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남에서의 생활제남에서의 생활

Posted at 2008. 6. 11. 18:10 | Posted in 수령님 국가망신기

저는 언제나 그렇듯 찌질하게 살고 있습니다. 가난한 것만 해도 서러운데 끊임없이 사진을 올리라는 압박은 계속되어 더욱 서글픕니다.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습니까? 그렇게 하루 하루를 버티고 있던 차, 저를 음해하려는 좌빨의 공모를 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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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서글픈 말들... 제 평생 가난하지만 정직비굴을 모토로 살았건만...
고로 어설프게나마 생활상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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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빼기 전 정리중이라 좀 어지러운 책상, 촛불은 없고 종이컵으로 촛불집회를 기리고 있습니다.
칠판에는 저의 영원한 목표 '금주, 금연, 금딸...'이 써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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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어지러워 보였지만 어제 친구에게 '여자 방 같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여자 방 한 번도 안 가 본 놈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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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장을 주목하면 얼마나 처절한 생활을 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무슨 라면인지 맞춰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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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구들을 소개합니다. 네 명인데 그 중에 하나 키가 작고 하나는 동그래요. 나머지 둘은 쌍둥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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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졸라 촉촉한 인간이기에 도브를 씁니다. 이것들 다 중국에서는 나름 비싼 편...
참고로 전 귀족이라서 비누 따위 안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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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저는 귀족이지만 문을 열면 서민들의 생활이 보여 마음이 아팠습니다.
저것들 때문에 시끄러워 죽는 줄 알았음, 썅... 뭔 시동을 30분씩 걸어대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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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건물... 바로 여기서 자전거를 도둑맞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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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듣는 건물, 경치가 좋아서 깔짝대면서 좋아하는 암수 쌍을 쉽사리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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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놈은 뭔데 서 있는 거지... 가서 읽어보니 무려 학교 초대 학장 -_- 나머지 하나는 혁명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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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도 없고 애인도 없고 공부라도 열심히 하려는 현명한 중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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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겉은 무지 이쁜데 사실 안에 들어가면 안습입니다. 왠지 중국 자체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한 말이군요...
한국도 남의 말 할 형편이 아니기야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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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민망할만큼 책이 없습니다, 교과서만 득시글득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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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이 좀 서울대 틱하게 생겼습니다.

결론은 잠시 제남을 뜹니다. 사진기는 없지만 앞으로 죽어도 명예만은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어찌어찌 사진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목숨보다 명예를 귀중히 여기는 귀족이니까요,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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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트
    귀족인줄 몰라뵈었군요. 잘 부탁드립니다. 굽신굽신~

    아...글고 집 참 -_-; 변기 때 보니 후덜덜;
    근데 여행 가나봐요? ^^ 잘 다녀오세용!! 또 사진 업뎃 부탁해요. 건강 조심하구요!
  2. 중국 블로그에서 퍼왔을지도 모르는 관계로, 인증샷 요청합니다. -_-;;;;

    (여행간다면 안전히 잘 다녀와요. 많이 보고 많이 느끼고.)
  3. 귀족의 3대 목표는 금주, 금연, 금x였군요.^^
    죄송합니다. ====3
  4. 그다지
    여러가지 소품과 가구들로 귀족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수령님 침실 인테리어를 보니...... 잘 정리정돈되어 황량하기까지한 제 침실에 많은 반성을 느낍니다. 앞으로 좀 더 귀족적으로 살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군요.
  5. 잘봤습니다. 중국은 붉은색을 참 좋아하나봐요. 버드나무가 있는 공원(?)이 운치있군요.
    화장실 청소점..
    여행 잘 다녀오세요.
  6. 최기성
    형님 방을 보고, 시골의 여인숙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요...왜...
  7. 오래된건물인지는 모르겠는데 내부시설이 참....
    그와중에 도브.. 참 어색합니다. ㅋ
  8. 사진들이 참... 익숙하네요.^^
    어디가심까?
  9. 변기위의 세정액으로 자기전 세면대와 변기통을 뿌려주세요 ㅎㅎ
    생각난 김에 저도 화장실 청소나....
    미루다보니 때가 장난아니게 끼네요 자취의 현실.
  10. 그래도 깨끗하신 편이시군요. ㅎㅎ
    금욕은 냉큼 포기 하시고 몸될때 맘껏하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11. 거짓말!!!
    저게 자취'방'일리가 없어요. (세탁소 작업실 아닌가요? 네? 진실을 알려 주세요)

    자, 이제 진짜 방을 보여주세요.
  12. 낙타등장
    쯧쯧
  13. 헉... 좀 심하셔요;; ㅋ
    제남이면 산동성이죠?
  14. 하루나
    검색하다 봤어요 ㅋㅋ
    이럴 수가 ㅋㅋㅋㅋ 제가 제남에 있을 때 있던 방인 거 같아요(...) 하하하
    아님 그 옆방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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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 영화는 몰락하지 않았다멜로 영화는 몰락하지 않았다

Posted at 2008. 5. 29. 19:03 | Posted in 풍기문란 연예부

뉴욕타임즈에서 무려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답글은 제대로 안 다는 폴 크루그먼 선생께서는 '헐리우드의 막강한 힘에 대부분의 국가는 정서적인 면이 강한 멜로와 코메디 정도에 힘을 기울인다'고 '교과서'에서 이야기했습니다. 물론 이 양반 말고 누구나 아는 내용이니 별로 대단할 것은 없습니다. 한국처럼 자국 영화가 선전하는 경우가 되려 드문 일이니까요. 이 기사는 상당히 징징거리는 투지만 그거야 투자자와 제작자 잘못이고 한국이 2003년 이후 계속해서 50% 이상의 자국영화 점유율을 기록함은 놀라운 일입니다. 누가 그렇게 돈 뿌리라 한 것도 아닌데...

다른 나라 상황과 비교하면 쉽게 이해가 갈 것입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우리가 예술적이라고 운운하는 것과는 달리 유럽 영화는 거의 전멸 상태입니다. 자국 영화 점유율이 10%가 안 되요. 일본은 30% 이하에서 골골대다가 (이것도 양키들 생각하면 과분하지만) 2005년 40%를, 2006년은 50%를 넘으며 한국과 거의 비슷한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또 하나의 괴물같은 국가는 바로 중국입니다. 2007년 각국 흥행 순위는 헐리우드 영화와 대등하게 경쟁하고 있는 국가가 한중일 삼개국 뿐임을 잘 보여줍니다. 물론 중국은 한미 FTA에서 스크린쿼터 축소 노림수가 대중국 견제라는 이야기가 있을만큼 보호가 심한 편이지만 중국의 민족주의는 한국 이상이니 설사 규제가 없어도 이런 상황이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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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KIEP는 무려 한중일 FTA를 주장하고 나섰음 -_-

그런데 크루그먼 선생의 두 번째 구절에 눈길을 줘 보도록 하죠. 바로 '멜로'와 '코메디'는 선전한다는 것인데 요즘 코메디 영화는 자주 보여도 멜로 영화는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확실히 언젠가부터 멜로의 몰락 이야기가 나오더니 영화관에서 멜로가 '사라졌습니다' 줄어들거나 흥행 실패가 이어지는 게 아니라 아예 보이지가 않습니다. 한국인들 정서에 가장 잘 들어맞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게 바로 이 신파이며 멜로가 아니었던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3년간 멜로 영화가 흥행 20위권 안에 든 경우는 겨우 셋입니다. '너는 내 운명',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사랑'이 그것이죠. 그나마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제외하고는 겨우 머리를 들이민 정도입니다. 공지영 네임밸류를 생각하면 별로 놀라운 일도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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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렇다고 멜로가 몰락했다는 이야기는 매우 섵부릅니다. 사람들은 매번 똑같은 영화가 나와서 질렸다고, 그래서 멜로가 무너진 거라고 말합니다. 요
기사도 결국 그런 이야기이고요.그런데 생각해 봅시다. 상위권에는 줄줄이 코메디만 늘어져 있는데 코메디 영화라고 크게 다릅니까? 드라마는 어떻습니까? '다 똑같다'는 자조격 농담은 수십년째 이어지면서도 여전히 한국은 드라마 공화국입니다.

굳이 한국에 얽매일 필요도 없습니다. 세계를 휩쓰는 헐리우드는 어떻습니까? 그들은 정말 특수효과 하나로 지금까지 버티고 있다고 생각합니까? 과거 '스타워즈'는 충격적이었고 '주라기 공원'은 더 할 말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정말로 큰 '임팩트'가 주어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인간의 시각세포의 민감도는 로그곡선을 그립니다. 두 배 더 기술이 좋아진다고 해서 두 배 더 만족하는 게 아니죠. 사람들이 느끼는 충격은 점점 작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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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를 이용하면 지수계산을 하지 않고도 자리수를 구할 수 있습니다. 문과 출신이라서 다른 용도는 모릅니다.

이는 게임에서 더 잘 나타납니다. 버츄어 파이터의 기술은 거의 비슷한, 혹은 그 이상으로 발전했지만 실제 사람들 눈에 보이는 차이는 점점 적게 느껴질 뿐입니다. 이런 현상은 모든 게임 장르에 나타나 각 게임사는 늘어나는 코스트 부담을 견디지 못하며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죠. 영화라고 예외는 아닙니다.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헐리우드 영화를 즐깁니다. 그리고 그러한 차이조차 없는 한국 코메디를 봅니다. 또 어쩌면 더욱 심할지도 모르는 드라마를 봅니다. 그리고 우리는 멜로를 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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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는 AV를 봅니다지금은 컴이 없어서 ㅅㅂ...

그러나 멜로는 전혀 몰락하지 않았습니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애초에 '뜨지도' 않았습니다. 여기를 확인해 보세요.  놀랍게도 90년대 인기 영화부터 이미 멜로를 찾기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물론 과거는 헐리우드 영화가 상위권을 상당부분 차지하고 있었지만 적어도 '빅 히트'친 멜로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거의 에로영화만큼이나 적어요. 둘 다 거의 없다는 점에서는 같으니까 뭐...

그런데 '멜로'라는 형식 자체가 몰락한 것일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국 드라마는 여전히 '멜로'가 상당부분을 차지합니다. 물론 드라마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단순히 한 장르로 잘라 말할 수는 없지만 코메디가 간간히 펼쳐지고 배경을 달리하고 전문성을 부여해도 여전히 멜로는 드라마 안에 녹아 들어 있습니다. 큰 틀을 볼 때 멜로에서 자유롭다고 할 드라마가 얼마나 될까요?

영화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한국 코메디 영화에 대해 자주 나오는 비판이 바로 '억지 감동'입니다. 그런데 이 '억지 감동'이란 말, 어디서 많이 들은 말 같지 않나요? 바로 '멜로'에 대해 언급할 때 나오던 말입니다. 그토록 비판받던 그 감동 요소가 코메디의 한 부분으로 살짝 편입한 것이죠. 물론 코메디를 주로 내세우다 보니 멜로적 요소가 크게 부각받지는 않지만 여전히 그것이 잔존하고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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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문단 아이디어는 사실상 이 책에서 표절했음을 밝힙니다
사실 기억도 가물...

사실 똑같다, 똑같다... 라고 이야기들 하지만 사실 그것이야말로 사람들이 원하는 것입니다. 매번 똑같다고 하면서 사람들은 다시금 그와 같은 것을 찾습니다. 새로운 방식, 내용의 무언가를 찾는 사람이 되려 소수죠. 영화건 드라마건 대부분의 영상매체는 돈을 벌기 위해 만드는 것이고 그만큼 대중적인 코드를 갖춰야 합니다. 여러분 같으면 정해진 흥행 공식을 버릴 수 있겠습니까? 그것을 버리는 것은 쉽지만 다른 요소로 하나의 새로운 콘텐츠를 구성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설사 구성할 수 있다고 해도 그것에 돈을 대 줄 투자자는 많지 않습니다 -_-

어쨌든 결론은 멜로는 애초에 죽지도, 뜨지도 않았다는 겁니다. 단지 사람들 기억 속에서 죽었다 살았다 했을 뿐이죠. 그렇다고는 해도 멜로의 선전을 기대해 보는 것은 빅 히트작 없이도 나름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자리잡을만큼 그 공식을 잘 활용한 준수한 작품이 많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제 기억 속에서도 멜로가 '똑같기는' 해도 그나마 한국 영화 중에 가장 '웰 메이드'인 장르가 아니었나 생각하고요. 디워 만드는 데 떡돈 들이는 것 보다는 멜로 여러 개 도전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내 머리속의 지우개 게런티가 꽤 높았다고도 하던데 말이죠.

  1. Astarot
    사람들이 웃긴 게 입으로는 참신한 거 내놓으라 그래도 정작 보기는 뻔한 것들을 더 본다 이거죠. 이러니 저러니해도 사람들(보는 사람들도 만드는 사람들도요.) 모험 싫어하는 건 똑같은 듯. 신데렐라 스토리로 떡칠한 드라마를 욕하면서도 안 빼먹고 보는 거 보면 참...마지막 말씀대로 적지 않은 돈 한 군데에 몰아놓느니 자잘한 것들 여러 개 만드는 쪽이 더 낫다는 데 동감입니다. 자고로 주식 투자할 때도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아놓지 말라고 하지 않습니까.(...?!) 걸작이니 명작이니 하는 것들은 '학'들은 무수한 범작이라는 '수많은 닭들' 사이에 나타나는 거니까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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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술사랑의 기술

Posted at 2007. 9. 10. 12:17 | Posted in 수령님 생활일지
중학교 때 국어 선생님이 수업 도중 말씀하셨습니다.

"사랑은 뭘로 하지요?"

저는 당당하게 대답했습니다.

"몸으로."

두들겨 맞았습니다.

뭐라 글을 더 잇고 싶은데 뭐라 이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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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짧지만 굵은글이군요 ㅋㅋ
  2. 맞는 말인데요....그래서 맞으셨나..?? 죄송합니다...ㅡ.ㅡ 썰렁한 댓글을....컥
  3. 역시 공교육은 진실을 가르쳐주지 않는군요.
  4. 마음...요따구의 대답을 원하셨으려구요;;..
    사랑은 너무 많은걸 요구하게되고..남는거 없는 장사도되지요;;풉;
  5. 난 고등학교 문학수업시간에 김춘수의 꽃을 에로틱하게 해석하다가 선생님한테 두들겨맞은 기억이....그 분은 검도유단자였는데.....
  6. 그 후배
    고등학교 때... 유물론자였군요 흠흠ㅋㅋㅋㅋㅋ
  7. 센스가 넘쳐요. 맞는말인데 왜 맞으셨어요 ㅎㅎㅎ
  8. 고블린
    사랑은....살과 살이 하는걸텐데. ㅎ
  9. hanalls
    전 한문 시간에 '열락의 새가 운다.'를 '열라게 새가 운다.'라고 말한적이 있는데 그땐 웃고 넘어갔지요.
  10. intherye
    ... 돈으로?
  11. 한번에 정답을 맞추시니까 선생님이 삐지신겁니다.ㅋㅋ
  12. ㅎㅎ...아프냐...나도 아프다...ㅎㅎ
  13. 지나가다
    안녕하세요^-^ '맞는' 말을 하셨네요.
  14. 근데 전 정말 궁금한게.
    그 선생님은 무슨 대답을 염두에 두고 저런 질문을 하신 걸까요?
    설마...

    믿음
    소망
    진실한 마음

    따위를 생각하셨던 건 아니겠죠?

    승환님 대답 이외에 또 한가지 있습니다.
    돈.
  15. 커서 뭐가 되고 싶나요?
    과학자요
    과학자가 되서 뭐가 하고 싶나요?
    투명인간이 되고 싶어요.
    투명인간이요?
    네. 여탕 구경 하고 싶어서요.

    수업 내내 의자들고 서있었습니다.
    선생님한테 장난한다고... 하지만 전 진심이였습니다.
  16. wenzday
    사랑을 몹으로 하진 않으니까요 ( ..)
    발칙한 승환어린이였군요 *_*
  17. 오밤중에 불시착해 실컷 웃다 갑니다.
    결국 몸소 마조히즘적인 사랑을 실천하셨군요.^^
    종종 들르겠습니다.
  18. 서원
    두들겨 맞으신 이유를 알고계세요?


    선생님은 존대로 물어봤는데, 승환님은 반말로 대답했다는거~~
    (썰렁한가요?;)
  19. 덧말제이
    언제나 실망시키지 않으시는군요. ^^
  20. 하하..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 생각하고 눌렀다 웃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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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Posted at 2007. 7. 18. 22:43 | Posted in 야동후후식 영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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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며 묘하게 한국이 영어에 대한 선호가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원제는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이니. 언젠가부터 우리 말에서 나열이 쓰일 때 미국식으로 마지막에 '그리고and'가 붙는 게 일상이 된 듯 하네요. 뭐 내용과 아무 관계 없으니 접어두고...

작가주의 냄새가 좀 나는 영화입니다. 아주 재미없지는 않지만 보면서 좀 지겹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 영화의 80%는 굉장히 뻔하게 진행되다보니 지겨움을 피하기 힘들거든요. 별 볼일 없는 남정네 '츠네오'가 이상하게 여자 끌어들이는 재주가 있어서 여자친구가 있는데도 이쁜 아가씨를 하나가 알아서 찾아듭니다. 하지만 이 순수한 청년의 마음은 다리를 쓰지 못하는 소녀 '쿠미코'에게 가 있고 결국 이 놈의 순정파는 미녀를 갖다버리고 쿠미코에게 가 버립니다. 여기까지가 이 영화의 80% 우리 모두 이 멋진 청년에게 박수를...

쳐야겠지만 결국 남자는 쿠미코를 버리고 미녀에게 가 버립니다. 그렇다고 이 영화의 감독 이누도 잇신의 메시지가 홍상수 영화마냥 남자라는 동물은 믿을 게 못 된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여자랑 하루밤 자려고 노력하는 홍상수의 주인공과 달리 이 영화의 주인공은 적어도 그 순간은 꽤 진실하거든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누도 잇신 쪽이 홍상수의 남성관보다는 훨씬 현실적인 것 같아 보여요. 술만 먹으면 (솔직히 안 먹어도) 떡 생각에 가득한 동물이 남자이지만 또 여자한테 버닝하면 정신 못 차리고 거기에만 매달리는 게 남자거든요. 제 주변 인간들 중에서도 현실여건이건 뭐건 다 잊고 여자한테 올인했던 놈들이 꽤 되는데 개인적으로 참 존경스러워요. (참고로 성공률은 안습에 성공한 놈도 기회비용 따지면 안습)

하지만 이누도 잇신의 인간관은 결코 남성 특유의 로망스나 자기애에 빠지지 않습니다. 전작인 '금발의 초원'에서도 그러했듯이 결국 그가 그리는 사랑은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합니다. 금발의 초원에서도 80대 치매 노인을 간병하던 20대 아가씨는 사랑에 빠지지만 결국 이 사랑은 비극적 결말을 맺습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역시 마찬가지에요. 가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결혼 생활이 TV에 나오지만 그것은 그만큼 이러한 사랑이 맺어지지 힘듦을 역설적으로 보여줍니다. 더군다나 대개 남자가 장애인이고 능력도 좀 있는 경우고요. 신체적으로 아무 하자없는 남녀의 연애도 깨지는 게 일상다반사인데 비대칭적인 관계가 계속 이어져 나간다면 그야말로 TV감이죠.

그럼에도 이 영화가 맘에 들었던 점은 단순한 현실을 비춰주는 데 그치지 않고 희망을 이야기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그저 자신만의 세계 속에 살고자 했던 쿠미코는 츠네오를 통해 외부와 접촉하게 됩니다. 처음 츠네오를 경계한 그녀는 츠네오가 없을 때 그저 자포자기 상태로 살아갈만큼 모든 것을 츠네오에게 의지하고 애착을 가지게 되지만 결국 츠네오와 이별하며 이를 벗어납니다. 츠네오와 이별 후 에게 언제까지나 업히기를 원했던 그녀는 자신의 의지로 휠체어를 운전하고 남의 손이 아닌 자신의 손으로 쇼핑을 합니다. 그녀의 독백 그대로 츠네오가 없음은 자기 주위에 아무도 없이 홀로 버려지는 것이겠지만 그것 역시 자신의 삶으로 받아들여야 함을 깨달은 것이죠.

감독은 현실의 냉혹함을 강조하기 위해 굳이 한 쪽을 약자로 삼았지만 사실 우리의 평범한 삶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누군가가 사랑에 빠지고 그 사람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지만 결국 이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게 되고 또 다른 사람과 만나게 된다는 사실에서 자유로운 이는 거의 없을테니까요. 어쨌든 냉혹한 현실과 나약한 이상을 너무 아름답지도 않게, 그렇다고 너무 무겁지도 않게 그려낸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둘 사이의 타협은 항상 일방적이지만 이상에 빠져 지낸 시간은 그 나름대로 소중한 것인 듯 합니다. 현실에 파묻히고 이상에 빠지지 않았다면 쿠미코도 계속해서 자신만의 세계에서 살아갔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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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남자는 언제나 안습;;
  2. 중반부터 편하게 못봤어요. 츠네오가 마지막에 헤어지면서 터뜨린 울음을 보고 왠지 모를 '안도 아닌 안도'를 느꼈었던 것 같아요. 아, 갑자기 비가 쏟아지네요 지금.;
    • 2007.07.19 23:21 [Edit/Del]
      아무래도 감독은 인간에 대한 신뢰를 언제나 견지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이 감독이 맘에 들지만 전 오히려 막판에 쓸데없는 감성으로 빠졌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비 오는 날은 역시 막걸리에 파전이...
  3. 맨 마지막, 쿠미코가 음식을 하다가 바닥으로 점프하면서 '쿵' 소리와 함께 영화가 끝나죠. 정말 오래오래 귓전에 맴도는 '쿵' 이었습니다.음악도 참 좋았죠.
  4. 제목만 많이 들었는데; 이것도 이누도 잇신 감독의 영화였군요ㅠㅠ 메종 드 히미코를 꽤 괜찮게 봐서 은근 관심가는 감독입니다. 금발의 초원도 얼핏 봤지만 맘에 들더군요.

    여담이지만 저는 홍상수를 김기덕 다음으로 싫어한답니다OTL 특히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같은 영화는..후..-_-;;
    • 2007.07.25 23:29 [Edit/Del]
      저도 홍상수는 별로 안 좋아하는데 김기덕은 왕팬입니다 -_-a
      제 사고관은 여자들과 잘 맞지 않는 것 같아요...
  5. 저는 참 재미있게 봤더랍니다^^아마..군대 휴가중에 봐서일까요;;
  6. 조제의 입장에서 영화를 보니 정말 슬펐어요. 물론 눈물은 한 방울도 흘리지 않았지만 -_-a..
    아아.. 영화를 보고 있으니 일본의 성문화가 너무 문란하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 2007.08.15 19:10 [Edit/Del]
      뭐, 현실이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처음에는 뜨겁게 사랑하다가도 결국 현실적으로 되는 (이 말을 쓰기 싫은데 대체할 단어가 없네) 그런 것. 일본 성문화를 바라보는 관점은 자기 가치관에 비춰 보는 것일텐데 내 경우는 크게 문제는 되지 않는다고 본다. 물론 지적하고 싶은 부분이 있지만 거기까지 들어가면 완전 18금인고로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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