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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동시에 아파트의 불이 나갔고 경비실에서는 정전을 알리는 방송을 했다.
어머니께서는 어디 숨겨 두셨는지, 촛불을 꺼내 오셨고,
우리 가족은 그 때마다 모여 앉아 정다운 이야기를 나눴다.
이제 더 이상 이 나라는 전기 공급에 문제가 있는 나라가 아니다.
덕택에 우리는 많은 것을 얻었지만,
또 동시에 많은 것을 잃어버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십년 만일까, 아니 넘었을테다, 오늘 전기가 나갔다.
촛불은 없었지만 오랜만에 라이터를 통해 새로운 풍경을 볼 수 있었다.
불편했지만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편했다.
전기세 연체하지 말자...
소금장수와 우산장수의 어머니 DJ소금장수와 우산장수의 어머니 DJ
Posted at 2007. 5. 10. 22:10 | Posted in 대안없는 사회풍자부모 지역에서는 선생님으로 통하는 DJ라는 어머니는 두 아들을 두고 있었다.
첫째는 우산장수 ‘민주’였으며 둘째는 소금장수 ‘노짱’이었다.
어머니는 매일 아들 걱정을 그칠 날이 없었다.
비가 오면 소금장수 노짱이 걱정되었으며 날이 맑으면 우산장수 민주가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걱정을 하고 있는 그에게 단순무식 오랜 지기 YS가 찾아와 조언하였다.
“웬 걱정을 그리 하는가? 비가 오면 우산장수 민주가 잘 되니 좋고 날이 맑으면 소금장수 노짱이 잘 되니 좋지 아니한가?”
시대의 닭대가리다운 조언이었지만 DJ도 나이가 나이인지라 이 조언을 받아들인다.
이후 우산장수 민주는 노짱의 성공을 시기하여 노짱을 몰아내려 하지만 실패하고 오히려 좌절을 겪게 된다.
민주는 계속해서 어머니께 노짱을 꾸짖으라 청하지만 YS의 단순무식 조언을 받아들인 DJ에게 그러한 청이 먹힐 리 없었다.
그러던 중 수십년만의 장마로 노짱은 소금장사를 말아먹게 된다.
한편 민주는 다시금 힘을 키우려 했으나 이미 힘을 잃은지라 그저 노짱의 실패를 고소해할 뿐이었다.
두 아들이 모두 힘들게 되자 DJ는 다시금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이 때 늘상 싸우다가 정이 들어 동거까지 했던 동네노인 JP가 찾아온다. 그는 처세의 달인인만큼 복안을 알려준다.
“두 형제보고 그만 좀 싸우고 이제 힘을 합쳐 비 올 때는 우산을 팔고 맑을 때는 소금을 팔라고 함이 어떠한가?”
이에 감명받은 DJ는 두 아들을 불러 힘을 합하라 청한다.
그러나 고집이라면 둘째라도 서러울 이들이 다시금 화해를 할 리 없었고 결국 이들은 각자의 길을 걸어간다.
이로 인해 어머니는 시름시름 앓아눕게 된다. 가끔 아들들이 찾아왔으나 치매 걸렸나 확인하고 돌아갈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노짱이 울면서 잘못했다고 빌었다.
어머니는 반가움보다 의아함이 앞섰다.
“얘야, 갑자기 왜 이러느냐? 넌 그래도 아직 형보다는 상황이 낫지 않느냐?”
노짱은 서럽게 울면서 대답했다.
“제 아들들이 모두 집을 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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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뉴스위크에 실렸다는 논설 내용이 아니더라도, 대한민국의 민주화와 개혁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대통령인것만은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쉽지 않은 길이란걸 알기에, 저는 어제부터 존경하기로 결심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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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정전으로 컴퓨터 작살날까봐.... 마냥 행복한 상상만 하기엔 너무 현실적으로 변한 거 같네요.
가장 큰문제가 웃기게도 급수 더군요. 고층 아파트는 물펌프를 전기로 돌리는 시스템이라
11층에서 지하 2층으로 물뜨러 다녔던 악몽이 생각납니다.
(이런 훈훈한 글에도 이런 댓글을 다는 저란 녀석은...)
인구의 증가는 국가적인 차원에서는 이득일지 모르지만,
육아에 대한 현실적인 압박과 경제적인 부담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을대로 치솟아 있는 우리나라 현실측면에서 봤을때는 가정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하게 됩니다.
결국 현실에 지쳐, '난 꿈이 없어'라는 소리를 되뇌이고 다니게 된다는 것이죠.
결론적으로 제 생각엔 잃은 것 보단 얻은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역시! 마지막 반전에서 안습입니다....;
흠좀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