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

Posted at 2008. 12. 28. 12:21 | Posted in 야동후후식 영화부
성추행범의 누명을 쓴다는 소재는 좋은데 이후는 별로다. 사건이 해결될듯 말듯하는 긴장감이 느껴질 필요가 있는데 끙끙대기만 하다가 어찌 풀려나가는 게 좀 짜증, 또 주인공이 석방이라는 유인과 짓지도 않은 죄를 인정했다는 손해 속에서 갈등하는 것도 담아내야 할텐데 이런 거 전혀 없음. 아무래도 드라마가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했다. 영화로 넣기에는 그 시간적 제약이 크니까. 그나마 140분이라는 엄청난 러닝타임으로 이를 커버하려 노력한 것 같은데 아무래도 한계. 덤으로 너무 작위적이라 보다가 접어버렸다. 그래도 장점을 꼽자면 카세 료의 찌질한 연기가 극강이라는 점인데 이 블로그 주인장의 실제 삶을 보고 싶다면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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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씨발. 집에가서 야동봐야 하는데... 라고 말하는 듯한 저 눈빛에서 나는 무한한 동질감을 느꼈다.

사실 이걸 보면서 생각난 것은 내가 이런 일에 휘말리면 도저히 빠져 나올 수가 없다는 것. 주인공 집을 수색해 AV가 좀 나왔다고 경찰이 이걸 연관짓는데 내 하드디스크 뒤지면 삼족을 멸할 듯... 야동은 보고 나면 깨끗이 지워야 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영화인지도 모르겠다. 문제는 본인이 현재 인터넷을 끊은 상태라 이것마저 지우면 그나마 누리고 있는 최소한의 문화생활마저 영위할 수 없게 된다는 것. 혹시 마음 좋은 독지가가 있다면 USB 2GB를 동대문구를 대표하는 슬럼가 이문동으로 보내 주셨으면 한다. 학교에서 다운 받아 집에 들고가게...

ps. 일본판 제목은 '그래도 나는 하지 않았어'인데 한국판 제목은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 '은/는', '이/가'의 차이는 '이/가'쪽이 비교의 뉘앙스가 들어간다는 점이다. '내가 하지 않았어'는 '다른 사람이 했어'라는 뉘앙스를 준다면 '나는 하지 않았어'는 순수하게 자신의 행동을 부정함으로 좀 더 억울함의 뉘앙스를 준다고 할까? 이런 점에서 훌륭한 의역은 아니란 게 조선어를 사랑하는 수령님 생각. 근데 친구 한 놈은 '내가 하지 않았어'가 더 억울해 보인다고 하는 걸 보니 역시 조선어는 참 어려운 듯. (정확히는 신경 안 쓰는 게 맘 편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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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앗싸 일빠 2연속!!! 8기가로 보내 드릴까요?
  2. 민트
    저 사람의 눈빛에는 진심이 담겨있군요. +.+ 아...연말을 맞이해 영화 보고 싶다;
  3. 비밀댓글입니다
  4. 저련
    승환님의 경험인 듯 하군요. 길거리 폭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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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울퉁불퉁하다세상은 울퉁불퉁하다

Posted at 2008. 10. 4. 18:00 | Posted in 수령님 정상인모드
inuit님, 엘윙님, sanna님을 만날 기회가 생겼습니다. 첫인상은 오직 하나, sanna님 최강 동안입니다 -_-

사실 스토킹을 통해 sanna님 얼굴은 스틸 컷으로나마 본 적이 있습니다. 대충 제 마음대로 나이를 때려 잡았는데 놀랍게도 미래도둑님이 '선배'라고 부르시더군요. 뭔가가 잘못 되었다고 생각할 때 쯤 차장이라는 직함이 붙고... 자세한 사항은 공개할 수 없으나 (뒤지면 나오기는 합니다...) 제가 본 사람들 중 최강의 절대 동안이 아닐까 합니다. 거기에 키는 농구선수모델급. 수려한 글 솜씨를 더하고 저술에 이어 번역까지 완료하면 그야말로 엄마 친구 딸... 집도 강남인 것 같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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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대비되는 김기덕 필이 물씬 풍기는 우리 동네...
화성에 온 느낌이라는데 화성에 너무 오래 살다보니 여기가 지구같다 -_- 참고로 내 방 방세 10만원

엘윙님도 돈을 많이 벌었는지 개발실에 짱박혀 기력이 쇠했는지 지방흡입을... 살도 빠지고 한 층 어여뻐지셨더군요.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더니, 블로그 이웃이 회춘하자 어제부터 황금색 똥은 어디로 가고 마치 연양갱을 토해내는 듯한... 크허어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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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 때는 잘 나왔었다...

이에 반해 inuit님은 잦은 해외 여행과 식도락에 젖어서인지 예전 그 멋이 넘치던 모습은 어디로 가고 선동렬을 닮았다는 생각이 들 만큼 얼굴살도 찌고 흰머리도 팍팍 늘어나 보는 제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foog사마에게 호기심마음이 있었는지 'foog님은 어떤 분인가요?'라고 질문 하시던데 차마 'foog님은 sanna님 못지 않은 절대 동안입니다'라고 답하지 못했습니다. 잠도 제대로 안 자고 일하시는 것 같던데 역시 사람은 바쁘게 살면 안 되는군요. 누가 저 말년 병장 좀 시켜 주세요. 요즘 군대 월급도 많이 올랐다던데.

그러고보니 얼마 전 예비군 훈련에서 이병 조교에게 친구가 던진 말.
친구 : 야, 너 내후년까지 나랑 여기서 만나겠구나! 힘 내!
이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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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던진 돌에 맞아 죽은 개구리

남 말 할게 아닌 게 요즘 제 상태도 정상이 아닙니다. 남들은 취업한다고 거의 하루에 하나 이상 원서를 써 대는데 저는 다 합쳐도 두 자리 수가 안 되는지라... 지금까지 꼴랑 세 통 내다보니 시간은 남아돌고 마음은 옥죄고, 이 가슴 어디서 풀까 고민하다 남들 다 퇴근하는 밤 열 시, 나홀로 편의점에서 소주를 품에 안고 자갈치와 라면과 함께 와작와작 씹어대니 몸만 이십대지, 얼굴은 삼십대요, 마음은 사십대요, 인상은 오십대요, 미래는 육십대요... 아, 쓰다보니 눈물 나서 모니터가 보이질 않네... 그나마 정신 차리고 inuit님께서 추천하신 모 분야의 모 파트를 지원하려고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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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또 뭥미?!

아아, 이것이 정부가 추진하는 실명제의 힘이로군요! 대체 내 정신연령이 초딩인 것을 어디서 파악한 것인지... 주민등록번호가 잘못되었나 몇 번이나 확인했으나 이것이 진실... 그나마 inuit님이 추천해 주신 파트는 올해 뽑지도 않아 돌려 지원한 것인데 이런 굴욕을 당하다니...

비록 이런 아픔만이 가득한 만남이었지만 생각이 좀 더 정리되었고 그 제곱으로 머리가 복잡해졌습니다. 사실 배운 게 많고 깨달은 바가 있어 글을 좀 덧붙이고 싶으나 여기에 이어 나가다가는 멀쩡한 내용도 뵹신처럼 될 것 같아 다음 기회에... 여하튼 다들 감사했습니다 ㅜ_ㅜ

ps. 두목의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inuit님은 결국 카드를 긁으며 체면치레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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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와하하하. 저랑 비슷하게 느끼셨군요. inuit님 힘내세요. -_-
  2. 저는..세개도 아닌..하나 썼는걸요..그것도 대충-_-;;;;;;;;;;;;;;;;;
    집 가까운 기업이 드물어요..쿨럭;;;;;;;
  3. 세상은 둥글어서 서로 거꾸로 서있을 수도 있습니다~
  4. 민트
    지금 사랑스런 마음의 고향 고담 OO동을 까는겁니까? 저는 거기 가면 맘의 평화를 느끼면서 도 굳이 서울에 살아야 한다면 돈 마니 벌어서 거기선 결코 살지 않겠다고 다짐을...ㅋ 이율배반적
  5.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블로거들을 온라인으로 볼 때와 오프라인에서 볼 때는 또 느낌이 다른 것 같아요.
    또 일단 오프에서 본 후에 다시 글을 읽으면 또다른 맛이 나기도 하고..
    그래서 블로거들을 만나는 게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승환님 요즘 많이 힘드시겠지만 기운 내세요.
    거듭 말하지만 (자랑은 아니지만.. ㅠㅠ )사실 저도 외환위기 때 졸업하면서 실업자였다니깐요..
    그때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아토피가 계속 기승을 부려서 엄청 고생했었습니다.. ㅠㅠ
    승환님은 피부는 깨끗하잖아요!!
  6. SH님 힘내세요~ 수많은 눈팅들이 수령님을 응원합니다 -_-b
  7. 똥색은 정상으로 돌아오셨는지요.^^; 정말 눈물이 앞을 가려.....ㅠ.ㅠ
  8. 딴 건 몰라도 이건 정말 부럽습니다. 저도 한국에 있었으면 어찌 어찌 숫가락 하나 더 얹는 셈치고 ㅡ.ㅡ 참석시켜달라 졸랐을 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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