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를 위한 변명유니를 위한 변명

Posted at 2008. 7. 15. 18:44 | Posted in 풍기문란 연예부
2005년 2월 28일 쓴 글입니다. 이 글을 쓸 때만 해도 자살 같은 건 생각도 안 했는데, 하여간 복잡하군요.
이미지만 첨부했으며 내용 수정은 없습니다. 앞으로 이런 일 좀 없었음 하는데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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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연을 처음 본 것은 2년 전으로 기억한다. '나나나나나~~~' 라는 묘한 추임새를 넣으며 야시시한 옷과 동작으로 날 현혹시키던 그녀. 난 학교에서 곧잘 그녀의 댄스를 흉내내며 흉함의 극치라는 평가를 받고는 했다. 그런 그녀가 별 반응을 얻지 못하고 싸구려 같다는 평가 속에 대중에서 멀어질 때 참 아쉬었다. 그 아쉬움은 채연은 충분히 귀여운 마스크를 가지고 있는데다 글래머였기에 굳이 몸으로 때우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아쉬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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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일본 있을 때 이렇게까지 열심히 했던 것을 생각하면 한국에서의 액션은 아주 당연할 듯.

그런 채연이 얼마 전 2집을 발매하고 인기 1위까지 차지했다. 가수들이 시작이 좋지 않으면 이후 높은 위치를 노리기 힘든 것이 일반적인 것을 생각하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더군다나 노래나 랩 등 실력을 위주로 내세우지 않는 섹시 컨셉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베이비복스가 1집 쪽박 찬 후 2집을 통해 재기한 경우가 있지만 멤버 교체와 곡 분위기 일신 등 여러 준비를 거친 후였고 여자가수의 판이 커진 후였기에 어느 정도 가능한 일이었다. 이에 비하면 채연은 2집도 야시시한 분위기라 분위기도 크게 바뀐 점이 없을 뿐더러 가요계는 여전히 춥다.

하지만 1집 때 채연과 비슷한 케이스로 망했던 '유니' 역시 비슷한 컨셉의 2집을 내놓았으나 또 다시 쪽박의 길로 걸어가고 있다. 대체 이런 차이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적어도 외모의 차이는 아닌듯하다. 채연이 얼굴이 좀 더 귀엽고 몸이 좀 더 통통하다는 차이가 있지만 그렇게 큰 차이를 주기는 힘들다. 더군다나 외모 차이 때문이라면 이미 1집에서 이런 인기 차이가 났어야 할텐데 1집에서는 오히려 유니의 이름값이 더 높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외모 이외의 부분에서 어떤 차별점이 그들의 지금 위치를 낳게 한 것일까? 내 생각에 그것은 이미지라고 생각한다. 두 명 다 쇼프로에 자주 얼굴을 내비쳤으나 댄스 실력을 선보이고 발랄한 이미지를 보인 유니와 달리 채연을 '솔직하고 털털한' 이미지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섹시한 외모에 솔직털털함. 어디서 많이 본 케이스이지 않은가? 해피투게더에서 보인 이효리의 이미지가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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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러한 두 역할을 동시 수행할 수 있었던 배경에 그녀의 스마트함을 빼 놓을 수는 없겠다

이러한 이미지는 섹시스타의 성공공식인 듯 하다. 한국에서는 섹시한 외모에 절대 섹시한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이제껏 섹시스타로 공인받은 여자연예인들은 한사코 그 이미지를 부정하는 행동으로 일관했다. 김혜수는 몸매는 풍만풍만풍만... 하지만 인터뷰 등에서 언제나 자신의 지적 능력을 과시하려 했고 엄정화는 무대에서만 섹시컨셉일 뿐, 무대 밖의 그녀는 오히려 최진실에 가까운 성실한 여성이었다. 그 뒤를 잇는 이효리, 채연 역시 무대 밖에서는 한사코 그러한 이미지를 벗어나려 했고 이를 통해 성공의 길을 걸을 수 있었다.

나는 이런 성향에서 한국인의 이중적 성의식이 떠올린다. 한국 남성들은 '침실의 창녀, 생활의 성녀'를 원한다. 이 때문에 여성이 생활세계에서 열린 성의식을 드러낸다면 그 순간 호사가들의 입다마에 지저분한 단어로 규정되고는 한다. 그렇기 때문에라도 섹시컨셉을 내세우는 여성들은 필사적으로 그 이미지를 벗어던지지 않으면 안 된다. 그들에게 유니와 같은 섹시한 춤을 추는 여자는 '잘 대줄 것 같은 여자'로 규정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그렇게 말하는 남성들은 술자리에서 여성 편력을 자랑하기를 주저하지 않으며 그것은 부러움의 대상일 뿐, 지저분한 단어로 규정되지 않는다.

비단 연예인 뿐 아니라 비연예인인 여성들 역시 침실은 내 알 수 없지만 생활에 있어서는 이러한 '성녀(?)'가 되려 노력한다. 그렇지 않으면 같은 이유로 엄청 씹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은 여성들 사회에서 더욱 심하게 타자화(?)와 자기검열(?)이 이루어진다. 여자 연예인에 대한 질투야 당연하다고 하더라도 유니에게 '천박하다' '싸구려같다' 라는 말을 쉽게 붙이는 여성들을 보면 참 마음이 아프다. 대체 그녀가 무슨 일을 했기에 이런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지, 그리고 어차피 어떤 여성이든 남성들의 관심과 인기를 원하는데 그것이 이런 왜곡된 형태로 드러나야 하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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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미지 첨부하는 지금 정말 천박한 분은 대통령과 국회의원이...
이런 문제는 섹시스타에 대한 반응 뿐 아니라 외국인 남성이 한국 여성을 가볍게 이야기한 것이나 클럽에서의 선정적 행동이 문제시한 것에서도 잘 드러난다. 이것은 '일부'에 한정된 문제이며 결정적으로 별로 큰 문제이지도 않다. 남성들은 세계 접대비 1위, 혼외정사 1위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승승장구하는데 미혼여성의 프리섹스는 왜 그리도 문제삼는지 모르겠다. 여성들에게 전혀 책임을 묻지 않는것도 잘못되었겠지만 이중적 태도를 가진 남성들의 책임이 훨씬 더 크다고 생각한다. 여성의 피해를 이야기하면 그저 '군대' '피해의식' '법적 평등' 을 운운하는 이 사회에서 여성들은 참으로 불쌍한 존재이다. 제도 이전에 그들은 이미 의식속에 남성들보다 낮은 위치에 있으며 또한 남성에게 종속된 존재이기 때문이다.

난 섹시한 여성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런 사회에서 웃기지도 않는 이유로 욕먹는 유니를 보면 도저히 응원하지 않을 수 없다. 요즘 그녀도 탈섹시를 위해 용쓰고 있어(츄리닝 입고 다닌다 발언 등) 아쉬움이 크다. 하지만 언젠가 한국 사회에 정말 당당하게 섹시함을 내세울 수 있는 여성연예인의 등장을 기대한다. 가능성은 낮겠지만 그런 여자 연예인의 등장을 통해 여성이 더 당당할 수 있는 사회를 기다려보자.
  1. 섹시한 여성.... 안좋아하시나봐요.
    저랑 비슷한 분을 뵈니 반갑습니다.
    ;
  2. 효원
    여자친구님이 섹시하지 않나요?ㅎ
  3. 민트
    ↑ 저는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그나저나 채연 왜 침대 위에서 통짜허리 내놓고 왜 저런대요..느낌이 안 와닿는군요.
  4. 효원님 잘 지내시죠? 간만에 와서 뻘댓글 달고 갑니다. 사과는 않겠어요.
  5. 예전에 이글루스 시절 쓰신글과 비슷한 맥락이군요.
  6. Astarot
    무지 공감되는 글이네요. 유니를 썩 좋아하진 않았지만(정확히는 배우 시절의 '이혜련'부터 별로 좋아하진 않았지만) 그렇게까지 사람들에게 욕을 먹다가 자살로 생을 마감해야 할 정도였는지 아직도 의문입니다.
    가끔 여자가 여자에게 저렇게 가혹한 말을 아무렇게나 뱉을 수 있는 배경을 살펴보면(같은 여자들조차도 성폭행 피해 여성들에게 '니가 처신을 똑바로 못해서 이렇다'라는 말하는 거 보면 대략 정신이 멍해짐...-_-) 언급하신 '타자화' 같은 게 얼마나 극단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새삼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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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관은 중요한가?사관은 중요한가?

Posted at 2007. 11. 4. 21:09 | Posted in 수령님 사상전집
예인님의 글을 보고 생각을 좀 정리해 보았습니다.

'사관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관점', 즉 '해석의 틀'이 중요함을 강조하는 이 말은 바꾸어 말하면 '문제의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로도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 말을 대학 초창기 시절 두 집단에서 들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두 집단은 관점이 완전히 다른 집단이었는데 약속이나 한 듯 이런 말을 했다는 점입니다. 다행히도 선배들은 제가 말을 못 알아먹는 놈인 것을 일찍 인지해 주어서인지 별로 반복학습은 하지 않았지만 말이죠.

원칙적으로는 저 역시 이러한 주장에 대해 상당부분 동의합니다. 그 어떠한 데이터도 단순한 수집만으로는 절대로 어떤 유의미한 결과가 도출시킬 수 없거든요. 가설은 현상을 원인과 결과로 두부 자르듯 자르고 그 과정에 대해 특정한 시각을 가지고 접근할 때 비로소 성립합니다. 그리고 엄밀성의 차이는 있겠으나 과학이라는 규준에 따라 결론을 제시하고 그것을 끊임없이 검토하며 반증 사례가 있을 경우 이를 보완하는 과정을 수없이 반복해야만 현실을 좀 더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것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음은 부정하기 힘듭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전제가 필요합니다. 그것은 관점, 문제의식이 중요하다면 수없이 많은 다른 관점과 그것이 비롯된 문제의식에 대해 일정의 이해가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그것이 선행되지 않고 단지 저 말을 되뇌인다면 그것은 독선을 정당화하기 위한 변명에 그치게 되겠죠. 그러나 정말 아쉽게도 이러한 전제는 동반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제가 속했던 집단들도 사관이나 문제의식의 중요성을 논한 후 자신들의 관점이 올바름을 강조하기만 했거든요. 그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관점이 옳다는 전제하에 그것이 만병통치약인 양 모든 현실을 해석하려는 거죠.

물론 이러한 각각의 해석틀들은 그 나름의 정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살아남아 우리에게 회자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쓰레기 해석틀이 아닌 꽤 적용할 데가 많다고 보아도 됩니다. 세상에 되도않은 해석이 얼마나 많습니까? 지하철만 타고 무슨 우주의 이치를 깨달았다는 둥 소가 우는 소리랑 어머니를 부르는 소리가 똑같다는 둥 하는 찌라시가 널려 있는데 말이죠. 하지만 제 아무리 비교적 보편성을 지닌 해석의 틀이라 해도 분명한 한계를 지닙니다. 더군다나 현대 사회처럼 얽히고 섥힌 사회에서 하나의 틀을 가지고 모든 문제에 접근하는 것은 좋은 판단을 낳을 리 없습니다.

더군다나 이러한 좁은 틀이 가지는 더 큰 문제는 좋은 답을 낼 수 없음에 앞서 문제 자체를 곡해하게 한다는 점입니다. 제 아무리 좋은 수학식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문제 자체를 엉뚱하게 바라보게 하는 것이죠. 위에 예인님 글에서 볼 수 있듯 일부 페미니스트들이 비판받는 주요한 원인도 여기에 있습니다. 다른 시각으로 파악하는 경우가 훨씬 설득력이 높음에도 그저 남성 - 여성의 문제로 치환시키니 그게 설득력을 가질 리 없죠. 물론 자신들의 해석 틀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만 일반 대중이 성문제는 물론 사회문제에 관한 제반 지식에서 이들보다 훨씬 떨어질지 몰라도 그 넓이에서는 훨씬 넓습니다. 일부 좌파들이 모든 계급 문제로 환원시키는 현상 역시 마찬가지이고요.

골프 선수들은 하나의 클럽만을 가지고 다니지 않습니다. 경우에 따라 적합한 클럽을 사용해야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죠. 스포츠에서 이러할진데 수많은 구성원들이 복잡한 관계를 맺는 우리 사회야 어떻겠습니까? 하나의 해석틀로 모든 현상을 설명하려는 시도는 일견 명쾌해 보입니다. 그러나 수많은 문제에는 그에 합당한 다양한 접근 방법이 필요합니다. 특정한 시각을 고집하는 이는 자신과 대립되는 시각이 문제 해결을 막는다 하지만 앞서 밝혔듯 이러한 모습은 되려 문제의 본질을 곡해하는 경우만을 낳을 수도 있습니다. 좁은 해석의 틀로 자신의 논리를 정당화시키려는 모습보다 넓은 관점을 아우르며 문제에 접근하려는 노력이 많은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때로는 서로 대립되는 듯한 시각조차 때에 따라서는 보완관계에 있을지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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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는 왜 불법인가?포르노는 왜 불법인가?

Posted at 2006. 10. 22. 11:15 | Posted in 야동퇴치 여성부

하루에도 수십 번 들을 수 있으면서도 사전에 등록되지 않은 단어가 바로 야동입니다. 제가중학교 때(90년대 중반)만 해도 음담패설 형식의 소설만 야설이라는 이름으로 존재했고 고등학교 때에도 야동이라는 단어가 꽤 생소했는데 인터넷의 발달에 힘입어 이 단어 모르면 간첩이 되는 수준까지 이르렀습니다. 이렇게 국민속어로 자리잡은 야동의 정식 명칭은 포르노입니다. 야한 동영상의 준말이라 이야기하는 분도 있는데 성행위를 연기하는 영화는 따로 에로라는 고상한 이름을 붙여주는 것을 볼 때 포르노의 속어로 봐야겠죠. 오늘 인터넷 뉴스를 보니 김본좌라는 분이 구속되었다고 하는군요. 누군가 했더니 하루에 야동을 무려 20기가씩 올리는 왕성한 정력을 가지신 분이었다고 합니다. 아마 그 분은 이제 투시가 가능한 생물로 진화하지 않았을까 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할 때 이번 구속은 참 우스운 일입니다. 이슬람 권을 제외한 국가에서 포르노물을 배급했다는 이유로 구속이 되다니요. 그것도 지적 재산권 (육체적 재산권이라 해야하나) 침해로 일본 포르노 제작사 측에서 고소를 한 것도 아니고 단지 포르노 그 자체가 불법이라 범죄라는 사실을 저는 참으로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국가보안법이 버젓이 있는 국가에서 이런 말을 하는 게 사치인 것 같기도 하지만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왜 포르노를 굳이 금지하는지 이해하기 힘듭니다.


실제로 한국은 일본만 음란물을 죽도록 찍어대고 그런 것을 버젓이 드러내는 한심한 이미지로 그리고 있는데 오히려 한국이 특수한 케이스입니다. 서구 국가들도 대개 포르노를 허용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일본과는 달리 모자이크가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더군다나 그 업계에서 일하는 이들에 대한 시각은 훨씬 관대합니다. 과거 일본 최고의 AV 배우였던 이이지마 아이가 연예계에 진출한 적 있고 요즘은 아오이 소라가 가수활동까지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구에서는 국회의원 선거에도 등장하고 기타 언론의 주목도 훨씬 많이 받는 편이죠. 분명한 점은 어느 쪽이든 당당하게 직업의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비단 배우에만 해당하는 게 아니라 스태프들도 마찬가지로 AV 촬영을 통해 능력을 인정받아 주류 시장으로 진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른 분야는 서양이 하면 다 좋다고 따라가는 한국이 왜 유독 포르노 합법화만큼은 거부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한국이 포르노를 불법으로 규정짓는 논리는 단순합니다. 포르노가 섹스라는 것이 사랑과는 별개로 단순히 육체적인 쾌락만을 목적으로 하는 행위라는 잘못된 성의식을 심어준다는 것이죠. 저는 이 부분에 일정부분 찬성합니다. 물론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다른 영화와 마찬가지로 멀쩡하게 스토리 있고 단지 실제 섹스를 한다는 차이만 존재하는 로망 포르노도 존재하지만 일반적으로 우리가 포르노라고 부르는 것들은 대개 황당한 시츄에이션에서 몇 마디 대화를 나누다가 섹스에 들어가는 게 대부분입니다. 더군다나 쓰리섬은 기본이고 이른바 부카키라고 하는 정액 샤워까지도 등장하죠. 이는 실제 우리 생활에서 일어나는 일과는 대단히 거리가 먼 일이며 정서상으로도 전혀 좋을 것 같지 않습니다. 특히나 미성년자의 경우에는 말이죠.


하지만 이러한 논리를 받아들일 경우 문제가 생깁니다. 먼저 사랑을 동반한 섹스만이 옳은가의 문제입니다. 사실 급속도로 서구화가 진행된 현대 한국사회에서 섹스의 목적을 놓고
옳다/그르다라는 윤리학적 잣대를 제시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입니다. 서양에서는 우리보다 훨씬 쉽게 원나잇 스탠드가 일어날 뿐만 아니라 러브 퍼레이드 등의 축제에서는 거리에서 섹스가 일어나는 일도 볼 수 있습니다. 한국도 그 정도는 아니지만 빈도 면에서 점점 높아지는 편이고요. 이제 종교단체나 보수 사회단체가 외치는 순결은 그들만의 이론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입니다. 중고등학교 성교육에 왜 아직까지 그런 분들이 오는지 모르겠어요. 선의가 문제가 아니라 효과가 제로거든요. 피터 싱어도 성에 대한 문제는 기본적으로 윤리의 문제가 아니라 호불호의 문제라 이야기한 것도 이런 사회상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설사 사랑과 관계없는 섹스가 절대적으로 옳지 않다는 전제를 가지더라도 그것만으로 포르노 금지가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세상에는 이미 수없이 많은 매체를 통해 수없이 많은 옳지 않은것들을 유포하고 있기 때문이죠. 한국 영화 흥행 50위를 훑어 보세요. 5친구는 유사살인까지 일으켰고 아래로 즐비한 조폭 코메디들은 어린 학생들의 꿈을 조폭으로 만들었고 언제나 흥행 보장하는 국수적 민족주의를 일으키는 영화들도 즐비합니다. 인기라고는 코딱지만큼도 없지만 김기덕 감독의 영화들은 어떻습니까? 세계에서 인정받는 예술영화(이런 표현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가 현실사회에서의 윤리 잣대를 벗어난 것을 미화하는 데는 더합니다. 드라마는 제가 본 게 없어서 쓸 말이 없지만 한국 드라마의 소재와 형식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음은 늘 지적되는 부분이죠.


이런 기타 매체들과 비교할 때 포르노는 대놓고 픽션임을 드러내는 매체이기에 그 위험성은 훨씬 덜할 것입니다. 포르노 보는 애들도 바보는 아닌지라 조폭 코메디 보고 조폭 멋있다고 떠들어도 포르노 보고 포르노 배우 멋있다고 하지는 않아요. (부러워할 뿐이지) 그런데 다른 매체들과 다른 장르들은 아무런 문제시되지 않는데 반해 포르노만큼은 유독 천덕꾸러기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게 이런 이중잣대는 마치 혼외정사, 접대비 1위를 달리면서도 늘 순결을 강조하는 우리 사회의 또 다른 일면으로만 보입니다. 사실 먼 옛날부터 성은 전체 사회를 통제하는 하나의 기제로 작용해 왔습니다. 서양 중세까지만 해도 교회에서 회개하며 자신의 성생활에 대해 낱낱이 불었다는 사실은 그 대표적인 예이죠. 68혁명에서 성에 대한 윤리적 잣대를 그 중요한 화제로 부각한 것도 위선의 역사가 얼마나 길었는지 보여줍니다. 한국은 여전히 마광수, 이현세, 장정일, 미술교사 등의 일이 터질 때마다 사람들은 낄낄대지만 타 국가에서는 오히려 분노의 대상이었던 거죠.


차라리 포르노가 더욱 문제대상이 될 부분은 페미니즘 진영에서 자주 제기하는 남성의 여성에 대한 공격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개 포르노는 정상적인 섹스라기보다는 여성의 일방적인 봉사로 이루어지고 남성의 모든 요구(혹은 섹스 판타지)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이고 있거든요. 저는 이 부분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성 상업화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입니다. 남녀를 거꾸로 대입시키면 돈 많은 남자가 허접한 여자 데리고 사는 드라마 역시 정상적인 시츄에이션이 아니고 비가 더워서 옷 벗고 설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그것은 적어도 상대방을 인격체로 받아들이면서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포르노는 이와 거리가 멉니다. 말 그대로 그냥 꼴린 남자 한 번 풀어주고 끝인 대상이죠. 이런 비판에 대해서 포르노는 자유로울 수 없으며 개선의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이유로 포르노를 거부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합니다. 무엇보다도 어떤 이유로 포르노를 거부한다고 해도 이미 포르노 유포는 더 이상 막을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사실 비디오를 사용하던 시절만 해도 중고등학생 대부분이 그것을 볼 수 있었는데 하물며 인터넷이 집집마다 보급된 현재 포르노 유포를 막으려는 행위는 마치 MP3 시장을 인정하지 않고 자멸의 길로 향해가는 음반업계의 삽질에 불과합니다. 아무 파일공유 사이트나 들어가서 아는 일본 여자 이름 하나만 입력해 보세요. 파일들이 폭우처럼 쏟아질 겁니다. 우리 애는 안 볼 거라고요? 아무 중고생 컴퓨터 켜보고 F3키 눌러서 검색창을 활성화한 후 *.avi를 검색해 보면 표정이 좀 굳어질 겁니다. 제가 과외하는 애들이 다 변태 또라이였을지도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찾아본 내가 더 이상한가


어차피 과거의 성윤리를 들이대기도 힘들고 그것을 거부하는 게 이중잣대일 뿐만 아니라 이미 막을 수 없는 대세라면 차라리 포르노를 정식으로 받아들이는 게 올바른 방향이라 생각합니다. 문을 제대로 열지 않고서는 제대로 된 비판조차 나올 수 없습니다. 과거 일본문화 개방 역시 마찬가지로 예전에는 아무나 다 일본음악과 애니를 즐김에도 제대로 된 담론이 등장하지 않았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거든요. 포르노 역시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무조건 문을 걸어 잠근다고 해도 나아질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어차피 볼 사람은 다 보고 (한 마디로 다 보고) 문제제기도, 개선도 일어나지 않으니까요. 그보다 그냥 이를 현실로 인정하여 받아들인 후 성인들은 이를 자유롭게 즐기고 이에 대한 담론을 형성하는 방향으로, 청소년들은 (어쨌거나 즐길 수 밖에 없으니) 즐기고 대신 사회에서 이에 합당한 성교육을 사회가 제공해주는 방향으로 나가는 게 현실적으로 올바른 방향이 아닐까 합니다. 맨날 생물학 공부에 순결 강조하는 성교육을 영악한 요즘 아이들이 몇이나 진지하게 들을지 모르겠습니다.


PS.
덤으로 가끔 포르노가 성범죄를 유발시킨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야기입니다. 일본은 OECD 가입국 중 성범죄율이 가장 낮은 국가 중 하나입니다. 덴마크에서는 포르노 유포 후 성범죄율이 낮아졌다는 보고도 있고요. 이런 이야기를 접더라도 포르노가 성범죄를 높인다는 연구는 없었습니다. 특히나 한국은 그런 이야기를 하려면 치안이나 좀 제대로 하고서 이야기했으면 좋겠어요. 제 주변에도 밤에 치한 만난 여자애들 좀 있거든요. 지하철 치한은 아주 기본으로 당해봤다고 하고요. 여자애들이 밤길 다니기 무섭다고 하는 게 괜히 하는 소리가 아니에요.

▶◀ 김본좌, 지켜주지못해서 미안해

네티즌들의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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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 후배
    진로 선생은 뭐라고 하실지...
    • 2006.10.23 19:40 [Edit/Del]
      장진로 선생께서는 色에 별다른 취미가 없다고 들으셨다. 그 분의 호가 말해주듯 酒를 상대하기에도 하루가 모자를 터, 언제 色을 돌볼 수 있겠느냐.
  2. 이 기사에 대한 글이 올라올 줄 알았지... 호호호... 김본좌라고 해서 난 사이비종교 교준줄 알았지 뭐냐... 흠흠..너의 글을 기다리며... 일주일을 지냈지... 이번주도 대박이다... 나가!! ㅋㅋ
  3. 애써 담담하게 글을 쓰고 있지만 절절함이 흠뻑 보이는 글이군요.
  4. 사엘
    김본좌가 잡혀들어가서 민석이가 슬퍼한다
    근데 니 블로그 글쓸때 너무 느리다
  5. 덧말제이
    일리있는 얘기라고 생각해요. 계속 눈 가리고 원론이랄까 기본 윤리랄까 그런 것만 외쳐대니 청소년 교육에서도 대책이 안 서는 거겠죠.
    청소년에겐 적합한 성교육을 하고, 어른은 개인의 가치관에 맡겨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어요.
    얼마전에 뉴스 보니 성인용 장난감(?)이랄까 하여간 매매춘 단속으로 도입된(?) 여성 인형이 국회에 등장했다 이런 거 나오던데, 진짜 사람에 대한 매매춘도 아니고 그저 성인용 장난감으로 차라리 인정해버리면 어떨까 싶더군요. 어차피 모든 사람들이 그런 걸 원하지도 않을 거고 원하는 사람은 그냥 내버려두는... 변태스러워서 국가에서 차단하는 거였을까요?
    • 2006.10.23 19:47 [Edit/Del]
      이제는 일종의 교육전통으로 자리잡은 듯해요 -_-; 이제 인터넷 시대라 가릴수도 없을텐데 말입니다. 좀 더 열린 사고관이 자리잡혔으면 해요.
  6. 동감하는 얘기네요^^
  7. wenzday
    남녀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하고 즐거운 포르노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본래 용도(?)가 무색하지 않으면서 선물용으로도 가능한.. 이왕 즐길 거 양지에서
    더 명랑하게 즐길만한 물건들로요. 아직 먼 바람이려나요. 아무튼 개혁;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 2006.10.23 19:55 [Edit/Del]
      관점의 차이로 조금 힘들 것 같습니다. 실제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에로나 포르노는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거든요. 여성들은 차라리 로맨스 드라마가 진행되다가 한 번 뜨는 것을 좋아하니까 그 간극을 매우기가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물론 비디오방 감상용이라면 강추이겠다만... -_-;
  8. 사엘
    미시시피대학교 파콤교수 말에 따르면 요즘 사회에서 버림받고 관심받지 못한 아이들이 욕구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서 인터넷에 엉뚱한 게시물을 올린 후 사람들의 답글을 보며 희열과 쾌락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자신의 글에 답글이 올라오기를 기다리는 이 현상은 성격장애와 정신분열을 일으켜 자살을 초래 할 수도 있는 위험한 정신병이라고한다.
  9. 피하지 못하면 즐겨라 라는 말이있습니다.
    포르노의 홍수속에서 피하지 못하겠습니다;;; ( 좋아서 보는거면서! )
    공감이 되셨다니 조심히 트랙백 걸어봅니다.
    댓글에는 태그가 안먹히는군요 ^^;
  10. 벼룩
    덧글 중에 제 이름이 나와서 깜짝-_-
  11. 북경 가 계시는군요... :)
    스킨이 눈에 확 띄는군요... ㅎㅎ
    글 잘 봤습니다... :)
    상당히 재미난 주제군요... 후훗~
  12. 야동 시청과 성범죄간에 음의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ㅎㅎ
    • 2006.10.27 15:43 [Edit/Del]
      어, 사실 양의 상관관계도 없지는 않더라. 수치나 상황이 설득력이 약해서 그렇지.

      많이 보고 많이 배워라 -_-;
  13. 링크 타고 왔습니다. 대략 90% 이상 이승환 님의 글에 찬성합니다~ (약간 고민해볼 부분이나 이견이 있지만 뭐 그 정도야~~ 패스!)
    우리나라 이중잣대 정말 웃긴 현상이예요. 평소에 깔끔하게 구는 분들이 성윤리를 강조하면 또 모르겠는데, 그것도 아니거든요~~
    또한 성이란 건 개인 취향의 문제이고 부부의 문제이지, 무슨 사회의 규제대상이 되는 건 정말 이상한 일입니다. 묶어놓아봤자 부작용만 커질 뿐인데 왜들 그러는지 알 수가 없어요.
    어차피 사람들은 자기 취향대로 살아갑니다. 풀어놓는다고 해서 특별히 나빠지는 것도 아니죠. 진짜 제대로 된 성교육, 제대로 된 성심리학 교육, 피임 교육, 그런 게 필요한데 말이예요. 시대에 안 어울리게 무슨 순결교육 씩이나...... 저는 자칭 순결파지만서도, 순결주의 교육이란 건 정말로 우습다고 봐요. 그런 건 강요할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국가가 개인의 성생활까지 간섭한다니...... 미래에는 간통죄도 폐지될 예정이라고 하더라구요.
    아, 그리고 나중에도 보면서 참고하기 위해 퍼갑니다. 잘 정리된 좋은 글이네요.
    • 2006.10.30 23:42 [Edit/Del]
      저도 한 때 자칭 순결파였던 시절이 있었죠 -_-

      너무 규제를 하지 않아도 문제이지만 그 방식에 문제는 확실히 크다고 봐요. 간통죄 문제는 개인적으로 여러 생각이 드네요. 별로 퍼 갈만한 글은 아니지만 도움이 되었다면 다행입니다 : )
  14. 점진적 공개라면 저도 대 찬성입니다.
    확실히 변화하는 시대와 대중을 이해하려는 필요가 있어요-
  15. 시대에 뒤떨어 지는 순결주의, 이제는 바뀔 떄도
    되지 않았나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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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녀 논쟁을 바라보며된장녀 논쟁을 바라보며

Posted at 2006. 8. 14. 02:58 | Posted in 야동퇴치 여성부

요즘들어 된장녀 논쟁이 한창입니다. 어디서 시작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원은 젠장에서 온 것이라고 하는 설이 타당할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서 여러 이야기가 떠돕니다. 한 쪽 끝에서는 남성들의 마초성을 비난하고 다른 한 쪽 끝에서는 여성들의 지나친 허영을 비난합니다. 된장녀 논쟁은 이렇게 극과 극으로 치닫으며 소모적인 논쟁으로 끝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물론 생산적이고 침착하게 대화를 하시는 분들도 있으나 이 사이에도 다소 극단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끼어들면 결국 소모적으로 이야기가 흐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너무 오해로만 점철되는 듯해 아쉽기도 해서 나름대로 생각을 좀 풀어 놓았습니다.


패스츄리님의 글

두다다다뷔의 글

칼름믈리님의 글
글자수를 맞추기 위해 두다다다다다(몇개지...?)브이님은 님을 뺐습니다 -_- 죄송합니다.


패스츄리님은 글에서 태백이나 복학생의 경우를 예로 드시면서 이것은 단지 캐릭터일 뿐이고 된장녀도 마찬가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선 이태백과 복학생이 하나의 캐릭터이고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동의가 있기에 우리가 개그 소재로 삼는다는 말씀에 대해서는 동감합니다. 그러나 된장녀도 이와 동일한 경우라고만은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패스츄리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은 생각으로 사용하는 분도 분명 많지만 그것만으로 된장녀 이야기를 넘어가기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패스츄리님께서 꺼내 주신 된장녀와 복학생 이야기에서 몇 가지 더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그 희화화의 본질이 경멸감인가의 여부입니다. 말씀하신 복학생의 경우에는 사람들이 그 대상에 대해 경멸감을 가지지 않습니다. 제 경우는 학교에 갈 때 캐릭터화 된 복학생 정도는 아니더라도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외모에 신경쓰지 않고 무거운 가방을 메고 다닙니다. 저 외에도 주변에 이러한 친구들도 일부 있지만 장난으로 놀리는 정도일 뿐, 그들을 경멸의 시선으로 바라보지는 않으며 찌질하게 보는 이들도 거의 없습니다. 물론 일부 비웃는 이들도 있겠지만 극소수이며 반대로 서민적이라고 좋게 보는 시선도 존재하겠죠.


하지만 된장녀의 경우는 그렇지 않습니다. 별로 신경 안 쓰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 캐릭터의 경우 호감과는 매우 거리가 먼 유형입니다. 남자들은 물론이고 여자들 사이에서도 허영이 심한 여자, 특히 그것을 겉으로 드러내려고 노력하는 여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좋아하지 않는 정도를 넘어 사람들의 대화를 듣다 보면 이른바 된장녀들에 대한 경멸심을 가지고 있다고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꽤 많습니다. 단순히 즐기기 위해 탄생시킨 캐릭터와 일정 정도의 경멸감, 적게는 거부감을 가지고 탄생시킨 캐릭터에 대한 평가는 달리 하는 게 옳지 않은가 싶습니다. 실제로도 이태백에 대해 남성들의 방어가 없는 것은 단순히 남성들이 그것이 캐릭터라고 동의한 것 이외에도 캐릭터가 된장녀와 달리 경멸감을 투영해 태어난 캐릭터가 아니기 때문이란 점도 일정 부분 작용했으리라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대체 어디까지가 된장녀인지도 결코 작지 않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된장녀라는 말 자체가 정립된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아전인수격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할 적 대부분의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된장녀의 기준은 둘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첫째는
있어서 쓰는 것이라면 아무 문제도 없는가이며 둘째는 어느 만큼 허영을 부린다면 된장녀인가입니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이 문제가 현재 된장녀 논쟁이 시끄럽기만 하고 소모적으로만 흐르게 하는 가장 큰 이유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페스츄리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된장녀도 단순히 희화화된 캐릭터로 받아들여지려면 그캐릭터상이 매우 고정되어야 합니다. 만약 된장녀가 한 만화가에 의해 탄생한 것이라면 그 캐릭터는 매우 오버되어 표현될 것이고 그 캐릭터상 역시 상당히 고정적으로 위치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된장녀라는 캐릭터가 어떠한 특정 작가에 의해 탄생한 것이 아니라 네티즌들끼리의 이야기 중 우연히 탄생해 버렸기 때문에 된장녀는 우리 모두가 다르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 역시 된장녀를 복학생과 마찬가지로 단순히 희화화된 캐릭터로 보기 힘든 또 하나의 이유입니다.


하나의 고정된 캐릭터가 아닌 모호한
된장녀라는 개념을 놓고 논쟁을 하니 그 논쟁이 소모적으로 흐르는 것을 피함은 매우 힘듭니다. 예를 들어 된장녀를 서로 다르게 생각하는 것은 예를 들어 딱히 가진 것도 없는데 어떻게든 허영을 부리기 위해 노력하는 여자를 된장녀라 생각하고 비판을 할 적 상대방은 자기 관리 잘 하면서 약간의 허영을 가진 아주 평범한 여자를 떠올리며 이에 반응할 수 있습니다. 그 반대의 경우 역시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소수의 인원이라면 그 범위를 정확히 하면서 생산적인 결과를 낳을 수도 있겠으나 다수가 참여할 경우 그렇게 될 가능성은 극히 낮아지며 서로 다른 소리를 늘어놓은 채 감정만 상하게 되기 일수입니다. 심지어 극과 극으로 나뉘며 개패미와 꼴통마초라는 좋지 않은 시선으로 남녀를 바라보게 되기도 합니다. 최악의 길이지만 그리 보기 드문 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가 생각할 적 한 만화가가 하나의 고정된 캐릭터상으로 된장녀를 그렸다고 할지언정 지금과 같은 된장녀 논쟁을 피하기는 힘들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것은 바로 된장녀의 핵심이 인간의 본성 중 하나인
허영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여성의 허영을 다루었다는 점이 논쟁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그게 더 신기한 일일 것입니다. 물론 남성도 허영이 존재하지만 대개 남들에게 큰 돈을 쓰는 식으로 행하여지기 때문에 비교적 개인적이고 외모를 꾸미거나 고급 이미지를 끌어들이려 하는 여성의 허영에 비해 우리 사회문화에서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편입니다. 어떻게 보면 패스츄리님 말씀대로 된장녀가 희화화된 캐릭터로 존재하기 힘든 이유는 역설적으로 된장녀라는 캐릭터가 복학생에 비해 훨씬 더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분명 남성이
여성의 허영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관대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말했듯 허영은 남녀를 따지기 전에 인간 본성에 가깝습니다. 마빈 해리스의 문화유물론에 관계된 책을 보면 많은 원시부족이 자기 부족의 과시를 위해 낭비를 행하는 것을 볼 수 있으며 현대 사회에 이르러서도 이가 조금도 변하지 않았음은 토스타인 베블렌의 명저 유한계급론에 잘 드러나 있습니다. 남성 역시 이러한 본성을 다른 쪽으로 풀고 있는데 여성의 허영만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눈에 거슬릴 수도 있지만 이것이 당연한 것임을 주지한다면 그렇게 거슬릴 일도 아닐 것입니다. 우리는 누군가가 화를 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화를 내는 상황이 수긍이 가는 상황이라면 그것을 나쁘게만 바라보지 않습니다. 지금 된장녀를 두고 이렇게까지 달아오른 이유 중 하나는 허영을 매우 좋지 않게 바라보는 시각의 영향 역시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약간의 관대함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지금처럼 소모적인 논쟁이 일어나지는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여성분들도 조금 침착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볼 적 된장녀에 대해 극단적인 발언을 하는 남성은 소수입니다. 두다다다뷔님도 이러한 남성들을 비판한 것 같고요. 그러나 이런 소수의 남성에 대해 여성들의 불 같은 반응이 일어나고 그 반응 역시 극단적인 면이 있기에 (두다다다뷔님의 글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논쟁이 소모적으로 흐르고 남녀가 갈리는 일이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사회적 약자의 입장에서 부정적인 글에 대해 침착하게 반응하기는 힘들겠으나 그것이 낳을 결과를 생각할 때 결코 긍정적인 길이 아님은 확실합니다. 특히 마초와 같은 단어는 설사 상대방이 그렇게 비춰지더라도 삼가하는 것이 예의가 아닐까 합니다.


사실 이와 같은 여성분들의 반응은 어찌 보면 매우 당연합니다. 하지만 남성들의 입장에서는 여성들의 입장이 오버로 느껴질 때도 있을 것입니다. 패스츄리님께서는 여성의 피해의식이 이런 오버를 낳는다고 하셨는데 저 역시 이에는 일부 동감합니다. 그러나 남성분들이 꼭 염두해 주셨으면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남성들 입장에서는 매우 냉정하게 문제를 접근한다고 생각한다고 해도 여성들 입장에서는 그 답변이 매우 불쾌하게 읽힐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논쟁에 있어서는 이성적인 논리도 중요하지만 그것은 서로의 감성이 상하지 않을 때 비로소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성적인 논리는 서로가 조화로운 길을 찾아가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이지, 그것만이 올바른 수단이자 목적은 아닙니다. 저는 남성들이 여성들의 반응을 오버, 피해의식이라고 생각하기보다 오히려 그러한 것을 낳는 여성억압적인 사회구조에 좀 더 초점을 맞추는 게 생산적인 길이고 성숙한 자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주저리주저리 글이 길어져 죄송합니다. 결국 그냥 좋은 말만 늘어놓은 초등학교 바른생활 교과서가 되어버렸지만 제가 좋아하는 분들 블로그를 보고 여러 생각이 들길래 생각을 좀 정리해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된장녀를 좀 즐길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하지만 아직까지 일부 무서운 남성들이 있는고로 그리 행복한 세상은 아닌 것 같네요. 태클은 환영하지만 일단 읽기도 귀찮고 문장도 구려서 이해하기도 힘들 듯 합니다. 그냥 모른 척 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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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멋진글 잘 읽었습니다.

    전 명확히 구분짓기 어렵기때문에, 그 이전의 희화화된 캐릭터들보다 더 위험하지 않을거라고.(명확한 공격 대상이 없음으로) 생각했는데, 오히려 정 반대로 생각할 수도 잇겠군요.

    사고가 트이는 글입니다. 잘읽었습니다.^^
    • 2006.08.14 23:40 [Edit/Del]
      하나의 현상을 가지고도 다르게 볼 수 있는 게 세상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어느 쪽이 옳든 패스츄리님이 보신 쪽으로 세상이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
  2. 이방인
    링크하신 게시물이 저의 안 좋은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글이군요-_-. 몹시 쑥쓰러울 따름입니다.

    누드모델님 글 중 "남성들 입장에서는 매우 냉정하게 문제를 접근한다고 생각한다고 해도 여성들 입장에서는 그 답변이 매우 불쾌하게 읽힐 수 있다", "이성적인 논리는 논리도 중요하지만 그것은 서로의 감정이 상하지 않을 때 비로소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이라는 두 부분이 특히 저에게 찔리는 내용입니다. 반성의 계기로 삼겠습니다.

    언급한 김에 주제넘지만 제 생각을 조금 언급해보겠습니다. 오늘날 된장녀로 이야기되는 사람들의 모습은 이미 2001~2002년 경 타임에서 먼저 주목한 적이 있었습니다. 관련기사를 일부 옮겨 보겠습니다.

    "한국 경제의 구세주인 최주희 양(20)을 보자. 두 장의 신용카드와 부모가 주는 용돈으로 그녀는 옷을 사고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휴대폰 비용을 내는 데 최소 매달 600달러를 쓴다. 그녀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것은 살바토레 페라가모 포퍼와 프라다 스니커즈 등의 신발이다. 최 양의 씀씀이는 가난했을 때를 기억하는 그녀의 부모에게는 아마 버거울 것이다.그러나 그녀를 보면 한국경제가 왜 세계 경기 침체 속에서 그 어느 국가보다도 잘 버틸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한국이 외환 위기 이후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었던 것이 국제무역 때문이었다면 최근에는 국내 소비 증대를 통해 불황을 탈출하고 있다."

    저는 그때만 해도 크게 문제시 되지 않았던 것이 왜 2006년인 지금에 와서야 문제가 되었고 특히 일부 남성들과 인터넷상의 공격 대상이 되었냐에 대해서 사회경제적탐구를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향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저의 부실한 지적능력으로는 거리가 먼 것같아서OTL 깔끔한 정리와 충실한 내용이 있는 누드모델님의 이 포스트가 부러울 따름입니다ㅜ_ㅜ
    • 2006.08.14 23:51 [Edit/Del]
      그런 의도로 쓴 글은 아닙니다. 이방인님의 성숙함과 박식함은 제 부러움의 대상인데요, 다만 상대의 연령을 고려할 때 그렇게까지 단호하게 꾸짖지 않아도 괜찮았을 듯 합니다 ^^

      지적하신 내용에 대해서는 제가 생각하는 바를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언급하신 기사에서 (기자가) 비판하거나 보고하고자 하는 내용이 정확히 무엇인지에 따라 조금 다르게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비판하거나 보도하려는 내용이...

      1-1) 한국의 젊은 층의 소비행태가 과소비 성향을 지니고 있다는 것
      1-2) 그 중에서도 여성에 어느 정도 촛점이 모아져 있는 경우
      2) 이와 별개로 단순히 한국이 내수 소비를 통해 불황을 탈출하고 있다는 것

      만약 1-2의 경우라면 이방인님께서 내어 주신 문제가 매우 적절하지만 1-1과 2의 경우라면 그렇게 보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의 내용만을 본다면 2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경우는 김대중 정부의 급진적인 소비증진책에 대한 비판으로 나아가는 게 올바르겠죠. 1-1의 경우라고 해도 여성을 굳이 들먹일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1-1이건 2이건 이 자료에서 '된장녀'의 코드를 읽어내는 것은 가능하다고 생각하다는 측면에서, 또한 여성들의 고가 외국 상품 등에 대한 허영이 결코 최근들어 형성된 것이 아니라는 측면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왜 이제서야 이런 이야기가 유행하는지는 진지하게 접근할 필요성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경제적인 측면과 인터넷이라는 매체가 지닌 우연성이 섞였을텐데 그 비율이 어느 정도일지는 저도 궁금합니다.
    • 2006.08.15 01:38 [Edit/Del]
      타 블로그에서 남긴 덧글에서 이방인님이 생각하고 계신 바를 대충 추측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양주와 골프채 모으기가 스타벅스처럼 대중화되었는가의 여부
      2. 신용버블 붕괴 이후 남성과 여성의 소비패턴 차이
      3. 외환위기 이후 남성정장 판매량이 제대로된 성장을 기록하지 못하는 현상
      4. 사치성 소비재의 증가와 국내 제조업 또는 국내 서비스업의 연관관계와 고용 문제에 대한 구도
      5. 한국에서의 뉴요커 문화 소비의 의미와 그것을 가능하게끔 한 문화적 이슈
      6. 여성소비, 정부의 경제정책에 관한 구도

      죄송하지만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제게 자료가 매우 부족하고 깊게 생각해본 적도 없어서 좋은 답을 남기기 힘들 것 같습니다. 확실히 쉽지는 않은 문제인 듯 한데 가능하시면 먼저 글을 남겨 주시는 게 제 생각을 정리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사실은 뭐 제대로 생각나는 게 없어서 지식전달을 부탁하는 겁니다 -_-;
    • 이방인
      2006.08.16 05:49 [Edit/Del]
      무슨 말씀을. 제가 아직 글로 남길만한 내공이 되지 못합니다. 습작을 해보기는 했으나 여전히 엉망이라 공개할 정도는 못됩니다. 일단 제 생각을 리플로 짧게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야메라는 것을 염두해주시고 누드모델님과 이곳의 고수분들이 제 오류를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타임기사
      말씀대로 타임기사는 2에 초점을 둔 기사였습니다. 특히 법화가 아닌 신용카드를 법화처럼 유통시킨 독특한 전략이 흥미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그 기사를 다시 접하면서 1-2)를 읽어냈습니다. 기 이유를 간략히 적어보면
      (1) 사치성 소비재는 전통적으로 국가의 전략적 소비관리 품목이었다
      (2) 여성의 사치성 소비재는 남성의 경우와는 달리 소비유도에 유리하다.
      a. 남성의 사치성 소비재는 고가에서 시장형성이 되고 대중화하기 어렵다
      b. 여성의 사치성 소비를 유도할 수있는 인쇄물과 커뮤니티가 남성의 그것보다 대중화되어있다. (특히 섹스 앤 더 시티로 상징되는 뉴요커문화 유통에) ex) 여성지, 패션지, 마이클럽 등등 입니다.

      B. 2~5번
      남성정장은 경기호황과 남성취업률 상승을 반영하는데 외환위기 이후 남성정장 판매량이 큰 증가를 기록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주목할만 합니다. 특히 신용버블 붕괴 이후 이헌재 전 부총리의 경제관련 발언에는 주목할만한 점이 많습니다. 그의 발언을 요약해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실업률이 늘어난다는 것은 구직희망자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그 당시는 구직포기자의 상승률이 늘어나는 상황이었습니다.)
      (2) 노인과 여성에게 일자리를 주면 이들의 소비가 늘어나고, 이는 경제성장에 기여한다. (대중저가소비시장과 사치성 소비재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의미와 비슷합니다.)
      1,2에서 다음 내용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a. 국내제조업을 축소하겠다. b. 청년실업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c. 여성과 노인을 대상으로 한 소비자극형경제전략을 계속 구사하겠다.
      또 하나 관심을 가질만한 내용들은 왜 정부가 이렇게 국내 제조업보다는 저가대중시장(대부분 중국산), 사치성 소비재(특히 여성을 대상으로 한 중고가 소비시장)에 열을 올리고 특히 그것을 사회안전을 보장하는 제조업과 청년실업과 맞바꾸기까지 하려는가가 주목할 대상일 것입니다. <아마 여기서 된장녀 현상을 만들어내는 심리와 된장녀와 고추장남이라는 대립구도가 만들어지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거기에는
      (1) 동북아허브국가라는 금융 물류산업 중심의 국가발전전략
      (2) 과잉유동성을 해결하려는 시도
      가 깔려있다고 보는 중입니다.
      현재 한국은 금융허브국가전략을 시도하려다 사실상 국가부도 직전에 왔다고 봐야할 것입니다. 한국금융시장을 외국금융자본의 게임천국을 만들어 밀려오는 외화를 감당하지도 못하는 판이고 그들의 투자안정과 국내대기업의 이익을 위해 달러화강세를 보장해줘야하는 판국입니다. 밀려드는 달러화로 인한 국내의 과잉유동성을 흡수하기 위한 통안증권 남발로 인해 한국은행의 적자구조는 심각한 상황입니다. 정부는 어쩔수없이 이런 과잉유동성을 해결하기 위해 a. 국내자본의 해외투자 b. 해외여행과 유학 c. 외국계 사치성소비재의 적극유치 에 열을 올려야 하는 기괴한 상황까지 연출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해법들이 국내경기에 악영향을 끼치자 과도한 경기부양(특히 행정수도이전등 국토개발사업 이용) 중독에 걸린 상황이구요. 그럼 또 풀린 돈을 흡수하기 위해 환매채와 통안증권을 발행해서 인플레의 가능성을 차단해야합니다. 청년실업은 더욱 심화되고...악순환의 연속이겠지요. (청년실업에 여성은 들어가지 않냐라는 의문이 있을 수 있는데 이헌재 부총리는 분명 청년실업과 여성고용을 분리하고 있습니다.)

      일단 이 정도가 제가 생각하는 내용들의 대강의 정리입니다. 부실하고 개판이지만-_- 누드모델님께서 읽어보시고 부족한 점을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3. 엘윙
    워어..깔끔한 정리와 충실한 내용이 있는 포스트군요.
    된장녀가 대체 뭐길래 이렇게 난리인지 봐야겠습니다.
    으음. 뭐 소수이지만 그런 사람들도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ㅇ-ㅇ?
    • 2006.08.14 23:53 [Edit/Del]
      음... 충실함을 떠나 이런 긴 글 쓴 게 참 오랫만이네요 -_-; 그간 맨날 헛소리만 해서리... 된장녀를 검색해봐야 좋은 생각 안 들 것이니 비추입니다만 -_- 웬지 엘윙님이 명품을 두른 모습은 상상이 안 갑니다. 맙이녹이에서 고가 아이템을 걸친 모습이라면 모를까요, 키킼
  4. 연예인들이 많이 한다길래 따라했더니 정말 효과가 짱^^ 이더라구요~ 어떻게 해도 빠지지 않던 엉덩이살, 허벅지살, 똥뱃살이 쏘옥~~8키로 감량하고 저주받은 하체에서 탈출해서 25cm 초미니스커트도 문제없어요^^ http://www.gogo47.com ★ㅇ5ㅇ-6232-6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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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와 성정치다이어트와 성정치

Posted at 2006. 4. 9. 23:29 | Posted in 책은곧배게 학술부
저는 책세상문고의 책을 좋아합니다. 성격상 장문의 글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이 첫번째 이유입니다. 그리고 이런 적은 분량의 책으로 말미암아 많은 이들이 독서에 좀 더 친숙해질 수 있다는 것이 두 번째 이유입니다. 마지막으로 책 말미에 실린 '더 읽어야 할 자료들'이 좋습니다. 이렇다할 서지를 찾기 힘들고 가끔 눈에 띄는 것들도 독자의 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이 목록이 매우 반갑게 느껴집니다. 덧붙이자면 분량은 적지만 내용이 괜찮은 책도 꽤 되고요.

'다이어트의 성정치'는 예전에 딱딱한 여성학 책에 물릴 때 상당히 편하게 읽은 책입니다. 이 책이 편한 것은 우선 일상과 상당히 와닿기 때문입니다. 여성의 권리 향상을 이야기하는 자유주의적 시각이나 자본주의의 모순을 해결해야 한다는 급진주의적 시각 쪽 책은 정작 중요한 일상을 이야기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비해 이 책에서는 여성의 외모, 특히 다이어트를 정치적으로 읽어내고 있는데 내용이 매우 설득력이 있습니다.

'여성들에게 외모라는 주제는 두 가지 점에서 중요한 정치적인 문제가 된다. 하나는 여성의 삶과 자아 정체감에서 외모가 차지하는 지나친 비중이다. 외모의 위력은 여성들이 갖고 있는 다양한 자원과 능력들의 가치를 너무나도 쉽게 무화시켜왔다. 자신의 인생을 긍정하고 스스로를 사랑하고 싶은 여성들의 인간적인 욕구는 외적인 아름다움에만 부여되는 사회적 존중과 사랑이라는 벽 앞에서 끊임없이 좌절을 겪고 있다.'

굳이 위 인용문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우리 사회에서 여성들, 참 외모 때문에 골머리 썩입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외모 때문에 고민하지 않는 여자가 어디 있을까요? 어릴 때부터 외모에 주눅들어 뼈가 자리잡기도 전에 성형수술하는 아이들도 많다고 하며 (참고기사) 취업시에도 남성은 능력이 중시되는데 반해 여성은 오히려 외모가 중시된다는 것은 이미 상식으로 받아들여질 정도입니다. 그야말로 요람에서 무덤까지 외모라는 짖궂은 친구가 괴롭히는 격이죠. (참고기사)

물론 외모를 전혀 고려하지 말라면 그것은 또 하나의 폭력일 것입니다. 또한 객관적인 미의 잣대가 있을 수 없고 시대에 따라 미의 잣대가 변한다 할지라도 어느 정도 보편적인 미의 잣대는 존재하는 것도 마땅히 인정함이 옳습니다. 즉 외모도 당당한 하나의 능력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정도가 너무 지나쳐서 여성들을 짓누르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더군다나 그러한 삶이 너무 일상화되다보니 우리는 이를 또 다른 이유로 은폐하며 당연시하게 되어버린 점은 매우 슬픈 일입니다. 이러한 점을 저자 한서설아씨는 이렇게 말합니다.

'여성 개인의 외모 관리에 이처럼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사회적, 정치적 문제는 자연스럽게 은폐된다. 그러한 고통은 단지 아름다움과 건강함에 대한 여성의 자연스러운 본능적 욕망이며, 자기만족을 위한 철저한 자기관리의 일환일 뿐이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자신의 존재를 사회적으로 승인받고 존중받고자 하는 여성들의 욕구, 남성들과 같이 사회적으로 동등한 주체가 되려는 정당한 욕망과 노력은 외모관리라는 불안한 전쟁에서 끊임없이 소모되는 길을 걷는다. 오랫동안 이어온 성별 간의 권력 관계는 이렇게 여성의 몸을 통해 지속적으로 정교하게 재생산된다.'

이러한 논리를 다이어트를 통해 근거를 드는데 이러한 부분이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외모는 정치, 사회적인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문제로 이양되며 이에 실패하면 오히려 인내력, 자기관리력이 부족하다고 낙인이 찍혀버린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더군다나 한 번 시작한 다이어트는 멈출 수 없으며 다이어트의 실패의 경우 자존감 상실, 성공하더라도 이미 그 무시무시한 외모라는 잣대에 도전할 수 없게 되어버린다고 합니다.

예전 양혜승이라는 가수가 0.1톤이라는 몸무게로 화제를 끌었는데 그녀가 화제가 된 이유도 예전 미스코리아 경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예뻤는데 이제는 외모 신경 안 쓰고 당당하게 나서지 않는가'식이죠. 만약 늘상 0.1톤의 중량을 이끌고 나선 여성이 무대에 섰다면... 아마 공중파를 타지도 못했을테니 생략하겠습니다. 또한 이런 일 자체가 화제가 되는 것이 이미 우리가 상당히 외모 몸매의 엄격한 잣대 속에 살고 있음을 반증해 주는 사례라 생각합니다.

책이 얇다보니 내용이 부족한 부분도 있습니다. 우선 다이어트를 조금 과도하게 정치적으로'만' 해석한 것이 눈에 띄입니다. 정말 여성이 자신을 가꾸기 위한 욕망이 아닌 단지 사회적 힘에 의해서만 다이어트를 하는 것일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신을 가꾸는 것도 나름의 주체성 표현이며 자신을 더 나은 모습으로 가꾸고자 하는 측면도 어느 정도 깃들어 있다고 생각하는데 저자는 이런 주장을 아주 무시한 채 자기 주장만을 펼치고 있습니다.

또한 항공사 여승무원이 남성들의 보는 즐거움을 충족시키는 쪽에 초점이 있다고 하는데 제 생각으로는 이가 크게 문제되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면 비는 날씨가 더워서 옷 벗고 나옵니까? 굳이 연예인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서비스업종에서 반듯한 남자직원 쓰지, 저같은 초로의 노인을 쓰지 않습니다. 서비스업이라는 특성상, 이익을 창출하려는 기업의 특성상 아주 당연하게 여겨집니다.

하지만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상당히 괜찮은 책입니다. 앞에서 언급했듯 여성이 겪는 정치적 문제를 '일상'에서 접근하고 있기에 여타 여성학 책에 비해 가볍고 진지한, 공감가는 접근을 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후로도 저자의 계속된 활약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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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미역   06/02/26 12:51 
읽어보고싶군요. 그나저나, 초로의 노인이셨습니까아;;;
녹차소년   06/02/27 00:20 
한 번 읽어봐야겠네요. 그런데 그 전에도 존대어...로 글 쓰셨었나요;;??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요;;
정worry   06/02/27 11:32 
항공사 '여승무원'에 대해서는 이렇게 설명이 됩니다. 서비스업종에서 반듯한 사람을 쓰는 것 자체는 큰 문제가 없으나 그것이 특정 나이로 국한되거나 (결혼한 사람을 쓰지 않는 게 관행이 되거나) 서비스의 기술보다 우선하면 문제가 됩니다. 승무원을 뽑는 이유 자체가 전도되는 것이죠. 승무원이 있는 이유는 승객이 좀 더 편안하고 안전하게 이동하기 위해서이죠. 그리고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서 대비책을 준수하고 이끌게 하는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승무원에게 합성섬유로 된 옷이나 스타킹을 입히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낮은 온도에서 먼저 불타버리기 때문에 승무원이 사고에 취약하다는 거죠)
남자분들은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모르지만, 뭉뚱그린 의미에서 남성은 눈요기 여자를 보여주면 지갑을 기꺼이 여는 경향이 '결과적으로' 있습니다. 항공사도 예외가 아닙니다. 미국국내만 다니는 무슨 항공사도 여성승무원에게 미니스커트 입혀서 성공했다는 기사를 본 적 있습니다. 대한항공도 여성 승무원에게 불편한 옷을 입혀 화사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을 서비스 향상이라고 주장하죠. 고속철도 마찬가지입니다. 승무원의 초점을 눈요기에만 집중하니 비정규직을 뽑아서 일회용으로 취급하는 결과가 나타나죠. 바로 그런게 여성승무원을 남성들의 보는 즐거움을 충족시키는데 초점을 맞추는 행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sula   06/02/27 22:34 
예쁜 여자가 선호되는 것은 진화의 적응입니다. 아.. 요즘 너무 진화생물학책 많이 읽었나봐요. 훈련소... 축하해요, 형. 이젠 우리도 군필자
이승환   06/02/28 08:11 
마른미역 / 주름살도 배도 없는데 이상하게 나이가 좀 들어보여요. 요즘은 훈련소 입소하며 머리를 짧게 잘라서 그런 소리는 잘 안 듣습니다. 조계종 행동대원 소리를 들어서 그렇지.
이승환   06/02/28 08:11 
녹차소년 / 전 사회생활에 찌들어서 사실 존대말이 익숙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안 어울린다고 해서 그렇지 -_-
이승환   06/02/28 08:12 
정worry / 아니, 인기 블로거가 여기까지 왕림하시다니... 말씀하신 부분에는 많은 동감이 됩니다. 이익충족만을 위하다보니 주객전도같은 결과가 나는군요. 그 균형점을 찾는 게 쉬울 것 같지는 않지만 -_-;
이승환   06/02/28 08:14 
sula / 동감합니다. 저도 진화생물학을 아주 좋아합니다. 특히 변명거리로 좋죠. -_-... 군필은 예비군 훈련 나가기가 귀찮을 뿐입니다. 오바로크(?)는 어디에 맡겨야 하는지...
Ha-1   06/03/24 02:21 
혹시 예전 '누드모델'님? 테터로 옮기셨군요^^..

개인적으로 트렌드에 대한 단정에 신중한 (혹은 게으른?) 편인데, 인지 생물학적 필연성 때문입니다. 외모중시의 경우, 최근에 극심해졌다는 진단은 과거의 외모중시주의가 그저 화두로 언급되지 혹은 표면으로 부상하지 않은 점에 대한 상대적 왜곡이 첨가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인재를 등용하는 기준인 '신언서판' 이라거나, 외모가 볼품없었던 강감찬에 대한 일화 등을 보면 '옛사람도 별수 없었구만'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물론 현재의 외모중시에는 섹슈얼리티라거나 젠더의 문제가 같이 개입되어 있겠죠. 그러나 이점에서도, 정보의 수용과 전달의 문제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봅니다. 과거의 소규모 사회에서처럼 한 개인을 지속적으로 접하며 다각적으로 판단할 기회가 현대엔 그렇게 많지 않지요. 그러나 일차적인 정보를 매개할 수단은 가장 일반적으로 외모입니다. 사진을 첨부하지 않은 이력서를 볼 때 이외엔 사실상 인상과 외모의 중시는 이런 구조적인 한계를 지니고 봐야 하지 싶습니다.

따라서 전, 외모 중심주의 자체보다는, 어떤 선호되는 외모의 이미지를 매스미디어에서 고정화 내지는 획일화시켜버리는게 더 문제라고 봅니다.
이승환   06/03/25 23:49 
Ha-1 / 아하하하, 그리운 닉을 ㅠ_ㅠ 외모중시의 문제에 대해 생물학적 인지는 어느 정도 인정해야 한다는 관점이나 매스미디어의 획일화 문제는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시원하게 다 해 주시네요. 멋져멋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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