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질거림, 그리고 변화찌질거림, 그리고 변화

Posted at 2009. 5. 13. 15:06 | Posted in 예산낭비 문화부
언젠가부터 '찌질거리다'라는 표현이 대단히 많이 쓰이는 것 같다. 대개의 신조어가 그러하듯 그 뜻이 명확하지 않게 쓰이지만 그 핵심은 '소심한 이의 짓눌린 욕구의 누출' 이라고 생각한다.

주인장이 대학 재학 당시 속했던 비밀 결사 단체의 소녀시대 - 慶 여 신입생 지칭 祝 - 들에게  "시위나 테러나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다"는 말을 했다. 애들이 좀 벙한 표정을 짓던데 난 사실 그렇게 생각한다. 시위나 테러나 모두 어떠한 불만이 있고 그것을 고치고자 하는 하나의 액션임에는 동일하다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점에서는 법에의 청원이나 서명 운동 등 대중에의 호소 역시 마찬가지이다.

찌질거림 역시 이러한 불만 표출의 방법 중 하나인데 그 조건은 이하 네 가지 정도가 아닐까 한다. 

1. 범 사회적 동의를 얻기 힘든 이슈일 것
사회적 동의를 얻는 이슈라면 그 행동이 아무리 유치해 보여도 사람들은 그 행위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2. 불만을 표출하는 이가 능력자가 아닐 것, 적어도 그렇게 비추어질 것
사회적 지위나 능력을 가진 사람의 바보같고 어눌한 행위는 호방하다거나 솔직하다는 말로 포장된다.

3. 제도화된 구조적 창구를 거치지 않을 것
어쨌든 '법대로'갈 경우는 이런 표현이 잘 붙지 않는다. 너무 쪼잔한 일에 법대로 나가면 그런 소리도 듣겠지만.

4. 표현 양식이 세련되지 않을 듯
확인 사살이 좀 미안하지만, 물 지나간 운동권을 떠올리면 될 것 같다. 

그러니까 그 불만이 논리적 정합성을 가진 경우라도 무능력해 보이거나 사회적 지위가 낮은 이가 남들은 별 관심이 없는 문제를 붙잡고서 제도화되지 않은 창구를 통해 자기 삶의 에너지를 쏟아 부을 때, 더군다나 표현 양식에 세련미가 전혀 없을 때  우리는 그것을 찌질하다고 이야기한다는 거다.

그런데 왜 이런 찌질거림이 눈에 자주 띄일까? 난 결국 우리 사회가 아직 많이 닫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구조적으로 그렇고, 구조가 그렇다보니 의식 또한 그러하다. 

1. 우리는 소수의 이슈에 대해 집단 이기주의라 몰아부치기 쉽상, 도무지 소수의 의견을 내놓기가 힘들다.
2. 항상 계급장을 까고 시작한다, 그리고 그게 딸리면 무시한다. 괜히 미네르바의 직업을 강조한 게 아니다.
3. 제도화된 구조적 창구를 이용할 수는 있다, 그러나 통과될 가능성이 낮음을 넘어 대개 알려지지도 않는다.

그리고 이 세 가지가 서로를 강화한다. 한 마디로 한국 사회는 불만을 제기하기 힘든 구조가 거의 고착화되어 있다. 술자리에서나 여기저기 욕하지, 불만을 제기해서 그것이 도무지 용납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우선 뭔가 불만을 제기할 때 벌써 주변에서부터 뭔가 싸늘한 눈길을 감당해야 하니까. 제대로 승화되지 못한 불만은 뭔가 잔변과 같은 것들을 내놓게 되는데 이게 곧 4번이고 이건 그야말로 찌질거림에 대한 낙인이 되어 버린다. 

돌이켜 보아도 한국사에 커다란 운동은 4.19부터 촛불까지 많이 있었으나 정작 바닥에서부터 작은 변화가 잘 일어났냐면 그렇지는 않았다. 뭔가 축제처럼 쌓였던 불만이 한 번에 폭발하고는 다시금 불만이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토양이 없었던 그 구조를 유지해 왔다. 사람들의 의식 역시 한 번 모여서 분출할 때는 강렬했으나 일상에서는 오히려 작은 불만들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것 같다. 

재미있는 것은 불만이 제기되고 그것이 구조와 의식이 닫힌 사회에 변화가 일어날 조건이 마련되었다는 것이다. 한국 사회의 특징이라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개인이 가지는 불만의 폭발 역치는 대단히 높으나 그것이 집단이 될 때 역치가 매우 낮아진다는 점이다.

과거는 그러한 불만 집단 형성이 어려웠다. 은연 중 서로는 서로를 감시하고 있었다. 이것이 표면에 드러날 때 쯤이면 이미 그 모순이 극에 달한 상태였고 대폭발의 축제로 이어졌다. 결국 촛불도 광우병 이런 것보다는 뭔가 구체화되지 않은 불만의 폭발,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그럼에도 촛불이 달랐던 것은 그 불만이 너무나 빠르게 집결되고 폭발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과거와 달리 불만을 가진 개인은 너무나도 빠르게 동료를 찾을 수 있다. 그리고 너무나도 빠르게 그러한 생각을 확산할 수 있다. 그것은 웹을 통해 멀리 떨어진 이를 동료로 맞이하며 동료들은 휴대전화를 통해 근거리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때문에 여전히 구조는 견고하나 개인간의 교류가 폭발하며 과거에는 그저 실망감에 찌질거릴 수밖에 없었던 이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불만을 표출하고자 하는 의식이 조금씩 싹틀 수밖에 없다. 그리고 결국 의식의 변환은 구조마저도 변화시키지 않을까...  

그저 누군가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이제 불만이 있을 때 그저 찌질거리림에 멈추지 않고 동료들을 끌어모을 환경은 갖추어져 있으니 4번, 세련미를 가져달라는 것이다. 진보와 간지에서는 다소 혼란스러웠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배재와 부정의 간지가 아닌 포용과 긍정의 여유가 필요하다는 게 정답이 아닐까 싶다. 그렇지 않으면 무리짓기는 성공하나 고립된 무리로 남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더 많은 불만이 찌질거림이 아닌 작지만 유쾌한 개혁으로 나아갈 수 있는 사회를 꿈꾸어 본다.

덧. 최근 다음 블로거뉴스 - 아, 이제는 view인가? - 에 찌질거리는 블로거들이 왜 이리 늘었는지 모르겠다. 

오늘 짤방은 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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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영광의 1빠!!
    일단 적고 수정합니다..ㅋㅋ 이제서야 요령이..ㅋㅋ

    상기 4가지의 요건으로 "찌질"의 구조를 설명하시다니!! 역시 대단한 정리!!
    그런데 저는 한가지 더 있다싶습니다만,
    (물론 글의 내용에 함축되어 있지만서도..)
    "찌질하다라고 표현하는 화자는 찌질하지 않아보이지만 찌질해야한다"라는..
    그리고 그 찌질하지 않아보이는 찌질이들이.. 매일 TV에 나오고 있습니다..
  2. 허걱! OTL 이 문제를 어찌 해결해야할지 몰겠슴다. 저 사진 좀.. 어떻게.. 내려 주시죠.. -_-
  3. 간만에 3빠..... 우잉 넘 바뻐요. 죄송 제가 담주 초에 여락 드릴께용^^

    근데 저 사진은 무슨 의민지???
  4. 나는 승환님 보면 너무 부러워. 그 용기와 패기가. ^^;;;;;;
  5. 1. 찌질거림의 성격을 간명하게 분석해 낸 능력이 대단합니다.
    2. 사장님 사진을 짤방으로 사용한 대담함이 멋집니다.

    -_-b
  6. 짤방은 노영심씨 인가요?
  7. 사장님이 짤방으로....ㅋㅋ;;;; 진정한 대인배~!
  8. 흐.. 블코의 이지선님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다면 수령동지의 직장은 블코가 되겠군요.. ^^;
    찌질거림의 극치를 이미 많이 느꼈고 당했기 때문에 그러한 찌질거림에 대해서 동의하지는 않게 되네요..
    4가지의 정리 이외에 다른 무언가가 있는거 같은데 잘 떠오르지 않네요.. -.-;
  9. 비밀댓글입니다
  10. 요즘은 찌질거리는 블로거 보다
    찌질이들의 놀이터인 다음뷰, 블코가 더 대범치 못하고
    정권과 돈에 빌붙어 찌찔거리고 있다는 생각이랍니다. ㅎㅎㅎ

    그러니 저같은 찌질이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놀고 있습지요. 풋~

    다음뷰와 블코가 요즘 왜 합동으로 찌질거리는지...이거...원...
    상쾌하지 못해서...ㅉㅉㅉ

    매번 아날로그처럼 만나서 눈 마주치고
    따뜻하게 손 잡아 줘야 사람인 줄 알고들 있으니
    디지털이 자꾸 뒤로만 가는 듯. 에혀...
    • 2009.05.14 15:11 신고 [Edit/Del]
      블코는 또 왜... orz...
    • 2009.05.16 00:02 [Edit/Del]
      여기 적어놨어요.
      http://mozzin.tistory.com/1092

      이렇게 사용자가 고함을 치면,
      "사정이 이래서 이렇게 됐습니다." "시정하겠습니다."
      뭐 이런 답만 해 주면 이해할 건 이해 할텐데...
      링크 삭제시켜 버리고, 블코채널에 등록도 안 되게 만들고 그러면 다 입니까?

      그 일 후, 이제껏 그런 적 별로 없었는데
      요즘 글 올리면 카테고리 분류도 미분류로 자주 분리 시켜 버리고
      정황상, 아날로그식으로 보복하고 있다는 생각까지 들고 말이죠.

      사용자가 고함 쳤는데 블코 쪽에서 입 딱 다물고
      네가티브로 방어만 하고 있으니 오해가 더 깊어지지요.
  11. 민트
    왱알왱알...
  12. 썰렁당근
    진흙탕 속에서 깔끔하기는 어렵죠. 눈은 푸른 하늘을 보지만...........

    과도한 노동에 힘드신가 봅니다.
  13. 손윤
    찌질거리는 거야 만인의 특권이니 그렇다 쳐도 ... 징징거리는 ILLHVHL들 때문에 짜증난다는 ... 조만간에 관계가 정리된 후에 자근자근 씹어 먹어 볼 생각인데 ... 그건 그렇고 다음은 망해야 한다는(개인적인 악감정).
    • 2009.05.14 11:03 [Edit/Del]
      본좌님의 블로그를 항상 염탐하는
      (야구라보다는 찌라시즘 쪽으로.. 덜덜덜)
      변방블로거 입니다.

      자근자근 하실 때,
      저역시 속에서 꿈틀대는 미친개의 본능을..
      덜덜덜

      건강하시옵소서
    • 2009.05.14 15:12 신고 [Edit/Del]
      저... 저는 '낭인의 길'을 걷지 않겠다능!!!
  14. 아...
    짤방... 구냥 쉬시지.. ㅋㅋㅋㅋㅋㅋ
  15. 아앗... 어려워요... 어려워....ㅋㅋㅋ
  16. 아직 잘리진 않았나봐요. 오늘 글이 안 올라오는 걸 보니까요. 참, 회사에서도 블로깅 할 수 있었죠? ㅎㅎㅎ
  17. 아, 근데 궁금한게,
    짤방이요.

    웃는 사진인가요? 아니면 우는 사진?
    • 2009.05.14 22:27 [Edit/Del]
      당사자로서 말씀 드리면, 저 사진은 2008년초에 전자신문과의 인터뷰용으로 사진기자가 찍은 것입니다. 인터뷰용이니 웃으려고 했을 테지만, 아마도 무의식 속에서 1년여 지나서 오늘과 같은 사태가 벌어질 것을 감지하고는 표정이 굳어지다보니.. 결론적으로, "웃고 있지만 눈물이 난다!"입니다. ㅠㅠ
    • 2009.05.14 23:16 [Edit/Del]
      아.. 에코님이 즐겨 듣는 노래처럼

      나는 웃고있는데,
      사람들은 왜 우냐고 물어..

      이런 상황이군요. 덜덜덜
    • 2009.05.15 13:08 신고 [Edit/Del]
      저는 웃지도 못하겠습니다...
  18. 머미
    그런 거였군요;; 죄송합니다.
  19. 역시 우리 승환이는 미래가 밝다. 긍정과 포용이라는 거. 이거 증말 중요한 거거든. 일단 먼가 사람을 흥분시켜주는 능력이란 거. 좀 길어질 거 같아서 트랙백 하려 했는데, 이쪽 사이트(http://jpnews.kr)가 오픈해서 넘 바쁘다. 길게는 못쓰고 잠시 팁이 될만한 거만 적어 놓을께.

    가난뱅이의 역습 쓴 마쓰모토 하지메나 아마미야 카린 같은 그런 애들이 일본에서 뜬 이유가 머냐면 같이 놀면 먼가 잼나거든. 형이 예전에 이들의 크리스마스 분쇄 집회 취재 갔다가 결국 같이 그냥 어울려서 신주쿠 남구 계단 아래서 같이 찌개 끓여 먹고 그랬다. 한국도 비슷한 게 있었지. 촛불집회 같은 거. 촛불집회는 그냥 재밌어서 참가한 사람들이 많어. 그들을 '지도'하려 드니까 개판된 거거든. 또 이런 말하면 촛불집회의 정신이 어쩌고 하는 아해들 있는데...진짜 머리 아프대니까...-_-;; 그런데 또 1년쯤 지냈으면 이제 반성할 법도 한데 또 1년 지났다고 기념 토론회 하고 앉아 있어. 이거 조낸 재미없잖냐. 의식적으로, 의무감 가지고 진보한다는 거... 머 물론 그들 나름대로 의미는 있겠지만 내가 보기엔 완전 자딸로 밖에 안 보여. 근데 또 너나 나같은 인간이 이거 조낸 잼없어요 자딸로 보여요...라고 그러잖아? 그럼 금세 또 흥분해서 달려들어요. 이거 첨엔 이 양반들 왜 이리 흥분하나 그랬는데, 가만 생각해보니까 "배제"의 문화나 그런게 그냥 이건 습관된거야. 예전엔 멋있게 보일려구 무슨 사상투쟁(사투)가 어쩌니 저쩌니 했는데 그냥 니랑 내랑 다르니 각자 가자 머 그런거야. 근데 이게 또 그쪽 인간들 서클에 있는 사람들은 이런 게 당연하니까 그냥 넘어가지. 문제는 암것도 모르는 매스(mass)한테도 똑같은 식으로 접근한다는 거...-_-

    암튼 그런 의미에서 난 조승수가 울산에서 승리했을 때 노회찬이 빗자루 들고 기타질 한거 조낸 신선하고 잼났었다. 내가 다이어트 하려는 이유도 그런 거랑 연관이 있고. 언제나 매력적이어야만 머든지 성공할 수 있거든. 니가 알다시피 형이 원래 한 이케멘했잖냐....^^
    • 2009.05.15 13:10 신고 [Edit/Del]
      형님이 오픈한 사이트는 오늘내일 중 제가 홍보 활동 들어가겠습니다 ㅎㅎ
      말씀하신 인물들은 제가 잘 모르는 양반들인데 서칭 좀 해 봐야겠군요. 사실 진보 학계가 좀 골아픈 게 점점 외계어를 사용하는 계층이 늘어나고 있다는 생각이 =_= 그러니까 당최 끼기 힘들어요. 노회찬은 뭔 소리 들어도 좀 유쾌하게 즐길 줄 아는 양반인 듯 하다는 생각은 들더군요 ^^
    • 류지
      2009.05.15 15:04 [Edit/Del]
      일본에서 가난뱅이의 역습이 그렇게 인기가 많았나요?? 어느 정도인지 약간 궁금해서요.. 한국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하지메씨를 재미있다 특이하다라고 느끼는 사람은 많을 듯 한데 그 정신이나 행동에 얼마나 동감하고 그게 생활에서의 운동이라는 형태로 얼마나 퍼져있는지 궁금하네요..;; 물론 그와 똑같이 생활할 필요는 없겠지만요. 일상과 내 주변으로부터의 변화라는 점에서.

      사실 저같은 경우 동료를 모을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있다 ... 라는 것에도 약간 의문을 가지고 있는 중이라. 웹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아서인지도 모르겠지만, 일반 대중이 글에서 언급한 '불만'이라는 것을
      얼마나 강하게 가지고 있고 '폭발'할 힘이나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 의문... 촛불은 좀 독특한 경우고 -ㅅ-
      정말 꾸준하고 변화를 일으키려면 사실 그런 '폭발'보다는 생활에서의 변화 및 움직임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예를들자면 저 하지메씨처럼 ..;;

      마쓰모토 하지메씨가 얼마전에 한국에 왔었을때 돈이 없어서 출판사에서 스케줄을 엄청 빡빡하게 잡아서 고생했다고 하더군요 =ㅅ=;;; 참고로 방문했던 곳은 성미산 마을,, 빈집 등입니다. 한국에서의 방문지만봐도 그의 운동의 성격이 어떤지 알수있다는 ...

      사실 보기에는 찌질하지만 오히려 이런게 진정한 변화의 움직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 2009.05.15 15:32 [Edit/Del]
      아 댓글 감사합니다. 마쓰모토도 아마미야도 물론 비주륩니다. 근데 또 그걸 한국에서는 마치 대대적인 것인양 선전하더군요. 프레시안은 시리즈로...-_-;;

      전 이게 사실 엄청 웃기더라는. 이거 사실 스방스가 아오이 소라 다룬거랑 행태가 같거든요. 프레시안아니 출판사 글만 보면 이건 머 이런 식의 운동이 조낸 대중적이고 머 그런 느낌이 팍팍 들껀데 사실은 이쪽 전혀 그런거 없습니다.

      다만 중요한 건 마쓰모토 같은 경우엔 무슨 거창한 먼가를 하려고 그러는 게 아니라는 거. 물론 간혹 기존 운동세력이 주최하는 세미나 그런데도 얼굴 내밀고 그러는데 말들이 완전 겉돕니다. 왜냐면 예전부터 베트남 평화운동, 9조의 회등등의 아저씨들이 예전 심성으로 이야기하는데 마쓰모톤 그런게 아니니까. 근데 조낸 깨는게 그런 세미나에 젊은 애들도 관객으로 참여하는데, 나중에 2차 가면 아무도 노땅들하고 안놉니다. 마쓰모토 하고 노는게 재밌죠. 근데 돈들이 없으니까 그냥 맥주캔 사들고 길거리에 철퍼덕 앉아서 먹습니다. 다른 노땅들은 술집에 들어가는데 우리는 광장이 좋으니까 여기 앉아서 그냥 먹자...머 그런 겁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비슷한 아해들끼리 모이게 됩니다. 그렇다고 이 아해들은 최종적으로 멀 하자 그런 거창한 목표 안 세웁니다. 그냥 재밌으니 끼리끼리 어울리다 보고 어울리다 보니 우리끼리 살아갈 수 있다는 생각도 들고 해서 도쿄 코엔지에 리사이클 숍, 식당, 후루기야등등 점포를 하나둘씩 얻어 내어서 지네들끼리 단파 라디오 인터넷 방송도 하고 그러는 겁니다.

      참 글구 보니 프레시안은 이쪽 홈페이지도 안 걸어 놨더구만요... -_-

      http://trio4.nobody.jp/keita/

      그러니까 머 그런 거예요. 좀 딱딱하게 말씀드리면 대항기제를 만드는 게 아니고 아예 새로운 프레임을 만들어 버리는 것. 한국의 진보들 스스로 프레임 짤 능력 없습니다. 그런 능력이 있다면 이렇게 몇년이 지나도록 남의 탓만 하고 있을리가 없습니다.

      일본도 마찬가지임다. 그러니까 아예 젊은애들, 마쓰모토 같은 애들이 그냥 우리 식대로 살래...머 그런겁니다.

      암튼 남 탓을 안하려면 긍정적인 생각과 포용하는 정신을 먼저 갖추어야 합니다. 근데 한국의 진보는 득달같이 달려들고 봅니다. 포용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죠. 당연히 재미도 없고, 아니 어떨 땐 무섭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나름대로 좌파라 생각하는 제가 이정돈데, 보통이들은 어떨까요...?

      결론

      이점에서 나는 이승환의 현실창조공간을 좋아하는 거고 우리 세대(30대)는 이미 끝났으니 지금 20대가 열심히 잘 놀아라...머 그런 격려는 언제나 해주고 싶다는 거죠. 물론 참견은 절대 안하고 다만 놀때 나도 좀 끼워주면 안되겠니...라는....쿨럭....-_-

      (시밤 트랙백 쎄우는게 나을뻔 했다. 본문보다 더 길어...-_-)
    • 류지
      2009.05.15 16:41 [Edit/Del]
      와웅 감사합니다.
      사실 저같은 경우 20대로써 같은 20대 사이에서도 굉장한 사고의 차이를 느끼고 있는지라 ... 사실 진보 사이에서도 바탕이 다른 사람들이 넘 많아서 ... 그 사이에서도 갭을 느끼곤 합니다.

      일상에서는 제가 어떤 생각들을 하고 있는지 조금만 이야기해도 사람들이 이해를 못하고 이상하게 생각하기 일쑤라 ... 대중에게 진보라는 이미지가 약간 과격하고 '운동'이라는 이름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만 ... 사실 대다수의 진보층이라고 하는 20대들 역시 그들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와 같이 행동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말씀하신 거처럼 재미도 없고 무섭기까지 하죠.

      저를 비롯한 친구 몇몇이 하지메씨 같은 운동의 성격을 지지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살아온 바탕이 있는지라;; 실제 행동으로 옮기기가 생각보다 힘든 건 사실이지만 최근엔 한국에도 비슷한 그룹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만나게 되어서 즐거워하고 있는 중입니다.

      사실, 일본이든 국내든 그런 움직임이 정말 활발하지 않더라도 별로 상관없는데 (움직임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사고, 혹은 테츠님이 말씀하신 프레임의 변화 혹은 창조가 중요하니까요.) 이상하게 한국인들은 뭐든지 주류 또는 주류화가 되는 것에만 관심이 있는 듯.

      암튼 좋은 말씀 감사하고요, 트랙백 거는게 나을 뻔 했네영-_- 캬오
  20. mycogito
    짤방.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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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의 역사는 블로그에서도 반복되는가?미디어의 역사는 블로그에서도 반복되는가?

Posted at 2008. 10. 27. 11:40 | Posted in 불법복제 통신부
신문, 잡지, 라디오, 티비, 그리고 인터넷과 휴대전화까지.

근래 수백년간 펼쳐진 주요 미디어의 여정들입니다. 물론 세분하면 끝도 없겠지요. 그리고 이들 중 라디오가 크게 힘을 잃은 것을 제외하면 티비까지는 나름 공존의 시대를 걸어 온 것 같습니다. 인터넷과 휴대전화의 등장 이후 그것은 융합과 경쟁으로 나아가고 있고요. 최근 잡지와 신문에 대해 좀 조사하다가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사용자
초기의 미디어는 사회 저항적, 고발적 성격이 강했습니다. 사실 신문이나 잡지가 처음 편찬될 시기는 '인쇄술' 그 자체가 이미 혁명이었습니다. 더 이상 지식과 정보를 소수층의 것으로 가두어 두지 않았으니까요. 이후 시대가 어느 정도 안정 국면에 접어들자 이들은 시대를 리드했습니다. 당시는 소수의 미디어만이 존재했던 시기이니 당연한 이야기죠. 일종의 사회화 기능을 담당했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게 20세기 중반 들어 어느 정도 억눌린 욕구를 표출하는 방향으로 나아갔죠. 동시에 하나의 거시적 권력을 상대하기보다 미시적인 자기규율에 대한 저항으로 나아갑니다. 그것이 히피 등 아나키적 흐름으로 나아가기도 하고 여성운동 등 다수의 저항, 동성애자 등의 소수의 저항 등 다양한 방면으로 분출되었죠. 물론 동시에 소비나 욕망을 긍정하자는 흐름도 있었습니다. 이들끼리 충돌지점은 있었으나 결국 모두 자신의 입장에서 목소리를 낸 것이라는 점에서는 대동소이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게 20세기 후반 들어오면서 극적인 변화를 겪습니다. 어느 순간 소비자본주의의 물결에 휩쓸려 버린 것이죠. 언제부터인지 잡지의 표지, 신문의 1면, 티비의 주요 프로그램은 '연예인'으로 가득 차 버립니다. 스타만큼 손쉽고 고수익을 보장하는 수다꺼리가 없음을 깨달은 것이죠. 그러나 돈과 진실은 양립하기 힘들고 소비문화와 민주주의는 양립하기 힘듭니다.

이러한 모습은 우리가 어느 매체를 마주칠 때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노력이나 교육이 없다면 쉽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말이죠. 신문은 자신들의 판매량을 고려해 기사의 논조를 변질시킵니다. 잡지는 소수를 타겟으로 하되 더욱 물질과 소비적인 측면에 이슈를 집중하게 됩니다. 공중파는 자본력을 이용해 A급 연예인을 대거 캐스팅합니다. 케이블 티비는 부족한 자금력을 충당하기 위해 더 자극적으로 나아갑니다. 포털은 그 안에 사람들을 가두고 떠들게끔 하기 위해 특정 이슈를 선택하죠.

저는 뉴스가 기자 주변에서 일어난 일이 라는 의견에 찬성합니다. 단지 지금까지 그 틀을 깰 수단이 없었을 따름이죠. 이제 미디어는 모두에게 열려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기자가 되고 그들이 생산하는 모든 컨텐츠가 뉴스, 그리고 그 수단, 매개체가 모두 언론으로 변화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이죠. 그러나 아쉽게도 그것은 점점 타 매체가 걸어 온 길을 걸어가는 것 같군요. 점점 블로그는 '1인 미디어'이되 '내 미디어'가 아닌 쪽으로 향하는 것 같습니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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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표지모델을 찾으려 했건만... '아기는 어디서 생기나요?'라...
딸갤의 양대 산맥 대야새횽충용무쌍횽께 묻자 엄마한테 물어보라고 하기에 네이버에 물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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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은 이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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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룡이님께서 새로운 답을 주셨군요......
  1. "아기는 어떻게 생기나요"
    요즘 세상에도 저리 꿈과, 로망이 넘치는 소박한 의문이 살아남아 있내요.(감동?)
  2. 아기라....
    정답은 여기에^^

    http://kerveros.egloos.com/4664444
  3. 이론과 실제가 다르기 때문에 쉽사리 설명드리기가 망설여지는군요.
  4. 요즘 다음 블로거뉴스 보면서 블로그도 점점 이메일처럼 스팸걸르기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되던 마당에 눈에 확띄는 글 제목을 보고 들어왔습니다.
    점점 블로그도 돈벌이와 연계되면서 글 제목처럼 미디어의 역사가 반복 될 듯 하더군요.

    블로그 재밌게 둘러보고 갑니다. 재밌는 글이 아주 많더군요. :)
    • 2008.10.28 11:32 신고 [Edit/Del]
      제가 좀 낚시성 제목을 잘 씁니다......
      돈벌이보다는 노출욕이 더 이런 현상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지만 결론은 개놈의 포탈...

      제 글은 재미있지만 도움은 안 되니 주의해서 읽어 주십시오 :)
  5. 음, 제가 모종의 이유(그래봐야 숙제)로 준비하고 있는 연설문과 비슷한 맥락이라니.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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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블로거는 관계지향적 닭대가리다모든 블로거는 관계지향적 닭대가리다

Posted at 2008. 8. 11. 19:35 | Posted in 불법복제 통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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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블로거는 관계지향적 닭대가리다.
- 닭대가리 리승환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의 글을 보고 든 생각이다.

'사람들은 왜 블로그를 하는가?'라는 지겨운 질문에 각각의 대답이 있을 것이다. 나는 두 가지로 생각한다. 내 맘대로 '남성성'과 '여성성'이라 지칭하는 부분인데 '남성성'은 '공명심'이다. 그리고 '여성성'은 '관계 지향성'이다. 이는 남녀 블로거들 차이를 보면 대충 동의할 게다. 남자들은 어떻게든 되먹지도 않은 비평과 전문 지식을 늘어놓고 여자들은 일상을 공유하며 공감의 공간을 창조한다. 물론 아무도 여자라 생각하지 않는 펄님과 같은 돌연변이... 도 있다.

사람들이 오마이뉴스보다 자기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를 선호하는 것은 이 두 가지만으로 이미 설명된다고 본다. 사실 내 글은 그리 좋은 글이 아니다. 그러니 당연히 오마이뉴스 메인에 올라갈 리 없다. 잉걸에서 타오르다 죽을 것이다. 그리고 미안한 말이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나보다 글을 잘 쓰지는 못한다. 좀 건방진 소리겠지만 적어도 대부분 사람들이 오마이뉴스 메인에 글을 올리기 힘들다는 거다. 즉 공명심을 충족시켜주지 못한다. 뉴스의 특성상 뜬 뉴스가 아니면 리플은 기대하기 힘들다. 이에 따라 관계 지향성도 충족시켜주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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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사람들 반응 이러면 정말 글 쓸 맛 안 난다...

하지만 오연호 대표는 이 부분을 전혀 포착하지 못하고 있다. 오연호 대표의 아쉬움이 담긴 아래 세 문단을 보자.

그렇다면 개인 블로그는 어떤가? 촛불에서 개인블로그들이 실핏줄처럼 여론 형성에 기여한 것은 맞다. 그러나 개인 블로그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충분한 독자를 확보하기는 힘들다. 한국의 알파 블로거들은 대부분 포탈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 등을 통해 페이지뷰를 얻는다. 포털 종속형 파워블로그들이 많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포탈은 아까도 말했지만 상업적 목적으로 출발한 곳이다. 포탈은 블로거들이 자신들의 상업적 목적을 달성하는데 별 보탬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순간 어떤 과감한 변경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프리랜서든 고용된 언론인이든 직업적 언론인이 아닌 일반 사람이 블로깅을 1년 이상 지속적으로 하면서 미디어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이다. 설사 그가 독자를 확보해 미디어로서의 기능을 시작했다 하더라도 그가 이를 직업적으로 하기 시작하는 순간 그의 애초의 순수성, 애초의 블로거의 맛은 변질될 수 있다. 그는 블로깅이 밥벌이가 되는 순간 독자를 의식해야하고, 광고주를 의식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개인적으로 오마이뉴스의 모델이 개인 블로거 모델보다 더 개인에게 지속적인 참여를 보장해주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모델은 시민이 참여하되 블로그처럼 스스로 자기 집을 자기가 관리해야하는 수고가 없어도 된다. 블로그 모델은 스스로 기자이고 편집장이지만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는 기사만 쓸뿐, 관리자는 따로 있다. 편집자가 사실여부를 체크하고 편집하고 배치한다. 블로그는 며칠만 관리 안하면 흉가가 되지만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는 자기가 쓰고 싶을때만 쓰면 된다. 블로그가 단독주택이라면 오마이뉴스는 연립주택이다.

위 글을 보고 느낀 점은 오연호 대표는 블로거를 기존 미디어와 너무 동일시하며 보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단지 툴과 주체가 다를 뿐, 블로그는 어떠한 '결과', 혹은 목적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콘텐츠를 생산하는 기존 미디어와 같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블로거는 사람이고 블로그는 인격이 담긴 공간이다. 기존 언론사들처럼 수뇌부가 특정한 정치적 방향을 결정하고 기자들은 그에 합당한 컨텐츠를 생산하는 공간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다. 그들은 '남성성'에 의해 '뜨고자 한다' 그들은 소의 꼬리이기보다 닭대가리이고 싶어한다. 그들은 '여성성'에 의해 '타인과 관계를 맺고자 한다' 그저 정치적 컨텐츠를 생산해 내고 정치성, 혹은 논리에 의해 움직이고 싶어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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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다소 위험한 관계가 형성되기도 한다

오연호 대표가 블로그를 밀쳐내지는 않으려 할지언정 적어도 그들이 오마이뉴스에 모이지 않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끼는 것은 사실인 듯하다. 그러나 나는 오연호 대표의 철학으로는 블로거들을 수용하기 힘들다고 본다. 인간은 그저 목적을 효율적으로 달성하려는 도구적 합리성에 움직이지 않는다. 한 때 광풍이 불었던 싸이월드를 생각해 보라. 당시 인간들은 왠 도토리를 그렇게 사제꼈는지 모르겠다. 더군다나 관리가 그리 쉽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블로그는 그나마 낫지, 싸이는 좀 놔 두면 몇 주간 게시물이 없다면서 정말 흉가처럼 되어 버린다. 그런데도 왜 그런 '뻘짓'을 한 건가? 이유는 오연호 대표가 보는 것과 정 반대이다. 관리 자체가 유희이며 행복이며 효용인 것이다. 정치 논리에 빠져들어서는 알 수 없다.

스스로도 "오마이뉴스도 올드 미디어가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다는데 나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제 아무리 위대한 가치를 내건다고 해도 참여 자체가 행복하지 않다면 그 누구도 참여하지 않는다. 수 많은 블로거, 혹은 네티즌들을 자신이 나아고자 하는 방향의 작은 힘이나 원소로 보지 말았으면 한다. 연예인 지망이 날이 갈수록 커지는 이 사회에서 그들은 닭대가리이고 싶어한다. 또한 파편화 이야기는 이제 지겨운 세태에서 그들은 '관계를 맺고' 싶어한다.

오마이뉴스는 과연 네티즌, 블로거들의 이러한 욕망,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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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추천하는 욕구 만족법

모든 블로거는 닭대가리이다. 그들은 소 꼬리를 원치 않는다. 또한 그들은 타인과 관계를 맺고자 하며 누군가에 의해 자신의 지위가 정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들은 자율적이고자 한다. 포털의 상업성에 묶이는 것이 싫듯 특성 언론사의 정치성에 묶이는 것도 싫어한다. 오연호 대표의 아쉬움은 이해가 가나 블로거가 영향력이 없다고 오마이뉴스의 품에 안기라는 그의 생각에서는 정치성을 넘어 일종의 현실 안주마저 느껴진다. 오마이뉴스는 단 네 명으로 시작해 대한민국 특산품이라는 칭호를 얻을만큼 성장했다. 나는 이를 이뤄 낸 오연호 대표의 정치철학을 존경한다. 하지만 블로그에 대한 시각은 여전히 그 스스로의 걱정처럼 구 미디어를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 차라리 상업성에 기민한 루퍼드 머독의 생각이 필요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

블로그는 여전히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단 그 가능성은 그것을 이해하고자 하는 자에게만 열릴 것이다. 어떻게 블로그들을 자기 방향에 유리하게 이용할까 하는 생각만 이어지는 사회라면 아마 그 가능성은 블로거들 자신이 스스로 열어가야 하는 운명인지도 모르겠다.
  1. 민트
    심슨 좋아합니다.
    '충격과 공포다 이 그지깽깽이들아' 그 짤방이 더 좋습니다.
  2. 홍대방랑
    _-b
    언제나 잘보고 있습니다.
  3. 그러고보니 한rss 테마 '여자 블로거 모여라' 에 등록된 블로그를 보면 첫페이지 거의 대부분이 일상 블로그네요.

    호오 금성인...
  4. !@#... 하지만 많은 이들이 공명심 시스템을 극대화하는 블로그포털 방식에 목을 메는 것으로 보아, 닭의 머리뿐만 아니라 닭 떼의 스타닭이 되고 싶어하는 욕망은 넘쳐나죠. 오마이뉴스가 전략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지점은 사실 그 쪽일텐데...
    • 2008.08.12 11:43 신고 [Edit/Del]
      올바른 지적입니다. 사실 많은 남성형 블로거는 스타닭이 되지 못하니 닭대가리로 후퇴하는 면도 있겠죠. 이처럼 스타 닭이 될 수 있는 블로거는 매우 소수라는 이유로 기존 언론이 블로거를 포섭함은 참 골치아플 것 같습니다. 데리고 가려니 소수고 또 얘네들은 지분을 좀 내줘야 할 거고...
  5. 비밀댓글입니다
    • 2008.08.12 11:45 신고 [Edit/Del]
      약간 오해가 있으신 듯 합니다. 제가 이야기하는 '닭대가리'는 '또라이'가 아니라 '소꼬리가 아닌 닭대가리'입니다. 즉 남성형은 '공명심'을 기반으로 한 '권력지향성'을 지닌다면 여성형은 '공감'을 기반으로 한 '관계지향성'을 추구한다는 것이죠. 물론 이가 모든 블로그에 일괄적으로 적용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일반적인 형태임은 부정하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혹시라도 다른 생각으로 적은 덧글이라면 보충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6. Favicon of http://pouramie.com BlogIcon k
    아 놔, 일상도 쓰다못해 깨작깨작 가끔 쓰고, 미투데이 배달이나 시켜먹는 뭐야 ㅋ 거기다 나 남잔데? 나 여성형? 아 씨 이거 부끄러운데 ㅋ

    사람들은 자꾸 무형의 물질에, 그 어느 상황에든 유연하게 변형되어 쓰일 수 있는 그것에, 자꾸 자기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목적의식을 주입시키려 하는 것 같은데 말야.. 그럼 world wide web은 (처음에) 과연 우리들 이렇게 말 장난 하라고 만들어졌을까? 근데 어차피 그렇게 근본적인 목적을 따지고 가더라도 blog는 web log... 즉 웹 일지일 뿐이라는거지. 그걸로 돈을 벌어먹든, 기자를 해먹든 그건 블로그 쓰는 양반 자기 멋대로 하는걸테고.. 관계지향을 하던 혼자 wanking 놀이를 하던 그것 또한 주인장 맘일테고.. (제발 그 유명한 무슨 무슨 일지들 언급하며 따지지 않았으면.... 세상에 그냥 침대 밑에 묻혀있다가 태워진 그 일지들은 한그릇 밥알 수보단 많을테니)

    블로그를 너무 언론화 하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개미 블로거들이 블로깅을 오래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 너도 나도 이렇게 저렇게 나불 나불 대시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그런 분들 때문에 나처럼 일상 이야기나 쓰고 싶은 개미 허접 블로거들이 "아, 블로그는 뭔가 싸이랑 다른건가봐, 묵직한 이야기만 써야 하나봐" 라고 생각하고 되지도 않는 지식으로 묵직한척 하다가 밟히고 떠나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

    k의 유언 :
    블로거는 당신 집도 아니고, 그냥 일기장일 뿐이야. 찢어질 염려 없는 일기장. 혹시나 우려되면 백업해놓으면 되는 그런 일기장. 그러니까 말이지. 오바하지 말자.


    ps) 미안. 여성형에 움찔해서 화났어. ㅋ 농담이구, 나도 이런말 하고 싶은데 내꺼에 트랙백 같은거 걸어봐야 아무도 보러 안오거든. :D
    • 2008.08.12 11:49 신고 [Edit/Del]
      나는 사람들이 다양하게 쓸 수 있는 것을 '이게 옳다'고 목적의식을 주입해봐야 소용 없다고 생각하는 쪽인데. 그냥 사람들이 쓰고 싶은 방향 그대로 쓰는 거지. 싸이월드가지고 바보 만든다고 말들을 해도 그 놀이 패턴을 바꿀 수는 없거든. 블로그도 마찬가지지, 누가 어떻게 사용하는가는 모두 본인의 자유이고 이걸 가지고 욕을 해 봤자 그게 재미 있으면 안 할 리 없고.

      하지만 미디어가 어떠한 행위에 한정을 주고 동시에 인간에게 영향을 미침을 생각하면 그것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는 것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함. 이러한 과정이 부족하면 오히려 사람들이 미디어에 끌려 다니는 쪽으로 나아가는 것일테니. 여성형과 남성형은 이를 바라보는 내 시각 중 하나의 파편이고.

      사실 블로그를 언론화 하는 것은 기존 언론이지만 내 경우에는 이런 분리 자체가 점점 무의미해지는 시대로 갈 것이라 생각하는고로... 이건 다음에 따로 써야 할 듯.
  7. 공식적으로 닭대가리라는 말을 듣고야 말았군요.... 드디어...ㅡ.ㅡ
  8. 옳은 말씀입니다..
    누구나 닭머리가 되기를 원하지, one of them이 되길 원하진 않죠..
    근데 그 와중에도 닭 중의 닭이 되기 위해서 다음블로거뉴스 같은 데 송고를 하고 트래픽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으니깐 포털 종속적이라는 소리를 듣기도 하는 것 같네요.
    딴 소리 같지만 개인적으로 마당도 있고 개도 키울 수 있는 단독주택보다 연립주택이 뭐가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최고급 아파트라면 모르겠지만 오마이뉴스가 최고급 아파트라고 하기도 어렵고;;
    • 2008.08.12 11:52 신고 [Edit/Del]
      사람들이 블로거 뉴스에 송고하는 것은 capcold님이 말씀하신대로 결국 닭중의 닭, 스타닭이 되기 원해서라는 지적이 적절한 듯 합니다. 하지만 전 그러한 점에서 기존 언론에 송고하는 점이 뭐 그리 다른지는 잘 모르겠네요...
  9. 다 좋은데...프라이드는 좀 쩌시는듯 ^^;;
  10. 내 블로그를 꼭 누가 봐줘야한다는 생각이 너무 큰 것 같아요.
    모든 글을 비밀글로 해두고 자기가 쓰고 싶은 글만 쓰는것도 블로근데, 블로그 구독자가 몇명이고 얼마나 인기가 있고- 사람들이 그런 것에만 신경쓰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읽을 수 있는 블로그는 좋은 곳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게 전부는 아니죠.
    • 2008.08.12 11:54 신고 [Edit/Del]
      자기 글 쓰는 블로거도 꽤 많습니다. 특히 네이버 등지에...

      그런데 그런 분들은 말 그대로 그냥 쓰는 거니 저같은 호사가들에게 묻히는 것이겠죠. 저는 그보다 '정체성'에의 집착이 더 흥미가 갑니다. 일본만 해도 익명 댓글이 넘치던데 한국은 그러면 캐무시이니;;;
  11. 손윤
    블로거가 닭대가리를 지향한다는 말에 절대적으로 동의합니다. 사실 공명심 - 혹은, 자아도취가 없다면, 블로깅을 할 이유도 상당수 줄어들지는 않을지 싶습니다.
  12. Favicon of http://pouramie.com BlogIcon k
    미디어가 인간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뭐 찹쌀떡은 씹기 귀찮다는 말이랑 똑같은 상황이고, 그에 관심을 두고 바라봐야 한다는 것도 동의해. 그렇지. 끌려다니지 않기 위해선 관심을 두고 바라봐야지..

    근데 말야, 글쎄, 나는 미디어에 대한 개념을 잘못잡고 있는걸까? 사람들의 블로그에 대한 관심, 스포츠에 대한 관심, 책에 대한 관심, 그 옛날 잘난척 하시던 그 위인들의 글귀에 대한 관심.. 어느하나 미디어에 안 끌려다닌다고 말 할수 있는 것이 있기나 한지 궁금해.

    미디어에 끌려다니지 않는 다는 것은 결국 자신이 경험한 이야기를 쏟아붓는 여성형 블로거들의 일상다반사 신변잡기들이 바로 미디어에 끌려다니지 않는 진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어.

    이야기가 본문에서 좀 샌다. 결국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블로그를 언론화하든 어쩌든, 블로그는 더 많은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니 이러이러 해야 한다. 이런말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는거야. 블로그도 하나의 미디어라는 관점에서 볼때, 사람들이 "블로그는 이러이러하다."라고 말해서 그를 따르는 개미 블로거들이 생겨난다면, 그 또한 다시 미디어에 끌려다니는 사태가 아닐까?

    마지막,
    위 오현호인가 하시는 분이 언급하고자 하는 블로거들은 언론을 지향하는 블로거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원문은 쓸데 없이 너무 길어서 안 읽었기에 잘 모르겠지만, 언론을 지향하는 블로거들 중 오마이뉴스와 마음이 맞는다면, 사실 오마이뉴스가 더 나은 옵션이 될수 있지 않을까?



    아 나 --; 내가 무슨 소리 하고 있는 지를 나도 모르겠다. :D
  13. 닭대가리론에 저도 많은 공감을...ㅎㅎ
    그리고 저도 윗님 말씀처럼 블러그에 대한 정의는 규정해 두지 않는게 좋을것 같아요.
    자기만족, 일인 미디어 언론을 둘째치고
    저 처럼 나이처먹고 주책떨려 블러그 하는 사람들도 있으니까요.ㅎㅎ
    • 2008.08.12 23:32 신고 [Edit/Del]
      정확한 정의는 애초에 불가능하겠죠, 단지 가지고 있는 주요한 성격을 논하는 것은 재미있고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애초에 이 글 자체도 제가 어떠한 정의를 내리기보다 오현호 대표의 생각으로는 블로거의 일반적 성격을 아우르기 힘들 거라는 생각에서 쓴 것이고요 ^^
  14. 그죠. 같은 걸 좋아하는 어떤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수도, 그들 사이에서 우쭐 할 수도 있기에 하는 거겠죠. 재미없으면 이거 누가 한답니까.

    그나저나 오연호 대표의 글에서 다른 것보다 촛불이 대체 어떤 승리를 거뒀다고 보는 건지 당췌 이해가 안 가네요. 지금 돌아가는 꼴을 보자면. -_-
    • 2008.08.13 22:44 신고 [Edit/Del]
      어떻게 보면 나름 따낸 것은 있겠지만 그게 '특정 전술'을 막았을 뿐, 전체 전략을 막지 못한 것은 확실히 패배라 봐야 할 것 같네요. 그 놈이 워낙 막무가내라...
  15. 나도 닭대가리라고 고백합니다. 이 글 역시 촌철살인!!! 이승환군의 미래에 번영있으라!! ㅋㅋㅋ
  16. '남성성', '여성성'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습네다. ^^;

    저 그런데 추천 감사합니다. ㅎㅎ
    민망합네다.
  17. 고대유물 글이네요. 이 블로그도 폐가가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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