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뉴스는 성역인가?블로거뉴스는 성역인가?

Posted at 2009. 4. 29. 21:45 | Posted in 불법복제 통신부
고재열 기자가 '블로거뉴스'와 '유익한 정보검색'의 위치를 바꾸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보다시피 아래에 처져 있는 블로거뉴스를 유익한 정보검색과 바꾸자는 이야기. 그래서 블로거뉴스를 더 올려줘야 한다는 이야기. 이유는 블로거뉴스의 트래픽이 더 떨어지기 때문이란다. 고재열 기자가 내세우는 이유에 대해 좀 반박해보고자 이딴 글을 써댄다. 

고재열 기자는 블로거뉴스의 글 중 메인화면에 노출되는 것은 검증된 글이라 한다. 추천을 통해 집단 지성이 검증되었다고 한다. 

나는 여기에 반대하는데 추천을 많이 받는다고 좋은 글이 아니란 거다. 민족주의에 무조건 기대는 글은 추천을 무진장 받는데 이러한 글은 좋은 글일까? 또 비추천이 없기에 고재열 기자가 매우 싫어할법한 글 - 정치적으로 흔히 말하는 꼴통틱한 글 - 도 가끔 메인에 올라오는데 이는 좋은 글일까? 추천이 집단의 검증이라면 선거에서 승리한 이가 더 나은 사람일까?


큰 선거를 두 번이나 이겨낸 성인들


고재열 기자는 블로거뉴스 컨텐츠가 노력의 결과물이기에 거기에 인센티브를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난 여기에도 반대하는데 그 노력이 어디에 대한 노력인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단지 뜨고자 하는 노력이라면 괜찮은 걸까? 예로 모 보수 신문사는 기자들을 열라 갉아먹기로 유명한데 그들이 더 떠야 하는 것일까? 자극적인 제목을 짓기 위해 신경쓴다면 그들이 더 노출되어야 하는 것일까? 노력을 하지 않은 한 천재가 번뜩이는 생각을 적었다면? 이는 노력이 없으니 무시당해야 하는 것일까?


조감도 만드느라 노력 많았는 듯한데 띄워 주어야 할까?


고재열 기자는 전략적 관점에서도 충고한다. 유저들은 지식IN에 지쳐 있다고, 블로거뉴스는 대안적 컨텐츠이자 검증된 블로거의 지식은 최고의 자료로 손꼽힌다고. 

약간 미안한데 이 둘은 완전히 타겟층이 다르다. 네이버는 지식IN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다. 사업모델로는 전면이지만 포털 전면을 장식하지 않는다. 이는 지식IN은 전형적으로 검색에 의존한 소비자의 적극적 수요를 만족시키는 모델이지만, 블로거뉴스는 굳이 필요에 의해 찾아 들어가기보다 일반 뉴스와 마찬가지로 즉시적이고 가십적인 이슈 위주로 편성되어 있다. 검증된 블로거 이야기는 참 애매하다. 나도 나름대로 괜찮다고 생각하는 블로거가 꽤 있고 고재열 기자도 그 중 한 분인데 추천 수로 이를 따지면 정말 슬픈 결과가 나오는지라. 여전히 검증 알고리즘은 미약하기 짝이 없다.


물론 여기보다야 좀 나은 듯 하지만...


여기에 조언이 덧붙는다. 블로거뉴스는 생활 블로거를 적극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본인도 이전투구장 블로고스피어에 지쳐 있음을 언급했으나 블로거뉴스가 생활 블로거 발굴에 나서려면 그 모델 자체를 포기해야 한다. 블로거뉴스는 그간 엄청나게 시사성, 이슈성으로 먹고 살았다. 이에 반해 네이버는 철저하게 생활 중심으로 밀어 붙였고. 그나마 다음이 네이버에 대립된 포지션을 취했기에 여기까지 왔으나, 과유불급이다. 만약 생활까지 끌어안으려면 개인화를 꾀해야 하는데 싸이월드처럼 SNS를 만들거나, 네이버 오픈캐스트처럼 개인 섹션을 두거나 - 구체성에서야 차이가 크겠지만 -  보완이 쉽지 않은 영역이 있다.

도둑질도 해 본 놈이 잘 하는 법...


괜시리 꿍시렁거렸는데 고재열 기자께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면 블로거뉴스를 너무 낙관적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난 솔직히 고재열 기자가 결과로부터 원인을 도출했다고 본다. 즉 현재 고재열 기자의 눈에 블로거뉴스가 어느 정도 마음에 드니 그것을 지켜내고자 했다고 생각한다. 이건 내 추측이니 그게 아니라면 죄송한 일이지만, 여하튼 블로거뉴스에는 아마도 고재열 기자님이 좋아할법한 정치관련 글이 많이 뜰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네티즌 성향이 그렇고 - 네티즌이 모든 인간을 대표할 수 없으며 -  다음 사용자가 그렇고 - 다음보다 네이버 사용자가 절대 다수고 - 블로거뉴스 사용자층의 성향이 그래서이지 - 어느 정도 이슈 파이팅이나 가십거리를 좋아하는 - 절대 그 알고리즘이 매우 훌륭해서는 아니다. 

막말로 인터넷 잘 하지 않는 분들이 잔뜩 몰려 오면 정 반대의 정치성향이 훨씬 뜰 것이다. 아마 고재열 기자가 동의하는 주장은 현재 신문 지상에 실리는 것 이하로 묻힐 수도 있을 것이다.

그 때도 고재열 기자는 블로거뉴스를 옹호할 수 있을까? 

블로거뉴스가 어느 정도 군소 미디어 등을 알리며 그간 알려지지 않은 소식을 알린 것은 사실이다, 이런 긍정적인 면을 부정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블로거뉴스의 어두운 면도 충분히 보아 주었으면 한다. 이를 무시한 채 블로거뉴스 전체를 옹호한다면 현재 블로거뉴스가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면, 넘쳐나는 낚시들과 사실확인이 되지 않은 정보, 그저 대중에 영합하는 글들의 문제럴 덮어버리고 현재 기성 언론보다 결코 나을 것이 없는 공간으로  될 수밖에 없다. 

예전부터 비판해 왔듯이 이미 그렇다고 본다. 이 주장을 받아들일지, 그렇지 않을지는 독자들의 몫으로 남겨 둔다.

얘 가슴이 오리지날인지 아닌지도 여러분의 판단에 맡겨 둔다
  1. 좋은 의견이네요. 공감입니다. 블로거뉴스를 통해 다양한 생활블로거들을 접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2. 형은 고재열 포기한 지 오래다. 마약중독하고 트래픽중독하고 다른 게 머가 있을까?...
    (내가 블뉴 올리는 건 믹쉬가 인증을 안해줘서 그런거야!!!....-_-)
    • 2009.04.30 18:11 신고 [Edit/Del]
      그래도 고재열 기자 글 자체는 괜찮으니... 블뉴는 머에염?
    • 2009.04.30 19:02 [Edit/Del]
      블뉴는 물론 블로거뉴스의 준말이지.
      그리고 고재열 기자는 글이 괜찮아서 더 문젠거지.
      기자들은 기본적으로 글쓰기를 잘하거든.
      그게 논리적이든 감성적이든.
      나도 글 잘 쓰잖아...(엉?)

      "jms와 신기남" 포스팅 보고 난 고재열 기자가 정말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거 트랙백 받아서 좀 끄적일까 하다가 손꾸락이 아플거 같아서 관뒀다.

      승화니가 이 포스팅 읽고 내가 위험하다고 생각한 부분이 멀까 짚어내면 수령님 인증한다...ㅎㅎ

      jms 정명석 변호하는 신기남 전 의원
      http://poisontongue.sisain.co.kr/814
    • 2009.05.02 08:45 신고 [Edit/Del]
      아으, 기자들도 글쓰기가 천차만별이라... 사실 대부분은 그냥 찍어내는 기사고 튀는 분들은 소수라는 게 제 생각이고요 (하긴 튈 기회가 있지도 않지만...)

      JMS관련은 무식한 절 닥달하지 마시고 엉아가 직접 건드리심을 권합니다 -_-ㅎ
  3. 오이카와
    누구의 가슴인지 누가 알려주세요.....나름 av 전문가인데, 당최 누구신지 모르겠네요.
  4. mike
    오이카와/ 보자마자 제시카 고메즈 느낌이 딱 나는데요?
    카메라 각도 때문에, 왼쪽 사진이 가슴이 작아보이게 나왔을 수도 있다 싶지만... 그래도 확 드러나는 차이가 크군요,
  5. 전체적으로
    괜찮은 의견이라고 생각합니다만
    '큰 선거를 두 번이나 이겨낸 성인들'
    이란 부분에서 딱 막혀 버리네요.
    이명박 정부를 지지할 수도 있고
    이명박 정부를 지지한다는 사실 자체가
    딴지걸이를 당할 이유가 되지는 않겠습니다만
    저 둘이 성인이라는 것은 좀 웃기는군요.
    • 2009.04.30 02:01 [Edit/Del]
      중간중간 엉뚱하다 싶은건 승환님의 개그코드입니다...^^
      어쨋거나 저쨋거나..요즘 승환님의 개그가 점차 바닥이 느껴지는 건 저만 느끼는 불안감입니까?
    • EE
      2009.04.30 02:08 [Edit/Del]
      아...바로 저런 문맥이야 말로 승환님 블로그에 오는 참맛일진데...이 문맥을 이해하고 싶으시다면 화면 오른쪽 위에 "이명박 정부를 지지합니다"라는 캡션이 달린 가카의 청초한 사진을 눌러주세요^^
    • 2009.04.30 11:35 [Edit/Del]
      승환님이 뭐라고 답글을 달지 더 기대가 되는 댓글입니다.^-^ 전체적으로 님도 다른 글들을 조금 더 읽어보시면 이 블로그 분위기를 파악하실 수 있을 거예요. 무척 유쾌하답니다.
    • 2009.04.30 18:16 신고 [Edit/Del]
      진지한 분들이 왜 언젠가부터 댓글을 끊었는지 알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마련해주셔서 감사합니다...
  6. 후ㄷㄷ
    사실 우리에겐 저 가슴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내가 만져볼게 아니기때문에..
    그저 시각적으로 후가 나을뿐... 전혀 칭찬해야 마땅할...
    진짜가 무엇인지 논쟁은 무의미 한듯...
  7. 고재열씨 블로그는 자주 읽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 협소한 체험치 가운데 꽤 좋아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론 갸우뚱( http://www.minoci.net/724 )하게도 되는 블로그인데, 민감한(?) 부분을 적절하게 지적하셨고만요. 역시 리승환 동무~! : )

    고재열씨께선 '다음 블로거뉴스'에 대한 전략적인 편향(설마 다음 블로거뉴스의 편집상 장단점, 그 폐해에 대해서 모른다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고요)이 너무 지나친 것이 아닌가 싶은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리고 극소수 '다음 블로거뉴스 장학생'의 이슈를 '집단지성'이니 '추천'이니 하는 다소 포장적인(위장적인) 웹2.0 이슈로 끌고가는 점은 큰 아쉬움입니다. 물론 고재열씨께서 개편된 '다음 뷰'의 관점에서 그 기대감을 피력하셨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역시나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의 '이기주의 버전' 성격이 강한 것 같다는 느낌(말 그대로 '느낌'입니다)을 받게 됩니다.

    고재열씨의 블로그가 사회적인 '정의' '연대의 가치'를 외치는 블로그라면 다음의 메인 편집 시스템이 초래할 포털 종속적인 경향에 대한 비판적 관점도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마음입니다. 특히 이 부분과 관련해서는 최근에 쓴 관련 주제의 글이 하나 있어 트랙백 쏩니다.

    아무튼 이 글에 대해선 '꼭' 관련글을 쓰고 싶네요...
    이렇게 쓰고 싶다고 하면서 밀린 글이 몇 되지만요...;;;
    • 2009.04.30 18:18 신고 [Edit/Del]
      사실 고재열 기자는 다음 블로거뉴스에 너무 맛을 들여버려서 -_-
      요즘 기자분들이 블로거뉴스를 통해 힘을 발휘하려 하는데 다른 창구를 고민해볼 때가 아닌가 합니다.
  8. 블로거 뉴스의 검증성. 위험합니다. 위험해요. 대체 검증이란 건 어떤걸 검증이라는 건지. 조회수와 추천이 그 내용을 검증한 것은 아닐테고.-_-
  9. 그냥
    더 웃긴 것이 유창선이나 고재열 같은 정치적 편향자세로 블로거뉴스에서 밥벌이를 해먹는 좌파 블로거들이 트래픽과 수익에는 더욱 미친놈들처럼 목을 매달고 있다는 아이러니지요. 사상은 좌파라 나눔의 자세를 실천한다는 분들인데 자기네들 돈 벌때만큼은 블로거뉴스의 각하이자 대운하 건설업자들입니다. 왜 자기들한테 돈 더 안주고 왜 자기들한테 트래픽 더 안 주고 왜 내 글을 메인으로 안 보내주냐고 땡깡부리는게 일인 사람들입죠. 유창선은 대놓고 간담회에서 블로그로 돈 좀 더 벌 수 없냐고 땡깡부리고 고재열은 나처럼 잘쓰는 사람에게 왜 특혜를 더 안 주냐고 재잘거리는데 어찌나 민망하던지. 저것들이 정말 1%를 위한 정책을 펼치는 이명박 정부를 '분쇄'하겠다고 외치는 유명 좌파 지식인들이 맞나 싶어서 쪽팔려서 뒤지는 줄 알았습니다. 저들은 사회적인 지위와 좌파 지식인 어쩌고를 말할 자격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냥 블로그 창녀죠. 붉은색 불등 아래에서 다음의 간택을 바라며 젖퉁아리를 까놓고 있는 자들일 뿐입니다. 딱 블창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작자들입니다.
    • 2009.04.30 18:19 신고 [Edit/Del]
      고재열 기자는 광고는 안 하죠. 사실 기자들이나 평론가가 뜨는 게 자연스러운 어뷰징이랄까, 이런 게 가능해서죠. 팬들이 밀어주니 메인 금방 뜨는 그런...
  10. 그렇죠. '검증 알고리즘이 미약하기 짝이 없다.' 정답인 것 같아요. 날씨도 맑고 글도 명쾌하네요. :D
  11. 저련
    부시 2세 폐하께서는 마땅히 '대제the Great' 칭호를 받으셔야 할 분이십니다. 성인이라고 하면 서양 친구들은 카톨릭 성인을 생각할텐데, 카톨릭 성인품을 받은 사람은 대제 칭호 받은 사람에 비하면 매우 많다는..
    유명한 대제로는 알렉산드로스나 콘스탄티누스 등이 있습니다. 악의 축 가운데 하나인 후세인 정권을 토벌하고,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비적떼를 진압하여 제국의 위세를 모르고 준동하던 무리들에게 준엄한 심판을 내리신 것 만으로도 이미 대제의 칭호를 가질 자격이 충분하죠. 레이건 대제께서 악의 제국 쏘련을 붕괴시키신 이래 이런 통쾌한 승리는 없었다는..
  12. 재보궐 선거가 한나라당의 패배로 돌아갔지만
    절대! 나머지 정당의 승리가 아니며, 아직 복당녀 같은 것들이 정치를 계속할 수 있다는 건
    아직 이 나라 인간들이 정신 차릴라면 멀었다는 증거죠..
    인터넷 상의 의견은 어디까지나 소수일 가능성이 큽니다. 안타깝게도.

    여튼 유마 아사미의 슴가는 계속 자란다니 고메즈도 좀 커질 수도 있지 않을까요?
  13. 블로거뉴스의 명암을 그대로 적나라하게 드러낸 글이군요.
    대부분 공감이 되는 내용들입니다 ^^;
    역시 수령동무 ^^
  14. 너무 정치색을 드러내도 외면받을 수 있겠죠;;
    그런데 사진에 나오는 두 성인은 성인사이트에만 나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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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를 팔아먹으면 막장인가효?연아를 팔아먹으면 막장인가효?

Posted at 2009. 4. 15. 17:15 | Posted in 풍기문란 연예부
카푸리님의 가수 솔비의 피겨 도전이 불편한 이유라는 글을 보았다. 


그런데 김연아에게 기대고 김연아를 팔아먹는 게 솔비일까, 방송사일까? 그리고 그게 잘못된 것일까?

피겨여제 김연아 2부작
신년특집 2009 국민의 희망, 파이팅 코리아 - 김연아 스페셜
그것이 알고 싶다 - 김연아 편... 기타등등.

이런 건 기대는 게 아닐까? 또 (팔아먹는다는 표현이 좀 거슬리기도 하지만) 애널서킹은 팔아먹는 게 아닐까? 
어차피 방송사는 시청률로 먹고 사는 거고 그러한 점에서 연아를 팔아먹는다는 점은 별반 차이가 없다.

연아 팔아먹기에 이 분을 빼면 섭섭하겠다


그렇다면 이 쪽은 도덕적이고 저 쪽은 비도덕적일까?

혹은 이 쪽은 보기 좋고 저 쪽은 보기 좋지 않은 걸까?

난 후자라고 본다. 전자는 서태지 팬을 위한 서태지 찬양 프로그램이라면 후자는 서태지 따라하기 프로그램이다.
서태지 팬에게는 전자가 맘에 들고 후자는 불쾌하지만, 그럼에도 후자가 잘못되었냐면 그런 것은 아니다.

물론 후자가 좋은 프로그램이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전자라고 좋은 프로그램이냐면 그것도 글쎄요... 이다.
전자는 물론 희망도 줄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김연아 찬양 프로그램은 한국의 엘리트스포츠 구조의 모순을 가리는 문제도 있다. 반면 후자는 긍정적 영향은 바라지도 않지만, 딱히 악영향이랄 건 없다. 이거 본다고 뭐 사람들이 달라지겠나, 낄낄거리다 끝나겠지.


피겨 이미지가 나빠진다는데 꼭 김연아에 부대되어 지금처럼 좋아야 할까?

스모의 경우 꽤나 전통을 지킨다. 여자 프로스모는 존재하지 않을 뿐 아니라 모래판을 밟을 수도 없다. 그러나 아마츄어에서는 여성 스모까지도 꽤나 활성화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처럼 스포츠도 정식 경기와 그 외는 다르게 보아야 하지 않을까? 연예인은 연예인일 뿐, 국민도 그 정도는 이해하고 있다. 온갖 쇼프로그램에서 스포츠 가지고 장난친 게 한두번도 아니고...

축구공에 물채우고 장난질하는 이 놈들은 축구모독일까?


되려 우리가 김연아를 너무 신격화하는 게 아닐까? 

반대로 갑자기 김연아가 피겨복 입고 가수하겠다고 리얼리티 프로그램 찍는다면? 원래 가수는 자유로운 복장과 음악을 취할 수 있는 직업군이 아니냐고? 글쎄... 우리가 지금 자유롭다고 말하는 음악 장르 중 꽤 많은 것은 예전 인디이고 언더였다. 많은 스포츠가 쇼 프로그램에서 하나의 놀이 소재로 사용되었듯 피겨라고 신성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그냥 이렇게도 놀아보고 저렇게도 놀아보는 거지. 

물론 일본 야구가 고교에서부터 대단히 선수들에게 도덕성을 강조하듯 공식 무대야 그 품위를 지켜야겠지만 바닥에서는 이렇게 놀고 저렇게 노는 게 별로 나쁠 건 없다고 본다, 어찌 보면 저변확대에 기여하는 경우도 많고. 물론 솔비에게는 바라지 않지만.

또 언젠가 한 번 다루겠지만 여성 스포츠가 '아름다움' 그 중 특히 '섹시미' 없이 제대로 살아남을 방법이 있는지 난 쪼끔 회의적이다. 미국에서 란제리볼 한다고 설치는 것도 그렇고 여성 스포츠 중 인기 있는 건 죄다 이 '아름다움' 특히 '섹시미'에 기댄 것이라. 따지고 보면 피겨는 그걸 좀 예술에 가까운 쪽으로 나아간 것이긴 한데, 이 분야도 섹시 스타 강조하는 건 마찬가지다. 단지 우리는 김연아라는 캐릭터가 떴으니 이렇게 이야기되는 것이라 나는 생각하고. jean님의 탁구도 샤라포바가 필요하다? 를 참고하시길.

아, 진짜 빛이 난다. 빛이 나...


그리고 나는 우리가 케이블에 좀 너그러워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좀 미안한 말인데 방송이 이슈와 거리가 먼 독자적인 컨셉으로 시청률을 얻는다는 게 당최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소수의 이슈에 주목하는 한국 특성상 케이블 방송국은 주목을 끌기 힘들고, 그 구조상 선정성을 띌 수밖에 없다. 그나마 막장이라고 욕하는 공중파 드라마보다야 어찌 나은 것 같다는 느낌도 주는데, 도덕논란은 차라리 이 쪽이 좀 더 설득력이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공중파는 특이하고 정상적인 컨셉의 프로그램 많잖아!' 라고 따지는 분들은 거기 나오는 스타들이 얼마나 네임 밸류가 있는지 한 번 살펴 보는 것도 괜찮겠다. 그 스타만으로도 주목도는 케이블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물론 박중훈쇼의 실패에서 볼 수 있듯 스타 마케팅이 충분조건은 아니지만 큰 힘이 됨은 틀림없다. 케이블은 공중파보다 많이 열악하다, 같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라 해도 카메라 컷부터가 다른 게 팍팍 눈에 '거슬릴 정도로' 들어온다. 막말로 걔네라고 솔비 쓰고 싶겠나... 

여하튼 난 케이블의 막장급 시도들에 좀 많이 관대해졌으면 좋겠다. 사실 진짜 막장은 지금 내가 지지하는 분 손에 놀아나는 공중파지, 선정성 좀 있는 케이블이 아닐텐데... 다만 그 속에서 공중파가 하기 힘든 다양한 시도들이 펼쳐지고 이게 다시금 공중파에 힘이 되는 형태의 구조로 자리 잡혔으면 좋겠다. 실제로 지금껏 그러한 모습들이 있어 왔고.


그러니까 돈 안 쓰고 인기 끌려면 TVngels 시즌4좀 해 줘...

ps. 근데 연아 기대고 연아 팔아먹는 건 방송사보다 다음 블로거뉴스의 블로거들이 더한 듯하다.
  1. 저련
    오오 1등..
    소녀에 대한 이상이 연아에게 투영되는 듯 하군요. 떡비디오 유출은 좀 거시기하고, 남친이랑 리죠트에서 노는 사진 정도면 대충 자연스럽게 그 이상이 깨질텐데.. ㄲㄲ
  2. 그게 무엇이 되었든 김연아 성역화 및 김연아 방어막은 좀 아닌듯 합니다. 사실 저처럼 피겨+김연아에 관심 없는사람 입장에서는 참 불편하더군요. 물론 전 진정 스포츠적으로 김연아선수와 피겨를 보는 분들이 있는 만큼 그렇지 않은 분들도 계시다 믿고 그런면에서 보면 전 두가지 측면에서 제취향이 아니더군요.

    여튼 좀 반대도 인정했음 합니다. 사실 요즘 분위기는 조금이라도 김연아에 흠집내면 아주 대역죄더군요. 사실 연아라고 하기도 부담스럽네요. 선수님이나 선수라고 해야 덜까일듯^^;

    여튼.. 그렇다는 겁니다.
  3. 전 초변태 마초라 김연아 보다 TV엔젤이 좋고 사라포바처럼 딱봐도 후덜덜 한 여자가 나오는 스포츠가 좋아효. 물론 비너스자매 즐..
  4. 솔비는 슴가와 허벅으로 인정! 그러나 저 높으신 분은 촘 쩝인듯!!
    아~ 구하라는 팬션이 아닌 우리집으로.. 쿨럭!!
  5. 뭐 저쪽은 건드리기도 싫어하지만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6. 김연아를 팔아먹든 말든 별로 관심은 없습니다만, 한국이라는 나라가 김연아한테 뭐 따로 제대로 해준 것도 없으면서 정치에 이용하는 잘나신 정치인들의 행동은 좀 빌어먹습니다.
    방송사야 김연아가 인기 있으니 좀 끌어들여서 자기들 시청률 좀 보장받고 싶어하는게 당연하고요;; 요즘 뭐 시청률 확 끄는 거 없지 않습니까;
  7. 정XX씨, 28세, 직업: 김연아 애널리스트
    - 네 그렇습니다. 관련자료들을 찾아보면......
  8. 대한민국에서 성공하면 '우리'때문에 성공한거고
    실패하면 바로 '너'때문에 실패한거니까요.

    그러니 저렇게 신나게 팔아먹겠죠.

    박세리 선수가 한창 날릴때에는 마치 간 쓸개 다 내어줄꺼처럼 굴더니
    결국 지금은 소리소문조차 없죠 ㅡ.ㅡ;;
  9. 솔비가 굉장히 귀엽지

    나도좋아해

    진정한 육덕을 아는 남자라고 생각한다.
  10. 우러러 볼 사람이 없으니
    걍 닥치고 경배하는 현실이지요.
  11. indy
    결과가 똑같이 보여도 의도가 뻔히 보이니 돌을 던질 수도 있겠다는...
  12. 뭐 솔직히 케이블은 너무 막장으로 가능 경향이 커서.. -.-;
    어차피 시청률 싸움이고 돈되는 방송만 한다고 했을 때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겠지만요.. -.-;
    • 2009.04.16 13:54 신고 [Edit/Del]
      그래도 신프로 한 번씩 보면 신기하기는 합니다. 여자 500명 사귀었다는 놈이 나오고 2000억 재벌이라는 놈이 나오는 '화성인 프로젝트'는 정말 열받게 하더군요 -_-;
  13. 고양시청(우리동네)
    장미란 선수에게도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S-oil ㄳ
  14. 후ㄷㄷ
    아무리 전 관대해도 케이블 막장화는 반대요..
    요즘 케이블 보면... 이건 정말.. 차라리 대놓고 에로면 모르겠는데.. 남자하나 놓고 데이트 하는데 여자 막 벗고 게임하고 벗고 이런건 좀.. 너무 막장... 막장은 인터넷에 국한됐으면...
    아무리 리승환님이 막가도 오프는 안그러시자나요 엉엉
  15. 화스커
    음.. 김연아의 할아버지는 좌빨이었다 정도의 악소문 터트리는 분도 나오셔야할듯...ㅋㅋㅋㅋㅋ
    이상이라면 역시 근영양이근영~
  16. 진성당원
    동감입니다. 문화라는게 서로 얽히고 설켜서 문화가 이루어지는것 아닙니까?
    성스러운 종교판에서도 이슈거리를 찾아 등에 업고 포교하는데...
    김연아를 흉내낼수도 이슈로 이용할수도 있는게 정상이지요.
    김연아가 예수도 아니고...흘...광고에 걸신이 들렸는지...
    어제 http://kafuri.tistory.com/192 이사람..바보상자 TV 꺼꾸로보기라는 놈.
    그 인간은 정말 무슨생각으로 글을쓰는지 이해가 안가더군요.
    정말 그 블로거 자체가 불편하더군요. 그놈글이 논리에 맞지도 않아요 글이...
    그냥 연예인 하나 조지자는 글을 역겹게 잰체하면서 글을 쓰더군요.
    속시원한 포스팅 잘 읽었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17. 김연아.. 피겨 잘 하는 이제 막 성인이 되어가는 친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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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성' 편향의 싸이월드여성'성' 편향의 싸이월드

Posted at 2008. 8. 27. 22:00 | Posted in 불법복제 통신부
쿱미디어에 포스팅된 jean님암탉이 울면 사이트가 망하는 이유가 무지하게 공격당하고 있군요. 논리가 좀 비약적이기는 해도 찌라시틱한 제목 외에 이렇게까지 공격 받을 내용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나름 남성성과 여성성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라 그런지, 맥루한적으로 읽어서인지 꽤 흥미 있게 보았습니다. 사실 꽤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줄 법한 글인데 너무 논리적 반박만 있어서 아쉽기도 하네요. 아는 것도 없고 한지라 남성성과 여성성, 그리고 싸이월드를 놓고 좀 껄떡거려 볼까 합니다. 언제나처럼 근거는 없습니다.

제 기본적 생각은 '여성 사용자가 많은 웹이 성공하지 못한다'가 올바른 주장은 아닐지언정 '남성적 웹'과 '여성적 웹'의 구별은 상당히 유의미하다는 것입니다. 또 '여성적 웹'보다는 '남성적 웹'이 장기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제가 바라보는 남성성은 '공명심 추구'와 '공적 이슈 선호'이며 여성성은 '관계 지향'과 '사적 이슈 선호'임을 주지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남성'과 '남성성', '여성'과 '여성성'이 전혀 다름도 기억해 주시고요.

제가 바라보는 싸이월드는 그 사용자 비율을 떠나 성향에 있어 여성성(관계 지향성과 사적 이슈 선호)이 극단으로 강한 웹 서비스입니다. 누가 가지고 논다고 해도 남성적(공명심 추구와 공적 이슈 선호)으로 사용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폭이 좁아 글 읽기가 힘들 뿐더러 퍼가요~♥ 가 난무할 뿐, 기본적인 저작권조차 제대로 보호되지 않는 싸이월드에서는 높은 수준의 컨텐츠를 생산할 유인책이 마련되지 않습니다. 공적 이슈 추구도 거의 나타나지 않고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극단적 여성성...

반대로 여성성(관계 지향성과 사적 이슈 선호)은 득세합니다. 이 곳에서는 공명심 추구라는 남성성조차 사진첩을 통해 외모를 자랑하거나 미니룸을 꾸미며 센스를 자랑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이 모두 매우 여성적인 부분이죠. 이는 남성이 싸이를 한다고 해서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제 아무리 게시판과 페이퍼, 클럽 서비스를 붙들고 늘어진다고 해도 공명심을 충족시킬만한 컨텐츠를 생산하기는 힘듦은 물론 공적 이슈에 대해서도 큰 반응을 이끌기 힘듭니다.

물론 블로그라고 남성성 편향적이라 보기는 힘듭니다. 한국 뿐 아니라 일본, 중국 역시 일기장 혹은 지인과의 교류가 블로그 사용 행태 비율 중 가장 높은 비율을 보입니다. 사실 미국조차도 한국과 그 비율을 견줄 정도는 아니겠지만 그러합니다. 자기 공명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높은 수준의 컨텐츠를 생산하고자 하는 블로거는 어디서나 소수입니다. 그러한 의도를 가지고 포스팅하는 블로거들 중 타인이 만족할 정도의 컨텐츠를 생산하는 이들은 더욱 소수이고요.

그럼에도 타 SNS와 블로그는 싸이만큼 극단적으로 남성성(공명심 추구와 공적 이슈 선호)을 죽이지는 않습니다. 때문에 소수에게나마 양질의 컨텐츠 생산에 대한 유인을 제공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털 및 SNS는 이를 스토리텔링과 개성이 없는 기성 언론의 좋은 보완재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의 감성 36.5도, 생활의 발견이 그 대표적 예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는 육아, 요리, 맛집 등이 자주 소개되지만 그것은 소재가 여성적이지, 그 컨텐츠의 발현 형태는 남성성에 가까움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이와 유사한 싸이의 '시선집중' '컬쳐N라이프'는 비교적 부실합니다. 그 부실한 컨텐츠조차 미니홈피가 아닌 C2에 기대고 있음은 여성성 편향적인 싸이가 처한 형편을 잘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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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뉴스는 오히려 기존 뉴스의 틀 안에서 놀아나고 있다고 봐야 할 듯

그러나 극단적 여성성(관계 지향성과 사적 이슈 선호)의 문제는 킬러 컨텐츠 확보의 유무에 있지 않습니다. 이는 어떻게든 풀의 크기가 해결해 줄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한국인은 이번 올림픽에 대한 반응을 보면 알 수 있듯 몇몇 소재에 집중하는 경향이 커서 치명타로 작용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더 큰 문제는 최소한의 남성성(공명심 추구와 공적 이슈 선호)이 없음으로 이슈 재생산이 너무 약하다는 점입니다. 남성들의 대화에서 보이는 특징이 정치, 경제 등 본인들도 잘 모르는 거대한 소재, 만인의 공적 이슈를 붙들고서 늘어진다는 점입니다. 이의 좋고 나쁨, 옳고 그름을 따지고자는 게 아닙니다. 어찌 되었든 이러한 태도가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는 게 중요합니다. 공적 이슈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사적 이슈는 지인들끼리 나눌 수 있을 뿐 아니라 그조차도 대개 서로 별 관심 없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이 결과의 차이는 어떠할까요? 싸이에서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컨텐츠 중 하나는 혈액형이나 분위기 있는 말들입니다. 비록 보는 이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 몰라도 두고두고 논쟁꺼리는 아닙니다. 그러나 이명박은 어떻습니까? 보는 사람 짜증은 불러일으킬지언정 그를 둘러싼 이야기는 끝이 없습니다. 이처럼 싸이월드는 공적 이슈 선호라는 남성성이 극도로 배제됨으로 사용자를 붙잡아 두기 힘들다는 문제를 피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풀은 작아도 이글루스는 시끌벅적하죠. 이 중심에 킬러컨텐츠가 있기 때문이 아니라 공통의 관심사, 이슈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싸이월드에는 이가 없습니다.

사실 싸이월드 역시 공통의 관심사에 꽤나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때문에 나름 밀고 있는 서비스가 둘 있죠. 하나는 투데이 멤버, 또 하나는 얼짱, 마지막으로 스타 서비스입니다. 말이 좋아 투데이 멤버지, 그냥 좀 있어 보이는 남녀 소개하는 겁니다. 얼짱 서비스에다가 이왕이면 스펙도 좀 갖춘 애들 소개하는 란이랄까요? 여하튼 셋 다 모두 외모 중심적이고 허영심을 자극하는 서비스들이죠. 그렇다고 사람들이 여기 와서 별로 달라질 건 없습니다. 그냥 예쁜 사진 퍼가고 이쁜 여자애들한테 일촌 구걸하는 게 전부죠. 물론 본인은 투데이 누드, 몸짱 서비스를 만들어 준다면 블로그를 때려 치울 의향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참고로 아이비도 투멤 탄 적이 있습니다. 이후 여러 문제로 폐쇄 -_-


타이밍이 워낙 좋아 한반도를 휩쓸었지만 앞으로 싸이가 시끌벅적하기를 기대하기는 힘들 겁니다. 예전에야 신기하고 해서 리액션이라도 많았지만 자기 사진도 아닌 남 사진 좀 보려고 싸이에 매달려 있을 이들은 많지 않으니까요.

이미 버스가 지나갔다고 비웃는 게 아니라 단순히 수입만을 생각한다면 오히려 꽤나 현명했다고 봅니다. 저는 투데이 멤버, 얼짱, 스타 등의 서비스가 싸이의 철학과 위치를 딱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차피 싸이는 시작은 비록 미미했으나 끝은 창대할 서비스가 아닙니다. 싸이에 호감을 느낄 계층은 아이들과 10~20대 여성, 그리고 그들이 내놓는 최적화된 컨텐츠(투멤, 얼짱 등)를 소비할 남성 정도입니다. 먹히지도 않을 공적 이슈 재생산에 노력하기보다 이 분야를 극대화했다는 점에서 싸이에 박수를 쳐 주고 싶습니다. 덕택에 저도 가끔 봅니다...

많은 분들이 지적해 주셨듯 여성이 온다고 돈이 안 될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여성성(관계 지향성과 사적 이슈 선호)이 남성성(공명심 추구와 공적 이슈 선호)을 압도한다면, 즉 커뮤니티 서비스에서 공통의 이슈를 창조하거나 재생산하지 못하고 사적인 컨텐츠에 묶여 있다면 그 한계는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싸이의 경우는 그 풀이 워낙에 커서 지금과 같은 대성공을 한 것이지만 그러한 히트상품은 극소수고 그것조차도 지금 한계를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여성 회원이라고 해도 어느 정도 남성성을 지니게 할 필요, 즉 공명심을 추구하게끔 하고 공통된 이슈를 두고 왈가왈부 (그것이 꼭 논쟁이 아니더라도) 하게끔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단순히 성패 여부를 떠나 어떠한 서비스가 더 소비자들에게 효용을 줄 수 있을지를 생각해도 양질의 컨텐츠 생산과 많은 의견 생산을 통해 더 큰 사회 전체 효용을 창출하리라 생각하고요.  그리고 그것은 단지 사용자에 달린 게 아니라 서비스 그 자체에서 이미 결정된다고 봅니다. 때문에 웹에도 단순한 이윤추구가 아닌 철학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블로그는 여성이 써도 블로그이고, 싸이는 남성이 써도 싸이일 따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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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싸이 미니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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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전 댓글 더보기
  2. 제목 하나로 욕을 먹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 제목만 보고 기분이 상해서 읽고 싶지도 않아졌거든요.) 반박글을 보면, 내용자체로도 이야깃거리가 있는가보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기본적으로 웹상에서의 여성성과 남성성에 대해 승환님이랑 비슷하게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닭대가리 블로거 포스팅도 비슷한 선상에 있었던 것 같은데..
    • 2008.08.28 00:18 신고 [Edit/Del]
      제 경우는 jean님 블로그를 자주 왔다갔다하다보니 독해법이 좀 달랐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닭대가리 포스팅이 비슷한 선상에 있었던 것은 제 머리가 닭대가리라 내용이 다 그게 그거라는... -.-...
  3. 제 싸이도 저를 만나고 싶으시면 배찌를 클릭하세요라고 블로그 링크를 띄워났는데 ㅋㅋㅋㅋ
  4. 남성성과 여성성이라는 것도 (남성/여성 보다는 훨씬 탁월한 언어선택이지만요..) 다소간 신화적인, 그럼에도 분명한 가부장적 지배적 관념에 유리하게 유통되는 이데올로그이거나, 이번 논쟁(이라기 보다는 집단적인 성토?)처럼 산업적 관점에서 거칠게 파악한 마케팅 컨셉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없지 않습니다.

    추.
    거유 새침떼기군요!
    표정이 참... ㅡ.ㅡ;
    • 2008.08.28 00:21 신고 [Edit/Del]
      음... 제가 좀 마쵸인지라 그 방면에 대해서는 생각을 해 보지 못했습니다. 확실히 이러한 개념 설정은 남성에게 더 유리한 사회를 낳을 여지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동시에 어느 정도 생물학적 차이를 반영한다 생각하는지라 애매하네요...

      지금 보니 정말 머리보다 크군요...;
  5. 이 떡밥이 그 떡밥인가요. 민노씨 말처럼 여성/낭성이란 말보단 낫지만 여성성/남성성도 거슬리는 면이 없잖아 있는 것 같습니다. 어차피 남성/여성이란 말은 똑같이 들어가서 그런지.

    싸이에 대한 지적에는 무척이나 공감하구요.
    저도 싸이는 포기했지요. 지인들에게 안부를 묻는 도구론 참 괜찮지만 그 이상의 의미는 전혀 없으니. -_-;

    근디 저런 '극단적 여성성'은 부담 백배네요...
    • 2008.08.28 00:21 신고 [Edit/Del]
      사실 몇몇 분들은 싸이가 애초에 이렇게 될 것을 예견하셨다죠, 물론 막는 데는 하등 힘을 발휘하지 못 하셨지만 -_-ㅋ

      저도 저런 극단적 여성성은 부담 백배지만 구경이라도 했음 하는 생각이...
  6. 남성성과 여성성이라는 말은 조금 의문이 들긴 하지만, 공명심 추구와 관계지향성의 조화가 웹서비스의 성공을 결정한다는 말씀은 정말 맞는것 같아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
  7. 싸이에 대한 글에 공감합니다. 더불어 저 훌륭한 여성상의 그림도(^^).
  8. 상하이곰
    싸이월드 특성이 여성적인건 참 맞는듯 함
    여자 꼬실라고, 혹은 여자친구 관리하려고 싸이 하는 경우도 많죠.

    가끔 와서 현실창조 공간을 둘러보는데 표현의(적절하고도 맛깔난 표현과 비유) 연금술사
    인듯
  9. 글쓴이께서는 "여성성은 관계 지향성과 사적 이슈 선호"이고 "남성적은 공명심 추구와 공적 이슈 선호"라고 정의내리셨는데, 그게 반드시 그런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물론 글쓴이가 지적하신 "관계지향성/사적 이슈 선호 vs. 공명심 추구/공적 이슈 선호"에 대한 시각에는 어느정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그것들을 "여성성 vs. 남성성"으로 칭한다는 것은 심각한 논리의 오류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예를 들어 싸이월드의 경우 많은 여성회원들이 "관계 지향성과 사적 이슈 선호"적인 면을 나타낸다고 해서 그런 특징을 "여성성"이라고 결정지어버리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즉,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는 말입니다. 이 때문에 쿱미디어의 글이 비난을 받은 것이고요.
    • 2008.08.28 00:25 신고 [Edit/Del]
      일종의 흥미성으로 선택한 단어이기도 하지만 전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실제로 심리학적 연구들이 뒷받침하고 있고요.

      엔즐님과 민노사마의 말을 들으니 분명 그것이 결과적으로 문제가 있는 어휘 선택임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현실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보기에도 무리가 있지 않을까요?
  10. 웹에도 철학이 필요하다. 좋은 말인 것 같아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그림도 센스 만점 ^^;
  11. 흥미로운 글 재밌게 읽고 갑니다..^^
  12. 쿱미디어 글 봤을때, 마치 남성 여성 따지는게 말장난같아 보이더군요.
    실제로 주부들은 웬만한 사회 동향은 다파악하고 있습니다.
    연애질이나 좋아하는건 어린 여학생들이죠.

    오히려 공명성이나 사회성이 아니라, 주체적인 정보생산자인지
    아니면 수동적인 정보 소비자인지의 구분이 더 적당해보입니다.
    구시대적인 성역할 구분을 21세기의 정보화 시대에까지
    적용하며 거기에 굳이 목맬 필요가 없다는거죠.

    맥루헌적으로 보셨다고 쓰신걸 보고
    최소한 열린사회와 닫힌사회 정도의 용어는 나올줄 알았는데,
    정작 맥루헌 이론은 보이지가 않아서 아쉽네요
    맥루헌에 대한 글과 관계지향적인 주제없는 블로깅의
    한계성을 적은 글을 같이 트랙백 걸어봅니다
    • 2008.08.28 01:03 신고 [Edit/Del]
      글쎄요. 저는 표현 하나하나에 그리 민감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재미있는 문제제기를 한다면 논리에 다소 문제가 있더라도 훨씬 더 확장적인 사고를 가능하게 하니까요.

      리카르도님이 지적해 주신 부분은 위 분들과 다르게 '남성성'과 '여성성'이라는 개념 선택이 아닌 '공명심'과 '관계 지향'이라는 구분 틀을 이야기하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부분에 대해 위의 댓글과 같이 결과적으로 문제를 생산할 수 있으나 어느 정도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구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주체성과 수동성도 의미 있는 구분이겠으나 이 역시 여러 문제를 낳으리라 봅니다. 사실 '사적 이슈'만큼 주체적인 것은 없지만 동시에 싸이처럼 미디어의 쓰임새를 벗어나지 못할 수 있으니까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이야기가 가능할 것 같고 좋은 의견 내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저는 여기서 '열린 사회'와 '닫힌 사회'를 언급할 맥락으로 쓰지 않았습니다. 그보다 단순한 명제 '미디어가 메시지'라는 맥락으로 바라보았을 따름이죠. 실제로 저는 맥루한에 대해 몇 가지 통찰에 주목할 뿐 - 구술과 문자, cool과 hot, 미디어와 메시지 - 이지, 그의 설명이 별로 설득력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트랙백 글들은 이미 잘 읽어 본 글이지만 다시 한 번 이 글과 연관해 곱씹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ps1. 본문에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저는 남성성과 여성성이 '반드시' 충돌하지만은 않는다는 것이라 봅니다.

      ps2. 덤으로 저는 오히려 맥루한의 태도를 다다이스트적으로 여겨 주목하고 있습니다.

      ps3. 그리고 댓글 달려니 차단된 IP로 뜨는군요 -_-;
    • 2008.08.28 11:01 [Edit/Del]
      리플 목록에서 악플 차단하다가 같이 차단되신것같네요
      꽤 오래 전부터 마우스가 급발진(급더블클릭)현상으로
      애를 먹고 있었는데, 아마 삭제할때 그 효과로 같이 차단
      클릭되신것같습니다. 하나 살려니 버리기 아까워서 쓰고있는데..
      어서 갈아야겠네요. 아이피 알려주시면 해금조치하겠습니다
  13. -_-;;
    글쓴이는 싸이에 일촌이 없는가...
    뉴스에 들어가서 댓글만 봐도 네이버, 다음보다 그리 질이 떨어진다고 생각할 수 없는데
    디씨나 엠파스보다는 낫고
    • 2008.08.28 00:37 신고 [Edit/Del]
      일촌은... 100명은 안 되도 좀 있기는 합니다. 예쁜 여자 위주가 아니라 활동에 문제가 많은 찌질이 일촌이라 그렇다고 생각하죠.
  14. 한국에서 아직 개척 가능한 SNS시장을 고민하고 있는 이에게 다시 한 번 확신을 주는 좋은 글입니다. 이 포스팅 자체가 언급하신 '공명성'에 이미 부합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좋은 글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15. 글이 길어서 제대로 읽지는 못했습니다. 같은 기획이라도 디자인으로 인해 남성,여성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 보일수 있다고는 생각합니다.
  16. 미니룸에 납작 엎드린 곰이 참으로 탐나는군.
  17. 글 잘 봤습니다. 저의 글도 트랙백 해봅니다 ^^
  18. Met
    돈벌이의 측면으로만 보자면 말씀하시는 '여성성'이 '남성성'에 비해 비교할 수도 없이 큰 시장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말 자체에 그 핵심이 있다고 볼 수 있는데 관계 지향적이고 사적 이슈가 주가 되기 때문에 소위 '입소문 마케팅'을 인터넷에서 어렵지 않게 실현할 수 있을 뿐더러, 사용자들의 커뮤니티 활동 패턴에 따라서 맞춤 광고 및 마케팅 전략을 세운다면 높은 효율을 가진 광고 시장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기업들이 얼마나 사악하게 전략을 세우느냐에 따라서 성패가 결정되겠지만요. 그런 면에서 싸이는 좀 운이 좋았을 뿐인 멍청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 2008.08.29 02:12 신고 [Edit/Del]
      그 부분은 동감합니다. 홈쇼핑 시장이 그 대표적 예죠. 이 글은 '소비하는 대상'에 주체를 맞추지 않았기에 그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싸이는 멍청이고 운도 좋았지만 그 컨셉 자체도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내 도토리~~~ -.-
  19. 변함없이 용자다운 단어선택이네요. :D
    뭐 승환님 글은 "뭥미?" 하고 찬찬히 읽어보면 수긍이 갈만한 글이니까요.
    역시 '남성성', '여성성'에 대한 편향적인 가치판단은 없네요.

    그나저나 저는 싸이에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한때 저의 미니홈피는 성별을 물어오는 질문들로 가득할 만큼...
    이름도 있고 성별도 뜨는데...
  20. 승환님의 글을 보니 '귀여운 마초성'과 '불쾌한 마초성'을 얘기하고 싶어졌답니다.
    전 승환님의 재기발랄한 '귀여운 마초성'을 높이 사는 편입니다만...
    특정 주제의 글과 특정한 이미지가 함께 붙어서 '불쾌함'의 맥락을 발생시킬 수도 있다는 점.
    이번 글은 좀 위험합니다. ^^;
    • 2008.08.31 18:40 신고 [Edit/Del]
      아, 이거 상당히 재미있는 이야기가 될 것 같네요.
      사실 이 글과 엮인 글도 위험한지 아닌지는 맥락에 좀 달려있기는 합니다. 2년 전 썼을 때 아무 일도 없었거든요 -_-;
  21. 음..
    싸이는 멍청이고.. 라니..
    싸이를 만들고 있는 사람들이 글을 읽을 거라는 생각은 안하시나봐요..

    그리고 싸이에서 찾을 수 있는 컨텐츠가 혈액형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건 싸이에 글을 올리는 '유저'의 이슈이지 '서비스'의 여성성과는 다른 이야긴데오
    논지와는 다른 근거로 여성성을 이야기하시는군요
    원래 싸이 서비스를 까려던 글 아닌가요>

    또한 유저들 역시, (어떤 분이 올리신 댓글처럼)
    싸이 뉴스에 달리는 댓글은, 모 포털의 알바들이 차지한 댓글판보다
    더 건전하고 철학이 뚜렷합니다..
    여성성과 남성성의 정의 또한 많이 불쾌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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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콘화된 백분 토론에 대한 유감개콘화된 백분 토론에 대한 유감

Posted at 2008. 7. 2. 17:35 | Posted in 풍기문란 연예부
얼마 전 비정규직 강사 생활로 삶을 이어나가시는 선배 홈페이지에 백분 토론에 왜 자꾸 이상한 양반을 영입하냐는 짧은 덧글을 달자 이러한 덧글이 돌아왔습니다.

또라이들이 나와야 보는사람 재밌지. 백분토론의 개콘화.. ㅎ.

마침 한국에 와서 우연찮게 처음으로 보게 된 프로그램이 무려 '주열사' 주성영이 나오는 백분토론이었습니다. 보면서 웃기기는 하던데 그 이상으로 걱정이 앞서더라고요. 사실 저는 몇 년 전 방송국 PD를 해 볼까 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당시 제가 도전하고픈 영역은 infortainment였지요. 영어에 정신나간 나라에서 살아 온 분이라면 누구나 알듯이 정보 + 오락의 합성어입니다. 물론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매번 '방송의 공영화'를 추구하고 '지나친 상업화'를 견제한다는 이유로 요 몇 년 새 계속해서 등장, 발전하고 있습니다. '스펀지'로 대표되는 프로그램들이 그것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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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제 생각에 이러한 프로그램은 몇 가지 한계가 있습니다. 먼저 생활 공간에 한정된다는 점입니다. 더군다나 이러한 생활에 유용한 정보를 활용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솔직히 별반 쓸모 없는 정보가 대부분이죠. '오락'을 위한 정보이지, '생활'을 위한 정보성은 약한 것입니다. 전혀 사회적 이슈로 나아가지 못함은 물론입니다. 때문에 사실상 한국은 뉴스는 항상 무겁게만 읽혀 왔죠. 가뜩이나 우울한 뉴스만 전하는 판에 말입니다.

그래도 조금씩이나마 시사적 부문을 다룬 infortainment가 공중파로 진출하고는 있습니다.'헤딩라인 뉴스' 가 적게나마 기존 시사 프로그램의 한 꼭지 정도를 담당하게 되었으며 최근은 아예 '명랑 히어로'라는 오락성 시사 프로그램도 생겼더군요. 이 프로에 대해 말들이 많지만 저는 긍정적으로 바라봅니다. 적어도 사람들로 하여금 좀 더 사회적 이슈를 가까이 할 수 있고 가볍게 다룰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개그맨들에게 정치인, 기자 급의 식견과 안목을 요구한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겠죠. 이들은 가교 역할만 하면 됩니다. 그리고 사안에 대해 분노하기보다 비웃을 수 있음을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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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백분 토론'은 이들과 전혀 다른 프로그램입니다. 저는 토론이 무조건 무거워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단 모든 프로그램의 목적은 분명하고 그것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언급한 '명랑 히어로'는 어차피 '정보 전달'이 주 목적이라 하기 힘든 프로그램입니다. 또한 '논쟁'을 통해 어느 쪽이 올바르냐를 가릴 자리 역시 아닙니다. 아무도 이러한 역할을 요구하지도 않고요. 때문에 설사 이 곳에서의 논쟁이 개판이 되어도 사람들은 즐거워하지, 그것을 문제 삼지 않습니다.

하지만 백분 토론이 이들 프로와 같아진다면 문제가 생깁니다. 이 곳에서는 적어도 이름 값은 쟁쟁한 사람들이 모이며 분명한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합니다. 이러한 자리에서 이러한 사람들의 토론이 개판이 된다면 그것은 (양 쪽이 삽질한다면) 정치혐오감을 낳거나 (한 쪽이 삽질한다면) 편파적인 의견을 생산할 뿐입니다. 결국 백분 토론은 좋은 토론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그러나 저는 현재 백분 토론에 대해 전혀 그러한 의무감을 느낄 수 없습니다. 프로그램 소개부터 기본적인 철학 부재를 드러냅니다. '명랑 히어로'와의 비교에서는 그러한 문제가 더욱 두드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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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확대해서 보세요;;;

백분 토론의 프로그램 소개를 보면 이게 당최 토론 프로그램인지 손석희 쇼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물론 프로그램을 띄우기 위해 특정 인물에 의존함은 흔한 현상이지만 지금의 손석희 의존은 지나칩니다. 덤으로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대담하고 젊은 토론'은 대체 무엇입니까? 똘추들 영입하면 '대담한 토론'이고 방청객이 젊으면 '젊은 토론'입니까? 이에 반해 명랑 히어로는 유치하지만 적어도 자신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뚜렷이 표명하고 있습니다.

철학과 가치 없이도 좋은 실적을 내는 기업이 있듯 백분 토론도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전 그렇게 바라보지 않습니다. 앞서 밝혔듯 백분 토론은 좋은 토론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좋은 인물 섭외가 필수입니다. 아마 여기에 찬성하는 분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백분 토론 PD의 말을 인용하면 이게 얼마나 심각한지 잘 알 수 있습니다.

-힘든 건?

=철칙을 지키는 일이다. 가장 뜨거운 이슈의 중심에 선 사람을 섭외하는 게 철칙이다. 요즘엔 여론이 좋지 않으니까 한나라당 의원들을 섭외하기가 쉽지 않다. 공무원들은 더 힘들고…. ‘미국산 쇠고기 안전한가’ 편에서는 방송 당일 오후까지 정부 쪽 참석자들이 결정되지 않았다. 애원도 하고 협박도 한다. (웃음) 국민들한테 설명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따지기도 하고 편집 안 하니 왜곡도 없다고 설득도 한다. 우리가 “이번만 부탁드린다” 그러면 저쪽에서는 “우리도 이번만 사양한다” 그런다. 섭외 징크스가 있는데, 섭외가 쉽게 끝나면 반드시 탈이 난다. 방송 전날 패널이 안 나오겠다고 틀어버린다든지…. 지식인층은 방송을 저잣거리 말싸움으로 여겨 잘 안 나오려고 하는 것 같다. 토론하고 설득하는 건 지식인의 의무라고 생각하는데, 논란을 제기한 당사자인데도 안 나오겠다는 사람들이 있다.

푸른 색 부분이 PD 분의 생각 같은데 이게 말마따나 쉬운 일 아닙니다. 우선 지식인들 입장에서 방송 출연에 부담을 느끼는 이유가 단지 자기 보신만큼은 아닙니다. 도무지 방송에서 이야기하기 힘든 부분이 많아요. 우선 시간 제약이란 게 어마어마하게 큽니다. 무슨 말 좀 하려고 하면 시간 없는 게 일상 다반사인데 실제 정책은 단 1~2분만에 브리핑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더군다나 이런 복잡한 자료, 근거를 간단하게 브리핑해 버리면 역풍이 무섭습니다. '광우병은 영국과 미국의 자료에 따르면 위험성이 극도로 낮습니다'라고 한다면 어떤 이야기를 듣겠습니까? 더군다나 시간 제약은 근거 100개와 근거 10개가 사실상 동등한 위치에 놓이게 됨도 염두해야 합니다. 때문에 논리를 놓고 싸우기 위해서는 각 패널에게 긴 시간을 주며 자기 의견을 확실하게 밝힐 기회를 주어야 하겠지만 백분 토론은 이와 너무 거리가 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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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대로 된 이야기도 안 나오는지라 끊는 입장도 짜증나긴 하겠다만...

이러한 이유로 좋은 토론의 조건은 '더 논리적인 쪽'이 승리해야 하는데 이게 도통 이루어지기 힘듭니다. 차라리 '구술 능력'과 '이미지'가 중요합니다. 결국 토론에 나서는 이들은 두 부류가 됩니다. 물론 적당히 섭외된 패널도 있으나 이들은 별로 부각되지 않죠.

1. 어느 정도 방송 미디어에 익숙한 사람 (ex. 진중권, 유시민, 변희재...)
2. 무식해서 용감한 또라이 (ex. 양민 다수...... 이명박?)

이 경우 백분 토론은 두 가지 선택이 있습니다. 다소 시간을 들여서라도 좋은 토론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장치를 마련할 것인지. 혹은 능숙한 누군가가 또라이를 밟는 형태로 갈 것인지. 그리고 백분 토론은 항상 후자를 선택해 왔습니다. 과거 손석희가 여자도 군대 보내야 한다는 여중생(여고생인가?)을 밟고 환영 받는 그것, 전거성이 꼴페미에게 모욕 받으며 자신을 합리화한 그것, 진중권이 주열사(...)를 조롱하며 칭송 받는 그것. 이런 형태의 토론이 좋은 형태인가요? 나오지 않으려는 멀쩡한 사람들 다 제끼고 또라이들 데리고 와서 바보 만들고 한 쪽으로 기울게 하는 그러한 토론이?

진중권 교수가 진거사로 무지 추앙받던데 글쎄요. 진중권이 논리성이 좋은 사람이기는 하지만 과연 학자들과 광우병을 논할 레벨인가요? 그저 자신에게 유리한 사실을 취합한 수준에 불과하지 않습니까? 사실 브릭 소리마당과 같은 과학 관련 사이트에서도 광우병에 대해서는 쉽사리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훨씬 더 안전하다는 쪽이 많지만 말이죠. 그럼에도 상대방이 또라이이다보니 그저 밟고 사람들은 환호하죠. 좀 더 신중하게 진실에 접근해야 할 토론 자리가 정말 개콘이 되어 버립니다.

편 나누기도 문제입니다. 삼성 관련 백분 토론에서 한 패널은 자신은 삼성이 죄가 없다는 게 아니라 김용철 변호사의 주장의 실증이 빈약하다는 점을 이야기하러 왔다며 노골적인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했죠. 더군다나 때로는 문제 그 자체가 불투명한 경우도 있습니다. 정말로 동네 난장판 되기 딱 좋은 경우죠.

이게 단지 토론 한 번의 레벨에서 끝나겠습니까? 사람들은 단순화시켜 생각합니다. 아마 최근 광우병 덕택에 '한국 우파는 또라이'라는 생각이 확산되었을 듯 한데 역시나 '글쎄요' 우리가 보고 있는 대부분의 책은 우파들의 연구 결과물입니다. 그 책에 달린 주석도 마찬가지고요. 단지 진중권 교수처럼 미디어 앞에 서서 방송 상황에 알맞게 논리를 전개할 자신이 없게 때문이죠.

사실 마찬가지 논리를 들이대면 '미학자'인 진중권이 계속 나오는 것도 좌파의 한계입니다. 어느 쪽 편을 들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만큼 실제 상황에 깊이 파고 들어 있는 전문가의 의견보다는 미디어에 어필할 수 있는 사람 위주로 흘러갑니다. 신해철 씨가 그렇게 나오기 싫다는데도 왜 계속 데리고 나오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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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신해철도 서태지 못지 않은 곱상한 외모... 를 자랑했습니다

토론을 하지 말자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당연히 토론 해야죠. 하지만 좀 좋은 토론을 보고 싶습니다. 한국 사회에 정치인 혐오는 물론이고 지식인 혐오가 짙게 끼어 있지만 설마 제대로 된 소수가 없겠습니까? 그 제대로 된 소수를 가지고 어느 쪽이 더 나은 길인지, 혹은 그들이 추구하는 정책이 어떤 가치에 부합하는지를 보여 주어야 할 프로그램이라 생각합니다.

신해철 씨, 진중권 교수 안 쓰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신해철 씨는 몇 안 되는 사회적 이슈에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지는 연예인이고 진중권 교수는 각 이슈에 기민하게 반응할 수 있고 날카로운 식견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현재 방송 미디어 체제에서 다양한 이슈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가치가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얽매어서만은 안 됩니다. 만약 이대로 백분 토론이 계속해서 나간다면 정말 위치가 어정쩡해 집니다. 명랑 히어로 등의 프로그램이 계속 등장한다면 이미 이슈 제기로의 역할은 없을테고 그나마 백분 토론을 보는 사람 상당수는 (광우병처럼 특정 이슈가 아닌 한) 이미 시사에 꽤 관심이 있습니다. 신문 좀 보고 구글 검색 몇 번 때리면 각 주장의 주요 논리들 넘쳐 납니다.

그렇다면 백분 토론은 시청자로 하여금 더 좋은 판단에 대한 약간의 실마리라도 얻게 할 수 있어야 할텐데 제 답은 또 다시 '글쎄요' 백분 토론을 보면 시청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긍정적 현상보다 그 역작용이 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덤으로 광우병 이후로 계속 볼 것 같냐면 그럴 것 같지도 않고. 싸움 구경시키고 그것을 통해 입소문 내는 것은 언론의 기본 속성이자 하나의 본질이지만 그럴 거라면 다른 쇼프로와 다를 점이 무엇이겠습니까?

-바람은?

=논리 대 논리가 맞붙는 게임을 보듯 즐겁게 봐달라. 시청자도 자기 편보다 다른 편 이야기에 더 귀 기울였으면 좋겠다. 토론자에 대한 인신공격 댓글은 자제해줬으면…. 그런 반응 때문에 출연하지 않겠다는 사람들도 많다. 대중스타들도 사회적 발언을 적극적으로 해 제2의 신해철씨가 나와야 한다. 김구라, 김재동, 호란, 성시경씨도 토론 잘할 거 같다. 마지막으로 소통이 중요하다는데 토론 프로그램을 평일 밤 12시10분에 내보내는 건 너무한 거 아닌가?

게임은 티비는 물론 컴퓨터에도 넘쳐 납니다. 단 좋은 토론의 기반 하의 게임을 만들어 주세요.
  1. Director Cut
    수령님은 뭥미. 어쩐지..
  2. "손석희 쇼"라. 촌철살인이네요.
  3. 손석희 교수님에게 백분토론의 어려움을 들어본 적이 있는 저로선 본문에 그다지 동의하기 힘들군요. 섭외 문제를 잘 들어주셨지만, 제일 어려운 게 섭외라고 하시더군요. '똑똑하다 = 말을 잘 한다'는 아니기 때문이죠. 방송을 꺼려하는 분들도 많고. 그러면 어떤 식으로 백분토론이 이끌어져 갔으면 좋겠단 말씀이신지 궁금해요. 시간도 한정되어 있고, '방송인 만큼' 시청률도 어느 정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프로그램을 말이죠. 그래서 예전에 끝장 토론 같은 것도 몇 번 하지 않았었나요?
    • 2008.07.03 11:10 신고 [Edit/Del]
      현재 섭외 문제는 분명 심각하죠. 근본적으로 완전 다른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모험이겠지만 개선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긴 글 남겨 주셨는데 대충 쓰기는 뭐하고 아예 글을 하나 더 쓰겠습니다.
  4. 지나가다
    글이 잘못된 전제에서 시작하고 있습니다.
    우파들을 까려고, 우파들 중 일부러 또라이를 골라서 섭외한다는 의도 확대의 오류를 범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열사들이 양산되고, 똑똑한(책도 쓴?) 그들이 조롱대상이 되긴 했지만 말마따나 그건 음모론이죠.
    백분토론이 재미있는 것 그 자체가 블랙코미디랄까요. -_-
    • 2008.07.03 11:11 신고 [Edit/Del]
      약간의 오해가 있으신 듯 합니다. 제가 이야기한 부분은 우파들 중 머리 굴러가는 양반은 잘 해 봐야 본전이니 나가지 않으려 하고 의지만 앞서는 또라이가 나간다는 점이죠. 그리고 이 점은 좌파라고 하등 좋을 것 없습니다. 백분토론이 재미 있다는 점이 블랙코미디임은 처절하게 동의합니다.
  5. 말빨로 산자 말빨로 망한다...
    백분토론 몇번 보고는 다시는 안봅니다.
    말빨 싸움이라는 걸 절실히 느꼈거든요.

    요즘은 논쟁이 말빨 싸움인양 착각하하는 아해들도 자주 보입니다.
    100분 토론에 자주 출현하시는 어떤분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살짝 비꼬고 내지르고 썩소 날리기...콤보 :)
  6. ~_~
    편파건 어떻건 대다수의 국민들은 방송에서 중립적인 시각을 가지거나 혹은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진실을 뒤집을 만큼 사태를 뒤집지 않게 된다고 봅니다만 그 이슈에 관심이 많으면 많을수록 말이죠..... 국개론을 밑으신다면 모르겠지만 우려할 사안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자리에 책임이 있고 알려야 할 의무가 있는 사람이 제역할을 못한다고 봐야하는거 아닙니까... 백분토론장에서 못할거라면 신문에라도 송고해야지요
    • 2008.07.03 11:14 신고 [Edit/Del]
      어차피 토론의 역할은 상대를 설득시키기보다 제3자를 설득하는 데 있습니다. 단 토론자가 훌륭하다면 최소한 상대방 역시 나름의 논리가 있음을 깨닫고 이에 맞춰 자기 논리까지도 발전시킬 수 있겠죠. 전 작금의 국개론 논리도 단순히 정치 혐오를 일으킨다는 점에서 마음에 안 듭니다. 개중에서도 똑똑한 놈들은 좀 띄워줄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보고요.
  7. 저도 백분토론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카메라만 없으면 치고 받고 싸울거 같더군요. 상대방 의견을 논리적으로 반박하는게 아니고, 스피커처럼 했던 소리만 또 하더군요. 백분토론보다가 열받아서 새벽에 잠든 적이 있어 요즘은 안봅니다.
    이승환님이 PD가 되셔서 조은 토론 프로그램 좀 만들어주세요.
  8. 김선생
    여기서 주성영씨 나오는 백분토론이 하도 웃기다길레 봤습니다. 많이 웃기더군요.
    솔직히 토론이란것 자체가 공중파에서 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지않나 생각됩니다.
    그리고 손석희쑈 ㅋㅋㅋ 역시 한센스 하세요.^^
    • 2008.07.03 11:16 신고 [Edit/Del]
      저도 웃기기는 했는데 뭐랄까, 새로운 유머의 세계 =_=?
      공중파 토론은 확실히 무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양키들이야 밑에 보좌진이 미치도록 깔리고 미디어에도 익숙하니까 그렇게 하는 거고 한국같은 곳에서는 좀 지못미인 것 같습니다. -_-;
  9. 적극 공감합니다.
    요즘 토론프로그램은 특정인 '어록' 만들기라는 사후 효과를 노린 개그 프로그램에 지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10. 많은 부분에서 공감하고 갑니다.
    요즘 백분토론은 좀 아쉬워요. 소위 지식인이란 사람들이 좀 많이 나와서 다양한 의견을 들려줄 수 있으면 좋겠는데...요즈음은 뭔가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다 뒤로 숨어버리고, 잘 모르는 누군가가 나와서 한참을 떠들고 영웅이 되거나 아니면 꼴통이 되어버리거나 하는 것 같아서요. 진중권 교수님도 자기 분야 아닌 토론에까지 나오고 있으니 말이죠(이런 말 위험한가요?). 섭외가 어렵다는 어려움이 있겠지만, 매주매주 이렇게 쇼를 하듯 토론을 진행하는 것을 계속하기 보다는 한 템포 늦춰서 앞으로 어떠한 방향으로 나갈지 좀 재정비를 해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 2008.07.04 00:10 신고 [Edit/Del]
      별로 위험하겠습니까? 진교수님은 미디어에 꽤나 영민해서 그런 것 정도는 다 파악하고 있을 듯 합니다. 본인도 현실효과를 위해서 그러는 거지, 길게 이러한 현상이 이어져서 좋을 게 없을 것도 알 것이고. '한 템포 늦춰서'라는 말이 정답인 듯 합니다. 그럴 여유를 좀 가졌으면 할텐데 말입니다...
  11. 100%동감합니다. 제가 본거는 디워논쟁등 몇편 안되지만, 패널들 자신도 다른 사람의 말을 제대로 안듣고 자신들이 처한 상황의 정당성만 반복해서 주장하고 말더군요.

    '내가 틀렸다'라고 인정할 수 있는 용기가 없다면 토론을 시작하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100분 토론에서 그런 용기를 보일 수 있는 사람은 없겠지요. 공중파에서 토론은 처음부터 무의미할 수도 있겠습니다.
    • 2008.07.05 00:25 신고 [Edit/Del]
      확실히 토론의 자세도 문제인 것 같습니다. 저는 그 수준까지는 기대하지 않지만 이거 고딩들 토론만도 못한 자세로 임하는 분들이 너무 많더군요. 이래저래 고쳐야 할 부분이 많은 듯 합니다.
  12. 상하이곰
    백분토론이 아니고 삼백분 토론으로 하면 좀 나아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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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시위가 월드컵을 넘어설 수 있을까?촛불시위가 월드컵을 넘어설 수 있을까?

Posted at 2008. 6. 6. 00:10 | Posted in 예산낭비 문화부

지난 주 선배 커뮤니티에 쓴 글이다.

저는 지금 촛불시위가 흥미롭게 보이기는 해도 이후 긍정적 영향을 낳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광우병 사태'는 어디까지나 안전문제고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문제이니까 지금 이렇듯 폭발적 반응이 가능하지만 실제 민주주의 사회에서 '다수의 이익을 해치는' 정확히는 '그렇게 보이는' 일은 거의 없으니까요. 대개 소수를 조지는 정책이 나올 수밖에 없고 이렇게 바쁜 세상에서 갑작스레 연대가 일어날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봅니다.

촛불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낙관적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내 생각은 좀 다르다. 지금 내 눈 앞에 떠오르는 풍경은 2002 월드컵의 그것이다. 물론 그 지점이야말로 사람들이 바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낙관적으로 기대하는 그것이다. 2002 내셔널리즘의 반영으로 비판받았던 수준의 거리 응원을 벗어나 정치적 이슈를 두고 전 국민이 마음을 모아 거리로 뛰쳐 나온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2002년 거리 응원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던 이들의 '꿈'이 아니었는가?

그런데 이 '거리 응원'이 '촛불 시위'로 바뀐 것이 어느 정도의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솔직한 이야기로 난 크게 기대하지는 않는다. 난 '거리 응원'에도 부정적이지 않았지만 '촛불 시위'에 낙관적이지도 않다, 긍정적이기는 하지만. 재미있는 (솔직히 별 재미 없는) 비유를 하나 해 보자. 원래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이들이 이번 촛불 시위에 크게 기대를 걸고 있는데 월드컵 때도 비슷한 현상이 있었다. 원래 축구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이들이 월드컵에 무진장 기대를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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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2002 월드컵 이전 한국 프로축구는 좀 안습이었다.

이해가는 일이다. 사실 프로야구와 마찬가지로 프로축구도 전두환 선생님의 공로 하에 사람들 관심 돌리려 시작한 것이지만 프로야구가 튼튼한 지역 기반과 고교 야구의 인기를 물려 받으며 이쁘장하게 정착한 데 반해 프로축구는 완전 찬밥이었다. 그 때만 해도 한국 축구 레벨은 현재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였고 기본적으로 관심도 별로 없었다. 가장 중요한 지역부터 야구처럼 광역도 아니고 어정쩡한지라 몇몇 팀은 써커스 순회 공연을 했어야 할 정도이니.

월드컵 거리 응원은 믿기지 않을 정도의 센세이션이었고 열광적인 환호 속에 선수들은 K-리그로 돌아왔다. 그리고 축구 팬들이 기대하던 일이 일어났다. 경기장이 관중들로 꽉꽉 메워진 것. 이건 리그 막판은 물론 플레이오프에서도 없었던 일이 아닌가? 여기에 기존 팬들은 감격했지만 그것은 '반짝'이었다. 물론 2007년, 2008년 계속해서 2002년 이상의 관중 수를 기록하고 있으나 프로축구 표의 상당수가 '무료'임을 감안할 때 '월드컵 거리 응원' 열기가 '축구 열기'로 이어진데는 실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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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하게 외국 애들은 배 부르고 있다만 이도 '축구'보다는 '민족주의'가 앞섬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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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국민에게도 돌아오는 것은 있었다. 플스방이 소비 폐인 창출을...

이는 '월드컵 거리 응원'이 '축구'보다는 '민족주의'에 기인한 것임을 보여준다. 월드컵 거리 응원은 차라리 한국이 미국과 일본을 조졌던 '야구 월드컵(WBC)'에 더 가까웠다. 물론 월드컵만큼 세계적 축제가 아닌지라 그리 큰 호응을 얻지는 못 했지만 말이다. 나는 현재 '촛불 시위'도 '월드컵 거리 응원'과 유사하다고 본다. 분명 시발점은 '광우병' 이었고 확산 계기는 '폭력 진압'이다. 그리고 처음 부분에서 밝혔듯 이는 어디까지나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이슈'이다. '안전 문제'인 광우병은 두 말할 필요도 없고 여기에 동감하는 이들에 대한 공격은 '모두에 대한 잠재적 폭력'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게 타 정치 이슈에도 계속해서 사람들을 거리로 나오게 할 수 있을까? 사실 민주주의가 어느 정도 그러한 면이 있기느 하지만 한국의 정치는 그간 상당부분 '배제의 정치'였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배제되는 자들은 언제나 약자였다. 정규직이기보다 비정규직이었으며 남성이기보다 여성이었으며 수도권이기보다 지방이었다. 그 중에서도 우리가 '집단 이기주의'라 부르는 사람들은 더욱 열악한 상황에 놓인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문제가 이번 촛불 시위를 통해 이가 해결될 수 있을까? 앞서 밝혔듯 이번 촛불 시위는 '월드컵'과 유사한 면이 있다고 했는데 '민족주의'도 '전체주의'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한국의 민족주의가 가진 강한 배타성은 이미 이 글에서 이야기한 걸로 충분하다고 보고. 그러한 측면에서 이번 촛불 시위 역시 배제의 정치를 벗어나게 하지 못함은 물론 그 자신조차도 배제의 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2071님이 며칠 전 이 부분에 대해 날카롭게 지적한 바 있어 옮겨 본다. 글은 좋은데 읽기 무지하게 불편하니 그냥 밑에만 읽기를 권한다.

지금 집회는 너무 많은 것을 배척한다. 운동권을 싫어하고 농민 노동자를 싫어하며 지식인을 기피한다. 진중권 같은 류의 사람들은 인기를 끄는 경우이고, 지금 집회에서도 사실 운동권이 굉장히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며, 결국 회사원들은 노동자 뭐 이런 구도로 보면 모두가 연대하고 있는 셈이지만, 어떤 정형화된 모습의 운동권, 농민, 노동자, 지식인에 대해서는 좋은 소리가 나오기 어렵지 않은가 싶다.

근자의 노동자가 참여한 집회나 지식인이 끼는 연대가 성공한 사례가 없기도 하고 운동권이 담보하는 무수한 안좋은 이미지가 있으며, 노동자 농민의 그 거칠고 무식한 이미지가 시민들에게 거리감을 주고 지식인들의 뭔가 알 수 없거나 따라잡기 어려운 논리들이 컴플렉스를 준다, 는 식의 일반론적인 분석은 지금 하기엔 큰 의미가 없을 듯 싶고, 그보다는 지금 이 집회가 다른 한정된 이슈에 연결될 수 있는가라는 부분에 의문을 집중하는 것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내 생각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고. 쇠고기 문제에 심지어 전농이 적극적으로 끼질 못하고 있다.

물론 최근 들리는 소식 중 긍정적인 소식이 상당히 많기는 하다. 그 중 반 조중동이야 그렇다치고 무려 경향 구독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소문은 특히 그러하다. 개인적으로 물론 나의 RSS는 조중동이 절반이다만 가장 아끼던 신문인지라 그런지 더 반갑게 들렸다. 허나 이 역시 명박 오빠가 그렇듯 '민의에 거역함'에서 비롯되었다 보아야 한다. 만약 조중동이 광우병 이슈에 있어 국민 편을 들었다면 이러한 일이 발생했을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물론 뻘짓하며 이후 파급효과를 생각하면 많이 까먹었겠지만. 하지만 그렇다고 낙관할 것은 아니다. 지금의 거리 시위에 대해 김민웅 교수는 무려 다음과 같이 역설한다.


현장의 소통방식은 과연 어떤가? 다양한 목소리들이 다양한 의견을 제출하고 그 가운데 대중들의 판단에 가장 적합하다고 하는 것들이 합의로 채택된다. 그 답도 고정되어 있지 않다. 상황에 따라 정리될 것은 정리되고 새로운 요구와 새로운 대응이 매우 빠르게 이루어진다. 와 하고 여기 몰려가고 저기 쏠려가는 군중심리로 인한 움직임은 없다. 그건 각 개인의 주체성이 빈곤할 때나 가능한 사회적 상황이다. <2008세대>의 중심은 다채롭고 주체적이며, 서로 연대하는 방식은 철저하게 민주적이다.

난 솔직히 말해 이런 시위가 가능한지나 모르겠다. 이건 사실이라기보다는 완전 희망 사항이다. 에릭 홉스봄이 '진정한 두 개의 혁명'이라 일컫는 68혁명조차 이렇지는 않았을 게다. 다양한 목소리, 다양한 의견을 언급할 상황과는 거리가 멀다고 본다. 물론 사람들은 제각각의 주체성을 가지고 있지만 그렇게 복잡하게 볼 상황이 아니라고 본다. 사람들은 '광우병'과 '폭력시위'에 열 받아서, 막말로 이명박이 싫어서 나온 거라고 본다. 이명박이 '축구'가 된 것이다. 시위가 의미 있는만큼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이가 축제를 뛰어넘을 수 있냐면 거기에 회의적이라는 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실 이명박과 축구는 깊은 역사가 있다

'월드컵 거리 응원'이 하나의 축제였듯 이번 시위를 하나의 축제로 보는 것도 의미 있을 듯 하지만 축제라면 말 그대로 '놀러 나왔다'는 것이다. 이게 좋게 평가하면 정치와 삶의 접목이고 나도 언제나 정치에 대해 가볍게 다루는 놈인만큼 정치를 가볍게 보며 삶과 접목시킬 필요는 있다고 본다. 그런데 '놀러 나와서' 정말로 '놀다가만 들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여기서 놀 수 있는 것은 시민은 '전체'고 '이명박'이라는 분명한 적이 있기 때문인데 이게 깨지는 순간 '축제'도 '정치'도 사라져 버리지 않을까? 즉 남의 이슈에 대해서는 마치 K-리그에 대해서 그러했듯 무관심이 되지 않을까? 그나마 무관심이면 다행이고.

물론 이명박 정부가 여러 뻘짓으로 참여 문화를 돋우고는 있지만 난 얘네들도 그리 바보는 아니라고 본다. 조중동이 점점 자세를 바꾸고 있듯 이들도 기존 정치권이 그러했듯 싸바싸바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2071님의 지적대로 성공과 실패를 구분하기조차 힘든 시점에 이른 지금 정부가 싸바싸바를 잘만 시도하고 시간을 끈다면 하나의 축제는 끝나고 다시금 '정치'가 아닌 그 어떤 '컨텐츠'를 기다리고 아무 것도 바뀌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이명박은 '쇠고기'나 '폭력 시위' 외에도 '감세'라거나 '민영화' '환율' 등 까일만한 전국민적 이슈가 너무 많은데 이들만이라도 전면에 좀 등장했으면 한다. 이건 비록 '배제의 정치'를 떨칠 것은 아니지만 좌우를 가릴 이슈도 아니고 관심도라도 훨씬 높일 것 같은데 말이다.

ps. 이명박이 선거 지고도 되려 대응 강화에 나섰다고 한다. 왠지 이 글 괜히 쓴 기분이다...

  1. 무엇보다 연대가 싹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정말 큰 착각이죠.
    뭐 나중에 비슷한 세대끼리 술먹을 때 나눌 수 있는 안주거리가 하나 생겼다고 하면 맞는 말이지만.
  2. 국민들의 실행력 자체는 대단해보이는 건 사실이지만, 뭔가 불안한 구석이 있기도 해요.
    정말 다음 '컨텐츠'는 뭘까, 이런 생각도 들고.
    시민사회에 대해 공부하시는 분들 사이에서도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 얘기가 많다고 하네요;;
    전 현장에 한 번도 가보지 않아 우선은 입다물고 있지만 ㅠ_ㅠ;;
    • 2008.06.07 20:52 신고 [Edit/Del]
      저는 그냥 왕따 블로그라 막 떠듭니다만...;

      어차피 학계는 대개 일 터지면 사후 정리하는 개념이니 덮어 두더라도 현장 취재하는 분들조차 뭔가 답을 내릴 수 없을만큼 복잡한 양상인 것 같습니다. 시민들이 너무 많고 산발적인 것도 답을 찾기 힘들게 하지만 정작 가장 큰 변수인 이명박 대통령부터가 완전 럭비공이니...;
  3. 낙타등장
    요즘 촛불집회 반대하면 바로 생매장 당하죠,
    말한마디 잘 못했다가 된통 당한 정선희처럼...(사실 촛불집회에 반대도 안 했지만)
    모두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어야 진정 민주주의 아닌가,
    촛불집회에 절대 반대할 수 없도록, 말 한마디 못하게 만들어버리는 건 너무하잖아,,,
    • 2008.06.07 20:54 신고 [Edit/Del]
      정선희는 가히 안습인 듯. 나는 남들 다 하는 말 블로그에서 떠들 이유는 없으니 이런 글이나 쓰는 거고 촛불집회 나름 긍정적으로 보는 편인데 한국 가면 술집에서 병 날아올 것 같다 -_-
  4. 비밀댓글입니다
  5. Neon
    약자 배제의 정치가 아니라 강자 우대의 정치가 되고있습죠 ㅋ_ㅋ
    종부세...
  6. 임계점이었겠지요. 먹고 죽을지도 모를 음식이 어디 쇠고기뿐입니까. 다만 귀머거리 장님같은 정권에 대한 불신이 표면화 된것이고, 어쩌면 지난 대선과 총선때 실수했던 시민 자신들의 잘못을 되돌리고 싶은 마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정치적 이슈에 대해 이토록 열심히, 그리고 또 꾸준히 게다가 전대미문 '비폭력'으로 일관한 시위가 없었기에 고무적인 일이기도 합니다.

    그들의 시위 현장에 함께 하지 못함에 다만, 부채감을 느낄뿐입니다. 초등학생이 부모따라 일주일 시위나오면서 '즐겁지는 않지만 많은걸 배웠다. 정치가를 잘못 뽑으면 국민이 분노한다'라고 말하는데 가슴이 아픈 동시에, 미안함이 느껴지더군요. 전 과학적이지도 못하고 이성적이거나 논리적이지도 못하니, 수령님처럼 말하지 못하지만, 그렇다고 승환님의 의견이 '틀렸다'고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어쩌면 (단 한번 참여했던 시위의 ) 그 현장이 놀멘놀멘,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목적없이 마냥 놀고 있는것처럼 보이지도 않기때문이기도 하겠지요. ^^
    • 2008.06.09 17:45 신고 [Edit/Del]
      사실 이 시위건 저 시위건 대개 시위는 비폭력입니다. 단지 진압이 심해지면 여기서 충돌이 일어나는 것이고 여기서 언론의 왜곡이 등장하며 이번 시위의 폭력성이 좀 다르게 전달되는 것이겠지요. 시민들이 워낙 많이 나가니까 진실이 쉽게 전달되고...

      개인적으로 정치적 이슈에 사람들이 몰렸다는 점은 대단히 반갑게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약간의 딴지를 거는 것은 남들과 같은 글은 쓸 필요가 없다는 제 좌빨 정신 덕택이랄까요.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번 시위의 '미래'를 점점 생각하는 듯해 매우 고무적이기도 합니다 ^^

      시위현장도 한 번 가 보고 싶은데 귀국 때까지 할 것 같지는 않고요. 그 때까지 수습 못하면 정말 탄핵이 되지 않을지 -_-...
  7. 문화제에 다녀왔었습니다.
    제가 느낀것은 이거는 '시위'가 아닌 문화제라는거...
    그 많던 사람이 문화제 해산과 동시에,
    시위가 시작할때는 무척 줄더군요..
    (일몰후에는 집회가 금지되기 때문에 문화제는 종료 됩니다.)

    그렇다고 이 문화제만 참가한 사람들이 월드컵때처럼 때거리로 몰려 나온것인가는 의문이 있습니다.
    월드컵때는 축구에 관심이 없어도 '친구'와 놀기위해서 나왔고, 문화제는 '나'를 위해서 나온 사람이 많기 때문에 외형은 비슷하지만, 동기는 다릅니다. 그만큼 이번 이슈가 끝난후에도, 사람들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것이라고 봅니다.

    전 이번일을 통해서 얻은 것은 기존의 신문,뉴스를 통한 통보식 정책이 아닌, 아고라 등을 통한 쌍방향 소통이 길을 찾은것인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 쌍방향이 국민에 머물러 있다는게 문제지만요. 이것을 시작으로 소통의 길이 조금더 열리지 않을까요?
    • 2008.06.09 17:49 신고 [Edit/Del]
      월드컵이건 이번 시위건 결국 재미있어서 나오고 그 재미를 느끼는 대상이 '나'라는 점에서는 마찬가지입니다. 어쨌든 이번 일을 통해서 집회에 대한 인상이 바뀌고 정치에 대한 관심도 증대하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대부분의 이슈가 '나'에 관련된 문제이지만 안전 문제만큼은 민감하지 않은지라 앞으로 타 이슈에 대한 반응은 지금과는 전혀 다르리라 생각합니다. 변수가 있다면 '이명박 정부에의 불신과 미움'이 얼마나 작동해 주는가인데 그것은 나름 단점도 있는지라...

      제 생각에는 쌍방향 소통은 항상 있었습니다. 대의제 민주주의가 그것을 반영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고요. 단 이번 정부가 워낙 제정신이 아닌지라...;;;
  8. 찾는이
    촛불집회에 대해서는 저도 할 말이 많았지만 (누가 아니었겠습니까?)
    정리되지 않은 생각을 쓰기가 꺼려져 미루고 있는 참이었습니다.
    저는 대의제 민주주의에 대한 불만이 집회의 근저에 깔린 정서의 핵심이라고 보았습니다. 그것이 디지털 기술과 결합하여 새로운 형태의 집단적 의사표현이 가능해진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것은 아직 맹아적 형태이기는 하지만 향후 세계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일이 될 가능성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네그리와 하트의 "다중"을 얘기하는 학자들이 꽤 보이네요.
    조만간 읽어보려고 하는 책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조금 딴 얘기지만, 저 아래 실린 사진에서, 갑자기 익숙한 풍경을 보니 북경에서 '꼬질꼬질'하게 지내던 시절이 갑자기 친근하게 떠오르는군요.^^
    • 2008.06.26 14:56 신고 [Edit/Del]
      찾는이 님께서 글을 써 주신다면 저로는 매우 반갑겠군요. 저는 이명박 정부의 노선이 총선 과반과 크게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지라 대의제에 대한 불만보다는 방향을 알 수 없는 불만에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만 워낙 복잡한 문제라 건드리기도 힘드네요. 단 말씀하신 것처럼 기술과의 결합은 매우 흥미로운 무언가의 맹아형태로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제 생각은 네그리의 '다중' 개념과 대립하는데 이것도 어찌 될지 흥미롭고요. 제 시각이 다소 비관적이지만 낙관적 미래가 다가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

      중국도 가셨나 보네요. 여러 언어를 두루 잘 하시다니, 부럽습니다 ㅜ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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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블로그 추천제도의 문제점메타블로그 추천제도의 문제점

Posted at 2007. 6. 2. 11:26 | Posted in 불법복제 통신부

다들 알다시피 각종 메타블로그는 추천이라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이 맘에 드는 글에 한 표를 주고 이가 누적되면 메인에 노출되는 방식이죠. 사실 블로그가 아니더라도 이러한 방식은 게시판 시절부터 존재해 왔습니다. 다음, 네이버 등의 포털은 각 게시판에서 가장 추천이 많은 글을 메인에 해당 섹션 메인에 노출해오고 있습니다. 또 만족이 아닌 관심을 나타낸다는 측면에서 경우는 다르지만 신문사들도 가장 많이 읽은 기사를 따로 자리를 마련해 주고 있고 포털은 인기 검색어를 보여주고 있죠.  

사실 이거 아니고서는 블로거들의 만족을 반영하기 힘든 측면은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이 제도가 정보나 즐거움 측면이라면 모르겠지만 토론이라는 측면에서는 그리 적합해 보이지 않습니다. 이는 선호에 질적 차이가 있다는 사실에서 기원합니다. 즉 같은 추천을 해도 누구는 상당히 큰 선호를 가지고 있고 누구는 매우 낮은 수준의 선호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들을 모두 고려할 수 없기에 차선책으로 모두에게 같은 수준의 추천이 가능하게 한 것이겠죠. 마치 대부분의 간접민주주의 국가가 동등한 1인 1표의 권리를 부여하듯이 말이죠.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낮은 수준의 선호를 가진 경우에는 아예 추천 자체를 하지 않습니다. 그냥 넘어가죠, 그걸 왜 귀찮게 추천합니까? 반대로 높은 수준의 선호를 가진 경우에는 아예 메타블로그에 접속해서라도 추천하려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 높은 수준의 선호를 불러일으키는 경우는 정보나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보다는 대개 감성적으로 공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로 동방신기만 보면 북조선에 살아도 좋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경우는 아무리 좋은 정보나 재미있는 글을 봐도 '님하, 감사'라는 덧글 하나 없이 넘어가겠지만 '동방신기 옵하, 쵝오에염'이라는 글을 보면 기를 쓰고 추천할 가능성이 높거든요. 이 때문에 추천을 잔뜩 받는 글들은 대개 많은 이들이 낮은 수준의 선호를 가진 글보다 소수의 인원이 높은 수준의 선호를 가진 글 위주로 될 것입니다. 실제로 필력과 내공을 통해 추천을 받는 글들도 있으나 추천을 받는 글들은 대개 시원시원하게 글을 풀어나가는 경우죠.

이러다보면 결국 추천 받고 메인에 뜨는 글들은 대개 포지션이 분명해 감성적인 측면에서 공감을 이끌어낸 글들이 많아집니다. 그리고 여론은 전체적으로 이 쪽으로 흐르고요. 또 이에 대한 확실한 반대도 정도는 다르겠지만 이 쪽도 나름대로 높은 수준의 선호를 가진 소수를 확보할 수 있기에 어느 정도 추천을 통해 사람들에게 노출될 것입니다. 그런데 포지션이 어정쩡한 경우는 정말 곤란합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대개 낮은 수준의 선호를 가진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러한 쪽은 뭐 적극적으로 의지를 표출할 생각도 없고 추천같은 것도 귀찮거든요. 물론 이는 비단 블로그만의 문제는 아니고 게시판도 마찬가지인 현상입니다. 다음이나 네이버에서 추천받은 글을 보면 논리적이거나 정확한 포지션이 없는 글이 아닌 감성적이고 포지션이 명확한 글들이거든요.

앞에서 동방신기 팬의 예를 들었는데 전 그 대상은 다를지언정 여러 이슈들에 대한 메타블로그의 한계는 포털 게시판에서 일어나는 몰표와 별반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굉장히 분명한 포지션을 가진 이들이 주도해가고 그에 반대하는 포지션이 덤벼대고 포지션이 분명하지 않은 이들은 조용히 있는 게 말이죠. 아닌 것 같다고요? 우리가 너무 익숙해져서 모르는 게 아닐까요? 아님 말고, 뭐 어차피 블로거가 글 하나 잘못 썼다고 책임감 느끼고 사과할만큼 대단한 위치도 아니고 말이죠. 오히려 피해 입은 쪽에서는 상대 안 하는 게 좋은 경우가 더 많을 거에요.

  1. 덧말제이
    분명하지 않은 이들은 조용히 있다 <- 저도 그리 생각해요. 그리고 가장 많은 수는 이들이 아닐까요?
  2. 다르게 생각한다면 정말 좋은 포스팅이 되려면 낮은 선호를 가진 사람의 귀차니즘마저
    없앨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어야겠군요...
    정보보다 감성적 포스팅이 배는 많은 전 좋은 포스팅들을 하지 못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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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정치인의 일곱가지 습관성공하는 정치인의 일곱가지 습관

Posted at 2007. 5. 7. 01:48 | Posted in 대안없는 사회풍자부

1. 나쁜 일은 직접 하지 않는다
 1.1. 지시도 직접 하지 않는다. 어차피 크고 싶어 안달이 난 놈들이 알아서 처리하기 때문이다.
 1.2. 혹시라도 직접 해야 할 때는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처리한다.
 1.3. 물론 적발되면 어느 경우든 모두 자기 책임으로 넘어오지만 국민들의 부패 내성이 워낙 강한지라 별 문제는 되지 않는다.

2. 정치적 이슈에 대한 결정을 내릴 때 대단히 신중하다.
 2.1. 일단 이슈가 제기되면 엄청 열심히 생각하는 척 하며 이상한 위원회를 구성한다.
 2.2. 가끔 이를 핑계로 골프도 좀 치며 최대한 분주한 생활을 한다. 그래야 인터뷰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2.3. 어찌되었든 중요한 결정은 여론이 완전히 기운 다음에야 내린다.

3. 인맥관리에 소홀하지 않다.
 3.1. 일단 적은 만들지 않는다. 지지율은 예측불가능이기에 언제 어느 세력으로 투신해야 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3.2. 적을 만들어도 과거의 적은 언제든 오늘의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마인드를 잊지 않는다. 필요하면 굴욕도 마다하지 않는다.
 3.3. 어차피 머리로 하는 장사가 아니기에 단란주점, 룸살롱 개인기 등을 착실히 단련한다. 골프는 기본이다.

4. 매일 자기 전 자신이 그 날 한 일을 모두 잊어버린다.
 4.1. 재야운동권 시절에 맹렬히 비판하던 이슈라도 정당에 들어가면 잊는다.
 4.2. 야당 시절에는 맹렬히 비판하던 이슈라도 여당이 되면 잊는다.
 4.3. 단 쓰레기라도 하나 주웠다면 구글노트에 기록해서라도 잊지 않는다.

5. 때에 따라 자신의 위치를 달리 할 줄 안다.
 5.1. 20대에 운동을 하지 않으면 바보다.
 5.2. 40대 이전에 보수정당에 투신하지 않으면 문제가 있다.
 5.3. 60대 이전에 다수당에 속하지 않는다면 이미 막장이다.

6. 일단 지지율이 떨어진다 싶으면 정당을 새로 만들어 본다.
 6.1. 정치적 성향이건 사람이건 다 필요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네이밍 센스다.
 6.2. 그래도 이름만 바꾸면 식상하니 두목급에 외부 인사를 영입하기도 한다.
 6.3. 그래도 회복이 안 되면 아무 관계없는 정당과 연합도 해 본다.
 
7. 성공하는 정치인이 되기 앞서 정치인의 기본 소양을 잊지 않는다.
 7.1. 언론 앞에서는 열심히 싸워도 의회만 벗어나면 강한 동질성으로 합심한다.
 7.2. 자신들이 굉장히 똑똑하다고 생각하고 자기들 없으면 나라 망하는지 안다.
 7.3. 국민들이 자신들을 좋아하는 줄 안다. 지지율이 극도로 낮을 경우 자신이 소신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1. 우하하~ 완전 공감하고 갑니다^^ 추천 한방 쏩니다
  2. 콕집어서 두나라당이군요 ㅋㅋ
  3. 커허......
    이번에 1촌 맺으신 그 분들 미니 홈피에 이 글을 일촌평으로 남겨주세요.
  4. 아주 좋습니다 ^^
  5. 하하.
    저보다 더 재밌게 글 쓰신 분이 계시네요. :)
  6. 재밌군요...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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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블로그의 하향적 이슈 제기메타블로그의 하향적 이슈 제기

Posted at 2007. 5. 4. 16:05 | Posted in 불법복제 통신부

얼마 전 커리어블로그 개편간담회에 다녀 왔습니다. 사실 웹이나 경영에 대해서 지식이 일천한지라 뭔가 코멘트를 남기기가 부담스럽지만 개인적으로 애정이 가는 메타블로그인데다가  고기까지 얻어먹은만큼 -_- 고기값은 못해도 (중국산) 마늘값만큼은 하려는 생각으로 글을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언급하고 싶은 부분은 '공감글' 코너입니다. 이 코너는 커리어블로그 측에서 하나의 이슈를 제시하고 블로거들이 이에 대해 찬반 입장을 정리해 트랙백을 거는 코너입니다. 그리고 그 트랙백의 수에 따라 찬성과 반대의 %가 표시되고요. 저는 시사 문제나 인터넷에서의 토론 등에 관심이 많기에 다른 코너에 비해 이 코너의 시도가 상당히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만약 이가 성공한다면 현재 포털에서 이루어지는 '댓글' 중심의 토론과 달리 좀 더 생산적인 토론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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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시피 댓글 중심으로 토론이 가다가는 이 꼴로 이뤄지거든요...

댓글 중심의 토론이 이루어질 경우 댓글 속에서 원문이 점점 왜곡되며 댓글에 대한 반박이 이어지다 보면 원문은 어딘가로 날아가고 전혀 엉뚱한 이야기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또 블로그가 일정정도 사이버세계에서 자기정체성을 부여하기에 함부로 글을 남길 수 없는 데 반해 이러한 준거점이 없는 분들의 댓글이 많아지면 아무래도 질 낮은 덧글이 쌓일 수도 있고요. 그러나 제 기대와는 달리 '공감글'에 대한 반응은 그다지 높지 않아 보입니다. 개편 초기인 상황과 커리어블로그의 역사가 길지 않음을 고려해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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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시피 네티즌에게 꽤 관심가는 주제인데도 별 반응은 없습니다

이러한 원인으로는 먼저 커리어블로그를 사용하는 블로거가 그리 많지 않다는 점에서 기인하는 듯 합니다. 웹은 그 어느 분야보다도 승자독식이 강합니다. 오프라인이라면 동네 슈퍼마켓이 대형 마켓에게 지리적인 이점 등이나마 활용할 수 있지만 웹은 그러한 요소와 아무 관계가 없는 공간입니다. 그렇기에 조금이라도 앞서있는 곳으로 네티즌은 몰리게 되고 이를 통해 2위와의 격차는 더욱 커지게 되는 현상이 보편적이고 선점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물론 검색기술의 혁신 등 기술적인 요소를 활용해 이러한 격차를 줄이거나 심지어 역전까지도 가능하겠지만 (이러한 역전은 오히려 웹이 그 어느 업계보다도 잦은 듯 보입니다) 적어도 사용자층이 두텁지 않은 한 네티즌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콘텐츠를 확보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다소 무거운 글을 이슈로 제시할 경우 글을 쓰기도 힘들 뿐 아니라 나름 부담도 남게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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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이 UCC를 통해 거센 도전을 해 오지만 점유율 차는 좁혀지지 않고 커져만 갑니다

그렇다면 이용자가 충분히 확보된다면 이가 가능할지 생각할까요? 제 생각에는 그리 만만치는 않을 듯 합니다. 현재 메타블로그 사이트 중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올블로그에서 이러한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해도 큰 관심을 끌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예전 이글루스에서 운영되다가 소리소문없이 사라진 칼럼처럼 말이죠. 물론 이글루스 칼럼과 공감글 코너는 완전히 다른 형식입니다. 그러나 두 코너 모두 네티즌들이 직접 이슈화한 소재에서 시작하는 게 아니라 사이트에서 그것을 시작하는 하향식이라는 점에서는 어느 정도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제는 이미지도 찾기 힘들 정도의 역사로 남은 이글루스 칼럼 -_-...

그런데 제가 생각할 때는 블로그라는 매체 자체가 이러한 특성에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블로그는 자신의 정체성이 반영된 공간이기에 스스로 살아가며 느끼는 생각을 적으려 하지, 논술시험처럼 주어진 어떠한 주제에 대해 글을 쓰려 하지 않거든요. 설사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이슈가 제시된다 해도 그것을 글로 옮기는 것과 단순히 보는 것에는 들이는 시간과 만족의 차이가 굉장히 클 수밖에 없습니다. 어느 정도 머리 속에 정리가 된 생각이 아니라면 포스팅은 쉬운 일이 아니고 결국 굳이 비용을 들여가며 제시된 이슈에 대한 포스팅을 하기보다 자신이 원하는 포스팅을 하게 되죠.

사후적으로 늘어놓는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이러한 측면 때문에 블로그는 이슈를 하향식으로 제시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태그 기능이 검색과 결합될 경우 정말 네티즌들이 관심이 많은 이슈라면 자연스럽게 많은 이들의 참여를 불러일으킵니다. 사람들이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연예계의 일은 물론 정치 쪽의 이슈도 FTA같은 큰 이슈는 말할 것도 없고 작은 이슈도 블로거의 수가 늘어남에 따라 어느 정도 문제제기가 일어납니다. 태그 기능을 활용해 각각의 이슈에 대해 쉽게 접근이 가능한 상태에서 사이트들이 굳이 이러한 이슈를 제기할 필요가 없는 것이죠.

또 찬성/반대라는 이분법은 토론을 이끌어 나가는데 오히려 장애가 될 것 같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의견을 내놓는 분들은 무언가가 옳다, 그르다라는 판단 뿐 아니라 일정 조건이라는 한계 하에서의 의견을 내놓는 분들이 많거든요. 한미 FTA 논쟁이 그토록 크게 일어날 때도 사실 정확한 정보조차 없이 하는 논쟁일 수밖에 없었기에 결국 조건부 찬성과 반대가 굉장히 많았거든요. 하지만 찬성, 반대로는 이러한 다양한 입장을 반영할 수 없게되고 이러한 의견을 가진 이들의 참여를 배제시키지 않을지 걱정됩니다.

물론 이와는 별개로 각 사이트들이 모든 것을 그저 가만히 놔 둘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각 사이트들은 나름의 다른 입장을 견지할 자유가 있고 또한 그것을 밝힘으로 더 건전한 웹으로 나아갈 수 있으니까요. 예를 들어 올블로그의 경우 추천글이 대개 IT에 굉장히 편중되어 있는데 저는 그것이 모든 블로거의 경향을 나타내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블로거는 사실 RSS 기능이 뭔지도 모르고 그냥 자기 올리고 싶은 글을 올리거나 오프라인 지인, 혹은 취미가 맞는 이들과 온라인상에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사용하거든요. 그러나 메타블로그의 기능을 활용하는 이들은 대개 IT 분야에 관심과 지식이 있는 분들이기에 마치 여론은 그 쪽으로 몰린 듯이 나타나게 되죠. 노무현 극찬 글도 좋아하는데 실제 노무현 지지율은 안습이고요.

이러한 문제가 존재하기에 저는 메타블로그 사이트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개입해 감춰진 이슈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매우 반길만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커리어블로그 측에서도 그러한 의사를 밝히기도 했고요. 그러나 찬반논쟁을 적극 유도한다고 해도 큰 반응이 나오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기에 그저 이슈를 제기한 블로거의 글을 사이트의 전면으로 끌어올리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단순히 문제를 던지는 것보다는 누군가의 글이 올라와 있는 쪽이 이후 더 쉽게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쓰다보니 도움도 안 되는 딴지만 주루룩 늘어놓은 느낌이지만 나름 관심의 표시로 봐 주세요. 개인적으로 많은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어쨌거나 마늘값은 확실히 못 할 것 같네요 ㅠ_ㅠ

  1. 저도..댓글 문화보다는 트랙백 문화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직 문화가 이루어질 만큼 알려지지 않았다는게....아쉽네요....
  2. 비밀댓글입니다
  3. 창훈
    아니, 대체 요새 마늘이 얼마나 비싸길래...?
  4. wenzday
    승환님 글은 어려운 주제도 다 읽게끔 만드는 힘이 있어요. 피부로 와닿기 전엔 관심주지 않는 쪽이 다수인 것 같아서 안타까우면서도 스스로도 그 그늘 안에서 쉬고 있을 때가 많아 북흐라와요. 이 세상 개구리들의 우물이 언젠가는 안에서부터 우르르 무너져내리길 기대합니다. (숟가락장착중) 그리고 그것과는 별개로, 여러모로 '균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도요. 너무 우르르-가 많아서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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