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찍고 마해영 죽이기노무현 찍고 마해영 죽이기

Posted at 2009. 6. 1. 19:55 | Posted in 정력은국력 체육부
얼마 전까지 야구계 최고의 떡밥은 마해영이 선수들 약물 복용 사실을 책에서 까발렸다는 거였는데 이걸 두고 사람들 반응은 대개 '저 찌질이 새끼, 야구도 못하고 해설도 못하더니 이제 남 밟고 서려 하네'라는 간단한 논리로 일축되었다. 언론은 끊임없이 이를 보도했고 블로거들도, 개중 나름 전문성 있다고 주장하는 스포츠 블로거들까지 얼씨구나 떡밥을 물며 마해영을 압박했다. 주인장은 할 일 없이 매일 메신저에서 어슬렁거리는 자칭 야구 전문가 손윤 옹께 이에 대해 의견을 물었고 이내 간단한 답이 돌아왔다.

"아직 책을 읽지 않아 할 말이 없다. 그리고 약물 이야기는 어제 오늘 이야기도 아니고 몇 차례 공론화됐다."

그리고 며칠 뒤 야구라에 마해영은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는 기호태님의 글이 올라왔고 정윤수씨는 서울신문에 '야구본색' 펴 보기 전에 마해영을 논하지 말라는 글을 올렸다. 요약하면 마해영은 선수들의 약물 복용 사실을 알리기 위해 이 책을 쓴 게 아니고, 야구계 전반에 존재하는 많은 문제점을 잘 지적했다는 것, 그리고 그 중 2페이지에 불과한 약물 이야기가 언론을 통해, 그리고 블로거들을 통해 전부인 것처럼 비약되고 있다는 것이다. 본인도 사실 마해영에 대해 잠시나마 오해를 했는데 참 미안해지더라. 

그렇다, 문제는 아무도 읽지도 않은 책을 갖고서 모두가 이야기한 데서부터 시작된 것이다.

어디선가 블로거와 기성 언론의 차이에 대해 블로거는 기자들과 달리 권력관계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내가 보기에는 다 똑같다. 다들 붕어들이다. 그저 떡밥만 있으면 달려들고 사실 관계를 논리적으로 구성하기는 커녕, 과거는 모두 잊어버린 채 그저 입만 벙긋벙긋거린다. 약간 차이가 있다면 언론은 1차 떡밥을 물고 블로거, 네티즌은 2차, 3차 떡밥을 문다. 나중에는 떡밥 먹고 싼 응가를 물고서 이야기를 한다. 최소한의 팩트와 사실조차 사상되어버리고 남은 것은 추측과 통렬한 비판을 가장한 비난 뿐이다.

본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한 사람들의 추모에 약간의 경계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음에 이르게 한 가장 큰 문제는 결국 수많은 사실들 중 일부의 사실만을 가지고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 권력자층과 삼류 언론, 그리고 이에 신난다며 동조한 '다수!'의 사람들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인 관계망에 집중한 이들은 소수였고 모두 이슈 하나 생기니 얼씨구나 하고 달려들었고 이가 비극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가 현재 우리가 마해영을 다루는 태도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은 정말 아쉬운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단지 '적들'을 규정하고 그들을 공격하기 앞서 노무현을 살해한 '우리 안의 공범자'부터 처단할 필요가 있다. 그러지 않고서 앞날은 뻔하다. 마치 탄핵 때처럼 선거를 통해 통쾌한 승리를 거둔 후 아무 것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순간순간의 이슈에 몰입하며 전체적 관계를 조망하지 않은 채 쉽게 떠들어대는 우리들의 모습으로는. 그리고 우리는 수 없이 - 지금까지 그래왔듯 아무도 모른 채, 혹은 죽은 이를 적으로 규정하며 즐거워하며! - 제 2의, 제 3의 노무현을 죽일 것이다.

주인장도 아직 책을 읽어보지 못한 처지라 마해영에 대해 길게 말함은 예의가 아니겠으나 적어도 위 두 분의 글을 볼 때 지금 이슈가 대단히 황당한 쪽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다. 이 나라는 용산 참사도 그렇고, 이명박 대통령 당선도 그렇고꼭 일이 터지고 나서야 비분강개하던데, 사실 큰 사건이 터짐은 그 밑바닥에 온갖 일이 다 일어나고 있다는 이야기다. 제발 붕어짓 좀 관두고 여유를 갖자. 그렇게 답답하면 책상 앞에 이렇게 적어 두자. '하루 늦게 씹을수록 떡밥의 재료는 늘어난다'고. 다시 한 번 capcold님Back to the source를 지지하며 글을 마치련다.

ps. 내가 봐도 이 글 제목은 예술이다. 낚시 도전을 위해서이니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


  1. '하루 늦게 씹을수록 떡밥의 재료는 늘어난다' 이게 제목이어도 좋겠네요.
  2. 이미 제목에 낚였으니 저 역시 붕어라는 걸 스스로 증명해 버렸군요...
    하루 늦게 씹을수록 떡밥의 재료가 늘어가는게 분명하지만 저 같은 소소소소소인배는 따끈한 떡밥에
    더 호감이 가는걸 어떻합니까!! 흙흙
  3. ㅎㅎㅎ 역시 병주고 약주고죠...
    그간의 생각이나 행동같은것은 싹 무시되고
    그저 불쌍하다는 이유 하나로 동정하고 추모하고...
    어려운 부분이지만... 아흑...
  4. -순간순간의 이슈에 몰입하며 전체적 관계를 조망하지 않은 채 쉽게 떠들어대는 우리들의 모습은 제 2의, 제 3의 노무현을 죽일 것이다-
    이 부분~ 완전 공감합니다.
  5. 전체적으로 95% 정도 공감하는데, 나머지 5%의 차이를 찾아볼까 하다가 시간이 없어서 관뒀다...시밤.
    그나저나 선전 포스팅은 언제 올라오냐...-_-;;
  6. 블로그에 글을 적으면서, 특히나 IT 관련 글을 적을 때는 가끔은 하고 있는 일에 관련된 글을 적게 됩니다. 그럴때마다 직접 당해봤고 이정도의 결과를 얻어내기 위한 과정이 괴롭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비슷한 주제로 비난조의 글을 쓰는 블로그 포스팅을 볼 때마다 직접 겪고난 다음에나 써보라고 말하곤 하지요. 솔직히 경험하지 못하는게 당연하지만 말이죠. 여하튼간에 떡밥도 진짜로 겪어본다면 얘기가 틀려지는 듯 싶습니다..
  7. 비밀댓글입니다
  8. 마해영이 야구선수인 줄도 모르긴 했지만 어쨌든 공감하고 감. 기자들은 업무강도가 세다느니, 뉴욕타임스 기자 수만 천명이라느니 하지만 구차하게 느껴지는 건 변하지 않을 듯. 초대권은 어떻게 받으련?
  9. 승화나. 형이 번역한 책이 8일 나오는데, 책받을 주소 좀 가르쳐줘.
    형이 한권 부칠께..(시밤 꼭 다 읽어)
    chpark1976/gmail.com 로 보내라. 주소. (아참 니네 회사로 보내면 될까?)
  10. sunlight
    끝으로 댓글 비밀번호는 아마 거의 '1234'가 아닐까 생각 됨.(이건 뭐 이런 쓸 데 없는 것을 요구하는 것에 대한 답입니다.)드래곤!
  11. sunlight
    위의 댓글은 이승환의 입술 찾기의 결과임.(개인적으로는 2번이 좋다고 생각됨.)하하핳하하핳하하핳하핳 건담짱
  12. sunlight
    지질하단 걸 알면서도 자꾸 보게 되네. 불면증의 증거일거야..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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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의 오락화모든 것의 오락화

Posted at 2009. 5. 10. 13:31 | Posted in 풍기문란 연예부
머리가 반 쪽밖에 없는 반두아 사연, 안방을 울려


얼마 전 Q 채널에서 얼굴이 코끼리처럼 보일 정도로 큰 종양을 가진 중국인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여 주더라. 일단 수술은 해서 생명의 위협 수준은 벗어났는데 그래도 여전히 정상 생활은 불가능한 수준이다. 

매우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인데다가 외모 자체만으로도 꽤나 선정적으로 비춰질 수 있는지라, 대단히 민감한 소재인지라 초반엔 약간 불편함이 있었다. 그러나 이런 민감한 소재를 다루었음에도 끝내 이 다큐멘터리는 욕 먹을 짓을 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는데, 그의 인생사를 조심히 보여 주며 가족들이 안아 온 고통이라거나, 주변 사람들의 시선 등을 조심스레 담았기 때문이다. 이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선정적으로 비추어질 수 있는 타인의 고통을 상업화할 때는 매우 섬세하게 '선'을 지키는 예의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걸 보고 위 기사를 보니 할 말이 없다. 장애아를 가지고 '있다, 없다' 코너에 내보내는 제작진의 대가리 속에는 뭐가 든 것일까? 케이블보고 막장이라 지랄거리는데 이거 공중파가 훨씬 더한 듯. 자기 아이가 장애아라도 저런 짓거리를 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이거 미친개가 필요해 캠페인이라도 벌여야 할 듯. 근일 중 모 님께 배너 제작 부탁이라도 드릴 생각이다.
  1. 얼마전엔 국내 정상급의 일간지라는 한 신문 뉴스캐스트에 이런 제목이 떴어요.
    "여배우 치마를 걷으니, 허벅지가 헉!"
    무슨 기사이길래 제목이 이런가 싶어서 열어보니, 미국에서 탈북 여성이 탈북 이후 겪은 중국에서의 고문과 고통스러운 시간을 증언하는 기사였더라고요. 그런 기사에 저런 제목을 붙이다니...다 같이 망하자는 짓거리다 싶더군요.뭐 그런 사례가 그 집만의 일도 아니고 어디 한둘이겠습니까만....에혀~
  2. dkd,d
    요즘 시.b.새가........

    개념이없죠...... 구준엽부터.....
  3. 대야새
    요즘 sbs 맨날 사고치네 구준엽 인터뷰, 아오이 소라 인터뷰 ㅋㅋㅋ
    그나저나 아이야 힘내라.. T_T;;;;
  4. 비로그인
    다음 주제는 "제작진들 대가리 속에는 뇌가 '있다, 없다?'"

    어린이와 노인만 아니면 거침없이 물어제끼는 미친개 중 1犬입니다. 그런데 저를 미친개로 만드는 사람들보다 자기한테 직접 피해만 안 오면 팔짱낀 채 뒷담화만 까대는 아가리파이터들이 더 얄밉더군요.
  5. 요즘, 좀....-_- 정신줄 놓은듯.
    잘 지내고 계셨죠?
    오랜만에 와서 제 댓글갯수의 카운터를 까먹었음 .. ㅋㅋ;;;
  6. ㅎㅎ 오랜만에 왔네요..^^
    음... 개념없는 행동.... ㅋㅋ 따끔한 채찍질이....하악~~
  7. 뭔가 했더니 저게 있다 없다에 나온 거였군요.-_-.... 할말이 없음. ㅎㄷㄷ
  8. 냠냠.. ~힘든 하루하루지요?? 그렇지요? 승환씨?
  9. 송곳니가 뾰족해지고 입에서 침이 흐르려고 하네요. 아- 미친개가 되야겠어요. 그러는 게 낫겠어.
  10. 이런 동요가 생각나네요.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
  11. 저런 종류의 사람을 '세상에 이런 일이' 같은 곳에서 소개하는 것도 그리 탐탁치는 않았는데, '있다, 없다'에서...
    이건 좀 아니지 말입니다.
  12. 제작진도 고민을 했을겁니다.. 바보가 아닌이상 저 방송내용으로 인해 자신들이 욕을 먹을거란걸 잘 알고 있었을 겁니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을 위해 하나의 가십거리로 삼았다는 것에 화가 납니다.. 인간극장이나 타큐멘터리에 소개되어야 할 안타까운 사연이 단지 "있다, 없다"라니요.. 과연 제작진들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인간입니까? 시청률입니까?
  13. 짤방보곤 뭔가 했더니만, 이게 '있다, 없다'란 프로그램이었구만요.

    이참에 '대한민국엔 딱지치기로 피디 자리오 오른 사람이 있다'나 '개념은 엿 바꿔 먹은 방송사가 있다'를 제보하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14. 프로그램 자체를 모르니 머라 말할 수 없는데...그러니까 스방스가 오랜만에 시방새 짓을 한거라 보믄 되는거니?
  15. 윔비쉬
    Non-Fixed // 그야 간단하죠. '시청률+광고' 입니다.
  16. 두번째 문단 끝에 "예의가 한다는" 의 부분은 "예의가 있어야 한다는"을 쓰고 싶으셨던 것 같습니다. 언제나 재밌고 유익(해^^)한 글들 잘 구독하고 있습니다 승환님!
  17. 나도사랑을했으면..
    저도 처음엔 좀 불쾌하게 봤습니다.(게다가 프로그램 제목이 있다 없다라서...)

    근데 보다 보니...... 제가 비판하는 근거가..... 단순히 도덕성 같은것이라는.....

    그리고 그날인가 그 즈음이 어린이날이었던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날 편성한 프로그램도...대개 이런쪽과 관련 있고....

    물론 상업적으로 장애인...들을 이용하는것은 격렬한 비판을 해야 겠지만....가끔 그 비판하는 이유가 단순히 주입받은 도덕적 그것때문이라는... 내가 진정 가슴속에서 우러나오는 것인가라고 생각할때가 있습니다. 아니면 그냥 거기서 하는것이니까 그런 내용이겠지라는 판단이거나....

    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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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의 5단계논쟁의 5단계

Posted at 2008. 3. 27. 17:55 | Posted in 수령님 사상전집

SuJae님의 글 '사람답게 살고, 인터넷하고, 댓글 달자'을 보고 문득 생각이 들어서 사람들의 논쟁 단계를 한 번 정리해 보았습니다. 사실 넘쳐나는 사람들의 논쟁을 단계별로 분류함은 쉽지 않은 일이겠으나 제 경험에 의거해 볼 때는 대충 들어맞지 않을까 합니다. 제 나름대로 생각한 바는 다음과 같습니다.

1단계 : 정념(情念)의 단계
말 그대로 상대방의 논리를 받아들이기보다 자기 감정에 근거해서 이야기합니다. 물론 감정적인 부분도 서로간의 커뮤니케이션에 중요한 부분이겠으나 이가 우선해버리면 아예 경청이 불가능하기에 절대 좋은 결과를 낼 수 없습니다. 누구나 이가 잘못되었음은 알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이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2단계 : 변증(辨證
)의 단계
상대방의 전체 논지를 바라보기보다 부분적인 문제점을 지적합니다. 물론 문제 지적은 언제나 유의미하지만 그것이 전체적인 맥락과 유리되어서는 비생산적일 뿐 아니라 논지 이탈마저 낳기 쉽습니다. 그리스에서 소크라테스를 좋아하지 않은 이유는 어차피 모든 주장은 일정의 오류를 포함할 수밖에 없는데 어떠한 대안을 낳으려 않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죠. 대개 지식과시욕이 강한 이들이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3단계 : 투아(投我)의 단계
단순한 문제 제기에 그치지 않고 자기 의견을 내세웁니다. 언제나 그렇듯 비판은 쉽지만 작은 대안 제시는 물론 의견 개진조차도 쉽지 않습니다. 일단 이 단계에 이르르면 적어도 비생산적인 논쟁은 사라집니다. 내 의견과 상대방의 의견 중 무엇이 더 나은지를 상대적으로 비교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 과정에서도 변증법이 더욱 효율적으로 이용되는 등 더 나은 대안을 찾아 나갈 수 있습니다.

4단계 : 수용(受容)의 단계
기본적으로 3단계와 비슷하지만 자기 의견 개진을 넘어 상대방 의견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마음을 연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inuit님의
경청의 3단계에서 open to your mind가 이에 해당하지 않을까 합니다.

5단계 : 소쟁(消爭)의 단계
제가 생각하는 논쟁에서의 최고 단계로 '論爭'에서 '論'만 남으며 '爭' 자체를 무화시킵니다. '누구의 의견이 옳은가'에서 '주어'가 사라지며 오직 '올바름'만이 남습니다. 엄연히 論과 爭으로 구성된 개념에서 절반을 때어낸다는 게 모순처럼 보일지 모르겠으나 가능합니다. 물론 이러한 경험을 접할 기회는 많지 않겠으나 일단 한 번 누군가를 통해 경험하면 이후 논쟁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바뀔만큼 마법과 같은 단계입니다.

어느 단계든 분명한 점은 이들 단계간의 차이가 어떠한 '기술'이나 '능력'에 의겨하기보다는 오히려 '인격'과 '품성'에 의거한다는 점입니다. 2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경청과 감정 자제가 필요하고 3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그저 높은 곳에서 바라보지 않고 자신을 걸고자 하는 예의가 있어야 합니다. 4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포용력과 상대 존중이 필요하며 마지막 5단계를 위해서는 양 쪽 모두 무언가를 얻을 수 있다는 풍요의 심리는 물론 상대방에게 배울 점이 있다는 '겸허함'이 있어야만 가능한 단계입니다.

사실 각 단계는 종이 한 장의 차이에 불과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쉽게 글로 옮겨낼 수 있는 것이죠. 그러나 그 종이 한 장의 차이는 대단히 큽니다. 한 단계를 넘어설 때마다 자신을 둘러 싼 세계는 극적으로 변화하고 넓어질 것입니다. 지금 여러분은 어떤 단계에 서 있습니까?

결론 : 걍 술로 풀자논쟁의 최고수는 나경원,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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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너바나나
    오크 여사 무시하시나요?
  2. 어떤 단계냐구요?
    상대에 따라서 단계가 바뀌니 1단계도 5단계도 될 수 있겠네요. 아리따운 여성분에게 대하는 것과 극렬마초(마초를 비하하는게 아닙니다.), 꼴통페미(역시 페미니스트를 비하해 하는 말이 아닙니다. 꼴통페미는 따로 존재합니다.)와 대화를 나눌때 논쟁의 정도가 달라질 뿐더러 상대에 따라 감정개입의 정도도 달라지니 분명 단계는 오르내리락하겠죠..

    역시 이런 글 보면 너무 재밌습니다. 이 맛에 승환님 블로그 들어옵니다.ㅋㅋ
    • 2008.03.30 16:33 신고 [Edit/Del]
      상대에 따라 단계가 변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제 경우에는 아예 안 되겠다 싶으면 말을 않고 조용히 피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그래도 반대로 자신이 좋은 상대가 된다면 상대방 역시 변화하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 말은 고맙게 받아먹겠습니다 ^^
  3. 오홋, 대단하시네요.

    rss로만 구독하는 유령블로거가 댓글을 남기게 할 정도로 인상적이네요.

    중국에 계셔서 그런지 한자글도 많은 것도 같구.. ^-^
  4. 좋은글 잘읽고 갑니다. 사람들이 저하고 말이 안통한다고 하는게 저의 인격과 품성 때문이었던거군요. 크흑.
    근데 저도 아리따운 여성과 대화할때는 급 5단계화 얍삽함을 보입니다.
  5. 아, 좋은 글입니다. -_- 근데 인터넷이 뭐죠?
  6. OK목장
    저의 경우는 욕먹는 게 두려워 아예 자기의견을 안 내려고 하죠..
  7. 무아무쟁의 단계.
    나의 의견을 주장하기보다는 다른 이의 의견을 수용하고 이를 통해 또 다른 자아를 생성하는 단계. 언듯보기에는 매우 이상적인 모습 같으나, 끊임없는 논쟁꺼리를 만들면서도 싸우지 아니하고, 밤새 키보드를 두드리는 절대 폐인의 단계.
    내가 없고 너도 없으니 아무런 이익이 없고, 다만 헛된 지식으로 밥 굶기 딱 좋은 단계입니다.

    이 단계는 이승환님의 5단계 어느 사이에도 존재하지 아니합니다.
  8. 전 엄마랑 대화할 때 항상 정념의 단계 수준이었다는 사실을 이 글을 읽고 깨닫게 되었네요. 1단계 aka 말싸움이라고 해석해도 되나요? -_-;
    수령님의 흥미로운 글 항상 재밌게 읽고 있슴니다. 이상 유령구독자였습니다.
  9. 형님 퍼가도 괜찮겠죠?
  10. 준석
    허허 좋은 글 읽어서 기분이 좋네요. 염치 불구하고 출처밝히고 퍼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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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의 두려움블로그의 두려움

Posted at 2007. 9. 6. 12:08 | Posted in 불법복제 통신부
제목이 '블로그의 두려움'이라고 해서 요즘 블로그 이용자가 점점 늘어나며 기성매체를 위협하고 어쩌고 하는 말을 하려는 게 아닙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블로거가 아무리 잘 나고 블로그가 아무리 훌륭해봐야 기성매체의 도움 없이 뜨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거든요. 가능하다고 해도 제로에 수렴할 정도의 가능성일테며 설사 뜬다고 해도 기성매체에서 자기 입맛에 맞는 유사 블로그를 띄우는 것은 일도 아니고요. 파워블로거라는 개념 자체가 마치 블로거의 힘이 대단한 듯 보이게 하지만 파워블로거라 해 봐야 앞서 밝혔듯 기성 매체와 비교할 것은 아니죠. 파워블로거래봐야 해당분야 관심이 많은 이, 혹은 RSS를 활용하는 일부 네티즌에게만 영향력이 있을 뿐입니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더 지켜봐야겠지만 전통적 영향력이란 것은 무시할 게 아니에요.

제가 걱정하는 쪽은 오히려 블로거라는 사이버 인격, 정체성은 블로그를 통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을 무제한 노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블로그는 이제껏 해 온 게시판과는 완전 성격이 다른 곳입니다. 자꾸 사람들은 블로그를 '일인 미디어'라는 거창한 개념으로 설명하는데 앞서 설명했듯 파워블로거조차 그 영향력은 생각보다 미미합니다. 더군다나 대다수 블로거를 생각하면 그 중점은 '미디어'가 아닌 '일인'에 있다고 봐야 합니다. 그러니까 실제 대다수의 블로그는 '미디어'의 과도한 무게를 뺀 채 '지속적으로' '개인이' '콘텐츠를 생산하는 행위'를 '제공하는 틀'이지, 미디어에 과도한 무게를 준 해석은 오히려 블로그의 본질을 호도할 수 있다고 봅니다. 물론 개념적으로는 미디어에 속하지만 기존 미디어가 가진 영향과는 전혀 다른 미디어로 봐야 한다는 것이죠.

그런데 이 '개인'이라는 부분이 블로그를 매력적으로 만들고 많은 블로거를 모았지만 동시에 상당히 위험의 소지가 있습니다. 위에서 밝혔듯 블로그는 기본적으로 '개인'이 운영하는 공간입니다. 이 때문에 자신의 블로그에서 생산한 콘텐츠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자신에게 책임이 돌아가게 됩니다. 물론 자신의 콘텐츠에 대해 '책임짐'은 바람직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넘어서는 일이 흔하다는 게 문제입니다. 블로거에 대한 비판은 물론 비난, 인신공격까지 이뤄질 수 있는 공간이 바로 블로그입니다.

이는 물론 블로그 이전에도 존재했던 문제입니다. 그러나 그 문제의 정도에 있어서는 차이가 큽니다. 이제껏 게시판에서 글을 쓸 때는 그 게시판이 사이버세계에서 자아의 일부였을 뿐입니다. 예로 제가 야구와 농구 게시판에서 논다고 할 적 그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같은 자아로 인식되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다른 닉을 사용할 수 있고 설사 같은 닉을 사용한다고 해도 그 닉들은 서로 다른 자아로 취급됩니다. 설사 두 게시판의 닉의 사용자가 동일인물이라는 것을 일부 사용자가 알고 있다고 해도 그것이 큰 문제는 되지 않죠. 그렇게 활동하는 영역이 겹치는 일이 많지도 않고 나머지 네티즌들은 자기 게시판에서 활동하는 이가 타 게시판에서 무슨 활동을 하건 관심도 없으니까요.

그러나 블로그의 경우는 완전히 다릅니다. 대부분의 블로그는 비록 기존 미디어와 비교할만큼 대단한 영향력을 가진 곳은 아니지만 한 개인에게 있어서 소중함은 기존 매체와 비교할 수 없습니다. 세계인에게 있어서는 제 블로그보다 공중파 방송이 훨씬 소중하겠지만 적어도 저에게 있어서는 제 블로그가 훨씬 소중한 공간이듯 말이죠. 비록 블로그가 오프라인에서의 제 삶만큼 소중할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이것은 '온라인/오프라인'의 이분법으로 손쉽게 생각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닙니다. 단순히 온라인의 한 영역으로 치부하기에 블로그는 자아를 드러내는 공간일 뿐 아니라 역사가 집적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제 블로그에는 지난 수년간 제 삶의 많은 부분이 담겨 있기에 온전한 제 삶의 중요한 부분일 수밖에 없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블로거들에게 그러할 것이고요.

이 때문에 블로거들에게 있어 자신의 블로거로 들어오는 비판, 비난, 인신공격은 치명적입니다. 그것은 게시판에서의 난상토론과는 성격을 전혀 달리합니다. 물론 블로그가 아닌 일반 게시판에서도 비판이 아닌 비난, 인신공격은 옳지 않습니다. 또한 비판 역시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며 침착하게 하는 편이 좋겠죠. 그러나 게시판에서는 설사 이런 일이 일어난다고 해도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습니다. 익명의 경우 이러나 저러나이고 필명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해당 게시판을 드나들지 않으면 그만이니까요. 물론 해당 게시판에 애정을 가지고 활동한 이라면 그리 쉽게 생각할 문제는 아니겠지만 말입니다.
 
그러나 블로그에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경우는 상황이 전혀 다릅니다. 블로그는 개인의 공간이며 또한 개인의 역사가 집적되고 하나의 정체성과 인격이 형성되는 공간입니다. 이 때문에 블로그에서의 비판, 비난, 인신공격은 게시판에서의 그것과 다르게 하나의 인격체에 대한 것이 됩니다. 물론 게시판에서 활동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그것에 정체성과 인격이 투영되지 않는 것은 아니나 게시판의 필명 사용자에 비해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거는 더욱 전체적인 인격을 갖는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분명히 말해 그 차이는 '큽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상황은 자기 자신에게 해당하는 것일 뿐, 타 블로거들에게는, 혹은 블로거를 운영하지 않는 네티즌들에게는 전혀 중요한 사실이 아닙니다. 이 때문에 블로그에도 게시판과 마찬가지로 무책임한 비판, 비난, 인신공격이 들어올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물론 이런 일이야 있을 수 있지만 문제는 블로그에서 이뤄지는 비판, 비난, 인신공격에 대한 대응은 위에서 언급한 특성 때문에 게시판과 다르게 철저하게 비대칭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블로거는 자기 집에서 싸우는 꼴이니 위험을 무릎쓸 수밖에 없으니까요. 잘 되어봐야 본전이고 안 되면 밑도끝도 없이 떨어집니다. 정당한 비판에 승복할 경우야 쪽만 좀 팔면 됩니다.

그러나 정당하지 않은 비판이나 비난, 인신공격이 개입하면 정말 정신 없습니다. 이 경우는 본전이건 뭐건 무조건 잃고 들어가는 장사니까요. 설사 그것이 사실이 아닐지라도 블로거는 이미지, 자아 정체성에 타격을 입게 됩니다. 마치 허위 대자보를 써서 누군가를 비판하고 그것이 허위임이 밝혀져도 당사자는 피해를 입듯 말이죠. 이에 반해 상대 측에서는 잃을 게 없습니다. 어차피 익명이니 자아 정체성에 전혀 타격을 입지 않거든요. 상대가 블로거인 경우는 이러한 일이 드물고 그 정도도 약한 이유는 이에 기인합니다. 블로거라 해도 감정이 상하다보면 비난, 인신공격으로 나아갈 수는 있지만 그것이 자기 이미지, 정체성에 타격을 줄 수 있음을 알기에 설사 뚜껑이 열린다해도 대개 좀 더 부드러운 처신을 하게 마련이거든요.

물론 모든 네티즌이 블로거일 수는 없고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그러나 모든 네티즌들은 블로거가 하나의 인격체임을 명시해야 합니다. 그것에 '가상' 혹은 '사이버상' 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는 이유로 그 가치를 깎아내릴 이유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이미 웹은 우리 삶에서 떼어낼 수 없는 부분이고 중요성은 날로 증대해가고 있으니까요. 블로그는 무슨 기성 미디어 권력에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이기 이전 인간이 교류하고 소통하는 공간입니다. 그리고 인간이 소통하는 데는 그에 합당한 예의가 필요하고요.

하지만 이는 이상적인 이야기고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여전히 블로그에서는 게시판에서 볼 수 있는 공격들이 잔존합니다. 여전히 오프라인과 달리 온라인의 정체성과 인격은 자신에 대한 비판, 비난, 인신공격에 완전히 노출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상대방은 아무런 위협을 겪지 않는 비대칭적 형태를 지닐 수밖에 없고요. 블로거는 이러한 위험 속에 자신을 드러내놓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저 이런 일이 없기를 바라면서 말이죠. 정말 누구 만화마따나 악플을 대입에 반영하면 이런 일이 좀 줄어들까요? 누군가는 익명성을 찬양하며 댓글을 남긴 후 의기양양하지만 누군가는 자신의 정체성과 인격에 상처받는다는 사실을 모두가 인지했으면 합니다.

ps. 이 글에서 굳이 '비판, 비난, 인신공격'이라 계속해서 같은 긴 단어나열을 사용한 이유는 이들이 명백하게 구분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매우 훌륭한 비판도 있지만 대개 부당한 비판이나, 비난, 그리고 인신공격이 섞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논쟁 시 자기 글이 어디까지나 논리적인 비판이라고 주장하는데 그 전에 자기 글에 비난과 인신공격이 섞이지 않았는지 확인부터 했으면 좋겠군요. 폭탄주에 소량의 소주가 들어있다고  그것이 소주는 아니지 않습니까?
  1. 구구절절 옳은 말씀이네요. 블로그를 열심히 쓰는 블로거에게 블로그 댓글을 통한 공격은 자기의 인격을 짓밟는 총체적 공격으로 받아들여지게 되는 것 같아요.. 설마 승환님 블로그에 그런 인신공격이 들어온 건 아니겠지요?
    • 2007.09.07 00:43 [Edit/Del]
      저에게는 그런 경험은 그냥 지나가며 가끔 있던 정도였어요. 열라 무서웠던 것은 오프라인에서 저와 싸운 양반이 제 2년전 글을 들고 댐벼들었을 때였지만 -_-a
  2. 블로그 메타가 생기면서부터, 그리고 매체로부터 블로그가 주목받기 시작하면서부터 승환님 말씀과 같은 '블로그의무서움' 시작 된 것 같아요. 걔들보고 관심 좀 끊어줘!!하면 해결이 될까요?ㅋ

    블로그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들의 지각있는 행동으로부터 제대로 된 블로깅 모델이 수립되어야하는데, 여전히 갑을논박하고 있는 상태인 것 같네요. 1인 미디어건, 정보수집도구건, 수익모델이건 간에 제대로 된 모델 케이스가 나오기 전까지는 지금과 같은 모습이 지속될 것 같은 슬픈 예상입니다.

    덧) 그렇다고는 해도 모델케이스가 나와버리면 너무 정형화 된 블로그만 나오는게 아닐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고민입니다 ㅎㅎ;;
    • 2007.09.07 00:44 [Edit/Del]
      하하, 블로그가 주목받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확실히 세상에 다 좋은 일은 없네요. 다양한 모델 케이스가 어서 등장해서 지금과 같은 모습을 바꿔놓았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
  3.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4. 또라이들의 만행은 리플로 먹고사는 블러거들에게는 양날의 검이라고 해야겠지요.
    아무리 내 개인공간에서 뭔X랄이야 하고 외쳐도 일단 서치엔진이나 포탈에 노출이 되면 어쩔수 없이
    맞아야 하는것이 요악플러들의 강림인거 같습니다.
    제가 보기에 승환씨에게 들이대는 악플러는 없을거 같은데요 뭔 망신을 당할려고 ㅎㅎㅎ
    • 2007.09.07 00:45 [Edit/Del]
      그래도 조회수가 그립네요. 저도 텍스트큐브 업 후 갑작스럽게 조회수가 급락한지라 지금 마음이 아픕니다, 흑흑...
  5. 스크롤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읽게 만드시는군요. 묘한 글입니다. ㅎㅎ

    다 그 익명성이라는 놈이 문제죠.
    누구에겐 말할 수 있는 용기를 주지만
    블로거 뿐만 아니라 보는 이 모두에게 깊은 상처를 남길 수 있는 양면성을 가진 어정쩡한 놈이죠 -_-+
  6. 악플달고 싶어지는 글이네요.

    근데 각 포스팅 밑에 크리에이티브 저작권 이런건 뭔가요? 드뎌 글쓰면서 돈버는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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