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키운 블로그, 오프라인 안 부럽다잘 키운 블로그, 오프라인 안 부럽다

Posted at 2009. 4. 10. 21:00 | Posted in 불법복제 통신부
오늘 모 대리님께서 잡지를 한 권 던져 주셨다. 어인 일인지 내 블로그가 잡지에 나왔다고 한다. 무가지이다보니 글은 좀 찌라시틱했지만 소개된 블로그들을 보니 나같은 졸개를 제외하고는 쟁쟁한 분들, 존경하는 분들도 좀 되는지라 한 줄 소개 글임에도 기분이 좋았다. 


내 온라인 생활은 무엇이었을까... 이런 쓸데 없는 생각 중 서로 댓글도 주고받지 않으며 트랙백으로 대화하는 까칠한 이웃 타락한 목동님의 사람 사이의 소통, 그리고 신호라는 포스팅을 보았다. 멋진 영상이 하나 나오더라. 소리 키우고 보면 그야말로 예술이다.


가까이 있어도 마음을 열 수 없는 사람이 있는 반면 멀리 떨어져 있어도 모든 것을 내비칠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이 있다. 예전 다시 비트에서 시작하자라는 글에서 언급했듯 나는 더 이상 오프라인의 온라인에 대한 우위를 인정하지 않는다. 

여기서 몇 발짝 더 나아간 생각이 담긴 글이 내게 끊임없이 영감을 불어넣어주는 구월산님의 미래 기업과 블로고스피어이다. 너무나 멋진 글이라 요약도 불가능하니까 꼭 천천히 집어 보기를 권한다. 그래도 약간을 추려 와 본다.

브랜드를 만들어내는 , 영향력과 평판을 갖추는 것의 최초단계는 누군가의 생각이며  생각의 실천이기업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기업은 물리적인 자산이나 광범위한 인적자원, 멋진 Office 빌딩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가장 강력한 기업은 쉽게 생각을 모으고 실천할  있는 구조를 갖춘 기업이며 이는 가장 탁월한 개인들이 자발적으로 쉽게 참여할  있는 구조를 말한다. 소유되고 통제되는 현재의 기업에서 이런 구조를 만들  있을까?

 

블로그스피어가 미래기업의 씨앗이라는 것은 이런 조건을 블로그스피어가 만족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블로그스피어는 거대한 대학이며, 블로그들은 스스로 배우고 성장하며 진화한다. 사람에 대한 핵심적인 정보인 그들의 취향, 성격, 지향점과 능력까지도 오픈된다. 기업에서 어떤 사람을 채용할  이런 정보는 얻기 힘들다. 그래서 비전과 가치관에 맞게 쉽게 무리지을  있다. 각계 각층의 다양한 사람들이 제한없이오로지 그의 탁월성과 아이디어로 참여가 가능하다.  


자발적인 참여는 비용에서의 해방을 의미하여 자발적으로 참여한 사람들은  기업(플랫폼) 생산자이자 고객이기도 하다. 미래기업은 기업의 플랫폼일 것이다. 개별 기업(개인)들에 시스템과 정보, 교육, 자본,아이디어, 공통의 브랜드를 제공할  있다. 관계지향적이라는 사실, 커뮤니케이션에 소음이 끼어들 여지가 많지 않다는 것도 블로그스피어의 장점이다.


나는 물론, 구월산님도 오프라인의 아톰이라는 존재의 힘을 부정하는 건 아닐테다. 그럼에도 나는 비트를 통해 기존의 모든 관계망이 재조직될 것이라 생각한다. 

비전은 단순한 목표 그 이상의 기반이고, 훌륭한 조직은 구성원이 비전을 함께하는 모임이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비전을 함께 나눈다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웠다. 모든 조직은 아톰에 얽매었다. 세계 속에 실존하는 점적 존재들은 더 넓은 자신의 가능성을 실현하지 못하고 자기 주변의 점들과 엮일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들은 나름의 교집합을 형성했지만 그것이 비전의 공유에 이를 가능성은 극히 낮을 수밖에 없었다.

이제는 그러한 한계가 깨지고 있다. 존재하는 모든 개체는 아톰의 한계를 넘어 빛의 속도로 멀리 떨어져 있는 점적 존재와 연결된다. 그리고 그것은 확장되고 연결되며, 필요에 따라 순식간에 재조직된다. 

그리고 이 느슨한 점들의 연결의 기반에는 비전의 공유가 작용하고 있다. 얼굴 한 번 보지 않은 블로거들일지라도, 굳이 블로거가 아니라 댓글만 다는 이라도 때로는 유대감을 느낀다. 오가는 댓글 하나 속에 잠재적인 비전의 공유를 확인한다. 유유상종이라고 비슷한 이들끼리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기존에서는 주변에서 약간이나마 생각을 함께 하는 이를 찾아야 했으나 이제는 더 많은 생각을 공유하는 이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몇 년간의 블로그질이 내게 준 것은 파워블로거같은 사탕발림도, 영향력이나 인맥도 아니다. 그것은 세계를 바라보는 또 다른 시각, 그리고 이를 통해 주어진 미래에 대한 희망이다.
  1. 대야새
    우왕.. 유명인사네 ㅋㅋㅋ
    축하 축하...
    마지막 문장 멋있음!!!
  2. 암튼 이승환이 무언가 뿌듯해 한다는 것은 알겠어.
  3. 멋지네열...
    부럽네열...
    배고프네열...
  4. 우왕 ㄷㄷㄷㄷ
    부러워요 ㅋㅋㅋ
  5. 잡지에도 나오고 완전 스타 다 되셨습니다 ㅋㅋ
  6. 저도 비전을 공유하러...
  7. !@#... "소개된 블로그들을 보니 나같은 졸개를 제외하고는 쟁쟁한 분들, 존경하는 분들도 좀 됨"... 그대로 반사합니다.
  8. 비트를 통해 매트릭스를 만드는겁니다.
    어느덧 내가 나비인지 나비가 나인지..
  9. 이거 웬지 평상시 리승환님의 글과 많이 다른 느낌이네요. 오프라인 잡지의 명성이 승환님을 균형잡히게 해주는 지도.. 암튼 몇년간의 블로그 운영으로 얻은 것이 다양한 시각과 미래에 대한 희망이라는 말은 너무나 멋진 말임!
  10. 무가지라서 찌라시틱한게 아니라 제 글이 원래 찌라시틱합니다만...
    • 2009.04.11 20:19 신고 [Edit/Del]
      밑에 리스트가 어지간히 블로고스피어를 돌아다니고 이해한 분이 아니고는 나올 수 없는 리스트라 생각했는데 제나두님이셨군요 ^^
  11. 리승환님 블로그에서 제 글을 보니 제일 먼저 들어오는 게 띄워쓰기 틀린 것들 이네요 ㅋㅋ. 글을 쓰면서 그 글을 누가 알아준다는 것이 참 고마운 일인데, 리승환님이 이렇게 알아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요즘은 자기 생각을 현실에서 무리없이(?) 실천하는 경지라는 것에 대해 좀 생각하는데, 이런 경지는 보통 30대 후반부터 가능하지 않나 보고 있습니다. 나도 아직 그런 경지에 이르진 못했지만, 리승환님의 글을 보노라면 그런 경지에 아주 빨리 도달할 가능성이 많음을 항상 느낍니다.
    • 2009.04.12 21:29 신고 [Edit/Del]
      저도 맞춤법 무시하는 편이라 띄워쓰기는 모르겠으나 블로그스피어가 아니라 블로고스피어입니다-_-ㅋ
      존경하는 분께 격려를 받는 것만큼 힘이 나는 일은 없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정진하겠습니다. ^^
  12. 비밀댓글입니다
  13. 리승환 동무. 내가 요즘 무쟈게 바뻐. 블로그도 제대로 못올리고, 답글도 영 쉬원찬아. 근데 남의 블로그에 가서 내 욕을 했단 말여? 내 강남가서 어퍼뿐다?!
    http://blog.ohmynews.com/tetsu/266737#comment180141
  14. 멋지네요. 저도 가끔 제 마음을 가장 잘 알아주는 사람은 오프라인이 아니라 온라인에 존재한다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물리적으로 옆에 있는 사람에게보다 온라인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말을 하는 것이 더 편하게 느껴지지요.

    그러다가도 온라인에서 보여주는 제 모습이 전부는 아니다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좋은 모습... 아니 보여주고 싶은 모습만 보여주니까요. 그럼에도 내가 보여주는 나의 생각을 공유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힘이 되는지 모릅니다.

    축하합니다. 이제 유명인사네요. 여름에 한국 갈텐데... 그때 사인이라도 하나 받아두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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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미스코리아 리뷰2008 미스코리아 리뷰

Posted at 2008. 8. 7. 06:44 | Posted in 야동퇴치 여성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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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확인사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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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결론이 나온 데는 몇 가지 가능성이 있겠다.

1. 최근 너무 미스 서울 진만 코리아 진을 먹다보니 한 번쯤 바꾸려 했다거나.
2. 너무 얼굴만 중시한다고 욕 먹다보니 여기에 대한 반발성 시위라거나.
3. 부시 방한에 몰린 국민들의 이목을 돌린다거나.
4. 고려대 인사에 대한 불만을 무마시키기 위한 연세대 우대 정책이거나.
5. 힘든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 희망진작책이거나.
(수시 업데이트합니다)

여하튼 지금껏 논란이 많았던 대회는 이병헌 동생 이은희랑 서정민이 먹은 대회였던 것 같은데 이번 대회 앞에서는 걔네들도 완전히 버로우해야 할 듯... 정리하자면 역시 장구한 역사 앞에 인간은 언제나 겸허할 필요가 있고 미래는 언제나 열려 있다는 상식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 대회가 되겠다.

ps. 김옥희 외에도 뇌물 받은 친인척이 더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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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푸른바다
    미스코리아가 이쁜사람만 되는 건 아니잖아요. 외모로만 판단하는 당신 눈을 바꿔보세요..
  2. 미인대회로서의 가치는 이미 사라진듯... 요즘 시대상과는 좀 어울리지 않는 면도 있습니다.
  3. 민트
    저도 어제 거울을 보면서 제 외모에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미코 2008이 미친 긍정적 영향이랄까요...^^

    P.S. 근데 저 분 얼굴 다 고친건데....'-';; 고쳐도 저거라니 신기하긴 하네요.
    실물 보면 다른가?
  4. 우승하신 분은 완전히 제가 사는 동네 고깃집 아줌마 판박이신데요...-_-;;
    예전에 페미니스트들이 주관했던 안티미스코리아 대회가 생각나는군요...;;;
  5. 너무하네요 증말..
    제가 여장해도 저정도는....
    음...
  6. http://www.cyworld.com/nary1213
    미니 홈피에는 동일인이라 믿기 어려운 프로필 사진이 올라와 있네요..
  7. 신문에 나와있는 사진을 보고는 내 눈이 잘못되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역대 미스코리아중 어쩌면 가장 획기적인 미스코리아가 될 듯.. ㅋㅋ
  8. 어리민쯔
    뭐... 뭥미?!
    저 아줌마가 미스코리아라구요? -.-

    ...대한민국 만세.
  9. 미스터코리아 대회를 착각한건 아닌지?
    에이~ 설마
  10. 처음인사남깁니다. 저위미스코랴미니홈피가보니 투데이방문수가 전체방문수의 대부분이네요. 어제까지는 7700힛 오늘 갑자기 12만힛 넘어가니 미스 코리아 되기 전까지 얼마나 아오안이었는지 알게 됩니다. 좋든 나쁘든 세간의 이목은 완전 끌었네요.
  11. 글 엮고 갑니다 :)
  12. 지나
    2008 불운의 미스 서울 진, 장윤희.
    대체 기준이 뭐였을까?

    난. 광주 진인가 하는 후보가 키도 크고 지적이던데....광주진 맞나 이름도 기억안나네
    일부러 괜찮은 사람은 다 떨군거같다는...눈에 들어오는 수상자가 솔직히 없었다는...작년 미코 대회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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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신고 및 감사인사귀국신고 및 감사인사

Posted at 2008. 6. 30. 01:00 | Posted in 수령님 정상인모드
6월 29일자로 귀국했습니다. 4개월을 채우지 않았는데 어차피 오래 머무를 이유가 없었기에 큰 미련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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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전용기...

사실 지나간 시간을 쉽사리 평가하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단기적으로 볼 때와 장기적으로 볼 때 그것이 지니는 가치가 다를 수 있기 때문이죠. 게다가 이후 나아갈 길이 불명확함을 생각하면 갓 지난 일에 대해 무어라 말하기는 힘듭니다. 그럼에도 조금 성급하게나마 평가를 내리자면 그리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습니다.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 붙들고 늘어지며 고민했다는 것만으로도 표면적인 결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이번 중국 행 기간동안 여러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신기하리만큼 블로거 분들께 신세를 많이 지게 되었군요. 몇몇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 인사를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먼저 제가 누구보다 존경하는 inuit님, 바쁜 와중에도 메일을 통해 제가 앞으로의 방향을 잡는 데 큰 도움을 주셨습니다. 이제서야 3년간 잡고 있던 하나의 질문을 버리고 다음 질문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메신저를 통해 귀찮게 하는 펄님, 당연히 떨어지기는 했지만 인턴이나 한 번 내 볼까 하는 불쌍한 중생에게 많은 정보를 주셨습니다. 아무쪼록 몸조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다른 누구보다 상하이신님께는 큰 신세를 졌습니다. 신세를 떠나 민폐라 해야 할 정도인 것 같네요. 덕택에 정말 많이 배울 수 있었고 용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회사 후배가 올 때 맞춰 오도록 하여 더 많은 만남과 경험의 기회까지 주셨습니다. 숙식까지 신경 써 주신 부분에서는 정말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ㅜ_ㅜ

마지막으로 Psyk님.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지는 오래 되었는데 직접 만나뵙게 되어 너무 반가웠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Psyk님이 직접 자세히 설명하셨네요, 얻어먹기만 한 저로는 그저 죄송할 뿐. 덤으로 막판에 차비 부족으로 차관을...... 상하이신님과 Psyk님과의 만남은 언제 따로 포스팅해야겠습니다. 여기 풀기에는 조금 길군요.

여하튼 이처럼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도 웹을 통해 여러 분들의 도움을 받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비단 제가 어설픈 질문괏 생각에 묶여 있을 때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려는 모습은 정말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특히 상하이신님과 Psyk님은 해외에서 만나뵈어 더욱 반가웠습니다. 현지였기에 더욱 큰 가르침과 도움을 줄 수 있었고요.

저는 제가 굉장히 운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가진 무언가가 그리 크지 않고 경험의 폭이 그리 넓지 않음에도 많은 분들이 제게 주신 풍부한 경험과 현장에서의 정보는 아마 제 주변 또래들은 누구도 가지지 못할 소중한 것이기 때문이죠.

이번 중국행은 제게 이러한 생각을 조금 더 확장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제게 준 가장 소중한 가르침은 바로 저 역시 그러한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한다는 의무감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제게 지혜롭고 용기 있는 삶을 몸소 보여 주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그렇게 해야 하겠지요. 이를 위해 더 성실히 내면을 들여다보고 더 열심히 살아가야겠습니다.

글에서는 언급하지 못한 많은 분들까지 포함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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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길지 않은 기간이지만 좋은 경험 하고 오신 것 같네요. 귀국을 환영하고요 별 도움도 못 됐는데 감사까지 받고 민망하네요.. ^^;;
  2. 내 즐거움만을 위한 시간은 아니었는지 걱정되네요.
    앞으로 쭈~욱 행복하세요.^^
  3. 월컵투뷰리풀대한민국
  4. 낙타등장
    귀국하는데 지대한 공로를 한 낙타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왜 이런 말은 없는거야?? ㅡ.ㅡ
  5. 민트
    귀국 축하드립니다. ^^ 조만간 뵈어요. ㅋㅋ
  6. 음.. 제가 중국에 있는거 맞는지 자꾸 조사하니까 귀국 선언을.. ^^

    짧지만 의미있는 인생의 한 챕터였으리라 생각해요.
    멋진 다음 챕터를 열어가길 바랍니다.
  7. 최기성
    한국에 왔군요.
    하악.
    형 여기 겨울이라 추워요.......
  8. 덧말제이
    환영합니다~ ^^
  9. 민폐는 무슨...인생 길게보자고..내가 들이밀 때가 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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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안병영 교수님의 종강록연세대 안병영 교수님의 종강록

Posted at 2007. 1. 4. 02:10 | Posted in 실천불가능 멘토링부

잠시 산동지방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돌면서 신년인사 드려야 하는데 지금 중국 인터넷 상황이 말이 아닌지라 힘들 것 같네요. 여행기는 사진 용량상 한국으로 돌아가서나 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신년인데 제 짧은 삶과 부족한 생각에서 그럴싸한 덕담이 나올 것 같지도 않은 참에 지인의 싸이에서 좋은 글을 하나 발견해서 퍼 옵니다. 다들 신년 매일매일 새해 첫날처럼 희망을 가득 안고 생활하셨으면 합니다.


종강록 - 안병영


이미 학기도 저물고 내 경우 종강도 했다. 이번 학기가 정년을 앞둔 마지막 학기이니 대학 강단에서의 내 역할은 사실상 끝난 것이다. 처음 시간강사로 대학 강단에 선지 42, 전임교수 생활 35년의 긴 여정이 이제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다. 얼마간의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보다는 홀가분한 마음이 앞선다. 이제 정말 자유로운 영혼으로 얼마 남지 않은 <내 시간>을 온전한 내 것으로 취하게 되었다는 생각에 교수 초년병 때처럼 가슴이 설렌다.

이 지면을 통해 행정학과 학생들에게 마지막 강의삼아 학창생활에 도움이 될 몇 가지 당부를 하고자 한다. 그래서 제목도 종강록 이라 정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은 데 다섯 가지로 줄였다.

첫 번째 부탁은 <초심을 잃지 말라>는 것이다. 말하자면 <처음처럼> 살라는 얘기다. 큰 맘 먹고 처음 시작했을 때의 꿈, 목표, 희망, 열정, 의욕을 잃지 말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무엇보다 긴장과 결의, 그리고 순수함이 깃들여 있다. 그것은 새벽 창문을 열고 처음 느끼는 신선한 찬 공기처럼, 우리를 무섭게 흔들어 깨우는 힘이 있다. 따라서 초심에서 멀어져 가는 자신을 다그치며, 초심으로 회귀하는 노력을 줄기차게 계속해야 한다. 그것 없이는 우리는 일상의 늪에 빠져 <그날이 그날>같은 삶을 살게 된다.

두 번째 부탁은 <‘deep play’를 하라>는 것이다. 매사에서 피상적인 것, 겉치레하는 것, 상투적인 것을 피하고, 가능하면 본질에 접근하는 노력과 진지함, 의미 찾기, 깊게 파고들기를 내면화할 필요가 있다. 요새 많이 쓰는 말로 생각과 행동에 진정성이 배어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젊은이들은 <좋은 게 좋은 것>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 사회는 <deep player>에게 사회적 신뢰로 보상한다.

세 번째 부탁은 <가까이에서 행복을 찾자>는 것이다. 바로 내 주위 곳곳에 행복의 값진 실마리들이 산재해 있다. 내 가족과 이웃들, 친구들, 집 근처, 통학 길, 그리고 내 일상(日常)이 모두 내 행복의 귀한 보금자리들이다. 그것들을 그냥 스쳐 보내서는 안 된다. 그런 의미에서 여러분은 우선 연세대학교가 제공하는 수많은 기회들을 고르게 <착취>해야 한다. 자과(自科)중심의 강의나 교육과정에 파묻히기 보다는 폭넓게 강의선택을 해야 하고, 교내에서 일년 내내 진행되는 각종 국제회의, 세미나, 특강에 관심을 기울이고, 도서관의 각종 프로그램, 서클활동, 연구모임에도 선택적으로 참여하자. 많이 줄어들었기는 하나 아직도 꽤 남아있는 연세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자신만의 산책로를 개척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네 번째 부탁은 <시간을 관리하라>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자기 시간의 관리사이다. 그런 의미에서 인생을 어차피 <시간싸움>이다. 지나치게 촘촘한 미시적 시간계획은 사람을 피곤하게 만든다. 가끔 시간의 여백을 마련하고 정신적 이완을 취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큰 줄거리의 시간계획은 반드시 필요하다. 중장기, 한 학기, 그리고 하루의 시간의 배열, 우선순위의 설정,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자신의 생체리듬에 유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참고로 내 경우를 말하자면, 나는 전형적인 <새벽형>이다. 대체로 늦어도 새벽 5에 일어나 아침 7시 반까지는 공부를 한다. 정부에서 일할 때도 그랬다. 그 시간에는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나만의 <절대 시간>이다. 그러면 그 날 다른 일로 쫓겨 다시 책상 앞에 앉지 않아도 네트(net)로 최소한 그 시간은 챙길 수 있다. <틈새 시간>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내가 정부에 있을 때, 항상 잠이 부족했다. 그래서 차로 이동할 때는 언제나 잠시나마 <조각잠>을 잤다. 그게 얼마나 달콤했던지. 내 제자 한 사람은 학창시절에 먼 곳에서 통학을 했는데, 붐비는 버스 간에서 항상 리시버를 귀에 꽂고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면서도 어학공부를 열심히 했다. 그는 지금 유엔 차석대사로 일 하고 있다.

다섯 번째의 당부는 <미래를 낙관하라>는 것이다. 비관적 미래조망, 자포자기, 쉬운 포기는 금물이다. 미래에 대한 낙관은 일의 성취를 위해서도 필수적이지만, 우리의 정신건강을 위해서도 최상의 묘약이다. 미래를 지나치게 낙관하고 준비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되지만, 미리 지나치게 걱정하고, 안되거니 생각하면 정말 될 일도 안 된다. 미래는 <빛과 그림자>를 함께 품고 있다. 빛을 최대한으로 키우고, 그림자를 가능한 한 줄이는 방식으로 미래를 미리 앞서서 관리하면 풍성한 과실을 거둬들일 수 있다. 무엇보다 인간은 엄청난 발전 잠재력을 갖고 있다. 정체절명의 위기를 인생최대의 기회로 만들 수 있는 것이 바로 인간이다. 미래에 대한 낙관적 확신을 가지고 최선을 다 할 때, 여러분은 모두가 <성공사례>가 될 수 있다.

쓰다보니 할 얘기가 너무 많다. 한 가지만 더 보태자. 행정학이 실용적 학문이라, 좋은 점도 많지만, 걱정되는 점도 적지 않다. 여러분들은 인생의 길목에서 가끔은 <내가 왜 사는 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 가>를 고민해야 한다. 아울러 지나치게 <(), 불리(不利)>를 따지기 보다는 <(), 불의(不義)>를 가리는 노력도 함께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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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구구절절 좋은말씀 잘 읽고 갑니다. ^^
  2. 유상훈
    이분께서 8~90년대에 썼던 글들을 읽노라면 등줄기에 땀이 흐릅니다. 학생으로서 이런 말하기 뭐하지만 요즘 스타학자인 최장집, 강준만 이런 분들보다 훨씬 더 넓고 깊은 사유를 펼치셨던것 같더군요.
  3. 루즈해지는 삶에서 감동스런 글귀를 오랫만에 읽었네요 ^^
  4. 멋집니다... :)
    승환님 오랜만이죠? 후훗~
    블로그 도메인도 이전하고
    올핸 뭔가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날 것 같다는 희망만... ㅎㅎ
    승환님도 복 많이 받으시구요...
    이제 자주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
    • 2007.01.09 00:31 [Edit/Del]
      앗, 반갑습니다! BK님도 좋은 한 해 되시길 바래요.

      이런 덧글을 남기는 이유는 중국 인터넷이 똥인지라 접속이 안 되서 그렇습니다 -_-
  5. 그런거죠. 블로그는 생각을 반영하는데 행동이 따라주질 않아서..
    -_-;;
    중국에 계셔서 그런지 포스팅 업뎃이 잘 안되네요 ㅋㅋ 옛날글이나 시간나서 읽어봐야겠습니다.
    • 2007.01.16 03:05 [Edit/Del]
      그러게 말입니다 -_- 저와 비슷하네요. 중국에 오니 시간은 도리어 많이 남는데 (지금 시험기간인데 -_-...) 인터넷 환경이 많이 좋지 않아요. 다음 주부터는 잠시 상해생활을 하게 되는데 좀 개선될지는 여전히 물음표입니다 -_-;
  6. 선인장
    내 눈에 들어오는 단어는 '시간관리'뿐.
    정기휴가 복귀하는 마음이라 그런가!?
  7. 새해에는 많이 바쁜가보군요.

    저는 와우로 바쁘답니다.
    • 2007.01.16 03:08 [Edit/Del]
      새해에는 지진으로 인터넷이 안 될 뿐이다. 참 부끄러운 일이지만 12월 들어서부터 너무 공부를 안 하게 되어버렸다. 영화와 드라마만 줄창 봤지...

      그래도 와우보다는 나은 선택인 듯 하다 -_- 엘윙님, 죄송...
  8. 덕분에 좋은 말씀 들었습니다.
    되풀이해 읽으면서 가슴에 새겨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9. 가이
    수업에서 보았던 글을 여기서 또 보네요...

    다만... 직접 교수님 수업을 들어보지 못한사람들은, 절대 알수없는 졸음이 함꼐 하지요...

    딱 3분이면 게임오바 입니다... 아 교수님 존경합니다 ㅠㅠ.. Zzz..
  10. 메진이
    정말 좋은 말씀입니다. 퍼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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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정리와 블로그 정비삶 정리와 블로그 정비

Posted at 2006. 4. 9. 21:14 | Posted in 수령님 사상전집

블로그를 정비했습니다. 물론 제 무지에 의한 본의아닌 정비임은 아쉽지만 어차피 이왕 엎어진 블로그, 다시금 개편을 좀 하려 합니다. 처음 만든 이글루스 블로그는 지나치게 가벼웠고 태터로 옮긴 블로그는 지나치게 무거웠다면 이번에는 자연스러운 글쓰기를 좀 하려고 합니다. 물론 제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고 나면 많은 분들이 차라리 좀 숨기고 살아라, 인간은 문화적 동물이란다 등의 협박을 늘어놓겠지만 -_- 적당히 참아주세요.

어쨌든 블로그를 정비하며 삶도 좀 정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복학 후 3월한달 수업 제대로 들은 게 과거 이년반동안 수업 제대로 들은 것보다 많을만큼 -_- 밀도높은 학교생활을 하고 있지만 주말 아르바이트에 과외까지 겹치다보니 이외 공부하기에 시간이 많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남는 시간을 더 열심히 살아야 할텐데 피곤하다는 핑계만 가득합니다. 피로, 슬럼프라는 핑계로 나태를 정당화하지 않고 자신을 다잡을 수 있도록 사명서와 미래관을 한 번 써 봤습니다 : )


死命誓

무엇보다 항상 스스로를 믿겠습니다. 현실은 언제나 제 노력여하에 열려있음을 알고 그 어떠한 것도 외부의 원인으로 돌리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바라는 것을 이루기 위해 언제나 서두름과 심각함 없이, 다만 성실하게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항상 타인을 열린 자세로 대하며 긍정하겠습니다. 언제나 제가 부족함을 인지하고 겸허한 자세로 타인과 세상을 대하겠음을 약속합니다.

- 2006. 4. 1 만우절날

未來觀

요즘 장래를 생각하면 길이 보이지 않아 답답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처음부터 보이는 길은 없을 것이며 만약 있다면 이미 누군가가 간 길이리라 생각합니다. 제 자신에 대한 믿음과 성찰로 보이지 않는 길을 열어가겠습니다. 그 어떤 일이 있더라도 믿음과 용기를 잃는다면 정말 끝이라는 생각으로 믿음과 용기만큼은 잃지 않겠습니다.

- 같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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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ritiker
    ...만우절날이라는 날짜가 조금 걸리긴 하지만, 그래도 저도 열심히 살겠습니다.
    그런데 이 연두색 이뻐요^^
  2. 오.. 태터쪽 스킨이 아주 멋지네요. 정비 마치신 것 축하드려요~

    잇힝 멘트 날리고 도망갑니다. 눈이 편안해서 좋네요.
  3. 엘윙
    한자를 쓰셨네요..점점 여기에 오기가 꺼려집니다. ㄱ- 옆에 한글로 좀 써주세요.
    저도 장래를 생각하니 답답했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남들 하는대로 회사에 원서 내고 취업해서 다니고 있지요. 평생 뭘 하며, 어떻게 살아야할지에 대해 생각하면 답답하긴 아직도 마찬가지네요. ㅜ_ㅜ 다들 답을 찾아서 살아가고 있겠지요. 아예 문제도 제기하지않고 막 살아가는 사람도 많을거에요.
    이승환님(꾸에엑)말씀대로 믿음과 성찰로-_-;;; 좋은 길을 개척해서 답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홧팅!!
  4. 엘윙
    그건 그렇고..도메인 어디서 사셨나염? ㅇ_ㅇ?
  5. 사실 요 며칠간 들어가지지 않아 좀 걱정했었어요. ^_^
    만우절날 쓰신 글임을 밝히지 않으셨다면 굉장히 많이 걱정할 뻔 했군요. -_-
  6. kritiker / 만우절에만 주목해주세요. 제 얼굴도 생각보다 이뻐요 ^_^
  7. 메르키 / 네, 솔직히 그간 많은 분 눈을 우중충한 색으로 괴롭혀서 죄송 -_-...
  8. 프리스티 / 사랑해요
  9. 엘윙 / 참고로 저 한자는 틀린 한자로 제 맘대로 쓴 겁니다 -_- 그래도 명색이 중국어과인데 한자 좀 써야죠.

    그래도 엘윙님은 능력 좋게도 좋은 기업 가셔서 두툼한 월급봉투 쥐고 계시지 않습니까? 전 그 길이 아예 불가능하다고 판단, 차별화 정책으로 나가야 할 불쌍한 인생입니다, 커헉...

    도메인은 http://ivyro.net에서 샀는데 여기보다 싼 데 더 있더군요. 대충 보고 사서 후회 중 ㅠ_ㅠ
  10. dudadadaV / 이런 글 못 봐서 걱정이라니, 여성분이 취향이 너무 ... 합니다. 여기 오는 여자분이 거의 없을 듯 한데 다들 참... 사회적응하기 힘들지 모른다는 걱정이 앞섭니다. -_- 너무 시대를 앞서가는 취향은 버리세요.
  11. 은하
    사명서 한자가 ㅋㅋㅋ
  12. 태터에서는 댓글에 바로 붙여서 댓글 달 수 있다는 것, 알고는 있는거죠? ^^;
  13. 엘윙
    ㅋㅋ(댓글에 또 댓글은 안되나요?)
  14. 비밀댓글입니다
  15. 비밀댓글입니다
  16.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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