일 년도 채 되지 않어 연 운영비 200억이라는 야구구단을 인수했으니 당연히 관심이 될 수 밖에. 뭐 홍정욱이같은 베스트셀러 작가가 집안 빨로 언론사 인수하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듯 한국 사회에서는 별로 이상한 일만은 아니다. 솔직히 난 요 놈들 사기꾼이고 KBO는 낚인 고기, 현대 구단은 봉이라 생각했으나 어찌 신기하게 연 백억을 바친다는 스폰서bong도 구하는 등 구단다운 모습을 하나 둘 갖춰가고 있다. 덤으로 담배 회사를 스폰서로 하자는 이야기는 야구 게시판에서 농담으로 오르락거렸는데 정말 현실화 될지는 몰랐다. 역시 세상은 넓고 기업bong은 많다. 참고로 내가 과거 센테니얼에 가지고 있던 시각은
ozu님의 글을 참고하도록.

어쨌든 감독에게 직접 표 끊고 서울로 올라오라거던 구단이 스폰서를 구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이지만 이들의 행보는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화제가 되었던 이슈는 현대 선수단과의 마찰. 박노준 단장바지사장은 취임하자마자 몇몇 고액연봉선수들은 나가야 할 거라는 선언을 하며 선수들과 대립각을 그었고 이에 현대 선수단은 선수단과 만나지도 않고 뭔 개소리냐며 아예 100% 고용승계를 주장했다. 사실 이들도 실제 100%가 가능하리라 생각하지는 않았을 게다. 왜냐면 타 구단도 매년 몇 명씩은 방출하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신인 선수 및 2군 선수가 치고 올라오고 로스터는 한정되어 있으니까. 물론 잘릴 놈은 고액 연봉 노장 몇 명으로 한정될 게 뻔하니 대부분의 선수가 걱정은 않았겠으나 그래도 같이 먹은 밥이 있는데 그들이 잘린다는 게 기분이 결코 좋지 않을 터, 연봉삭감을 감수하며 고통분담하겠다는 명분까지 내세웠다.  

알 사람은 알겠지만 한국은 반노동정서가 강한 국가다. (웃긴 것은 반노동만큼은 아니지만 반기업정서도 강하다-_-) 덕택에 선수들의 고용승계 주장에 네티즌들은 물에 빠진 색히 구해줬더니 보따리 내놓으라 지랄이냐며 함께 다구리를 깐다. 그러나 이런 일 사실 흔해 빠졌다. 기업 인수할 때 구조조정이 있는 것도 흔히 있는 일이지만 동시에 회사 노조원들이 고용승계를 요구하는 일도 흔하다는 것. 이는 개인의 이익을 추구함이 제도의 전제인 민주주의 국가에서 아주 당연한 일이며 노동법상으로도 제3자가 끼어들지 못하는 영역으로 본다.

사실 이 싸움은 시작부터 고용주가 무조건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야구단의 경우 기업과 달리 '명목적'으로는 인수가 아닌 '창단'의 형태이다. 과거 쌍방울을 현대가 인수했을 때도 이와 같은 형태였으나 당시 목적이 '드래프트 지명권' 및 '지역 연고' 때문이었다면 센테니얼의 경우는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고 했던 측면이 크다고 봐야 하겠다. 그런데 센테니얼 이 놈들 미쳤는지 100% 고용승계에 OK 싸인을 내 버린다. 나도 무지하게 놀랐는데 그 전까지 박노준 단장바지사장은 선수단과 제대로 된 협상 의지를 내비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갑작스레 완전 고용승계 보장이라니, 이 놈들이 갑자기 휴머니스트가 된 건지, 로또 삼연속 1등이라도 맞은 건지...

이런 나의 고민은 며칠 후 깔끔하게 사라졌다. 알고보니 프로야구 연봉 최대 삭감폭이  철폐되어 버린 것. 연봉 최대 삭감폭의 철폐라니, 이건 또 뭥미? 고로니 이제까지 한국 프로야구에는 전해 연봉에서 40% 이상을 삭감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었는데 이게 사라진 것. 고로 과거에는 3억을 먹던 선수가 아무리 깎여도 2억 8천은 먹었으나 이제는 이론상으로는 3000만 먹을 수도 있게 된 것이다. 이게 이사회를 통과한 것을 알고서 박노준 단장바지사장은 여유 있게 꽁수를 둔 것. 그리고 최대 80%까지 삭감안을 제시하며 '싫음 나가삼, 갈 데도 없을 거임'이라는 여유 있는 자세를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대해서도 사람들은 연봉 거품 빠진다고 '센테니얼 만세'를 외치며 이제 한국 프로야구도 메이저리그처럼 연봉이 합리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게 현재의 모습이다.

나는 한국 프로야구에 먹튀가 많음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까놓고 이야기 해서 지금까지의 FA 중 실패한 놈들은 수두룩한데 성공한 인간은 정말 소수다. 그런데 이 FA들이 받는 돈이란 적지 않아서 기본이 억이오, 여기에 계약금이라는 괴상망측한 돈까지 얹어주고 있다. FA 계약이 아니더라도 고액 연봉을 받는 이들 중 제 값을 하는 이들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메이저리그는 한 해 못 뛰었다고 연봉이 ㅂㅈ되는 일은 흔하디 흔한 일인데 한국에서는 이런 일이란 찾아 보기 힘들다. 조용히 은퇴하는 인간들은 좀 있는 듯 하지만.

문제는 그럼 이런 먹튀들을 제외한 놈들은 제대로 돈을 받고 있냐는 것. 글쎄다, 이건 정말 그렇게 보기 힘들다. 먼저 한국은 메이저리그처럼 FA가 쉽게 되지 않는다. 메이저리그가 6년간 열심히 뛰면 FA 자격을 주는 데 비해 한국은 무려 8년이다. 긴 인생, 뭐 2년 가지고 쪼잔하게 씹어대냐고 물을 수 있지만 그게 아니다. 우선 한 시즌에 대한 잣대가 한국이 훨씬 엄격하다. 덤으로 군대가 2년이나 잡아 먹는다. 즉 사실상 10년인데 여기에 덤으로 한국은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선수 관리능력이 매우 떨어지는 고로 걔네들이 전성기가 되는 33세 즈음, 즉 한국 프로야구 FA를 맞이하는 때에 이미 노쇠화가 시작되어 버린다. 한 마디로 구단에서도 FA로 선수를 사기에 매우 망설여지는 것인데 이는 지금까지 망해 왔던 FA들이 솔선수범하며 보여주고 있다. 좀 더 자세한 자료를 알고 싶다면 롯데나 LG팬에게 술 한 잔 사주며 물어보면 된다. 덤으로 메이저리그, 일본 프로야구, 한국 프로야구의 FA제도 차이를 알고 싶다면
손윤님의 글을 한 번 참고하도록.

이에 따라 무려 8시즌간, 그것도 거의 풀로 뛰어야만 주어지는 FA는 한국 프로야구에는 이외에는 대박의 찬스가 없다. 즉 연봉 책정은 어디까지나 구단의 손에 있지, 선수에게 있지 않다. 물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연봉조정제도라는 놈이 존재한다. 이 제도는 FA가 되기 전 구단에 처신이 맡겨진 선수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존재하는 제도로 선수와 구단이 끝내 연봉 협상을 이뤄내지 못할 경우 양측의 제시 연봉을 연봉조정위원회에 제시, 이 중 합리적인 연봉을 선택하는 제도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 연봉조정위원회가 KBO 맘대로 짤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구단의 손을 든다는 것. 이미 1984년 전두환 정권 때부터 존재한 이 제도에서 선수가 승리한 것은 내 기억으로 2002년 유지현 선수가 유일하다. 더군다나 이것조차 이병규에 대한 연봉조정위원회의 꽁수를 언론서 무마하기 위한 술책이라는 이야기가 넘친다. 기억으로 이병규가 협상용으로 블러핑 때린 연봉을 제시 연봉이랍시고 그대로 구단이 제출한 개꽁수였는 듯... (언제나 그렇듯 이 블로그는 주인장의 기억에 의존하기에 온갖 오류가 난무함을 양해 바란다)

이처럼 선수들은 구단과의 협상에서 무지하게 불리하다. 정말 끔찍하리만큼 말이지. 어차피 프로야구 시장 자체가 개방형 모델이 아니다. g-market처럼 아무나 입주하고 그 중 싼 상품을 고르는 게 아니라 입주하려면 입주금(KBO 가입금)도 내야 하며 각 구단으로부터 승인도 받아야 하며 이후 거래(트레이드 및 연봉 책정)도 규정을 따라야 하는 등 온갖 제약이 뒤따른다. 물론 이러한 폐쇄형 모델이 무조건 안 좋은 건 아니다. 잘 짜놓은 폐쇄형 모델은 그 나름의 안정성을 부여한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수익금 분배 제도를 통해 적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small market 구단을 생존시키기까지 한다. 이 부분의 자세한 이야기는 역시
손윤님의 글을 참고하자.

그러나 한국의 경우는 위에서 보았듯 1. FA가 되기까지 더럽게 험난하며 2. FA가 되기 전까지 연봉에서 불이익을 감수할 수밖에 없으며 3. 여기에 추가로 FA에 대한 보상이 장난 아닌지라 FA가 되어도 어지간한 실력으로는 큰 돈 만지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전 해 연봉 450%를 갖다 바치라면 삼성, 롯데, LG 등 정신나간 구단을 제외하고는 쉬운 일이 아니다.

자, 지겨운 이야기 그만두고 다시 초반으로 돌아가 보자. 한국에 먹튀들 많다. 그런데 그 먹튀들이란 선수가 되기도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이렇듯 불공평한 입장에 놓인 상황 속이기에 최고급 활약을 계속해서 구가해야만 얻을 수 있는 지위가 바로 그 먹튀들의 지위이다. 연봉액이 낮아지며 차츰 해당 연봉대의 선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미국과 달리 한국 연봉에 양극화가 심한 것은 이 때문이다. 연봉을 합리화하자는 주장은 좋다. 그러나 연봉 합리화를 운운한다면 구단에 유리하도록 고액 연봉자의 연봉을 삭감함과 동시에 사실상 노예계약에 얽매어 있는 다수 선수들의 연봉을 상승시킴이 옳다. 정확히 말하면 이득을 보는 선수 뿐 아니라 손해를 보는 선수들도 시장 가격으로 만들어 주어야 한다.

이쯤 되면 나오는 이야기가 구단은 이미 적자를 충분히 보고 있다는 것. 고로 자신들은 더 이상 연봉으로 돈 낭비할 여유가 없다는 게다. 사실 구단이 쓰는 돈 중 가장 큰 부분을 연봉이 차지하고 있음은 사실이다. 그러나 여기서 질문 하나, 대체 누가 그 돈 쓰라고 했나? 오버페이, 오버페이 하지만 그 돈을 지른 것은 어디까지나 구단이다. 한 마디로 그들은 오버페이라 말할 자격이 없고 정말 그들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했다면 돈을 쓰지 않았어야 한다. 일류 에이전트들은 블러핑을 무지 잘 친다. 이에 대해 누가 그딴 가격에 사냐고 사람들은 욕하지만 한 구단만 걸려들면 그게 시장가격이고 합리적 가격이 되어버린다. 사실 지금까지 자신들이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돈 팍팍 써제끼다가 갑작스레 선수들의 연봉을 문제 삼는다는 것은 뭔가 어불성설인 것 같다. 참고로 합리적 가격에 대한 생각은
inuit님의 글을 참고하였음.

이제 슬슬 마무리를 지어야겠다. 나는 이러한 이유로 연봉 최대 삭감폭 폐지가 가뜩이나 여러 불리한 조항에 얽매인 선수들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한다고 생각한다. KBO에서는 상한폭 폐지가 없다는 주장으로 맞서지만 이는 상황이 다르다. 주식하는 친구들이 자주 하는 이야기가 10% 오르고 10% 내리면 결국 본전 이하라는 것. 더군다나 이는 그 액수가 클수록, 그리고 비율이 높을수록 더욱 잃는 정도가 크다. 한 마디로 숫자 장난이라는 것. 게다가 연봉이 높은 비율로 오르는 선수들은 대개 신인급이라 실제 상승액은 그다지 높지 않은 데 비해 깎이는 선수들은 노장급인지라 고액에서 깎인다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을 듯하다. 굳이 고액 연봉자가 귀찮다면 일본 프로야구처럼 선수들의 연봉 정도에 따라 연봉 삭감폭 제한을 달리하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물론 일본은 연봉 1억엔 이상의 선수가 40%, 이하의 선수가 25%인지라 한국 프로야구보다 훨씬 괜찮은 환경이라는 것도 참고했으면 좋겠고.

사실 한국 프로야구 운영 비용을 줄여야 함은 피할 수 없다. 나는 쌍방울 레이더스의 마지막 팬으로 프로야구에 별 관심을 갖지 않는 편이지만 그래도 스포츠가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희열을 안겨주는지 정도는 충분히 경험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기업은 bong이 물론 우리담배는 bong이지만 아니다. 프로 스포츠는 수익을 내야만 한다. 광고효과를 이야기하는데 광고효과까지 고려해도 여전히 프로스포츠는 적자 놀이다. 기업들이 욕 먹을까봐 빠져나가지 못한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이는 적극적 사고로 수익 창출을 꾀해야지, 무조건적인 비용 삭감에 얽매어서는 안 된다. 물론 필요한 부분은 과감한 구조조정을 해야 하지만 FA와 용병 폐지 등으로 경기의 질을 낮추면서까지 비용 삭감에 얽매이는 것은 정말 공멸로 향하는 길과 다름 아니다. (
관련기사) 이거 뭐, 농구대잔치 보고 싶다는 것도 아니고...

이제 구단들도 선수들의 목을 조르는 카르텔을 벗어날 때가 되었다. 세계를 무대로 누비는 기업이 하청업체 모가지 조를 때가 아닌 자기 경쟁력을 높일 때 성장하듯 프로야구 구단도 타 구단보다 더 효율적이고 더 고객 친화적일 때 팬을 얻고 수익을 키울 수 있지, 선수에 불리하고 구단에 유리한 제도만을 취하려다가는 단기적 이익은 가능할 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불이익을 겪을 수밖에 없다. 윈윈이 가능하다는 풍요의 심리로 파이를 키워야지, 현재 파이를 조금이라도 더 취하려는 사고로는 영영 적자를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이게 주제에 벗어난 소리로 여겨진다면 한 가지는 분명히 했으면 한다.
비록 이익이 나지 않더라도 지켜야 할 최소한의 상도덕이 있다는 것이다.
  1. 열심히 읽었습니다. ^^;;;; 야구장에는 지금까지 2번정도 가본 것 같습니다. ;;;;;; 사실 경기는 야구가 축구보다 더 재미있는데... 웬지 야구는 한물 간 느낌입니다.
  2. 부산갈매기.. 이전에 야구팬(;;)이지만 요즘 야구 돌아가는거 보면 참 슬픕니다.
    안그래도 야구팬이 점점 줄어가고 있는 듯한데...(위에님 처럼 한물갔다는 소리 들으면 진짜 슬퍼요.ㅠ.ㅠ)
    그래도 전 야구가 좋아요.
    같은 날에 우리나라가 월드컵 결승전 : 롯데 PO 하면 무조건 야구 ㄱㄱㅅ인데.....
    쩝쩝..
  3. 과객
    오늘도 글 잘읽고갑니다.
    요새는 시사에대한 여러사람의 의견을 접하기 힙드네요
  4. 비밀댓글입니다
    • 2008.03.06 18:26 신고 [Edit/Del]
      재미있는 추측이네요. 하지만 저는 하일성과 신상우가 일머리가 그다지 뛰어나지 않다고 생각하기에 -_- 동의가 힘드네요. 어쨌든 지금까지 꽤 성공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은 신기합니다. 봉이 많기는 많은 듯...
  5. 그렇지 않아도 ... 연봉 문제나 그와 연관된 부분을 포스팅할 생각이었는데 ...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6. 민트
    아..모르겠다. 그냥 한화 이글스 이번엔 우승해라. 빠샤!?
  7. mike
    읽은 사람중에
    1. ""어쨌든 시간이 많거나"". 2. ""승환오빠, 사랑해요~"" 의 비율이 궁금해집니다.


    아무튼 1번인 저는 잘 읽었습니다.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

올해부터 바둑도 올스타전을 한답니다올해부터 바둑도 올스타전을 한답니다

Posted at 2007. 8. 18. 00:05 | Posted in 정력은국력 체육부
한국 바둑리그에서 무려 ‘올스타전!’을 한다고 합니다. 경사 났네, 경사 났어! 어얼쑤~ 덩실덩실~ 스무명의 후보자 중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선수 열 명이 차례로 대국을 벌입니다. 한국 바둑 역사상 초유로 있는 일로 반갑기 그지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첫 술에 배 부를 리 없다고 좀 문제가 있기는 합니다. 우선 올스타전의 의미인데요. 사실 올스타전은 기본적으로 팀 스포츠를 위해 존재합니다. 왜냐하면 이토록 많은 스타플레이어들이 한 팀에서 뛰는 것은 보기 드물거든요. 생각해 보세요, 언제 이대호, 양준혁, 류현진이 한 팀에서 뛰겠습니까? 김주성, 서장훈, 방승현도 마찬가지고요. 돈으로 긁어 모으려 해도 힘들 정도의 팀입니다. 이런 꿈을 일 년에 하루라도 만족시켜 주는 게 올스타전이죠.

그러나 개인전 위주의 스포츠에서 올스타전은 보기 힘듭니다. 골프나 테니스에서 언제 올스타전 하던가요? 아니면 복싱이나 프라이드에서? 없죠. 왜냐면 어차피 토너먼트 방식으로 실력 있는 선수들이 올라오다가 보면 이미 16강, 8강쯤 가면 올스타전화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가끔 무명 선수들이 약방 감초처럼 튀어나오기는 하지만 그것 역시 나름의 재미를 선사해 주죠. 바둑 역시 개인끼리 실력을 겨루는 스포츠입니다. 이 때문에 굳이 올스타전이 없어도 이러한 빅매치는 그다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뭐, 한 번에 몰아서 일어나기는 힘들겠지만 말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결승만 가면 그 나물이 그 밥...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런 개인종목에서 올스타전의 존재가 떠오르는 스포츠는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와 같은 e-스포츠 종목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러한 e-스포츠도 위의 개인종목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어차피 얘네들끼리 붙는 빅매치는 자주 볼 수 있거든요. 요즘 너무 상향 평준화되어 이야기가 좀 다르기는 합니다만 기본적으로는 그렇습니다. 적어도 팬들이 ‘아기다리고기다리던매치’같은 것은 이제 스타에는 없다고 봐도 되는 상황이죠. 마본좌가 태굥이한테 좀 밟힌 후로는 특히 그러하고요. 온게임넷에서 WWE를 벤치마킹해 자꾸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죠. 예전처럼 임요환 띄우기 마케팅은 먹힐 수가 없으니까 뭐라도 사람들에게 기대를 주는 매치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죠.

그럼에도 e-스포츠에서 꾸준히 올스타전을 열 수 있는 이유는 위의 종목들과 달리 게임시간이 굉장히 짧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매니아라고 해도 복싱 12라운드를 세 번 정도 보거나 테니스 세 게임 정도를 보면 내가 왜 사나… 하면서 철학 모드에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와 달리 e-스포츠는 어지간한 게임은 30분 안에 정리되기에 올스타전을 열 수 있는 것이죠. 또 하나의 이유는 소속 구단입니다. 얘네들도 나름 소속 구단이 있기에 평소 경기할 때 함께 있을 일이 없습니다만 올스타전 때에는 함께 있고 함께 즐거워하는 모습을 팬들이 보고 싶어하기 때문이죠. 뭐, 다른 개인 종목인 대개 팀이 없거나 있어도 비인기종목의 경우 독점 시장이고 인기종목은 협찬, 후원 정도라…

그러나 e-스포츠는 좀 예외적인 경우고 바둑은 올스타전을 벌이기에 그리 조건이 좋은 종목은 아닙니다. 바둑도 워낙 치열한 종목이기는 하지만 8강 정도 되면 모두가 빅매치라는 점에서는 타 종목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또한 대국 시간 역시 100분 내외이기에 올스타전을 열기 그리 좋은 환경은 아닙니다. 온 종일 올스타전만 하지 않는 한 5국까지 치를 경우 3일을 보아야 하죠. 소속구단은 있으나 그것은 한국바둑리그에만 한정되는 것인지라 선수는 물론이고 보는 팬들도 딱히 선수를 생각할 적 소속구단을 떠올리지 않습니다. 여러모로 골치 아프죠. 한국바둑리그 올스타전이 열린 것은 참 좋은 일이지만 이처럼 부정적 요인이 많은지라 아쉬운 점이 몇 있습니다. 특히 타 종목의 올스타전은 ‘팬을 위한 이벤트’라는 점에서 조금 부족하지 않은가 합니다.

우선 올스타 기사 선정 방식부터가 그러합니다. 타 스포츠의 올스타전은 완전하게 팬투표에 선수 선정을 의존합니다. 바둑도 투표하지 않느냐고 물을 수 있는데 여기서는 일차적으로 후보를 걸러서 내 줍니다. 하지만 타 종목은 그렇지 않아요. 안 그러면 야구 올스타전에서 올해 개죽 쓴 이종범 선수를 어떻게 보았겠어요. 작년 NBA 올스타전에는 그랜트 힐이 나왔죠. 이 양반 성적은 그저 괜찮은 정도였지만 오랜 부상에서 복귀한 그의 모습을 팬들이 보기 원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감독추천선수 제도 역시 존재해 이를 통해 더 볼거리를 풍성하게 만듭니다. NBA의 경우 아예 조던을 감독추천선수로 내보낸 후 조던 신격화 쇼를 하기도 했죠. 쇼를 하라, 쇼~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미국놈들 쇼맨십이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음으로 대국 환경이 일반 대국과 다를 바 없다는 점입니다. 뭐 다른 게임은 안 그렇냐고요? 마찬가지죠. 그런데 다른 스포츠의 올스타전에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은 선수들이 함께 뛰는 것이기도 하지만 함께 즐기는 것이기도 합니다. 정수근이 쇼하면 양준혁이 좋다고 박수치고, 이런 므흣한 광경들에 관중들은 즐거워하는 것이죠. e-스포츠 역시 마찬가지로 얘네들은 게임 방식이 개인인데도 스타들이 함께 모여 있다는 자체에 팬들이 즐거워합니다. 물론 바둑기사들이 타 종목에 비해 개인적인 팬층은 얕겠지만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는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웬지 비유를 잘못 한 느낌)

그리고 부대 행사가 없는 점도 아쉽습니다. 타 스포츠의 경우는 가수도 오고 치어리더 경연대회도 하고 아예 전야제를 때리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메이저리그는 전날 홈런 더비도 시원하게 해 주고 NBA는 루키 – 소포모어 올스타를 엽니다. 물론 바둑에 이를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겠죠. 한국기원에서 천상지희가 ‘한 번 더, OK?’하면서 가릴 곳만 적당히 가린 채 춤 춰봐요, 그대로 바둑돌 날아오고 스포츠신문 1면 올라가지… 그래도 올스타전 하나만 달랑 하고 넘어간다는 것은 좀 시시하지 않나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이 먹으니 점점 애들이 이뻐보임, 추천...

어쨌든 이런저런 문제야 있지만 한국바둑에도 올스타전이 들어섰다는 그 의미는 낮게 보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재빨리 수습모드) 어찌 첫 술에 배 부르겠습니까? 사실 바둑처럼 기사들 한 자리에 모으기 힘든 스포츠도 없습니다. 야구, 축구 같은 팀 스포츠는 리그 전체가 하루 쉬면 그만이지만 바둑은 한국에서만 뛰는 게 아니라 중국 갔다가 일본 갔다가 바쁘거든요. 부대 행사는 어디 쉽답니까? 바둑 두는데 무슨 잠실 주경기장 빌릴 수도 없는 일이고. 물론 고정관념은 깨야 하겠지만 말이죠. (개인적으로 불가능은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고 그래서 여자한테 좀 잘 채입니다)

이번 한국바둑리그 올스타전이 비록 불만족스러운 점도 있겠지만 이런 것에 매달리기보다는 (혼자 매달렸나?) 좀 더 나아가는 모습에 주목하는 게 더 바둑을 즐겁게 즐기는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어차피 보는 사람만 보고 사실 저도 안 볼 생각이지만 말이죠. 그래도 바둑 팬들 입장에서 사실 며칠 동안에 일류기사들을 몰아 보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자, 혹시라도 올스타전 보실 분은 소주와 담배를 재어 놓읍시다! (응?)
  1. 허걱... 소주와 담배를 재어놓으셔요~~ ㅋㅋ 바둑을 몰라서리...
  2. madox01
    흥행을 위해서 올스타 기사들 "오목 결정전" 또는"알까기" 같은 행사를 하면 쿨럭...
    안되겠지요. ^^;;
    (바둑이라고는 고스트바둑왕 본게 전부입니다 ㅠㅠ)
  3. 흐흐~~ 10초바둑 20판 같은 방식의 토너먼트 정도면 될듯...ㅋㅋ
  4. 설마 부대 행사가 없을라구요. 지방 투어 행사 때처럼 공개 해설도 하고 대규모 지도 다면기도 하고 이것 저것. 올스타전에 걸맞게 보통 공개 대국보다 조금 더 확장된 팬 서비스 행사를 할 것 같은데요. 무지 기대됩니다. @_@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

미국과 한국의 선수와 스탭 관계미국과 한국의 선수와 스탭 관계

Posted at 2007. 6. 22. 14:00 | Posted in 정력은국력 체육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바이넘 그녀셕을 왜 안내보내려는거야?  제이슨 키드인데도 말이야. 그 자식들(프론트)은 하기가 싫은 모양이야. 그래서 지금 결과가 이 X같은 상황까지 온거야."


며칠 전 NBA에서 한 시청자가 레이커스의 에이스 코비를 도촬한 테이프 중 코비의 발언입니다. 여기서 코비가 언급한 바이넘은 현재 코비의 팀메이트로 NBA에서 2년을 보낸 신출내기 센터입니다. 일반적인 예상으로는 잘 되면 올스타급 센터로 될 수 있고 아니더라도 견고한 주전 센터는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정도의 선수죠. 이에 반해 바이넘을 이용한 트레이드 블락에 올랐던 키드는 현 NBA 최고의 포인트 가드 중 한 명인데 코비는 신출내기 센터를 이용해 정상급 가드를 얻을 기회를 날린 프론트진을 비판하는 것이죠. 비판이라고 해도 자기 팀 프론트 뿐 아니라 선수까지도 깎아내린만큼 트레이드 가능성이 무진장 높아진 상태입니다. 사실 코비는 지난 달 이미 소속팀 레이커스와 트러블이 있었습니다. 뒤에 이리저리 수습은 했지만 사실상 트레이드를 요구했던 것이죠. 덕택에 지금 미국 NBA관련 사이트들은 아주 신났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미국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 한국과 참 다르다는 생각을 합니다. 한국에서 선수가 트레이드 요청을 한다는 것은 참으로 보기 드문 일이거든요. 그런데 이게 미국에서는 참 흔하디 흔한 일이에요. 하다못해 코리안 메이저리거 중에서만도 김병현과 서재응이 트레이드 요청을 한 적이 있어요. 박찬호는 방출 요청을 했고요. NBA에서는 이런 일이 훨씬 잦습니다. 이번 시즌 팀의 에이스가 팀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것만 해도 아이버슨, 코비, 가솔 세 건이나 되고 여기에 불만을 표출한 것까지 합치면 꽤나 많아질 겁니다. 더군다나 에이스급이 문제를 제기하면 프론트진이 바빠집니다. 왜냐하면 그 선수를 트레이드하려 작정하면 무진장 불리한 트레이드를 해야 하고 또 놓치면 상대팀의 강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프론트진은 이후 그 선수 비위를 맞추기에 바빠지기 때문이죠. 선수의 힘이 어느 정도냐면 위에서 언급된 코비는 단장을 교체하지 않으면 트레이드를 해달라는 발언까지 공개적으로 할 정도입니다.

그러나 한국은 완전히 정반대입니다. 한국은 스태프에게 선수가 개겼다가는 알짤 없어요. 한국 스포츠에서 트레이드 요청하는 것은 정말 드문 일입니다. 그것도 실력을 갖춘 선수가 하기보다는 도저히 팀에서 주전확보가 안 되는 선수들이 다른 팀에서라도 뛰게 해달라고 요청하는 게 대부분이죠. 그리고 제 아무리 실력있는 선수라 해도 구단 스태프에게 찍히면 그냥 끝입니다. 마해영도 전성기 시절 선수협 건으로 팀에 찍혀서 조용히 트레이드 되었죠. 하다못해 감독도 구단에 잘못 보이면 끝입니다. LG시절 김성근 감독은 허접멤버를 이끌고 한국시리즈까지 갔지만 구단과의 마찰로 결국 자리를 내줘야만 했죠. 거기다가 구단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으면 때로는 스태프가 선수에게 은퇴를 종용하기까지 합니다. 얼마 전 박찬호 선수건도 그렇고 며칠 전에는 이종범 선수에게 서정환 감독이 은퇴를 권고했죠. 배구에서도 얼마 전 김세진 선수가 끝까지 선수생활을 하고 싶어했으나 결국 구단의 뜻에 따라 은퇴를 택했고요.

선수와 스태프 뿐 아니라 감독의 위치도 완전히 다릅니다. 연봉에서부터 이를 보여주는데 현 NBA 최고의 연봉을 기록하는 레이커스의 감독 필 잭슨의 연봉은 10mil입니다. 감독으로는 파격적인 액수이기는 하나 선수로 따진다면 팀에서 세 번째 서열 정도에 만족해야 할 수치입니다. 그나마 다른 감독은 7mil 이하이고요. MLB의 경우 역시 양키즈의 조 토레가 7mil이며 다른 감독은 그보다 낮습니다. 이에 반해 한국은 탑 FA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감독의 연봉이 대단히 높습니다. 올해 부터 SK와 LG의 감독으로 뛰고 있는 김재박, 김성근 감독의 실질연봉은 각각 5억 1천, 4억입니다. A급 FA선수들이 아닌 한 절대 받을 수 없는 금액이죠. 농구의 경우에는 좀 적은 편이지만 B급 선수보다는 충분히 높습니다.

저는 이런 차이가 존재하는 이유를 두 가지로 생각합니다. 먼저 유교문화의 영향입니다. 아무리 띠꺼워도 위에 놈은 위에 놈이고 연장자는 연장자라는 거죠. 물론 감독이 에이스급 역할을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지만 띠꺼워도 별 수 있겠습니까? 이게 우리 사회의 룰인데 따르는 수밖에요. 그리고 개인보다 집단이 우선시되기에 깝죽거리면서 트레이드 요구해봐야 욕만 패대기로 얻어먹는 게 우리 사회의 일반적인 인식이기에 함부로 구단의 의사에 거스르기 힘든 것이죠.

제가 유교문화 좋아하는 놈은 아니지만 이 부분은 단점만큼 장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온갖 이슈를 생산하지 못한다는 게 단점이라면 장점은 바로 감독의 역할이 미국과 달리 굉장히 크다는 점입니다. 물론 미국에서도 감독에게 리더쉽은 필수 덕목이지만 한국에서는 아예 그것이 감독의 가장 주된 역할을 합니다. 사실 지금까지 한국에서 이름을 떨친 감독은 전략전술보다는 오히려 카리스마와 리더십으로 그 이름을 떨친 경우가 많죠. 한국에서 공인된 명장이라면 김응룡, 김인식, 김성근, 김재박 정도인데 이 중 전자 두 명은 그다지 전술적 특성이라 내놓을만한 것도 없을 정도죠. 김성근은 양자에 걸치고 있고 오직 김재박 감독만이 전략전술에 치우친 쪽입니다. 감독의 역할이 크다는 것은 미국과 다른 색다른 재미를 안겨줄 뿐 아니라 상업적 측면에서는 올드팬들에게 큰 유입 요인이 됩니다. 저만 해도 김성근 감독 때문에 SK를 관심 있게 바라보고 있을 정도니까 30대 이상은 굳이 말할 필요가 없겠죠.

그런데 이보다 더 큰 이유는 구단이 지니는 가치가 다르고 이에 따라 선수의 입장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스포츠 구단이 기본적으로 영리를 추구한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에는 구단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워 간접광고를 함으로 구단운영 적자를 메우려 하는 데 반해 미국에서는 스포츠 그 자체에서 흑자를 내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 때문에 미국 스포츠는 좀 더 구단의 성적에 크게 신경을 쓰게 되고 스타플레이어에 실력 이상의 비중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예로 야오밍이나 이치로같은 선수는 선수들의 모국에서 엄청난 로열티를 가져올 수 있기에 (물론 여러 여건으로 그렇게 되지만은 않지만) 연봉에도 실력 이상을 얹어줘야 하는 것이죠.

개인적으로 이런 형편을 이용해 자신을 중심으로 팀을 이끌기 위해 노력하는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하는 미국 구단의 에이스들이 철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한국 스포츠는 그 이상의 문제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은퇴와 같은 경우가 그 폐해를 잘 보여주는데 저는 대체 구단 스태프가 개개인의 은퇴 의사 결정에 왜 왈가왈부 해대는지 모르겠어요. 어차피 프로스포츠의 세계에서는 실력 없으면 자연도태되게 마련입니다. 이걸 가지고서 좋은 모습으로 은퇴하라며 혀를 구슬리는 것을 보면 너나 잘하라고 하고 싶어요. 미국에서도 은퇴를 종용하는 경우는 있지만 이는 부상이 심각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어차피 연봉은 다 주고 팀 사치세 라인에 영향을 주기에 은퇴를 권고하는 것이죠. 그러나 한국의 은퇴권고는 대개 자기 팀에서는 별 쓸모가 없는데 남 주기는 아까운 경우 잘 써먹는 짓거리입니다. 얼마 전 김세진 선수도 이런 케이스고요.

결국 이를 근원적으로 벗어나려면 스포츠가 그 자체만으로 수익을 낼 수 있어야 하는데 정말 먼 훗날 이야기일 것 같네요. 그래도 최소한 은퇴 이야기는 좀 함부로 꺼내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선수들도 괜히 프랜차이즈 스타같은 개념 가지지 말고 자신이 뛰고 싶다면 뛸 수 있는만큼 경기장에서 뛰어줬으면 합니다. 물론 팀은 중요하지만 그것이 선수를 속박하는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되겠지요. 적어도 팬들은 선수를 보러 오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응원하시는 분 스태프 이름 아는 사람 몇 분이나 됩니까? 세 분 이상 알면 당신은 오타쿠... (아닌가?)
  1. 뭐든 장단점이 있겠지만 우리나라에서 감독이 선수들에게 폭력(폭행, 폭언)을 행사하는 행위는 문제가 있습니다. 특히 여자농구에서 남자 일색 감독들은 다른 종류의 폭력도 행사하나 보더라고요..
    • 2007.06.24 23:16 [Edit/Del]
      네, 감독, 코치진이 젊어지며 남자 스포츠는 오히려 좀 더 성숙해지고 있는 것 같은데 여자 스포츠는 여전히 골치 아픈 것 같아요. 계속해서 단순 폭력 사건이 드러나는데 더 심한 것도 언젠가 발생(혹은 발견)하지 않을까 하네요.
  2. 그 분야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가끔 스포츠 신문이나 뉴스에서 관련 기사 혹은 뉴스를 들을 때 속상하긴 합니다. 자세한 속사정은 몰라도 선수에게 불의한 처사다~ 라는 것 쯤은 알 수 있거든요. 그것도 돈 때문에 말이죠!! -3-)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