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의 추억수능의 추억

Posted at 2008. 10. 26. 10:16 | Posted in 수령님 생활일지
벌써 8년전 이야기를 얼마 전 술자리에서야 알게 되었다.

당시 고득점을 자랑하던 내 친구 최군과 나는 한 교실에 배정되었는데 그 친구의 절친한 친구 김군이 그에게 언어영역 답안을 좀 보여달라고 했단다. 최군은 김군의 일생이 걸린 시험이기도 하고 절친하기도 했던지라 오케이를 했다. 그리고 최군은 의리를 지킨답시고 문제지에 엄청나게 크게 답을 체크했다.

그리고 언어영역 종료

최군 : 봤나?

김군 : 못 봤다.

최군 : 왜?

김군 : 아니... 저 감독관이 자꾸 너한테만 붙어 있잖아.

최군 : 그럼 저기 건너편 놈 답이라도 보지. 쟤한테도 이야기해서 저 놈도 되게 크게 체크했는데.

김군 : 응. 그렇기는 한데...

최군 : 근데?

김군 : 쟤는 좀 무식하게 생겨서 믿음이 안 가.

그리고 김군은 재수를 했다는 알흠다운 이야기.
결론 : 시험은 실력껏 봅시다.
진짜 결론 : 그 무식하게 생긴 놈이 바로 접니다.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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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재수야...욕심있으면 다들 한번씩(?)하는걸요.
    김군님(?)도 아마 억울하진 않으셨을겁니다 =ㅂ=);;

    ...그러고 보니 저도 머리 나쁘게 생겼단 이야기는 좀 듣고 산편이내요...(먼산)
  2. (전 2년만에 토익보고 좌절하고 왔네요...하하하...........................orz)
  3. 민트
    공부따위 해서 뭐합니까....개나 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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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닝의 추억컨닝의 추억

Posted at 2007. 9. 17. 00:18 | Posted in 수령님 생활일지
오랜만에 대학 동기들과 술을 한 잔 했습니다.

노군 : 그러고보니 니, 일학년 시험 때 컨닝하다 걸리지 않았나?

박군 : 어, 열심히 보고 있는데 선생이 오길래 맛있게 먹어버렸지.

노군 : 오오...

박군 : 선생이 손 펴라 하는데 손에 종이가 없으니 아주 신기해 하더군. 결국 쫓겨났지만.

승환 : 사실 니가 쫓겨난 다음에 나도 걸렸다.

박군 : 니는 내가 나갈 때 안 먹고 뭐했노?

승환 : OHP...

교훈 : 얍삽하게 굴지 말고 평소에 열심히 하자. 먹는 게 남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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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떻게 OHP용지가 걸리죠?
    교훈 : 얍삽하게 굴더라도 평소에 침착하자.

    ps : 댓글을 달다가 우연찮게 카테고리를 보니 베개를 배게라고 써 놨군요... 이러다 받아쓰기도 커닝해야 할지 몰라요-_-
    • 2007.09.17 22:15 [Edit/Del]
      맞춤법에 대한 내 생각은 김선생님 블로그에 가면 알 수 있을게다. 그보다 네놈도 Hufs left in Egloos에 동참하다니... 국가 보안법에 걸리면 내 이름 팔아먹지 마라, 난 태터툴즈고 곧 티스토리 갈거야...
  2. OHP 필름까지도 소화시킬 수 있는 '위대한' 능력이 필요합니다.
  3. 위장에서 염산수준의 소화액이 나오는 기능이 필요하겠군요. ^^
  4. 해본적이 없어서;_;
  5. 고전적 방법이지만 여전히 ... 역시 옛것은 좋은 것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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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에 맞서는 정치인들의 자세수능에 맞서는 정치인들의 자세

Posted at 2007. 8. 16. 00:00 | Posted in 대안없는 사회풍자부
 
국내편

이승만 - 영어만 잘 한다, 다른 시험은 모두 망치지만 미국에서는 자기가 쓴 게 답이 맞다고 우긴다.

박정희 - 시험 감독관을 족쳐서 자기 유리한대로 시험지를 바꾼다, 가끔 자기가 낸 문제도 틀리지만 어차피 자기가 쓴 게 답이다.

전두환 - 옆 친구들 족쳐서 좋은 성적을 받는다, 대신 친구들과 감독관에게는 돈을 왕창 뿌린다.

노태우 - 옆 친구들에게 전두환 친구라고 우기며 좋은 성적을 받는다, 하지만 친구들과 감독관에게는 아무것도 안 해준다.

김영삼 - 자기가 시험 다 망쳐 놓고서는 자기 왼쪽에 앉은 친구가 망쳤다고 우긴다.

김대중 - 어차피 감독관이 이해할 리 없다고 생각하고 일단 글을 최대한 길게 쓴다. 설사 이해한다고 해도 이미 졸업한 후이다.

노무현 - 틀린 문제 하나하나마다 시비를 걸어댄다, 가끔씩은 자기 문제가 틀렸으면 자퇴하겠다고 뻐기기까지 한다.


국외편

고쥐미 - 시험이 어렵다 싶으면 이 시험이 제대로 된 건지 학생투표에 내 건다. 당연히 시험을 싫어하는 학생은 몰표를 던진다.

차베스 - 일단 빨간 색으로 쓴다, 점수가 깎여도 미국에 대해서는 좋게 쓰지 않는다.
 
후세인 - 컨닝하다 걸리면 왜 이슬람 학생만 차별하냐고 이슬람 할생의 궐기를 도모한다, 당연히 실패한다.

빈라덴 - 옆의 꼬봉을 시켜 감독관을 주어 팬다, 그 사이에 자신은 오픈북으로 시험 치고 나른다.

김정일 - 혼자서 감독관, 출제자, 학생을 다 해 먹는다.

라이스 - 자기가 쓴 답 틀렸다고 하는 놈들은 두들겨 패겠다고 당당하게 공언한다.

부우시 - 초딩 수준의 답을 적는다, 미국은 장애인에 대한 적극적 차별정책이 잘 되어서인지 대개 정답으로 처리되는 듯하다.
  1. 그 후배
    김대중이 압권이군요ㅋㅋ
  2. 탈레반 - 일단 다른 학생 시험지를 탈취한다. 그리고 정답과 시험지를 교환하자고 제의한다. 수위아저씨는 감독관이 손짓만 하면 때리러 들어갈 준비를 하고 기다린다.
  3. 오늘 처음 놀러와서 많이 웃고 갑니다. 부우시 평도 압권이네요 ^^
  4. 언제나 촌철살인의 개그를 보여주시는군요-_-)b
  5. 서원
    하하.
    역시 승환님입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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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을 속일 자유를 다오양심을 속일 자유를 다오

Posted at 2006. 6. 9. 18:11 | Posted in 수령님 생활일지
내가 도저히 해도해도 할 수 없는 게 중국어다.

그러니까 난 중국어과란 말이다 -_- 어째서 정치학, 경제학, 철학 수업이나 듣는지는 모르겠으나 사실 학점으로만 따지만 중국어과 수업이 11학점으로 가장 높다. 다른 것은 그럭저럭 커버하겠는데 단어를 몇백개 내 주고 외워오라는 것은 내게 도저히 무리였다. 그 단어라는 것도 일상적인 단어는 커녕 딱정벌레, 풍뎅이, 바다가재, 해마... 무슨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라도 하자는 건가? 외워도 외워도 머리 속에 남지 않았다.

결국 나는 컨닝을 결심했다. 고등학교 때 내신의 80%가 컨닝으로 이루어진 역작이었기에 오랜만에 하는 컨닝임에도 그다지 어려울 것이 없었다. 더군다나 수강생이 100명이나 되는 수업이기에 (난 좋은 수업이길래 그런 줄 알았는데 학점을 잘 준다는 이유로 이렇단다) 적발될 우려도 대단히 낮았다. 더군다나 감독도 매우 허술하다는 정보를 입수한 이상 더 이상 망설일바가 없었다. 언제나 그렇듯 고민은 길게 하되 일단 결정되었으면 행동은 빠르게 취하는 것이 좋다.

일단 집으로 가서 안경을 벗고 렌즈를 꼈다. 옆으로 눈을 돌릴 시 안경이 커버할 수 없는 범위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교실로 가서 공부 잘 할 법한 사람만 보이면 '오늘만큼은 난 너의 옆에 있고 싶어'라는 추파를 던졌고 나의 매력적인 눈빛에 압도당한 후배를 양 옆에 앉혔다. 나름대로 저항했으나 그래도 이제 어느새 졸업이 눈 앞에 온 여자 후배들은 마지막으로 장애인 봉사활동하는 기분으로 내 제의를 수락해 준 듯 하다. 그리고 좋은 책상을 골라 나올법한 150개 정도의 단어를 모두 책상바닥에 적었다.

준비가 완료되자마자 교수님이 들어왔다. 이제 남은 것은 A+뿐이었다. 출석도 완벽했고 발표도 완벽했으며 레포트도 교수님 마음에 들게 적기 위해 종교다원주의를 배격하며 기독교를 찬양하기까지 했다. 복학생의 자존심이건 뭐건 다 버리고 여기까지 왔다. 그렇게 차곡차곡 쌓아온 벽돌에 시멘트를 바르는 일만 남았다는 사실에 나도 모르게 콧노래가 나올 정도였다.


"그 줄, 왜 이리 빽빽하게 붙어 있어요? 이승환학생, 저기 맨 앞자리로 옮겨요."


이틀 연속 이런 포스팅을 하게 될 줄이야...
  1. kritiker
    으음...저는 휴대용 티슈(뽑아쓰는 거 말고 접어서 들어있는 거요. 향기도 나고-_-;) 안쪽 면에 하이텍펜으로 빽빽하게 적었어요. 그래서 시험시간 중에 코 푸는 척 하면서 슬쩍 보고, 들킬 것 같으면 가래 뱉는 척 하면서 구겨놨다가 조교가 저멀리 사라지면 다시 보고...그렇게 F맞을 과목 C+로 올려놨던 과거가 있습니다. (그래놓고 그 과목 결국 재수강했어요;;)
    그런데 저렇게 준비한 상황에서 저런 말씀을 하시다니...선생님 너무하시네요. 훌쩍.
    • 2006.06.10 20:21 [Edit/Del]
      어머, 학생이 컨닝을 하다니, 웬일이에요...

      좋은 방법 잘 새겨들었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컨닝할 과목이 없다는 게 문제 -_-;;;
  2. 짤방이 아주 낯이 익습니다. (.....)
  3. 어째 처음부터 불안불안 했습니다.
    그나저나 시험은 어떻게 됐습니까? -_-;
    • 2006.06.10 20:23 [Edit/Del]
      이미 머리속에 제 생활이 삽질이라 인식한 듯 하군요, 눈치가 참 빠르십니다.
      시험의 결과는 단어 26개 중 2개 맞았으니 24점 깎이고 -_- 도저히 알 수 없던 암기 10점짜리 틀리고 기타 좀 나가면 아마 5X나올 듯...
      덤으로 다른 학생들은 대부분 컨닝해서 좋은 점수가 나왔다고 합니다. 솔직히 사람이 많아서 어지간한 자리는 보기 싫어도 보입니다 -_-;
  4. 쿠쿠쿠.. 이 교수님 혹시 먼저 그분 친구?
  5. 엘윙
    것참. -_-;; 안타깝네요. 그나저나 전공이 중국어셨군요. 사회학과나 경영학과 그런쪽인줄알았는데 ㅇ-ㅇ
    • 2006.06.10 20:24 [Edit/Del]
      전 여러 오해를 받는 편인데 언젠가는 돈 많은 집 아들로 오해받은 적도 있어요.
      그러지 않고서는 도저히 저렇게 맨날 술만 먹고 한량처럼 살 수가 없다고 -_-;
  6. 컨닝이라니요..-ㅁ- 벌받으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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