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과 표현의 자유성희롱과 표현의 자유

Posted at 2010. 1. 19. 13:25 | Posted in 풍기문란 연예부
요 며칠 윤서인씨 때문에 좀 시끄러웠다. 내용인즉 다들 아시겠지만 소녀시대 성희롱 만화를 그렸다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걸 가지고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나는 '성희롱'이고 하나는 '언론 비판'임. 전자는 '어린 여자애들 가지고 성적 모멸감을 안겼다'는 거고 후자는 '언론이 항상 낚시해댐'이라고 볼 수 있다. 나는 후자 쪽으로 해석하고 있는데 이유는 윤서인씨가 어쨌든 종종 웹툰을 통해 사회비판 의식을 조금씩 드러냈으며, 실제로 소녀시대를 활용한 뉴스캐스트의 낚시가 한둘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윤서인씨의 '신입사원 간담회'

윤서인씨의 '까야 제맛'

윤서인씨의 '심부름 센터'


역으로 평소에 성적인 시각에서 문제(폭력성까지)를 드러냈다고 하는 점에도 어느 정도 동의하지만 그 수위가 그리 높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냥 친구끼리 노가리 까는 수준이다. 술 마시고 하는 수준도 아니고. 근데 공중파 연예 프로그램만 되도 이 정도 이야기는 종종 나오지 않나? 그나마 여기는 이쁜 애들 사이에서 그러는 거니 다행이고, 이쁜 애랑 못난 애 대비시켜서 웃길 때가 한둘이 아닌데. 난 그런 농담이 되려 불쾌하더라. 나도 인물이 하느님이 빚다가 내던진 정도라.


아래 쪽 사진에 대해서는 말투는 좀 맘에 안 들지만, 사실 나는 물론 레진님 등도 더 한 말 많이 하는지라-_-;
근데 '수유리'는 집장촌이 없는 걸로 아는데 사람들의 오해가 좀 있는 듯


물론 다들 알다시피 윤서인씨가 뭐 의식이 투철한 사람도 아니고, 되려 욕먹을 짓을 꽤 해 왔다. 나쁘게 이야기하면 좀 개념이 모자란 짓을 종종 했다. 근데 내가 볼 때 이 사람이 악의가 있어서라기보다 그냥 '생각이 없어서'에 가까움. 그건 장자연 관련 웹툰에서도 읽을 수 있다. 한 마디로 나서야 할 때와 나서지 않아야 할 때를 분간하지 못하는 '무개념'이 좀 있는 건 사실이라고 봄.

하지만 이번 일은 좀 별개로 봐야 할 게 장자연 웹툰은 애초에 좋은 의도가 제로이지만 소녀시대 웹툰의 경우에는 메시지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는 거다. 한 마디로 '센스 없음'이 의도까지 망쳐버린 것. 민노씨의 글에 대한 펄님의 리플은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처음에 그 웹툰을 봤을 때는 황당했는데, 실제로 그런 제목의 기사(다른 걸그룹이었는데 '떡치는 사진'이라고 제목이 나와 있고, 클릭하면 진짜로 떡(먹는 떡;;)을 치고 있는 사진이 나오는)를 보고서는(지금은 못 찾겠네요.. 다 윤서인 기사로 도배가 돼 있어서) 아 이런 낚시 기사를 패러디하려고 그린 거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문제는 그런 기사가 난 사실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는 그림 자체가 모욕적이고 성희롱적으로 느껴진다는 것인데요.. 굳이 따지자면 능력 부족으로 패러디라는 원래 의도를 제대로 드러내지 못한 웹툰 작가 보다는 의뭉한 상상을 불러일으키려는 의도가 다분한 낚시 기사를 온라인에 뿌린 언론사들이 더 나쁜 넘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난 이번 일에서 윤서인씨가 충분히 '센스 없음'을 선보이며 자멸 모드로 빠졌고, 또 불쾌감을 양산했다는 점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그에게 처벌까지 가하는 게 올바르냐고 묻는다면 '절대로' 안 된다고 대답하고 싶다. 이젠 이야기하기도 지겹지만 각하의 '못생긴 여자 드립', 윤종신의 '회 드립', 박범훈의 '토종 드립' 등에 비하면 저건 축에도 못 낀다고 보는데. 

더군다나 내가 윤서인씨가 무슨 뜻으로 그렸는지를 확신할 수는 없으나 어느 정도는 사회 비판 의식도 담았다고 보는데. 이런 이유 때문에 처벌이 이루어짐은 표현의 자유를 제약할 여지가 크지 않을까 한다. 민노씨는 글을 통해 아래와 같이 이야기하지만 나는 표현에 대해 한계를 짓는다면 법보다는 차라리 평판을 통해서가 낫지 않을까 한다. 오히려 '평판'이 수십, 수백배는 두려운 상황에서 법까지 들어오는 건 과도한 처우가 아닐까 한다. 덤으로 고소해봐야 소녀시대 측이 얻을 게 뭔지 모르겠다. 으름장? 

허슬러라는 포르노 잡지를 발행한 래리 플린트는 미국 수정헌법 1조의 정신, 표현의 자유를 내세워 자신을 방어한다. 나 같은 쓰레기가 존중될 수 있다면... 이라고 말한다. 나는 여기에 공감한다. 하지만 여기에도 한계는 있다. 

윤서인씨가 여성에게 주는 불쾌감이 없다는 이야기는 아닌데 개인적으로는 아예 내용이 없는 '쓰레기'가 아니라면 좀 더관대해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물론 소녀시대가 '섹시 어필'로 먹고 산다고 해서 그들을 단순한 '성적 대상'으로 삼아 이야기한다는 건 문제가 있지만, 조금은 더 포용성을 가지고 유머로 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지는 게 좋지 않을까?

그래야 나도 면죄부 받고 블로그 좀 하지-_-;


마무리는 훈훈하게 미소녀_떡치는_사진.jpg
  1. 저도 면죄부 촘! 전 순수하잖아요!! ( -_-);; (흠.. 퍽퍽퍽!!!)
  2. 미운놈 떡하나 더주는....ㅋㅋㅋ
  3. d
    소녀시대측 즉 그들의 관점에서 보면 느김이 어떨까요.. 좋을까요? 아 비판하는거구나~ 이렇게 느낄까요.. 의문입니다
  4. 마오
    웹툰이나 블로그를 일종의 언론으로 본다면 무조건적으로 법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것에는 반대~~~
    더군다나 패러디(할라믄 알아먹을 수 있게 해줘~~)라면 성희롱과는 다른 문제라고 봅니다...

    물론 그에게 면죄부를 주면서 제가 좋아하는 블로거들이 함께 면죄부를 줘야 한다는 관점에서입니다...
  5. 우왕...
    근데 윤작가가 워낙에 명박하여 그냥 봐주고 넘어가면 다음번엔 조금더 수위가 높아지는 고로..처음이면 봐줘도 될텐데, 한번쯤 혼이 나봐야 되겠다는 느낌도...
  6. 윤서인씨와 함께 일하셨던 분의 글입니다. 진짜 이 양반은 지나치게 순진한 구석이 있는 것 같아요. 몇 번이나 이런 일이 터지니...: http://kr.blog.yahoo.com/psy_jjanga/1461405.html

    故장진영 때도 그렇고 이번도 그렇고 좀 심하긴 했는데, 고소할 정도인지는 정말 의문입니다. 1월 2일 올라온 만화가 인터넷 기사가 뜨면서 확 떴어요. 이 사건은 상당 부분 언론에 의해 만들어진 측면이 강해 보입니다.

    ps) 마지막_짤방_나하고_떡치자.jpg
    • 2010.01.19 23:59 [Edit/Del]
      !@#... 가서 읽고 대부분 동의하지만서도 "자기검열이 없는 것이 장점"이라는 식의 많이 난감한 실드 쳐주기는 도대체;;; 자기검열 없음은 소신에 의한 표현 의지를 암시하게 되는데, 앞서 이야기한 아무 생각 없음이라는 인식과 완벽하게 모순.
    • 2010.01.20 13:02 신고 [Edit/Del]
      네, 기본적으로 이 분 생각에 동의... 그리고 언론이 사람 하나 죽인 것도 동의... 마지막으로 capcold님 말씀도 동의...
  7. 랄랄라
    수유리에서도 볼 수 있는 얼굴이라는 얘기는
    윤서인씨 사는 집이 수유리라서 '우리동네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얼굴'이라는 뜻인데..
    사람들은 청량리 집창촌으로 착각하는듯.
  8. 필그레이
    언론이야 이런 걸로 낚시 기사쓰기 딱 좋았겠으니 새삼 언급하기도 그렇고....소녀시대 소속사측이야 이미지관리차원에서 으름장 놓는거라고봅니다.

    처벌을 법으로 한다는 것에는 저도 반대합니다만 법으로하든 안하든 제 생각엔 죽 그렇게 해왔던대로 별 자기성찰없이 저분은 명맥을 유지할거같네요.꼴보기 싫음 저처럼 안보면 되죠뭐.
  9. curio
    고소 운운은 SM의 개드립이라고 봅니다.'떡치는 숙녀시대' 웹툰보다 헐벗고 '소원을 말'하라고 들이대는 소녀시대가 백배 더 음란한 상상을 하게 만들텐데오. 누가 누굴 고소하겠다는 것인지 ;-)
  10. 이런 내용이었군요. 늘 요약된 한 줄짜리 기사만 보다가 이렇게 잘 정리된 글을 읽으면 감사!
    그나저나 유전무죄, 무전유죄!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
    가 생각나는군요.
  11. 윤서인씨는 참 ....
    예전에 친일이야기도 있고 해서 전 작품을 감상한 적이 있는데.
    승환님말씀이 딱.. 걍 개념부족이드라구요 ㅎ

    모자란건 그냥 모자란걸로 인정하고 넘어갔으면 좋겠어요 전.
  12. 이번 사건은 윤서인씨가 좀 안타깝습니다.
    사실 다른 생각없는 카툰에 비해서는 엄청나게 양호한[...] 만화인데
    언론의 퍼나르기+난 잘못 한 거 없고 언론이 다 잘못했다는 징징 사과문 때문에 SM의 화를 돋군듯...
    사실 사과문의 내용 자체는 그리 틀린 게 아니었지만 사과문으로써 적절하지는 않았죠[...]
  13. ...
    옛날 윤서인 클리앙드립 친일드립때도 그랬지만

    그냥 생각 자체가 좀 소아병적 기질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성적이고 뭐고 떠나서 "재밌는데 어때" 이거면 그만인듯.

    재밌는건 좋은데 불난집에 가서 부채질하면 안돼죠.
  14. 오해의 추억
    반어법적인 풍자, 즉 비꼬고자 하는 대상을 과장해서 따라함으로써 그 대상을 비꼬는 방식의 풍자를 하면 오해받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예전에 비를 비하했다는 논란을 일으켰던 스티븐 콜베어도 뉴스감이었죠. 우리나라는 그런 방식의 풍자가 보급이 많이 안된 나라라서 그런지 더욱 오해의 소지가 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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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도 싫고 이명박도 싫다면?노무현도 싫고 이명박도 싫다면?

Posted at 2008. 3. 21. 16:23 | Posted in 대안없는 사회풍자부
노무현도 이명박도 자수성가해서 그런지 인간들이 너무 제 멋대로 하려고 한다.

차라리 엘리트 집안에서 구김살 없이 자라고 그저 주류를 따라온 이가 좋지 않을까?

대안은 이회창

노무현도 이명박도 말을 막 하기는 하는데 전혀 속을 시원하게 하지 않는다.

좀 말이 안 되더라도 속풀이나 시원하게 해 주는 사람은 어떨까?

대안은 전여옥

노무현도 이명박도 너무 말이 많고 때문에 실수도 잦다.

머리가 좀 비었다손 치더라도 그냥 조용히 침묵할 줄 아는 사람이 어떨까?

대안은 박근혜

노무현도 이명박도 일단 생긴 게 다른 나라 내놓기 좀 거시기하다.

좀 실력과 인격이 모자라도 외모 하나는 받쳐주는 사람은 어떨까?

대안은 정몽준

노무현도 이명박도 외국 물을 안 먹으니 이상한 세계화만 주장한다.

외국 물 좀 확실히 먹고 세계화가 뭔지 아는 사람이 어떨까?

대안은 홍정욱

노무현도 이명박도 자꾸 말을 바꾸고 자기 일관성을 찾기 힘들다.

다소 허황된 이야기라도 자기 생각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사람은 어떨까?

대안은 허경영

결론 : 중국으로 귀화할까...그냥 니들이 해라...
  1. 엉엉.
    정치에는 무관심으로 일관한 저같은 인간도 화딱지가 나서 냉수를 벌컥벌컥 들이키는 요즘입니다. 이 인간들이 나라걱정좀 하지 말라고 해 주세요. 어흑.
  2. Ha-1
    입정치가들 많지 않습니까? 진중권도 있고 홍세화도 있고 문국현도 있고 ㅎㅎㅎ
  3. 유쾌한 농담~ 재밌었어요(..
  4. 저 모든 것에 대안은 '디노' 특히 정몽준 부분에서..
  5. 대안이 끔찍하네요. 하던 놈이 하는게 제일인가요? 대안중에 홍정욱이 제일 끔찍하군요.
    • 2008.03.24 12:22 신고 [Edit/Del]
      이 양반은 순수성이 없는 것은 둘째치고 아예 자기 가치가 없는 것 같아요. 허나 백만부의 위력은 언젠가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6. 홍정욱 우리 동네에 나왔다가 공천 떨어져서 노원으로 나가던데.
    유정현도 우리 동네에 나왔다가 공천 떨어져서 중랑으로....
    지역을 보고 나가는 게 아니라 이건 뭐 한나라당 배짱인 듯..
    • 2008.03.24 12:22 신고 [Edit/Del]
      알다시피 노원에 학원가가 좀 있는지라 상당히 압도적 승리를 거둘 듯, 중랑은 서울에서 대표적 찌질한 동네인데 (김기덕 영화필이 좀 난다) 그냥 아무데나 남는 데 줬나 보구나 -_-;;;
  7. .......지금 한국 사람 다 할복하라는 소리임?....(.....)
  8. 민트
    전여옥 우왕ㅋ굳ㅋ 나경원과 더불어 티비서 보면 짜증나는 두 여자. -_-;
  9. 아.. 승환님 1분기 최고의 유머로 꼽고 싶습니다. 기발했습니다. ^^
  10. 결론은,
    이.민.
  11. 결론은 지구를, 아니 대한민국을 떠나가라 아닐까요.
  12. 카테고리의 '대안없는'이 이리도 미칠듯한 싱크로를 보여준 적이 없는 듯합니다(?!)
  13. 무슨 대안이 차악도 아니고 최악이란 말입니까. 악악악
  14. OK목장
    이글을 보니 투표하러 가기 싫어지네요.
  15. 김선생
    정말 너무나 흥미진진한 일들이 많아서 탈이군요. ㅎㅎ
    해외에서라 그런지 좀 더 많이 걱정이 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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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니치 초이자이니치 초이

Posted at 2008. 3. 15. 17:59 | Posted in 수령님 국가망신기
여기 온 지 한 열흘 되었나요? 드디어 친구 비슷한 사람을 사귀었습니다. 나이는 무려 33살이지만...

이름을 묻자 최 뭐시기라 하는데 한국어를 못 해서 자이니치(재일교포)냐고 물으니 어찌 아냐고 좋아하더군요.

그렇게 해서 역사적인 술자리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초이 : 일본어는 어디서 배웠는가?

승환 : 혼자 찝적댔습니다.

초이 : 오, 놀랍군! 그렇다면 자네 혹시 '망코'(여성의 XX)라는 단어를 알고 있는가?

승환 : 아마도......

초이 : 오, 역시 아는군. 이를 응용해 일본에서는 여자를 만날 때 '이타다키망코' (잘 먹겠습니다 + XX) 라고 한다네.

승환 : ......

초이 : 그리고 헤어질 때는 '아리가토고자이망코'(감사합니다 + XX) 라고 하지.

승환 : ......

초이 : 한국에는 어떤 말이 있는가?

승환 : 한국에서는 'XX를 하다'를 '떡을 치다'고 이야기하죠.

초이 : 아? 그게 무슨 상관인가?

승환 : 아마 소리가 유사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초이 : 아, 역시 나의 조국! 멋진 비유로군!

승환 : ......

초이 : 보다시피 나의 취미는 프라모델 조립일세.

승환 : 오타쿠로군요.

초이 : 매니아일세...

승환 : ......

초이 : 매니아라니까...

승환 : 네......

초이 : 유학 생활은 어떤가?

승환 : 한국인이 많은 거야 그렇다치고 일본인도 죄다 여자라 말 걸기가 힘들군요.

초이 : 아, 원래 일본 여자는 좀 이야기하기가 힘들다네. 우리는 그것을 AT 필드라고 부르지.

승환 :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초이 : 솔직히 우리 반 학생들은 외모가 좀 그런지라 말 걸기도 그럴텐데...

승환 : 확실히 그렇기는 한데...

초이 : 무슨 문제라도?

승환 : 아무래도 형님보다는 좀 낫지 않겠습니까?

초이 : ......

승환 : 형님은 귀화하지 않습니까?

초이 : 나는 쪽바리 국적 달기 싫다네.

승환 : 오오... 그렇다고는 해도 국적 때문에 불편할 텐데...

초이 : 뭐, 차별은 별로 없었지만 귀찮은 점이 꽤 많네. 비자 발급만 해도 훨씬 귀찮고...

승환 : 흠... 그런데 왜 계속 한국 국적을?

초이 : 사실 귀화도 나름 귀찮은 일이라네.

승환 : ......

초이 : 보다시피 나의 하드 디스크에는 많은 애니메이션과 망가가 있다네.

승환 : 한국에서는 '망가'(만화)를 '18금 만화'라는 의미로 사용하죠.

초이 : ......

승환 : 그건 그렇고 야동은 없습니까?

초이 : 나는 그런 건 안 키운다네.

승환 : 혹시 불구입니까?

초이 : ......

초이 : 야동보다 이런 것은 어떤가? zone이라는 여성그룹일세.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승환 : 역시 오타쿠로군요.

초이 : 매니아.

승환 : ......

초이 : 네 명 모두 홋카이도 출신이지, 홋홋홋홋......

승환 : 노래가 꽤 괜찮군요.

초이 : 오, 역시 보는 눈이 있군.

승환 : 하지만 전혀 예쁘지 않은걸요.

초이 : ......

승환 : ......

초이 : 그렇다면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없겠군.

승환 : ......

결론 : 그렇게 겨우 생겼던 친구는 사라졌습니다 어딜 가도 끼리끼리 논다
  1. 푸하하하.
    사실 못 알아먹는 문구들이 좀 있지만요, 두 분 대화 제대로 재미있습니다.
    초이님 내공도 승환님 정도 되겠는걸요!!!
    • 2008.03.18 15:12 신고 [Edit/Del]
      우리 시각으로는 오타쿠인데 일본인에게는 오타쿠가 무지 안 좋은 뜻이더군요, 덤으로 자기 레벨은 아예 축에도 못 낀다고 하는 무서운 나라. ㄷㄷㄷ
  2. 민트
    왠 재일오타쿠가 중국 산동까지 진출한거죠? 대화 내용이 좀 불순해 보이는데; 여튼 zone 노래는 좋은데. 제가 예전에 노래방서 즐겨 불렀어요. secret base~君がくれたもの , Hanabi~君がいた夏~, 大爆發 NO.1 등 발랄한 노래가 많아요. 부담없이 듣고 부를만한 노래~지금은 해체했을거에요. 근데 ZONE 얼굴을 이쁘다고 우기는건 좀; -_-; 영원히 친해지기 힘들지도..ㅋㅋ 걔들은 뭔가 아쉬운 얼굴인데.
  3. 본인의 AT필드를 강력히 펴셔야겠습니다 :p
  4. EMP가 필요한 시점이군요. 업그레이드를 하심이 ..
  5. 두분이 왠지 코드가 잘 맞을 것 같습니다. ^^
  6. AT필드 비유가 재밌네요. ㅋㅋ
  7. nova
    설득력 없는 설득의 콤보군요. 친구가 안 되길 잘했습니다.
  8. 저 분 포스가 제법. ㅎㅎㅎ
    같이 즐거운 시간 보내셔요(응 -_-?)
  9. 역시 승환님...ㅋㅋ
    친구다 잘 사귀신듯....(?)
  10. Crystal
    흠.. 저도 별루 안이뻐 보이네요. ㅎㅎ;
  11. 친구사귀신거 감축드립니다. ^^ 이것으로 개그 소재가 마구 느시겠군요.ㅎㅎ
  12. 승환님의 인생은 시트콤 같아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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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토의 원천구토의 원천

Posted at 2008. 2. 11. 01:31 | Posted in 수령님 생활일지
설날 집에 내려가 친구들과 술을 걸치다 화장실에 가자 친구 한 놈이 토를 하고 있었다.

친구 1 : 야, 괜찮아?

친구 2 : 토가 잘 안 나와... 으윽...

친구 1 : 승환이 왔다, 승환이 얼굴 봐!

친구 2 : ......

이승환 : ......

친구 2 : 우욱~~~ 우욱~~~~~~

이승환 : ......
교훈 : 나도 쓸모가 있구나 부랄친구는 부랄을 자르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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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용호
    안습.....
    • 2008.02.12 11:03 신고 [Edit/Del]
      여기 오는 '용호 시리즈'가 세 분이나 됩니다. 앞으로는 주소를 남겨 주세요 -_-a
    • 2008.02.12 11:43 [Edit/Del]
      국가기관 용호의 용호입니다.-_-
    • 2008.02.13 10:20 신고 [Edit/Del]
      반갑습니다. 퇴직은 하신 건지...;
    • 2008.02.13 13:59 [Edit/Del]
      훗 다음주까지만 일하고 퇴직이 아니라 휴직입니다. 사람이 뒤에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르니까요. 다행히 회사에서 잡아준 바람에 최악의 경우에라도 돌아올 곳이 생겼죠.
    • 2008.02.14 19:30 신고 [Edit/Del]
      멋지십니다. 이 험한 세상에 회사에서 잡다니, 능력이 출중하시군요 ^^
    • 2008.02.15 11:20 [Edit/Del]
      제가 잘난게 아니라 역시 줄입니다. 줄을 잘서야되요.
      우리회사는 회사의 이익이 나야 월급이 많아진다 혹은 내가 능력이 뛰어나야 직업 안정성과 월급에 유리하다는 사회 통념에 경종을 울리는 훌륭한 회사입니다.
      인력수급이 워낙 어려우니 뭐... 여러가지로 혜택을 잘 보고 있습니다.
  2. 좌시할 수 없군요 -_-
  3. 전기톱을 빌려드리지요.
  4. 해색
    뉴스보다 우울해져 있는데 여기에서까지 우울한 소식을 보다니.
  5. 캇... 뜨.... ㅋㅋ
  6. 같이 밥 먹으면 안 되는 얼굴이란 뜻인가요?
    (퍽-퍽-퍽-)
  7. 가슴이 아려옵니다....

    발렌타인데이인데...
  8. wenzday
    어머 오랜만에 왔는데 이런 글이... (눈물)
    마음은 짱 멋지니 괜찮아요!(?)
  9. ▶◀ 지못미...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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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과방의 여아해들과...그 날, 과방의 여아해들과...

Posted at 2007. 12. 23. 00:00 | Posted in 수령님 생활일지

아주 옛날 어느 날, 과방에 여아해들이 가득 할 때 남자는 나 혼자일 때의 이야기이다.

여아해 : 오빠는 세상에서 가장 궁금한 게 뭐에요?

리승환 : 난 여자들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어.

그 말에 여아해들은 자기들끼리 수근수근… 그리고 응답

여아해 : 우리는 오빠가 제일 이해 안 가요.

리승환 : ……
분위기 전환을 위해 화제를 돌렸다.

리승환 : 요즘은 어떻게 생긴 남자가 인기 좋지?

여아해 : 싸가지 없이 생긴 남자요.

리승환 : 그렇다면 드디어 나의 시대가 열린 거로군.

그 말에 여아해들은 다시 자기들끼리 수근수근… 그리고 응답

여아해 : 오빠는 그냥 싸가지가 없는 거고요.

리승환 : ……

결론 : 네 자신을 알라 체벌 강화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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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루빨리 몽둥이깍는 노인을 찿으셔야겠습니다. ㅎㅎ
  2. 그럼 대체 어찌 싸가지가 없어야하는건감유? 역시 여자는 어렵구만요~
  3. 여자가 제일 어려워요 ㅠ.ㅠㅋ
  4. 여자 후배 분들의 X가지가 좀 없어 보이는데요..;;
  5. 브라질레이루킥
    MB형...경제만 살리지말고 싸가지도 살려주세요...
  6. 해석이 좀 잘못되었군요. 원래 여자들이 자기가 뭘 말하는지 잘 모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여자들이 바라는 건 "싸가지 없이 잘 생긴 남자"입니다.
    "싸가지 없는 남자"도 아니고 "싸가지 없이 생긴 남자"도 아니죠.
  7. 아이쿠~~ 재미있어요... 힘내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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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윗사람의 질문30년 윗사람의 질문

Posted at 2007. 11. 6. 00:36 | Posted in 수령님 생활일지

여러 사회활동을 하는 선배가 술집을 열어 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저보다 30년 위인 분과 엮여서 이야기를 하게 되더군요.

이야기를 나누던 중 그 분이 대뜸 저에게 물었습니다.

"그런데 자네 나이가 몇인가?"

"예, 스물여섯입니다."

그러자 그 분은 놀란 표정을 지었습니다.

젊은 친구가 참 나이에 비해 깨어 있고 여러 문제에 관심도 많다고 느끼는 듯해 어깨에 힘이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그 분이 뱉은 슬픈 한 마디...

"근데 너 이새끼, 왜 이렇게 삭았어?"

......

"아니, 이거 서른은 훌쩍 넘긴 줄 알았더니..."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선배 술집만 아니었으면 제2의 버지니아 공대 사건 터질뻔 했음... 우와아아앙~~~~~~

교훈 : 남자는 능력이다... 외모가 중요할쏘냐?
당장
지하철을 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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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뭐...사실 나보다 늙어보이는 거 사실이잖냐....허험..
    • 2007.11.06 02:31 [Edit/Del]
      아무리 그래도 설마 형님과 비교대상이겠습니까... 대한민국 교육계를 이끌어나가는 배동지님이라면 모를까...
  2. 저번 총에맞으신 여파가 얼굴로...ㅎㅎ
  3. 주먹 한대가 그런 소리를 소리를 쑥 들어가게 할지니... 가멘... 야무나미 타볼....
  4. 비리
    -ㅅ-)자...이제 증거 사진을 올려보세요.
  5. 제 경험상,
    어른이 하신 얘기 중에 틀린말은 거의 없더군요.
  6. 계속 기다리시면 얼마 지나지 않아 동안으로 변할 겁니다....

    (전 10대때는 노안 소리를 들었는데 현재는 동안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7. 전 뭐 대1부터 27이라고 사람들이 그랬어요~--;; 지금 와서는 그러고는 또 제 나이대로 볼 건 뭐랍니까...--;; (기뻐해야 하나?)
  8. 그러고보니 제가 이 닉네임을 쓰게 된 사건이 떠오르는군요...
  9. 덧말제이
    언제나 그렇듯이 마음으론 푸하하
    겉으론 표정 관리... ^^;
  10. 제가 어려보이는게 외모 빼고도 하는 행동과 말하는 내용을 보면 아직 어리게 느껴지나 봅니다. 저도 이승환님을 본받고 싶습니다. 진정한 26살이 되고 싶어요. (몇달뒤면 27...)
  11. 낙타등장
    쯧쯧...
  12. 뵙진 못했지만서도 승환님의 필력에 저도 30대 이신줄 알았답니다;;
    본인도 26살인디 승환님의 외모가 미치도록 궁금해 지는군요.. ( *0*)/
  13. 민트
    다들 쥔장님의 외모를 궁금해하는군요..ㅋㅋㅋ

    가만보자..나한데 쥔장님 사진이 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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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를 잊게 해 줄 희소식양극화를 잊게 해 줄 희소식

Posted at 2007. 2. 7. 17:00 | Posted in 수령님 생활일지
안녕하십니까, 리승환 옹은 오늘 오전 국내 여성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이기지 못해 귀국일을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로 변경하였다고 밝혔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인천공항에서는 리승환 옹이 도착하는 16시부터 리승환 특별 사인회 및 초콜렛 증정식을 열기로 결정했으며 이미 수천여명의 열성 여성 동지들이 인천공항에서 텐트를 치고 리승환 옹의 귀국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리승환 옹은 이에 '이벤트로 프리허그를 준비하겠다'라고 밝히며 요즘같이 힘든 때에 자신이 힘이 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기쁜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 소식을 전해들은 중국의 6억 여성 인민 동지들은 눈물을 흘리며 리승환 귀국 연기 서명 운동에 나서고 있으며 한국 제품 불매운동까지 불사하겠다고 나서 한국 경제 관계자들을 곤란케 하고 있습니다. 이미 리건희 선생은 전용 비행기를 이용, 친히 상하이로 가 리승환 옹을 설득하겠다고 나섰으며 애드립을 즐기는 로무현 대통령조차도 속쓰림을 이기지 못해 겔포스를 물마냥 들이키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리승환 옹은 '내 몸이 두 개였으면 좋겠다'고 밝히며 남들은 수려한 외모가 부럽겠지만 때로는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그냥 평범하게 살고 싶다고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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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끔 내가 쓴 글을 보면 느끼는 점이지만 내가 생각해도 난 참 한심한 놈인 것 같다 -_-;
  2. 프리허그 날자는 언제인가요?
    디카들고 찾아가겠습니다.:D

    어서오세요.
    • 2007.02.09 01:01 [Edit/Del]
      프리허그 날짜는 발렌타인데이 특수를 고려했습니다 -_-
      촬영은 관계없지만 초상권은 잘 보호해 주세요...
  3. 어서오세요.. ^^*
  4. 프리 하이킥을 해드립죠...^^
  5. 사면초가, 진퇴양난.
    참으로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6. 형은 확실히 평범하게 살고 있지는 않습니다
    • 2007.02.09 01:09 [Edit/Del]
      이제껏은 평범하게 살았다 생각했는데 이제 그럴 것 같지는 않다. 그보다 니 블로그는 아주 잘 들어가진다. 중국 정부에서 건드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_-
  7. 이 소식 자체가 양극화인데요. 굳이 극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필요는 없겠습니다만.. >,.<
    • 2007.02.09 01:11 [Edit/Del]
      얼굴이 죄입니다 -_- 참고로 inuit님 블로그도 접속이 안 됩니다. 중국 정부에서 자본주의를 유포한다는 이유로 통제를 가하는 것 같습니다 -_- 정작 중국인들 생각은 자본주의 예찬인 듯 하지만...
  8. 앗. 우려하던 사태가..-_-
  9. 인천국제공항만 폭파 시키면 되는겁니까?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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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와 성정치다이어트와 성정치

Posted at 2006. 4. 9. 23:29 | Posted in 책은곧배게 학술부
저는 책세상문고의 책을 좋아합니다. 성격상 장문의 글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이 첫번째 이유입니다. 그리고 이런 적은 분량의 책으로 말미암아 많은 이들이 독서에 좀 더 친숙해질 수 있다는 것이 두 번째 이유입니다. 마지막으로 책 말미에 실린 '더 읽어야 할 자료들'이 좋습니다. 이렇다할 서지를 찾기 힘들고 가끔 눈에 띄는 것들도 독자의 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이 목록이 매우 반갑게 느껴집니다. 덧붙이자면 분량은 적지만 내용이 괜찮은 책도 꽤 되고요.

'다이어트의 성정치'는 예전에 딱딱한 여성학 책에 물릴 때 상당히 편하게 읽은 책입니다. 이 책이 편한 것은 우선 일상과 상당히 와닿기 때문입니다. 여성의 권리 향상을 이야기하는 자유주의적 시각이나 자본주의의 모순을 해결해야 한다는 급진주의적 시각 쪽 책은 정작 중요한 일상을 이야기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비해 이 책에서는 여성의 외모, 특히 다이어트를 정치적으로 읽어내고 있는데 내용이 매우 설득력이 있습니다.

'여성들에게 외모라는 주제는 두 가지 점에서 중요한 정치적인 문제가 된다. 하나는 여성의 삶과 자아 정체감에서 외모가 차지하는 지나친 비중이다. 외모의 위력은 여성들이 갖고 있는 다양한 자원과 능력들의 가치를 너무나도 쉽게 무화시켜왔다. 자신의 인생을 긍정하고 스스로를 사랑하고 싶은 여성들의 인간적인 욕구는 외적인 아름다움에만 부여되는 사회적 존중과 사랑이라는 벽 앞에서 끊임없이 좌절을 겪고 있다.'

굳이 위 인용문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우리 사회에서 여성들, 참 외모 때문에 골머리 썩입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외모 때문에 고민하지 않는 여자가 어디 있을까요? 어릴 때부터 외모에 주눅들어 뼈가 자리잡기도 전에 성형수술하는 아이들도 많다고 하며 (참고기사) 취업시에도 남성은 능력이 중시되는데 반해 여성은 오히려 외모가 중시된다는 것은 이미 상식으로 받아들여질 정도입니다. 그야말로 요람에서 무덤까지 외모라는 짖궂은 친구가 괴롭히는 격이죠. (참고기사)

물론 외모를 전혀 고려하지 말라면 그것은 또 하나의 폭력일 것입니다. 또한 객관적인 미의 잣대가 있을 수 없고 시대에 따라 미의 잣대가 변한다 할지라도 어느 정도 보편적인 미의 잣대는 존재하는 것도 마땅히 인정함이 옳습니다. 즉 외모도 당당한 하나의 능력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정도가 너무 지나쳐서 여성들을 짓누르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더군다나 그러한 삶이 너무 일상화되다보니 우리는 이를 또 다른 이유로 은폐하며 당연시하게 되어버린 점은 매우 슬픈 일입니다. 이러한 점을 저자 한서설아씨는 이렇게 말합니다.

'여성 개인의 외모 관리에 이처럼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사회적, 정치적 문제는 자연스럽게 은폐된다. 그러한 고통은 단지 아름다움과 건강함에 대한 여성의 자연스러운 본능적 욕망이며, 자기만족을 위한 철저한 자기관리의 일환일 뿐이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자신의 존재를 사회적으로 승인받고 존중받고자 하는 여성들의 욕구, 남성들과 같이 사회적으로 동등한 주체가 되려는 정당한 욕망과 노력은 외모관리라는 불안한 전쟁에서 끊임없이 소모되는 길을 걷는다. 오랫동안 이어온 성별 간의 권력 관계는 이렇게 여성의 몸을 통해 지속적으로 정교하게 재생산된다.'

이러한 논리를 다이어트를 통해 근거를 드는데 이러한 부분이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외모는 정치, 사회적인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문제로 이양되며 이에 실패하면 오히려 인내력, 자기관리력이 부족하다고 낙인이 찍혀버린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더군다나 한 번 시작한 다이어트는 멈출 수 없으며 다이어트의 실패의 경우 자존감 상실, 성공하더라도 이미 그 무시무시한 외모라는 잣대에 도전할 수 없게 되어버린다고 합니다.

예전 양혜승이라는 가수가 0.1톤이라는 몸무게로 화제를 끌었는데 그녀가 화제가 된 이유도 예전 미스코리아 경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예뻤는데 이제는 외모 신경 안 쓰고 당당하게 나서지 않는가'식이죠. 만약 늘상 0.1톤의 중량을 이끌고 나선 여성이 무대에 섰다면... 아마 공중파를 타지도 못했을테니 생략하겠습니다. 또한 이런 일 자체가 화제가 되는 것이 이미 우리가 상당히 외모 몸매의 엄격한 잣대 속에 살고 있음을 반증해 주는 사례라 생각합니다.

책이 얇다보니 내용이 부족한 부분도 있습니다. 우선 다이어트를 조금 과도하게 정치적으로'만' 해석한 것이 눈에 띄입니다. 정말 여성이 자신을 가꾸기 위한 욕망이 아닌 단지 사회적 힘에 의해서만 다이어트를 하는 것일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신을 가꾸는 것도 나름의 주체성 표현이며 자신을 더 나은 모습으로 가꾸고자 하는 측면도 어느 정도 깃들어 있다고 생각하는데 저자는 이런 주장을 아주 무시한 채 자기 주장만을 펼치고 있습니다.

또한 항공사 여승무원이 남성들의 보는 즐거움을 충족시키는 쪽에 초점이 있다고 하는데 제 생각으로는 이가 크게 문제되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면 비는 날씨가 더워서 옷 벗고 나옵니까? 굳이 연예인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서비스업종에서 반듯한 남자직원 쓰지, 저같은 초로의 노인을 쓰지 않습니다. 서비스업이라는 특성상, 이익을 창출하려는 기업의 특성상 아주 당연하게 여겨집니다.

하지만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상당히 괜찮은 책입니다. 앞에서 언급했듯 여성이 겪는 정치적 문제를 '일상'에서 접근하고 있기에 여타 여성학 책에 비해 가볍고 진지한, 공감가는 접근을 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후로도 저자의 계속된 활약을 기대해봅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realfactory.net/tt/rserver.php?mode=tb&sl=13
마른미역   06/02/26 12:51 
읽어보고싶군요. 그나저나, 초로의 노인이셨습니까아;;;
녹차소년   06/02/27 00:20 
한 번 읽어봐야겠네요. 그런데 그 전에도 존대어...로 글 쓰셨었나요;;??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요;;
정worry   06/02/27 11:32 
항공사 '여승무원'에 대해서는 이렇게 설명이 됩니다. 서비스업종에서 반듯한 사람을 쓰는 것 자체는 큰 문제가 없으나 그것이 특정 나이로 국한되거나 (결혼한 사람을 쓰지 않는 게 관행이 되거나) 서비스의 기술보다 우선하면 문제가 됩니다. 승무원을 뽑는 이유 자체가 전도되는 것이죠. 승무원이 있는 이유는 승객이 좀 더 편안하고 안전하게 이동하기 위해서이죠. 그리고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서 대비책을 준수하고 이끌게 하는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승무원에게 합성섬유로 된 옷이나 스타킹을 입히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낮은 온도에서 먼저 불타버리기 때문에 승무원이 사고에 취약하다는 거죠)
남자분들은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모르지만, 뭉뚱그린 의미에서 남성은 눈요기 여자를 보여주면 지갑을 기꺼이 여는 경향이 '결과적으로' 있습니다. 항공사도 예외가 아닙니다. 미국국내만 다니는 무슨 항공사도 여성승무원에게 미니스커트 입혀서 성공했다는 기사를 본 적 있습니다. 대한항공도 여성 승무원에게 불편한 옷을 입혀 화사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을 서비스 향상이라고 주장하죠. 고속철도 마찬가지입니다. 승무원의 초점을 눈요기에만 집중하니 비정규직을 뽑아서 일회용으로 취급하는 결과가 나타나죠. 바로 그런게 여성승무원을 남성들의 보는 즐거움을 충족시키는데 초점을 맞추는 행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sula   06/02/27 22:34 
예쁜 여자가 선호되는 것은 진화의 적응입니다. 아.. 요즘 너무 진화생물학책 많이 읽었나봐요. 훈련소... 축하해요, 형. 이젠 우리도 군필자
이승환   06/02/28 08:11 
마른미역 / 주름살도 배도 없는데 이상하게 나이가 좀 들어보여요. 요즘은 훈련소 입소하며 머리를 짧게 잘라서 그런 소리는 잘 안 듣습니다. 조계종 행동대원 소리를 들어서 그렇지.
이승환   06/02/28 08:11 
녹차소년 / 전 사회생활에 찌들어서 사실 존대말이 익숙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안 어울린다고 해서 그렇지 -_-
이승환   06/02/28 08:12 
정worry / 아니, 인기 블로거가 여기까지 왕림하시다니... 말씀하신 부분에는 많은 동감이 됩니다. 이익충족만을 위하다보니 주객전도같은 결과가 나는군요. 그 균형점을 찾는 게 쉬울 것 같지는 않지만 -_-;
이승환   06/02/28 08:14 
sula / 동감합니다. 저도 진화생물학을 아주 좋아합니다. 특히 변명거리로 좋죠. -_-... 군필은 예비군 훈련 나가기가 귀찮을 뿐입니다. 오바로크(?)는 어디에 맡겨야 하는지...
Ha-1   06/03/24 02:21 
혹시 예전 '누드모델'님? 테터로 옮기셨군요^^..

개인적으로 트렌드에 대한 단정에 신중한 (혹은 게으른?) 편인데, 인지 생물학적 필연성 때문입니다. 외모중시의 경우, 최근에 극심해졌다는 진단은 과거의 외모중시주의가 그저 화두로 언급되지 혹은 표면으로 부상하지 않은 점에 대한 상대적 왜곡이 첨가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인재를 등용하는 기준인 '신언서판' 이라거나, 외모가 볼품없었던 강감찬에 대한 일화 등을 보면 '옛사람도 별수 없었구만'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물론 현재의 외모중시에는 섹슈얼리티라거나 젠더의 문제가 같이 개입되어 있겠죠. 그러나 이점에서도, 정보의 수용과 전달의 문제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봅니다. 과거의 소규모 사회에서처럼 한 개인을 지속적으로 접하며 다각적으로 판단할 기회가 현대엔 그렇게 많지 않지요. 그러나 일차적인 정보를 매개할 수단은 가장 일반적으로 외모입니다. 사진을 첨부하지 않은 이력서를 볼 때 이외엔 사실상 인상과 외모의 중시는 이런 구조적인 한계를 지니고 봐야 하지 싶습니다.

따라서 전, 외모 중심주의 자체보다는, 어떤 선호되는 외모의 이미지를 매스미디어에서 고정화 내지는 획일화시켜버리는게 더 문제라고 봅니다.
이승환   06/03/25 23:49 
Ha-1 / 아하하하, 그리운 닉을 ㅠ_ㅠ 외모중시의 문제에 대해 생물학적 인지는 어느 정도 인정해야 한다는 관점이나 매스미디어의 획일화 문제는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시원하게 다 해 주시네요. 멋져멋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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