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찍고 마해영 죽이기노무현 찍고 마해영 죽이기

Posted at 2009. 6. 1. 19:55 | Posted in 정력은국력 체육부
얼마 전까지 야구계 최고의 떡밥은 마해영이 선수들 약물 복용 사실을 책에서 까발렸다는 거였는데 이걸 두고 사람들 반응은 대개 '저 찌질이 새끼, 야구도 못하고 해설도 못하더니 이제 남 밟고 서려 하네'라는 간단한 논리로 일축되었다. 언론은 끊임없이 이를 보도했고 블로거들도, 개중 나름 전문성 있다고 주장하는 스포츠 블로거들까지 얼씨구나 떡밥을 물며 마해영을 압박했다. 주인장은 할 일 없이 매일 메신저에서 어슬렁거리는 자칭 야구 전문가 손윤 옹께 이에 대해 의견을 물었고 이내 간단한 답이 돌아왔다.

"아직 책을 읽지 않아 할 말이 없다. 그리고 약물 이야기는 어제 오늘 이야기도 아니고 몇 차례 공론화됐다."

그리고 며칠 뒤 야구라에 마해영은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는 기호태님의 글이 올라왔고 정윤수씨는 서울신문에 '야구본색' 펴 보기 전에 마해영을 논하지 말라는 글을 올렸다. 요약하면 마해영은 선수들의 약물 복용 사실을 알리기 위해 이 책을 쓴 게 아니고, 야구계 전반에 존재하는 많은 문제점을 잘 지적했다는 것, 그리고 그 중 2페이지에 불과한 약물 이야기가 언론을 통해, 그리고 블로거들을 통해 전부인 것처럼 비약되고 있다는 것이다. 본인도 사실 마해영에 대해 잠시나마 오해를 했는데 참 미안해지더라. 

그렇다, 문제는 아무도 읽지도 않은 책을 갖고서 모두가 이야기한 데서부터 시작된 것이다.

어디선가 블로거와 기성 언론의 차이에 대해 블로거는 기자들과 달리 권력관계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내가 보기에는 다 똑같다. 다들 붕어들이다. 그저 떡밥만 있으면 달려들고 사실 관계를 논리적으로 구성하기는 커녕, 과거는 모두 잊어버린 채 그저 입만 벙긋벙긋거린다. 약간 차이가 있다면 언론은 1차 떡밥을 물고 블로거, 네티즌은 2차, 3차 떡밥을 문다. 나중에는 떡밥 먹고 싼 응가를 물고서 이야기를 한다. 최소한의 팩트와 사실조차 사상되어버리고 남은 것은 추측과 통렬한 비판을 가장한 비난 뿐이다.

본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한 사람들의 추모에 약간의 경계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음에 이르게 한 가장 큰 문제는 결국 수많은 사실들 중 일부의 사실만을 가지고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 권력자층과 삼류 언론, 그리고 이에 신난다며 동조한 '다수!'의 사람들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인 관계망에 집중한 이들은 소수였고 모두 이슈 하나 생기니 얼씨구나 하고 달려들었고 이가 비극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가 현재 우리가 마해영을 다루는 태도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은 정말 아쉬운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단지 '적들'을 규정하고 그들을 공격하기 앞서 노무현을 살해한 '우리 안의 공범자'부터 처단할 필요가 있다. 그러지 않고서 앞날은 뻔하다. 마치 탄핵 때처럼 선거를 통해 통쾌한 승리를 거둔 후 아무 것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순간순간의 이슈에 몰입하며 전체적 관계를 조망하지 않은 채 쉽게 떠들어대는 우리들의 모습으로는. 그리고 우리는 수 없이 - 지금까지 그래왔듯 아무도 모른 채, 혹은 죽은 이를 적으로 규정하며 즐거워하며! - 제 2의, 제 3의 노무현을 죽일 것이다.

주인장도 아직 책을 읽어보지 못한 처지라 마해영에 대해 길게 말함은 예의가 아니겠으나 적어도 위 두 분의 글을 볼 때 지금 이슈가 대단히 황당한 쪽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다. 이 나라는 용산 참사도 그렇고, 이명박 대통령 당선도 그렇고꼭 일이 터지고 나서야 비분강개하던데, 사실 큰 사건이 터짐은 그 밑바닥에 온갖 일이 다 일어나고 있다는 이야기다. 제발 붕어짓 좀 관두고 여유를 갖자. 그렇게 답답하면 책상 앞에 이렇게 적어 두자. '하루 늦게 씹을수록 떡밥의 재료는 늘어난다'고. 다시 한 번 capcold님Back to the source를 지지하며 글을 마치련다.

ps. 내가 봐도 이 글 제목은 예술이다. 낚시 도전을 위해서이니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


  1. '하루 늦게 씹을수록 떡밥의 재료는 늘어난다' 이게 제목이어도 좋겠네요.
  2. 이미 제목에 낚였으니 저 역시 붕어라는 걸 스스로 증명해 버렸군요...
    하루 늦게 씹을수록 떡밥의 재료가 늘어가는게 분명하지만 저 같은 소소소소소인배는 따끈한 떡밥에
    더 호감이 가는걸 어떻합니까!! 흙흙
  3. ㅎㅎㅎ 역시 병주고 약주고죠...
    그간의 생각이나 행동같은것은 싹 무시되고
    그저 불쌍하다는 이유 하나로 동정하고 추모하고...
    어려운 부분이지만... 아흑...
  4. -순간순간의 이슈에 몰입하며 전체적 관계를 조망하지 않은 채 쉽게 떠들어대는 우리들의 모습은 제 2의, 제 3의 노무현을 죽일 것이다-
    이 부분~ 완전 공감합니다.
  5. 전체적으로 95% 정도 공감하는데, 나머지 5%의 차이를 찾아볼까 하다가 시간이 없어서 관뒀다...시밤.
    그나저나 선전 포스팅은 언제 올라오냐...-_-;;
  6. 블로그에 글을 적으면서, 특히나 IT 관련 글을 적을 때는 가끔은 하고 있는 일에 관련된 글을 적게 됩니다. 그럴때마다 직접 당해봤고 이정도의 결과를 얻어내기 위한 과정이 괴롭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비슷한 주제로 비난조의 글을 쓰는 블로그 포스팅을 볼 때마다 직접 겪고난 다음에나 써보라고 말하곤 하지요. 솔직히 경험하지 못하는게 당연하지만 말이죠. 여하튼간에 떡밥도 진짜로 겪어본다면 얘기가 틀려지는 듯 싶습니다..
  7. 비밀댓글입니다
  8. 마해영이 야구선수인 줄도 모르긴 했지만 어쨌든 공감하고 감. 기자들은 업무강도가 세다느니, 뉴욕타임스 기자 수만 천명이라느니 하지만 구차하게 느껴지는 건 변하지 않을 듯. 초대권은 어떻게 받으련?
  9. 승화나. 형이 번역한 책이 8일 나오는데, 책받을 주소 좀 가르쳐줘.
    형이 한권 부칠께..(시밤 꼭 다 읽어)
    chpark1976/gmail.com 로 보내라. 주소. (아참 니네 회사로 보내면 될까?)
  10. sunlight
    끝으로 댓글 비밀번호는 아마 거의 '1234'가 아닐까 생각 됨.(이건 뭐 이런 쓸 데 없는 것을 요구하는 것에 대한 답입니다.)드래곤!
  11. sunlight
    위의 댓글은 이승환의 입술 찾기의 결과임.(개인적으로는 2번이 좋다고 생각됨.)하하핳하하핳하하핳하핳 건담짱
  12. sunlight
    지질하단 걸 알면서도 자꾸 보게 되네. 불면증의 증거일거야..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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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읽은 책 Best 52008 읽은 책 Best 5

Posted at 2008. 12. 25. 10:35 | Posted in 책은곧배게 학술부
최근 들어 제 이미지가 하루가 멀다 하고 나빠지고 있습니다. 모두 물 나쁜 이웃들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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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자가 나를 어둠의 늪으로 빠뜨리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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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목님까지 친히 나서 나를 악의 조직에 영입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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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더 이상 빠져나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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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고치기 귀찮아 출판사 운영중인 죄 없는 언더독님을 끌어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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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요약하면 최근 변태무리들과 어울리지 말라는 충고를 많이 듣는다는 것입니다.

고로 오늘부터 이들과 연락을 끊고 착하게 살겠습니다. 제가 잠시 눈이 멀었나 봅니다. 그 의미에서 블로그계를 대표하는 선비 블로거들... inuit님, sanna님, 쉐아르님, 도도빙님이 추진하는 올해의 책을 꼽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오늘부터 이 계열에 합류할 생각이며 책에 대한 감상은 이후 쓸 리뷰를 위해 간략하게 코멘트만 붙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내일부터 이 곳은 독서블로그로 변모할 예정이며 충XXX, 대XX, 삼XX 등은 모두 차단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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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스완
그야말로 올해의 킹왕짱 책입니다. 제가 요 몇년 간 읽은 책 중에 단연 최고의 책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군요. (독서량의 부족이 드러난다는...)
good. 온갖 상식에 찌들어버린 뇌를 세탁해준다.
bad. 책값이 오지게 비싸다. 하여간 거지같은 출판사들...
ps. 물론 저는 한글판으로 보았지만 폼생폼사 스타일 블로거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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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로 살펴본 일본 문화
책은 얇지만 그 내용은 두껍습니다. 일본에 대한 이해를 넘어 언어 그 자체에 대한 성찰을 할 수 있습니다.
good. 서구 언어학에 갇힌 틀을 깨고 이를 통해 문화간 차까지 일깨워준다.
bad. 딱히 흠잡을 부분이 없다.
ps. 딱히 코멘트할 부분도 없다. 그만큼 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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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버전스 컬처

왜 하워드 라인골드가 저자를 '21세기의 맥루한'이라 말했는지 이해가 갑니다. 올드 미디어와 뉴 미디어의 접점, 그 곳에서 펼쳐지고 있는 일들에 대해 폭넓은 이해를 가져다 주죠.
good. 유명 대중문화가 소재인지라 맛깔이 나며 방법론 자체에 대해 clue를 줍니다.
bad. 한국의 대중문화에 약간의 성질이 날 수 있음.
ps. 팬, 블로거, 게이머가 국내에는 더 늦게 출간되었는데 좀 더 별로임. 그래도 괜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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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심경과 마음공부
반야심경이라는 짧은 텍스트를 통해 불교의 전반적 이해까지도 할 수 있도록 엮은 책입니다. 딱딱하지 않게 주요 개념을 흝어 그 어느 불교 입문서와 개론서보다 강추입니다.
good. 반야심경이라는 위대한 경서를 되새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동.
bad. 너무 쉽게 설명하려다 보니 이론을 깊이 다루지 않는 부분들이 좀 아쉬움.
ps. 인생이 잘 안 풀리다보니 점점 사상이 불교로 치닫아 본 책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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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즈 온 더 런
찌질함의 극을 달리는 주인공이 뭐라도 해 보겠다고 설치지만 결과는 물론 과정마저도 안습 찌질인 만화입니다. 용두사미로 치닫지만 이 정도 처절함이라면 용두사미도 용서됩니다.
good. 눈물나게 찌질하다. 옆 그림만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다.
bad. 앞서 말했듯 용두사미 필, 그리고 마음 약한 사람은 안쓰러워 보기 힘들 듯.
ps. 자신보다 더 찌질하게 살아가는 사람을 보고 싶다면 강추, 단 힘은 안 된다.

릴레이 바톤 받으실 분을 구합니다. 연말이라 바쁘다고 둥글둥글 넘어가면 아무도 안 받을 것 같아서 강제지정.
대단한 다독가로 보이시는 두 분, capcold님호밀님께서 수고를 해 주셨으면 합니다. 쿄쿄쿄...
  1. 이전 댓글 더보기
  2. !@#... 에잇, 이 바통 받아버리도록 하겠습니다.
  3. 바...반야심경. (^^);;
    내용에 빠져 정작 책소개를 보곤 응? 이랬습니다;;
  4. ㅇㅇ
    변태들과 협력해서는 안돼 ㅋㅋ 아대박이다^^ 충용님 대야새님 삼룡씨 여러블로그다가봤지만
    역시 여기가 제일 딸감에대한 얘기가 적네요^^ 가장정상적인블로그!!
    오프만남이후에 4명에대인들 블로그에 온통
    정모에관한얘기들 서로에 입장차가 다들 달라서 둘러보는재미가 있네요^^
    다시 생각하면 그때모였던분들이 이나라딸을 이끌고 계시다는게....대단합니다..
    운동장하나빌려서 팬들과 모임한번갖는게 어떠실지~
  5. 어랏.. 다음 어둠의 정모에 승환님 따라 쫓아가볼까 했더니, (금방 되돌릴) 절교선언을 해버렸네요. ^^;;

    블랙 스완 괜찮은가요?
    하도 광고를 떠들어대서 거들떠도 안봤는데, 승환님 평을 보니 좀 달리 보여요.
  6. 어느새 저도 선비 블로거에 합류되어있네요 ^^

    블랙스완... 색다른 시각임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승환님이 이렇게 칭찬을 하시니 꼭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반야심경과 마음공부'도 관심이 가네요. 타종교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듯 해서요.
  7. 동무! 이바닥은 발들여 놓기는 쉽지만 본인이 원한다구 나갈수 있는 그런 바닥이 아니라우. 마음과 본능의 소리를 외면하지 말라우. 결국 남는건 하드에 남는 야동뿐이라우.... 연말이라 쓸쓸해서 그런가 본데 우리 마리아 오자와 [명기의 품격]이나 공구할까요?
  8. 블랙 스완...내용이 먼가요?
    검은백조도 있다~ 이건가...
  9. 블랙.. 컨버전스... 살짱 땡기는군요.
    졸업하기전에 도서관에서 뽕을 뽑아야 하는데....
    리스트 추가...
  10. 이거 왜 이러십니까. 이러시면 안 되지 말입니다.
  11. 류자키자키
    이제, 부활한 레진사마랑만 엮이면 리승환 수령도 막장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겠군요.
  12. 리승환 동무. 내년에 야사를 전문으로 펴내는 단행본 부서를 새로 출범할 생각인데, 부서장으로 와주지 않겠나? 어둠의 분들과 놀던 가락을 양지에서 마음껏 펼쳐보게. 그 사람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주게. 신제품 개발과 홍보에 필수적인 분들이라네.

    (나, 참 기가 차서... 크하하하하...)
  13. 털썩~~선비라니요. 이 무신 말씀을.....ㅠ.ㅠ
    요즘 일본어 학습에 용맹정진중인데 '언어로 보는 일본문화' 좋아보입니다. 근데 수령님이 이 책을 왜 읽으셨을까 궁금...혹시 야동의 깊은 이해를 위하여? ^^
  14. 가루
    와 보이즈온더런 진짜 재밌죠. 보고나서 다음편이 기다려지는 만화~
  15. 금과은, 굉장히 재밌게 봤는데..

    그런데 '충직한 선비'를 저렇게 노골적으로 비하해서 묘사해도 되는겁니까????
  16. 야심찬 포스팅이었으나, 역시나 진실성을 의심 받고 있군요. '평소에 잘하라'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닙니다. 아무튼 크리스마스 및 새해 인사는 생략하겠어요.
  17. 와~! 만화추천~!
    '보이즈 온 더 런'을 보며 노하우를 배워보고 싶네요~ ///>ܫ<///
  18. 음... 과연ㅎㅎㅎ 기대하겠습니다. 블랙스완 보고싶네요.
  19. 이런다고 이미지가 .....
  20. 언어로 살펴본 일본 문화 보고 든 생각인데. 문화론에 관한 책이라면 '일본열광'도 상당히 잘쓴 책이더군요. 그 전작들의 수준낮음을 보고 이 책도 평가 절하 할 뻔 했는데, 들어간 정성이 다르더군요.전공자로서 심리학을 전공하지 않고 과연 지역학을 하는게 맞는가 하는 의문이 들정도로 셈이 났습니다.

    사서보긴 아깝고. 빌려보세요. 진지하다 농담따먹다 하는 책이라서요.
  21. 김선생
    오옷..블랙스완을 여기서 다시 보게 되는군요.ㅎㅎ
    정말 좋은책인데 역시..알아보시네요..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태의 낙인은 하루아침에 없어지는것이 아니랍니다. 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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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을 이해하는 네이버웹툰을 이해하는 네이버

Posted at 2008. 10. 30. 10:30 | Posted in 분서갱유 만화부
최근 네이버에서 n의 등대라는 만화를 시작했습니다. 벌써 세 달이 되었으니 최근이라는 말이 좀 무색하군요. 여하튼 이 만화를 보고 느낀 점은 역시 네이버가 웹을 참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놈들이 양심에 털이 나든 자지에 털이 나든 확실히 앞서 간다는 점은 인정해야 할 것 같아요.

웹툰의 특징이 무엇일까요?

1. 책이 아닌 모니터에 갇힘으로 세로 스크롤형이 많다.
2. 하이퍼링크를 통해 일방적 구조를 깨뜨릴 수 있다.
3. 제작비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효과를 사용할 수 있다.
4. 네티즌들이 그 자리에서 웹툰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

그리고 n의 등대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A. 기존 유명 만화가 4인 합작 프로젝트.
B. 네 개의 만화가 서로 겹치고 엇갈림.
C. 만화가 무엇하나 명확한 것이 없어 궁금증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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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네들... 솔직히 코믹 그리던 양반들이다 보니 연출이나 작화에 문제가 있는 분도 있다...

한 번 생각해 보죠. 제가 생각하는 웹툰의 특징 중 1~3번은 매우 부수적이고 가장 큰 특징은 4번입니다. 예전에 우리는 무슨 만화책을 읽어도 항상 타 커뮤니티를 찾아서 사람들과 대화를 해야 했습니다. 때문에 대화는 분산될 수밖에 없죠. 모두가 다른 게시판에서 이야기하면 그 소통의 양이 집적되지 않습니다. 또 산발적으로 이루어지는 만화에 대한 이야기는 딱히 대단한 의견이 나오기도 힘들고 반응하는 이도 적기에 재미도 없죠. 그러나 웹툰은 만화 바로 아래에 사람들의 생각이 집적되고 교류의 장이 됩니다. 이는 일종의 SNS 역할을 하며 만화를 보는 맛을 더욱 돋우죠.

그리고 이 지점에서 n의 등대는 네이버의 웹툰에 대한 이해를 잘 보여줍니다. 우선 A. 기존 네이버 웹툰에서 활약하던 유명 만화가를 섭외, 수주했다는 점에서부터 사람들의 기대를 끌어 모으기 충분합니다. 게다가 B. 네 개의 만화는 서로 연결되어 있기에 이들 중 하나만 보면 자연히 다른 만화로 손이 가게 되어 있죠. 즉 기존 일 주일에 한 번의 트래픽 유발효과를 가지고 있던 웹툰이 4배의 효과를 가지게 된 것입니다. 실제로는 그 이상일테고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C. 만화가 이해하기 힘든 요소가 많은 것은 네티즌들간 활발한 소통을 이끌어냅니다. 실제로 n의 등대에 대한 네티즌 댓글은 만화를 이해하고 파악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네티즌들의 이야기가 오가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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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네이버의 이 도전이 더욱 놀랍게 여겨지는 것은 그간 네이버가 장편 연재를 그다지 전면에 내세우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장편이 꽤 있었음에도 옴니버스 형식의 코믹 만화를 밀었죠. 마음의 소리, 입시명문 사립정글고등학교, 와탕카, 낢이 사는 이야기 등이 네이버가 밀어 주는 만화였죠.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사람들이 포털을 사용하는 이유는 킬링 타임이 주 목적이지, 괜찮은 콘텐츠를 보기 위해 씨름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이에 반해 다음은 스토리가 괜찮은 장편을 되려 밀고 있던데 제 생각은 글쎄요... 강풀의 일부 만화와 같은 킬러 콘텐츠가 터져 준다면 고맙지만 그것도 그 만화가 연재되는 날만 트래픽 유발인데 마감을 앞당기면 질은 떨어지는 딜레마에 걸리죠. 더군다나 초반에 뜨지 못하고 중간쯤 이르면 사실상 망한 건데 원고료 날리는 꼴이고요. 무엇보다 장편 만화에 우연히 걸리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를 보려고 웹에 들어올 정도면 이미 종이 만화를 꽤나 좋아하는 사람이 아닐까요? 이 수는 많지 않고 대부분의 네티즌이 원하는 것은 그저 심심풀이 땅콩먹기 옴니버스 만화가 아닐까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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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조석님은 의외로 멀쩡하게 생겼음... 본인도

n의 등대는 네이버가 아마 최초로 전면적으로 밀고 있는 장편 만화인 것 같습니다. 어찌 되었든 이 만화는 꽤나 인기를 끌고 있고 성공적인 아이디어로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네이버에 박수는 별로 보내주고 싶지 않고. 여하튼 단순히 좋은 콘텐츠만 모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갇혀 있어서는 도태된다는 것을 다시금 잘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까 합니다.

ps. 제게 나름 아이디어를 준 만화의 이해 강추합니다. 얼마 전 capcold님이 시리즈 전부 번역했더군요.
  1. 헐.. 조석님 잘생기셨네요.. 진짜 각잡힌 얼굴일줄 알았는데.. ^^
    그나저나 N의 등대는 조금 몰입감이 떨어지지 않나요.. 스토리는 궁금증을 유발하는데 서로 그림체가 틀리바다보니 동일한 인물이 너무 딴판으로 보여요.. ;;
    • 2008.11.01 20:59 신고 [Edit/Del]
      초반에는 괜찮았는데 스토리부터 용두사미 필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그림도 말씀하신대로 누가 누군지 못 알아보는 일에다가 작화도 문제가 좀 있네요 ㅡ.ㅡ
  2. 스콧 맥클라우드의 만화의 이해!!!!!! 전 책으로 소장하고 있죠. 재미있는 책입니다. ㅎㅎ

    n의 등대는 아직 안봣는데 한번 보고 싶네요.

    음.. 저는 개인적으로 트랙백 만화가 어떨가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조금 번거롭겠지만..

    1편으로 시작한 만화가 자유로운 트래픽으로 인해 계속 분화되는 피라미드 구조. 결국 결말은 무한대! ㄷㄷㄷㄷㄷㄷ
    • 2008.11.01 21:00 신고 [Edit/Del]
      저 분이 웹툰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하는 이야기도 있던데 전 그건 아닌 것 같고 여하튼 상당히 앞서 웹툰을 읽어낸 분이 아닐까 합니다.

      트랙백 만화는 재미있겠는걸요, 단 만화를 그릴 능력이 있는 이가 드물다는...
  3. CPGN
    재밌게 읽었습니다.
    n의 등대 보고 싶어지네요.
    그런데 만화에 관해 관심 있는 사람으로 한마디만 하자면...

    3. 제작비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효과를 사용할 수 있다. <- 이 부분이 좀 걸리네요.

    제작비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말은 좋은 효과를 쓴 작품이나, 그렇지 않은 작품에 같은 값이 매겨진다는 얘기인데,
    제작비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효과를 사용할 수는 있겠습니다만, 좋은 효과들을 만드는 시간이나, 능력에 대한 정당한 보수가 지불되지 않는다는 건 더 좋은 작품을 만드는데, 저해 요소가 되지 않을 까요?
    • 2008.11.01 21:02 신고 [Edit/Del]
      사실 그리 추천은 않습니다. 초반은 좀 빠져들기 좋은데 나중에 짜증날 듯 해요. 스토리 뼈대 자체가 너무 논리성을 무시하는 구조라 맘대로 적당히 넘어가려 할 듯...

      타 매체에 비해 비교적 손을 덜 쓰고 좋은 연출을 넣을 수 있는 것은 제 관점에서는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영화 같은 경우 엄청난 효과에 독립영화가 쪽을 못 쓰고 말살당하는 일이 많지만 만화는 스토리가 좀 탄탄하면 그럴 일은 없을테니까요.
  4. 작가님이 참 새끈하게 생기셨습니다.
    만화가가 아닌 것 같을정도내요. =ㅂ=);;

    음, 웹만의 카툰의 발전이라. 시도와 시행착오끝에 잘 됬음 좋겠습니다. =ㅂ=);;
    • 2008.11.01 21:02 신고 [Edit/Del]
      요시토시님도 쌔끈하게 생겼길 빕니다.

      참고로 전 웹툰이 너무 하이퍼링크를 쓰지 않고 단방향적으로 가는 게 좀 아쉽더라고요.
  5. 제가 지금 밤샘작업중이라 정신이 오락가락하고 있는데,
    스킨이 바뀌신건가요?;;;
    암튼, 사랑스러운 스킨이네요. 보라색 플라~워, I love it!
  6. 정말 킬링타임으로 웹툰 보다가 점점 빠져서 이제는 날짜 마다 챙겨보고 n의 등대까지 열심히 보게 된 한사람으로서 공감되네요..네이버. 게다가 도전만화가라는 코너는 관심작가 기능없어서 건의했더니 요즘 개편되어 스크랩기능 생겼더라구요 호호
  7. 민트
    요즘은 귀귀님이 대세임..ㅋㅋㅋ
  8. 네이버토박이
    헐... 네이버는 모두 미워하는군요. 거의 사이버 광우병 같은 존재. 누가 싫어하는 이유를 죽 늘어놓은 뒤 미워하면 다른이는 일단 미워한 다음에 싫은 이유를 배우기도 하는 것 같네요.
  9. 웹툰 좋아했는데, 뉴욕에 오고 난 후부터는 속도가 너무 느려서...젝일!!
  10. 정말 파란/다음과 네이버의 웹툰을 비교해보면 장편 지향 / 단편 지향의 성향이 확실히 드러나죠. 작가들에게는 어느 쪽이 더 득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11. 재밌는 글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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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비즈니스러시아 비즈니스

Posted at 2007. 10. 18. 00:00 | Posted in 책은곧배게 학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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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특강하러 온 분이 쓴 책이라 한 번 읽어 보았습니다. 제가 이 분의 특강을 들을 당시 느낀 점은 참 시대의 흐름을 잘 따라가고 있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시류에 편승한다는 이야기가 아니고 러시아의 최신 동향에 밝다는 의미입니다. 확실히 학교에 비해 경제계는 빠르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책 역시 이러한 장점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요즘은 해외 비즈니스 관련 서적이 정치나 거시경제 측면 관련 서적보다 오히려 더 해당 국가의 현재 모습을 정확하게 기술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미시적인 문제나 복잡한 정치 현안에 들어가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적어도 일반인들이 접근할 수 있는 측면에서는 분명 학술서적이나 교양서적이 따라갈 수 없는 경쟁력이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윤성학씨로 현재 러시아 관련 컨설팅을 하시는 분입니다. 그런 분이 쓴 책이라 그런지 시종일관 러시아 투자에 대해 대단히 우호적입니다. 주된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에너지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다. 러시아는 세계 7위 산유국이자 1위 가스 채굴 국가이다.

세계의 공장 중국의 발전은 러시아산 원유 수요량을 계속해서 증가하게 할 것이다.

러시아는 타 대국에 비해 훨씬 빠른 속도로 많은 중산층을 형성시킬 것이다.

과거 하이퍼 인플레이션의 경험 등으로 러시아인은 소비성향이 강하기에 현금 유동성이 높다.

이후 있을 WTO 가입은 러시아의 경제를 더욱 빠른 속도로 성장시킬 것이다.

러시아에서 성공한 상품은 같은 경제권인 구 CIS 국가에서 히트하는 경우가 많다.

푸틴 정부의 카리스마는 물론 높은 외환보유고와 안정화기금은 위험성을 낮출 것이다.

마피아 리스크는 과장이 크며 세금 관련 문제는 조사를 통해 많은 액수를 감면받을 수 있다.

러시아의 거시경제나 정치 측면 외에 비즈니스 측면을 언급한 부분도 꽤나 재미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여느 개발도상국가 관련 서적이 그렇듯 조사를 무진장 강조하는데 러시아의 경우는 이가 좀 심합니다. 무턱대고 진출할 경우 세금이 수입의 100%이상이 되는 경우마저도 존재한다고 하는군요. 또 마피아는 이제 꽤 제도 내에 편입되어서 나름 이유를 가지고 등장하니까 합리적으로 잘 풀고 인맥으로 만들라고 합니다. 또 한국식 노사관계 강요하면 반발이 엄청나다는군요. 이거야 뭐 어느 나라가 그렇지 않겠냐만...

가장 흥미있었던 부분은 러시아 재벌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러시아 경제의 신흥 재벌은 '올리가르히'라고 하는데 이들은 상당히 독특한 성장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92년 이후 급격한 사유화를 겪을 당시 정경유착을 통해 싼 값에 각종 기업을 자기 손에 넣은 것이죠. 그리고 이러한 재력을 바탕으로 계속해서 인수를 통해 그 외연을 확장해 엄청난 부를 획득한 것이죠. 더군다나 이들의 주력 사업이 에너지, 원자재 위주인지라 무너질 가능성도 거의 없는 그야말로 한국의 재벌은 예수의 도덕성을 가졌다고 볼 수 있을만큼 골 때리는 놈들입니다. 참고로 중국은 어찌 된 나라인지 매년 재산 1위를 여자가 먹더군요. 역시 대국들은 뭐가 달라도 다릅니다.

전체적으로 교양 측면에서나, 실용적 측면에서나 대단히 볼만한 책임에도 오히려 문제는 시의성에 있습니다. 무슨 말이냐하면 책이 나올 당시는 굉장히 시의성 있는 글이었지만 겨우 3년이 지난 지금만 해도 상황이 달라진 부분이 상당히 많습니다. 예로 대표적인 신흥재벌 호도르코프스키는 무려 80억 달러가 넘는 부를 쌓은 러시아 최고 부자로 서술되어 있는데 (삼성 일가보다 돈이 많습니다) 이미 푸틴 정권과의 마찰로 밀려나버렸습니다. 이건 거의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죠. 거시경제야 뭐 꾸준한 발전을 이뤘기에 흐름상 문제가 없지만 안정성이나 투자매력도 측면은 다릅니다. 일례로 이 책에서 다룬 GRDI (global retail development index)는 2004년 자료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도 2007년과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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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3년 사이에 러시아의 리스크와 시장 잠재력이 상당히 감소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이 책이 아무리 시의성을 담아 내놓는다고 하더라도 이미 그 사이에도 시장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으며 이를 따라잡는 것은 결국 개인적 노력과 꾸준한 관심이 결여되어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네요. 아깝습니다. 간만에 한 탕 해 먹으려고 했더니... 어쨌든 러시아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한 번쯤 읽어 볼만한 책입니다. 그건 그렇고 2007년 저 index에서 한국은 빠졌네요. 달러약세로 국민소득 오르더니 드디어 선진국이 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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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친했던 노문과 선배들도 문학에 대해선 많은 얘기들을 했는데, 러시아어에 대한 얘기는 꺼리더군요. 거기서 쓰는 문자들을 봤는데, 이건 뭐....-_-; 자라-솥뚜껑 처럼 러시아만 들어도 머리가 지끈거려요. 오오 왠지 승환님 - 생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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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된 웃음진실된 웃음

Posted at 2007. 10. 7. 00:16 | Posted in 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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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너무 바쁘네요, 읽고 싶은 책 하루에 한 권 읽을 날이 참으로 그립습니다. 여유는 진실된 웃음의 필요조건인데 말이죠.
  1. "형 왜이래요"는 역시 아마추어 레슬링이 최고지요. ㅎㅎ
    셀폰꺼놓고 하루 잠수 타시면서 푹 쉬어버리세요. 휴식이 때로는 능률을 X2 해준답니다.
  2. 셀폰꺼놓고 하루 잠수 타시면서 푹 쉬어버리세요.(2)

    얼마전 노트북 사신거 축하드립니다?
    • 2007.10.07 21:43 [Edit/Del]
      컴팩 프리자리오 1700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나름 업그레이드는 했지만 원판이 원판인지라...

      그리고 결혼 축하드립니다!
  3. 아하하하하하하 제목과 이미지만 보고 '잉?'하다가 그 아래 한 줄을 읽고 '아!' 했습니다.
    셀폰꺼놓고 하루 잠수 타시면서 푹 쉬어버리세요.(3) 제가 그러면 냉큼 잘리겠지만요. ㅠ-ㅠ
  4. 저 장면을 가감없이 내보내는 신문도 대단...(음..)
  5. ㅎㅎㅎ 재미있는 장면이네요..
  6. wenzday
    허리춤에 손댄다는게 잘못 짚어 그리 된 줄 알았더니만 표정을 보니 그게 아닌 듯 하군요. 한쪽은 분명 장난끼 어린 얼굴인데.. 콜록. 기사 제목이 재미있네요 와우 -_- (좋은 구경 했네요 덕분에?)
  7. 최고의 '자질' 가진 박찬호...라는 제목의 신문기사가 문득 생각났습니다-_-
  8. 아놔 우리 롯데의 히어로를 여기서 보게되다니 ㅋㅋㅋ
  9. 정태형 뭔가를 느끼는 듯한 표정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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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민주주의

Posted at 2007. 6. 13. 14:56 | Posted in 책은곧배게 학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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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워낙 먹고 사는 문제에 시달리고 집중하느라 자기계발은 고사하고 독서도 거의 못 했는데요, 여기서 좀 벗어나고자 이제 서평이라도 좀 열심히 올리고자 합니다. 오늘부로 일주일에 두 권씩은 서평을 올릴 생각입니다. 물론 제 블로그가 늘상 그렇듯 제대로 된 질은 절대 보장 못합니다.

로버트 달은 서구 정치학자 중 민주주의에 관한 연구가 중 제일로 꼽히는 학자입니다. 아마 그의 책 중 몇 권은 고전으로 남게 되지 않을까 하네요. 57권이나 집필했다는데 한국에 번역된 책은 손에 꼽힐 정도입니다. 제가 돈 많고 시간 많고 결정적으로 영어만 할 줄 알면 번역하겠는데 마지막 조건 때문에 절대 불가능하네요. '민주주의와 그 비판자들'은 플라톤을 대표로 한 많은 이들이 민주주의에 반박하며 내놓은 '수호자주의'를 반박하는 책이었고 최근 '미국 헌법과 민주주의'라는 미국 민주주의를 까는 책이 번역되었는데 아직 보지는 못했습니다.

동명사에서 나온 '민주주의'는 99년 번역되었는데 이상하게 찾을 때마다 없어서 꽤나 늦게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민주주의에 대한 입문서이자 개론서인데 두말할 것 없는 강추 수준입니다. 이 책에서 달은 민주주의를 이상태와 현실태로 나누어 볼 필요가 있다고 하는데 정말이지 중요한 지적입니다. 대개 인터넷에서 토론할 때 현학적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분들이 있는데 (현학적인 게 무슨 뜻인지는 차치하고서라도) 이 경우가 대개 남들은 현실태를 이야기하는 데 혼자 이상태를 이야기하며 논의를 어지럽히는 경우거든요. 사실 이상태로 이야기한다면 세상에 완벽한 제도가 어디 있겠습니까? 민주주의도, 사회주의도, 공산주의도 단 한 번도 완벽한 현실태로 존재하지 않았으며 동시에 이상태가 무엇이라 규정지을 수도 없습니다. 달은 이 책을 통해 이상태와 현실태를 모두 다룸으로 민주주의에 대해 넓고 균형잡힌 시각을 갖추도록 합니다. 먼저 이상태 부분에서 달은 민주주의가 갖추어야 할 조건과 이점으로 다음을 꼽습니다.

민주주의의 조건

효과적 참여 : 모든 성원은 어떤 정책이 채택되어야 하는지 다른 성원에게 자신의 견해를 알릴 수 있는 효과적 기회를 가져야 함.
투표의 평등 : 모든 성원은 평등하고 효과적 투표 기회를 가져야 하며 이들 투표는 평등하게 간주되어야 함.
계몽적 이해 : 각 성원은 정책 대안들과 이 대안들이 가져올 수 있는 결과를 이해할 수 있는 동등하고 효과적 기회를 가져야 함.
의제의 통제 : 성원들은 선정을 한다면 어떤 문제들이 의제에 상정되어야 하는지 결정할 배타적 기회를 가져야 함.
성인의 수용 : 모든, 혹은 대부분 성인의 영구적 거주자들만이 앞의 기준이 시사하는 완전한 시민의 권리를 향유해야 함.

민주주의의 이점

1. 전제정치를 방지함
2. 인간의 본질적인 권리를 보장
3. 광범위한 자유를 확보
4. 근본적 사익을 보호
5. 자기가 선택한 법하에서 살아갈 수 있는 최대한 기회 제공
6. 최대한 도덕적 책임감 행사 기회 제공
7. 인간의 발달은 보다 완전하게 함
8. 상대적으로 높은 정도의 정치적 평등 도모
9. 대의제 민주정체들의 상호간 전쟁발생 우려가 낮음
10. 시장경제와의 친화성을 통해 보다 큰 번영을 이룸

물론 이는 이상태이고 현실태와는 거리가 멉니다. 특히 현대 민주주의는 투표의 평등과 성인의 수용을 제외한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음으로 형식적 민주주의, 우중의 정치로 흐르는 경우가 많죠. 또한 민주주의의 이점 역시 그다지 현실과 잘 맞아 떨어진다고는 생각하기 힘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이 민주주의를 옹호하는 것은 이외의 정치체제에서 일어날 수 있는 큰 우려를 잠재울 수 있다는 점이죠. 이른바 수호자주의, 즉 소수 엘리트가 정치를 이끌어가야 한다는 주장은 예전부터 있어 왔으나 현실태를 비교해 볼 적 이는 민주주의 이상으로 설득력이 낮다는 게 달의 주장입니다.

흔히 수호자주의를 옹호하는 이들은 우리가 의사, 항해사 등 각 분야의 전문지식인들에게 전문분야를 맡기듯 정치도 그것을 위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결정을 전문가에게 위임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결정에 대한 최종통제를 양도함이 아니라는 게 달의 주장입니다. 즉 우리는 외과 의사에게 진료를 받아도 수술 여부까지 그들에게 맡기지는 않거든요. 더군다나 정책에 관한 결정은 과학 지식, 그 이상을 요구합니다. 청렴성, 유혹에 대한 저항, 공공선에 대한 지속적이고 흔들리지 않는 헌신이 필요한데 '권력은 부패하는 경향이 있으며 절대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한다'는 말처럼 이가 쉽사리 지켜질 리 없습니다. 설사 수호자 통치를 이룬다 해도 이를 어떻게 이뤄나갈 것인지, 그 방법적인 면에서는 수많은 문제가 발생한다고 봅니다. 더군다나 그렇게 선출된 이가 일반 시민 이상의 역량을 발휘할 지 보증도 안 된다고 합니다. 물론 이는 단순히 이상태에서만 바라본 게 아니라 현실태를 통해 축적된 귀납적 판단입니다. 달은 기타 통치와 구분되는 민주주의 정치제도의 현실태는 다음과 같다고 합니다.

민주주의 제도의 특징

1. 정부의 정책결정에 대한 통제권은 시민에 의해 선출된 공직자에게 주어져 있다.
2. 선출직 공직자들은 억압이 비교적 보기 드문 빈번하며 공정하게 시행되는 선거에서 선출된 사람들이다.
3. 시민들은 광범위하게 정의되는 정치적 문제에 대해 엄중한 처벌 위험 없이 자신들의 의사를 표현할 권리를 갖는다.
4. 시민들은 수많은 정보원으로부터 선택의 여지가 있고 독자적인 정보원을 추구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5. 자신들의 다양한 권리를 성취할 수 있도록 상대적으로 독자적인 결사나 조직을 만들 권리를 갖는다.
6. 국가에 영구 거주하며 법 적용을 받는 성인 누구에게도 이 필수적 권리가 부여되는 것이 부인되지 않는다.

물론 이러한 대의 민주주의는 근본적 딜레마에 가지고 있는데 누구나 다 알듯 단위가 커질수록 시민참여의 가능성은 줄어들고 위임의 폭이 커진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고대 직접 민주주의에 대한 생각이 환상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폴리스들의 경우 노예가 시민의 수 배에 이르렀고 여자와 외국인도 시민권이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수천명에 불과한 참가인원이 너무 많아 골머리를 썩히고 여러 부패도 있었다는 게 당시 역사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결국 달은 민주주의가 인류가 실행할 수 있는 최선의 제도는 아닐지언정 적어도 현상태에서 큰 위험없이 이룰 수 있는 차선의 제도임은 분명히 주장합니다. 물론 그것이 수많은 난제를 안고 있고 완전한 민주화를 이루기에는 여전히 큰 장벽이 남아있지만 말이죠.

마지막 부분에서는 시장경제와 민주주의과의 관계를 다루고 있습니다. 달은 이를 갈등하면서도 결별하지 않는 관계라 칭합니다. 이른바 적대적 공생관계라는 것인데 참 적절한 표현인 것 같습니다. 다두 민주주의는 시장자본주의가 지배되는 국가에서만 이루어져 왔거든요. 이에 대해 달은 시장자본주의는 경제를 고도로 분산화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생산수단의 국유화를 바탕으로 하는 사회주의 국가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경제권력이 집중할 수밖에 없기에 시장친화적이기 힘든 것이죠. 비록 비민주적 국가 (대표적 예가 한국 70년대) 도 시장자본주의를 택했지만 결국 이는 경제성장과 교육받은 광범위한 중산층을 통해 결국 민주화를 불러 일으키게 된다는 게 달의 주장입니다. 뭐 그렇다고 시장주의자처럼 시장 만능을 외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부의 불평등이 정치적 불평등을 불러 일으키는 데 대해 상당히 경계를 하죠.

많은 분들이 민주주의를 놓고 말이 많은데 어떠한 정치체제가 민주주의다, 아니다를 놓고 토론하는 것은 상당히 소모적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보다 어떠한 부분이 민주적이고 어떠한 부분이 비민주적인지 따지는 게 훨씬 효과적이겠죠. 앞서 밝혔듯 현실태로의 정치체제는 이상적인 민주주의와 그 반대 축의 중간 어딘가에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민주주의의 발전에 가장 중시되어야 할 것은 교육과 언론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신자유주의가 자리를 잡고 언론독재가 횡행하며 그리 긍정적으로만 나아갈 것 같지는 않습니다. 심지어 민주정치를 이루는 데 가장 중요한 교육까지도 부의 논리가 작용하고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정보화를 통해 더 이상 완전한 교육과 언론 통제가 가능하지 않았던 것이나 전자 민주주의를 통해 좀 더 다양한 의견 반영이 가능하게 되어가는 것처럼 기술 발전이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가지 않을지도 주목되는 부분이고요. 어쨌든 전체적으로 쉽게 쓰여져 있고 군더더기가 없는 책이니 정치 방면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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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제가 이정도로 리뷰 가능했다면.. 블로그에 리뷰 올릴듯,,
    지금은 비밀공간에 담고 있지만ㅠ)
  2. 헛~ 그럼 1주일에 최소 2권을 읽으신다는 것? 대단하십니다~~~. 전 1주일에 2권 읽자고 새해계획을 세웠으나 단 한 주도 지켜본 적이 없다는.....ㅠ.ㅠ
    • 2007.06.14 00:55 [Edit/Del]
      3월달 돈벌이가 없을 때는 하루 한 권씩 읽었는데 이후는 그야말로 gg입니다.
      이후 너무 자기발전이 없어서 다시 시작하려고 하고 있을 뿐이죠 ㅠ_ㅠ
  3. 당장 사야겠군요! 감솨.
    (이건 그냥 참고삼아...글 쓰실 때, 문단을 여러개로 잘게 나눠주셨으면...훨씬 가독성이 높겠슴다. 요즘 제가 노안인지...침침해서요)
  4. 어..저 이책 있는데..^^ 원서로^^;; 미국여행갈때 비행기에서 읽으려고 샀다가 중간까지 읽다가 귀찮아서 접었던 책;; 서평 잘 읽었습니다. ^^
  5. 책만 사놓고 시험에 치이느라 못봐서 요즘 우울합니다. 책읽고 싶은 생각이 마구 들게 하는 서평이네요. 잘 읽고 갑니다.
  6. 한 3년 전부터 읽어야할 리스트에 있는 책이군요 훗... 관심은 있지만 흠.. 관심만 있는--;

    좋은 책인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토드 부크홀츠

    번역자가 이승환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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