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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피자가 그리 큰 문제일까?이마트 피자가 그리 큰 문제일까?
Posted at 2010. 10. 31. 20:11 | Posted in 세금도둑 경제부
솔직히 잘 모르겠다. 대형마트가 주변 상권을 붕괴시키는 건 사실이지만 이마트 피자에 대해서 딴지 거는 게 그리 정당한지는...
사실 20년 전만 해도 세상에는 다방 천지였다. 그런데 걔네들이 쫄딱 망한 게 윤락업의 발달(...) 도 있지만 건전한 애들도 결국 편지풍파를 피할 수 없었다. 가장 큰 것은 커피숍의 고급화. 이제 다방은 구리다는 거지. 예전에 가라오케 어쩌고 하던 것도 노래방에 다 발려 버렸고, 싸구려틱 술집들은 대형 술집들에 하나둘 자리를 내주고 있다. 세상은 언제나 좀 더 고급을 추구하고 그 흐름 속에서 뭔가 트렌드에 뒤쳐져 있는 소상공인들은 희생양이 될 수 밖에 없는 법.
그런데 트렌드를 주도하는 건 대개 소상공인들이 아닌 대기업들이다. 요즘 각 요식업 쪽을 보면 결코 만만치 않은 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애들이 그토록 좋아하는 스타벅스는 완전 세계적인 기업이잖아. 배달을 중심으로 해 먹는 피자나 닭 팔아먹는 곳들도 마찬가지. 길거리에 보이는 넘쳐나는 피자, 닭 프렌차이즈는 죄다 A급 모델을 TV에서 줄창나게 돌려댄다. 그 사이에서 그냥 프랜차이즈도 아니고 어정쩡한 가게 운영하는 사람들은 죽어났겠지.
뭐, 이런 경우는 이전에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게 내 생각; 좀 드러나지 않는 형태였을 뿐이지;
덤으로 한국처럼 흐름이 빠른 나라에서는 트렌드가 원채 정신 없어서 프랜차이즈도 한 번 바람 타다가 망하는 일도 흔하다. 닭집만 생각해도 닭한마리, 찜닭, 불닭, 파닭... 등등 후다닭(...) 트렌드가 바뀌었는데. 프랜차이즈도 이런 판에 규모의 경제가 갖춰지지 않은 비프랜차이즈가 살아남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장사꾼 기질이 넘친다면 알아서 잘 가게를 사고 팔겠지만 이게 쉬운 일이겠냐고. 그렇다고 지역 팬들의 충성심을 볼모로 삼기에 한국은 인구이동이 너무 많은 국가고.
이런 상황에서 이마트 피자가 죽도록 욕 먹을 아이템인지는 모르겠다. 문어발식 사업확장이라고 해도, 어지간한 업계는 점점 적어도 중견기업의 프랜차이즈가 잠식하고 있고, 이거랑 비프랜차이즈 사업자가 경쟁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갈아타려고 해도 이전에 비슷한 장사하고 있던 사람들이 갈아타기도 쉽지 않은 비용일 때도 많다보니 사실 대기업의 프랜차이즈화에 치여서 망한 사람 넘쳐날 거다. 더 정확히는 있는 돈 끌어모아 프랜차이즈 하나 냈다가 지들끼리 싸우가 떨어져나간 경우가 훨씬 많을 거고. 한 마디로 재주는 소상공인이 부리고, 돈은 프랜차이즈 사업주가 버는 일만 비일비재.
다들 꿈꾸고 자기 장사하지만 현실이 이렇게 만만할 리가...
내 생각에 그나마 이마트와 프랜차이즈는 할만한 경쟁 아니려나 싶음. 이마트가 내세우는 건 가격인데 요즘 프랜차이즈들 중 '우리 집 음식 쌉니다'라고 내세우는 곳은 별로 없고, 대부분 맛을 - 더 정확히는 브랜드를 - 내세우는 경우가 많으니까 말이지. 더 걱정되는 건 그나마 남아있는 소상공인들의 비프랜차이즈 요식업 쪽. 이 쪽은 애초에 가격이 낮은 걸 컨셉으로 내거는 경우가 많은데 여긴 정말로 이마트랑 붙으면 개발살날 가능성이 농후해 보임.
정용진 부사장이 한 말이 무지하게 교양 없어 보이고, 띠꺼워 보이는 건 사실이고 기분 나쁘지만 이마트 피자가 그렇게 만인의 적이 될만한 일인지 나는 잘 모르겠음. 물론 소상공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단순히 대기업의 진출이란 것에 반대하려면 프랜차이즈와 직영점도 따로 봐야 하고 좀 복잡하지 않으려나?
사실 난 정용진보다 문용식이 더 꼴보기 싫었음. 양아치처럼 벌어서는 무슨 훈계질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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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정씨나 문씨나 합리성이 결여됐다는점에선 똑 같은 듯
문용식은 동의합니다.
아프리카,클럽박스로 벌은 돈이 뭐 떳떳하다고 남한테 훈계질.
1. 이건 그냥 제 기분입니다. 전 이런 사람이 정말 싫어요.
2. 이 부분은 아직까지 아리송합니다. 어떻게 보면 이미 대기업의 프랜차이즈가 기존 소상공인들을 내쫓은 전례가 있다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그러면서도 예전 강제철거당하는 떡볶이 아줌마(?) 사진 생각도 나고 하던데, 공존할 지점이 어디 있는지 참 어려워요.
3. 이것도 제 기분... 그냥 문용식 씨가 마음에 안 들더라고요-_-;
대중의 지혜를 구합니다
이마트 피자 맛있나요?
전 한판에 오천원 하던 피자스쿨 즐겨먹었는데 그거보다 맛있으면 갈아타겠습니다
가끔 이런거 하고 싶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브랜드 피자가 시장피자보다 6배 맛있다고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크기가 6배라면 인정하겠지만...
5천원짜리 백반보다 7천원짜리 설렁탕은 그만한 차이가 나는데, 최대 6배나 차이가 나는 피자가격은 뭔가 문제가 있긴하지요. 동네 피자든, 브랜드 피자든...
이런 측면에서 이마트 피자는 두 피자군의 괴리를 적절하게 섞어서, 나름 괜찮은 전략을 세운거 같네요.
개인적인 입맛 입니다만... 코스트코 피자가 조금 더 맛있다고 느껴지지만, 매장도 적고, 뭔 회원제 땜에 문턱이 높네요..
무엇보다 같이 먹을 여자가 없(...)
부동산 114처럼 기존 회사들의 통합브랜드도 괜찮을 듯. 코사마트 모델도 괜찮을 것 같고요. 강남역 길거리 노점들도 상인연합회가 있는데, 어차피 할 거면 상인연합회에서 한 브랜드 음식 차별화 노점 마케팅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 뭉치면 꽂을 수 있다,는 말은 두루두루 유효한 듯. / 짜릿한 한 주 되세요~
아직 이맛 피자는 먹어보지 못했지만 누가봐도 코슷코 카피인데, 애초에 코슷코 피자랑은 컨셉부터가 틀린 아이템이라 보이네요.
코슷코도 요즘 푸드코트는 회원제랑 상관없이 영업하는 곳이 많습니다만 애초 시작은 회원들을 위한 저렴한 제품공급에서 시작된 요식업이었지요. 아마도 매장내 냉동,통조림 식품 재고분 처리도 목적인 것 같지만요.
코슷코는 '어차피 놔두면 버릴 거 싱싱할 때 싼 가격에 푸지게 제공해서 인심이라도 얻자'라는 컨셉이라면 이맛 피자는 '요즘 코슷코 가보니 시봘 마트 고객보다 밥먹으러 오는 인간들이 더 많어. 대충 베껴볼까 우리 매장 갯수가 코슷코보다 몇 개 더 많더라 ' 컨셉이랄까요.
장사 규모가 커질수록 개념도 커져야되는데 규모가 몇천배가 되던 개념은 초등학교앞 비루먹은 병아리 장사꾼이랑 차이가 없으니 욕을 먹는거죠.
대기업인 이마트가 저런 식의 무대포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동네 상권에(어디까지가 동네상권인지는 토론의 여지가 있지만...) 진입하는 것은 꼴불견이라는...
물론 개인적으로 유통법과 상생법이 고민이지 이마트 피자는 잘 모르겠다가 결론임...
정용진의 이념적인 소비(?) 운운은 정말이지 역겨웠고...
있는 사람은 있는 돈으로 재산을 더 불릴생각 을 하겠지만
없는 사람은 하루하루 먹고사는 생각을 하고 살지요.
멀리 앞을 내다볼 수 있다는건 금전적인 여유를 가진이들의 특권이 되가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