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 게바라 두 번 죽이기체 게바라 두 번 죽이기

Posted at 2009. 1. 11. 19:34 | Posted in 예산낭비 문화부
아마도 요 근래 대학가에서 - 그것이 교수이든 학생이든 - 가장 유행하는 두 어구는 이게 아닐까 합니다.

1. 젊어서 마르크스주의자가 아니면 바보이고, 나이 들어서도 마르크스주의자이면 더 바보 - 칼 포퍼(?)

2. 리얼리스트가 되어라, 그러나 불가능한 꿈을 꾸어라. - 체 게바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고 싶은 말은 2번에 있으나 우선 1번부터 간단하게 평하겠습니다. 우선 (?)를 붙인 이유는 이 말이 굉장히 횡행하고 있는 데 반해 출처나 진위 여부를 분명히 밝힌 곳이 없다는 이유입니다. 사실 이런 일이 꽤 많습니다. 꽤나 이 시대를 휩쓴 시애틀 추장의 편지는 추장이 쓴 게 아닙니다. 1970년대 서구에서 나온 말이죠. 그것도 가이아 이론이 등장한 이후에 등장한 것이니 완전 서구 이론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역시나 열심히 퍼지고 있는 빌 게이츠가 했다는 조언도 구라임을 들풀님이 이야기한 적 있죠. 이런 이유로 이 이야기를 칼 포퍼가 했는지 조금 의문이지만 우선 사실이라는 가정에서 이야기하겠습니다. (솔직히 별로 중요하지도 않고)

우선 마르크스주의자, 막시스트라는 개념에 대해 포퍼가 어떻게 생각했을지는 좀 더 곱씹어 볼 의미가 있습니다. 포퍼는 꽤나 엄밀한 과학을 추구하고자 했고 이 때문에 '반증'이라는 방법론을 내놓았습니다. 포퍼가 과학의 진보를 믿었는지는 좀 불투명하지만 여하튼 과학이 진보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음은 분명했으며 (쓸데 없이 관심 많은 분은 쿤/포퍼 논쟁 참고) 이 때문에 비과학적인 토대 (검증 불가능) 를 가진 이데올로기를 배제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열린 사회와 그 적들에서 플라톤과 막스를 깐 이유도 여기에 있었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非자매품 시장경제와 그 적들을 집필하신 공병호 선생

그러나 포퍼가 마르크스주의에 반대했을지언정 마르크스 자체에 대해서 반대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포퍼는 자신이 공격한 플라톤과 막스에 대해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성으로 이야기할만큼 존경을 표합니다. 그가 경계하는 주 대상은 'ism'이지 'Marx'가 아닙니다. 어떠한 사상이 엄밀하게 검토되기보다 교조적으로 흐르는 것은 계속해서 오류를 낳고 그것이 특히 설득력을 지녀 현실 사회에 영향을 미칠 경우 비극을 낳을 수 있음을 포퍼는 경고했던 것이죠. 여기서 마르크스 자신이 "그렇다면 나는 마르크스주의자가 아니다"라며 맹목적인 마르크스주의자들과 거리를 둔 사실을 떠올린다면 오히려 마르크스와 포퍼는 맞닿는 지점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김수행 교수의 은퇴 인터뷰에서도 이러한 부분을 일정 정도 읽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로 넘어가겠습니다. 포퍼가 했다는 말은 종종 모르는 사람도 있겠으나 이미 상품화되고 상품화되어 최고의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한 체 게바라 선생이 내뱉은 말을 모르는 양반은 없을 겁니다. 유족은 그 상품화에 소송까지 걸며 고인의 삶에 반대되는 상품화에 맞서려 하고 있으나 최근은 아예 그의 죽음마저도 상품화되고 있을 정도죠. 그런데 이 말은 위 말보다 훨씬 괴상하게 해석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체 게바라가 어찌 돌아가셨습니까? 끝까지 가능성도 뭐만한 혁명 한 번 한답시고 깝죽대다가 총살로 이 세상과 굿바이 하셨죠. 그렇다면 '리얼리스트가 되어라'라는 그의 말과 그의 삶은 유리된 것일까요?

(주 : 채승병님이 이 발언도 체 게바라의 발언이 아니라는 좋은 글을 써 주셨습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참고로 수령과 체 게바라는 매우 돈독한 사이...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실주의자'라는 번역보다 더 자주 쓰이는 'realist'라는 표현은 사랑스러운 네이버 국어사전에 따르면 1. 실재론자 2. 사실주의자 3. 현실주의자, 이렇게 세 가지로 번역됩니다. 철학에서나 읊어 댈 실재론자는 제쳐둔다면 2번과 3번이 그 주된 쓰임새라 볼 수 있죠. 그런데 이 둘은 무지하게 대비되는 뜻입니다. 사실주의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려는 태도'를 의미하는 데 반해 현실주의는 '현실의 조건이나 상태를 인정하고 이에 따르려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체 게바라의 삶과 성향을 볼 때 아마도 그의 발언은 전자, 즉 사실주의로의 리얼리즘에 중점을 두고 이야기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말은 우리 사회에서 그저 현실주의의 리얼리즘으로 해석될 뿐입니다. 이 경우 두 해석은 완전히 다릅니다. 전자가 '불가능한 꿈을 꾸고 끊임없이 이 사회의 모순을 드러내라'고 해석된다면 후자는 '불가능한 꿈을 꾸되 현실에 순응하라'가 됩니다. 전자가 극도로 혁명적이고 진취적이라면 후자는 애초에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주 : 호밀님의 지적에 따라 수정합니다. 제가 프레임 함정에 빠져 '현실주의'의 의미를 '현실순응주의'로 받아들인 것 같군요. 현실주의는 단지 현실을 있는 그대로 객관적으로 받아들임을 의미하고 여기에 대해 순응하는가, 저항하는가는 차후의 의미로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즉 체 게바라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이를 개혁, 전복하라는 의미로 사용한 반면 사람들은 현실에 순응하라고 받아들인다고 보아야겠지요. 좋은 지적 감사드립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체 게바라의 삶을 존경한다고 말하고 이 말을 칭송하면서도 이상한 해석을 섞어 체 게바라를 두 번 죽이고 있습니다.

여하튼 잡설이 길었는데 저는 자본에 반대되는 사상이 자본에 흡수되는 거야 뭐 당연하다고 봅니다. 흡수건 나발이건 결국 그러지 않고서는 사회에 메시지 자체가 알려질 수 없으니까요. 필요한 것은 그것을 영리하게 이용하는 능력이지, 이에 대한 거부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러나 그 메시지 자체가 완전히 악용되는 것은 부정적으로 보입니다. 더군다나 이가 재생산되는 과정이 자본의 힘에 의해서라기보다는 계속되는 위기 속에 '자발적 복종'이 자리잡은 우리 사회 구성원들에 의해서라는 건 영 찝찝하군요.
  1. 이전 댓글 더보기
  2. 같은 생각, 다른 시각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체의 행동이 극명하게 나타날 수도 있는 것이고 그의 죽음 또한 다르게 쓰여지거나 혹은 숭고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겠지요..우선 생각할 수 있게끔 해주는 글은 좋았다는 말부터 써야겠군요.
    이제 곧 개봉할 베네치오 델 토로 주연의 영화 CHE가 촉매제가 되어 7+4+7=18정부를 뒤엎는 세상이 온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ㅋ
    하지만 그 영화를 보는 다양한 세대의 많은 사람들이 좀 더 인간적인 면모로서 체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세상이 오길 바라네요..고교시절 체에 대한 책을 읽고, 장 코르미에의 평전을 그 후, 읽으면서 체에 관한 모든 서적과 자료들을 읽어보았지만 저의 결론은 인간적인 면모로서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일치시키는 그 모습에 더욱 후한 점수를 줬거든요..
    저도 잡설이 길었는데..ㅎㅎ 여튼 체의 인간적인 면모와 그의 내면적인 외로움에도 한 번 귀를 기울여보자 이뜻이었습니다...참고로 이름명이 che 인 것은 예전부터 그랬던거니 그러려니 해주세요~^^
    • 2009.01.12 01:28 신고 [Edit/Del]
      오오, 또 영화 개봉입니까? 정모 추진해도 재미있을 듯 하군요. 어차피 여기 오는 블로거들의 정체성이래봐야 굉장히 뻔한고로 -_-ㅋ

      어쨌든 체 게바라의 팬을 알게 되어 반갑습니다 ^^
  3. 『열린 사회와 그 적들』 읽으셨군요-
    전 두꺼워서 아직인데..=3=3
  4. 아..그대 지나치게 현명하오. 야동에 관한 글들은 그대의 지적 몰입 후유증에 대한 유희쯤이었던 것이겠소. 그 짧은 스포츠 머리에서 어찌 이런 아름다운 필력이 쏟아져 나올 수 있단 말이오. 믿을 수 없소. 내 박사학위 그대에게 바치리다.
  5. intherye
    제가 보기엔- 사실주의와 현실주의가 서로 대비되는 비교 가능한 차원의 두 입장이라기보다는, 링크하신 곳에서도 드러나듯 쓰이는 곳이 다름(표현의 영역이냐 행동 및 사고가 기반하는 입장의 영역이냐)에 따라 서로 다른 이름으로 번역된 용어에 불과한 듯합니다.

    사전에서 "그대로 인정" 운운한 것은 그 상태로 내버려두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기보다는, 이를 테면 풍차를 거인이 아니라 그저 풍차로 본다는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따르려는 태도라는 얘기도 사전에는 없네요.)

    따라서 "현실주의"를 주어진 현실을 그저 인정하고 따르려는 입장인 것처럼 말씀하시는 것은 지나친 감이 있습니다. 불가능한 꿈을 품고 주어진 현실을 크게 바꾸기 위해 애쓰는 사람도 그것을 이루기 위한 행동이나 생각이 몽상 아닌 현실에 굳건히 기반해 있다면 얼마든지 현실주의자일 수 있습니다. (기타 들고 꿈꾸자는 노래 부르는 대신 총을 들고 싸운다던가.)

    즉, 현실주의자가 되자라고 번역해도 그리 이상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니 오히려 그게 가장 옳은 번역이겠네요. 리얼리스트보다 된장 향기가 좀 덜나서 아쉽긴 하지만.
  6. 구박
    좋은 글입니다. 안그래도 1번을 여기저기서 떠들어대는게 굉장히 짜증스러웠는데, 잘 보고 갑니다.
    좌파 내지는 맑시즘을 젊은 시절의 치기로 몰아가면서 자신이 얼마나 어른스러운가를 강조하고싶어하는 '치기'를 보고 있기가 얼마나 괴로웠는지..^^
    암튼 잘봤습니다.^^
    • 2009.01.12 20:32 신고 [Edit/Del]
      그러고보니 어느 쪽이 치기인지 헛갈립니다. 판단에 앞서 상대방의 주장이 올바른지 주의 깊게 살펴보는 성숙함이 요구되는 것 같습니다 ^^
  7. 대야새
    다 쓰고 뒤져라 아직 다 안 봤는데
    체게바라 책도 꼭 한번 봐야겠네요...
  8. 잘읽었습니다.
    "체"의 글을 저도 역시 현실을 직시하여 꿈을 꾸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사실 체게바라가 유명해서 저 문구가 인기있긴하지만, 제가 더 좋아하는 문구는 "두발은 땅을 딛고 두눈은 지평선을 향해, 머리는 그 너머를 꿈꾸라."라는 말을 더 좋아합니다.
  9. 앗-_-; 위에 용호님;;; 이 블로그에 왕림하시는 용호3인방 중 누구신지요?^^;(전에 수령님이 쓰신 포스트 보니 넘버링;;해달라는 말까지 나오던데...)
    근데-_-; 이 블로그에 누적되어 있는 글을 볼 때 수령님이 쓰신 글의 경향은 [야동에 관한 글들은 그대의 지적 몰입 후유증에 대한 유희]로 평가 받을 것이 아니라 반대로 [지적인 내용의 글들은 야동 몰입 후유증에 대한 부산물]로 평가 받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뭐-_-; 천성이 존뉴비에 잘나가는 블로그에는 안티근성까지; 옵션으로 달려 반응하는지라; 제 눈에는 저렇게 보이는군요-0-;)
    뭐 근거로는 예전 김선생님께서 av에는 관심이 없다는 겁니까 버럭-_-! 하고 덧글로 일갈하시니 우리 자랑스러운 수령님 왈 [S1이 망하는 그 순간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김선생님]이라 하신것이 있겠지요 우후후;;;

    뱀다리- 이글 보시면 수령님은 이전에 쓰신 명문들은 모두 폭파시켜 버리고 싶은 유혹에 빠지실듯-_-; 원래 재미있는 글을 많이 쓰실수록 그 후폭풍도 강한법이죠; 예전에 불기둥이라는 필명을 쓰셨던 그 분도 자기도 가지고 있지 않은 예전에 쓴 글들이 인터넷 방방곡곡으로 돌아다녀서 자기 인맥에 혈전증;을 일으키고 있다고 하시더군요-0-; 이게 혹시 수령님의 미래모습?-0-;
    • 2009.01.12 20:33 신고 [Edit/Del]
      한 분은 실종되셨고 한 분은 임시 잠적중이고 나머지 한 분입니다 -_- (어렵다)
      야동 관련 글은 쓰고 싶어도 최근 여러 문제가 발생하며 쓰기 힘든 상태입니다. 사실 S1에 대해서 써 놓은 글이 있는데 미네르바 꼴 날까봐 공개할 수가 없다는...
    • 2009.01.13 08:35 [Edit/Del]
      혹시.... 불기둥이라면 옛날 나우누리에서 활동하던 그 불기둥말씀하시는건가요?? 입에 휘발유를 넣고 불에다가 뿜고 탈장을 즐기고-_- 왜 남자아이를 보고 "우리 아기 고추좀 보자."라고 하면서 여아에게는 못하냐고 남녀평등을 외치시던??
    • 2009.01.13 12:00 [Edit/Del]
      예 용호님 그 분 맞습니다-_-; 역시 나우누리와 하이텔의 레전드 불기둥;;; 은 많은이에의 가슴속에 남아있군요-0-; 물론 야리꾸리한-_-; 기억으로 남아있는게 문제기는 하지만요^^;
    • 2009.01.15 15:11 신고 [Edit/Del]
      아... 요즘 그 소리 듣고 있는데 제발 무리한 비교는... 저는 그 분에 비하면 초하수입니다 ㅜ.ㅜ
  10. [블로깅에서도 중용이 중요한 것 같다. 사회와 개인이 조화를 이루어야 하듯 블로깅에서도 자신만의 관점, 개성, 통찰력을 바깥에서부터의 투입과 조화롭게 엮어내야 하지 않을까?]
    08.02.24 수령님 포스트 중
    약 1년 전에 고민하셨던 것을 회상하시면서-_-! 이제 음란;;포스트도 하나 올려주셔야 이 블로그의 포스트가 조화를 이루지 않을까하는 1인이었습니다-0-;
  11. 제가 체 게바라 발언도 진위여부를 조사해본 바가 있어 트랙백을 걸었습니다, 참고 바랍니다.^^

    ▶ http://blog.periskop.info/157
  12. 멋진 글 잘 봤습니다. 갑자기 칼 포퍼가 누구였는지 생각이 안나더군요. 그러다 '열린사회와 그적들'이라는 책 제목에서 생각이 났습니다. 이 책을 언제 읽었나 기억이 안납니다. 대학교 교양윤리였던 것 같은데... 확실치가 않네요.

    저는 막시즘에 대해 지금은 중립인 듯 합니다. 문제는 인간에 대한 애정이라는 다소 낙관적인 애매모호한 별 효용성 없는 주의가 지금의 제 가치관인지라 ^^ 그에 반대되는 '-이즘'은 무엇이든 반대하는 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칼 포퍼와 비슷한 결론에 이를 것 같네요. 사람이 먼저이지 어떤 주의가 먼저 될 수 없으니까요.
    • 2009.01.12 20:35 신고 [Edit/Del]
      쉐아르님이 대학교 때면 꽤 옛날이었겠군요. 그 시절에는 포퍼가 오히려 학생들의 적이었을지도(?) 저도 최근은 모든 ism을 경계하는 편입니다. 그래도 '인본주의'정도의 넓은 합의점은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
  13. 2번 말 몇 년 전부터 되게 좋아해서 깰짝깰짝 써먹던 말인데,
    그걸 '현실에 순응하는 현실주의'로 해석하는 상상력(?)도 있군요. 머엉-;;;

    저 블로그질 돌아왔슴다. 꾸벅 (_ _)
  14. 구창모
    1번의 말은 마르크스주의자란 단어만 다르고 나머지는 똑같은 말이 볼셰비키가 아직 등장하기 전, 그러나 브나로드 운동이 한창이던 19세기 러시아인 사이에서도 회자되었다고 합니다. 무솔리니가 사회주의자에서 파시스트로 전향할 때도 비슷한 발언을 했었다고 하고요. 체제저항자들을 향한 일종의 심리전으로 지배계급이 퍼뜨린 말 같네요.
  15. 흥미로운 글 잘 봤습니다. 하지만, 마치 허공에 성을 쌓으신것같네요.
    현실은 realist 가 아닌 realistic 이라고 해도 무방하거든요.
    아시다 시피 "실용"이란, 진보주의자들이 좋아하던게 아닌가요?

    이래서 사람들이 다 영어 배울려고 환장하나 봅니다.
  16. 별마
    채승병님의 periskop에서 넘어온 사람입니다. periskop도 그렇고 여기도 그렇고 저의 무지를 너무 신랄하게 깨우쳐 주시는 분들이 너무 많으시군요... 열심히 공부해야 겠는데... 게으름이 저를 압도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다른 건 제쳐두고라도 칼 포퍼는 꼭 읽어봐야겠네요. 그의 주장의 핵심을 파악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 2009.01.15 15:12 신고 [Edit/Del]
      채승병님이야 블로그계의 원오브 본좌이시고 저는 이 글만 봐도 알 수 있듯 오류 투성이 인간입니다. 그나마 훌륭한 이웃 분들 덕에 잘 버티고 있습죠.

      ps. 사실 저도 포퍼가 뭔 소리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_-;
  17. capcold
    !@#... 결국 실제 표어는 "현실을 직시하라. 불가능한 것을 요구하라"(Be Realistic. Demand the Impossible) 정도의 의미더군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마지막 대사 이래로 가장 문학적 향취 속에 아스트랄로 빠진 번역 사례 아닌가 합니다.
  18. 채승병님 블로그 타고 왔습니다.

    채승병님 블로그에서 한 번 배우고, 여기와서 또 배우네요.

    사실주의와 현실주의를 분별해내는 후각과 사람들의 잘못된 인지를 파악해내는 시각에 감탄합니다.

    좋은 글 빌려가겠습니다.
    • 2009.01.15 15:15 신고 [Edit/Del]
      아아, 채승병님과 엮이니 무지 영광이기는 하다만 두 배로 민망합니다. ㅜ.ㅜ
      그리고 사실주의와 현실주의에 대한 구분은 위 intherye님의 지적을 참고하는 게 좋을 듯 합니다.
    • 2009.01.15 16:51 [Edit/Del]
      아, 이제야 저 댓글을 읽었네요. "표현의 영역이냐 행동 및 사고가 기반하는 입장의 영역이냐"가 핵심이네요. 피드백 감사합니다. ㅎ
  19. 오, 시애틀 추장의 편지도 그런 건가요?
    ㅇ.ㅇ

    뭐, 위의 예들이 아니어도 실제론 하지도 않은 얘길 했다고 우기는 경우가 꽤 많죠.

    소크라테스 왈: 악법도 법이다.
    스피노자 왈: 내일 지구가 망해도 사과나무를 심겠다.
    갈릴레이: 그래도 지구는 돈다.

    다 개소리...까진 아니어도 싱거운 소리죠.

    하기사 따지고 보면 예수도 석가도 이런저런 복잡다단한 교리를 지켜야 천국가고 극락왕생은 한다고 없는데 말이죠.

    포퍼의 경우엔 어쨌든 개혁으로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봤기에, 급진 혁명을 주장하는 마르크스주의(자)와는 불편한 관계였던 것도 사실이죠.
  20. 아 . ; 괜찮으시면 글을 링크해도 될까요 ? ;
  21. 체게바라를 혁명을 하려고 깝죽거리고 죽은 사람으로 맹 '비난'을 하셨네요. 많이 슬프네요. 그리고 '가능성도 뭐만한' 이 문구를 보니까 더더욱 슬퍼집니다. 결과만 중시하는 사람의 전형을 보
    는 것 같아서요. 뭐 현실이 사람들을 그렇게 만들고 있습니다만은. 결과만 고집하다 보면 결국 '독재 정권이 가져다준 이익이 크니까 그들을 비판해서는 안된다 라는 오류에도 쉽게 빠질 수 있죠' 다군 다나 민주주의 따위는 개나 줘버려야 되겠네요.

    '비판'하는 사람들은 주로 체게바라가 ' 공사주의 및 사회주의 이념을 추구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하지

    요' 맞습니다. 결과를 놓고 보면 분명히 자본주의의 승리가 맞습니다. 자본주의를 부정하는 건 절대로

    아니니까 오해 마세요

    하지만 체게바라가 저항하려고 했던 것은 이념이 아니라 '제국주의' 입니다 단지 그들이 자본주의를

    체택하고 있었을 뿐이지요. 혹시 장하준씨의 저서 ' 나쁜 사마리아 인' 을 읽어 보셨나요?

    지금은 세계화가 자연스럽게 받아드려지고 있습니다. 또한 그것을 맹목적으로 배척 할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이죠. 한 국가가 세계화의 노선에 뛰어 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우선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영국의 경우에는 본격적인 18세기 중상주의 정

    책을 펼챘습니다. 그 당시 '세계화'를 염두하고 시행한 정책은 아니지만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그러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당시 쿠바의 경우 미국이 막강한 자본력 및 군사력을 바탕으로 쿠바

    를 자본 식민지화를 하려고 했습니다. 미국에 종속되느냐, 아니면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느냐의 선택의

    기로에서 체게바라는 '공산주의 이념'을 선택한 것입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세계화를 늦추고 그 동안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혜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아직까지 사람들이 체게바라를 칭송하는 이유는 그가 어떤 이념을 추구하였느냐가 아니라

    바로 그의 삶의 궤적이 있습니다.

    그는 분명히 혁명을 성공하고 '기득권'으로 남아 지금의 피델 카스트로(40년 장기 독재) 처럼 살수 있었

    지만, 곧장 그 지위를 버리고 혁명을 하러 갑니다.(혁명을 정권을 바꿔는 급진적인 행동으로만 치부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중요한점은 그의 용기 자체 이니까요)

    과연 이게 쉬운 것 일까요? 지금이 기득권층을 생각해보세요. 가만히 앉아서 자기네들 밥그릇만 채우려

    는 수작들은 쉽지 않게 발견 할 수 있을것입니다. 예를들어, 이번에 국회의원 '세비' 관련해서는 한나라

    당이나 민주당 할 거 없이 의기투합 했다고 합니다.

    저랑 더 말씀 나누고 싶으시면 llloving@naver.com

    건전한 '비판'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ㅎ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

미디어의 역사는 블로그에서도 반복되는가?미디어의 역사는 블로그에서도 반복되는가?

Posted at 2008. 10. 27. 11:40 | Posted in 불법복제 통신부
신문, 잡지, 라디오, 티비, 그리고 인터넷과 휴대전화까지.

근래 수백년간 펼쳐진 주요 미디어의 여정들입니다. 물론 세분하면 끝도 없겠지요. 그리고 이들 중 라디오가 크게 힘을 잃은 것을 제외하면 티비까지는 나름 공존의 시대를 걸어 온 것 같습니다. 인터넷과 휴대전화의 등장 이후 그것은 융합과 경쟁으로 나아가고 있고요. 최근 잡지와 신문에 대해 좀 조사하다가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사용자
초기의 미디어는 사회 저항적, 고발적 성격이 강했습니다. 사실 신문이나 잡지가 처음 편찬될 시기는 '인쇄술' 그 자체가 이미 혁명이었습니다. 더 이상 지식과 정보를 소수층의 것으로 가두어 두지 않았으니까요. 이후 시대가 어느 정도 안정 국면에 접어들자 이들은 시대를 리드했습니다. 당시는 소수의 미디어만이 존재했던 시기이니 당연한 이야기죠. 일종의 사회화 기능을 담당했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게 20세기 중반 들어 어느 정도 억눌린 욕구를 표출하는 방향으로 나아갔죠. 동시에 하나의 거시적 권력을 상대하기보다 미시적인 자기규율에 대한 저항으로 나아갑니다. 그것이 히피 등 아나키적 흐름으로 나아가기도 하고 여성운동 등 다수의 저항, 동성애자 등의 소수의 저항 등 다양한 방면으로 분출되었죠. 물론 동시에 소비나 욕망을 긍정하자는 흐름도 있었습니다. 이들끼리 충돌지점은 있었으나 결국 모두 자신의 입장에서 목소리를 낸 것이라는 점에서는 대동소이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게 20세기 후반 들어오면서 극적인 변화를 겪습니다. 어느 순간 소비자본주의의 물결에 휩쓸려 버린 것이죠. 언제부터인지 잡지의 표지, 신문의 1면, 티비의 주요 프로그램은 '연예인'으로 가득 차 버립니다. 스타만큼 손쉽고 고수익을 보장하는 수다꺼리가 없음을 깨달은 것이죠. 그러나 돈과 진실은 양립하기 힘들고 소비문화와 민주주의는 양립하기 힘듭니다.

이러한 모습은 우리가 어느 매체를 마주칠 때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노력이나 교육이 없다면 쉽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말이죠. 신문은 자신들의 판매량을 고려해 기사의 논조를 변질시킵니다. 잡지는 소수를 타겟으로 하되 더욱 물질과 소비적인 측면에 이슈를 집중하게 됩니다. 공중파는 자본력을 이용해 A급 연예인을 대거 캐스팅합니다. 케이블 티비는 부족한 자금력을 충당하기 위해 더 자극적으로 나아갑니다. 포털은 그 안에 사람들을 가두고 떠들게끔 하기 위해 특정 이슈를 선택하죠.

저는 뉴스가 기자 주변에서 일어난 일이 라는 의견에 찬성합니다. 단지 지금까지 그 틀을 깰 수단이 없었을 따름이죠. 이제 미디어는 모두에게 열려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기자가 되고 그들이 생산하는 모든 컨텐츠가 뉴스, 그리고 그 수단, 매개체가 모두 언론으로 변화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이죠. 그러나 아쉽게도 그것은 점점 타 매체가 걸어 온 길을 걸어가는 것 같군요. 점점 블로그는 '1인 미디어'이되 '내 미디어'가 아닌 쪽으로 향하는 것 같습니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말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소녀시대 표지모델을 찾으려 했건만... '아기는 어디서 생기나요?'라...
딸갤의 양대 산맥 대야새횽충용무쌍횽께 묻자 엄마한테 물어보라고 하기에 네이버에 물어봤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답은 이거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삼룡이님께서 새로운 답을 주셨군요......
  1. "아기는 어떻게 생기나요"
    요즘 세상에도 저리 꿈과, 로망이 넘치는 소박한 의문이 살아남아 있내요.(감동?)
  2. 아기라....
    정답은 여기에^^

    http://kerveros.egloos.com/4664444
  3. 이론과 실제가 다르기 때문에 쉽사리 설명드리기가 망설여지는군요.
  4. 요즘 다음 블로거뉴스 보면서 블로그도 점점 이메일처럼 스팸걸르기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되던 마당에 눈에 확띄는 글 제목을 보고 들어왔습니다.
    점점 블로그도 돈벌이와 연계되면서 글 제목처럼 미디어의 역사가 반복 될 듯 하더군요.

    블로그 재밌게 둘러보고 갑니다. 재밌는 글이 아주 많더군요. :)
    • 2008.10.28 11:32 신고 [Edit/Del]
      제가 좀 낚시성 제목을 잘 씁니다......
      돈벌이보다는 노출욕이 더 이런 현상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지만 결론은 개놈의 포탈...

      제 글은 재미있지만 도움은 안 되니 주의해서 읽어 주십시오 :)
  5. 음, 제가 모종의 이유(그래봐야 숙제)로 준비하고 있는 연설문과 비슷한 맥락이라니. ㄷㄷㄷ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

선정성보다 무서운 케이블티비의 독, 자본선정성보다 무서운 케이블티비의 독, 자본

Posted at 2007. 9. 1. 11:51 | Posted in 예산낭비 문화부
최근 케이블티비의 선정성에 관해 말들이 많습니다. 이른바 케이블의 막장화인데요. 이를 주도하는 채널은 역시 '일단 벗고 남자 발딱 세우자'를 모토로 삼고 있는 티비엔젤스, '막장스런 남녀관계, 시청률을 올리도다'를 내세우는 독고영재의 스캔들을 쌍두마차로 내세우는 tvn입니다. 이에 질새라 m.net도 별 이유도 없이 여자애들이 비키니 입고 헛소리 해대는 '비키니 하우스'와 애들 몸매 보고 이리 저리 찔러도 보고 시켜도 보며 직업 맞추는 '빤따스틱 핫바디' 등을 들이대며 '벗어야 산다'는 명제를 참에 가깝게 만들고 있습니다. 물론 저같이 건전한 청년에게는 그다지 반가운 소식이 아니지만 말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조상님들을 대신해 조센진과 왜년들의 세우기 대결을 펼치는 티비엔젤스, 뭇 남성의 희망이기도 하다


그런데 요즘 티비를 보면 그보다 더 걱정되는 게 자본의 잠식이 점점 커져가는 점입니다. 뭐 원래 케이블의 속성이 대단히 상업적이기는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그 정도가 빠르게 커져가는 것 같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선정성은 그래도 자체제작이고 그것이 많은 광고를 얻어 수입을 올리기 위한 수단일지언정 프로그램 자체가 특정 상품이나 기업을 선전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아예 상품이나 기업을 홍보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점점 늘어나더군요. 온스타일에서 해대는 옥션 글로벌 쇼핑단이 그 대표적인 예인데요. 옥션이 비교적 저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을 세련된 이미지의 온스타일에서 방영함으로 지명도 및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는 거죠. 방식은 애들 뽑아서  돈 안긴 다음 홍콩서 쇼핑하게 한 후 그걸로 옥션서 장사하게 하는 겁니다.

이런 마케팅을 MMS(미디어 마케팅 서비스)라고 한다는데 이벤트 프로모션이나 채널별 맞춤형 광고도 이에 속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앞의 두 가지라면 몰라도 아예 연관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은 말이 멋있어서 MMS 어쩌고지, 사실상 간접광고를 넘은 직접 광고입니다. 막말로 재미를 느끼는 거야 개인 여부이지만 이런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사람은 한 시간 내내 광고를 보고 있는 격이죠. 더군다나 케이블 시청자는 대개 그 프로의 재미를 떠나 그 분야에 대해 관심이 있어 별 생각 없이 채널고정하는 분이 많으니 정말 자기도 모르게 광고에 몰입하는 격입니다.

기브 앤 테이크가 원칙인 이 사회에서 선전 해주는 대가로 돈 대주는 게 별 문제가 없어 보일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광고주의 힘은 막대합니다. 이 나라의 많은 언론들이 삼성에게 함부로 하지 못하는 것도 삼성이 너무나 큰 광고주, 즉 수입원이기 때문이죠. 이는 삼성 뿐만 아니라 많은 재벌에 공통 해당되는 이야기로 기사 하나 잘못 썼다가는 군소언론의 경우 매체의 존망까지도 휘청거릴 수 있는 게 현재 상황입니다. 티비라고 다를 거 없어요. 많은 군소 케이블 티비가 적자를 내고 있으며 심지어 우리 입에 잘 오르내리는 케이블티비도 흑자폭이 그리 크지는 않습니다. 엠넷이 적자이고 온게임넷도 2003년에서야 겨우 흑자전환을 했을 정도죠.

분의 케이블티비들은 가치중립적으로 오락정보를 제공하는 곳이 대부분으로 광고주와 충돌할 일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가치중립적'이라는 말이 참 무섭습니다. 돈 되면 그 놈이 어떤 놈이든 신경 끄고 협조관계를 이뤄가겠다는 이야기가 되거든요. 단적인 예로 틀면 지겹도록 때려대는 무이자 광고가 그 대표적 예입니다. 얘네들이 자기 이미지 타격 주는 거 알면서 맨날 무이자 무이자 하고 싶어 하는 게 아니에요. 먹고 살려고 하는 짓이지. 물론 현재 프로그램 하나를 통째로 먹는 기업들이 무이자는 아니지만 얘네들의 도덕적 결함이 발견된다고 해서 케이블티비가 이들과의 협조관계를 끊을 수 있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주부님도 무이자~ 미즈사랑 두달 무이자~ 엘윙님, 어서 가입하세염.


언론에 상업성은 당연히 동반되어야 합니다. 일단 돈이 있어야 그들이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를 지속적으로 생산해낼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상업성 이전에 이것이 자신들이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와 충돌하지 않는지는 언제나 되새겨야 하는 부분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언론들은 24시간 광고만을 해대는 광고티비로 변질될지도 모릅니다. 물론 이는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 속에 '도덕'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할 것입니다.

'예산낭비 문화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허경영이 뜨는 게 이명박 때문?  (10) 2007.12.19
고액권 인물 선정에 부쳐  (45) 2007.11.06
선정성보다 무서운 케이블티비의 독, 자본  (12) 2007.09.01
군삼녀와 네티즌  (26) 2007.03.19
대학생들의 노동관  (22) 2006.11.11
멋진 한국인  (23) 2006.10.25
  1. 촞잉들은 대출광고를 이미 모두외워버렸고, 중딩들은 학원갔다오면 선정성이 가득한 망할 영상물을 시청하며 탭댄스와 문워크를 동시에하며(ㅌㅌㅌ) 미래주도적인(어른흉내) 행동을 하는거죠
  2. 요즘 참 이상한 채널이 많죠.
    저희집은 공중파밖에 안나오지만;
  3. 티비엔은 정말 막장이라는 소리밖에 안나오더라구요;
  4. 막장채널이 좋아요 -_-;;;;;


    저는 건전한 청년이 맞나요?
  5. 오웃. 이렇게 좋은 대출상품을 소개해주시다니!!근데 연이율이 너무 비싸네염.
  6. 결국은 이승환님도 저 프로를 다 보셨다는 얘기? ㅎㅎ;;
    전 TV없는 인생 10년이 넘어서 그런건 잘 모르겠습니다. 후훗

    갑자기 TV를 사고 싶어지는 이 묘한 기분은?? >_<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

부자 아들, 가난한 아들 Part 2부자 아들, 가난한 아들 Part 2

Posted at 2007. 7. 26. 02:02 | Posted in 대안없는 사회풍자부

최근들어 노동의 질에 있어서도 양극화가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비록 완전고용은 힘든 시대라 해도 좀 더 약자를 배려하는 사회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이랜드 노조의 파업이 단순히 집단 이기주의가 아닌 비정규직 문제를 좀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오늘도 되도 않은 글은 계속됩니다.

아빠,
우리 집은 왜 가난해?

첫번째 이유 - 금리 때문에

아들 : 아빠, 우리 집은 왜 가난해?

아빠 : 금리가 오르기 때문이란다.

아들 : 금리가 오르는 게 무슨 상관이야?

아빠 : 이자에 시달리기 때문이지.

아들 : 그럼 금리가 내려야겠네?

아빠 : 그럼 집값에 시달린단다.

아들 : -_-......


두번째 이유 - 경기 때문에

아들 : 아빠, 우리 집은 왜 가난해?

아빠 : 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이란다.

아들 : 경기가 안 좋은 게 무슨 상관이야?

아빠 : 돈이 잘 돌지 않아서 아빠 수입도 적어진단다.

아들 : 그럼 경기가 좋아야겠네?

아빠 : 어차피 주식과 부동산으로 다 몰리니까 상관없단다.

아들 : -_-......

세번째 이유 - 맞벌이가 아니라

아들 : 아빠, 우리 집은 왜 가난해?

아빠 : 아빠 혼자 돈을 버느라 그렇단다.

아들 : 아빠 혼자 돈을 버는 게 무슨 상관이야?

아빠 : 아무래도 요즘 사회는 맞벌이가 아니고서는 지출을 견디기 힘들단다.

아들 : 그럼 엄마도 일해야겠네?

아빠 : 그러면 니 양육비와 교육비가 더 들어서 결국 쌤쌤이란다.

아들 : -_-......

네번째 이유 - 정치 때문에

아들 : 아빠, 우리 집은 왜 가난해?

아빠 : 이 나라 정치가 항상 다투기만 해서 그렇단다.

아들 : 정치인이 다투는 게 무슨 상관이야?

아빠 : 머리 써서 정책은 안 짜고 의미없는 싸움만 하니까 발전이 없는 거란다.

아들 : 그럼 정치인들이 머리 써서 열심히 정책을 짜내야겠네.

아빠 : 사실 그 사람들 머리로 정책 짜는 게 더 걱정된단다...

아들 : -_-......

다섯번째 이유 - 유가 때문에

아들 : 아빠, 우리 집은 왜 가난해?

아빠 : 고유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란다.

아들 : 고유가가 무슨 상관이야?

아빠 : 기름값 비싸면 차도 제대로 못 끌지, 보일러도 제대로 못 돌리지...

아들 : 그럼 어서 유가가 내려야겠네.

아빠 : 어차피 우리 집은 차는 고사하고 연탄 쓴단다.

아들 : -_-......

여섯번째 이유 - 자본 때문에

아들 : 아빠, 우리 집은 왜 가난해?

아빠 : 돈이 없어서 그렇단다.

아들 : 돈이 없어서 돈이 없다니 무슨 소리야?

아빠 : 현대 신자유주의 사회는 돈이 돈을 버는 사회거든.

아들 : 그럼 일단 자본만 만들면 되겠네.

아빠 : 그럴 능력 있었으면 진작 부자되었겠지.

아들 : -_-......

아빠와 아들의 마지막 대화

아들 : 아빠, 우리 집은 왜 가난해?

아빠 : 아, 그만 좀 캐물어, 이 개새끼야!

아들 : -_-......

PS : 부자 아들, 가난한 아들 Part 1

'대안없는 사회풍자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인들의 세계관  (40) 2007.08.21
수능에 맞서는 정치인들의 자세  (10) 2007.08.16
부자 아들, 가난한 아들 Part 2  (14) 2007.07.26
전현직 대통령들의 정신상담  (10) 2007.07.12
범여권 칭찬 릴레이  (12) 2007.07.07
배보다 배꼽이 크다  (10) 2007.05.26
  1.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사연이군요.
  2. 구구절절이 옳은, 가슴아픈 이야기네요.
    이승환님을 우리 시대의 풍자 작가로 임명합니다~
  3. 은하
    아 웃기면서도 슬픈 ㅋㅋ ㅠㅠ
  4. 덧말제이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Part2가 아닌 걸로 보니
    부자 아들, 가난한 아들이라고 쓴 게 맞는 거 같고, part1은 어딨어요? 궁금... ^^
  5. 이건 뭐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문제라서 읽을 당시엔 웃게 되도 다 읽고 난 다음엔 은근히 머리가 아파지는 것이...결국은 상당히 서글픈 이야기다~라는 결론으로 귀결되긴 하지만요-_ㅜ;; 전 어째 마지막 대화에서 제일 감정이 이입되는 것이...<-
  6. ㅋㅋㅋ 너무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7. ㅋㅋㅋㅋㅋㅋ
    재미나게 잘 읽었습니다. 푸하하...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