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되는 트위터 미디어 사회우려되는 트위터 미디어 사회

Posted at 2010. 11. 23. 23:45 | Posted in 불법복제 통신부
오늘 북한의 개뻘짓 드립. 덕택에 금주 예비군은 취소되었음. 잘잘못 가리는 건 호태 옹의 한 마디로 대충 때우고...

 PJH 
 by NudeModel
나는 북한정권을 진정 증오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사태를 이 지경으로 몰고온 정부를 비난한다. 폭격으로 죽은 장병과 피해지역 주민들에 슬퍼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이 사태로 정권의 치부와 노동계 이슈들이 묻힌것이 안타깝다. 이런건 모순도 양비론도 아니다

것보다 이번 일을 통해 쏟아지는 트윗을 보며  과연 트위터가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궁금증이 살짝 들었다. 트위터는 굉장히 개인적인 미디어로 사람들이 '원하는 정보'를 얻기에 최적화되어 있다. 여기서 '원하는 정보'란 단순한 사실관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사실을 해석하는 틀'이기도 하다. 즉 '듣고 싶은 이야기'만 듣는데는 트위터만한 게 없다.

이후 일어날 몇 가지 상황을 가정할 수 있다. 

1. 정확한 사실이 전달되는가? 왜곡된 사실도 전달되는가?
2. 수용자의 신념체계에 부합하는 정보만 전달되는가? 부합하지 않는 정보도 전달되는가?
3. 수용자의 신념체계에 의한 곡해 정도는 큰가? 작은가?

사실 이러한 문제는 비단 SNS가 우리 삶에 뿌리내리기 전부터 존재해 왔다. 예전부터 미디어의 사실 왜곡 가능성은 존재했으며, 수용자는 자신의 신념 체계에 맞는 매체를 '선택'했다. 또 어떤 정보이건 그것은 수용하는 이에 따라 전혀 다르게 해석되고는 했다. 


1. 사실왜곡의 대표적인 예, 참고로 진짜로 갔다-_-;


2. 신념체계에 부합하는 매체 선택의 대표적인 예


[##_http://realfactory.net/script/powerEditor/pages/1C%7Ccfile29.uf@1653BE0D4CEBCC853430DD.jpg%7Cwidth="400"_##]
3. 신념체계에 의한 곡해의 대표적인 예, 이 경우는 알고서 곡해했다는 차이가 있지만...


내가 좀 궁금한 것은 트위터가 이러한 현상을 어떤 방향으로 가게 할 것인지. 즉 사실왜곡의 정도, 신념체계와 어긋나는 사실의 수용 여부, 마지막으로 곡해의 가능성을 어떻게 변화시키느냐이다. 그리고 나는 요즘 돌아가는 걸 보면 아마도 세 부분 모두 부정적으로 흐를 여지가 크다고 생각한다.

기존 미디어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현실을 왜곡해왔다. 그럼에도 어느 정도 팩트만큼은 지켰는데 이는 면죄부이기도 했지만 최소한의 저널리즘으로 설 수 있는 기본 원칙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보 생산자가 대중으로 확산되며 이 부분은 상당히 희석되었다. 이를 벗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길은 출처를 확인하는 습관이겠지만 보다 즉흥적으로 소비되는 트위터에서 이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수용자의 신념 체계에 부합하지 않는 정보까지도 전달하는지 여부에서는 한층 더 슬프다. 김민석님의 글을 빌리자면 '나의 개인적인 생각으로 트위터는 취향의 분별을 더욱 강화시켜 변화보다는 분파적 고착을 이끄는 양상이 더 커 보인다. 신속한 정보의 유통을 이끌었다는 점에서는 저널리즘에 많은 주목을 받았었다. 그러나 그 정보 이후는 완고하다.'

신념체계에 의한 곡해 여부는 쉽게 이야기하기 힘들다. 그러나 쏟아지는 정보 자체가 이미 자신의 신념 체계에 부합하는 정보로 가득찬다면 아마도 그것은 수용자의 신념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이런 상황에서 신념 체계에 부합하지 않는 정보가 들어온다면? 아마도 곧이곧대로 수용할 가능성은 한층 더 낮지 않을까 한다. 

이러다가는 줄지은 병신짓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inuit님은 '블로그가 검색에 응하는 아카이브 플랫폼(archive platform)이라면, 트위터는 흐르며 실시간으로 미디어를 소비하는 스트리밍 플랫폼(streaming platform)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흐름을 전제로한 매체의 본성과 즉물화되어 가고 있는 시대정신에 잘 부합하고 있는게 트위터라는 생각도 듭니다.'라고 말했다. 백번 옳은 말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스트리밍 플랫폼이 자리잡을수록 위와 같은 우려가 커진다. 몽양부활님은 '당연히 미디어를 운영하고 참여하는 건 사람입니다.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긍정도 있고 부정이 있기 마련이죠. 다만 같은 사람이라도 이용하는 미디어에 따라 부정적 측면이 더 활성화되기도 하고 긍정적 측면이 더 활성화되기도 합니다. 기왕이면 긍정적 기능이 더 활성화되는 미디어에 더 관심을 가져보자는 것이죠.'라고 이야기하지만 그 뜻에 동의하면서도 선뜻 현 세태를 긍정적으로 보기 힘들다.

여기에는 단순한 뉴미디어에 대한 신뢰보다는 의식적인 보완이 필요하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블로그, 그 이상의 아카이브 플랫폼 - 예를 들자면 위키 - 의 구축에 관심이 많이 간다. 쏟아지는 실시간 정보 속에 성찰은 죽고 사실에 주의를 기울이기 힘든 세상임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동시에 사실을 확인하기조차 힘든 현실에 그 1차적 원인이 있다. 공영방송이라는 KBS와 통신사라는 연합뉴스부터 버리게 되는 그 어떤 매체도 신뢰할 수 없는 불신 미디어 사회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다음 글에서 좀 더 이야기할 생각인데 정말 쓸지는 모르겠다. 귀찮아서(...) 


  1. 오..이거 좋아요!
    트위터가 어떤 영향을 하는지 지켜보는 것도 혹은 만드는 것도 재밌겠네요.
  2. 후후후후..
    나야 뭐 가십거리와 날조를 일상으로 하는 사람이라 트위터도 다를바 없으니..
    3번 타입이 나군요..ㅋㅋ
  3. 뭔가 복잡해서 잘 모르겠지만... 트위터 같은 세련된(?)서비스를 통해 뭔가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내기에는, 그걸 사용하는 우리나라 국민 대다수는 함량미달이 아닐지...

    자율적인 통제가 거의 전무하니, 허위사실날조, 감정적인 RT, 왜곡과곡해는 다반사. 이러다가 사고한번 터지면, 트윗을 규제해야 한다는 개뻘소리까지 나올까 걱정입니다.
  4. Asqara
    제 생각에는 조금 다르게 느껴지는데요. 트위터는 전적으로 '개인이 거의 모든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수다 떠는 공간인 동시에 정보를 습득하는 미디어의 기능이 중첩'되어 있다고 보고요.

    개인이 거의 모든 것을 선택하기 때문에. 사용하는 개인의 성향이나 취향에 따라 전혀 다른 현상이 나타납니다.
    트위터에 있어서는 섣부른 일반화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요.

    저 같은 경우는
    1. 내가 아는 주변 지인
    2. 시민사회 활동가들, 같은 계열(農) 트위터들
    3. RT에서 보고 마음에 들어서 팔로우 하는 경우
    4. 질 높은 정보를 제공하는 트위터들

    정도로 팔로우를 하고 있습니다.
    즉 신념이나 사상이라는 잣대보다는
    '기존 관계'와 '주 활동분야' 그리고 '나와 다른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
    이 주된 잣대이구요.

    객관성 가치중립성과 같은 언론적 가치가 트위터에 필요하다고 생각되지는 않네요.
    그런걸 듣고 싶은 생각도 없구요. ^^
  5. 난 항상 이런 얘기가 들릴때 마다 형식이 내용을 결정짓느냐, 내용에 따라 형식을 결정하느냐 라는 화두가 떠오름.....
  6. 우리들 중 상당수가 3의 부류에 해당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한다능

    아닌 분들은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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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의 무모한 도전 - 넷심 통제 편이명박의 무모한 도전 - 넷심 통제 편

Posted at 2008. 5. 9. 20:55 | Posted in 불법복제 통신부

한국이 아니라 잘은 모르겠는데 이명박 정부가 무려 넷심에 불만을 표시한 것 같습니다. 저는 대통령 당선 이전까지 이명박이 이전까지 언론을 참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대통령이 되고 나서 이명박 (정확히는 이명박 정부) 의 행보는 의외를 넘어서 전혀 언론을 이해하지 못한 듯 보입니다. 적어도 인터넷에 있어서는 굉장히 미숙합니다. 이명박 정부는 인터넷에서의 정치적 의사 표출을 단지 정치적 행위로 이해하고 있는 것 같은데 사람들에게 있어서 이는 정치적 행위에 앞서 유희이자 생활입니다.

이를 살펴보기 앞서 제게 이런 어설픈 영감을 준 jean님의 글을 살펴보죠. 여기서 jean님은 웹 2.0 이 생각만큼 새로운 현상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사실 '집단지성' 이라는 말 등이 상당한 설득력을 가지고 있듯 이를 단순히 마케팅 신조어만으로 보기는 힘듭니다만 분명 그간 웹 2.0이라는 말에 휘말려 웹 역시 결국은 미디어
라는 본질을 놓치는 경우가 많았음은 부정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는 큰 차이를 느끼는 부분 중 하나는 '집단 지성'의 성격 자체가 변화했다는 점입니다. '이익의 추구'를 통한 방식에서부터 '유희의 향유'로 전환된 것이죠. 흔히 집단 지성은 '보이지 않는 손'에 비교되고는 합니다. 이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개념은 사실 시장이라는 개념이 존재하기 이전 과거 모든 경제 활동에서 이미 존재해 왔다고 보는 게 옳습니다. 개별 경제 주체가 최대한의 '물질적 이익'을 위해 선택하는 행동이 사회 전체의 부를 극대화하는 요소라는 점에서 (시장실패는 잠시 제쳐두고) 자본주의 이전과 이후의 그것은 본질적인 차이는 없으니까요. 물론 그것에 제도적 제약의 차이는 컸겠지만.

웹을 기반으로 한 사회라고 이가 본질적으로 다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형성되는 방식은 앞서 말한 대로 큰 변화를 겪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담 스미스의 말을 다시금 떠올려 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가 저녁식사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정육업자, 양조업자, 제빵업자들의 자비심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개인이익추구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생산물의 가치가 극대화되는 방향으로 자신의 자원을 활용하려고 노력한다. 그는 공공의 이익을 증진하려고 의도하지 않으며 또 얼마나 증대시킬 수 있는지도 알지 못한다. 그는 단지 자신의 안전과 이익을 위하여 행동할 뿐이다. 그러나 이렇게 행동하는 가운데 '보이지 않는 손'의 인도를 받아서 원래 의도하지 않았던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우리가 어떠한 이익을 위해서 웹에 콘텐츠를 생산합니까? 아마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그저 즐기기 위해 콘텐츠를 생산합니다. 그것은 특수한 직종이나 사무적 효율성을 위한 일부 경우를 제외하면 SNS건 블로그건 위키이건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이를 잘 보여주는 게 블로그와 SNS에 비해 사용자층이 적은 위키입니다. 사실 저는 위키가 효율성은 물론 집단 지성 형성에 있어서도 SNS는 물론 블로그보다도 훨씬 우월한 매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주는 재미가 적음은 위키에 있어 치명적 약점으로 작용해 사용자층은 그리 많지 않죠.

그럼에도 웹에서의 집단 지성은 그 재미
를 위해 생산된 콘텐츠들을 통해 형성됩니다. 나아가 공공의 이익에 기여하고 있죠. 웹에 어떠한 콘텐츠를 생산하는 사람들은 아담 스미스가 이야기한 것과 달리 이를 형성하는 주체는 '물질적 이득'을 위해 행동하지 않습니다. 블로그의 경우 애드센스 등의 광고 시스템을 통해 일정 부분의 이익을 환원받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조차 시간당 임율을 생각하면 충분하다고 보기 힘들죠. 더군다나 이는 대부분의 게시판에서 행위하는 이들에게는 더욱 적용되지 않습니다. 최소한의 정체성조차 없는 dcinside같은 경우는 말할 것도 없겠고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마도 이명박 정부가 큰 반감과 부담을 느꼈을 법한
이명박 탄핵 서명도 마찬가지입니다. 탄핵 서명은 노무현 대통령 당시 국회의원들이 행한 탄핵과는 전혀 다릅니다. 차라리 이전 경제만 살리면 되지라는 이명박 댓글 놀이와 훨씬 가까운 행위입니다. 사람들은 웹을 통해 정치적 의사 표출에 앞서 이야기를 하고 놀고자 합니다. 여기에 단지 정치적 소재가 겹친 것 뿐이죠. 이 자연스런 일상 행위를 규제한다는 것은 넌센스입니다. 정치는 하지 않아도 사는 데 문제가 없지만 놀 수 없으면 생활이 안 됩니다. 때문에 되려 역효과만 나는 것이죠. 어쨌든 인간은 유희적 동물입니다.

이명박 정부의 생각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허나 분명한 것은 더 이상 미디어를
통제하고자 하는 낡은 관점은 역효과만을 낳으리라는 점입니다. 사람들은 그 곳에서 무언가 이익 표출이나 원하는 결과를 산출하고자 노력하지 않습니다. 물론 그런 행위들은 있지만 그러한 모든 행위의 기저에는 떠들면서 놀고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대한 가장 현명한 대처는 Let it be 이상이 없겠죠. 노무현이 '언론'과 '싸우려는' 도전이 치기 어린 도전이라면 이명박의 '넷심'을 '통제'하려는 도전은 '무모한 도전'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1. Steve
    100%공갑합니다.
    그래도 "무모한 도전"은 너무 사치스러운 표현 같네요! 도전은 당당하게 맛서서 싸운다는 근사한 의미로 들리는데 이건 그냥 "무식한 짓"정도로 표현 하면 적당할것 같은데....^^
  2. 매우 공감할 수 있는 글입니다. 호모루덴스로서 우리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웹 공간에서 무한히 표현의 자유를 누린다는 것이 웹 시대의 가장 큰 특징이죠.. 다만 맘에 안 드는 것은 노무현의 언론에 대한 도전은 정확히 계산된 행위인 반면 쥐박이의 그것은 자기 목적을 위해 조작 통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전혀 다르고 역사의 평가도 전혀 달라질 겁니다.
    • 2008.05.12 17:29 신고 [Edit/Del]
      노무현 대통령이 계산된 행동을 했을지는 몰라도 결과는 '많이' 안 좋았죠. 애초에 너무 당위성만 가지고 성급하게 행동했다고 생각합니다. 일국의 대통령이라면 자신의 행동이 가져 올 결과에 대해 좀 더 생각했으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말씀하신대로 현 대통령과 비교는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_=
  3. 웹을 통한 의견 표출의 성격을 너무 잘 분석해 주신 것 같습니다. 뉴스 기사 댓글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겠죠. 재미로 놀이로 하는 행동들을 못하게 막는 다면 오히려 더 큰 반감을 불러 일으킬 것입니다. Let it be.
  4. 한번 넷상의 자유를 맛본국민들이 절대 고분고분 할리가 없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해보려고 꼼지락 거리는 명박이형이 참 안습입니다. 그래도 이분이 햇가닥 하셔서 자기 악담을 하는 댓글에 자동 약모처리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실지도 모를것 같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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