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껍지만 받아들여야 할 장원삼 트레이드띠껍지만 받아들여야 할 장원삼 트레이드

Posted at 2008. 11. 17. 17:35 | Posted in 정력은국력 체육부

요즘 야구 게시판들은 장원삼 현금 트레이드로 난리법석입니다. 삼성이 히어로즈에 30억 주고 장원삼 데리고 온다는 게 그 골자. 사실 양키제국은 팀이 많다보니 어차피 포스트시즌 못 올라갈 것 시즌 깨끗이 접고 몇 년 리빌딩에 들어갈 수 있는데 반해 한국은 팀이 8개로 적은지라 트레이드 자체가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 행여나 잘못되면 상대팀에게 이득을 크게 주니까요. 특히나 자신들에게 이익이 없는 현금 트레이드는 더욱 드뭅니다. 팀 사정상 균형이 맞지 않는 거래를 행할 때가 있는데 이 때 득실 맞추기 용으로 현금을 끼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죠.

이 경우가 아닌 때가 한 번 있었는데 바로 쌍방울의 선수 팔아먹기 러쉬였습니다. 가뜩이나 스몰마켓이었던 전주를 홈구장으로 쓰고 있던 쌍방울 레이더스는 외환위기로 제정신이 아니었던 시절에 모기업까지 비실거리다보니 결국 조규제, 김기태, 김현욱 등 좋은 선수들을 마구잡이로 팔아넘깁니다. 그러고도 숙식비 외상까지 갚지 못했을 정도였으니 그 상황은 그야말로 안습 그 자체였습니다. 이를 SK가 인수하고 FA제도가 어느 정도 정착되자 현금 트레이드는 눈에 띄지 않았는데 간만에 큰 게 한 방 터지네요. 선수 한 명에 30억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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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은 대통령 부인의 사촌언니가 몇 달간 높으신 분들 닥달해야 겨우 벌 수 있는 돈이다.

제 생각에 이 트레이드는 띠껍지만 받아들여야 할 트레이드라 생각합니다. 이 트레이드는 이미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라는 개양아치 유령기업에 구단 경영권을 넘긴 순간부터 일어날법한 일이었습니다. 어거지로 우리담배에게 엉겨붙었지만 오히려 이미지만 상할 것을 알고 난 후 우리담배도 떠나 버리고 이렇다 할 거대 수입원이 없는 게 히어로즈의 형편입니다. 이장석 대표는 분납금 낼 돈은 있다고 뻐기고 있지만 그럴 상황이었으면 장원삼을 팔지도 않았겠죠.

극단적으로 이야기하면 장원삼 현금 트레이드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는 히어로즈 경영 자체를 접어야 할 상황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두 가지 시나리오가 그려지는데 하나는 히어로즈 팀 자체를 없애고 7개 구단으로 재편하는 것이며 또 하나는 7개 구단이 고통분담하며 히어로즈에 매년 팀당 20억 가량을 지원해서 앵벌이 구단을 끌고 가는 것입니다. 요즘 돌아가는 형편을 볼 때 두 번째 시나리오는 거의 가능성이 없다고 봐야 할테니 7개구단으로의 회귀가 유력하겠죠.

이번 사건은 적자만 보는 한국 프로야구 구조에서 양아치 기업 경영으로는 버텨낼 수 없음을 잘 보여준 사례입니다. 하지만 이 양아치 히어로즈가 싫다고 해서 트레이드가 성사되지 않는다면 당장이 간당간당한 히어로즈를 아주 내치는 꼴입니다. 대기업이 나서서 히어로즈를 사 준다면 좋겠지만 기업주들이 마더 테레사도 아닌데다가 요즘 경제도 뒤숭숭한지라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습니다. 제가 볼 때 이런 상황에서 히어로즈를 인수할 후덕하고 자금력 넘치는 분은 두 분밖에 생각나지 않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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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문선명 본좌께서도 가능하겠으나 이미 축구단이 있는지라...

제가 걱정스러운 것은 이번 일로 히어로즈의 이미지는 거의 끝장이라는 겁니다. 지난 번 미국이랑 통화스왑 협정 체결했다고 명박이가 좋아했지만 사실 그걸 쓰는 순간 한국 외환 빵꾸났다는 거 광고하는 꼴이기에 쓸 수 없듯 이번 트레이드로 인해 자칭 3년간 구단 운영할 돈 있다는 아무도 안 믿는 뻥카 지르던 센테니얼은 거지임이 드러났습니다. 이장석 대표 자기 말로도 스폰서 끊긴 게 이번 트레이드의 가장 큰 이유라는데 경영 이런 식으로 하는 구단에 누가 스폰서 서겠습니까? 이런 기업을 경영진이라 앉힌 KBO의 무개념부터 이 사건의 씨앗은 있었다 봐야할 것 같네요.

어쨌든 현재 트레이드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얍삽한 KBO가 이를 이사회로 넘겨 책임회피에 성공했는데 6개 구단 단장이 반대하니 이미 2/3 반대로 끝이거든요. 지금 타 구단들은 불문율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저는 히어로즈를 어떻게 할지, 프로야구를 어떻게 이끌고 갈지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군요. 삼성이 얍삽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어쨌든 히어로즈는 돈이 심하게 궁하니 선수 파는 것 외에 대안은 없습니다. KBO 이사회가 어떤 대책을 낼 수 있는 상황으로 보이지도 않고요. 우선 이장석부터 자르고 좀 상식적인 경영진을 앉혔으면 하는 생각만 머리를 맴도는군요.

PS. 마지막으로 삼성의 구단 경영 센스에 대한 기호태님의 글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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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듯 짤방은 본문과 좆도 관계 없음
  1. 사실 극렬 야구 안티인 저로선 뭐가 뭔 말인지 전혀 내용을 이해할수 없으나...

    여전히 승환님의 위트는...................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진짜 저런 순간 순간 나오는 위트는 어디서 나오는 겁니까???

    ㅎㅎ
  2. 문본좌께서는 나름 피스컵을 한국에서 유지하려고 돈까지 솓아부우면서 노력 많이 하다가.....결국은 일부 기독교 분들의 저주 기도와 압력에 힘입어 스페인에서 이번 컵대회를 치르네요...

    덕분에 아주 난리가 났습니다...

    레알 마드리드와 첼시까지 토너먼트 출전하질 않나 사우디의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모 팀이 젭알 끼워달라고 막대한 오일 머니를 들고 찿아가질 않나...

    한국 축구팬들은 행복하게도...."티비" 로 봐야해서 행복합니다...

    THX God~
  3. 손윤
    저는 매우 과격한 주장인데요 ... 7구단 ... 사실은 6구단으로 가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이 쓰레기같은 구단들과 犬비오 밥벌레들이 야구의 저변을 완전히 말살시켜놓아서 ... 8구단을 유지할 근거가 앞으로 더욱 더 암담합니다. 단지 6, 7구단으로 구단 감축과 함께 무조건적인 전제가 저변확대를 위해서 ... 초중고 지원과 함께 신고선수는 개쓰레기 제도도 완전히 없애고, 또한 야구던 뭐던 어느 스포츠던 학원 스포츠 본래의 목적으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것을 두고 싶습니다. 이제 8구단 유지할 바탕이 없습니다. 쓰레기같은 작자들이 다 갉아먹었죠 ... ... 흐흐흐 ... 아니면 프로야구 해체하던지 ... ...
    • 2008.11.18 13:01 신고 [Edit/Del]
      사실 저도 꽤 동감합니다. 7구단으로 가면 뭐 수입이야 좀 줄겠지만 지금처럼 끌려 가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네요. 이번 수능 풍경을 보니 한국에 학원 스포츠가 제대로 정착할지는 미지수이지만 강남 아줌마들이 축구, 농구 과외 시킨다는 소식이 한 줄기 희망...(?)
  4. 문본좌님이라면 야구장까지는 그냥 커버 가능할듯 한데...
    그나저나 레알마드리드는 알고 있었는데 첼시라... 후덜덜;;;
  5. 위에서 고조된 긴장감에 저런 짤방이라니...웃지 않을 수 없는 안배십니다.(笑)
    야구선수 거품은 연예인 거품에 비하면 양반이라...관대하게 보는 중입니다.( __);;
  6. 500만 관중과 8개 구단의 신기루만 계속 쫒고있는 듯 한데, 그러게 더 높이 올라가서 떨어지느니 지금이라도 도려낼 건 다 도려내고 깔끔하게 다시 시작하는 게 나을 듯도 해요.

    덧_전 데이타이스트의 스태디엄 히어로(맞나?)를 즐겨했지요. 불꽃 마구와 10할 타자의 대결!!
    • 2008.11.18 17:07 신고 [Edit/Del]
      저는 그래도 안 깨졌으면 하지만 점점 마음이 기우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스태디엄 히어로... 오락실에서는 이유는 모르겠으나 신야구로 불렸던;;;
  7. 카스테라
    잘 지내십죠? 허허.
    저 짤방 캐인상적이네요. RBI 야구를 어렸을 때 좀 한 거 같은데, 그 전 버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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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노동조직 한국프로야구반노동조직 한국프로야구

Posted at 2008. 3. 4. 11:22 | Posted in 정력은국력 체육부
이 글의 목적은 현재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의 구조조정이 합리적이라고 박수치는 네티즌들에게 한국 프로야구가 얼마나 반노동적인지 알리고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의 짓거리가 상도덕에 어긋나는지를 알리는  것이다. 글이 드럽게 기니까 적당히 짧게 끝내고 싶은 분들은 전문 스포츠 블로거 kini님의 글만 읽고 치우는 것도 효율적인 선택이겠다.어쨌든 시간이 많거나 승환오빠, 사랑해요~ 하는 분들을 위해 긴 글을 좀 펼쳐 보겠다.

야구에 관심 없는 분들은 관계 없겠으나 야구 좋아하는 분들의 요 몇 달 간 최고 화제거리떡밥는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라는 종자모를 투자회사였다. 자본금 5천만원에 설립 일 년도 채 되지 않어 연 운영비 200억이라는 야구구단을 인수했으니 당연히 관심이 될 수 밖에. 뭐 홍정욱이같은 베스트셀러 작가가 집안 빨로 언론사 인수하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듯 한국 사회에서는 별로 이상한 일만은 아니다. 솔직히 난 요 놈들 사기꾼이고 KBO는 낚인 고기, 현대 구단은 봉이라 생각했으나 어찌 신기하게 연 백억을 바친다는 스폰서bong도 구하는 등 구단다운 모습을 하나 둘 갖춰가고 있다. 덤으로 담배 회사를 스폰서로 하자는 이야기는 야구 게시판에서 농담으로 오르락거렸는데 정말 현실화 될지는 몰랐다. 역시 세상은 넓고 기업bong은 많다. 참고로 내가 과거 센테니얼에 가지고 있던 시각은
ozu님의 글을 참고하도록.

어쨌든 감독에게 직접 표 끊고 서울로 올라오라거던 구단이 스폰서를 구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이지만 이들의 행보는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화제가 되었던 이슈는 현대 선수단과의 마찰. 박노준 단장바지사장은 취임하자마자 몇몇 고액연봉선수들은 나가야 할 거라는 선언을 하며 선수들과 대립각을 그었고 이에 현대 선수단은 선수단과 만나지도 않고 뭔 개소리냐며 아예 100% 고용승계를 주장했다. 사실 이들도 실제 100%가 가능하리라 생각하지는 않았을 게다. 왜냐면 타 구단도 매년 몇 명씩은 방출하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신인 선수 및 2군 선수가 치고 올라오고 로스터는 한정되어 있으니까. 물론 잘릴 놈은 고액 연봉 노장 몇 명으로 한정될 게 뻔하니 대부분의 선수가 걱정은 않았겠으나 그래도 같이 먹은 밥이 있는데 그들이 잘린다는 게 기분이 결코 좋지 않을 터, 연봉삭감을 감수하며 고통분담하겠다는 명분까지 내세웠다.  

알 사람은 알겠지만 한국은 반노동정서가 강한 국가다. (웃긴 것은 반노동만큼은 아니지만 반기업정서도 강하다-_-) 덕택에 선수들의 고용승계 주장에 네티즌들은 물에 빠진 색히 구해줬더니 보따리 내놓으라 지랄이냐며 함께 다구리를 깐다. 그러나 이런 일 사실 흔해 빠졌다. 기업 인수할 때 구조조정이 있는 것도 흔히 있는 일이지만 동시에 회사 노조원들이 고용승계를 요구하는 일도 흔하다는 것. 이는 개인의 이익을 추구함이 제도의 전제인 민주주의 국가에서 아주 당연한 일이며 노동법상으로도 제3자가 끼어들지 못하는 영역으로 본다.

사실 이 싸움은 시작부터 고용주가 무조건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야구단의 경우 기업과 달리 '명목적'으로는 인수가 아닌 '창단'의 형태이다. 과거 쌍방울을 현대가 인수했을 때도 이와 같은 형태였으나 당시 목적이 '드래프트 지명권' 및 '지역 연고' 때문이었다면 센테니얼의 경우는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고 했던 측면이 크다고 봐야 하겠다. 그런데 센테니얼 이 놈들 미쳤는지 100% 고용승계에 OK 싸인을 내 버린다. 나도 무지하게 놀랐는데 그 전까지 박노준 단장바지사장은 선수단과 제대로 된 협상 의지를 내비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갑작스레 완전 고용승계 보장이라니, 이 놈들이 갑자기 휴머니스트가 된 건지, 로또 삼연속 1등이라도 맞은 건지...

이런 나의 고민은 며칠 후 깔끔하게 사라졌다. 알고보니 프로야구 연봉 최대 삭감폭이  철폐되어 버린 것. 연봉 최대 삭감폭의 철폐라니, 이건 또 뭥미? 고로니 이제까지 한국 프로야구에는 전해 연봉에서 40% 이상을 삭감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었는데 이게 사라진 것. 고로 과거에는 3억을 먹던 선수가 아무리 깎여도 2억 8천은 먹었으나 이제는 이론상으로는 3000만 먹을 수도 있게 된 것이다. 이게 이사회를 통과한 것을 알고서 박노준 단장바지사장은 여유 있게 꽁수를 둔 것. 그리고 최대 80%까지 삭감안을 제시하며 '싫음 나가삼, 갈 데도 없을 거임'이라는 여유 있는 자세를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대해서도 사람들은 연봉 거품 빠진다고 '센테니얼 만세'를 외치며 이제 한국 프로야구도 메이저리그처럼 연봉이 합리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게 현재의 모습이다.

나는 한국 프로야구에 먹튀가 많음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까놓고 이야기 해서 지금까지의 FA 중 실패한 놈들은 수두룩한데 성공한 인간은 정말 소수다. 그런데 이 FA들이 받는 돈이란 적지 않아서 기본이 억이오, 여기에 계약금이라는 괴상망측한 돈까지 얹어주고 있다. FA 계약이 아니더라도 고액 연봉을 받는 이들 중 제 값을 하는 이들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메이저리그는 한 해 못 뛰었다고 연봉이 ㅂㅈ되는 일은 흔하디 흔한 일인데 한국에서는 이런 일이란 찾아 보기 힘들다. 조용히 은퇴하는 인간들은 좀 있는 듯 하지만.

문제는 그럼 이런 먹튀들을 제외한 놈들은 제대로 돈을 받고 있냐는 것. 글쎄다, 이건 정말 그렇게 보기 힘들다. 먼저 한국은 메이저리그처럼 FA가 쉽게 되지 않는다. 메이저리그가 6년간 열심히 뛰면 FA 자격을 주는 데 비해 한국은 무려 8년이다. 긴 인생, 뭐 2년 가지고 쪼잔하게 씹어대냐고 물을 수 있지만 그게 아니다. 우선 한 시즌에 대한 잣대가 한국이 훨씬 엄격하다. 덤으로 군대가 2년이나 잡아 먹는다. 즉 사실상 10년인데 여기에 덤으로 한국은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선수 관리능력이 매우 떨어지는 고로 걔네들이 전성기가 되는 33세 즈음, 즉 한국 프로야구 FA를 맞이하는 때에 이미 노쇠화가 시작되어 버린다. 한 마디로 구단에서도 FA로 선수를 사기에 매우 망설여지는 것인데 이는 지금까지 망해 왔던 FA들이 솔선수범하며 보여주고 있다. 좀 더 자세한 자료를 알고 싶다면 롯데나 LG팬에게 술 한 잔 사주며 물어보면 된다. 덤으로 메이저리그, 일본 프로야구, 한국 프로야구의 FA제도 차이를 알고 싶다면
손윤님의 글을 한 번 참고하도록.

이에 따라 무려 8시즌간, 그것도 거의 풀로 뛰어야만 주어지는 FA는 한국 프로야구에는 이외에는 대박의 찬스가 없다. 즉 연봉 책정은 어디까지나 구단의 손에 있지, 선수에게 있지 않다. 물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연봉조정제도라는 놈이 존재한다. 이 제도는 FA가 되기 전 구단에 처신이 맡겨진 선수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존재하는 제도로 선수와 구단이 끝내 연봉 협상을 이뤄내지 못할 경우 양측의 제시 연봉을 연봉조정위원회에 제시, 이 중 합리적인 연봉을 선택하는 제도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 연봉조정위원회가 KBO 맘대로 짤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구단의 손을 든다는 것. 이미 1984년 전두환 정권 때부터 존재한 이 제도에서 선수가 승리한 것은 내 기억으로 2002년 유지현 선수가 유일하다. 더군다나 이것조차 이병규에 대한 연봉조정위원회의 꽁수를 언론서 무마하기 위한 술책이라는 이야기가 넘친다. 기억으로 이병규가 협상용으로 블러핑 때린 연봉을 제시 연봉이랍시고 그대로 구단이 제출한 개꽁수였는 듯... (언제나 그렇듯 이 블로그는 주인장의 기억에 의존하기에 온갖 오류가 난무함을 양해 바란다)

이처럼 선수들은 구단과의 협상에서 무지하게 불리하다. 정말 끔찍하리만큼 말이지. 어차피 프로야구 시장 자체가 개방형 모델이 아니다. g-market처럼 아무나 입주하고 그 중 싼 상품을 고르는 게 아니라 입주하려면 입주금(KBO 가입금)도 내야 하며 각 구단으로부터 승인도 받아야 하며 이후 거래(트레이드 및 연봉 책정)도 규정을 따라야 하는 등 온갖 제약이 뒤따른다. 물론 이러한 폐쇄형 모델이 무조건 안 좋은 건 아니다. 잘 짜놓은 폐쇄형 모델은 그 나름의 안정성을 부여한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수익금 분배 제도를 통해 적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small market 구단을 생존시키기까지 한다. 이 부분의 자세한 이야기는 역시
손윤님의 글을 참고하자.

그러나 한국의 경우는 위에서 보았듯 1. FA가 되기까지 더럽게 험난하며 2. FA가 되기 전까지 연봉에서 불이익을 감수할 수밖에 없으며 3. 여기에 추가로 FA에 대한 보상이 장난 아닌지라 FA가 되어도 어지간한 실력으로는 큰 돈 만지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전 해 연봉 450%를 갖다 바치라면 삼성, 롯데, LG 등 정신나간 구단을 제외하고는 쉬운 일이 아니다.

자, 지겨운 이야기 그만두고 다시 초반으로 돌아가 보자. 한국에 먹튀들 많다. 그런데 그 먹튀들이란 선수가 되기도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이렇듯 불공평한 입장에 놓인 상황 속이기에 최고급 활약을 계속해서 구가해야만 얻을 수 있는 지위가 바로 그 먹튀들의 지위이다. 연봉액이 낮아지며 차츰 해당 연봉대의 선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미국과 달리 한국 연봉에 양극화가 심한 것은 이 때문이다. 연봉을 합리화하자는 주장은 좋다. 그러나 연봉 합리화를 운운한다면 구단에 유리하도록 고액 연봉자의 연봉을 삭감함과 동시에 사실상 노예계약에 얽매어 있는 다수 선수들의 연봉을 상승시킴이 옳다. 정확히 말하면 이득을 보는 선수 뿐 아니라 손해를 보는 선수들도 시장 가격으로 만들어 주어야 한다.

이쯤 되면 나오는 이야기가 구단은 이미 적자를 충분히 보고 있다는 것. 고로 자신들은 더 이상 연봉으로 돈 낭비할 여유가 없다는 게다. 사실 구단이 쓰는 돈 중 가장 큰 부분을 연봉이 차지하고 있음은 사실이다. 그러나 여기서 질문 하나, 대체 누가 그 돈 쓰라고 했나? 오버페이, 오버페이 하지만 그 돈을 지른 것은 어디까지나 구단이다. 한 마디로 그들은 오버페이라 말할 자격이 없고 정말 그들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했다면 돈을 쓰지 않았어야 한다. 일류 에이전트들은 블러핑을 무지 잘 친다. 이에 대해 누가 그딴 가격에 사냐고 사람들은 욕하지만 한 구단만 걸려들면 그게 시장가격이고 합리적 가격이 되어버린다. 사실 지금까지 자신들이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돈 팍팍 써제끼다가 갑작스레 선수들의 연봉을 문제 삼는다는 것은 뭔가 어불성설인 것 같다. 참고로 합리적 가격에 대한 생각은
inuit님의 글을 참고하였음.

이제 슬슬 마무리를 지어야겠다. 나는 이러한 이유로 연봉 최대 삭감폭 폐지가 가뜩이나 여러 불리한 조항에 얽매인 선수들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한다고 생각한다. KBO에서는 상한폭 폐지가 없다는 주장으로 맞서지만 이는 상황이 다르다. 주식하는 친구들이 자주 하는 이야기가 10% 오르고 10% 내리면 결국 본전 이하라는 것. 더군다나 이는 그 액수가 클수록, 그리고 비율이 높을수록 더욱 잃는 정도가 크다. 한 마디로 숫자 장난이라는 것. 게다가 연봉이 높은 비율로 오르는 선수들은 대개 신인급이라 실제 상승액은 그다지 높지 않은 데 비해 깎이는 선수들은 노장급인지라 고액에서 깎인다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을 듯하다. 굳이 고액 연봉자가 귀찮다면 일본 프로야구처럼 선수들의 연봉 정도에 따라 연봉 삭감폭 제한을 달리하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물론 일본은 연봉 1억엔 이상의 선수가 40%, 이하의 선수가 25%인지라 한국 프로야구보다 훨씬 괜찮은 환경이라는 것도 참고했으면 좋겠고.

사실 한국 프로야구 운영 비용을 줄여야 함은 피할 수 없다. 나는 쌍방울 레이더스의 마지막 팬으로 프로야구에 별 관심을 갖지 않는 편이지만 그래도 스포츠가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희열을 안겨주는지 정도는 충분히 경험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기업은 bong이 물론 우리담배는 bong이지만 아니다. 프로 스포츠는 수익을 내야만 한다. 광고효과를 이야기하는데 광고효과까지 고려해도 여전히 프로스포츠는 적자 놀이다. 기업들이 욕 먹을까봐 빠져나가지 못한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이는 적극적 사고로 수익 창출을 꾀해야지, 무조건적인 비용 삭감에 얽매어서는 안 된다. 물론 필요한 부분은 과감한 구조조정을 해야 하지만 FA와 용병 폐지 등으로 경기의 질을 낮추면서까지 비용 삭감에 얽매이는 것은 정말 공멸로 향하는 길과 다름 아니다. (
관련기사) 이거 뭐, 농구대잔치 보고 싶다는 것도 아니고...

이제 구단들도 선수들의 목을 조르는 카르텔을 벗어날 때가 되었다. 세계를 무대로 누비는 기업이 하청업체 모가지 조를 때가 아닌 자기 경쟁력을 높일 때 성장하듯 프로야구 구단도 타 구단보다 더 효율적이고 더 고객 친화적일 때 팬을 얻고 수익을 키울 수 있지, 선수에 불리하고 구단에 유리한 제도만을 취하려다가는 단기적 이익은 가능할 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불이익을 겪을 수밖에 없다. 윈윈이 가능하다는 풍요의 심리로 파이를 키워야지, 현재 파이를 조금이라도 더 취하려는 사고로는 영영 적자를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이게 주제에 벗어난 소리로 여겨진다면 한 가지는 분명히 했으면 한다.
비록 이익이 나지 않더라도 지켜야 할 최소한의 상도덕이 있다는 것이다.
  1. 열심히 읽었습니다. ^^;;;; 야구장에는 지금까지 2번정도 가본 것 같습니다. ;;;;;; 사실 경기는 야구가 축구보다 더 재미있는데... 웬지 야구는 한물 간 느낌입니다.
  2. 부산갈매기.. 이전에 야구팬(;;)이지만 요즘 야구 돌아가는거 보면 참 슬픕니다.
    안그래도 야구팬이 점점 줄어가고 있는 듯한데...(위에님 처럼 한물갔다는 소리 들으면 진짜 슬퍼요.ㅠ.ㅠ)
    그래도 전 야구가 좋아요.
    같은 날에 우리나라가 월드컵 결승전 : 롯데 PO 하면 무조건 야구 ㄱㄱㅅ인데.....
    쩝쩝..
  3. 과객
    오늘도 글 잘읽고갑니다.
    요새는 시사에대한 여러사람의 의견을 접하기 힙드네요
  4. 비밀댓글입니다
    • 2008.03.06 18:26 신고 [Edit/Del]
      재미있는 추측이네요. 하지만 저는 하일성과 신상우가 일머리가 그다지 뛰어나지 않다고 생각하기에 -_- 동의가 힘드네요. 어쨌든 지금까지 꽤 성공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은 신기합니다. 봉이 많기는 많은 듯...
  5. 그렇지 않아도 ... 연봉 문제나 그와 연관된 부분을 포스팅할 생각이었는데 ...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6. 민트
    아..모르겠다. 그냥 한화 이글스 이번엔 우승해라. 빠샤!?
  7. mike
    읽은 사람중에
    1. ""어쨌든 시간이 많거나"". 2. ""승환오빠, 사랑해요~"" 의 비율이 궁금해집니다.


    아무튼 1번인 저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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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의 현대 인수가 반가운 이유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의 현대 인수가 반가운 이유

Posted at 2008. 1. 30. 22:25 | Posted in 정력은국력 체육부

유니콘스 야구단을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라는 외국계 투자 회사가 인수했다는 것에 대해 왈가왈부가 많다. 초장부터 문제가 많은데 우선 얘네들에 대한 신뢰인데 당최 뭐해먹는 회사인지 알기 힘들다는 점이다. 한국지사는 고작 6개월 전 설립되었고 자본금이라고는 5천만원. 더군다나 이 놈들의 시애틀 큰손(?)이라는 모회사는 구글조차 찾지 못한다. 주변 사람에게 물어보니 원래 펀드가 그렇다고 하다만… 한국대표라는 양반도 무슨 회사를 여기저기 옮기며 대표가 되었는지 분명 집안 좋은 양반인 것 같기는 하나 기업내용에 대해 제대로 설명은 않고 웬 집안 등을 강조하는 것 등 분위기를 볼 때 KBO도 얘네 종자를 모르는 듯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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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돈 많은 듯하니 잘 보여야 할 듯...

덤으로 단장으로 박노준을 뽑고 이야기하는데 첫날부터 하는 이야기가 별 신뢰가 안 감. 사실 전임 정재호 현대 단장은 프로야구에서 손꼽히는 단장, 안 그러고서야 돈을 쏟아붓지도 않는데 그토록 우승을 잔뜩 했겠는가? 물론 단장이 팀 운영결정권을, 감독이 전략 전술을 확실히 역할분담하는 미국과 달리 한국은 단장과 감독의 역할이 좀 애매한 면이야 있겠지만 십년간 가격대 성능비에서 현대보다 훌륭한 운영을 한 팀은 없을 듯. 이에 반해 박노준은 첫날부터 연봉삭감이나 전지훈련 안 가는 등의 이야기를 하는데 예상한 수순이기는 하나 처음부터 사기 꺾는 발언이 장난이 아님. 물론 단장은 사실을 전할 수도 있지만 팀 분위기나 언론 보도도 생각해야 하는데 말이지. 덤으로 박노준이 레전드 비슷하게 여겨지고는 있으나 사실 그의 해설은 역사상 최악의 아마츄어 해설이라는 악평이 넘치는 형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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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빼고 성공한 게 별로 없어서인지 불안불안...

덤으로 제대로 된 수익모델 제시도 없다. 몇 개 사 스폰서를 사실상 구했다 하지만 이게 얼마나 돈을 끌어 모을 수 있을지 미지수고 또 이 놈들도 정말 뛰어들지도 알 수 없음. 지금까지 KBO가 사기 당한 게 한두번도 아니고… 프로야구 홍보효과 낮은 것은 개나 소나 다 아는 것인데 뜻대로 잘 되리라 보기는 힘듦. 더군다나 타 구단이 ㅂㅈ이라서 적자 계속 보는 게 아닌데 과연 단기간 내 흑자구조로 전환할 수 있을지는 의문. 아무리 서울 목동으로 홀로 진입하는 유리한 조건 받아먹었다지만 애초에 관중 수익이 그리 높지 않은 게 한국 야구인지라 뜻대로 잘 될지 모르겠다. 유니콘스가 그렇게 고정팬이 높은 구단도 아니고. 까놓고 이야기해서 현대의 연고지 옮겨대는 캐삽질로 제일 적을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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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예상도, 어쨌든 유니폼의 광고판화는 분명할 듯... 기타 후보로는 순복음교회, 허경영 등...

그래도 좋다. 나는 단지 8개구단 유지 이상으로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의 입성이 맘에 든다. 왜냐면 얘네들은 어떻게든 흑자 뽑아내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얘네들이 앞으로 취할 행동은 둘 중 하나일게다. 스폰서를 흑자 모델로 전환시켜 구단 소유권을 통해 장기적 수입을 갖거나 아니면 적자를 보더라도 구단가치를 높여 팔거나. 어쨌든 지금까지 있어왔던 구단처럼 손해보면서도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구단운영하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사람들이 쉽게 착각하고 있는 게 있는데 구단주는 자선사업가가 아니라는 점이다. 삼성이 아무리 사고를 많이 쳐도, 롯데가 성적 때문에 불매운동 소리까지 들어가며 비싼 야구단을 돌려야 할 의무는 없다. 지금까지 프로야구는 말도 안 되는 적자구조를 떠안고 살면서도 팬들 등쌀에 맘대로 빠져나가지도 못하는 계륵과 같은 상황 속에 있었다. 그러나 이번 신생팀은 그러한 부담에서 애초에 제외되어 있다. 어떻게든 수입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이들이 프로야구에 새로운 나아갈 길을 조금이나마 보여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1. 웬 드보잡이지 하면서 걱정이 되지만 한편으론 기대가 큽니다. 얘들이 성공하였을 경우에 기업들의 광고판으로만 존재하는 울나라 프로스포츠 판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지 않을까 해서요.
    사실 프로야구의 가치를 떨어트린 주범은 각 구단의 기업들이죠. 적자를 줄여서 말해도 시원치 않을 판에 오히려 맨날 앓은 소리만 하고 구단을 운영하는 것이 전혀 매리트가 없다는 듯이 얘기하고 있으니요. 상식적으로 발을 빼고 싶고 넘기고 싶다면 최대한 포장을 해서 넘겨야 할건디 이건 뭐 오는 손님한테 이 제품을 아무런 가치가 없다면 쫓는 형국이니요. 말씀하신대로 얘들은 기업인디 마냥 돈만 쳐박고 아무런 이득이 없는 이 짓을 단순히 팬들의 등쌀 때문에 얘들이 억지로 계속하고 있다라는 생각은 안 들구만요. 기업이 어떤 애들인디..다 뽑아 먹는 거이 있으니 한다고 봅니다. 구단이 앓은 소리하는 것은 수출 운운하며 기업이 어렵다며 각종 규제 등을 철폐하여 더 많은 이득을 얻으려고 하는 것과 어느정도 비슷한 것 같구만요.

    추신수: 롯데에센 오히려 1등을 원하지 않는다 적당히 잘해주길 바란다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디 고개가 끄덕여지더만요. 그거이 오히려 지들한테는 이득일지도 모르죠.
    • 2008.02.01 02:37 신고 [Edit/Del]
      그런데 정말 기업이 그런 입장이기는 합니다. 하다못해 KBO조차 야구단 운영할 돈으로 다른 짓 하는 게 홍보효과가 높음을 대놓고 인정할 정도거든요. 그보다 웃기는 점은 자기들이 그렇게 돈 뿌려 놓고서는 선수값이 비싸다고 우기는 점이 아닐까 합니다. ^^

      ps. 롯데는 사실 돈 많이 쓰고 하는데... 일단 전 강병철 좀 잘랐음 했는데 아마 내년부터는 나아질 것 같습니다. 로스터가 그리 떨어지는 팀은 아니니까 말이죠.
  2. 낙타등장
    오랜만에 등장!! ㅋㅋ
    야구는 잘은 모르지만,,, 암튼..STX가 인수하려다가 안한 곳이라서 감회가 새롭군 ㅋㅋ
    야구 인기나 높아졌음하오...
    그나저나 요즘 야구는 정말 재미 없던데
  3. 어렸을 땐 야구 참 많이 했고, 좋아했었죠. 요즘엔 야구에 덤덤합니다만 현대 문제는 시끄럽더구만요.
    8개 구단 체제가 유지 되는 건 다행이라 생각하나, 원체 듣보잡이 팀을 인수해 불안불안하네요. 상식과 법을 초월하는 일이 수시로 일어나는 곳이 이 땅인지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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