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 발표중국어 발표

Posted at 2007. 10. 3. 00:01 | Posted in 수령님 생활일지
오늘 근 일년만에 중국어로 발표를 했습니다. 이 수업이 중국어만 쓰는 수업이거든요. 저는 완전 지진아입니다.

발표를 더듬더듬거리며 끝내고 안심했다 싶었는데 이게 왠 일... 질문이 들어왔습니다.

제가 말이 딸리다보니 내용에 좀 이것저것 많이 넣는 편인데 아뿔사, 이게 독이 되더군요.

질문자 : 대리인 문제가 뭐죠?

망할... 한국어로 설명해도 힘든데... 중국어로 답하다니....

리승환 : 대리인 문제란...

......

리승환 : 주인과 대리인간의 문제입니다...

......

어찌어찌 어거지로 그래프빨까지 동원하며 넘겼지만 문제는 끊이지 않았습니다.

질문자 : 지대추구행위이론이 뭡니까?

리승환 : 지대추구행위이론이란....

......

리승환 : 지대를...

......

리승환 : 추구하는...

......

리승환 : 행위에 대한...

......

리승환 : 이론입니다...

......

안 되는 영어단어까지 어거지로 동원하며 해방을 만끽하려 했으나 요즘 애들 무섭습니다.

재미가 붙었는지 알아듣지도 못할 중국어로 되도않은 질문까지 던져댑니다.

질문자 : 코스와 노스의 차이에 대해서 자세히 이야기해 주세요.

.......

질문자 : 거래비용은 구체적으로 어떤 게 있나요?

......

질문자 : 중국 국유기업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


아, 미친 쉐이들, 그걸 알면 내가 학자가 되어 있든지 사업가가 되어있든지, 점쟁이가 되어있지...

한국어로도 모르겠는데 어쩌라고, 결국 우리의 히어로 오교수님을 쳐다보며 헬프의 표정을 지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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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wenzday
    아...이런 얘기였나요. 무서워요 이거 뭐에요. 고생하셨어요.
  2. 발표수업이 무서워 안 들어간 이후로, 계속 못들어가서...F를 받았던 기억이;;
  3. Welcome to the Hell.....(이란 느낌?)
  4. 오.. 답변 '지대'로 했군요.
    중국 유학까지 다녀온 분이 모든이의 재미를 위해 한몸 희생하는군요.
    고맙습니다. ^^
    • 2007.10.04 00:49 [Edit/Del]
      이미 많은 직원들을 관리하는 inuit님이라면 잘 아시겠지만 전공과 유학이 실력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
  5. 교수님 표정이 인상적이네염. 정말 좋은 분 같아염.
  6. ㅎㅎㅎ 오늘도 한껏 웃네요...율무차 포스팅도 너무 우껴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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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효과학습효과

Posted at 2007. 9. 22. 16:44 | Posted in 수령님 생활일지
먼저 지난 번 이야기를 참고하셔야만 이 글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친절한 오교수님 시리즈 2탄...

리승환 : 교수님, 복사본은 여기...

오교수 : 아, 수고했네.

수업이 시작되었고 언제나처럼 교수님은 열띤 강의를 하던 중...

오교수 : 그런데 중국의 대외 무역량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반면 유독 일본과의 무역량은 거의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죠.

리승환 : ......

오교수 :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여러분들, 이 이유가 궁금하지 않나요?

리승환 : (근데 왜 날 쳐다보십니까...)

오교수 : 아, 이거 중요한 건데....

리승환 : (중요하면 직접 설명하면 되지 않습니까...)

오교수 : 아무도 궁금하지 않은가 봐요.

리승환 : (일단 얼굴부터 좀 돌리고...)

오교수 : 자, 그럼 다음으로 넘어 가도록 하죠.

안도의 한 숨을 쉬고 있을 때 눈치없는 후배의 한 마디가 울렸습니다.

후배놈 : 궁금합니다.

그러자 교수님은 행복에 가득 찬 미소와 함께 말하셨습니다.

오교수 : 그래? 그럼 자네가 다음 시간까지 조사해 오도록 하게.

후배놈 : !!!!!!

리승환 : ......


교훈 : 인간은 경험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동물이다. 복학생이건 나발이건 걍 맨 뒤에 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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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읽는도중 승환님이 교수님과 눈을 마주치실까봐 조마조마 했습니다.ㅎㅎ
  2. 전 오교수님이 그런 식으로 시키는 것들을 안 했다가 처참한 학점을 받았죠-_-
    • 2007.09.23 21:05 [Edit/Del]
      내 친구는 숙제 한 번도 안 하고 A를 받았더라...

      1 ) 니가 띠껍게 보였다.
      2 ) 오교수님은 원래 대충 학점 준다.

      중 하나일 듯, 그보다 니 닉을 써, 여기저기 바꾸지 말고 -_-a
  3. 그 누가 학습의 효과를 무시하는가
    • 2007.09.23 21:04 [Edit/Del]
      그러게요. 그보다 닉이 살짜쿵 바뀌었던 듯한데 남자 이름이 있어서 놀랐습니다. 웬디님에 이어 두 번째 여성방문자가 생긴 듯해서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었는데 ㅜ_ㅡ
  4. 서원
    그 학교는 교수평가 안해요?
    어이없어요.ㅋ
  5. 고요한 호수에 잠긴 용과 같이 조용하게....(....)
  6. 댓글 하나하나에도 민감한 리승환 옹, "하하, 제가 장난스레 적어서 그렇지. 실력있고 강의 잘 하시는 좋은 분입니다 ^^" 그냥 아주 손바닥 지문이 다 닳아 없어지겠구만요ㅋㅋ 승렬 오빠가 설마 여기까지 들어오실라고-
  7. 허허, 자네 과찬이구만.. 승환군, 이번학기는 걱정말게. 내가 잘 봐줌세.
  8. 오교수님 정말 멋진 분이시네요. 구글에 검색해보니 사진도 나오네요. 우후후.
    중국어 학과는 몇명인가요? 제가 다닌 곳은 학부라서 한학년에 150명이나 있어서 교수님이 제 얼굴도 모르실거 같습니다. 학부는 별로에욤. 오손도손한 학창시절은 생각나지 않고 짱박혀 있던 기억만 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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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의 기술 - 미소를 짓지 마라면접의 기술 - 미소를 짓지 마라

Posted at 2006. 8. 11. 20:20 | Posted in 수령님 생활일지

저희 학교에는 지원금을 주는 유학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당연히 학교 재정에서 나온 게 아니고 특성화 사업 선정 덕택에 지원되는 것입니다. 오늘이 그 프로그램 면접이었는데 만약 여기에 뽑힌다면 다음 학기는 북경으로 유학을 가게 됩니다. 자비로는 도저히 유학 갈 길이 없는 제게 이 프로그램은 유일한 유학의 길이었기에 꽤 열심히 면접 준비를 했습니다.


제 차례가 되었고 앞에는 남자 교수님과 여자 교수님이 앉아 계셨습니다. 우선 남자 교수님이 질문을 하시길래 준비된 답변을 중국어로 쏟아 냈습니다. 물론 면접의 철칙대로 눈은 남자 교수님의 눈에서 떼지 않았습니다. 비록 조금 더듬거리기는 했지만 꽤 긴 시간 준비한 답변이기에 교수님께서도 비교적 만족스러우신 눈치였습니다.


저는 자신감이 배가되어 더욱 크고 자신있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나갔습니다.


그런데 문득 남자 교수님만 계속 쳐다보면 여자 교수님께 점수가 깎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눈을 여자 교수님에게 돌렸습니다. 여자 교수님께서는 조용히 제 답변을 듣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교수님 인상이 너무 굳어진 것 같아서 아무래도 분위기를 릴렉스하게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자 교수님께 화사한 미소를 띄었습니다.


교수님의 표정은 순간 일그러졌습니다. -_-


당황한 저는 이후 말문이 막혔고 중국어 질문 공세도 잘 버텨내지 못했습니다. 교수님이 다시 질문하기에 나름대로 훌륭한 답변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질문이 그게 아니었더군요. -_-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후 한국어 질문에 대해 답을 멋들어지게 했다는 것인데 교수님이 그 대답을 겉멋으로 여기지 않을지나 걱정입니다. 허나 어차피 평가기준은 기본적으로 중국어와 학점이기에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올 하반기도 한국에서 봐요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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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럼 여교수님께 썩소를 날렸던,,? -_-;
  2. 아깝다..잠시 빵 먹는 사이에 1등을 뺏기다니!!
    그래도 좋은 결과 있길 바래요. 북경에서도 블로깅은 계속 하시겠죠? ㅇ-ㅇ/
  3. 저는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활짝 웃을 거예요. 부럽죠? 부럽죠? 부럽죠?
    • 2006.08.12 22:58 [Edit/Del]
      저도 그렇게 웃었다고 생각했습니다 -_-

      아무래도 교수 아저씨들은 여대생 미소에는 무조건 넘어갈 것이니 잘 익혀 두세요.
  4. 이방인
    개와 싸워 이긴 사람의 포스가 여교수님에게는 공포로 느껴지지 않았을까요-_-

    저는 횡당보도에서 먼저 가라고 해주신 분에게 미소를 보냈다가 싸움이 벌어진 OTL스러운 기억이 있습니다. 인상더러운 사람끼리 인상파클럽이라도...OTL
  5. 허난시
    그 k모 교수님 아직 쏠로야..ㅋㅋ 나도 예전에 한번 크게 실수했었지...그나저나 축하한다. 오늘 서류 브릭스 센터로 넘기고 왔음..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
    • 2006.08.15 01:39 [Edit/Del]
      헉... 그랬나요... 그보다 됐단 말입니까 ㅠ_ㅠ 정말 감동입니다,
      시험 대기할 때 형 보면서 예감이 좋긴 했는데 이렇게 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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