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책방과 주목의 분산헌책방과 주목의 분산

Posted at 2009. 3. 2. 10:07 | Posted in 불법복제 통신부
책 좋아하는 사람이 대개 그렇듯 나도 헌책방 나들이를 꽤 좋아하는 편이다. 여기에 대해 사람들이 꽤 다양한 이유를 댄다. 책 냄새부터 시작해서 현재 절판된 책을 찾을 수 있고 분위기가 좋다, 예상치도 못한 전혀 엉뚱한 책을 만날 수 있다 등등...

이런저런 이유가 공통적으로 들어가겠지만 마지막 이유만큼은 누구나 공통적으로 적용될 듯 하다. 이는 일반 서점과의 비교를 통해 쉽게 드러난다.

알다시피 한국에서 살아남는 책은 극소수다. 시류를 잘 탄, 혹은 좋은 편집자를 만난 베스트셀러와 일부 스테디셀러. 그나마 이 일부 스테디셀러조차 앞서 언급한 베스트셀러들과 겹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외의 경우라면 늦게서야 빛을 보는 케이스인데 이조차도 어떠한 계기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얼마 전 새뮤얼 헌팅턴 옹이 서거하자 문명의 충돌이 다시금 빛을 보게 되었고 경제전문가(...) 이명박 옹이 대통령이 되자 신화는 없다(정말 없었다...) 및 청계천은 미래로 흐른다... 등의 책이 팔려나간 게 그 케이스이다.

이러한 책들이 잘 팔리는 이유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서점에서의 지원이 들어가기 때문이기도 하다. 대형 서점의 책 배치는 언제나 일정하다. 영풍문고를 예로 들면 들어가자 마자 가장 시류를 잘 따르는 잡지 코너가 눈에 들어온다. 다음으로 들어오는 것은 베스트셀러 소설들과 인기 작가의 에세이, 혹은 수필인데 이들은 할인 및 이벤트까지 곁들이며 사람들을 유혹한다. 각 코너마다도 어떠한 테마를 정하여, 혹은 베스트셀러라는 이름 하에 일부 서적이 책꽂이가 아닌 테이블 위에 책 전체가 보이도록 진열되어 있다. 책꽂이는 사실상 눈에 거의 들어오지 않는다. 찾는 사람만 찾는 책일 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작은 서점의 경우는 더욱 심해서 대형 서점에서 눈에 쉽게 들어오는 책 외에는 찾아보기도 힘들다. 온라인 서점도 사실상 마찬가지로 메인에 들어오는 책, 이벤트를 활성화한 책 이외에는 역시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리고 그것조차도 겹쳐져 있다. 인기와 리뷰의 숫자 등도 판매량을 따라가고 그것이 피드백을 이루며 집중은 더욱 집중된다. 결국 우리는 대형 서점을 가건, 작은 서점을 가건, 온라인 서점을 가건 이들의 배치 시스템이 비슷한 이상 동일한 책에 눈길이 가게 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헌책방은 이러한 배치의 알고리즘을 완전히 부숴버린다. 헌책방은 그 특성상 어떠한 일부의 책을 강조되게 배치하기 힘들다. 물론 그들도 약간의 노력은 하기에 고서는 대개 눈에 들어오기 힘든 가장 아래 칸이나 가장 위 칸으로 배치하고 비교적 잘 팔리는 책들은 중간쯤에 배치하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책 전체를 드러나게 할 수 있는 테이블이 없는 이상 그 차이는 미미하다.

뿐만 아니라 헌책방도 상대적으로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가 많을 수밖에 없지만 그 차이는 대형서점이나 소형서점처럼 압도적이지 않다. 더군다나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가 팔려 나갈 때마다 일반 서점처럼 그것을 충원할 수 없기에 차이는 더욱 적어진다. 때문에 우리는 헌책방에서 일반 서점과 달리 전혀 다른 책들의 배치를 맛보게 되고 새로운 책과의 만남을 가지게 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 밖에도 헌책방에 존재하는 책은 한 번이라도 팔려나간 책이라는 것, 그리고 어느 정도 애서가가 가지고 있던 경우가 있다는 점 등이 헌책방에 존재하는 책을 더욱 다채롭게 만든다. 이러한 점들의 혼합은 헌책방을 적어도 일반서점보다는 매력적인 책을 만날 확률이 높게끔 만든다.

최근 웹을 보며 헌책방을 떠올리게 된다. 내가 바라보는 웹은 무가지에 가깝다. 무료이며 어디를 가도 별 차이가 없다. 이는 각 사이트들이 콘텐츠를 선택하는 알고리즘에 있어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수동으로 콘텐츠를 배치, 선별하는 editor's pick 조차도 그러하다. 네이버 뉴스캐스트를 돌려 보면 이들이 웹을 브랜드 강화의 수단보다 낚시질의 공간으로 생각하지 않느냐는 생각이 절로 떠오른다.

블로고스피어라고 크게 다를 바 없다. 예전에 블로거뉴스와 연예 블로거에 관련해 비판한 적이 있는데 어떠한 어뷰징이 작용하는지, 혹은 에디터의 배치가 이러한 결과를 이끌어내는지, 순수한 대중의 관심이 창출한 결과물인지는 알기 힘들지만 어느 블로고스피어를 가도 - 각 사이트의 특성에 따라 그 소재의 차이는 있지만 - 큰 차이가 없다. 마치 대형 서점, 소형 서점, 온라인 서점 어디를 가도 우리의 눈에 들어오는 책은 그러하듯이.

그렇다면 이러한 구조를 바꿀 수 있는 알고리즘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그리고 과연 지금 상황이 사람들을 집중시키는 데도 최선일까? 전자에 대한 답은 모르겠지만 후자는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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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일전에도 이야기했지만, 블로그에서 볼 수 있는 대부분의 글이 분야 불문하고 보도자료급에 불과한 이유는 돈을 들이지 않고 쓰기 쉬우면서, 또한 사람들로부터 아무렇지도 않게 추천(그럴듯 하게 보인다는 의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은 아닐지 싶습니다.
    • 2009.03.02 10:49 [Edit/Del]
      덧붙이면, 결국은 2002년을 전후로 해서 기존 권위에 대한 부정이 시도되었는데 ... 이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문제는 기존 권위 중에서 진짜/가짜를 가리는 수준이 아니라 문제는 무조건적으로 부정한 후에 자신들을 권위로 격상시키는 짓거리를 하고 있다는 것과도 연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포츠로 국한한다면 ... 이거 누워서 침뱉기이지만(저도 그렇다는 말입니다) ... 스포츠 신문이나 그 기자를 찌라시니 찌라시 종사자니 뭐니 한껏 비웃으면서도 그 찌라시나 찌라시 종사자보다도 못한 쓰레기를 만들고 있는 것을 예로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국 글에 '일상'이 없기 때문입니다.
    • 2009.03.02 19:53 신고 [Edit/Del]
      보도자료급이라는 문제보다 여기에 적당히 대중의 구미에 파묻히는 의견 중심이란 게 더 문제가 아닐까 하네요. 뭐, 표현의 차이인 듯 보이지만서도...

      자신을 격상시키려는 이들은 기존 권위에 대한 부정 때문이라기보다는 단순히 이익이나 주목에 대한 선망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이들이 누리는 것이 어차피 장기적인 존경이라기보다는 단순한 유입량 증대 정도이니까요.

      마무리로 손윤님 정도면 박동희 기자님도 인정하지 않으셨습니까 ㄷㄷㄷ
  2. 헌책방과 블로그의 묘미는 역시...

    뒤지다보면 내 입맛에 맛는 책이든 정보등을 구할 수 있는

    매력 때문이 아닐까요? ㅎㅎ
    • 2009.03.02 19:54 신고 [Edit/Del]
      사실 좋은 블로그를 발견했을 때의 묘미는 결코 좋은 책을 발견했을 때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만 점점 그게 힘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아직은 좋은 블로그를 드러낼 시스템이 많이 부족한 듯 합니다. 저는 주변 분들의 추천에 의지하고 있는 정도이고요.
  3. 대형서점에서 잘 보이는 곳에 '누워있는' 책이 되기 위해서는 출판사가 마케팅비를 써야 되지요.. 다 돈돈돈..
  4. 부박한 세태 속에서는 근성이나 함양하는게 좋다는.. ㄲㄲ
  5. 블로그도 돈 쓰면 좋은 자리 좀 배치 될 수 있나요?
    저도 블로그 좀 팔아보고 싶어서요.
    아, 돈이 없군아 OTL
  6. 전 헌책방을 이용하는 이유가 책 하나하나에 사연이 있기 때문인데..
    가끔 책안의 메모를 보거나 접어놓은 페이지를 보거나.. 혹여 쪽지가 있을때도 있고..
    그런걸 보면 비단 나와 책이 아니라 여러사람과 연결되어 있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아질때가 많습니다... 글과는 좀 거리가 있군요..ㅋㅋ
  7. 남들이 많이 아는 책보다 잘 모르는, 나만의 책을 찾을 때가 기분이 좋습니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산책을 하지요. 저는 정말 도서관에 있습니다.
  8. 비밀댓글입니다
  9. 민트
    저도 알라딘에서 중고 책 산 적 있는데요, 좋네요. 근데 알라딘에서 수수료로 엄청 떼어먹는다고 하네요. 잘 고르면 좋은 상태의 좋은 책도 많아 제 입장에선 괜찮음.
  10. Favicon of http://jpod.tistory.com BlogIcon j
    수령님과 공감점을 드디어 찾았네요 - 헌책방에 가본적은 없지만 좋아하는 1인...
  11. 돈만 있으면 돈 벌기 어렵지 않다니까요.
    그나저나 헌책방을 사랑하는 '수령님'이라니. 멋집니다, 어색하지만. 흠흠.

    덧_그저 대학교란 곳에 느즈막히 들어왔을 뿐입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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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선녀와 나무꾼 vol.221세기 선녀와 나무꾼 vol.2

Posted at 2008. 10. 11. 22:56 | Posted in 수령님 자작소설
21세기 선녀와 나무꾼 vol.1에서 이어짐


사냥꾼 : 절대 넘기지 못하겠다는 거구랴.

나무꾼 : 아직까지 못 알아 먹다니, 반복 학습이 중요하긴 중요하구려.

사냥꾼 : ......

나무꾼 : 하긴 외환위기 일으킨 놈들한테 몰표를 몰아준 국가에 기억력을 요구하는 게...

사냥꾼 : -_-......

나무꾼 : 돌아가시오...

쿵! 쿵! 쿵! 쿵!


사냥꾼 : 계속 버틴다면 무단 벌채로 고발하겠소! 대한민국은 법치국가! 그리고 이 곳은 보호지역이오!

나무꾼 : 그 보호지역에서 밀렵하는 당신도 참 대단한 인물이외다.

사냥꾼 : -_-......

나무꾼 :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욕하는 것을 보니 꼭 사이버 모욕죄 만들려는 MB가 떠오르는구랴.

사냥꾼 : 그러지 말고 협상을 합시다.

나무꾼 : 가진 건 있소?

사냥꾼 : 없소.

쿵! 쿵! 쿵! 쿵!


사냥꾼 : 이봐! 말을 끝까지 들으라고!

나무꾼 : 미안하지만 나도 자본주의 하에 살아가는 인간이오. 기브 앤 테이크 아니겠소?

사냥꾼 : 가진 건 없지만 줄 수 있는 것은 있소.

나무꾼 : 저기...

사냥꾼 : 후후후, 무엇인지 궁금하오?

나무꾼 : 말의 논리가 엉망진창인데 혹시 초등학교는 제대로 다니셨는지...

사냥꾼 : -_-......


나무꾼 : 산에서 불법 밀렵만 하느라 잘 모르셨나 본데 최근 의무교육이 고등학교까지로 확대되었소.

사냥꾼 : 나도 배울만큼 배운 사람이오! 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토익도 900이란 말이오!

나무꾼 : 요즘 취업난이 심하긴 심한가 보구랴, 그런 사람이 밀렵이나 하고 있으니...

사냥꾼 : -_-......

나무꾼 : 참고로 내년 취업은 더 힘들다 하오. 밀렵 관두고 걍 원서나 쓰쇼.

사냥꾼 : ......


사냥꾼 : 여하튼 거래를 합시다. 내 그대에게 엄청난 정보를 주리라.

나무꾼 : 당신 혹시 소망교회 다니는 강부자요?

사냥꾼 : -_-......

나무꾼 : 아니면 사절.

사냥꾼 : 땅이나 돈보다 더 좋은 것을 주겠소.

나무꾼 : 땅이나 돈보다 더 좋다면... 여자라도?

사냥꾼 : 그렇소. 여자를 드리겠소.

나무꾼 : 이보오, 말하는 사슴 하나 팔아 먹으면 여자 하나 못 사겠소? 스타킹 내보내도 당장 300은 벌겠는데.

사냥꾼 : -_-......


나무꾼 : 돌아가시오... 본인은 정준하와 매우 친한지라 어지간한 업소는 꾀고 있소이다.

사냥꾼 :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여자를 드리겠소.

나무꾼 : 김태희?

사냥꾼 : 후후후... 그 정도로 입에 차겠소? 내 선녀를 드리리다.

나무꾼 : 선녀!

사냥꾼 : 그렇소.

나무꾼 : 선녀라고?!

사냥꾼 : 그렇소. 이제 슬슬 구미가 땡기지 않소?


나무꾼 : 청량리에 정신과가 하나 있소.

사냥꾼 : -_-.......

나무꾼 : 이왕 가는 거 강만수 손 꼬옥 잡고 가오.

사냥꾼 : 진짜요!

나무꾼 : 이명박까지 함께 한다면 내 황우석빠처럼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따가 가실길에 뿌리오리다.

사냥꾼 : 진짜라니까!!!

나무꾼 : ......


사냥꾼 : 바로 오늘 삼 년에 한 번씩 선녀가 하늘에서 오는 날이오.

나무꾼 : 음... 어디로?

사냥꾼 : 바로 저기 저 쪽 산에 있는 샘으로 오오.

나무꾼 : 정보 고맙소. 꼭 가 보리다.

사냥꾼 : 이봐! 정보를 줬으면 사슴을 줘야 할 거 아냐!

나무꾼 : 준다고 말 안 했는데...?

사냥꾼 : -_-......

나무꾼 : 그렇게 억울하시다면 내 나무 껍질이라도 드리리다. 아이들과 함께 고아 먹으시오.

사냥꾼 : 그런 걸 먹는 놈들이 요즘 세상에 어디 있어!

나무꾼 : 북한.

사냥꾼 : -_-......

나무꾼 : 인간에게는 무한한 잠재력이 있소. 여하튼 이야기 잘 나누었소. 이만...


사냥꾼은 나무꾼에게 활을 겨누었다.

그리고 사냥꾼은 사슴을 가지고 유유히 산에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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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 정말 센스 최고십니다.
    한참 웃다가네요.
    그동안 보고만 가다가 처음으로 덧글 남겨봅니다. ㅎ
  2. 어리민쯔
    오밤중에 한참 웃었잖아요! ;_;
    자 이제 블로그에서만 놀지 마시고 책을 한 권 내시는 겁니다...
  3. 결국은 강도가 되었군요..;;
  4. ㅋㅋ 한참 웃었습니다. 저도...ㅎㅎㅎ
  5. 이글을 보고 웃을정도면 순수하지는 않은것 같아요 ~_~
    진짜 재밌어요 >_<..< 학교서버들어가려다가 블로그에 또 들어오게되는 1人ㅠㅠ
    • 2008.10.13 00:01 신고 [Edit/Del]
      언제부터 순수가 욕이 되는 시대가 되었는지...
      참고로 저 위에 분은 여고생으로 추정되는데 이상한 경쟁 의식 느낄 필요는...;;;
  6. 역시나 그냥 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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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선녀와 나무꾼 vol.121세기 선녀와 나무꾼 vol.1

Posted at 2008. 10. 3. 22:00 | Posted in 수령님 자작소설
나무꾼 : 아... 쓰바... 요즘 날씨가 이상해서 봄, 가을은 어디 가고 여름이랑 겨울만 있고...

쿵! 쿵!

나무꾼 : 이게 다 뽑을 거 다 뽑아 먹고 규제 걸어대는 양키 새끼들 때문이여...

쿵! 쿵!

나무꾼 : 거기다가 중국에서 왠 이상한 매미 새끼들은 날아들어...

쿵! 쿵!

나무꾼 :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더니 졸라 안 넘어가네...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나무꾼 : 이래도 안 넘어가냐!!!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사슴 : 아저씨!

나무꾼 : ???

사슴 : 아저씨, 도와주세요, 사냥꾼이 저를 쫓아 와요!

나무꾼 : 얼씨구? 사슴이 말을 다 하네...

사슴 : -_-......

나무꾼 : 이름이 뭐냐?

사슴 : 밤비요.

나무꾼 : 얼라리, 꼴에 이름은 영어?

사슴 : -_-......

나무꾼 : 요즘 환율도 오르고 주가도 떨어지고 죽겠는데 너라도 좀 팔아 먹어야겠다.

사슴 : =ㅂ=!!!!!!!

나무꾼은 사슴을 밧줄로 묶어 나무덤불 속에 던져 넣고 다시 나무를 하기 시작했다.

쿵! 쿵! 쿵! 쿵!


사냥꾼 : 여보시오, 여기 혹시 사슴 한 마리 못 봤소?

나무꾼 : 사슴이오?

사냥꾼 : 네, 사슴이오.

나무꾼 : 사슴이라면...

사냥꾼 : 못 보셨나 보군요...

나무꾼 : 혹시 저기 덤불 속에 있는 말 하는 사슴 말이오?

사슴 : -_-......

나무꾼 : ......


사냥꾼 : 고맙소.

나무꾼 : 준다고는 안 했소.

사냥꾼 : -_-......

나무꾼 : 어쩌겠소, 이게 다 천운인 것을...

사냥꾼 : 부탁이오. 집에서 홀어머니와 아이들, 마누라가 굶고 있단 말이오. 

나무꾼 : 그건 댁 사정이고.

사냥꾼 : -_-......

나무꾼 : ......

쿵! 쿵! 쿵! 쿵!


사냥꾼 : 그렇다면 내게 파는 것은 어떻소? 내 값은 후하게 쳐 드리리라.

나무꾼 : 어머니와 아이들이 굶고 있다면서 꿍쳐 놓은 돈은 꽤 있는 모양이구랴.

사냥꾼 : -_-......

나무꾼 : 행색을 보니 월가의 큰 손마냥 대형 사기꾼은 아닌 듯 한데...

사냥꾼 : 미즈사랑이 있지 않소.

나무꾼 : -_-......

사냥꾼 : 요즘은 이자면제 기간도 있더이다.

나무꾼 : 미안하지만 미즈사랑은 여성 전용이오.

사냥꾼 : -_-......


나무꾼 : 고자로 보지는 않았는데 실망이오.

사냥꾼 : 그 무슨 망언이오. 고자가 어찌 마누라에 아이들까지 있겠소?

나무꾼 : 긴 세월 속고 살았구랴.

사냥꾼 : -_-......

나무꾼 : 지금 집에 가 보시오. 이상하게도 신발은 한 짝이 있는데 다리는 넷이 있을 것이오.

사냥꾼 : 내 아내는 정결하오! 절대 낯선 남자와 놀아날 리 없소!

나무꾼 : 그건 댁 생각이고.

사냥꾼 : -_-......

나무꾼 : 정말 재수가 없으면 낯선 여자와 놀아날 수도 있소.

사냥꾼 : 당해 보셨나 보구랴.

나무꾼 : 그런 건 아니고 야동을 통한 간접 경험이 풍부하오.

사냥꾼 : -_-......


나무꾼 : 검색어 필요하오?

사냥꾼 : 무슨 망발이오! 난 그런 거 안 보오!

나무꾼 : 일단 보면 헤어날 수 없을 거외다.

사냥꾼 : -_-......

나무꾼 : 내가 어릴 때 그 짓거리 안 하고 공부 했으면 지금쯤 서울대 수석 입학했을 게요.

사냥꾼 : 어지간히 딸만 잡고 살았나 봅니다. 서울대 수석 입학과 나무꾼의 차이라니...

나무꾼 : -_-......

사냥꾼 : ......


나무꾼 : 여하튼 미즈사랑이 아니라 러쉬앤캐쉬라도 21세기에 활 들고 사냥한다는 양반에게 대출을 해 줄 것 같지는 않소이다. 고이 돌아가시오.

사냥꾼 : 그럴 수는 없소! 저 사슴은 원래 내 것이었소! 내가 며칠간 저 놈을 지치게 하지 않았다면 어찌 그대가 저 사슴을 잡을 수 있었겠소!

나무꾼 : 상대 정당이 잘못 해서 집권한다고 의석 나눠 가지는 것 봤소?

사냥꾼 : -_-......

나무꾼 : 거기다가 저 사슴은 알아서 나한테 몸을 의탁한 게요. 당신에게 잡히기 싫다고 내게 투항하더이다.

사냥꾼 : 말도 안 되는 소리!

나무꾼 : 진짜라니까... 억울하면 강의석처럼 발가 벗고 도로 한 복판에 뛰어 들던가.

사냥꾼 : -_-......

나무꾼 : 그럼 씨 유~ 난 나무를 해야 하오.

쿵! 쿵! 쿵! 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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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야동을 통한 간접 경험이 풍부하오...에서 결국 복근파열입니다. ㅋㅎㅎ;;
    즐거운 주말 연휴 보내세요~ ^^)*
  2. 오늘 포스트도 저의 감성을 자극하는군요.ㅎㅎ
  3. 어느 잡지에 연재됩니까? 냉큼 구독!
  4. 나무꾼은 도끼를 떨어뜨리고...
    그러자 떨어진 도끼를 줍기 위해 허리를 숙인 나무꾼 뒤로 사냥꾼이 바지춤을 부여 잡고 다가서는디...

    음, 2부는 제가 쓸까요? (퍽-)
  5. 음하하하하~~
    배꼽잡다가 뒤집혀졌습니다 ㅋㅋㅋ
  6. 큭큭큭큭, 나무꾼 최고~! ^^
  7. 나그대
    2008년의 모든 것이 이 짧은 이야기속에!!! 정말 감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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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weet Russian Girl!My sweet Russian Girl!

Posted at 2008. 9. 20. 17:01 | Posted in 수령님 자작소설

SK 취업 원서에 이런 질문이 있습니다.

4.육체적인 도전을 제외하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어려운 일에 도전해본 경험을 골라 구체적인 상황, 자신의 행동, 결과 등을 기술해 주십시오. (1,200자 이내)

A) 언제, 어떤 계기로, 무엇에 도전했습니까?
B) 도전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과 노력을 했습니까?
C) 결과는 어떠했습니까?

순간의 상념들...

1) 내가 그렇게 어려운 일에 도전했으면 지금 이렇게 원서 쓰고 앉아 있겠냐...
2) 근데 그렇게 어려운 일을 구체적으로 쓰라면서 달랑 1200자 주냐...
3) 솔직히 이거 쓰는 것보다 어려운 일은 없는 것 같다...

짜증이 나서 잠시 소설을 썼습니다. 완전 픽션은 아니고 내 후배가 예전에 아픈 기억을 당했는데 이것을 바탕으로 내 놓은 최고급 팩션 소설, 구독료는 '오빠, 멋져요.' 댓글 및 내일이 제 생일이니 생일선물 하나씩.

My sweet Russian girl


할아버지가 아시아계라서일까, 그녀의 눈동자는 보기 드문 녹색이었습니다. 저는 그녀의 신비로운 매력에 빠져 버렸습니다. 남녀 관계에 계기와 원인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남은 것은 그저 제 자신을 불사르는 일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중국어 고급반에서 만났기에 소통에 문제가 없음에도 대개 서양 여자가 그렇듯 그녀 역시 동양인인 저에게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헨리 포드의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옳다. 모든 일이 마음 먹은대로 되기 때문이다”라는 격언을 되새기며 ‘생각대로 하면 되고’라는 SKT 정신으로 끊임없이 도전했습니다. 그녀가 다리가 아플 때 택시비로 그녀의 다리가 되어 주었고 배가 고프면 식당에서 그녀의 지배인이 되어 주었습니다. 그녀가 아프면 약을 사 그녀의 간호원이 되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어찌도 그리 자주 아프고 자주 배가 고프던지 400만원에 이르던 지원비는 어디로 가고 저는 학비를 벌어 쓰는 신세임에도 빚 투성이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렇게 술에 취해 주저앉아 체념하고 있던 저에게 그녀가 따뜻한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의 세상도 녹여 버릴 열정 앞에 그녀도 녹아 저와 함께 어우러져 버렸습니다. 애초에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임을 알고 있음에도 헤어날 수 없는 미련한 사랑에 조금씩 빠져 들었습니다.


“내가 러시아로 돌아가면 어떻게 할 거니?”
“러시아까지 따라갈게.”

우리는 입맞춤을 하였고 그 순간 하늘도 우리를 축복했습니다.

아니... 나 혼자 그런 줄만 알았습니다. 한 달이 지나지 않아 우연히 저는 보고 말았습니다. 한 남자의 품에 안겨 클럽을 유유히 빠져 나가는 그녀의 모습을. 절망감에 감히 저는 그녀가 어디로 향하는지는 볼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녀와의 짧았던 만남은 그렇게 끝이 났습니다.


얼마 전 술자리에 미국인이 동석해 이야기하던 중 짧은 영어로 제가 말했습니다.
“I like Russian girl!"
그 미국인이 대답했습니다.
"Everyone likes Russian girl!"

 결론 : ㅎㅈ야, 이 글 보면 형한테 연락 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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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많은 지원자들이 경험해본 적 없을만한 드문 사례, 그리고 해피엔딩이 아니라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 합니다. 여자는 한 남자만을 만나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드러나 있으므로 감점이 있습니다.
    제목에서 'Russian girl'은 모든 사람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없으므로 상상력을 발휘하여 수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2. 잘 웃고 갑니다. 밑에 여자친구분으로 추정되는 분의 이름이 제 후배 이름과 같은지라, 후배에게 전화해 보려다가 관두고 갑니다. 맞다면 후회할거 같습니다. 훗~
  3. 김태희가 생선 팔고...
    한가인이 채소 판다던...

    그 러시아인가요. =_=
  4. '결' 부분이 승환님의 모든 저력을 보여주는 거라 생각됩니다.
    군사문화가 베여있는 SK보다는 다른 곳에서 저력을 펼쳐보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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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피터팬 - 221세기 피터팬 - 2

Posted at 2006. 11. 10. 14:46 | Posted in 수령님 자작소설

21세기 피터팬 - 1

여기가 네버랜드?


.


인터넷 되요?


안 되.


“티비는?


없어.


화장실은 어디죠?


여기 요강.


-_-
……



혹시 기차도 전기도 없는 곳?


물론이지.


-_-
……



, 그럼 모두들 즐겁게 여행을 시작해볼까?


얘들아, 돌아가자.


-_-
……



그럼 다음 기회에…”


잠깐 기다려!


왜요?


돌아가는 방법을 몰라.


-_-
……



알아내면 꼭 알려줄 테니 그 전에 이 곳을 좀 즐기고 있으라고.


심각하게 무책임한 가이드였군요.


이래뵈도 경력 20년의 베테랑이라고.


20년간 출구를 찾지 못했단 말이군요.


-_-
……



낯선 사람 조심하라는 엄마 말을 좀 새겨듣고 살 것을…”


어차피 늙지도 죽지도 않으니까 부담도 없잖아.


난 지금 대단히 죽고 싶은 심정이라고요.


-_-
……



기차도, 전기도 없는데다 요강이나 끼고 언제까지 살아가야 하다니…”


너무 그러지 말라고, 세상에는 아직까지 20억의 인구가 2달러 이하로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그 사람들은 그렇게 살다 죽기라도 하죠…”


-_-
……



그럼 일단 요정이나 잔뜩 잡아 번식시키게 요정 있는 곳으로 안내해 줘요.


, 그건 좋은데…”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해적이 나타난 것 같아.


-_-
……



일제시대 조상들이 맞서 싸운 것처럼 우리도 총칼을 손에 들자. 자유는 쟁취하는 거야.


저기, 저는 한국인이 아니거든요. 웬디가 아니라 Wendy에요.


세계화 시대에 국적이 뭐가 그렇게 중요하다는 거야? 더군다나 훌륭한 가치는 인류 모두가 공통으
로 소중하게 지켜내야 할 것, 어느 나라가 어떻고 민족이 어떻고 하는 편협한 생각은 버리라고
.


그리고 여기는 우리가 사는 동네가 아닌거든요…”


정보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연대라는 개념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사실을 잊고 있는가? 우리는 테러와의 전쟁에 맞서는 아프가니스탄인과도, 이라크전에 맞서는 이라크인과도 모두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힘을 모아줘야 한다고. 그래야 우리가 힘들 때 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거야.


속옷도둑이 말 하나는 거창하게 하는군요.


-_-
……

거기다가 전기도 없는 주제에 정보화 시대를 언급하다니…”


-_-
……



해적의 수는 얼마나 되죠?


망원경으로 보니 네 명이군.


그 정도면 어떻게 해 볼 수 있겠네요.


갑판 청소하는 사람만…”


-_-
……



어쨌든 열심히 해 보자. 아자! 아자! 파이팅!


이 세계는 기차도 전기도 없는 주제에 해적만 득시글거리는군요.


-_-
……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고 기차도 전기도 없이 평생 해적이나 당하고 살아야 하다니…”


그럴 때가 아니야, 모두 무기를 집어.


이제 보니 우리들을 용병으로 쓰기 위해 데려온 거로군요.


-_-
……



맞죠?


아니, 사실은 노예 상인에게 팔 생각으로... -_-...


-_-
……



어쨌든 역시 내가 사람 보는 눈이 정확하군. 웬디, 너의 그 두뇌에서 나오는 전략을 기대하겠어.



웬디는 조용히 백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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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종종 wendy 라 불리는지라 읽으면서 왠지 가슴이 찡했습니다. 저 백기가 그 백기일까요.. 웬디 힘내-_-
  2. 은하
    요정번식이라는 웬디의 꿈은 과연....;;;;
  3. 와아!!+_+ 드레곤브라자(?)도 곧 나오겠군여..+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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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피터팬 - 121세기 피터팬 - 1

Posted at 2006. 5. 5. 08:15 | Posted in 수령님 자작소설

"저기... 누구?"

"
안녕? 난 피터팬이라고 해!"

"
저기... 남의 집 창문으로 들어오면 무단가택침입인 것 모르나요 -_-..."

-_-......


"
대체 왜 남의 집에 맘대로..."

"
아니... 그림자를 놔 두고 와서......"

"
그럼 전에도 들어왔다는 거군요 -_-..."

-_-......

"
어쩐지 요즘들어 속옷이 없어진다 했더니..."

"
으음..."

"
어서 돌려줘요."

"
그림자와 맞바꾸는 것은 어떤가?"

-_-......


"
어쨌든 난 피터팬이라고 해."

"
직업은 속옷도둑이고요."

-_-......

"
그림자는 아무런 쓸모가 없다고요. 어서 내 속옷을 돌려줘요."

"
너무 많아서 그 중 뭐가 누구 거인지..."

-_-.......

"
그냥 원하는 사이즈, 색상만 이야기한다면 다음에 올 때 가져올테니 그림자를 좀..."

-_-......

"
아가씨 가슴을 보니 분명 A일테고..."

-_-......

"
색상은 빨주노초파남보 다 있으니 원한다면 삼종세트도..."

-_-......


"
그래서 어떤 속옷을 원하나?"

"
저기... 속옷도둑이 지나치게 당당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나요?"

"
직업에 귀천이 어디 있겠나?"

"
저기... -_-..."

"
... 저기 내 그림자가 있군."

"
그림자를 떼어 놓고 다니다니 대단하군요. -_-..."

-_-......


"
유체이탈보다 더 놀라운 일이 있다니... 진실 혹은 거짓에 출연할 생각 없나요?"

"
... 그러고 싶다해도 난 지구인이 아닌걸. 나갔다가는 그날로 마루타라고."

"
외계인이 지구에 와서 한다는 게 고작 속옷도둑이라니... 라엘리안들이 상처입겠습니다. -_-..."

-_-......


"
어쨌든 속옷을 먼저 돌려주지 않는다면 그림자는 돌려주지 않겠어요."

"
작은 일에 집착해서는 큰 일을 이룰 수 없다네."

"
저기... 속옷도둑에게 그런 이야기 듣고 싶지 않거든요. -_-..."

"
... 그럼 속옷보다 더 좋은 것을 주겠네."

"
무엇?"

"
늙지 않게 해 주겠어."

"
아니, 이 양반이... 날더러 평생 고3으로 썩으란 말입니까..."

-_-......


"
어서 속옷이나 가져와요. 헛소리 말고."

"
요즘 청년실업이 장난 아닐세. 대학에 들어가면 더 괴로울거야."

"
그래서 속옷도둑이 되셨군요. -_-..."

-_-.....

"
어쨌든 그건 싫어요. 좀 더 좋은 조건을 내걸어봐요."

"
가슴을 B컵으로 키워주겠어."

-_-......


"
싫은가?"

"
그건 그렇고 당신 옆에서 알짱거리는 저 빛나는 벌레같은 것은 뭐죠?"

"
팅커벨이라고 해."

"
외계인은 벌레도 키우는군요. -_-..."

-_-......


"
거기다가 사랑스럽게 이름까지 지어주다니... 속옷도둑에 애완벌레..."

"
이봐, 팅커벨은 벌레가 아니야, 요정이라고."

"
벌레와 요정의 차이가 뭐죠?"

"
요정은 사람과 같은 몸을 가지고 있고 말도 할 수 있어. 단지 작을 뿐이지."

"
그렇다면 저 요정의 속옷도 당신이 훔쳤겠군요."

-_-......


"
좋아요."

"
? B컵으로 키워주면 되는거야?"

"
아뇨, 저 요정을 내게 줘요. 그러면 그림자를 돌려주겠어요."

"
이봐, 요정이 무슨 물건도 아니고 -_-..."

"
, 그럼 요정을 내게."

"
그러니까 사람 말을 좀 들으라고... -_-..."

"
그럼 그림자도 없어요."

-_-......


"
어서 이리 줘요."

"
웬지 당신, 속옷도둑보다 더한 인간같군."

-_-......


"
일단 이 요정은 지구에서 오래 버틸 수 없다고."

"
... 지금은 잘 버티는 듯 한데요."

"
잘 보면 방독면을 쓰고 있지. 까스, 까스, 까스..."

-_-......

"
그러니 가져봐야 금방 죽을거야."

"
그럼... 저 요정도 교미를 하나요?"

"
교미라니 -_-..."

"
어쨌든 -_-..."

"
, 비슷한 것은 하겠지. -_-..."


"
그럼 저 요정을 대량으로 잡아오겠어요."

"
에엥... -_-....."

"
나를 당신이 사는 세계로 데려가줘요."

"
저기, 어디 써 먹으려고..."

"
대량생산해서 장사해야죠. 요즘 세상에 보기 드문 블루오션인데."

"
이봐, 조금은 윤리를..."


"
허락하지 않는다면 그림자는 물론 무단가택침입에 절도에 성희롱으로 고소하겠어요."

"
난 주민등록도 없다고."

"
불법체류 추가."

-_-......


"
결론은 이미 난 것 같은데요?"

"
으음... 결국 그렇게 되는 건가? 별로 아름다운 곳은 아니라고."

"
괜찮아요. 저 요정만 잡을 수 있다면."

"
잡아서 뭐하려고?"

"
대량으로 교미시켜서 판매해야죠."

-_-......

"
당신같이 작게 훔치면 좀도둑이지만 나처럼 크게 벌이면 사업가라고요."

"
어쨌든... 그리 안전하지는 않을테니 조심하라고."

잠시 후 존과 마이클이 완전무장을 한 채 웬디의 방으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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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블루오션 낄낄낄...

    현명한 왠디군요.
  2. 은하
    앗 동생들 이름이 존과 마이클이었던가요..기억이 가물가물...ㅎㅎ

    아무튼 세상 사는 법을 아는 웬디.-_-
  3. 정말, 이 재기발랄함이라니 ㅋㅋ
    피터팬 시리즈'도(?)' 열심히 진행해주세요 :)
  4. 지금보니 까스까스까스는... 방독면 착용법에 따르는 것이군요. 6개 구령 착용법에 따라서 착용했던 기억이 납니다.
    화생방을 해보면 방독면의 중요성에 대해 절감하게 되죠... 막상 방독면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게 상당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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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심청전 - 121세기 심청전 - 1

Posted at 2006. 4. 26. 22:09 | Posted in 수령님 자작소설
"심청아..."

"예, 아버님."

"밥 구걸 좀 해 오거라."

-_-.......


"신체발부는 수지부모이니라."

"아버님... 그래도 그렇지, 어째 딸자식에게 구걸을 해오라 하십니까... -_-..."

"난 니가 어릴 때 젖동냥까지 해 너를 이렇게 키웠느니라."

"실수하셨습니다."

-_-......


"아버님도 일을 좀 시작하십시오. 안마라든지..."

"맹인이 안마사하다가 가끔 게이에게 등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던데 정녕 너는 아비를 그런 곳으로 내몰고 싶단 말이냐?"

"자식보고 구걸하라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합니다."

-_-......

"더군다나 아무리 게이가 굶주려도 아버지는 안 덮칠 겁니다."

-_-......

"어쩌면 아버님께서 감사해야 할지도... -_-......"

"그게 아비에게 할 말버릇이냐!"

"아버님의 생사여탈권은 저에게 있습니다."

-_-......


"자본주의 사회, 가진 자가 강한 겁니다."

-_-......

"억울하면 오늘부터 직접 구걸하십시오."

"아비는 눈이 안 보이는데 길이라도 잃으면 어떻게 하란 말이냐?"

"집 앞에 돗자리깔고 재택구걸 하십시오."

-_-......

"SOHO족이라고 모르십니까? Small Office Home Office..."

-_-......

"그걸로 부족하시면 가끔 옆동네 구걸도 하며 two-job족이 되는 것도..."

-_-......


"아버님, 정말 언제까지 놀기만 할 것입니까?"

"능력있는 이들이 능력없는 자들을 도와주는 복지사회가 형성되는 그 날까지."

"한 마디로 평생 놀겠다는 말이군요... -_-..."

-_-......


"아버님, 제발... 소녀가 언제까지 학업도 등한시하고 구걸이나 해야하겠나이까?"

"남들이 들으면 돈 있을 때는 공부 되게 열심히 했는 줄 알겠다."

-_-......

"공부 못하면 일이라도 잘 해야 하지 않겠니?"

"구걸이 일입니까... -_-..."

"한 가지라도 똑 부러지면 되는게다."

-_-......

"송복 선생님께서 하신 말이지."


"아버님, 이리저리 빠져나가시는데 제발 일 좀 하십시오."

"애비는 눈이 멀었지 않느냐..."

"저도 이제 좀 자유롭게 살고 싶습니다."

"애비는 눈이 멀었지 않느냐..."

"공부도 좀 하고 싶습니다."

"애비는 눈이 멀었지 않느냐..."

"하다못해 직업교육이라도..."

"애비는 눈이 멀었지 않느냐..."

"밥 굶고 싶습니까... -_-......"

-_-......


"옆집 콩쥐와 뒷집 춘향이는 좋은 남자 만나 잘 산다는데 전 이 청춘에 뭐하는 일입니까..."

"험한 세상, 장화나 홍련이처럼 맞아죽지 않은 것만해도 다행이라 생각해라."

-_-......

"아니면 너도 두꺼비랑 소가 말 걸때까지 기다려보든지..."

-_-......

"아니면 숫곰 하나 잡아서 백일동안 쑥과 마늘을 먹여보든지..."

"자꾸 그러면 쑥과 마늘만 먹일 겁니다. -_-..."

-_-......


"아아... 내 언제까지 구걸로 점철된 청춘을 보내야 합니까...?"

"글쎄다."

-_-.......

"청아, 미안하다. 이 애비가 못나서."

"저기... 잘났건 못났건 제발 일하려는 노력이라도... -_-..."

"애비는 눈이 멀었지 않느냐..."

"아니면 미안한 자세라도 좀 보일 수 없습니까..."

"애비는 눈이 멀었지 않느냐..."

"네, 아버님?"

"애비는 눈이 멀었지 않느냐..."

"ctrl + v 붙여넣기 좀 그만합시다 -_-..."

-_-......


"내 일단 밥은 먹어야 하니 오늘도 나갑니다."

"오오, 청이, 원츄!"

"찌질이 즐입니다."

-_-......

"자꾸 그러면 파업할테니 제발 얌전히 있으십시오..."

"걱정마라, 내 노동삼권 보장해줄테니."

-_-......

"조심히 잘 다녀오렴. 이왕이면 부자들 많은 동네로."

"으그, 내 팔자야... 몰라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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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크크. 재밌네요.드래곤브라자보다는 좀 덜 재밌지만.
    21세기 심청전은 왜 분류가 없나요?
  2. 덧글 안 달래야 안 달수가 없군요.

    SOHO에서는 안 웃을수가 없네요.
    흐흐흣 최고!!
  3. 은하
    심청이 인당수에 몸팔러 간건
    "나 없이 니가 잘 사나 두고보자-_-+++"라는 복수심이었다는 해석도 있더라구요 ㅋㅋ 황후가 되어서 맹인잔치를 한 것도, 아버지가 여전히 맹인일거라는 전제하에 가능...--;
    • 2006.05.02 18:22 [Edit/Del]
      괜찮은 해석이네요. 조선시대는 장애인 복지제도도 없었을텐데 어찌 먹고 살았는지 참 의문스럽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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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춘향전 - 121세기 춘향전 - 1

Posted at 2006. 4. 24. 23:39 | Posted in 수령님 자작소설

요즘 너무 바빠서 글을 쓰기가 힘듭니다.
그래도 열심히 쓰려고 하는데 안 쓰다보니까 또 글쓰기가 힘듭니다. -_-

우선 그간 이글루스를 버리기가 참 뭐했는데 아끼는 글을 좀 펌질하겠습니다.
다들 본 글일테니 그냥 돌아가 주셔도 좋습니다. -_-;;
(주인장 싸가지가 참;;;)



"낭자, 내 그대 손만 잡고 자리라."

"아니되옵니다."

"낭자, 내 타오르는 열정은 의식이 전혀 깨어있지 않은 순간까지 그대와 함께이고 싶소. 허락해 주시오."

"아니되옵니다. 도련님. 우리는 언제나 마음이 함께 있으니 굳이 몸까지 함께 있어야 할 이유는 없나이다."

"내 이 마음을 대체 어떻게 전해야 하겠소."

"일단 도련님의 오른손에게 상담을 받으시옵소서."

"......"

"......"



"너무하오, 낭자. 내 그대만을 바라보고 살아온지 어언 일주일. 이 괴로움 더 이상 내 삶에서 이어가고 싶지 않소."

"도련님이 명심해야 할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일시적인 육체의 쾌락은 반드시 고통을 수반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진정한 행복에서 도련님을 멀어지게 할 뿐이며 저는 도련님이 그러한 길로 나아가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낭자는 너무 개인적 차원에서 문제에 접근하고 있소. 빌헬름 라이히 선생께서도 성억압이 파시즘을 낳는다 하지 않았소? 즉 낭자가 나의 청을 들어주지 않는 것은 날 파시스트로 만드는 것이며 나아가 망국의 길로 나아가는 것이오."

"하지만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 하지 않았습니까? 먼저 도련님의 정신상태를 평안하게 하는게 나라를 위한 길이옵니다."

"억압당하는 정신상태가 어이 건전할 수 있겠소. 처음엔 조금 힘든 것도 있겠지만 부디 날 이해해주길 바라오. 이 억눌림이 어떤 왜곡된 형태로 표출되지나 않을지 걱정이오."

"참 잘도 가지가지 갖다 붙이십니다. 도련님."

-_-.....




"오른손으로 모자라시면 왼손에게 상담을 받는 것도 좋을 법하옵니다."

"내 십년간 숱하게 상담을 받았지만 右선생, 左선생 그 누구도 답을 내리지 못하였소. 그들은 내게 하산을 명하였소."

"그러면서도 요즘도 상담을 받고 있지 아니하십니까?"

-_-.....

"이런... 너무 무례한 말을 드린 듯하옵니다. 어떻게 사죄해야 할지 명만 내려 주시옵소서."

"내 마음에 심히 큰 상처를 받았소! 곤장이라도 내리치지 않으면 분이 풀리지 않을 듯 하오."

"SM플레이는 사양하겠나이다."

-_-.....

"왼쪽 엉덩이를 때리면 오른쪽 엉덩이도 때려달라고 하는 여성을 원하시는가 본데 저는 매우 평범한 성관념을 지니고 있사옵니다."

"자꾸 이상하게 왜곡시키지 마시오! 난 단지 낭자와 지고지순한 육체적 사랑을 원할 뿐이오!"




"지고지순... 과 육체적 사랑... 이라. 수식어와 피수식어가 정말 잘도 어울립니다."

"그대는 너무 정신적 사랑만을 추구하고 있소. 하지만 그것이야말로 가장 허구적인 것이오. 그대는 쾌락은 반드시 고통을 수반한다고 했는데 그것은 모든 욕구를 부정해야 함을 뜻하지는 않소. 인간의 욕구를 자연스럽게 인정하되 그것을 창조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오. 모든 욕구가 자기파괴성을 동반하지는 않소."

"옳으신 말씀입니다. 그런데 도련님이 저와 뽕짝뽕짝 하려는게 대체 왜 창조적 활동인지 묻고 싶습니다."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지 않소."

-_-....

......

"도련님... 그 생명이 탄생하기 위해서 수억의 생명이 죽어간다는 생각은 하지 않으셨습니까."

-_-.....



"그리고 이제 만난지 일주일이옵니다."

"시간은 중요하지 않소. 우리는 이미 정신적 합일을 이루지 않았소?"

"제발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는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_-.....

"그렇게 하고 싶다면 여고 앞에서 바바리를 걸치고 '하고 싶어~' 라고 소리라도 지르시던지요."

"낭자... 잔인하오."

"이혼사유 1위가 성격 차이를 빙자한 성적 차이임을 모르시옵니까?"

-_-......



"도련님은 육체를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듯 하옵니다."

"그렇소. 하지만 그것은 그대를 가볍게 생각함은 아니오."

"기다리옵소서. 전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습니다."

"생리기간이었단 말이오?"

-_-.....

......

"정말 뇌수가 정액으로 가득 찬 듯하옵니다. 도련님..."

-_-......

"제 마음이 열리는 그 날까지만 左선생, 右선생의 힘을 빌리옵소서."

"알겠소. 내 낭자를 믿소."

"청량리같은데 가서 돈 낭비하지 말고..."

-_-.....

"아무래도 도련님은 그러고도 남을 분 같사옵니다."

-_-.....

"이 무슨 망발이오! 날 뭘로 보는 것이오."

"도련님이 정말 절 사랑하신다면 과거에 급제하여 돌아오소서. 좀 더 정신적, 학문적으로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온다면 그 때는 도련님의 마음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왠지 출세한 남자에게 빌붙어 먹겠다는 거지근성이 눈에 보이는 듯하오."

-_-.....

"어쨌든 좋소. 내 반드시 과거에 급제하여 돌아오리라. 낭자. 학문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훨씬 큰 사람이 되어 돌아오리라."

"정말 많이도 굶주렸나 보군요. 과거같은 큰 일을 그렇게 빨리 결정해 버리다니..."

-_-......





다음날...


"한양 여인네들과 눈 맞지 마시고... 옥체 보존하옵소서..."

"내 다녀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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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앗, 저도 아끼는 글이군요. ㅡ.,ㅡ
  2. 또 봐도 재미있다는.. ^^;
  3. 음..-_- 드레곤브라자도 좀..
    • 2006.04.26 22:11 [Edit/Del]
      취향이 참 독특하세요. 제가 훈련소 있을 때 시간이 남아돌아서 드래곤 브라자 스토리를 계속 짜 봤는데 어떤 스토리를 짜도 엘윙을 죽여야 한다는 강박이 들던데... 괜찮겠나요 -_-...
    • 2006.04.27 08:55 [Edit/Del]
      역시..주인공은 루드였군요. 엘윙은 단역..ㅜ_ㅠ
      그래도 출연했다는데 의의를 두겠으니 어서 쓰센!!
  4. 블로그가 점점 예전의 누x모델님 블로그처럼 되어 가는거 같네요. 옆에 메뉴도 뭔가 좀..-_-;;html 공부좀 하셨나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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