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스포츠는 재미없는 스포츠일까?이기는 스포츠는 재미없는 스포츠일까?

Posted at 2010. 10. 27. 01:48 | Posted in 정력은국력 체육부
SK 야구는 재미 없다.

야구 팬들이 종종 하는 소리다. 그런데 손윤 옹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했다. SK 야구야말로 고급 야구라는 것이다. 그 어느 팀보다 수비 위치가 다양하고 타구에 대한 반응도 다채로운 야구이기에, 이런 걸 보는 맛이 있는 야구라고. 뭐, 잦은 투수 교체 등 무조건 긍정할만한 요인이 있는 건 아니라고 덧붙이긴 했지만. 이해도만 충분하다면 SK 야구는 팬들에게 매우 다양한 재미를 선사할 수 있다.

아, 배트걸 고다을... 이 년 싸이 자기 사진 닫았어 ㅠㅠ 변태오빠가 간절히 원하니 열어다오...


샌안토니오 농구는 재미 없다.

역시 NBA 팬들이 자주 하는 소리 팀의 에이스인 던컨의 별명은 '미스터 기본기' 말 그대로 기본에 충실하고 화려한 맛이 없다 보니 재미 없다는 것. 그런데 이 팀의 농구의 짜임새는 그야말로 대박이다. 다른 팀과 달리 샌안토니오 선수들에게 무리한 출장시간이란 없다. 선수들은 제 때 나와서 자기 역할을 하고 들어간다. 단순하지만 매우 성공률이 높다. 다른 팀이 이렇게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하는 것이다. 

물론 이런 잔재미는 부족하지만...


이윤열 경기는 재미 없다.

한 때 스타크래프트 팬들이 자주 했던 이야기. 이윤열은 그냥 앞마당 먹고 물량 폭발해서 한 방에 끝내고는 했다. 그 때 이윤열 포스는 거의 지금 이영호 급이라 이윤열을 꺾을 때쯤 되면 상대방 팀에서 박수가 터지고, 해설자들은 '박수칠만 하죠. 다른 선수도 아닌 이윤열을 이긴 거니까요.'라고 흥을 돋구었다. 이윤열의 업적이라면 자원 최적화. 지금은 기본으로 여겨지지만 그 때는 뭔가 아스트랄한 능력으로 여겨졌었다.





이처럼 실력에 비해 인기가 부족한 팀들을 보면 좀 안쓰럽다. 이들이 정말 재미 없는 경기를 하냐면 별로 그렇지 않다. 이들의 죄라면...


화려한 플레이 등 볼거리가 적다. 

그런데 앞서 언급했듯 시각을 바꾸면 되려 볼거리 많은 게임이기도 하다. 이건 사실 전문가진, 또는 프론트진의 문제이다. 이들의 플레이가 화려한 볼거리 이상의 탄탄한 플레이가 있다는 것, 그리고 이러한 플레이가 이루어질 수 있는 배경이 무엇인지 설명해 줘야 하는데 그냥 겉핥기 이야기만 해대니 팬들 수준도 항상 그저 그렇고, 그 속의 묘미를 깨달을 수 없다는 것. 

요즘은 일개 이름 없는 팬도 이 정도는 하는데 말이지...


원래 인기가 없어요. 

이게 결정타인데 SK는 쌍방울을 이어받지 않고 인천에서 재창단을 시도했다. 한 마디로 시골바닥 갑툭튀 팀인 격인데 인천은 워낙 다양한 지역 출신이 많은지라 그냥 다른 팀 응원하는 사람이 상당수(...) 샌안토니오는 대표적인 스몰마켓 팀으로 원래 더럽게 인기가 없다. 나름 텍사스 주에서 두 번째 인구 수를 자랑하긴 하는데 제일 많은 휴스턴과 제일 잘 나가는 댈러스가 있어서(...) 이윤열은 황제 다음에 튀어나온지라 하필이면 각 종족을 대표할 기회를 잃어버렸다. 

어딜 가도 인기 없는 리승환군의 모습. 옆의 토끼는 그 이유를 묘하게 상징하고 있다.


아픔도 없는 것들이 기존 인기팀을 깨버림.

SK는 어차피 시작이 막장이라서 삼성처럼 긴 시간 콩라인의 역사도 없고, 엘롯기같은 암흑기도 없다. 샌안토니오는 원래 꾸준히 잘 해 오는 팀의 이미지가 강했고, 로빈슨 - 던컨으로 이어지는 에이스 라인도 원래 꾸준히 잘 해 오는 양반들이라 뭔가 그럴듯한 스토리가 그려지지 않음. 게다가 하필 조던 은퇴 후 이제 우승 좀 해 보려고 폼 잡고 있던 빅마켓 팀들을 밟아버렸다. 이윤열도 뭐 나오자마자 그냥 임요환, 홍진호 등 당시 최강자들을 다 쓸어버림. 더군다나 압도적으로 밟아버려서 도무지 사랑받지 못할 공공의 적이 되어버림.

부럽지만 부럽다고 말하면 지는 거다... 저 새끼는 재미 없다고 까야 해!!!



악역을 맡는 자의 슬픔

이러쿵저러쿵해도 전체 리그가 재미있는 건 인기선수, 또는 팀의 활약이기도 하지만 그들의 열폭이기도 하다. 롯데의 길고 긴 개삽질이 있었기에 롯빠의 원성이 커졌고, 그들은 가을야구에 더욱 미칠 수 있었다. 샌안토니오의 짜임새 있는 농구를 공격적이고 화려한 팀이 이겨낼 때 팬들은 열광한다. 최연성은 한 방 물량이라는 점에서 이윤열과 느낌상 플레이가 비슷하지만 임요환 버프와 '이윤열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사람들은 그에게 열광했다.

단기적으로는 위의 선수, 팀들이 흥행브레이커로 보일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이들의 플레이가 재미 없다고 성토한다. 실제로 시청률도 내려가고, 이들은 올스타 투표에서 실력에 비해 외면받는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이들을 통해 스포츠는 성장하고 발전한다. 이들의 플레이는 마치 생태계처럼 타 팀에 스며들게 마련이고, 그 플레이는 스포츠를 더욱 긴장감 있게 바꾼다. 게다가 재미있는 스토리라인에는 항상 악역이 필요하다. 어차피 스포츠는 팬심 넘은 빠심으로 유지되는 것, 그리고 모든 영웅기는 도전과 극복으로 이루어진다. 이것을 위해서라도 악역은 더욱 더 재미없는 팀이라 욕을 먹어야만 한다. 그래야 악을 물리치는 선이 존재하니까.

재미 없다고 까는 건 좋다. 그러나 그들이 가지는 가치를 폄하하지 말자. 스포츠는 그들을 통해 발전하고, 수준이 올라간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을 통해 재미있는 스토리라인이 그려진다.

그래, 악역이 있기에 니들도 재미있어 하는 거라니까~~~



  1. 적절한 쇼맨십과 적절한 실력, 적절한 경기내용이 적절하게 버물어지면 적절하게 재미있는 스포츠가 탄생하는데...

    항상 그 '적절'이 문제란말이죠.. 적절하게
  2. 훗.. 기본기에 충실하다고 우리가 여친있는 남자를 이길수 있을지..ㅜㅜ 엉엉엉
    거북이한테도 지는 토끼새끼들.. 다 잡아 먹어버릴겨..
  3. 바른손
    배트걸 살짝 씨엘 닮지 않았나요?

    이윤열 스타2 경기 했더라고요.

    임요환, 이윤열... 추억의 이름들을 보니... 스타1보다 스타2에 관심이 더 가네요.
  4. 어떻게 이기냐가 중요한거 같아요^^;
  5. 솔직히 나 글은 안 읽고 사진만 봤음.
  6. 악역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그게 흥행을 위한 필요악이라면 무작정 sk를 깔 수 많은 없겠네요.
    생각의 관점을 달리 보게 해주셔서 감사...

    그래도 일개 구단의 흥행과 인기가 아닌, 야구 전체의 흥행과 인기 측면에서 볼거리 많은 야구를 선호합니다. 그리고 악역을 발라버리는 판타지도 바라고 있고요. 근데 현실은 안그렇죠?

    야구나 인생이나...
  7. 좋아하는 팀은 아니지만 재미없지는 않다는...

    다만 격투기로 따지면 전성기의 효돌같달까...

    무지막지하게 강한데 인정사정없다....란 느낌...
  8. SK 팬인데...

    감독님 빼곤 다 재미있는 팀이죠.

    김성근 감독 빠지고 나면 어떤 모습이 될지도
    궁금하구요.

    꼴스크..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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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의 조건은 '승리'와 '실력'리더십의 조건은 '승리'와 '실력'

Posted at 2008. 9. 27. 21:33 | Posted in 정력은국력 체육부
최근 들어 이치로 관련 기사가 좀 터졌습니다. 초반에는 8년 연속 200안타라는 금자탑을 칭송하는 거였는데 나중에는 이치로가 이기적인 선수라고 까는 기사네요. 무려 맞을 뻔 했답니다. 뭐, 말을 돌려 맞는 게 아니라 싸울 뻔 했다고 해도 얘가 야구는 잘 해도 덩치는 별 거 아닌지라 뭐 헤비급 앞의 미들급마냥 맞지 않았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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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들급이 헤비급을 이기는 방법...

전 이 글을 보면서 좀 딴 생각을 했는데요. 지금껏 이치로에 대해 이런 나쁜 기사가 잘 실리지 않았다는 겁니다. 사실 양키들에게 이치로가 꽤 띠껍게 보일 가능성은 높습니다. 언제나 최고급 활약을 펼쳤지만 사교성은 별로였거든요. 그런데도 지금까지 잠잠했던 이유는 뭘까요? 이치로의 소속팀 시애틀의 승률 변화를 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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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시피 올해 시애틀의 승률은 최악입니다. 2004년도 상당히 좋지 않았지만 이 해는 같은 서부지구의 세 팀이 모두 미쳐 서부지구 3위 텍사스의 승률이 0.549였던 모세의 기적과 같은 해였습니다. 억울해도 좀 어쩔 수 없다는 분위기가 형성될 법하죠. 그러나 올해는 서부지구 1위 에인절스를 제외하면 텍사스와 오클랜드 모두 승률이 5할이 되지 않습니다. 이런 지구에서 0.369라는 최악의 승률을 기록함은 수치적으로 최악이 아닌 내용적으로도 최악임을 보여줍니다. 더군다나 100패라는 상징성 있는 패배를 기록함은 확실한 확인 사살을 해 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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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losing team의 리더, 혹은 에이스에게 비판이 이어짐은 이치로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여기저기서 떡질에 결국 17살 위 아줌마랑까지 하는 막장로드를 걷다가 결국 천문학적 합의금에 이혼 도장을 찍었다는 알렉스로드리게스는 더합니다. 이 친구는 텍사스 시절 내내 욕만 먹었습니다. 물론 당시 상황을 볼 때 분명히 실력 대비 연봉을 많이 받기는 했으나 항상 올스타는 기본에 MVP급 실력을 발휘했고 실제로 한 번 먹었는데도 말이죠.

이는 뉴욕 양키스로 가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MVP를 먹고도 플레이오프에서 부진하다고 욕을 패대기로 먹었죠. 그러다가 이런 이야기가 잠잠해진 것은 아주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준 2007년부터였습니다. 혹자는 그가 언론에 외교적 자세를 버리고 솔직하게 감정을 드러낸 게 원인이었다고 하나 그건 부수적 원인이고 결국 실력으로 엎어버린 겁니다. 뭐, 원래도 잘 하기는 했지만 그 해 성적이 워낙 압도적이다보니 동료건 언론이건 까려고 해도 깔 수가 없게 되어버린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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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은 항상 신사다 뭐다 하며 미화되는데 이 선수 성질 더럽습니다. 같은 팀 동료들은 조던 때문에 무지 괴로웠다는데 경기는 물론 연습에서도 선수들에게 무지 혹독하기로 유명합니다. 그냥 독한 걸로 그치면 좋은데 동료 스티브 커 뺨따구 날린 것은 물론 자기 맘에 드는 오클리랑 트레이드 되었다는 이유로 갓 들어 온 카트라이트를 별 이유도 없이 무지하게 갈군 것으로도 유명하고 그 밖에도 대단히 독단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 왔습니다. 그런데도 그의 그런 모습은 묻히고 그의 '경쟁심'과 '투쟁심'을 바탕으로 한 리더십이 부각되었죠.

그러나 2차 은퇴 후 워싱턴으로 돌아 온 그에게 선수들의 태도는 냉랭했습니다. 그는 언제나처럼 선수들을 강하게 꾸짖으며 독려했고 때로는 언론에까지 선수들을 비판했으나 그에게 돌아온 것은 반발 뿐이었습니다. 직접 드래프트 지명한 콰미 브라운과 에이스로 지목, 트레이드로 데려 온 제리 스택하우스의 비난까지 받을 정도였죠. 결국 구단주 자리까지 내놓게 되며 조용히 은퇴하게 되었습니다. 시카고와 워싱턴에서 그의 차이는 행동이 아니었습니다. 단지 성적이 판이하게 달랐을 뿐이죠. 시카고는 3연속 우승했지만 워싱턴은 2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으니까요. 사진은 불쌍한 마사장님을 위해 깜찍모드로...

시중에 리더십 책이 많이 보이더군요. 각 리더십 책마다 다른 결정요소를 내세우고 그 안에 공통된 한 가지는 '열정' 혹은 '헌신'뿐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스포츠에서 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승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실력'인 것 같습니다. 이 밑바탕이 없이는 아무리 완벽한 성격으로 동료들을 독려할 수 있다고 해도 자기 자신이 내세울 게 없다면 장기적으로 리더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군요. 그런 면에서 한신에게서 '병사는 거느리지 못해도 장수를 거느릴 수 있는' 한고조 유방과 사람 꼬시는 재주 하나는 타고 난 유비는 참 놀라운 캐릭터로밖에는 생각되지 않는군요.

ps. 리네카와 선생님의 특강을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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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벌레처럼..
    저 배에서,
    벌레처럼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고 있는 거죠-_-?
  2. 농구도 야구도 개인역량만으로 승리를 얻을 수 없단걸 생각하면...
    ...결국 동네북 마냥 때리는 사람마음이란 이야기인 듯. ==);;

    첫댓글인거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수령님. ^^)~ 좋은 주말 되시길~
  3. 어떠한 일을 하건 가장 중요한건 일을 처리하는 능력이라는..
  4. 결국 리더십은 승리로 보여줘야 하는군요. 당연한걸 깨달았습니다. 카이지 정말 재밌게 봤는데 또 보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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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고도 웃지 않는 프로기사들이기고도 웃지 않는 프로기사들

Posted at 2007. 6. 30. 00:42 | Posted in 정력은국력 체육부

 제가 요즘 먹고 살기 위해서 바둑대국을 좀 보러 다니고 있는데요. 물론 저 같은 아메바 대가리가 바둑은 무슨 바둑입니까? 고스톱도 배우는데 몇 년이 걸렸는데. 그래도 목구멍이 포도청이니 열심히 하고는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흥미도 슬금슬금 생기네요. 더 이상 관심분야가 늘어나면 안 되는데 큰일입니다.

그런데 기원에서 프로들의 대국을 보다보면 참 신기한 부분이 있는데 기사들이 이겨도 져도 표정변화도, 별다른 내색도 없습니다. 팀리그에서는 자기 팀이 이기고 돌아와도 박수는 고사하고 웃음 하나 없죠. 상대팀도 다들 잘 아는 기사들이고 또 워낙 가까이 있어서 그렇다고는 하지만 이보다는 하나의 문화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아요. 격투기도 상대방에 대해 잘 알고 양측 세컨의 거리는 매우 가깝지만 이들 역시 경기에서 이기면 그 여흥을 즐겨요. E-스포츠 역시 마찬가지고요. 그런데 유독 바둑만큼만은 침묵을 지키죠. 이 장면만 보면 누가 이겼는지 졌는지 알 수 없을 정도입니다.

물론 기쁨을 나타내다보면 좀 민망하기도 합니다. 얼마 전에는 이름만 들으면 동네 원숭이도 알 모기사 두 분이 다 끝난 대국에서 왜 빨리 GG치지 않냐고 푸념을 늘어놓았는데 이 말을 듣는 상대팀 표정이 가히 안습이었어요. 이 팀이 3:0, 3:0, 3:0으로 3연속 캐발림을 당하다가 처음으로 2:2까지 와서 마지막 대국에 들어선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이기든 지든 쉽사리 물러날 수는 없는 상황이었죠. 그런 상황에서 이런 말이 나오니 가뜩이나 초상집 분위기인 상대팀은 그야말로 확인사살 당하는 상황이 완전 캐안습이었습니다. 상대가 선배이니 뭐라 하지도 못하고. ㄲㄲ

사실 스포츠는 승자독식의 세계입니다. 이런 표현까지 쓸 정도는 아니라고 해도 이긴 자는 그 기쁨을 만끽해야 해요. 그것이 선수뿐만이 아니라 팬들을 위한 길입니다. 물론 진 측의 팬들은 기분 나쁠 수도 있겠지만 그게 재미이고 문화에요. 지난 WBC 당시를 생각해 보면 이는 잘 드러납니다. 당시 이치로 선수는 “30년간 일본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게끔 하겠다”고 도발했고 일본에 2승을 거둔 후 서재응 선수는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으며 설욕했죠. 이후 일본이 다시금 승리한 후 이치로 선수는 “이길만한 팀이 이겼다”고 발언했고요.

이러한 발언이나 행동이 상대팀과 상대팀 선수들을 도발하겠지만 사실 이게 프로 세계입니다. 프로는 하나의 기업이고 기업의 목적은 고객 창출입니다. 이기고도, 지고도 아무런 반응 없이 그냥 승과 패라는 수치가 쌓이는 것이라면 팬들은 이에 열광할 수 없어요. 막말로 침묵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욕먹는 선수가 프로스포츠 홍보에는 도움이 됩니다. 그렇다고 그게 너무 심해지면 아주 인간관계 파탄나겠지만 뭐 사실 그것도 재미입니다. 어차피 바둑 자체가 인격수양인만큼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겠지만 말이죠. 바둑도 다른 스포츠처럼 선수들도 기쁨을 만끽하고 드러낼 수 있는 스포츠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뭐, 상대편 보기 민망하긴 하겠지만 정말 그렇다면 야구나 e-스포츠처럼 덕아웃이라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1. 창훈
    바둑도 충분히 계속 흥행할만한 요소가 있었는데,
    지금은 신문지 한 면에라도 나오는게 다행스러울 정도야.
    내가 한창 바둑에 관심가질때엔 몇 기사들의 전설같은 얘기가
    나에게 적용된 흥행요소같아-
    어쩌다보니 나도 고2때까지 기원을 다닌 바둑팬이었는데
    신규 유저를 받지 못하는 옛날 게임 취급당하는 것 같아.
    형 얘기 듣고나니 재밋게 하려면 재밋게 할 수도 있긴 하겠어.
    대신 요샌 이전같은 드라마틱한 인생으로 바둑을 둔 기사는 없는듯해.
    • 2007.07.07 15:24 [Edit/Del]
      오, 바두을 꽤 했구나, 나 좀 가르쳐주지 그랬냐 -_-a
      요즘 젊은 기사들에 대한 비판은 이래저래 나오는 것 같다. 예전 기사들은 모두 학교도 제대로 다녔는데 요즘은 군대 안 가려고 중학교 안 가는 기사들까지 있으니 문제는 문제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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