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패러다임 - 조지 소로스이기는 패러다임 - 조지 소로스

Posted at 2010. 11. 13. 16:26 | Posted in 책은곧배게 학술부
워렌 버핏 류의 가치투자자들이 '가치'를 중시하는 정파로 꼽힌다면 소로스 류의 투자자들은 시장의 경기 변동을 예측하여 '가격'을 중시하는 사파로 꼽히고 이에 따라 상이한 투자법을 사용한다. (고 주워 들었다) 이 책은 조지 소로스의 철학 및 가치관을 다루고 있는데, 투자기법 등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지만 그의 觀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읽을 수 있다.

소로스는 스스로 칼 포퍼를 스승으로 칭할 정도로 포퍼에게 강한 애착을 보인다. 포퍼는 과학의 규준, 진리에 접근하기 위한 방법으로 '반증'을 제시한 양반. 제 아무리 많은 흰 백조를 본다고 해서 '백조는 희다'는 명제가 '사실'일 수는 없지만, 단 한 마리의 검은 백조를 발견하는 것만으로 '모든 백조는 희지 않다'라는 명제를 성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단순히 데이터를 많이 집적하는 것으로 구성된 기존의 귀납적 과학관을 깨뜨린 것. 

소로스는 지금까지의 금융 시장이 이러한 '반증'을 무시했음을 강조한다. 시장의 문제가 수차례 터져 왔음에도 그것을 단순한 '외부에서의 충격'으로 가정한 채 수식을 정교화하고 '시장지상주의'로 나아갔음을 비판한다. 흔히들 '효율적 시장 가설'로 이야기되는 '시장의 자기 조절 능력'을 과신했다는 것이다. 

소로스가 바라보는 현실은 이러한 '이상화된 시장'이 아니다. 여기에서 그가 강조하는 '再歸'가 그 주된 근거로 떠오른다. 인간이 어떤 작용을 해도 자연계는 흔들리지 않지만 - 관찰자의 의도가 영향을 주는 양자물리학처럼 미시적 레벨이 아닌 한 - 인간사회는 인간들의 의도가 끊임없이 그 사회에 영향을 준다는 것. 소로스의 주장에 따르면 이를 무시한 금융시장은 '거품'이 아니라고 해도 필연적으로 '균형 상태'에서 벗어날 수밖에 없다. 시장의 '행위자'가 효율적이지 못한데 시장 그 자체가 효율적일 수 없다는 것.

그는 이를 토대로 현재 거품이 반복되는 구조를 설명한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비합리적이고 자기확신 편향을 가지고 있다. 대개의 경우 사람들은 어느 정도 균형을 가져가지만, 시장이 낙관적이라는 자기확신이 개개인을 타고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기관과 제도가 이를 견제하지 못하고 도리어 이에 부응할 때, 기대에 근거한 시장은 무너진다. 소로스에 따르면 1)시작 2)가속 기간 3)검증을 거쳐 강화 4)혼돈 기간 5)정점 6)하락세 가속 7)금융위기 절정의 구조를 가진다. 

소로스의 대안은 시장을 유지하되 토빈세 도입이나 글래스-스티걸 법 등을 이야기하는 등 규제를 강화해서 비합리적 기대심리가 정점에 달하지 않도록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다. 미국 민주당에 돈 많이 쓰는 건 알았는데 오히려 더 급진적인 주장들도 많이 내민다. 그 외에 시민에게 필요한 의식 등도 이야기하는데 이건 좀 도덕성에 기대는 쪽이라서 패스. 

전반적으로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의 '블랙 스완'과 유사한 책. 전반적으로 개인에게 주는 직설적 조언은 전혀 없다고 생각하지만 위대한 통찰이 담겨 있다. 그래도 몇 가지 생각을 정리하자면...

1. 효율적 시장 믿지 마. 아무 짝에도 도움 안 된다.
2. 균형 상황과 균형이 아닌 상황을 명확히 구분하라. 완전히 다른 시장이다.
3. 시장은 천천히 오르고 급격히 꺼진다. 오른다고 마냥 좋아하지 마라.
4. 역으로 낙관론과 비관론이 팽배할 때는 되려 기회가 될 수 있다.
5. 돈 많이 벌면 별의 별 일을 다 할 수 있다(...)

덤으로 이 책에 대한 예상 반응

철학자 : 왠 뻔한 소리 하고 있냐?
경제학자 : 이론과 현실은 원래 다를 수밖에 없지 않냐?
일반인 : 소로스 책인데 왜 돈 버는 방법이 없냐?
편집자 : 무슨 책이 내용은 적은데 책값은 비싸냐?
칼포퍼 : 이 새끼가 맨날 나 띄우더니 이제 슬쩍 까기 시작하나?

  1. 책이 빨가니 너 빨갱이. 너 고소요. 책은 분서갱
  2. 예상반응이 명쾌한데용?? ㅎㅎ

    특히 철학자의 반응이 아아주.... ㅋ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

2008년 3월의 단상록2008년 3월의 단상록

Posted at 2008. 7. 31. 10:11 | Posted in 수령님 단상록
3월
21
 
16:07
인맥 쌓느라 고심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가장 인맥 쌓기 좋은 방법은 실력자들을 찾아 다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실력 있는, 매력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 본다. 언제나 그렇듯 최고의 재테크는 좋은 투자자를 찾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에 투자하는 것이다.

그래서 인맥이 없다는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니다...;

15:42
자신이 합리적이라 말하는 사람 = 비합리적인 사람
자신이 착하다고 말하는 사람 = 악한 사람

이런 공식은 어디나 적용 되는 듯하다...
21 
15:42
사람들은 모두 자기 행복을 위해 산다고 하고 돈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물론 취업 날은 이러한 기준이 바뀌는 듯하다 -_-a

3월
15
 
15:44
역시 메모를 해야겠다. 평소 쓰려고 생각한 게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

물론 기억해서 도움 될 것은 별로 없다 -_-...

3월
04
 
15:32
성공하는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는 '변화'이며 그것이 주동적이라는 점이다.

갑자기 네이버와 조선일보가 떠오른다..... 이인제도 시켜 줘야 하나...;;;

'수령님 단상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겉멋  (23) 2009.05.24
미친개가 필요해  (20) 2009.05.09
2008년 3월의 단상록  (2) 2008.07.31
2008년 2월의 단상록  (13) 2008.07.30
2008년 1월의 단상록  (2) 2008.07.19
대국적 기질  (6) 2007.09.13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

2008년 2월의 단상록2008년 2월의 단상록

Posted at 2008. 7. 30. 13:39 | Posted in 수령님 단상록
2월
25
 
17:04
걷기 힘들만큼 무릎이 아프다. 덕택에 출국 연기, 그러나 병원에서는 이상 무 판정.

하긴 내 뇌를 MRI 촬영한다고 해서 이상이 나올 리야 없지 않은가!!!

2월
23
 
20:01
투기를 규제한다고들 이야기하는데 인간의 이기심을 상수로 둘 경우 투기 기회가 있다면 당연히 하지 않을까? 투기에 대한 페널티를 적용하기보다 그것 자체가 불가능하도록 하는 제도를 겸비하는 게 좋을 듯. 대체 투기와 투자의 차이가 뭐야?

정답은 돈 많은 사람이 하면 투자다 -_-...

2월
22
 
22:48
남에게 도움을 주려 하지 마라.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어라.

12:16
'회사 가면 바보된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 치고 회사에 뚜렷한 목적 두고 간 사람들을 본 기억은 없다. 물론 조직은 문제가 있다. 한국의 조직이라면 당연히 그럴 것이고. 그러나 본인은?

점점 자본가 정신에 물들어 가는 듯......;

12:15
흔히들 '최고를 노리다보면 최선이 아니더라도 차선의 결과는 나돈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는 '최고를 노리지 않으면 낙오된다'가 더 정확한 이야기인 듯. 이를 위해서는 목표 포지셔닝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내가 목표가 제대로 없어서 이 꼴이라는 건 아니다...

2월
21
 
17:10
앞에서 일을 추진하는 사람은 없으면 누군가가 한다. 그러나 뒤에서 성실하게 받쳐주는 사람은 그렇지 않다.

그러고 보니 군대가 조금은 긍정적이기도 한 듯...;

2월
12
 
13:32
내가 한국 쇼프로가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슬로우 모션 남행으로 진행이 느리고 쓸데없는 자막깔고 덤으로 리플레이 쇼를 해대기 때문. 유머에 그리도 자신이 없나? 외국 쇼프로를 케이블이 아니라 공중파에서 좀 때려줬으면 하는 마음까지 든다.

나... 나는 자유 무역론자가 아니라고! (보호도 아닌 듯 하지만...)

10:32
철거민들을 보고 침묵하거나 국가의 편을 드는 이들이 왜 숭례문에는 분노할까나?

2월
11
 
23:50
숭례문 사태를 보고 느낀 점 : 보신주의는 패망의 지름길이다. 결국 급한 상황에는 책임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국회의원들을 보면 제발 좀 두려워 해 줬으면 하는 생각이!!!

22:51
비판을 위한 비판은, 과정으로서의 성공은 모르겠으나 결과로서의 성공을 담보하지 못한다. 비판적 관점은 저절로 따르는 것이다.

13:47

사유에 있어 지식의 준거점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

2월
10
 
20:01
비판적 책읽기가 필요하다. 난 유독 책에는 무비판적이란 문제가 있다.

20:01
술을 먹으면 응가가 줄줄 나온다. 왠지 잘 꾸미면 귀엽운 장면일지도...

2월
01
 
02:40
펄님과 민노씨를 만남. 두 분 다 매우 부러울만큼 박식하고 폭이 넓다. 허나 다음 블로거모임은 정치나 블로그 이야기보다 사는 이야기가 주가 되었으면 좋겠다. 애 이야기라거나...

하지만 민노사마는 애가 없군. (마누라도...)

'수령님 단상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겉멋  (23) 2009.05.24
미친개가 필요해  (20) 2009.05.09
2008년 3월의 단상록  (2) 2008.07.31
2008년 2월의 단상록  (13) 2008.07.30
2008년 1월의 단상록  (2) 2008.07.19
대국적 기질  (6) 2007.09.13
  1. 민트
    갑자기 블로그 디자인이 바뀌었네요.
    저 잘못들어온 줄 알고 놀랬음. 왜 바꾸셨나용? 글고 사랑과 정의의 수호천사 세일러 문은 어디갔음?
  2. 바뀐 스킨이 매우 세련되고 멋집니다.
    그러나 수령님 이미지와 뭔가 안 맞는 듯........?
  3. 제 컴에서 버벅대요-_ㅠ;
    너무 화려해진듯...=3=3
  4. 아까 말씀하신 스킨이 이거였군요.
    스킨은 참 예쁩니다. 스킨은 참 예쁘네요..스킨은 참...
  5. Favicon of http://pouramie.com BlogIcon k
    사람들 다 거짓말 친다. 내가 진실을 말해줄께. 첫째, 안이쁘다. 둘째 안어울린다.
  6. 환사마(ㅎㅎ)의 소녀취향이 드러난 스킨인가욤?
    너무 (지나치게) 세련된 것 같다거나, 혹은 약간은 차가운 것 같다는 느낌도... : )
  7. 비밀댓글입니다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