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브의 선언 : 소중화에서 소미국으로데이브의 선언 : 소중화에서 소미국으로

Posted at 2009. 11. 25. 13:19 | Posted in 풍기문란 연예부
소중화라는 개념의 태동은 중국에서 시작했다. 중국에서 조선의 문화를 높게 평가해 '소중화'라는 이름을 붙여준 것. 그리고 이는 명이 청에 의해 멸망한 후에는 조선 스스로를 높이기 위해 사용되었다. 어느 쪽이건 화이관을 담고 있으며 이는 곧 사대주의에 다름 아니다.

어쨌든 조선이 스스로를 '소중화'라 칭함에 있어 전혀 부끄러움이 없음은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본다. 첫 번째는 '중국'을 넘사벽으로 인식했다는 것이다. 즉 조선은 아무리 잘 나가도 중국이라는 이상향에 이를 수 없다는 점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그럼에도 '중국'이란 항상 지향해야 할 이상향이라는 점이다. 북방 유목민족에 대해 항상 '오랑캐'라는 폄하적인 용어를 사용한 것도 결국 중국을 이상향으로 삼고 중국 >>>>>> 넘사벽 >>>>>> 조선 >>>>>> 넘사벽 >>>>>> 오랑캐를 설정한 것에 다름 아니며, 어차피 중국에 이르지 못할 바에는 최대한 중국을 좇자는 의식이 들어 있다.


갑자기 왠 진지한 소리냐고 묻느냐면...  내 이름은 이승환, 내 얘기 한 번 들어 볼래? 는 훼이크고 희대의 된장남 한의사 예인님께서 친히 이 불쌍한 어린 개를 훌륭한 블로거라 칭해 주신 데 감동받아 데이브 이야기나 좀 하려 한다. 이 놈 하는 짓거리를 보니 그야말로 소중화사상이 소미국사상으로 쉬프트된 것 같아서 말이지.

데이브라는 타블로의 형이자 EBS 강사가 무한도전의 미국 원정을 깠다고 해서 욕을 먹고 있다. 내용은

1. 질떨어지는 개그로 망신
2. 영어도 못 하면서 설쳐서 망신

... 이라는데 전문은 여기 참조하면 되겠고 이거야 원... 감상을 말하라면...

본인의 트위터 배경화면으로 대신하겠다. 아 씨발 데이브 졸라 멋져요.


본인은 유명인들의 막말을 아주 환영하는지라 이거 가지고 물어 뜯는 건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고 단지 그의 글을 보며 느낀 점은 아주 미국 우월주의가 뿌리 깊이 박혔다는 거다. 그리고 난 이게 뭐 단지 데이브뿐 아니라 우리 나라 전반적으로 자리잡혀가는 문제라 보고.

그의 논리를 그대로 따라가보자. 만약 미국인이 명동 한 복판에서 무한도전같은 방송을 촬영한다면 우리는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까? 왠 노랑머리 양키가 한국어도 잘 하지 못하면서 몸개그를 한다. 그러면 우리는 그 미국인을 한국어도 못 하는 게 추하게 몸개그한다고 까야 하는 건가? 전혀 그럴 이유는 없다. 내 생각에는 오히려 귀엽다며 긍정적으로 바라보지 않을까 싶다.

남의 나라 사람이 자국어를 못 하는 건 전혀 부끄러운 일이 아니며, 딱히 미국의 개그코드가 높다고 보기도 힘들다. 사실 영화에 이어 최근 미드 등의 급속한 확산으로 서양의 개그코드가 조금씩 확산되는 느낌이 있기는 하나 동서양은 개그코드가 꽤 다르다. 뭐 질적 차이를 인정한다 해도 미국 쇼프로 보면 저질 열라 많드만...

미국은 자랑스럽다고 fear factor를 팔아먹고 있나?


그럼에도 무한도전 팀의 이러한 행동을 폄하적으로 바라본다면 자민족 우월주의 (이건 중심주의라 하기에 뭐하다) 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즉 대상이 '한국인'이기에, 자신들의 시각에 있어서는 2등민족, 혹은 3등민족으로 비춰지기에 이를 폄하해서 바라보는 것이다.

한국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어를 잘 못하는 중국인이 명동 한 복판에서 몸개그를 펼친다면 눈쌀 찌푸릴 사람이 꽤 될 거다. '하여간 짱깨 새끼들, 남의 나라 와서 졸라 지랄하네...' 하면서. 이처럼 한국인도 자민족 중심주의라 한다면 한국인들의 세계관에서 말했듯 어느 나라 못지 않다.




하지만 한국인, 서양 관광객에게만 친절하다라는 기사에서도 잘 드러나듯 묘하게도 한국인의 의식 세계에는 열등의식, 혹은 오리엔탈리즘이 자리잡고 있다. 서양 외국인은 한국 여자에게 인기 만점이지만 동남아 애들은 루저라서 그렇지 않은 거에서도 잘 드러나는 사실이고. 

문제는 여기서의 표출 방식이다. 걍 민족에 우열두지 않고 생각할 수도 있겠고, 자민족 우월주의를 고집하며 서양을 깔 수도 있을테고, 마치 조선시대의 '소중화사상'이 그러했듯이 서양 우월주의를 받아들인 채 그들의 논리를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다. 마치 당시 조선이 북방 유목민족을 '오랑캐'라 깠듯 '제 3세계 민족'들을 '루저'로 까고 우리는 '그래도 서양 다음'이라는 소미국사상을 유지하는 것이다. 물론 그 결과는 조선이 보여주었듯 성찰 속의 발전이 아닌 맹목적인 추종으로 이어지겠지만, 달러랑 핵이 있는데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니까.

데이브의 이야기는 전형적인 소미국사상을 보여준다. 자기 개인적인 기억이나 인종차별이 어쨌는지 몰라도 그게 잘못된 것이면 그 쪽으로 불만을 돌려야지, 애꿎은 2등3등민족을 까서 쓰겠나. 차라리 군대 갔다 와서 여성을 까는 게 좀 더 쓸만한 떡밥이 아닐까 한다.


아님 여기 나름 든든한 지지자도 있는 듯하니 잘 결집해 보든지...
  1. 납작버섯
    그래봐야 타블로형~!
  2. 마지막 사진을 이번 오바마 방한환영 사진으로 했으면 더 극적이었을텐데..ㅋㅋㅋ
    도대체 이놈의 나라는 주체성도 없이 누구를 따라가려고만 하니..
  3. 와! 오랫만에 와보니 블로그가 이뻐졌네요. 말만 이쁘게 쓰면 더욱 이쁠텐데..호호
  4. 흠... 그래봤자 벗겨놓으면 다 똑같음!!
  5. 애초에 영어도 못하면서 미국가서 망신시켰다는 것 자체가 개그. 외국어 못하면 외국 나가면 안되는 것도 아니고.-_- 너도나도 당연히 네이티브 할 수 있으면 그건 뭐 모국어지...

    인터넷방송 개무시하는 것도 그렇고, 데이브씨 글은 이래저래 코웃음밖에 나지 않더군요. 너무 무식해보여서.
  6. 마오
    이제는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무감해지는듯... 아... 무감해지면 안되는데... 무감각은 범죄라고 했는데... ㅠㅠ
  7. 대야새
    오늘 무한도전은 어떤 내용이 나올지...
    근데 한국인의 세계관 정말 잘만들었네..
    코쟁이가 뭐그리 많어 ㅎㅎㅎ
  8. 이승환후배
    오빠 역시 멋져. 잘 읽고 갑니다.
  9. 영미권에 오랫동안 살면서 그 나라 말 오래 쓰고 심지어 여기서까지 그 나라 말로 밥 벌어먹다 보면 어느 정도는 그런 생각이 들 수 있을 거라... 추측(만) 해봅니다요. 그런 글을 인터넷에 올려서 까이고, 스스로를 사회주의자라고 착각하는 동생을 둬서 더 까이는 거죠 뭐.

    저도 개인적으로는 영어 못하면서 어버버 거리는 코미디 엄청 싫어해요. 손발이 오그라든다능;;;
  10. natsume nana
    세상사람들에 생각에 차이는 다 있잖아요
    저도 무한도전보면서 꼭 저기까지가서 저런짓을 해야하나라고 생각들던데...
  11. 난 무한도전 자체가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ㅋㅋ
    면접 잘 하는 법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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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과 '영어공부'의 아이콘 오바마'성공'과 '영어공부'의 아이콘 오바마

Posted at 2009. 4. 5. 03:08 | Posted in 예산낭비 문화부
최근 유정식님이 대단히 멋진 글을 써 주셨는데 이건 그야말로 한국 출판업계의 현실을 꼬집는 글이다. 

금요일 세 차례 술자리가 있었는데 나름 느낀 바가 있어 제대로 좀 살겠다고 간만에 대형서점에 좀 갔는데 처참한 풍경을 보고 한숨만 나왔다. 

대한민국은 나름 10대 출판 대국이다. 물론 정신나간 교육제도와 정책에 따른 학습지의 힘이 세지만 그래도 책도 많고 개중 양서도 꽤 되는 나라다. 그러나 서점에서 당최 팔렸으면 좋겠다는 양서는 쉽사리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나마 눈에 띄는 양서는 해외 베스트셀러인데 감각 있는 외국인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진심이다!

워낙 양서가 묻혀 있다가 보면 괜시리 미워지는 책들이 있다. 눈에 잘 띄는 코너를 장악하고 있는 엿같은 책들이다. 남이 고생해서 쓴 책 가지고 엿같다고 하니 좀 미안하기는 한데 본인들도 알 거다. 그 책이 얼마나 가치가 없는지. 그래, 돈 벌려고 쓰는 거고! 그걸 출판사가 요구하는 거고! 그들이라고 그런 책 말고 멋진 책 하나 내고 싶지 않겠는가...

신문도 그렇지만 출판업계도 불황이다. 때문에 좋은 아이템 하나 나오면 다들 그것으로 우려먹기에 바쁜데, 아마도 요 몇 달간 최고의 아이템은 '오바마'가 아닐까 한다. 그래서 우리가 보는 책은 무엇인가? yes24의 '오바바' 검색 서적 판매 순위는 우리의 열악한 출판 문화를 잘 보여준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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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오바마 이야기 : 열등감을 희망으로 바꾼 (증정:연설 동영상 CD)
헤더 레어 와그너 저/유수경 역 | 명진출판 | 2008년 10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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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버락 오바마, 담대한 희망 (양장/1,000원 할인쿠폰 (~2/28))
버락 오바마 저/홍수원 역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07월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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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오바마 아저씨의 꿈의 힘 (사은품 : 학교생활 플래너)
박성철 저/이종옥 그림 | 글담어린이 | 2008년 11월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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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 (양장)
버락 오바마 저/이경식 역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07월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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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Barack Obama's 31 Great Speeches
편집부 저 | 시사영어사(YBM SISA) | 2009년 02월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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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만화 오바마 이야기 : 세상에서 가장 큰 꿈을 꾼 아이 세상을 뒤흔든 세계 인물 시리즈 01 
이태수 글,그림 | 다산어린이 | 2009년 01월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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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원문으로 읽고 듣는 오바마 명연설집 : OBAMA SAYS CHANGE (교재+MP3 CD 1)
베이직 컨텐츠하우스 편저 | 삼지사 | 2009년 02월

8.
[외서] The Audacity of Hope : Thoughts on Reclaiming the American Dream (Mass Market Paperback)
Barack Obama | Vintage Books | 2008년 07월

9.
[도서] 사람의 마음을 얻는 말 : 오바마를 만든 기적의 스피치
버락 오바마 저/리자 로가크 편/임재서 역 | 중앙books | 2008년 05월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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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어린이를 위한 오바마 이야기
한경아 글/송진욱 그림 | 코리아하우스 | 2009년 01월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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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우리가 믿을 수 있는 변화 : 버락 오바마 연설문 2002~2008 (영어원문 수록)
모린 해리슨,스티브 길버트 공저/이나경 역 | 홍익출판사 | 2008년 04월

12.
[외서] Dreams from My Father : A Story of Race and Inheritance (Paperback)
Barack Obama | Three Rivers Press (CA) | 2004년 08월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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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오바마 베스트 연설문
버락 오바마 저/김욱현 편저 | 베이직북스 | 2009년 01월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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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미셸처럼 공부하고 오바마처럼 도전하라 : 열악함 속에서 꿈을 향해 달려간 치열하고 끈질긴 성공 비결
김태광 저 | 흐름출판 | 2009년 02월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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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지치지 않는 희망으로 나를 채워라 : 버락 오바마가 어린이에게 전하는 도전과 용기의 메시지
김경우 글/김준영 그림 | 사파리(언어세상) | 2008년 05월

16.
[외서] The Audacity of Hope : Thoughts on Reclaiming the American Dream(Paperback)
Barack Obama | Three Rivers Press (CA) | 2007년 11월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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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오바마의 설득법 (CD 1 포함 - 오바마 육성 MP3)
문병용 저 | 길벗 | 2009년 02월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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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역전의 리더 검은 오바마
박성래 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0월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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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영어로 읽는 오바마 명연설문 (교재+MP3 CD 1)
이지윤 저 | 길벗이지톡 | 2008년 12월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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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오바마 영어 연설문 : 최고의 명문장을 배우는
이유진,이영환,이송훈 공저 | 21세기북스 | 2009년 01월


나름 분류를 해 보자면 이렇다.

전기(자서전 포함)가 6권, 영어공부를 겸한 연설문이 7권, 설득술 관련 책이 1권, 어린이용 교훈서가 5권... 한 권이 빠진 것 같은데 다시 찾아보기는 귀찮고 여하튼 깊이 있는 책이 한 권도 없다. 일본 아마존을 뒤져보니 연설서는 거기도 꽤 많지만 - 내가 생각해도 오바마의 스토리텔링을 적절히 감미한 연설능력은 특급이긴 하다 - 나름 세계와 미국 상황에 관련된 책도 꽤 나오던데 한국은 이거 거의 안습 수준이다. 물론 한국도 뒤로 가면 좀 나오기는 하는데 전체적인 흐름에 별 차이는 없다. 

결국 오바마는 한국 출판계에 '성공'과 '영어공부'를 위한 하나의 키워드에 불과하다. 실제 그의 삶은 이 두 가지의 키워드에 따라 재구성된다. 사람들은 그의 삶의 과정이 형성한 '가치'와 그것을 좇게끔 버티게 한 '열정', 그리고 이를 통해 이루어낸 '결과'에서 앞의 두 가지를 사상한 채 마지막에 주목하게 될 것이고 얻을 수 있는 것은 약간의 감동, 그리고 성공에 대한 희망이겠으나 타락한 목동님의 말처럼 이런 류의 책으로 돈 버는 건 저자 뿐이다. 양심이 있으면 오바마에게 인세 한 푼이라도 줘라.

뭐, 영어 공부야 어차피 해도 안 될 거 열심히 하겠다는데 말리지는 않겠다. 일단 학원비보다야 싸기도 하고, 식민지 국가로 이 정도는 예의이니 논외로 넘어가야겠다.


어쨌든 언제나 대안이 없어서 미안한데 그래도 본인보다도 책을 안 읽을 분들을 위해 조언하자면

'일단 베스트셀러와 깔린 책은 피하고 봐라'가 되겠다. 이 중에서도 특히 국내 저자를 피한다면 당신이 사기 맞을 확률은 상당히 줄어든다. 깔린 책 중에서도 해외 저자의 책은 그럭저럭 볼만한 경우가 많으니.

여하튼 오늘 나를 울린 최고의 책은 좌측의 이 놈이다.

책 표지를 넘기면 나오는 말이 열라 안습이었는데 저자가 무슨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성공할 수 있는지 그딴 생각 하면서 이 글을 썼다고 한다. 책 소개를 보다가 보면 재벌 아들이니까 가능했다는 생각은 애초에 집어 치우라는 말도 하던데 나도 그건 동의한다. 다만 대한민국 최고의 재벌 아들을 다루지 않으면서 당신이 책 팔아먹을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도 집어 치웠으면 한다. yes24 리뷰를 보니까 공병호보다 낫다는 말도 있더라.칭찬인지 욕인지... 라는 생각이 드는 건 나 뿐이었을까?

상술도 좋고, 또 모든 미디어는 우리 인간 욕망을 반영함을 생각하면 이걸 출판사 탓으로만 미룰 건 없겠다. 대통령부터가 쥐새끼고 우리는 쥐새끼가 달리기 경주에서 편하게 1위를 하게끔 태워준 소새끼임은 사실이다. 

제대로 된 대안이 없어서 미안한데 포퍼가 반증을 내세우듯 나도 좋은 책 고르는데 약간의 반증을 다시 한 번 강조하겠다. 베스트셀러랑 깔려 있는 책 중 국내 저자의 책을 집어 던져라. 그럼 내가 싫어하는 자기계발서조차도 좀 멀쩡해지더라. 

ps. 아... 그러고보니 글에서 처음 언급한 유정식님의 책도 깔려 있던데 뭔가 앞뒤가 안 맞는 기분 -_-
  1. 하루에 세차례.. 부럽습니다.
    일단 한번 훑어보며 걸러주는 센스는 많이 읽어야 갖춰지는 스킬!
  2. 자기계발서 베스트 분야에서 일본/한국 책은 일단 돈 주고 살 만한 것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스물일곱 이건희처럼은 서점에서 읽어보았습니다만, 정말로 "이건희"를 걸고 나오지 않았다면 팔릴 책도 아니었겠죠.

    그러고 보니 저희 동네 영어학원도, 미국 대통령 사진을 현수막에 인쇄해놓고 자 학원 광고를 하더군요.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안습하게도 도트가 마구 튀고 있었죠. 살다살다 남의 나라 대통령에게 "지못미"를 느끼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 ^^
  3. 타라
    오오, 스물일곱 이건희가 저렇게 된 것은 '공부'와 '노력' 때문이었군요.
    핏줄이 아니라...ㅋ

    이런 책이 많이 팔리는 사회는 슬픈 사회지요.
    '시크릿'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사회 역시.

    긍정적 생각과 노력이면 안되는게 없다능..
    저런 책을 읽느니 국회의원 선거 때 똘똘한 투표하기를
    3번 정도만 하면 나라와 개인의 운명이 바뀔텐데요.

    정글 같은 사회에선 저런 책과 종교가 잘된다지요.
    복지 잘되어 있고 저런 것에 기대지 않아도 되는 유럽에선
    저런 책도 안 되고 종교도 안됩니다.
    • 2009.04.05 16:18 신고 [Edit/Del]
      네, 그렇습니다. 한치의 의심을 가지는 순간 우리는 대기업 못 갈 운명이라는...
      시크릿은 사실 전혀 새롭지도 않고 웃긴 수준이었죠. 맥스웰 몰츠의 책이 훨씬 과학적이고 다 한 이야기였다는...

      막스의 '종교는 아편이다'라는 말이 새삼 다가옵니다.
  4. 공교로운 시기에 이런 거 읽으면 내꺼도 꼭 양서가 되어 버릴 거 같네. 슈밤.
    • 2009.04.05 16:19 신고 [Edit/Del]
      형님 이야기 듣고 그 책 괜찮을 거라 생각은 했습니다. 태평양 전쟁 다룬 책이 대개 그냥 역사서라...
      근데 팔릴지에 대해서는 대단히 의문이었습니다 -_-

      자, 우리 경영학 별 거 아니라는 언더독님만 믿고 가는 겁니다.-_-/
  5. 공장에서 찍어내듣 나오는 노래들도 있듣이 그런 책들도 많은거 같습니다;
    책을 많이 읽는 편은 아니지만 서점가면 유행가마냥 나온 책들이 눈에 많이 띄네요.

    근데 저런식으로 책 정도 퍼오는건 어떻게 하는건감요?
    • 2009.04.05 16:21 신고 [Edit/Del]
      뭐, 그런 책과 음악만 팔리죠. 전 기존 생산양식이 변화하며 밑바닥 음악이 치고 나올 계기를 기다리듯 컨텐츠에 대해서도 블로그에 어느 정도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비단 블로그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매체에 의해 작금의 구조가 깨졌으면 하는 바램으로 주목하고 있고요.

      저건 그냥 yes24에서 긁었는데 깨끗하게 긁히지는 않네요.
  6. 제가 자주 가는 서점에서 서가 하나에서 위에 깔려있는 책이 다 오바마 아니면 힐러리 관련 서적이라 좌절한 적이 있죠..
  7. 저련
    베스트셀러는 그냥 통과하고 전문분야로 가면 된다는..
    • 2009.04.05 16:21 신고 [Edit/Del]
      그건 저련님 레벨이고 저같은 존뉴비는 우선 어느 정도는 가판대에 의존하게 됩니다 ^^;
    • 저련
      2009.04.06 10:36 [Edit/Del]
      교보문고를 산보하다보면 <한반도대운하는 부강한 나라를 만드는 물길이다> 같은 명저들이 가끔 눈에 띄게 되어 있습니다. ㄲㄲ 저 책은 아마도 수리공학인가 교통공학 교과서들 사이에 있었던 것으로 기억난다는..
  8. 어웅
    정말.. 베스트셀러가 오히려 일반 코너보다 건질 것이 없을 지경이죠;;
  9. 저런 책은 그냥 패스에 버린다는.. -.-;
  10. 책들이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쳐야하는데 그렇지 못한 책들도 많은 것 같네요. 그래서 책을 읽으려면 고전을 읽어야 한다는 게 지론이긴한데 시대와 안맞는 부분도 많고 어렵기도 하고 그렇지요.
    암튼 풍요 속에 빈곤이랄까 그런 기분을 서점에 가면 자주 느낍니다.^^
    • 2009.04.06 00:01 신고 [Edit/Del]
      저도 점점 고전이 땡기는데 아직까지 그것에서 통찰을 얻어낼 내공이 되지 못한다는 생각에 어설프게 시류를 좇고 있습니다. 구월산님처럼 능력이 된다면야 고전만 파헤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
  11. 예전엔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책사면 얼추 성공했는데.. 요즘엔 -_-
    베스트셀러가 베스트셀러의 자격을 상실한 이유가 뭘까요?
    언제부터인가 베스트셀러라고 읽은 책 중엔 기억에 남는 책도 없다는..
    • 2009.04.06 00:01 신고 [Edit/Del]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요즘은 전국 수능 수석 책은 안 나오더군요.
      하버드나 이런 성공기가 나와서 그렇지...
      결국은 돈이 최고입니다 -_-
  12. 이승환님 덕에 제 책이 무수히 집어던져질 것 같네요. ^^ 국내 저자에 평대에 좍 깔렸으니까요. ^^ 제 책이 서점 평대 위를 점령하다니, 저로선 최초군요! ㅋㅋ
  13. 스카이라이프도 오바바에게 인센티브를...
  14. 그래도 안생겨요


    ....
  15. 27이건히처럼, 뭘 하라는 걸까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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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3회는 좀 멀쩡한 글들을 지향했습니다.3. 3회는 좀 멀쩡한 글들을 지향했습니다.

Posted at 2009. 2. 15. 23:59 | Posted in 블로고스피어 인민재판록
2월 9일자 리포트입니다. 며칠 늦다보니 후끈거리는 느낌은 없지만 더 달아 오른다고 좋을 것도 없겠죠...

2009.02.15 [제3호]microTOP10
3회는 좀 멀쩡한 글들을 지향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개같은 글이 종종 있으니 알아서 걸러 드시길...


한국인이 잘 틀리는 영어표현 두 가지

→ 출처:  http://ko.usmlelibrary.com/entry/korean-american-1

다음 인기 글.
난 참 행복하다. 두 가지 정도에 연연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여하튼 이 나라 최고의 자원 낭비는 수능, 그리고 영어.
http://hop2go.microtop10.com/32377   이 글에 달린 댓글

국내 휘발유-경유값 책정 기준은 뭘까

→ 출처:  http://blog.joins.com/media/folderlistslide.asp?uid=n127&folder=12&list_id=10479584

다음 인기 글. 차를 안 타서 좀 헛갈린다만 그건 패스...
여하튼 이 기자분은 고재열 기자와 마찬가지로 기자 특유의 능력과 화제성을 잘 결합시키고 있다. 단 그것을 좀 현장감 있고 섹시하게 전달하는 능력은 없어서 추천이 저렇게 많아도 댓글은 거의 없다는 기현상을 만들고 있다.
http://hop2go.microtop10.com/32378   이 글에 달린 댓글

1박 2일 야생에서 방콕 버라이어티가 되다.

→ 출처:  http://www.jstarclub.com/315

다음 인기 글.
이게 언제부터 야생이었는지는 모르겠다만(...) 적어도 그렇게 보일 필요는 있었는데 이를 무시함은 성의 부족을 잘 보여준다. 무한도전은 최근 야생으로 보이기 위해 다양한 장치를 활용하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http://hop2go.microtop10.com/32379   이 글에 달린 댓글

홈쇼핑만의 언어는 따로 있다? 하탄레드가 뭔 말일까?

→ 출처:  http://pplz.tistory.com/217

다음 인기 글.
글쓴이의 생각은 잘 알겠지만 언어는 어떠한 정확한 정의를 던져 주는 게 아닌 이미지를 던져주는 것이다. 특히나 광고에서 그러한 측면은 '고려해야 할 대상' 이 아닌 '본질 그 자체' 일 수밖에 없다.
http://hop2go.microtop10.com/32380   이 글에 달린 댓글

연쇄살인한 사도세자는 사이코패스였을까?5

→ 출처:  http://blog.hankyung.com/raj99/219936

제목만큼의 기대를 충족시켜주지는 못해도 현 시대 저널리스트가 가져야 할 센스를 잘 보여주는 듯.
http://hop2go.microtop10.com/32381   이 글에 달린 댓글

에이로드 약물, MLB 불신의 시대가 되나?

→ 출처:  http://hitting.kr/entry/%EC%97%90%EC%9D%B4%EB%A1%9C%EB%93%9C-%EC%95%BD%EB%AC%BC-MLB-%EB%B6%88%EC%8B%A0%EC%9D%98-%EC%8B%9C%EB%8C%80%EA%B0%80-%EB%90%98%EB%82%98

다음 인기 글.
1등은 특별하며 특별해야 한다, 1등은 2등과 비교해 엄청난 이익을 독식하지만 그만큼의 자기관리와 위기관리 능력을 필요로 한다. 그러한 측면에서 이번 사실보다 기대되는 것은 이후의 대처이다.

http://hop2go.microtop10.com/32382   이 글에 달린 댓글

최민수, 죄민수, 그리고 소문을 보고

→ 출처:  http://blog.naver.com/doyuny1/61699220

올블 인기 글.
여전히 매스미디어는 막강하다. 매스미디어의 지원 없이 최민수는 부정적 이미지를 벗기 어려웠을 터. 방송사의 결정을 환영한다. 이 일로 기존 언론을 헐뜯는 블로거들이 많은데 그들 중 상당수가 기존 언론을 좇는 포스팅을 하는 것은 아이러니.
원더걸스 콘서트에 가고 싶어졌다......
http://hop2go.microtop10.com/32383   이 글에 달린 댓글

제2롯데월드 도대체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는지 믿기지 않습니다

→ 출처:  http://blog.daum.net/rwk0215/16904136

올블 인기 글. 조선일보도 나서지 못하는 일을 열심히 하는 정부가 솔직히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http://hop2go.microtop10.com/32384   이 글에 달린 댓글

TNM 반장이 말하는 TNM

→ 출처:  http://ringblog.net/1503

올블 인기 글.
사람들이 문제 삼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는 센스랄까...
조선일보가 어떤 회사인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없듯 사람들은 TNM이 어떤 회사인지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는다. 조선일보와 TNM을 동급으로 놓는 게 아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니드를 고려할 때 적어도 현 컨텍스트상 이 글은 부정적으로 읽히기 쉽다.

http://hop2go.microtop10.com/32385   이 글에 달린 댓글

당신은 진정 '시민'이었던 적이 있는가?

→ 출처:  http://geodaran.com/1050

올블 인기 글. 이런 무거운 이야기는 좀 부담스럽다.
뭐, 이명박 까는 맛에 사는 내가 이런 말 하기 미안하기는 하다(...)
http://hop2go.microtop10.com/32386   이 글에 달린 댓글

김연아 편파판정...

→ 출처:  http://godlike.egloos.com/1297084

이글루스 인기 글.
짱깨, 쪽바리, 코쟁이, 니그로... 그리고 백의민족.
http://hop2go.microtop10.com/32387   이 글에 달린 댓글

우육면(牛肉麵)이 생각나는 아침

→ 출처:  http://gorsia.egloos.com/2228471

이글루스 인기 글.
본 마이크로탑텐이 너무 도움 안 되는 정보만 전달하는 것 같아서(...)
이글루스는 정말 좋은 글이 많다. 인정한다.
http://hop2go.microtop10.com/32388   이 글에 달린 댓글

이글루스 가입 연령이 14세로 바뀌면서 생긴 부작용!!

→ 출처:  http://coldice.egloos.com/2267847

이글루스 인기 글.
난 애들이 불쌍하다. 일단 까이고 보니까. 사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초기 문화다. 이글루스는 비교적 성숙한 문화와 동시에 가장 격정적인 면이 동시에 있었기에 이런 일은 전혀 새로울 게 없다. 나는 오히려 14세 이상 가입 가능의 약관 변경은 이글루스에 큰 에너지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본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공동체에서 성장할 아이들이 주목된다.
http://hop2go.microtop10.com/32389   이 글에 달린 댓글

CGV 영화 광고 전 상영 도를 넘어섰다

→ 출처:  http://kinoeyes.egloos.com/1353589

이글루스 인기 글.
나처럼 인디나 독립 영화만 보면 알아서 해결된다(...) 광고 별로 없거든;;;
사실 한국 영화계 형편이 그리 좋지도 않은지라 좀 뭐라 하기가 그렇다.
http://hop2go.microtop10.com/32391   이 글에 달린 댓글

덕후의 현실: 설렁탕을 사왔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 출처:  http://ssanzi.egloos.com/1294270

이글루스 인기 글.
덕후글루스와 디씨가 한 가족이다보니 이런 센스를 자주 보게 됨. 어찌 보면 이글루스의 성공 자체가 디씨에 일정 부분 빚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후 웹 서비스들은 경쟁 웹보다 공존 웹을 고려하는 게 현명할지도.
http://hop2go.microtop10.com/32392   이 글에 달린 댓글
발행자 : 리승환
블로고스피어 이슈, 인기 글을 통해 미디어를 읽고자 합니다.
  1. 저련
    사실 철도동호계에서는 톨비 기름값 팍팍 올리자는 무식한 이야기가 상당한 세를 가지고 있다는.. ㄲㄲ
  2. 바톤 넘겼어요^^
    http://philomedia.tistory.com/166
  3. 승환씨. 충용무쌍님의 축전 포스팅 여파에다가 주위 사람 등쌀에 나도 축전 요구 포스팅을 올려 버렸어. 이거 무슨 전쟁이 난 것도 아니고.... 심지어 나보고도 까라고 난리야. 무서워 죽겠어. 베네주엘라로 이민이라도 가야할까? 이거 술이라도 한판해야...... 하여간 '덕후의 현실' 빌려갈께!!!
    • 2009.02.17 09:07 신고 [Edit/Del]
      후우...... 참담한 기분입니다. 저는 도저히 용기가 없어 그런 일은 못 할 것 같군요. 여하튼 좋은 소식 바랍니다. 많이 떨어지면 제게도 살짝??

      제가 아마 담달 초면 여유가 생길 것 같습니다. 즉시 달려가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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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글로벌화대학의 글로벌화

Posted at 2008. 10. 21. 22:08 | Posted in 대안없는 사회풍자부
1. 일단 외국인 교수를 많이 수입한다.
그리고 내버려둔다...

2. 국내 교수들에게도 외국어 수업을 시킨다.
초반에는 교수들도 긴장하나 나중에는 어차피 아무도 못 알아 들으니 피차 편해진다.

3. 학교 홍보 자료에 외국인과 함께 환한 웃음을 지으며 놀고 있는 사진을 싣는다.
물론 깜둥이는 잘 안 싣는다.

4. 학과명을 글로벌하게 바꾼다.
ex) 무역학과 -> 국제통상학과, 경영학부 -> 글로벌 경영학부

5. 학과 수업명을 글로벌하게 바꾼다.
그게 안 되겠다 싶으면 강의 계획표라도 영어로 싣는다.

6. 외국인 학생을 최대한 유치한다.
물론 한국에 오려는 학생은 적기에 대부분은 중국인이 때우게 된다.

본인이 추천하는 방법

1. 일단 예쁜 국산 여학생을 유치, 덤으로 미용비 무료 서비스.
2. 양키들에게 샤워실 딸린 1인 1실 기숙사를 무조건 제공, 보너스로 매달 콘돔 무한 리필.

결론 : 여자는 어떻게 끌고 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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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코멘트 하고픈 말이 참 많지만...공개된 자리라...그냥 너무 현실적이십니다...(..;)
  2. 민트
    솔직히 중국인이 너무 많습니다. 실력도 없는데 빌빌거리다가 여기와서 알바하고 학교다니는 불쌍한 중생들. -_-; 제가 요즘 그런 사람들을 좀 볼 기회가 있어서.
  3. 듕귁인이라...가히 난감하기 이를데가 없다는
  4. indy
    의미심장합니다. 덜덜~~
  5. 스웨덴, 러시아 여학우들의 충원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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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weet Russian Girl!My sweet Russian Girl!

Posted at 2008. 9. 20. 17:01 | Posted in 수령님 자작소설

SK 취업 원서에 이런 질문이 있습니다.

4.육체적인 도전을 제외하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어려운 일에 도전해본 경험을 골라 구체적인 상황, 자신의 행동, 결과 등을 기술해 주십시오. (1,200자 이내)

A) 언제, 어떤 계기로, 무엇에 도전했습니까?
B) 도전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과 노력을 했습니까?
C) 결과는 어떠했습니까?

순간의 상념들...

1) 내가 그렇게 어려운 일에 도전했으면 지금 이렇게 원서 쓰고 앉아 있겠냐...
2) 근데 그렇게 어려운 일을 구체적으로 쓰라면서 달랑 1200자 주냐...
3) 솔직히 이거 쓰는 것보다 어려운 일은 없는 것 같다...

짜증이 나서 잠시 소설을 썼습니다. 완전 픽션은 아니고 내 후배가 예전에 아픈 기억을 당했는데 이것을 바탕으로 내 놓은 최고급 팩션 소설, 구독료는 '오빠, 멋져요.' 댓글 및 내일이 제 생일이니 생일선물 하나씩.

My sweet Russian girl


할아버지가 아시아계라서일까, 그녀의 눈동자는 보기 드문 녹색이었습니다. 저는 그녀의 신비로운 매력에 빠져 버렸습니다. 남녀 관계에 계기와 원인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남은 것은 그저 제 자신을 불사르는 일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중국어 고급반에서 만났기에 소통에 문제가 없음에도 대개 서양 여자가 그렇듯 그녀 역시 동양인인 저에게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헨리 포드의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옳다. 모든 일이 마음 먹은대로 되기 때문이다”라는 격언을 되새기며 ‘생각대로 하면 되고’라는 SKT 정신으로 끊임없이 도전했습니다. 그녀가 다리가 아플 때 택시비로 그녀의 다리가 되어 주었고 배가 고프면 식당에서 그녀의 지배인이 되어 주었습니다. 그녀가 아프면 약을 사 그녀의 간호원이 되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어찌도 그리 자주 아프고 자주 배가 고프던지 400만원에 이르던 지원비는 어디로 가고 저는 학비를 벌어 쓰는 신세임에도 빚 투성이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렇게 술에 취해 주저앉아 체념하고 있던 저에게 그녀가 따뜻한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의 세상도 녹여 버릴 열정 앞에 그녀도 녹아 저와 함께 어우러져 버렸습니다. 애초에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임을 알고 있음에도 헤어날 수 없는 미련한 사랑에 조금씩 빠져 들었습니다.


“내가 러시아로 돌아가면 어떻게 할 거니?”
“러시아까지 따라갈게.”

우리는 입맞춤을 하였고 그 순간 하늘도 우리를 축복했습니다.

아니... 나 혼자 그런 줄만 알았습니다. 한 달이 지나지 않아 우연히 저는 보고 말았습니다. 한 남자의 품에 안겨 클럽을 유유히 빠져 나가는 그녀의 모습을. 절망감에 감히 저는 그녀가 어디로 향하는지는 볼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녀와의 짧았던 만남은 그렇게 끝이 났습니다.


얼마 전 술자리에 미국인이 동석해 이야기하던 중 짧은 영어로 제가 말했습니다.
“I like Russian girl!"
그 미국인이 대답했습니다.
"Everyone likes Russian girl!"

 결론 : ㅎㅈ야, 이 글 보면 형한테 연락 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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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많은 지원자들이 경험해본 적 없을만한 드문 사례, 그리고 해피엔딩이 아니라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 합니다. 여자는 한 남자만을 만나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드러나 있으므로 감점이 있습니다.
    제목에서 'Russian girl'은 모든 사람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없으므로 상상력을 발휘하여 수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2. 잘 웃고 갑니다. 밑에 여자친구분으로 추정되는 분의 이름이 제 후배 이름과 같은지라, 후배에게 전화해 보려다가 관두고 갑니다. 맞다면 후회할거 같습니다. 훗~
  3. 김태희가 생선 팔고...
    한가인이 채소 판다던...

    그 러시아인가요. =_=
  4. '결' 부분이 승환님의 모든 저력을 보여주는 거라 생각됩니다.
    군사문화가 베여있는 SK보다는 다른 곳에서 저력을 펼쳐보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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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의 검색친화성과 네이버 정책한국어의 검색친화성과 네이버 정책

Posted at 2008. 5. 24. 19:59 | Posted in 불법복제 통신부

제가 공부한 외국어는 공식적으로 네 개입니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독일어죠. 별로 놀랄 것도 없습니다. 대한민국 문과생이라면 누구나 두 개의 외국어를 공부해야 하니까요. 덤으로 제가 다녔던 고등학교에는 독일어밖에 없었고 저는 그냥 중학교 때 잠깐 집적거린 게 아까워 일본어를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인생 알 수 없는 일이라 전공이 중국어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 중 제대로 공부한 외국어는 없다고 봐도 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각개 언어의 구조나 특징 정도는 자연히 비교하게 되더군요. 그리고 문득 한 가지 질문이 생겼습니다. 우선 이 포스트는 어둠의 후배에게서 많은 도움을 받았음을 밝힙니다.

검색 친화성이 높은 언어는 무엇인가? 한국어는 어떤가?

사실 '검색'은 앞으로 단순한 서비스의 문제를 넘어 자원 낭비를 줄여 줄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떠오르리라 생각합니다. 제도경제학자인 코스와 노스 등은 '거래비용이론'을 발전시켰는데 '거래비용'은 단순한 표면 가격 이외에 수반되는 모든 비용을 의미합니다. 정보통신의 발달은 이 거래비용을 엄청나게 감소시켰지만 소프트웨어의 발달이 하드웨어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결국 이 거래비용 감소는 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습니다. 이토록 중요한 검색이지만 저는 '한국어'는 언어 구조상 검색에 그다지 적합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중국어는 거의 극상이라 봅니다. 별로 과학적인 자료는 없는 듯 하지만 제 나름대로 생각하는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들 알겠지만 제 글의 특징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것입니다

먼저 동음이의어의 문제입니다. 한국어의 표음성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언어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때문에 일상 회화에서 상대방이 전달하는 의미를 기타 언어보다 쉽게 포착할 수 있습니다. 비록 표의성이 떨어진다고는 문제로 독해에서 문제가 생긴다고는 하나 한자 등을 배우는 학습 비용을 고려할 때 독해에서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실제로 글의 독해력은 맥락을 파악할 수 있는 '스키마'에서 생기지, 개념 하나의 정확한 의미를 포착하는 데서 생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검색의 경우는 다릅니다. 검색에서는 한국어의 동음이의어가 큰 문제로 작용합니다. 한 번 타 언어와 대비해 보도록 하죠. 중국어의 경우 dong를 4성조 중 1성으로 발음하는 것은 외국인을 위한 사전에만 11개나 등록되어 있습니다. 4성조 모두를 생각할 경우 그 수는 엄청나죠. 그러나 이를 검색할 경우 모두 다른 한자이기에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다.  반대로 한국어의 경우에는 dong라는 발음이 13개 등록되어 있어 많다고 볼 수 없으나 검색의 경우 이 모두가 하나로 취급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문제를 일으킬 수밖에 없습니다. 일본어는 고작 50음도로 이루어져 있어 엄청나게 많은 동음이의어가 존재하나 역시 한자 사용이 잦기 때문에 자연히 이 문제에서 멀어집니다. 서구 언어의 경우에도 동음이의어가 그리 많지 않은 편이고요.

이는 '맞춤법'이라는 측면으로도 이어집니다. 한국어의 맞춤법은 어렵기로 소문 나 있습니다. 차라리 문법이 복잡한 것이야 버릇이 되면 괜찮은데 맞춤법은 정말이지, 아리송한 면이 많습니다. 외국에서는 보기 힘든 맞춤법 오타쿠 네티즌들이 한국에 넘치는 것도 이 덕택이죠. 사실 한자를 제대로 쓰기는 상당히 힘듭니다. 심지어 중국, 일본의 지식인들조차 가끔 한자를 틀리거나 쓰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죠. 하지만 이는 키보드로 입력할 때 완전히 사라집니다. 단지 발음을 아는 것만으로도 입력할 수 있음은 물론 여러 한자가 제시된 것 중 하나를 선택함으로 무려 재점검의 기회까지도 가지게 됩니다. 이 반면 한국어는 기자님들이 아닌 한 맞춤법을 준수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서구 언어도 한국어만큼 맞춤법이 까다롭지는 않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죽하면 당대 최대의 지식인마저 이런 말을...

또 다른 문제로 어미 변화가 있습니다. 한국어와 일본어의 어미 변화의 다양함은 아마 세계에서 비할 데가 없지 않을까 합니다. 이 중 상당수의 변화가 실제적 의미는 같고 뉘앙스의 차이만 줄 뿐입니다. 더군다나 일본어의 경우는 각종 축약 현상까지 일어나 'tesimau' -> 'tsau' -> 'tsiu' 가 모두 사용 가능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검색에 있어 교란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국어의 경우는 아예 어미변화가 존재하지도 않으며 서구 언어는 비교적 간단한 편입니다. 물론 문어체에서는 비교적 이러한 변화가 적은 편이지만 블로그 등의 매체 보급이 점점 인터넷 언어를 구어체로 변화시킴을 고려할 때 이는 결코 작은 문제라 보기 힘들 것 같습니다.

이를 커버하기 위해서는 검색 엔진의 기술력 발달이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존 검색엔진은 기본적으로 서구 언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서구 언어와 한국어와의 차이는 하늘과 땅만큼은 아니라도 이명박과 정상인만큼은 되는지라 한국어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검색 기술이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활발하게 새로운 검색 엔진이 등장하는 일본과 달리 (오픈검색님의 글들 참고) 한국에서 이런 움직임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이는 선명히 드러나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 한국의 국제 경쟁력에 있어 문제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이러한 문제의 근본 원인에 '네이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기본 원리는 돈이 되는 부분에는 반드시 새로운 경쟁자가 유입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를 막는 요인이 바로 '독점'이죠. 독점에 대해 일전에 inuit님께서 다루어 주신 적이 있는데 이를 보면 독점을 단순히 선과 악으로 단순히 봐서는 안 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자본주의 하에서 독점이 필연적인 결과라는 것은 이미 두 사람의 위대한 경제학자가 제시한 적 있습니다. 바로 마르크스와 슘페터가 그들입니다. 그러나 이 두 경제학자의 같은 직관은 전혀 다른 결론을 이끌어 냅니다. 마르크스는 결국 독점자본주의로의 흐름이 모순을 가중시킨다고 한 반면 슘페터는 독점이야말로 기술혁신에 효율성을 가져다 준다고 본 것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탈모로 고생한 슘페터는 평생 마르크스의 머리털을 부러워했다고 한다.

이들 두 경제학자 중 누구의 말이 옳은지를 다투는 것은 소모적 논쟁일 것입니다. 분명히 독점은 양 쪽 모두의 성격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러나 적어도 현재 한국의 웹은 좀 더 마르크스의 말이 일리가 있는 상황이라 생각합니다. 민노사마의 글을 보면 알 수 있듯 현재 네이버는 한국의 상당수 정보를 독점적으로 가지고 공개하고 있지 않으니까요. 사실 저는 이가 좋아 보이지는 않지만 무조건적으로 비판만 하기도 힘들다 생각합니다. 수동검색과 자사 정보 활용은 검색기술이 비교적 딸리는 네이버로서 이익을 올릴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이었을 테니까요. 만약 지금 당장 네이버가 자사 정보를 공개한다고 할 때 사람들이 굳이 네이버를 홈페이지로 지정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고요. 이러한 상황에서 네이버의 선택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과 같은 한국 웹 시장에서 검색 시장으로 진출할 요인은 사실상 없어 보입니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이 컸는지도 모르겠지만 첫눈의 실패는 이를 확인사살했다고 봅니다. 웹은 시장의 영역이지만 어떠한 부문에서는 공공재적 성격을 상당히 가지고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비경합성과 배제불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영역이니까요. 굳이 따지면 그렇지 않다고 할 수도 있지만 이렇게 파고 들어가면 순수공공재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될 것이고요. 더군다나 그것이 가져다주는 거래비용 감소라는 효용을 생각할 적 단순히 사익에 지배당하게 내버려 두는 것도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한 때 플랫폼 변화를 대안으로 생각했는데 inuit님에 따르면 플랫폼 변화는 기존 플랫폼의 독점 구조를 깰 수 없다고 하네요. 하지만 그저 보이지 않는 손을 기다리기에는 이 문제가 작게 보이지 않습니다. 가뜩이나 언어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타 언어 사용 국가들은 빠르게 검색 기술 혁신을 꾀하고만 있는데 말입니다.

  1. 누가 이렇게 글을 잘 썼나 하고 봤더니 이승환님이었군요^^
    본론과는 상관없지만, '맞춤법 오타쿠 네티즌'이라는 말에 뜨끔했습니다.
  2. Astarot
    독일어도 배우셨군요+_+ (고딩 땐 제 2외국어를 일어를 배워놔서... )몇 년전에 뒤늦게 관심이 생겨서 독학해보려고 책까지 사놨는데 제대로 보질 못하고 있습니다--;;
    맞춤법은 참...국문학과인 제가 봐도 한국어 맞춤법은 머리 터집니다-_- 하다못해 띄어쓰기만으로도 사람 박터지게 하는 언어는 한국어가 거의 유일할 듯..
    • 2008.05.26 19:32 신고 [Edit/Del]
      독일어밖에 없었거든요 -_-
      솔직히 학문을 파고 들 게 아니면 별로 볼 가치가 없어 보인다는...

      국문학과였군요... 정말 안 어울리십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 Astarot
      2008.05.29 21:20 [Edit/Del]
      그래도 보통은 독어/불어 중에 택일하라고 하지 않나요? 꽤 각박한 환경이었군요-_-; 저희 학교 같은 경우는 독어/일어였는데 2006년 월드컵 때문에 독어 선택했던 몇몇 애들의 압박이 참....독어는 그냥 여가 삼아 공부하려고 하는 거라 어차피..사실 취미 등을 고려하면 불어 공부하는 게 더 나을 거 같기도 해서 나중에 불어도 찌를 생각입니다.(...일단 영어부터 하시지;;)
      .....그리고 국문과랑 안 어울린다고 하신 분은 승환 님이 첨이라능....-.- 그런 말 한번도 들어본 적 없거든요ㅎㅎ;
    • 2008.06.01 18:32 신고 [Edit/Del]
      어차피 취미라면 관계 없지만 언어 수를 늘린다고 별 도움되는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일어, 중어, 영어 다 중급인데 우리 나라에 그런 사람 수십만은 될 것 같다는... -_-;
  3. 흥미로운 글 잘 읽었습니다. ^^

    승환님 댓글이 염두에 두고 있던 어젠다가 있었군요.
    제 댓글에 관해서 보충설명이 필요할듯합니다.
    저는 신규 플랫폼이 기존 플랫폼의 독점구조를 깰 수 있는 여지는 개방해 놓았습니다. 다만, 게임의 룰이 동일하게 승자독식구조인 상태에서의 신규 플랫폼은 또 다른 양극화를 이룬다는 점을 지적한 것입니다.
    결국 근원적인 해결책은 같은 지점에서 나옵니다. 시스템의 후생이 증가하는 방향으로 변화가 필요하고, 이 부분은 정책이든 산업의 플랫폼이든 거시적 관점에서 해결해야 합니다. 그래서 쉽지 않기도 하구요.
  4. 님... 저의 지식기반이 약한 것인지..
    아님... 글의 요지에 대한 부분이 어떤 것인지를 제가 핵심을 찾지 못하는 것이지 모르겠습니다.

    제목에서 이야기하는 네이버의 독점에 대한 부분을 보고 방문하였습니다만...
    어떤 방식으로의 독점인지에 대한 부분은 좀 약하군요... 개인적으로 네이버의 검색엔진에 문제가 있다는 님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내용적 측면이 부족한 듯 합니다.
    • 지나다
      2008.05.26 11:20 [Edit/Del]
      네이버가 거의 독점이란 걸 모르는 분도 계시는군요. 그리고 불리언 검색조차 안 되고 단어를 자기 맘대로 마구 잘라서 검색해주는 네이버가 문제가 없다니.. 단어 하나씩만 넣고 검색하시나봐요? 연예인 사진 구하는거야 그정도로 충분합니다만 그 이상을 얻기엔 많이 모자라요 많이.
      이건 십년동안 변화가 없으니.. -_-
    • 2008.05.26 19:34 신고 [Edit/Del]
      제가 글을 좀 대충 쓰는데다가 중국 와서는 한국어 능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습니다 -_-
      네이버 검색엔진이 성능은 떨어지는데 너무 독점이 심한 데다가 정보를 가두어 두고 있으니 타 업체가 진입하려는 유인을 얻지 못한다는 이야기입니다.
    • 2008.06.09 01:21 [Edit/Del]
      제가 외국생활이 좀 오래다 보니 "네이버의 독점"에 대한 부분은 잘 몰랐네요... 거대 외국포털에 맞서 뭉쳐도 될까 말까한데... 이런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어서 참 안타깝게 생각을 합니다.
  5. 쇼핑몰 업계에서는 네이버를 "웹의 청와대" 라고 부릅니다.
    그만큼 권력의 쏠림현상이 심하다는 것이죠.
    윗분 생계를 위해 네이버의 헛기침에 나자빠지는 분들의 입장이 되어보지 않는 이상
    말을 하지 마세요. 지식 기반 어쩌고 하시는데..
    지식은 머리에서 나오는게 아니라 피부에서 손발에서 나오는 겁니다.
    • 2008.05.26 19:35 신고 [Edit/Del]
      그거 참 적절한 표현이네요. 네이버에 상위 링크하려고 돈을 얼마 내야 한다는 이야기는 카더라 통신에서 많이 들었는데 말씀을 들으니 직접 뛰어든 사람에게는 정말 피말리는 일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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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영어는 권력이다그래도 영어는 권력이다

Posted at 2008. 4. 8. 19:39 | Posted in 사교육산실 교육부
사실 꽤 타이밍이 늦은 감은 있는데 어차피 여기서 들어오는 신정보가 몇 없기에 지난 이야기를 한 번 꺼내 보려고 한다. 인수위가 이른바 '영어 몰입 교육'을 한다고 했을 때 무지막지한 비판에 부딪혔다. 사실 얘네들이 내놓는 것 치고 조용히 통과되는 게 어디 있으며 통과 되어서도 안 되겠지만 영어 몰입 교육에 대한 반응은 대운하만큼이나 뜨거웠다. 급기야 대통령이라는 양반은 '영어 몰입 교육은 영어 몰입 교육이 아니다''책상은 책상이다'라는 철학적 주제를 깨뜨리는 새로운 패러다임까지 제시하였고 결국 지금은 뭐가 어찌 돌아갈 지 알 수 없는 형편이다. 이런 일들이 쌓이고 쌓일 5년 후가 벌써부터 기대두렵...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런 기대를 반영하듯 이명박 자서전은 중국서 베스트셀러라는... (제목만 바꿔 재출간했다고 함)

그런데 뭇 인수위가 하는 이야기가 그렇듯 영어 몰입 교육도 되도않은 소리이기는 하나 무작정 무시할 이야기만은 아니다. 무릇 교육의 목적인 즉 파울로 프레이히의 정신을 이어받아 비판적 사고를 고취함은 물론 조상들의 지혜를 이어받아 단순히 '지식'에만 머무르지 않고 '유덕한 인간'으로 매 생활에 반영되도록 하는 것, 여기에 심신을 단련하는 것은 빼놓을 수 없겠다. 이상까지 개소리였고 사회에 필요한 인간을 양성하기 위해 일정한 자원배분을 하는 것이 첫 번째 목적이겠고 다음으로 상류층에 있는 지식권력을 조금이나마 평등하게 가져가는 것이 다음의 목적이 되겠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들자면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국민말 잘 듣는 봉을 양성하는 것도 있겠다. (너무 관료마냥 이야기해서 미안해, 내가 원래 인간이 덜 된 거 다 알잖아, 흑...)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전 국민이 영어를 잘 할 필요가 없는 것은 첫 번째 목적, 자원배분에 있다고 한다면 전 국민이 영어를 잘 하게 되는 것은 두 번째 목적, 상류층에 묶인 지식권력을 평등하게 하는 데 기여한다는 것. 물론 전 국민이 영어를 잘 할 필요는 없다. 영어를 활용해 먹고 사는 사람이 전 국민의 5%나 될까? 그런데 사실 따지고 보면 전 국민이 수학을 잘 할 필요도, 과학을 잘 할 필요도 없다. 이걸로 먹고 사는 사람도 영어로 먹고 사는 사람과 별반 다를 바 없을 것이니. 비단 영어뿐 아니라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대부분의 지식이 먹고 사는 것과는 크게 관련이 없는 셈이다. 화이트칼라가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찌 보면 그래서 문제이지만) 화이트칼라 중 학교에서 배운 것을 열심히 써먹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기업 가면 다 새로 배워야 한다고 난리이던데 말이지.


영어 몰입 교육이 얼마나 필요없는지를 보여주는 세계적 경제학자 장선생님의 발음

capcold님의 글그리스인마틴님의 글을 보면 알 수 있듯 영어 자체가 경쟁력이 아님은 분명하다. 물론 경쟁력이기는 하겠지만 그것은 오히려 옵션에 가깝다. 즉 뭔가 탄탄한 능력이 받쳐 줄 때 그 능력이 극대화 될 수 있지, 그게 아니면 그냥 필리핀과 다를 바 없는 것. 필리핀 지못미, 그래도 니들은 영어라도 잘하잖아 당연히 국가 경쟁력 강화의 측면에서도 영어에 집중하는 것보다는 타 분야를 살리는 게 훨씬 훌륭한 자원배분이다. 이에 대해서는 펄님의 명문을 참고하면 좋겠다. 맞는 말이다. 무릇 어떠한 분야에 어마어마한 자원낭비가 이루어지고 있다면 그 분야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인센티브를 줄이는 게 가장 현실적 방안. 입시와 취업에서 영어의 비중을 줄일 수 있다면 그보다 신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난 토익 성적이 없걸랑. (대개 토익 성적이 없는 인간은 세 부류이다. 포기했거나 잘난 체 하거나 토플을 봤거나...)

허나 문제는 그런다고 해서 과연 영어 열풍이 쉽사리 사라질 수 있냐는 것. 사실 영어를 쓰는 놈이 적으면 오히려 신나는 놈들은 영어를 할 수 있는 놈들. 사실 이 나라도 돈이 좀 많아진지라 환율이 떨어진지라 이른바 영미권 어학연수가 예전처럼 귀한 것은 아니다. 서울 소재 대학에 다니는 인간이라면 이제 개나 소나 영미권으로 어학연수 가는 것은 사실. 어학연수가 이러할진데 조기유학, 대학진학은 오죽하겠는가? 개나소 지못미, 그래도 못 가는 나보다는 낫잖아 그럼에도 여전히 그 프리미엄은 어느 정도는 존재한다. 사람들 모이면 가끔 나오는 이야기가 미국 도피유학 간 놈들 다 잘 산다는 이야기도 괜히 나오는 게 아니고. 중국 유학생 지못미, 그래도 니들은 학비라도 싸잖어 물론 내 사랑
조선일보 기사를 보면 알 수 있듯 이제 슬슬 그런 것만은 아닌 듯 하다만 이런 기사가 나오는 것 자체가 지금껏 그 프리미엄이 충분히 있었다는 것. 참고로 조선일보는 이 문제와 대책을 이렇게 설명...

이런 상황에서 영어 비중을 줄이는 것은 교육의 두 번째 목적, 즉 상층의 지식권력을 일반 국민들아랫것들까지 전파한다는 부분에 완전히 배치될 수 있다. 여전히 윗사람들이 자식들을 영미권으로 보내는 것은 일상다반사로 이 분야에는 그야말로
진보, 보수가 따로 없는데 말이다. 나 역시 영어 비중이 줄어드는 게 자원배분 면에서 훨씬 훌륭한 정책임은 동의하나 누구나 더 강한 힘을 갖기 원하는 상황에서 영어 비중이 줄어드는 것은 어찌 보면 다시금 그것을 윗사람들에게 돌려주는 꼴이 될지도 모르는 일, 이 양 쪽 사이에서 접점을 찾기란 그리 쉽지 않아 보인다.

ps. 친구 글을 보니 이 나라는 월드컵 때만 애국자 되는 나라인 듯... (짤방은 Ha-1님 블로그서)

사용자 삽입 이미지


  1. 민트
    와! 1등이다!
    학교 이름 때문에인지 영중을 다 잘하는 줄 아는 일반인들도 미워요. -_-; 제 영어는 이미 안드로메다에.

    오늘 투표날인데 주인장님 투표 못하셔서 안타깝네요.
  2. 추우승
    잘 지내시나요?
    외대생으로 캐나다 어학연수 1년 갔다오고 졸업후엔 외국계회사에서 해외영업직으로 5년동안 일했습니다. 외국에서 일하고 싶어서 다른 직장으로 이직하여 미국에서 6개월 일하고 멕시코에서 1년 일했습니다.
    제 영어구사수준은 위에 동영상에 나온 장하준 선생님보다 더 아주 저열한 수준입니다. 그래도 회사 다니면서 영업우수상 세번타고 영업대상 한번 탔습니다. 의사소통의 수단인 영어가 권력이 되는 현실이 참 씁쓸하네요.
    제가 입사한뒤 1~2년뒤에 술자리에서 저를 뽑아주신 팀장님한테 물어봤습니다.
    "절 왜 뽑으셨나요?"
    "체력이 좋아보여서......"
    • 2008.04.11 16:41 신고 [Edit/Del]
      그래도 스펙이 무진장 빠방하십니다. 앞날이 창창하실 것 같아 부러워요. 저는 어디서 받아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갈수록 체력조차 좋아보이지 않아 한숨만 푹푹 나옵니다. 한국 가면 연락 드리겠슴다 ㅠ_ㅠ
  3. Favicon of http://pouramie.com BlogIcon k
    영어 몰입식 교육이 경제를 돕는 이유.
    첫번째
    1. 영어가 중요화 됨에 따라, 모두가 영어를 하고 싶어하고, 돈없는 우리 대학생 영어 과외 선생들에게 돈이 돌아간다.
    2. 그 돈들은 결국 술집으로 굴러간다.
    3. 술집 주인들은 알바생들에게 월급을 지급한다.

    두번째
    1. 영어 못하는 대학생들이 데모를 한다.
    2. 영어 못하는 대학생들이 상당히 많기에, 그를 막을 경찰들이 더 필요하게 된다.
    3. 경찰을 더 뽑는다. 결국 이를 통해 고용 창출을 한다.


    사실 개인적으로 난 돈 뿌려가며 여기와서 이렇게 고생하고 영어 배우는데, 지금 자라나는 새싹들은 그냥 한국에서 나보다 더 잘하게 될까봐 괜시리 억울해. 그래서 반대하는거야. lol

    농담이고, 사실 영어 잘해서 안좋을거 전혀없지. 영어가 경제를 위한 메인은 아닐지라도,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그 무언가인 메인 포인트를 도와주는건 확실하니까. 내가 그냥 아쉬운건, 그냥 마냥 아쉬운건, 안그래도 외래어가 난무하는 한국어가, 완전 묻힐까봐... 자기 나라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나라를 문화가 있는 나라라고 부를수 있을까? 브라질? 벨기에? 아일랜드? 남아공? 아일랜드가 영국의 일부처럼 취급받는 이유가 영어를 쓰기 때문은 아닐까? 우리나라가 영어를, 그것도 미국영어를 사용하게 되는 그 언젠가가 되었을때, 세상 모두는 우리를 미국의 속국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그럼 우리는 기뻐할까? 아무리 잘 살고 한국인 모두가 영어를 한다고 할때, 우리는 기쁠까? 아니라고봐.

    30년 뒤, 영어를 열심히 해서 모두가 영어를 한다고 치자. 그렇게 되면, 과연 누가 한국어를 할까? 안그래도 영어 하는 사람을 엘리트취급하는 이 사회에서, 모두가 영어를 하게 되면, 누가 한국어를 할까?

    경제를 살리고 문화는 죽이자? 아냐. 이건 아냐. 그냥... 옳지 않아.


    ps) 누군가는 말하겠지, 남들이 우릴 미국인으로 생각하면 좋은거 아니냐고.. 문제는, 과다롭이란 나라가 프랑스의 속국이지 프랑스는 아니자나? 아냐, 이건 아냐.
    • 2008.04.11 16:45 신고 [Edit/Del]
      조오기 펄님의 글을 보면 알 수 있듯 한국인의 무진장 심각한 문제는 되려 국어 능력에 있는 듯. 기본적인 국어도 그렇지만 뭐 토론이라거나 하는 교육도 없고 버릇이 안 되어 있다보니 이거 어지간한 주제 대화는 그저 싸움으로 그치는 것 같고...

      하지만 국어 실력에 인센티브가 부여될 정도의 사회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한 자원배분이 제대로 될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학벌사회이다보니 특정 계층에 뭐 하나만 부족하다 싶어도 난리가 나거든 -_-
  4. 저도 한국의 영어이슈는 이해가 좀..
    해외근무자가 아닌이상 외국어는 야동볼수준만 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
    차라리 요즘 대세는 쭝국어 아닙니까?
  5. 해색
    꼭 영어가 아니더라도, 요샌 개나 소가 되기도 힘들구나 싶어.
  6. 낙타등장
    왜 내가 다니는 회사는,,,,그 ""1%""에 포함되어 있는 것인가 ㅡ.ㅡ;;;;
    영어를 잘 해야한다는 팀장님의 압박,,,
    아니, 영어를 못하면 업무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덕수 형님~~영어도 못 하는 저를 왜 뽑으셨나요?)
    난 영어 수업이나 들으러 가야겠다~
  7. 영어를 많이 쓰는 환경이지만 어휘 수준은 우선 순위 영단어 수준이군요....;;;

    뭐 중요한건 적절히 말을 이어붙이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8. 표현이 좀... 감정적이고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느낌 ... 개나소가 뭡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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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화지수 높여서 뭐하나?국제화지수 높여서 뭐하나?

Posted at 2007. 11. 23. 00:03 | Posted in 사교육산실 교육부
요즘 대학들이 다들 국제화지수 높이는 데 난리입니다. 뭔 소리냐면 대학들이 무자게 신경쓰는 중앙일보 대학평가 중 국제화부문이 있거든요. 이거를 높이려고 아둥바둥이라는 거죠. 이 국제화지수가 뭔가 하면...

국제화 부문 평가는 외국인 교수 비율, 유학생.교환학생 비율, 영어강좌 비율 등 국제화 지수를 측정함으로써 대학의 국제화 노력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링크)

그리고 이 국제화 비중은 중앙일보 대학 평가 총점 400점중 70점을 차지하는 것으로 무진장 높습니다.

지난해까지 총 5개 부문 52개 지표를 사용했으나 올해는 총 4개 부문 38개 지표(가중치 400점)로 지표 숫자를 줄였다. 평가 부문은 ▶교육여건 및 재정(100점) ▶국제화(70점) ▶교수 연구(120점) ▶평판.사회진출도(110점)다. 지난해까지 평가지표였던 개선도 부문은 올해 폐지했다. 개선도 부문 지표들은 교육여건.재정 부문, 교수연구 부문의 일부 지표를 중복 평가하는 측면이 있는 만큼 개선이 필요하다는 대학들의 요구를 수용한 것이다. (링크 : 상동)

물론 대학평가는 중앙일보의 것뿐 아니라 세계 유수 언론에서도 실시하지고 여기에도 많은 대학들이 신경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그러나 중앙일보 대학 평가와 달리 이들 평가에서 국제화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제일 유명한 게 더 타임스와 상해교통대학의 것인데 상하이교통대학에서는 아예 무시하고 더 타임즈의 경우 외국인 학생과 교수에만 10%를 할애합니다. 한 번 이들의 기준을 비교해 보도록 하죠. 아, 역시 조선일보가 언제나 좋은 정보를 많이 줍니다. 특히 요즘 WEEKLY 수준은 그야말로 극강이고요. 다들 구독신청하세요.

상하이교통대학 평가의 경우 ▲노벨상과 필즈상(Fields Medal, 수학의 노벨상이라고도 함)을 수상한 동문 수(10%) ▲노벨상과 필즈상을 수상한 교수진 수(20%) ▲생명과학·의학, 물리학·공학·사회과학에서 자주 인용되는 우수 연구자의 수(20%) ▲네이처와 사이언스에 실린 논문 수(20%) ▲미국 과학정보연구소가 인정한 학술지에 실리는 과학기술 논문 편수인 SCI논문 수(20%) ▲위 5가지 평가기준을 각각 교수진 수로 나눈 점수의 합계(10%) 등 6개가 기준이다.

200개 대학 순위를 매긴 더 타임스의 평가는 ▲각국의 1300여명 학자들이 매긴 동료평가(Peer Review, 50%) ▲교수 1인당 논문인용 수를 토대로 한 연구 영향도(20%) ▲교수 대 학생 비율(20%) ▲외국인 학생비율(5%) ▲외국인 교수비율(5%) 등 5개 지표를 사용했다. (
링크)

대충 이들을 살펴보면 국제화 지수를 대학에서 올리고자 하는 이유는 둘로 볼 수 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학교의 역량을 키우고 외부적으로는 평가를 높이겠다는 거죠. 그런데 개인적으로 이가 정말 학교 역량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지 의문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꽤나 준비하지 않은 채로 무작정 도입한다면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봅니다. 먼저 가장 문제가 많은 영어강좌 이야기입니다. 고려대는 이들 수치 올리기에 가장 혈안이 된 대학교인데 학생들 반응이 마냥 좋지는 않습니다.

지난 3월 고려대 학보인 고대신문이 재학생 375명을 대상으로 영어강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56%가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불만족의 이유로 ‘영어수준이 너무 높아 이해하기 힘들어서’가 42.5%였다. (링크)

고려대를 따라간 타 대학들도 다를 바 없습니다. 문제가 너무 많은데 정리하자면

1) 학생들의 영어 실력이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2) 교수들은 영어 실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을 고려해야 하니 상대적으로 기준을 낮게 잡을 수밖에 없고
3) 심지어 한국 교수들의 영어도 한계가 있고
4) 반대로 외국 교수들은 한국어의 한계로 유연성이 떨어지고
5) 마지막으로 오랜 연구를 거쳐 나온 게 아니기에 이미 짜여진 교육 커리큘럼에 제대로 녹아들어가지도 못하고...
 
등등입니다.
5throck님이 예전에 포스팅한 '국내 MBA과정에서 영어강의가 반드시 필요한가'는 이런 문제를 잘 보여줍니다. 비록 학부와 MBA라는 차이는 있겠지만 MBA에서도 이런 문제가 제기될 정도라면 학부에서는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예전에 장하준 교수 역시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고요.

8 X 8 = 64 : 이 말은 강의를 하시는 분이 원래 모국어로 하시는 분의 80% 수준으로, 수업을 참관하는 학생의 영어수준이 80%인 경우 전체 강의내용을 60%밖에 이해하지 못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잘 하시는 분들이 있으니 9 X 9 = 81%라고 하는 분도 있겠지만 그래도 80% 정도의 수준밖에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링크)

그(장하준)는 이어 영어 교육 열풍을 언급하면서 “세계화시대에 영어 잘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온 국민이 영어 한다고 매달릴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처럼 우수한 통역·번역사를 양성하고, 다른 사람들은 영어보다는 자신의 전공 공부를 열심히 하는 방식의 분업(分業)이 국가 차원에서 효율적인 자원 배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 역시 영어 공부할 시간에 전공 공부에 보다 주력했던 것이 세계에서 인정받게 된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링크)

굳이 말도 제대로 알아먹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원어 수업을 강제하는 것은 마치 기초도 없는 선수를 링으로 몰아넣는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원어 수업이 필요한 경우는 있겠지만 적어도 그에 대한 대비를 확실히 하고서 수업을 듣게 해야지, 일단 경쟁시키면 된다는 생각은 너무 낙관적입니다. 중국의 경우에는 외국어 수업 비율이 꽤 높은 편이지만 한국과 달리 실용영어 위주입니다. 1학년 같은 경우는 일주일에 6시간 이상 학교에서 실용영어 수업을 들어야 해요. 중국 대학 커리큘럼은 한국에 비해 분명 뒤떨어지지만 적어도 주먹구구식으로 도입하지 않는 것이죠. 한국은 이와 반대로 학교 영어수업은 토익 위주로 바꾸면서 정작 일반 수업은 원어 위주로 돌리려 하니 참으로 모순된 태도로 보입니다.

유학생, 교환학생 비율 역시 그리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듯한데...

한양대 이기정 국제어학원장은 "유학생이 한 명 들어오면 우리 학생이 15명 해외로 나가는 국제화 효과가 있다"며 외국 학생 유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링크)

사실 유학생이 많다고 나쁠 것은 없겠지만 유학생도 좀 엄밀히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는 어학연수를 받기 위해 온 학생이고 하나는 아예 한국 학생들과 같이 수업을 듣는 외국인입니다. 이 중 전자가 그렇게 국제화에 큰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이들 외국 유학생이 한국 학생들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라고는 고작 언어교환을 하는 정도에요. 물론 외국인과 친해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단순 회화능력 향상을 벗어날 수 없다면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큰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후자인 한국 학교에 등록한 유학생들은 좀 다르겠지만 그래도 위 말은 오버입니다. 제가 다니는 학교에 이런 학생들 넘쳐나는데 어차피 한국 대학 교육 커리큘럼 자체가 활발한 토론이나 세미나가 아닌 강의 위주이기 때문에 외국 학생들과 의견 교류는 없다고 보면 되거든요.

외국인 교수도 마찬가지에요. 데리고 온다고 다가 아니고 공동 연구 등의 프로젝트를 활발히 기획해야 합니다. 아니면 학문 선진국도 아닌 한국에서 얘네들이 뭐하려 하겠어요, 안식년 편히 보내고 가려고 하지. 학생들에 대한 수업도 마찬가지로 꼭 외국인 교수가 필요한 수업을 제공해야 합니다. 굳이 외국인이 맡을 필요도 없는 일반 언어 수업을 외국인 교수에게 맡기는 것은 자원낭비 입니다. 이보다 자국민만이 제공할 수 있는 교과를 교수 특성에 맞춰 제공하는 쪽, 그것도 애로사항을 반영할 수 있도록 피드백이 충분하도록 세미나식 수업을 진행하는 쪽이 훨씬 효율성이 높을 것입니다. 하지만 대개 원어민의 수업은 그냥 자국에서 하던 내용을 그대로 읊거나 아예 한국인도 충분히 제공할 수 있는 어학 수업을 제공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물론 무조건적으로 이러한 국제화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처럼 수치에 얽매인 대학 국제화는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습니다. 저는 대학의 국제화 개념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인 좀 많고 학생들이 외국어 좀 잘 한다고 국제화가 아닙니다. 세계가 어떠한 환경에 놓여 있고 그들의 변화가 우리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를 알 수 있고 대비할 수 있는 게 진정한 국제화일 것입니다. 환율이 왔다갔다 할 적 외국 주식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고 외교적 멘트의 진의를 깨닫지 못하면서 인삿말을 주고 받는 게 어떤 의미가 있겠습니까? 이제 이런 외형적 수치에 얽매이지 말고 제발 내실에 충실했으면 좋겠군요.
  1. 제 글을 트랙백을 거셔서 저도 걸려고 하니 잘되지 않네요... 부족한 글을 인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2007.11.25 11:35 [Edit/Del]
      헉, 글의 허접함이 알아서 거부하나 봅니다 -_-a
      이상하게 제 블로그는 트랙백이 잘 안 먹네요, 티스토리로 얼른 가든지 해야지...
  2. paris33
    영어잘하는 국제화보다 진정한 국제화가 어떤것인지 바로 알아야한다는 님의 글에 적극 동감하며 현실에 꼭 필요한 지적입니다 {"세계가 어떠한 환경에 놓여있고 그들의 변화가 우리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를 알 수 있고 대비할 수있는 게 진정..." }
    우리가 외국인처럼 키는 크지 않더라도 충분히 성숙한 국민은 될수 있는데요 숙고하며 판단하고 판단하며 책임을 아는...
  3. 낙타
    정말 공감,,완전 공감,,국제화된 마인드도 없이..인사만 할 줄아는 그런 인재는 필요없지요..
    일단 나부터 국제화된 마인드를 가져야할텐데 ㅡ.ㅡ;;;;
  4. 한국말로 하는 전공수업을 들어도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이 있는데..영어로 하면 정말 뷁이죠.
    그나저나 중앙일보는 정말 좋은 정보를 제공해주네요 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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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완전 정복영어 완전 정복

Posted at 2007. 10. 24. 22:08 | Posted in 수령님 생활일지

작은 할아버지가 미국에서 잠시 오신지라 인사드리기 위해 모 호텔로 갔습니다.

그런데 호텔이 유명하지 않은지라 사람들이 위치를 잘 모르더군요. 그래서 호텔에 전화를 했습니다.

뚜루루루루...

남자 : Hello?

아뿔사, 영어가 쏟아져 나올 줄이야. 하지만 글로벌 인재인 저는 당황하지 않고 대답했습니다.

승환 : Hello, Is this XXX hotel?

남자 : Yes.

승환 : I want to go to there.

남자 : ......

승환 : So...... Now...... I'm on subway......

남자 : ......

승환 : Um.....

남자 : ......

승환 : Well.....

남자 : 한국 분이세요?

승환 : 네.......

남자 : 시청 역 10번 출구로 나오셔서 5분 정도 걸으시면 됩니다.

승환 : ......

여기에 후배의 확인사살

승환 : 야, 우리 영어스터디 하나 조직하지 않을래?

후배 : 형...

승환 : 응?

후배 : 그냥 가르쳐달라고 해도 되요.

승환 : ......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교훈 : 이 영어밖에 못하는 멍청한 놈도 대통령이 됐다. 영어 공부해야겠다.
ps. 아, 골프도 잘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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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생강
    식민지 영어~
  2. 한국에 있는 호텔도 영어로 전화를 받나보군요.
    근데 승환님 후배님은 다들 예리하군요.
  3. 훗.. 와우와 함께한 지난 1년 영어는 이미 나락으로 떨어져 버렸네요

    북미서버 가서 할걸 그랬나? -_ -
  4. 그래도 첫마디는 건네셨군요.
    대단하신 겁니다.
  5. 풉;; 후배 정말 예리하시네요... ^^
  6. 후배의 확인사살..ㅠㅠ
  7. 오! 서울 시청역 5분 거리에 있는 호텔은 그런단 말이죠. 쳇! (뭐 호텔 가서 잘 일이 없으니...--;; 처음 알았어요. 혹여라도 전화할 일 있음 담엔 Can u speak korean?'이라고 무조건 하는 겁니다.
  8. ㅎㅎㅎ 역시 후배님들이 또 크리티컬 블로우를 날려주셨군요. 외국어라는건 할수록 어려운것 같습니다. 하긴 전 한글 철자법 띄어쓰기도 잘 틀리는군요. 결국 제대로 구사하는 언어가 하나도 없다는 커헉.. ㅠㅠ
  9. 아이고.. 승환님 너무 '무른 선배'로 인식돼 있는 건...? (뭐, 요즘은 그게 '사랑 받는 선배'가 되는 방법일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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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수습어설픈 수습

Posted at 2007. 8. 31. 01:49 | Posted in 수령님 생활일지
오늘 맞았던 직격탄

아녀자 : 저기, 애가 몇이세요?

이승환 : 저 아직 학생인데요.

아녀자 : 아, 그러셨어요... 죄송해요.

이승환 : 아니에요, 많이 듣는 이야기에요.

아녀자 : 그런데 되게 동안이세요.

이승환 : ......

그러고보니 예전에 이런 일도 있었네요.

아녀자 : 공부 굉장히 잘 하실 것 같아요.

이승환 : 학점이 캐바닥입니다만...

아녀자 : 아, 그래도 아까 전화로 영어 하는 것 보니 발음 되게 좋던데...

이승환 : 중국어였습니다만...

아녀자 : ......


오늘의 교훈 : 어설픈 수습은 아니함만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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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우~ 첫댓글의 영광(!)을 제가 누리게 되었네요 .
    항상 교훈 잘 배워갑니다.
    그런데 주변에 사람들이 떠나가는 것 같아요. ㅋㅋㅋ
    (저 기억하시려나ㅠ 예인씨 블로그에서 보고 단골되었는디)
  2. 나그대
    성이 "리"로 안되어있는걸 발견 ㅋㅋㅋ
    (나만 안겨 )
  3. 수습이 아니라,
    처음부터 작정을 한 거 였을 수도....
  4. 이승환님 사진 올려주세염! 아 그리고 프로필 사진이 바뀌었네요?
    흐음. 제 타블렛 빌려드려야겠네 ㄱ-
  5. 전 좀 미묘합니다.
    50대이상의 어르신들은 고등학생으로 볼때가 많은데 40대이하로는 가끔 조카가 중학생 쯤 되는 아직 결혼 안한 30대초중반 총각으로 봅니다.
  6. wenzday
    "저기, 애가 몇이세요? " 라는 질문은 어떻게 나오는 건지 궁금하네요. 학습지 권유인가..
    승환님 사진 올려주세염! (이케 하면 됩니까 +_+)
    • 2007.09.01 11:58 [Edit/Del]
      뭐, 우연한 만남이었는데... 제가 사진 잘 안 찍는 편인데 사진기가 얼굴을 미화시킬까봐 올리기가 두렵습니다;
  7. 저 아녀자 분, 영어와 중국어를 구분 못하다니 -_-
  8. 이건 뭐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요 ㅎㅎ
    저두 동안이라는말 좀 제발 듣고 싶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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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학습외국어 학습

Posted at 2007. 1. 28. 23:32 | Posted in 사교육산실 교육부

현재 상하이에서 인턴을 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대단할 것은 없습니다. 취업 안 된다고 대통령부터 옆집 할머니까지 울부짖는 사회의 교육 프로그램에서 인턴을 찾기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당연히 구색 맞추기 식으로 마련된 과정도 많고 제가 속한 과정 역시 그러한 과정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과는 별개로 새로운 환경에 처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제게는 무척이나 감사한 일입니다. 새로운 환경에 처하는 것은 그 환경에 대해 배우는 것뿐만 아니라 그 환경에 속한 사람들의 삶을 배울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특히 후자를 무척이나 중시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 아무리 같은 환경이라 해도 다양한 사람들이 속할 수밖에 없으며 이들을 통해 또 다른 무언가를 배우는 식으로 제 세계를 확장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과정이 연속된다면 그 세계의 넓이란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어쩌면 하이퍼텍스트의 세계에서 이루어지는 링크에 비유할 수도 있겠군요.


오늘 인턴으로 일하는 곳에서 굉장히 흥미로운 분을 만났습니다. 저보다 나이가 둘 위이신데 꿋꿋이 졸업을 하지 않고 계시더군요. 여기까지 오면 웬 도피청년백수인가 할 수도 있지만 능력이 참 대단하신 분입니다. 특히 외국어 쪽에 관심이 많으시고 영어 쪽은 스스로 외국 10년 살다 온 사람보다 잘 할 수 있다고 자신할 정도였습니다. 말을 늘여봐야 여러분들 시간만 빼앗을 것 같으니 그냥 링크를 걸죠. 말 나온 김에 제가 중국에 와서 외국어 학습에 대해 느낀 점을 좀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외국어 학습에 대해 느낀 점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외국어 학습에 가장 중요한 것은
관심이다.

2. 반드시 자신이 생각한 내용을 표현하고 확인해야 한다.

3. 부단한 복습이 수반되어야 한다.


이러한 생각을 가지게 된 원인은 중국에 어느 정도 적응한 후 일본어 공부를 시작하면서부터였습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중국에 처음 왔을 때는 아무 것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외국 뉴스는 물론 영화를 자유롭게 보는 이들도 현지에서 바로 잘 들리는 사람은 흔치 않습니다. 하물며 중국은 지방 특유의 방언이 굉장히 심해 더욱 힘든 편이고 저는 기초만 겨우 닦은 수준이었으니까요. 그렇게 2개월이 지나고서야 어렵지 않은 말들을 알아들을 수 있게 되었고 3개월이 지나고서야 겨우 자리가 잡혔는데 기초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임을 생각해도 진보가 그리 빠르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조금은 위축되고 제 언어센스가 떨어지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 캐안습.


그런데 3개월 후 일본어를 사용하기 시작하자 상황이 완전히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일본어는 그야말로 기초 레벨이었기에 지금이라고 별반 내세울 것은 없지만 굉장히 빠른 속도로 실력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일본어를 공부한 방식은 교재를 사용하거나 신문기사를 들추거나 한 중국어에 비해 오히려 훨씬 단순했습니다.


당시 제가 사용한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머리 속에 떠오른 아무 단어를 일본인에게 묻는다.

2. 해당 단어를 가지고 문장을 만들어 문장이 올바른지 일본인에게 물어본다.

3. 또 다른 단어나 문장으로 확대해 보고 필요한 경우 메모를 한다.


이 방법은 굉장히 단순하지만 효율적이었습니다. 우선 스스로 생각해 낸 것이기에 단어 자체가 기억에 잘 남습니다. 또한 이 경우는 많은 단어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거나 필요에 의해 사용하는 것이기에 훨씬 더 회상의 여지를 많이 남기게 되죠. 어차피 즉석에서 단어를 외울 수 있지 않은 이상 자주 회상하는 쪽이 외국어를 더 오래 기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교과서 단어를 생각해도 우리와 더 가까운 단어가 기억에 잘 남는 것 역시 이 때문이니까요.


그리고 문장을 만드는 것은 문법을 교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단어 역시 문장 속에서 외우는 경우가 더 기억에 잘 남습니다. 이전에 적은 문장을 사용해 최대한의 문장을 만들어 단어를 외우게끔 한 DUO라는 단어장의 학습법 역시 이러한 효과를 응용한 것이죠. 또한 문장을 만들 경우 대개 최소한의 형식(주어, 동사, 목적어)을 요구하게 되고 당연히 또 다른 단어를 불러내게끔 합니다. 게다가 이 역시 스스로가 생각해 낸 단어이기에 기억에 유리합니다.


이후 다른 단어나 문장으로 확대하는 것은 여러 방법으로 응용했습니다.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반대어 묻기, 강조형 묻기, 유사어 묻기, 유사어와의 차이점 묻기 등이 있었으며 이 역시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귀찮아서 거의 하지도 않았지만) 이러한 방법은 마인드 맵으로 표현할 수도 있어 여러모로 편리합니다.


제가 사용한 방식의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제가 벽을 가리키며 일본 친구에게 일본어로
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묻습니다. 그러면 일본 친구에게서 대답이 돌아옵니다. 저는 다시 딱딱하다를 어떻게 표현하는지 묻습니다. 대답이 돌아오고 이것만으로도 벽은 딱딱하다.는 하나의 문장이 형성됩니다.


이 문장이 문법적으로 올바른지를 확인한 후 이번에는
딱딱하다의 반대말은 어떻게 표현하는지 묻습니다. 그러면 부드럽다는 의미의 일본어를 알게 됩니다. 이를 통해 원래 알고 있었던 그녀가슴이라는 일본어를 이용해 그녀의 가슴은 부드럽다.는 문장을 만들어 봅니다. 이런 방법을 반복함으로 단어와 문장을 무한히 확장할 수 있습니다.


그의 가슴은 크다

그녀의 가슴은 작다

그의 XX는 부드럽다

우리집 뽀삐의 XX는 크다


이런 식으로 단어를 확장시킬 수 있으며



그녀의 가슴은 부드러울까?

그녀의 가슴은 크고 딱딱럽다.

그녀의 가슴은 내 가슴보다 작다.

그녀의 가슴이 딱딱하다면 그녀에게 고백할텐데.


이런 식으로 문장 구조를 확장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질문을 통해 문법 확인이 가능합니다. 사실 모국어 사용자는 대개 문법을 감각에 의존하기 때문에 좋은 대답은 나오기 힘들지만 연역화시켜 사고하도록 하는 문법을 얻지 못하더라도 귀납적인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작지만 소중한 지식이 됩니다. 연역적인 무언가는 책을 통해서 얻을 수도 있으니까요. 물론 여기에서는 제가 그 친구와 중국어로 어느 정도 의사표현이 가능하다는 유리한 조건이 형성된 상태이기에 더 쉽게 가능했다는 전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보디 랭귀지로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제가 얻게 된 큰 수확은 약간의 일본어 실력이나 교류를 넘어 외국어 습득의 가장 큰 관건은 관심과 능동성이라는 점입니다. 사실 능동성도 이차적입니다. 관심만 있다면 자연히 능동성을 갖추게 되니까요. 한국의 중고교 영어 교과과정이 그리 나쁘지 않은데도 학생들의 실력이 크게 늘지 않는 것은 이 영향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자신의 관심사나 상황과 별 관계 없는 이야기들이 계속되니 자연히 관심을 잃게되고 능동성이 사라진 채 그저 교과서와 입시 문제집에 파묻히게 되니까요. 물론 교과서가 지닌 그 효율성상의 뛰어남을 무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 역시 교과서류를 상당히 활용하고 또 그러할 생각이고요. 하지만 제 아무리 뛰어난 교과서라 해도 외국어에 대한 관심 없이 이루어진다면 그 효율성은 묻히기 쉽상일 것입니다.


제 중국어 학습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일본어와는 달리 주변에 널린 단어를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조금도 궁금히 여기지 않았고 단어를 알게 되면 그것으로 문장을 만들 생각도, 확인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으니까요. 그에 반하면 일본어는 주변의 작은 사물을 봐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궁금해했고 곧바로 그 자리에서 문장을 만들고 올바른지 확인했으니까요.


제 공부방법이 올바른지 아닌지는 일개 농민인 제가 알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관심이 외국어 실력의 시작점이자 핵심임은 분명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 중국에 오기 전 만난 중국어 강사 선배님께서 외국어공부에 가장 중요한 것이 그 나라를 좋아하고 그 나라 사람들을 좋아하는 것이라 하신 기억이 이제서야 나는군요. 참 단순한 것이지만 또한 지키기 힘든 충고라는 생각이 납니다.


여러분들도 영어 공부한다고 골 아픈 교재나 소설, 신문 붙잡고 고생하지 마시고 우선 미국을 좋아하길 바랍니다. 이라크 파병안도 적극 지지하고 백악관 사이트에 부시 지지글도 직접 써 보세요. 할 수 있으면 미군 지원해서 테러와의 전쟁에도 한 번 동참해 보시고요. 영어는 여러분 옆에 있게 될 것입니다 -_-

  1. 아... 왠지 조선에 난파해 한국어를 배우느라 고생했을 하멜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집니다
  2. 잘 읽었습니다. 인상적-_-인 예문들^_^ 헛되지 않은 유학생활을 보내고 계신 것 같네요. 언어는 관심이라는 말씀에 깊이 공감합니다. 시작한 이상 멈추지 말아야 하고 멈출 수도 없는 것이지요.. 한국에서도 얼마든지 유학의 효과를 볼 수 있는데 백날 해도 늘지 않는다는 건 그만큼 열심히 하지 않기 때문인 것 같아요. 꼭 더 좋은 성과 보시길 바랍니다. 제 자식은 아니지만 어딜 보내도 걱정이 안되는군요 승환님은.. (아 그래서 그런가;) <-뭔가 굉장히 거친 발언이 된듯 합니다만 오해 없으시길, 강인한 모습이 아름답다는 뜻으로.
    • 2007.01.30 10:01 [Edit/Del]
      정말 인상적인 예문들과 같은 생각으로 가득한 유학생활입니다, 어디까지나 생각이란 점이 아쉽지만 -_-ㅋ

      사실 저는 굉장히 여린 유리구슬같은 마음을 가진 아이인데 -_-ㅋㅋ
  3. 오랜만입니다... :)
    예문들과 스킨이 참 거시기합니다... ㅋ
    예전에 방송사 시험 준비하면서 한국어 능력시험 공부만 해도...
    우리 국어도 이렇게 힘들구나 느꼈는데...
    다른 나라 말은 정말이지... 고생이 많으시겠습니다..
    • 2007.01.30 10:05 [Edit/Del]
      참 거시기한 블로그죠 ^^ 요즘은 어찌 지내시는지 저도 궁금합니다. 그런데 보면 볼수록 한국어가 어지간한 외국어보다 더 어려운 것 같아요 -_-
  4. 댓글 수정하려 했는데 패스워드를 잘못쳐서 수정이 안되네요

    전화로 외국인이름 써제끼는 것도 힘드니 내 블로그에 교과서 목록을 올려놓을게요.

    좀 많음 -_-
    • 2007.01.30 10:07 [Edit/Del]
      이렇게 많이 쓸 줄이야... -_-

      기억상 분명히 있었던 것은 International economics 밖에 없군, Game theory는 번역본은 봤는데 영어판도 있는지 모르겠다. 수학은 없을테니 아예 제껴두는 게 좋을거고 나머지는 일단 뒤져서 있는데로 가져올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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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에서의 네 번째 일주일북경에서의 네 번째 일주일

Posted at 2006. 10. 12. 23:39 | Posted in 수령님 국가망신기

하루


내몽고 여행을 갔다가 돌아왔습니다.

한국에서도 그랬듯이 아무도 반기지 않았습니다.





이틀


영국 유학을 갔다 온 안찌찌라는 친구가 있는데 한국어 실력에 문제가 많아서 갈굼을 당합니다.

알고보니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추석날 떡국 먹자고 하더니 나중에는 윷놀이를 만들자고 했습니다.





사흘


스피커를 사러 갔습니다.

친구 안찌찌가 스피커를 지지하는 얇은 고무 넷 중 하나가 떨어져 있다고 항의했습니다.

종업원은 나머지 셋도 떼어 냈습니다.





나흘


알고보니 그 스피커는 바가지를 뒤집어 쓰기까지 한 것이었습니다.





닷새


스피커를 설치하자 DVD에 문제가 발견되었습니다.

바꾸러 가서 두 시간동안 싸웠습니다.

결국 승리했지만 영수증이 없다는 이유로 거부당했습니다.

잘 생각해보니 영수증이 없다는 이야기는 맨 처음에 했던 것 같습니다.





엿새


웬 유로피안 피플이 이웃으로 들어왔는데 매일같이 테크노 음악을 미치도록 틀어댑니다.

문을 두들기고 시끄러우니까 소리 좀 낮춰달라고 하자 유로피안이 말했습니다.

"Speak English."

잠시 굳어진 저를 대신해 친구가 이야기를 이어나간 후 방으로 돌아왔습니다.

사람들에게 친구가 이야기했습니다.

"나 승환이 그렇게까지 쫄아붙은 거 처음 봤어."

영어를 공부해야겠습니다.





이레


피자집을 갔는데 어찌된 게 남의 피자가 제 테이블에 올라왔습니다.

먹던 중 그것을 발견하고 이야기하자 종업원이 그 피자값도 지불하라고 말했습니다.

우리의 열띤 중국어 항의에 종업원은 꿈쩍도 않았습니다.

그 때 영국 유학을 갔다 온 친구가 한 마디로 종업원을 물리쳤습니다.

"Where is your manager?"

영어를 공부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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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엘
    오늘은 정상적인 리플을 달아볼까나?
  2. 아~~잼있다.~~~ 후후후 하루에 피로를 여기서 푸다네...
  3. 북경 일주일 씨리즈 재밌게 잘 보고 있습니다
  4. 사엘님// 와우 같이 해욤. -_-;;

    재밌군요. 크크킄.
    • 2006.10.14 23:51 [Edit/Del]
      사엘님은 제 대학 선배인데 대표적인 악플러로 유명합니다 -_- 웃으려고 게임하다가 상처받지 마시고 그냥 혼자서 열심히 하세요
  5. 중국까지 간 보람이 있네요.
    "영어를 열심히 해야겠다." 라는 교훈을 얻었으니. 쿠쿠쿠
    • 2006.10.14 23:53 [Edit/Del]
      농담이 아니라 제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_-

      하다못해 중국어과를 졸업한 선배들도 중국어보다 영어를 더 중시하더군요. 이 때문에 장기적인 플랜도 새롭게 세우고 있을 정도로 심각하게 생각 중입니다.
  6. 비밀댓글입니다
    • 2006.10.19 18:40 [Edit/Del]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자주 오기에는 업데이트가 너무 더딘 곳이네요 ^^ 저도 자주 찾아 뵙겠습니다.
  7. 벼룩
    오 저도 영문과인데 중국어 배웁니다. 필수과목으로..-_-
  8. 원이
    중간고사 시작!! 고시공부하다가 시험공부하니 어찌나 마음이 편한지.
    오빠랑 새벽까지 시험공부하던 때가 그립당~
  9. 영어와 일본어는 서로 갉아먹는 관계라던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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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못하는 영어는 가짜 영어다말 못하는 영어는 가짜 영어다

Posted at 2006. 4. 9. 23:44 | Posted in 책은곧배게 학술부

 오랜만입니다. 감기는 나았지만 역시나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제서야 주변정리가 다 끝나고 이제 직장만 어떻게 구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주의 좋은 소식은 간만에 장학금을 받은 것입니다. 어찌 보면 이제 공히 빈곤층으로 자리잡은 꼴이네요. 그보다 무슨 장학금이 운전면허도 아니고 1종, 2종이라는 괴상한 이름으로 나눠 주는지 모르겠어요. -_-

이미 수혜자가 된 지금 할 말이 아닌 것 같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장학제도가 어서 성적 위주에서 가정형편 위주로 확실히 바뀌었으면 하는 심정입니다. 점점 학력과 소득수준의 정비례 관계가 심해지는 게 각종 데이터에서 나타나고 있는데 소득이 낮은 학생이 대학에 가면 일을 해야 하고 이래서는 학점을 잘 받을 터가 없거든요. 그런데 정작 형편에 문제가 없는 학생들은 돈의 압박을 받지 않고 공부해 장학금을 타가는 현상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요즘은 책을 읽기가 힘듭니다. 우선 아침에 수영은 물론 청강을 16시간이나 하고 있으며 오랫동안 깨작거리던 수준의 외국어를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이래서는 책은 커녕 수업만 마치면 진이 빠져버립니다. 그래서 그나마 하는 공부 조금이라도 효율적으로 하려고 영어공부에 관한 책을 몇 권 뒤적거렸습니다. 다들 비슷한 이야기를 떠들고는 있지만 그 중에서도 맘에 드는 책을 뽑으라면 오성호씨의 'Happy는 행복한이 아니다'와 문단열씨의 '말 못하는 영어는 가짜 영어다'가 괜찮았습니다. 오늘은 일단 문단열씨의 책에 대해서 이야기하겠습니다.

문단열씨는 잉글리쉬 카페로 스타덤에 오른 분입니다. 한국에 영어로 뜨신 분이 장로급으로는 정철, 오성식, 민병철씨가 떠오르는데 그나마 근래 매스컴을 통해 자리잡으신 소장파(?)를 꼽으라면 문단열씨 외에도 이근철, 이보영씨 정도가 생각납니다. 40대를 소장파라고 하니까 정말 민망하네요. 뭐 사실 욘사마처럼 한 번 쪼개면 여자들 우르르 쓰러지게 하거나 이효리처럼 허리 한 번 돌려주면 남자들 눈물 질질 싸게 하는 20대 대성공은 연예계나 있는 일이니 대충 소장파로 해 두겠습니다.

어쨌든 이 소장파 삼인방 중 이근철씨는 고3때 교육방송에서 처음 접했는데 정말 놀라우리만큼 활발합니다. 좋은 말로 활발한 거지, 오버가 심해서 학교생활 이렇게 하면 왕따당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문단열씨를 보게 되었는데 이 분은 한 술 더 뜹니다. 학교에서 이러면 왕따가 아니라 학교폭력의 가해자로 모자이크처리되어 뉴스에 나오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문단열씨의 '말 못하는 영어는 가짜 영어다'는 이 시끄러운 아저씨의 영어교육철학을 담은 책입니다.

책 내용은 제목이 보여주는 그대로입니다. '말 못하는 영어는 가짜 영어다' 두말할 가치도 없는 참인 명제입니다. 토익이 몇 점이고 토플이 몇 점이라고들 이야기하지만 외국인 앞에서 간단한 회화조차 못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닌 게 현재 영어교육의 모습입니다. 기업들이 점점 토익점수를 무시하고 인터뷰를 강화하는 것도 이러한 '가짜 영어'를 더 이상 용인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듯 합니다.

문단열씨는 이러한 벙어리 영어를 탈피하기 위해 과감하게 '말'을 중심에 가지고 오라고 합니다. 물론 대부분의 영어교육은 기본적으로 '읽기'를 선행하나 그렇다고 문단열씨가 읽기를 소홀히 취급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듣기와 읽기의 학습량이 매우 많아야만 말하기와 쓰기를 잘 할 수 있다고 수용단계를 매우 강조합니다. 즉 그가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읽기에 앞서 말하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고질적인 '출력장애'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익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말에 3S가 있다고 말하는데 그의 영어공부법 핵심은 이 3S에 있습니다. 3S하면 모두들 전두환 정권의 sex, sex and sex를 생각할텐데 문단열씨가 이야기하는 것은 sound, situation, structure입니다. 이 셋을 요약하면 상상력을 동원해 상황을 만들어보고 그 속에서 말하는 것을 끊임없이 반복하다보면 구조는 자연스레 몸에 저장된다는 것입니다. 그의 말에 딱히 논거는 없지만 경험적, 직관적으로 생각해보아도 고개를 끄덕거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가 제시하는 3S의 구체적인 지침은 다음과 같습니다.

Sound

소리부터 학습하면 즐거움이 높아진다.

영어에는 볼륨감이 있다. 반복을 통해 노래와 같은 흐름을 느껴라.

영어를 들리는대로 인정하고 분절음으로 받아들이려 하지 마라, 영어가 우리말보다 빠르게 들리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소리충격을 활용하라, 영어와 한국어의 차이를 인식했다면 그것을 확실히 새겨두도록 하자.

무엇보다 '몸'을 '반복'하라

Situation

현실은 3차원이다, 무엇이든 상황과 연관되어 있으며 또한 매우 중요하다.

상황을 그림으로 입력하라.

외국어공부에 현지만큼 좋은 상황은 없다. 이를 국내에서 극복하려면 접하는 모든 텍스트를 그림으로 그리고 저장하라.

단 하나의 문장이라도 머리 속 상상으로 그림을 그리지 않고서 안다고 생각하지 마라.

감정을 이입시키고 몸으로 반복하라.

Structure

문법이 아니라 문법책을 버려라

몸으로 받아들여라

한국은 문법교육에 70을, 소리에 20을 투자하지만 상황에는 투자조차 하지 않는다, 문법을 몰라도 구조를 통째로 받아들이면 말할 수 있다.

문장을 활용해 쓰려면 구조를 알아야 한다. 바꿔 끼우는 법만 알면 충분하다.

사실 영어는 초급 수준 패턴이 대부분 반복이니 말을 통해 문형에 익숙해지자.

이외에 문단열씨가 내세우는 방법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노트를 활용하라. 언젠가 써먹을 수 있겠다는 문장을 발견했을 경우 노트에 기재하라. 또한 이후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표현이 떠오르면 가급적이면 자기 힘으로 영작해 노트에 기재하라. 어차피 우리가 쓰는 말은 다 뻔한 말이다.

말할 기회를 찾아다니고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을 구체적인 목표로 삼아라.

학습 프로세스가 없으면 현지에 가도 소용없다. 타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혀라.

꾸준히 많이 읽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 흥미로운 텍스트를 잡자.

양 위주로 공부할 경우 여러 책을 동시에 보자. 특히 어휘집은 절대 한 권만 봐서는 안 된다.

토익 공부를 하더라도 말하기 학습 프로세스를 가동하라.


이러한 그의 영어교육철학을 보고나면 그가 왜 그렇게 방송에서 오버해대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왜 그런 오버가 그토록 기억에 남았는지도 이해가 가고요. 실제로 그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보면 그의 뛰어난 강의솜씨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재미도 있고요.

하지만 이 책이 여타 영어학습 책보다 좋았던 점은 문단열씨의 영어습득 스킬 뿐 아니라 문단열씨가 지닌 힘을 느낄 수 있었던 점입니다. 사실 문단열씨는 반짝 스타가 아닙니다. 학원강사 경력만 15년이 넘는 중고신인 내지는 밤무대를 통해 가수가 된 격입니다. 어느 정도 이름을 얻은 후에도 사업이 제대로 되지 않아 운영하는 사이트를 문닫을지 고민한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그는 성공적으로 자신의 길을 걸어갔습니다. 그런 그의 글을 보면 자신감과 뚝심이 배어 있습니다. 비록 자신은 영어 전공자도 아니고 유학 한 번 가보지 못했지만 자기 학습법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당당하게 밝히는 모습을 보며 역시 성공하는 사람은 뭔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학 열풍은 끝을 모르고 있고 저도 가끔 제 외국어 실력에 대한 답답함에 유학 생각을 하고는 합니다. 통장 잔고 보고 바로 꿈을 깨지만 말입니다-_- 어쨌든 문단열씨의 말을 다시 한 번 빌려야겠는데 그는 외국어는 무엇보다 자신감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물론 그 자신감은 끊임없는 노력에서 나오는 것일테니 저도 이제 약한 생각 그만두고 일단 떠들어봐야겠습니다.

물론 밖에서 떠들면 개망신당할테니 거울을 보고 말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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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츄리   06/03/19 10:50 
동감합니다.

오늘 아침에 Xports에서 쿠바와 도미나카의 경기를 중계했는데, 그때 해설자가 다저스 부사장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중학생도 알아먹을듯 천천히 또박또박 한국식이라 생각될 정도의 발음으로 인터뷰를 하는데, 정말 잘 하더군요.

무엇이 영어를 잘 하는 것인지 생각하게 하더군요.영어를 잘하려면 꼭 완벽하게 해야한다는 강박이 있는것 같습니다. 언어의 목적이 커뮤니케이션이라는걸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dudadadaV   06/03/19 21:01 
기존의 문법책들을 봐도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 이유가, 문법에 자꾸 '이유'를 갖다붙인다 거예요. 그건, '무엇이'에서 왜 조사를 '이'를 써야 하는거예요? -ㅁ- 와도 같다고 할까요; 외국어를 배울땐 '왜'를 따지지 않고 무조건 받아들여야 하는 거죠. -_-;

근데, 제가 다닌 영어학원 선생님이 저기 정리해놓으신 3S에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수업을 하셨는데 왜 제 영어실력은 이 모양인지 모르겠네요. -_- (역시 노력의 문제..T_T)
이승환   06/03/25 23:44 
패스츄리 / 영어 잘 하시네요 -_- 저 다저스 부사장이건 박찬호건 영어 다 외계어로 들리는지라... 그리고 영어 뿐 아니라 외국어 자체에 대해 한국은 구사수준을 너무 높게 요구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 다들 '모국어' 수준으로 하라고 하는지 -_-...
이승환   06/03/25 23:46 
dudadadaV / 저 수업을 워낙 안 들어서 선생님들이 잘 가르쳤는지 어쨌는지도 모르겠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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