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를 위한 변명유니를 위한 변명

Posted at 2008. 7. 15. 18:44 | Posted in 풍기문란 연예부
2005년 2월 28일 쓴 글입니다. 이 글을 쓸 때만 해도 자살 같은 건 생각도 안 했는데, 하여간 복잡하군요.
이미지만 첨부했으며 내용 수정은 없습니다. 앞으로 이런 일 좀 없었음 하는데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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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연을 처음 본 것은 2년 전으로 기억한다. '나나나나나~~~' 라는 묘한 추임새를 넣으며 야시시한 옷과 동작으로 날 현혹시키던 그녀. 난 학교에서 곧잘 그녀의 댄스를 흉내내며 흉함의 극치라는 평가를 받고는 했다. 그런 그녀가 별 반응을 얻지 못하고 싸구려 같다는 평가 속에 대중에서 멀어질 때 참 아쉬었다. 그 아쉬움은 채연은 충분히 귀여운 마스크를 가지고 있는데다 글래머였기에 굳이 몸으로 때우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아쉬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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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일본 있을 때 이렇게까지 열심히 했던 것을 생각하면 한국에서의 액션은 아주 당연할 듯.

그런 채연이 얼마 전 2집을 발매하고 인기 1위까지 차지했다. 가수들이 시작이 좋지 않으면 이후 높은 위치를 노리기 힘든 것이 일반적인 것을 생각하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더군다나 노래나 랩 등 실력을 위주로 내세우지 않는 섹시 컨셉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베이비복스가 1집 쪽박 찬 후 2집을 통해 재기한 경우가 있지만 멤버 교체와 곡 분위기 일신 등 여러 준비를 거친 후였고 여자가수의 판이 커진 후였기에 어느 정도 가능한 일이었다. 이에 비하면 채연은 2집도 야시시한 분위기라 분위기도 크게 바뀐 점이 없을 뿐더러 가요계는 여전히 춥다.

하지만 1집 때 채연과 비슷한 케이스로 망했던 '유니' 역시 비슷한 컨셉의 2집을 내놓았으나 또 다시 쪽박의 길로 걸어가고 있다. 대체 이런 차이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적어도 외모의 차이는 아닌듯하다. 채연이 얼굴이 좀 더 귀엽고 몸이 좀 더 통통하다는 차이가 있지만 그렇게 큰 차이를 주기는 힘들다. 더군다나 외모 차이 때문이라면 이미 1집에서 이런 인기 차이가 났어야 할텐데 1집에서는 오히려 유니의 이름값이 더 높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외모 이외의 부분에서 어떤 차별점이 그들의 지금 위치를 낳게 한 것일까? 내 생각에 그것은 이미지라고 생각한다. 두 명 다 쇼프로에 자주 얼굴을 내비쳤으나 댄스 실력을 선보이고 발랄한 이미지를 보인 유니와 달리 채연을 '솔직하고 털털한' 이미지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섹시한 외모에 솔직털털함. 어디서 많이 본 케이스이지 않은가? 해피투게더에서 보인 이효리의 이미지가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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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러한 두 역할을 동시 수행할 수 있었던 배경에 그녀의 스마트함을 빼 놓을 수는 없겠다

이러한 이미지는 섹시스타의 성공공식인 듯 하다. 한국에서는 섹시한 외모에 절대 섹시한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이제껏 섹시스타로 공인받은 여자연예인들은 한사코 그 이미지를 부정하는 행동으로 일관했다. 김혜수는 몸매는 풍만풍만풍만... 하지만 인터뷰 등에서 언제나 자신의 지적 능력을 과시하려 했고 엄정화는 무대에서만 섹시컨셉일 뿐, 무대 밖의 그녀는 오히려 최진실에 가까운 성실한 여성이었다. 그 뒤를 잇는 이효리, 채연 역시 무대 밖에서는 한사코 그러한 이미지를 벗어나려 했고 이를 통해 성공의 길을 걸을 수 있었다.

나는 이런 성향에서 한국인의 이중적 성의식이 떠올린다. 한국 남성들은 '침실의 창녀, 생활의 성녀'를 원한다. 이 때문에 여성이 생활세계에서 열린 성의식을 드러낸다면 그 순간 호사가들의 입다마에 지저분한 단어로 규정되고는 한다. 그렇기 때문에라도 섹시컨셉을 내세우는 여성들은 필사적으로 그 이미지를 벗어던지지 않으면 안 된다. 그들에게 유니와 같은 섹시한 춤을 추는 여자는 '잘 대줄 것 같은 여자'로 규정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그렇게 말하는 남성들은 술자리에서 여성 편력을 자랑하기를 주저하지 않으며 그것은 부러움의 대상일 뿐, 지저분한 단어로 규정되지 않는다.

비단 연예인 뿐 아니라 비연예인인 여성들 역시 침실은 내 알 수 없지만 생활에 있어서는 이러한 '성녀(?)'가 되려 노력한다. 그렇지 않으면 같은 이유로 엄청 씹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은 여성들 사회에서 더욱 심하게 타자화(?)와 자기검열(?)이 이루어진다. 여자 연예인에 대한 질투야 당연하다고 하더라도 유니에게 '천박하다' '싸구려같다' 라는 말을 쉽게 붙이는 여성들을 보면 참 마음이 아프다. 대체 그녀가 무슨 일을 했기에 이런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지, 그리고 어차피 어떤 여성이든 남성들의 관심과 인기를 원하는데 그것이 이런 왜곡된 형태로 드러나야 하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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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미지 첨부하는 지금 정말 천박한 분은 대통령과 국회의원이...
이런 문제는 섹시스타에 대한 반응 뿐 아니라 외국인 남성이 한국 여성을 가볍게 이야기한 것이나 클럽에서의 선정적 행동이 문제시한 것에서도 잘 드러난다. 이것은 '일부'에 한정된 문제이며 결정적으로 별로 큰 문제이지도 않다. 남성들은 세계 접대비 1위, 혼외정사 1위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승승장구하는데 미혼여성의 프리섹스는 왜 그리도 문제삼는지 모르겠다. 여성들에게 전혀 책임을 묻지 않는것도 잘못되었겠지만 이중적 태도를 가진 남성들의 책임이 훨씬 더 크다고 생각한다. 여성의 피해를 이야기하면 그저 '군대' '피해의식' '법적 평등' 을 운운하는 이 사회에서 여성들은 참으로 불쌍한 존재이다. 제도 이전에 그들은 이미 의식속에 남성들보다 낮은 위치에 있으며 또한 남성에게 종속된 존재이기 때문이다.

난 섹시한 여성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런 사회에서 웃기지도 않는 이유로 욕먹는 유니를 보면 도저히 응원하지 않을 수 없다. 요즘 그녀도 탈섹시를 위해 용쓰고 있어(츄리닝 입고 다닌다 발언 등) 아쉬움이 크다. 하지만 언젠가 한국 사회에 정말 당당하게 섹시함을 내세울 수 있는 여성연예인의 등장을 기대한다. 가능성은 낮겠지만 그런 여자 연예인의 등장을 통해 여성이 더 당당할 수 있는 사회를 기다려보자.
  1. 섹시한 여성.... 안좋아하시나봐요.
    저랑 비슷한 분을 뵈니 반갑습니다.
    ;
  2. 효원
    여자친구님이 섹시하지 않나요?ㅎ
  3. 민트
    ↑ 저는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그나저나 채연 왜 침대 위에서 통짜허리 내놓고 왜 저런대요..느낌이 안 와닿는군요.
  4. 효원님 잘 지내시죠? 간만에 와서 뻘댓글 달고 갑니다. 사과는 않겠어요.
  5. 예전에 이글루스 시절 쓰신글과 비슷한 맥락이군요.
  6. Astarot
    무지 공감되는 글이네요. 유니를 썩 좋아하진 않았지만(정확히는 배우 시절의 '이혜련'부터 별로 좋아하진 않았지만) 그렇게까지 사람들에게 욕을 먹다가 자살로 생을 마감해야 할 정도였는지 아직도 의문입니다.
    가끔 여자가 여자에게 저렇게 가혹한 말을 아무렇게나 뱉을 수 있는 배경을 살펴보면(같은 여자들조차도 성폭행 피해 여성들에게 '니가 처신을 똑바로 못해서 이렇다'라는 말하는 거 보면 대략 정신이 멍해짐...-_-) 언급하신 '타자화' 같은 게 얼마나 극단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새삼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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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희가 벗든말든김주희가 벗든말든

Posted at 2006. 7. 18. 11:15 | Posted in 야동퇴치 여성부
나는 연예인에 대한 호불호가 매우 적은 편이다. 그런데도 좀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생각이 어떻든 자기 주관을 뚜렷이 내놓는 연예인들이다. 대표적인 예로 명계남은 노무현에 대해 맹목적 지지를 보내지만 나는 그를 최소한 앵무새들보다는 좋아한다. 마찬가지로 나는 스크린쿼터 강화에 찬성하지 않지만 자신의 연기인생을 걸고 스크린쿼터를 사수하고자 하는 최민식을 좋아한다. 신해철은 그가 가진 능력보다 오버되어 카리스마, 대마왕 소리를 듣지만 그 이상으로 자기 하고 싶은 소리를 하는 연예인은 없기에 역시 매우 좋아한다.

이와 반대로 내가 싫어하는 연예인들은 방송사 측에서 일방적으로 띄워주는 연예인이다. 이런 예야 뭐 한둘이 아니겠지만 갈수록 눈에 띄는 분야는 여자 아나운서이다. 얼마 전까지 강수정을 띄워주느라 바쁘더니 이제는 노현정을 띄워주느라 정신이 없다. 노현정 들어서는 정도가 심해져 기타 연예인들과 처우가 달리 여러 프로그램에서 여왕처럼 등장해버린다. 즉 각종 프로그램에서 다른 연예인과 함께 망가지는 것이 이전 아나운서들의 모습이었다면 이제는 지적인 이미지를 유지하며 망가져도 일정정도 선을 긋는다. 그리고 짜증나게도 다른 연예인들은 대본에 맞춰 그녀를 얼씨구나 띄워주기에 바쁘다. 남자 아나운서는 과거에 비해 얼굴을 좀 자주 비추지만 이 정도로 띄우지는 않는다. 물론 달리보면 나이 지긋이 먹은 아저씨 가지고 이러면 보는 사람에게 민폐이기도 하겠다...

사실 따지고보면 아나운서가 이처럼 대중의 품으로 다가간 것도 얼마되지는 않았다. 그런 면에서 아주 대중과 멀어져 있던 이들이 대중과 가까이 하는 것은 충분히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그런데 방송사는 대중의 품으로 아나운서를 내보내면서도 대체 왜 이렇게 여자 아나운서의 품위유지를 넘어 띄우는 걸까? 그것은 아마도 시청률일테다. 과거처럼 딱딱한 이미지를 버려야 시청률을 높일 수 있는데 그렇다고 너무 망가뜨려버리면 되려 시청률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여기까지도 좋다. 방송사가 자사 프로그램의 시청률 올리려 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일테니. 그런데 이러다보니 가뜩이나 대단한 자리였던 아나운서가 아주 엄청난 자리가 되어버렸다. 과거부터 한국에서 여성 아나운서란 사회적으로 상당한 지위였다. 여성 선호 직업 1위에 뽑히고 백지연이 가장 선망받는 여성 1위에 꼽혔을 정도이니까. 대체 왜 그럴까? 여성들은 그들이 멋지게 보인다고 말한다. 물론 그들은 멋지다. 아나운서는 외모에 목소리, 지성까지 무엇 하나 떨어져서 될 수 없는 직업이니까. 그러나 남자들이 선망하는 직업과 비교하면 다소 초라하다. 왜 여성은 세계를 무대로 활보하는 기업인과 외교관 등을 꿈꾸지 않는 것일까? 남성에게는 별다른 매력없이 보이는 아나운서가 여성에게는 그토록 대단한 지위란 말인가?

김주희 아나운서가 비키니를 좀 입었다고 말들이 많다. 하지만 김주희 아나운서 비키니 논쟁은 솔직히 내게 어이없이 다가온다. 그녀가 대체 우리 손으로 뽑은 대통령이라도 된단 말인가? 노무현 대통령이 세계 나이스 올드가이 대회에 나가 배만 볼록한 B라인을 선보였다면 이는 논란거리가 되어도 이상할 것이 없다. 이로 인해서 손해보는 사람은 국민들이고 또한 그에게 표를 던진 국민들에게는 그를 컨트롤할 권리가 있으니까. 그런데 대체 김주희 아나운서가 비키니를 입든 란제리를 입든이 무슨 상관인가?

그렇기에 나는 김주희 아나운서가 비키니 입는다고 해서 아나운서의 지위가 떨어진다는 말은 예스, 노를 떠나서 문제 자체가 될 필요가 없다고 본다. 막말로 싫으면 안 보면 되고 그러면 방송사 시청률 뚝이고 얘는 퇴출이니까. 그보다 내가 문제삼고 싶은 것은 아나운서의 그 권위 자체에 있다. 대체 아나운서들은 왜 이리도 높은 권위를 누리고 있을까? 남자는 국회의원이 예약되고 여자는 아예 선망받는 직업 1위가 되어 있다. 사실 아나운서가 상당한 능력을 갖춰야 가능한 직업이기는하나 실제 프로그램 내에서는 일부분을 제외하면 대본을 읊는 역할인데 말이다. 김주희야 벗든말든 상관없지만 정말 미디어가 우리를 지배하는 시대가 왔다는 게 팍팍 느껴져서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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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음, 확실히 아나운서는 여학생들 사이에서 아직도 선망의 직업이예요. 일단 커리어우먼의 이미지가 강하잖아요. 게다가 요즘엔 다들 키도 크고 하나같이 늘씬늘씬하죠. 뭐 남자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외모와 지능을 겸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_-; (외모만으로도 얼마나 힘든데..;;) 그만큼 자기관리가 철저하단 말도 되겠구요.

    근데, 누가 '나, 아나운서 될거야'하면 '꿈깨' 내지는 '나가 죽어라' 따위의 반응이 오는 건 왜일까요. -_- 음, 아무래도 공부 못하는 애가 말하면 이 반응이 오는 거 같아요. ;;
    • 2006.07.19 20:58 [Edit/Del]
      둘 중 하나도 쉽지 않겠죠. 대단한 아가씨들이긴 한데 너무 실력 이상의 대접을 받는 게 좀 불만스럽습니다. 덤으로 사실 여자 아나운서들의 역할이 거의 눈요기고요. 나이 좀 들거나 애 생기면 그대로 퇴출이라는 것은 좀 황당합니다.

      아래 문단은... 그냥 있는대로 살자는 말 밖에는 -_-
  2. 손님 11542
    ㅇㅇㅇㅇ
  3. 이런 게시물은 사진과 함께 올려야 센스쟁이란 소리를 들으십니다..ㅠ_ㅠ
  4. 은하
    지적이고 단정한 여성....이라는 여성상으로서의 아나운서도 또 다른 판타지나 남성 대중들의 욕망을 채워주는 그런 게 아닌 가 싶어요. 성녀와 창녀 모티프가 동전의 양면이듯이, 대중은 벗는 섹시스타를 원하면서도 지적인 아나운서도 원하고 서로가 서로를 침범하지 않기 바라죠....

    -_-;;;;
  5. 이런 게시물은 사진과 함께 올려야 센스쟁이란 소리를 들으십니다. 2
  6. 연예인들이야 소속사도 틀리지만...
    아나운서는 방송국 소속이니 띄워두면...
    싸게 먹히는 엄청난 장점이 있죠...
    과가 신방과다보니... 주변에 방송국 아나운서 준비하는
    친구가 두어명 있는데... 요즘엔
    성형수술 천단위 들여서 하지 않으면 붙기 쉽지
    않을거 같다구 한숨만 푹푹 쉬던데...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 2006.07.24 00:20 [Edit/Del]
      음... 그렇죠, 정말 일거양득입니다. 요즘 아나운서 정말 너무 외모가 빛나죠. 거기에 능력까지 갖추고 있으니 할 말은 없지만 방송사 측에서도 외모를 제외한 능력만으로 몇 명 키우는 것도 장기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결과를 나을 것 같은데 참 아쉽습니다.
  7. 김주희, 생각보다 예쁘더군요. 그게 수확이라면 수확.^^
  8. 아나운서가 비키니 입는게 뭔 대수인가 싶어요.. 비키니 입으면 뉴스에서 보도하는 사실이 사실이 아닌게 된답디까? 그냥 막 벗겠다는것도 아니고 미인대회나가서 여성으로써의 당당한모습 보여주겠다는건데 뭘 그리 호들갑들인지..-_-
    오히려 당당해서 보기좋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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