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올림픽 노 매너 이유한국의 올림픽 노 매너 이유

Posted at 2008. 8. 10. 17:10 | Posted in 정력은국력 체육부
최민호 선수가 유도 우승하고 약간의 구설수가 있습니다. 우승하고 울기만 하고 상대 선수에 대한 배려가 제로라는 이야기인데요. 뭐, 처음 나오는 이야기도 아닙니다. 사실 금메달일 때 혼자 기쁨에 겨워하는 거야 한국에서는 기본이고 질 때는 더 가관이었던 적도 있었죠. 이거 말고도 많습니다.  이거 무슨 체대 입시 시험도 아니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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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은메달 파이셔는 완소훈남으로 떠오르고 있군여...

물론 스포츠에서 이기면 기뻐해야죠. 그런데 프로와 아마츄어는 좀 다르게 봐야 합니다. 저는 프로끼리의 싸움이야 무슨 짓을 하든 좋다는 쪽입니다. 서재응이 미국 땅에 태극기를 꽂으며 굴욕을 줄 수도 있고 이승훈이 상대팀 벤치를 돌아다니며 쇼를 좀 할 수도 있고... 그게 고깝게 여겨지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프로는 일단 이기는 게 목표고 자기 관객들을 즐겁게 하면 그만이니까요. 현대 캐피탈이 간만에 우승했을 때 자기들이 헹가래 치던 삼성화재가 그야말로 제정신 아닌 거지, 프로는 승자를 위한 세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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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는 안내견 학교를 운영하며 사회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수백배를...

그러나 올림픽은 형식상 아마츄어 대회입니다. 싸우는 동안이야 어떻든 끝나고 나면 다시금 축제의 분위기로 돌아갑니다. 뭐, 승부욕이 있는 이상 진 놈이 마냥 기쁠리야 없겠지만 적어도 그게 관례화된 매너란 거죠. 그리고 상대 선수 무시하고 혼자 노는 것은 당연히 결례란 이야기고요. 이게 돈에 찌든 장치라 해서 무시할 것만은 아닙니다. 적어도 그게 하나의 매너로 자리잡혀 있기 때문이죠. 프로 스포츠에서는 패자는 악수, 포옹 한 번 하고 조용히 물러나지만 올림픽은 그렇지 않죠.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최민호 선수를 욕하는 게 아니라 한국 스포츠계의 문제입니다. 올림픽 앞두고 매너 교육도 하는 것으로 아는데 제가 볼 때 이건 교육의 문제가 아닙니다. 애초에 한국 선수들이 저렇게 안 하는 게 이상한 시스템에서 살았기 때문이죠. 어릴 때부터 공부고 뭐고 포기하고 운동에 올인, 그렇게 살아남고 살아남은 이들이 국가대표로 선발되어 그 쪽에만 목숨걸고 집착하고 . 거기에 국가와 국민이 주는 기대감과 부담. 자연히 승부가 전부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국위선양, 올림픽 메달 많이 따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저는 메달을 많이 딸 수 있는 한국의 환경이 자랑스럽기는 커녕 참 안타깝습니다. 배우는 것도 없이 무작정 뛰어 노는 체육 시간도 별로 없는데 그것도 입시에 희생당하지, 그 한 편에는 목숨 걸고 운동만 해야 하는 애들이 있지. 좋은 말로 안타까운 거고 쪽팔립니다. 올림픽이라는 축제로 기분을 '해소'하지 말고 언젠가 고질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으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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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문제부터 해결을 해야 하는데 도저히 답이 안 나온다...
  1. 윗글에 공감합니다.
    어제 가장 큰 예였는데, 영국이랑 비교할 수 있는....
    우리나라 역도에서 4위한 임정화선수 한국 언론에는 거의 안나왔지만,
    영국 60kg 남자 유도 4위한 ...이름은 까먹은... 금마는 BBC 하일라이트때마다 나와주시더군요. 코멘트도 욕하는게 아니라 우리의 유도스타 잘한다 뭐 이런 뉘앙스로.
    좀 부러웠다는. 우리는 은메달타고 죄송하다고 하는데.
    • 2008.08.10 22:19 신고 [Edit/Del]
      은메달은 다행이고 메달권 밖이면 안습이죠. 웹 사이트 돌아도 한국이 올림픽에 좀 집착하는 것 같기는 해요. 성적지상주의뿐 아니라 민족주의도 한 몫 하겠지만.
  2. 저런 것도 선진국의 여유를 보여주는 한 예가 아닐까요. 우리처럼 금메달만을 목표로 기를 쓰는 게 아닌...
  3. 레이디제인
    이긴 한 놈이 다 가지는 풍토에서 한국 스포츠가 이루어지는 것에 대한 비판에 공감합니다. 한국 스포츠뿐만이 아니라 교육도 정치도 경제도 다 그렇게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한국 스포츠 노 매너라는 제목하에 최민호 선수가 우승하고 감격에 겨워 우는 것을 결부시킨 것은 못마땅하네요. 온건한 어조로 말씀하셨지만 "감격해서 우는 건 이해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찌됐든 매너는 좀 부족해 앞으론 개선해야지" 하는 논조이지 않습니까?

    8년을 절치부심하며 묵묵히 훈련하면서 소속팀 방출과 같은 힘든 난관을 극복하면서 얻은 기쁨에 눈물을 흘렸다기로서 파이셔 선수에 비해 매너가 없다고 비교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사람마다 다 다르지 않습니까? 같은 상황에서 아주 상식 없는 행동을 하는 게 아니라면 다양한 반응을 보일 수 있는 거 아닌가요.

    게다가 우리 문화에서 최민호 선수가 2등을 하고 파이셔 선수와 같은 행동을 했다면 지금쯤 최민호 선수에 대한 악플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사람은 배경을 떠나서 존재할 수 없는데 그 사람의 어떤 행동만 가지고 갑론을박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더군다나 충분히 납득하고 공감할 만한 행동이었는데..

    한국 올림필 노매너라는 글을 쓰실 때 매너 없는 중계와 금메달 지상주의로 국민을 현혹시키려는 한국 언론을 소재로 하셨음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 2008.08.10 22:23 신고 [Edit/Del]
      좋은 지적 감사드립니다. 제가 글을 좀 대충 쓰니 이해를 -_-

      글에도 썼듯 최민호 선수를 까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한국의 경우 밥만 쳐먹고 운동을 해야 하는 입장이니까요. 하지만 말씀하셨듯 상식이 없는 행동은 아니라도 타 국가에서 볼 때 노매너로 비춰질 수 있는 여지는 상당히 있다고 봅니다. 대회 자체의 취지가 있으니까요.

      마지막 언급하신 부분은 저도 동감하는 부분입니다. 언제 한 번 써 보고 싶지만 글 솜씨와 머리가...
  4. 레이디제인
    글 잘 쓰시는 데요. 블로그 글 재밌어요
  5. 100% 동감합니다. 성적에 목매는 사회분위기와 그 와중에 희생당하는 대다수의 운동부 학생들이 불쌍할 뿐이지요.
  6. ^ㅈ^
    전 최민호선수가 비매너라 생각하진 않아요. 동매달 따고 자긴 속으로 기뻤다는데 한국와서 듣보잡되고 힘들었다고 한거보고 오히려 펑펑 우는게 안쓰럽고 얼마나 좋았으면 저렇게 울까 싶었어요.정신 하나도 없이 우느라 상대 배려 할 수 없었던것 같아요. 보고 저도 울컥 하더라구요. 남자가 울면 찌질해 보이는데 이건 뭐 같이 울 정도로 감동~!
    그리고 상대 선수가 손 내민거 보고 바로 손잡고 악수하고 품에 안겨(?) 울고 하는게 자연스러웠거든요.
    • 2008.08.11 19:31 신고 [Edit/Del]
      네, 뭐 저도 나쁘다 생각치는 않았습니다. 사람 감성이야 다양한 거니까요. 그래도 전체적으로 너무 승패에 연연하지 않는 분위기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할 따름입니다 ^^
  7. 이승환님(으응?)께서 말씀하신대로 최민호 선수를 까려는 글은 아닌 것 같고요, 전체적인 글의 방향에 대해 공감합니다. 이것은 비단 운동선수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아직 덜 성숙해서 그런 것 같아요. 벌어들이는 돈에 비해서 말이죠;;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8. 매너에 대해서라면..
    한국보다 훨씬 아래인 중국이 있으니깐요.
  9. 사람들이 등수놀이에 집착하니까요. 심지어는 개막식 입장순서를 바꾸기 위해서 영문 표기를 바꿔야 한다는 사람들까지 있으니 뭐.
  10. 어제 양궁에선 중국인(넘?)들 대놓고 괴성을 지르더군요 ㅋㅋㅋ
    은메달 저 선수 잘생겼다. 했는데 사진으로 보니 참 부러운 훼이스군요.
  11. 금메달 따고 우는 모습도, 은메달 딴 선수가 손을 잡아 들어주는 모습도 좋아보이더군요. 오늘 왕기춘 선수가 은메달 따고 우는 모습을 보니 참 안쓰럽더군요. 은메달 땄는데두 울어야 하다니..-_ㅜ
    그래도 예전보다는 사람들이 은메달에 대해 관대해진거 같아요.
  12. 요즘 저도 올림픽을 보면서 한국이란 나라의 저력에 놀랍니다.
    승환씨가 말씀하신 저 몹쓸시스템이란것이 어떻게 보면 이러한 결과를
    가져오니 버리지 못하는것일수도 있겠지요.
    아..그리고 금메달 겟수로 순위를 정하는 시스템은 어떻게 바꿨으면 좋겠네요.ㅎㅎ
    (올림픽 때문에 문화생활을 전혀 못하겠군요 요즘 ㅜㅜ)
    • 2008.08.12 23:33 신고 [Edit/Del]
      일단 맛을 들였으면 어쩔 수 없죠, 학교에서 운동 제대로 하는 시스템이 어서 들어와야 하는데 말입니다 ㅠ_ㅠ

      그러고보니 미국은 특이하게 메달 수로 따지던데 캐나다는 어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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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페셔널의 조건프로페셔널의 조건

Posted at 2008. 1. 5. 00:42 | Posted in 책은곧배게 학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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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본에서 드러커 사상의 정수를 편집한 The Essential Drucker를 번역한 것으로 자기실현 부분을 다루고 있습니다. 매니지먼트와 사회적 인간 부분은 '변화 리더의 조건'과 '이노베이터의 조건'으로 각각 번역되어 있으며 '미래경영'은 이들 세 권을 다시금 재편집, 요약한 것입니다. '미래경영'은 예전 inuit님이 이벤트를 빙자하여 준 책인데 이 책을 읽으니 그 때 준 조언이 확실히 와닿는군요.

읽고 난 감상은 정말 긴 말이 필요 없습니다. 올해 들어 읽은 첫 책이 이 책이라는 사실이 행운이라 느껴질 정도로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제껏 본 책 중 최고의 자기개발서인 듯 하네요, 이에 비할 저자라면 스티븐 코비 정도이겠는데 드러커 쪽이 스티븐 코비에 비해 좀 더 현실적인 지침을 내리고 있습니다. 드러커는 현실과 이상, 가치와 행동 사이에서 완벽한 균형을 지니고 조언을 합니다. 정말 책을 읽으며 언더독님이 왜 드러커 빠돌이가 되었는지 (블로그 이름 참조)이해가 되더군요. 이 책이 제게 준 많은 지침 중 중요한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과업을 정확히 정의하고 그것을 해야 하는 목적을 설정하라. 스스로 방향을 정하며 그 방향은 성과와 공헌, 즉 목표 달성에 초점을 맞추어라. 과거가 아니라 미래에, 문제가 아니라 기회에 주목하고 시류에 편승하지 마라. 무난한 목표보다 확연한 차이를 낼 수 있는 높은 목표를 세워라. 비생산적 요인을 제거하고 성과는 오직 강점으로만 올릴 수 있으니 약점은 무시하라. 강점에 집중하고 이를 개선하라.  

 

공헌에 초점을 맞추어라. 이는 직접적인 결과로 산출되어야 한다. 성과를 올리는 이들이 가지고 있는 것은 능력과 존재를 성과로 연결시키고자 하는 실행 능력뿐이다, 실행 능력은 습관적인 능력들의 집합이다. 지속적으로 배워야 가능한 것이지만 동시에 믿어지지 않을만큼 단순하기도 하다.

 

여러 분야에 대한 기초적 지식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은 필요하다, 단 만능이 되려 하지 말고 어떻게 하면 자신의 전문지식을 타인이 활용하여 성과를 올릴 수 있을지 생각하라. 이를 위해 더욱 자신의 지식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 전문적 능력을 지닌 이들을 보다 잘 활용할 때 목표 달성 능력은 증대된다.

 

의사결정은 무엇이 수락 가능한가에 앞서 무엇이 올바른가에서 출발하라. 진정 필요한 의사 결정인지를 분명히 하고 경계 조건을 분명히 하고 사실이 아닌 견해에 기초해 출발하라. 여러 대안을 마련하고 의견의 불일치를 조장하라. 그렇다면 의사 결정은 스스로 결정된다. 충분히 이해하기 전 서둘러 행동하지 말되 행동을 늦추지 말라.

 

곧 사회로 나아갈 안습의 대학 졸업반이다보니 다소 현실적 조언들 위주로 정리되었지만 이 외에도 커뮤니케이션, 리더십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도 언급합니다. 어쨌든 개인적으로 얻은 깨달음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자신의 강점에 힘을 집중시키고 그것을 조직과 연계시킬 때 최상의 성과를 얻을 수 있다가 될 것 같습니다. 특히나 사회 진출에서 제가 원하는 포지션에 근접하기 위해서는 작게나마 성과가 필요할 것 같은데 그것도 너무 자력에 의존하기보다 제 강점을 극대화시켜 타인, 혹은 조직과 연계해 이루는 쪽으로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또 하나의 깨달음이 있다면 절대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전부터 드러커가 엄청난 넓이와 깊이를 동시에 갖춘 데 대해 약간의 경외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는 학자들과 달리 학문에 몰두해 얻은 것이 아닌 사회 진출 이후 자신이 공부하고자 하는 분야를 매 3~4년간 번갈아가며 공부한 결과물이라 합니다. 확실히 좀 더 조급함을 버려야겠습니다, 다만 좀 더 성실해질 필요는 있겠지요. 어쨌든 요즘 자기개발서가 넘치고 질도 대충 짜집기한 수준이 많은지라 많은 분들이 이 분야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듯 하던데 개인적으로 이 책은 진심으로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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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전 드러커 선생이 6개월 단위로 했다는 피드백 분석 작업이 인상깊더군요. 6개월 전 세웠던 목표를 얼마나 이뤘는지를 점검하면서,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뭘 더 노력해야 할지, 아예 시도도 하지 말아야 할 건 뭔지 등을 살폈다는....저 역시 하도 밑줄을 그어 책이 너덜너덜해졌다지요. ^^ 사회생활하면서도 곁에 두고 오래 볼만한 책입니다.
  2. 드러커 빠돌이는 맞구요. 단 이해 안되는 부분은 그냥 넘어가요. 한국 현실에 적용하기 애매한 부분도 넘어가구요. 그래도 나름대로 깊이가 있어 꾸준히 보고 있습니다.회의적인 추종자라고나 할까요. 그나마 요즘은 일이 바뻐 드러커 영감님 책을 잘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 2008.01.06 01:10 신고 [Edit/Del]
      제 표현이 좀 과했는 것 같습니다, 애교로 봐주세요 ㅠ_ㅠ 확실히 한국 사회 현실에 바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부분이 좀 있을 것 같습니다, 미래에는 더 나아지겠죠...
  3. 네 조급함을 버리면 좋을듯해요.
    느림을 두려워말고, 멈춤을 경계하세요.
  4. 데일카네기 할아버지랑 스티븐코비 이외에는 자기경영류 책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는데, 인용하신 구절을 보니 한번 읽고싶어집니다.
  5. {p}
    제가 좋아하시던 분 :)
  6. 오오...지난 12월의 책으로 구입했던-
    (그러나 읽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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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스포츠 선수'여자' 스포츠 선수

Posted at 2007. 9. 27. 00:44 | Posted in 정력은국력 체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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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검색순위에 '키릴렌코'가 있기에 NBA의 안드레이 키릴렌코가 이적했나 해서 클릭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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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이건 미모건 어쨌건 앗싸, 좋구나~

스포츠는 모두가 인정하듯 기본적으로 남성이 유리합니다. 사실 여성이 아무리 스포츠를 잘 한다고 해도 그것은 남성과 비교할 것이 아니죠. 대개의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잘 한다면 그것은 남성이 운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지, 잠재력에서 남성이 딸리기 때문은 아닙니다. 가끔 여성 골퍼들이 남성 골프대회 컷오프를 했다고 뉴스에 나고 여성 탑 테니스 선수들이 남성 선수와 스파링을 하는 것이 언론에 보도되는데 이런 뉴스야말로 역설적으로 얼마나 스포츠에 있어서 여성이 불리한지를 잘 보여주는 일입니다. 사실 컷오프가 대단하다고 할 만큼 남성 골퍼들에게는 경쟁대상이 아닌 게 여성 골퍼이며 여성 테니스 선수가 남성과 테니스 스파링을 한다고 해도 그 남성들은 대개 듣보잡인 게 대부분이죠. 대충 128강 달랑달랑이 탑 선수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고 합니다.

그렇다보니 사실 여성 스포츠를 보는 맛은 영 떨어집니다. 비단 저만의 생각은 아닐거에요. 우리가 여성 스포츠에 열광하는 때라고는 대개 올림픽 등 국가대항전을 할 때에 불과하거든요. 이러한 경우가 아니라면 저는 케이블에서도 여성 스포츠를 본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이제 스포츠도 신자유주의화라는 이야기가 돌만큼 세계 최고의 리그에는 각국 최고의 선수들이 출전하고 우리는 그것을 실시간으로, 때로는 VOD로마저 감상하지 않습니까? 메이저리그와 프리미어리그가 국내리그보다 더 익숙해져가는 우리들에게 여성스포츠가 감각적으로 만족을 준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고 언론이 장사가 될 리 없는 여성 스포츠를 쏴 줄 리 만무한 것이죠.

그럼에도 일부 여성 스포츠는 여전히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가 기뻐해야 할 일인지 모르겠는 게 이들은 여성 '스포츠 선수'로 대우받지 않고 '여성' 스포츠 선수로 대우받는다는 점입니다. 언론이, 그리고 우리가 이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실력이 아닌 외모인 것이죠. 우리는 김연아의 점프에 환호하지만 김초롱의 퍼팅은 술안주로 삼습니다. 우리는 차유람의 샷에 감탄을 보내지만 장미란의 근력은 조롱거리로 삼죠. 이는 남성 선수들의 경우와 사뭇 다른 반응입니다. 물론 우리는 안정환, 이동국, 이대형, 김민재, 우지원 등의 잘생긴 외모를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설기현, 이을용, 양준혁, 류현진, 하승진 등이 외모 때문에 묻히거나 하는 일은 없거든요. (본인 나이상 예를 든 선수들이 올드하다는 점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덤으로 두 번째 부류에 놓이신 분들도) 무한도전에도 미셸 위, 샤라포바에 이어 김연아까지 출연했던데 여기에 김초롱, 비너스 윌리엄스가 등장할 일은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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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김초롱은 미국 국적 가지고도 욕먹고 있다, 이쁜 미셸 위는 치외법권, ㅋㅋ

물론 스타 마케팅은 하나의 스포츠가 초기에 자리잡는 데 대단히 효율적인 수단입니다. 스타크래프트 초창기에 임요환 띄우기는 그가 군대가기 직전까지도 방송사가 목을 매달았으며 NBA의 마이클 조던은 NBA의 세계화에 극적으로 기여한 이후 지금까지도 실력 이상의 대우를 받고 있죠. 비록 개인은 아니지만 농구대잔치의 인기가 급상승한 것도 연고대에 미남들이 총출동하며 여성팬들을 확 끌어당긴 이후부터입니다.

그러나 지금 보여지는 일들은 스타마케팅이라 하기도 민망하고 그냥 여자애들 외모 반반하니까 거기에 신경을 쏟아붓는 겁니다. 샤라포바야 실력이 겸비되다고 하지만 안나 쿠르니코바는 별 실력도 없이 언론서 끝없이 다루었잖습니까? 농구얼짱 신혜인, 배구얼짱 한지연 등은 어지간한 톱급 여성 농구, 배구선수보다 더 유명하고요. 언론이, 그리고 사실상 우리가 관심있는 것은 얘네들이 무슨 스포츠를 하고 있는가가 아닌 얘네들이 얼마나 이쁜가 정도입니다. 연예인이 노래와 말이라는 필요조건을 통해 인기를 유지하고 얘네들은 스포츠라는 필요조건으로 인기를 유지한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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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이건 토플이건 다 때려치우고 농구나 응원하러 가야지, 쟤는 이제 배구 안 하는 것 같고...

솔직히 남성 스포츠에 물릴대로 물린 이들에게 여성 스포츠가 큰 인기를 끌기는 힘들다고 봅니다. 뭐, 투혼이 어떻고 열정이 어떻고 하는 이야기를 하지만 생각해 봐요. 맨날 상어알을 주걱으로 퍼먹다가 동네 누렁이 잡아먹으며 행복해 하는 이 누가 있겠습니까? 제가 든 예가 좀 천박한 거야 인정하겠지만 적어도 일정 이상의 자극에 익숙해진 이들이 그보다 훨씬 못 미치는 자극을 통해 흥분을 느끼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에요. 사람들이 평소보다 좋은 것에는 둔감해도 나쁜 것에는 민감하거든요. 여성 비하가 아니고 애초에 경쟁이 안 되는 겁니다. 스포츠에서 여성이 남성의 비교대상은 될 수 없죠.

그러나 스포츠에서 남성들이 강하다는 것이 스포츠를 남성적인 시각으로만 바라보아야 하는 이유가 될 수는 없습니다. 뭐,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의 욕망은 어느 곳이든 침투할 수밖에 없는 것은 현실이지만 이러다가 여성 스포츠의 존재 이유부터가 애매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프로가 아마츄어와 다른 점이 돈 벌기 위해 뛰어다닌다는 점인데 사실 돈 많이 버는 여성 스포츠 선수들은 큰 업적을 남겨서가 아니라 이쁘고 빵빵해서거든요. 어쩌면 란제리볼이나 여자 프로레슬링처럼 일단 벗고 보자는 여성 스포츠는 하나의 특이종이 아니라 여성 스포츠의 종결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스포츠의 순수성을 주장할만큼 착하고 순진한 아이는 아니지만 이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줄 때 결코 긍정적으로 해석하기는 힘들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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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김연아 만세! (사실 난 얘 이쁜지 잘 모르겠던데)
  1. 이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리고 김연아 이쁜지 잘 모르겠다에도 동의합니다.^^
    (제가 아는 후배가 김연아 훔쳐보려 <토론토의 욕 대학에 연습장이있습니다>스케이트장에 접근했다가 쫓겨났다 하더군요 ㅉㅉ)
    • 2007.09.27 22:36 [Edit/Del]
      욕의 스펠링이 York인가요? 욕 대학이라고 하니까 재미있네요 ^^
      왠지 캐나다에 살았으면 아이스하키를 했을 것 같습니다. 별 부담없이 싸움할 수 있는 게 맘에 들더라고요 ㅎㅎ
  2. 고백하건데, 언젠가 샤라포바와 이름을 처음 듣는 테니스선수(외모는 좀 아니었습니다)가 경기를 벌이는데 샤라포바가 그만 져버렸습니다. 순간 저는 상대선수를 적의에 가득찬 시선으로 바라보는 저를 발견하고 당황했었습니다. 재미있는 글 잘읽었습니다. ^^
  3. 지나가다
    배구얼짱 한지은이 아니라 한지연입니다^^
  4. 여성 방문자가 아니어서 실망을 드린 점 미안합니다만, (제 포스팅에 어떤 문제가...? -_-;)
    승환님의 '남성들을 블로그로 끌어들이는 재능'을 탓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여성 스포츠 선수들이 어떻게 상업적으로 포장되는가의 문제를 떠나서
    (한계를 넘으려 노력하는) 그들을 보면서 얻는 대리만족과 감동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성숙한 여성들에게서 소녀적인 면모를 발견할 때, 또는 반대의 경우에 전 참 아름답다고 느껴요. 그런 이유로 전 김연아 선수가 참 예쁘더라고요.^^
    • 2007.09.27 22:39 [Edit/Del]
      미안하다고 될 일이 아니에요 (버럭!) 사실 한계를 넘으려는 시도는 어느 영역에나 있는데 스포츠에 그 초점이 모아지고 있는 게 여자들에게는 참 불리한 일인 것 같아요. 물론 그러한 도전의 가치가 여자라고 낮아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말이죠. 마지막 표현은 참 멋지네요. 동의합니다 ^^
  5. 저도 김연아는 그렇게까지 이쁜 줄 잘 모르겠더군요^^ 근데 착하겐 생긴 것 같아요~
    전 워낙 스포츠에 아웃오브안중이라서(월드컵 경기도 거의 안 봤습니다.) 김연아 선수가 스케이트 타는 걸 인터넷 동영상으로라도 제대로 본 적이 한번도 없지만;; 확실히 사람들이 실력 외적인 면모에 너무 스포트라이트를 맞춘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샤라포바의 경우도 '운동선수'로만 부각됐다면 핑크 레이저 광고를 찍거나 할 일이 없었겠죠.

    저같은 경우는 이 글을 읽고 아직도 여성에게는 좀 장벽이 높은 락이나 힙합 쪽의 여성 뮤지션들이 괜히 생각나더군요. 그래도 힙합에 비하면 락은 상당히 '해금'이 됐다고 생각하지만(하지만 뮤지션으로서의 음악성만으로만 인정받았다면 자우림의 김윤아나 가비지의 셜리 맨슨이 화장품 광고를 찍는 일이 있었을까요? 노 다웃의 보컬이었던 그웬 스테파니도 어째 음악 쪽보다는 패션 쪽으로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고 말이죠.) 힙합 쪽은 어째 보면 말씀하신 스포츠 쪽보다 더 암담한 거 같아요.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힙합도 여성이 했을 때는 남성에 비해서 확실히 카리스마가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제가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설상가상으로 이쪽은 스포츠에 비해서 더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경향이 많죠. 그래서 그나마 얼마 있지도 않은 사람들이 장르 전향을 하는 것이겠고요. 그래도 여성 랩퍼의 희소가치를 높게 치고 있고 그 자체에도 상당히 매력을 느끼는 저같은 사람들은 좀 슬퍼진달까요; 그래서 윤미래의 환골탈태는 저에게 상당한 충격이었습니다. 이빈의 one이란 만화를 보면, 여성힙합그룹으로 나왔다가 실패해서 말랑말랑한 댄스그룹으로 전향한 뒤 성공을 한 그룹이 나오는데 그 그룹의 멤버 한 명이 '윤미래도 꽃이 되어가고 있다'라는 말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장면 생각이 나서 기분이 씁쓸하더군요.(전 발라드하는 윤미래보단 랩하는 윤미래를 훨씬 좋아해요.)
    어느 분야에서나 여성들이 남성들에 비해 오로지, 100% '실력'으로만 인정받는 일은 아직도 드물긴 하지만(점차 나아지고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요.) 말씀하신 스포츠 같은 건 선천적인 스펙 문제랑 상당히 결부되는지라 더 거시기하군요; 어쩌다보니 쓸데없이 말이 많아져서 민구스럽습니다^^;
    • 2007.09.27 22:42 [Edit/Del]
      저도 음악 쪽에 대해서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힙합은 그것이 특히 돋보이고요. 김윤아는 꽤나 영리한지라 스스로 그러한 배경을 자기홍보에 잘 이용하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이른바 뜰 배경을 갖춘 여성들에게 그러한 배경에 저항하라고 요구할 수도 없고 말이죠. 혹자는 그저 이렇게 언론에 다뤄지는 것만으로도 사회에 여성의 존재성을 알릴 수 있다고 하나 저는 그리 긍정적으로는 생각하지 않는 편입니다. 언급한 만화책은 꼭 읽어보도록 하죠.

      ps. 한자시험을 준비하시더니 민구라는 어려운 단어마저 등장하네요, 제 맘대로 뜻은 생각했습니다 ^^
  6. 확실히...여성 스포츠는 재미가 없어요. ㄱ- 밍숭맹숭하다고나 할까요. 경기력만으로 남자스포츠와 승부하기엔 벅차죠. 그렇지만 스타 여성 선수들을 통해서 경기에 흥미를 유발(?)할수 있다면 괜찮을것 같아요.
    • 2007.09.27 22:43 [Edit/Del]
      그런데 외모 말고 흥미 유발할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엘윙님처럼 개성있는 블로그를 운영한다든지 -_-a
  7. 신혜인도 농구 때려쳤어요.. 무릎인가 어디 수술했다던데... 요새 공부한다 그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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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고도 웃지 않는 프로기사들이기고도 웃지 않는 프로기사들

Posted at 2007. 6. 30. 00:42 | Posted in 정력은국력 체육부

 제가 요즘 먹고 살기 위해서 바둑대국을 좀 보러 다니고 있는데요. 물론 저 같은 아메바 대가리가 바둑은 무슨 바둑입니까? 고스톱도 배우는데 몇 년이 걸렸는데. 그래도 목구멍이 포도청이니 열심히 하고는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흥미도 슬금슬금 생기네요. 더 이상 관심분야가 늘어나면 안 되는데 큰일입니다.

그런데 기원에서 프로들의 대국을 보다보면 참 신기한 부분이 있는데 기사들이 이겨도 져도 표정변화도, 별다른 내색도 없습니다. 팀리그에서는 자기 팀이 이기고 돌아와도 박수는 고사하고 웃음 하나 없죠. 상대팀도 다들 잘 아는 기사들이고 또 워낙 가까이 있어서 그렇다고는 하지만 이보다는 하나의 문화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아요. 격투기도 상대방에 대해 잘 알고 양측 세컨의 거리는 매우 가깝지만 이들 역시 경기에서 이기면 그 여흥을 즐겨요. E-스포츠 역시 마찬가지고요. 그런데 유독 바둑만큼만은 침묵을 지키죠. 이 장면만 보면 누가 이겼는지 졌는지 알 수 없을 정도입니다.

물론 기쁨을 나타내다보면 좀 민망하기도 합니다. 얼마 전에는 이름만 들으면 동네 원숭이도 알 모기사 두 분이 다 끝난 대국에서 왜 빨리 GG치지 않냐고 푸념을 늘어놓았는데 이 말을 듣는 상대팀 표정이 가히 안습이었어요. 이 팀이 3:0, 3:0, 3:0으로 3연속 캐발림을 당하다가 처음으로 2:2까지 와서 마지막 대국에 들어선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이기든 지든 쉽사리 물러날 수는 없는 상황이었죠. 그런 상황에서 이런 말이 나오니 가뜩이나 초상집 분위기인 상대팀은 그야말로 확인사살 당하는 상황이 완전 캐안습이었습니다. 상대가 선배이니 뭐라 하지도 못하고. ㄲㄲ

사실 스포츠는 승자독식의 세계입니다. 이런 표현까지 쓸 정도는 아니라고 해도 이긴 자는 그 기쁨을 만끽해야 해요. 그것이 선수뿐만이 아니라 팬들을 위한 길입니다. 물론 진 측의 팬들은 기분 나쁠 수도 있겠지만 그게 재미이고 문화에요. 지난 WBC 당시를 생각해 보면 이는 잘 드러납니다. 당시 이치로 선수는 “30년간 일본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게끔 하겠다”고 도발했고 일본에 2승을 거둔 후 서재응 선수는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으며 설욕했죠. 이후 일본이 다시금 승리한 후 이치로 선수는 “이길만한 팀이 이겼다”고 발언했고요.

이러한 발언이나 행동이 상대팀과 상대팀 선수들을 도발하겠지만 사실 이게 프로 세계입니다. 프로는 하나의 기업이고 기업의 목적은 고객 창출입니다. 이기고도, 지고도 아무런 반응 없이 그냥 승과 패라는 수치가 쌓이는 것이라면 팬들은 이에 열광할 수 없어요. 막말로 침묵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욕먹는 선수가 프로스포츠 홍보에는 도움이 됩니다. 그렇다고 그게 너무 심해지면 아주 인간관계 파탄나겠지만 뭐 사실 그것도 재미입니다. 어차피 바둑 자체가 인격수양인만큼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겠지만 말이죠. 바둑도 다른 스포츠처럼 선수들도 기쁨을 만끽하고 드러낼 수 있는 스포츠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뭐, 상대편 보기 민망하긴 하겠지만 정말 그렇다면 야구나 e-스포츠처럼 덕아웃이라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1. 창훈
    바둑도 충분히 계속 흥행할만한 요소가 있었는데,
    지금은 신문지 한 면에라도 나오는게 다행스러울 정도야.
    내가 한창 바둑에 관심가질때엔 몇 기사들의 전설같은 얘기가
    나에게 적용된 흥행요소같아-
    어쩌다보니 나도 고2때까지 기원을 다닌 바둑팬이었는데
    신규 유저를 받지 못하는 옛날 게임 취급당하는 것 같아.
    형 얘기 듣고나니 재밋게 하려면 재밋게 할 수도 있긴 하겠어.
    대신 요샌 이전같은 드라마틱한 인생으로 바둑을 둔 기사는 없는듯해.
    • 2007.07.07 15:24 [Edit/Del]
      오, 바두을 꽤 했구나, 나 좀 가르쳐주지 그랬냐 -_-a
      요즘 젊은 기사들에 대한 비판은 이래저래 나오는 것 같다. 예전 기사들은 모두 학교도 제대로 다녔는데 요즘은 군대 안 가려고 중학교 안 가는 기사들까지 있으니 문제는 문제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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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포츠의 목적과 나아갈 길프로스포츠의 목적과 나아갈 길

Posted at 2007. 1. 23. 00:42 | Posted in 정력은국력 체육부

인터넷이 되지 않는 북경을 떠나 상해로 오니 인터넷에 현대 유니콘스의 매각설을 가지고 말들이 많다. 그리고 우리의 네이버는 '프로야구, 아직도 존재 이유가 홍보'라는 글을 대문에 걸어 놓았구나. 기자가 주장하는 것 자체가 대단히 애매하기는 하지만 결국 우리나라도 미일처럼 프로 스포츠를 모구단의 홍보구단으로 삼지 말고 자체적인 구단흑자를 낼 수 있도록 바꿔나가야 한다는 것 같다. 그런데 이게 말이 쉽지, 실제로는 전혀 쉽지 않은 이야기이다. 어려운거야 둘째치고 그리 옳다고 할 만한 주장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잠시 기사를 인용해 보자.

농협이 유니콘스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하자 농민단체와 노조,여기에 농협의 주무관청인 농림부까지 강한 반대의사를 밝혔다. 핵심은 결국 돈이었다. 농업 현안이 산적해 있는데 수백억원이 들어가는 프로야구단 운영은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야구계는 오해라고 했다. 운영비가 많이 들지만 홍보효과를 감안하면 그런대로 할 만 하다는 것이 설득의 핵심이었다.

한숨이 절로 나오는 얘기다. 케케묵은 논리다.

과연 이것이 그리 케케묵은 논리일까? 대체 왜? 무엇이 기준인가?
 

일본의 야구단 운영은 어디까지나 비지니스다. 모든 구단이 흑자는 아니지만 적어도 흑자를 낼 수 있다는 계산이 선다. 좋은 예가 2005년 창단한 라쿠텐이다. 라쿠텐은 첫해 3할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내고도 약 2억엔(약 16억원)의 흑자를 냈다.

몸값이 적은 선수들로 팀을 꾸리고 연습구 갯수까지 따지는 짠물 운영을 한 덕이기는 했지만 어찌됐든 서류상 라쿠텐은 엄연한 흑자 기업이다. 평균 2만명 이상의 관중이 들어오는데도 크나 큰 위기라며 잇단 대책을 내놓고 있는 것이 비지니스를 앞세운 일본의 모습이다.

확실히 일본에서는 케케묵은 논리일지도 모른다. 사실 미국같은 경우는 아예 처음부터 구단경영을 통한 수익을 목적으로 팀이 조직되었다. 특히 니그로리그 같은 경우는 애초에 스폰서라 할만한 자본은 존재할리도 없었고. 그런데 기자에게 묻고 싶다. 현재 한국에서 프로스포츠단 운영을 통해 과연 흑자를 낼 수 있을까? 가장 역사가 깊은 프로야구라고 해도 말이다. 그 속에서 KBO와 각 구단이 모두들 노력한다고 한들 그게 말만큼 쉬운 일일까? 절대 그렇지 않다.

구단경영만을 통해 순이익이 나려면 우선 관중 숫자가 현재와는 비교되지 않을만큼 많이 와야만 한다. 어떻게 하면 관중을 많이 모을 수 있을까? 단순한 수요 - 공급 법칙을 생각해도 답은 간단하다. 가격을 낮추면 된다. 그러나 그것조차 쉽지 않다. 한국 야구의 입장 가격은 만원도 되지 않는 가격으로 미국은 물론 일본의 3천엔 가량에 비해도 헐값이다. 양국 국민의 소비력 차이를 감안한다고 해도 말이다. 즉 이미 한국의 프로야구 입장료는 상당히 낮게 책정되어 있는 편이며 더 이상 내린다고 해도 그것이 크게 메리트를 주기는 힘든 입장이다. 물론 무료까지 내린다면 조금은 더 올 것이다. 그러나 무작정 가격을 내린다고 능사도 아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한 번 내린 가격을 다시 올리는 것을 쉽게 받아들일 리 없기 때문이다. 사실상 관중수입이 그리 크지 않음에도 가격을 통해 관객을 유인하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가격 외의 또 다른 관중입장을 유도하는 방법으로 자주 언급되는 것이 게임의 질을 높이는 방법이다. 그러나 사실 이는 그리 큰 관계가 없다고 봐야 한다. 야구는 아니지만 축구를 예로 들어보자.
J-리그의 경우 관중의 수가 한국에 비해 훨씬 많지만 그 질에 있어 K-리그를 압도하지는 않는다. 질이 더 떨어지는 동남아의 리그들도 우리보다는 관객수가 많다고 한다. 만약 게임의 질로 관중의 수가 결정된다면 금메달 척척 따는 한국의 비인기종목들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물론 그것이 관계가 없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경기 질의 향상만으로 관중을 불러모을 수 있다면 그것은 오해이다.

또 다른 관중입장의 유도방법은 룰의 변경이다. 사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이 부분이 매우 중요하다. 적어도 위에서 언급한 두 방법에 비하면 훨씬 중요하다. 축구에서 오프사이드가 생기고 농구에서 3초룰이 생기고 야구에서 보크가 생긴 것은 공정함이건 뭐건이 아니다. 이러한 룰이 있으면 경기 자체의 재미가 떨어지고 관중 유도를 저해할 수 있기에 생긴 것이다. 지금도 각 리그들은 온갖 꽁수들을 짜내고 있다. 축구는 국가전이 워낙 많은 종목이기에 쉽게 건드릴 수 없지만 농구는 지역방어를 도입했다 금지했다 하고 핸드체킹 부분을 풀었다 조였다 하고 있으며 야구는 마운드를 높였다 낮췄다 하고 스트라이크존을 넓혔다 좁혔다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 큰 변화를 줄 리 없다.

참 이래저래 쉽지 않다고만 이야기해서 미안한데 실제로도 그 말을 하고 싶다. 요즘같이 놀거리가 많은 시대에 누가 쉽게 그 놀거리를 옮기겠는가? 말이 쉽지, 쉬운 게 아니다. 케케묵은 논리라고 조소할 게 아니란 말이다. 그렇다면 과연 프로스포츠 구단이 구단운영만을 통해 이득을 낼 수 있는지의 여부를 떠나서 생각해보자. 즉 홍보효과를 노리고 구단을 운영하는 게 문제가 있는지 말이다. 이를 위해 다시금 기사를 인용하겠다.

야구계는 오해라고 했다. 운영비가 많이 들지만 홍보효과를 감안하면 그런대로 할 만 하다는 것이 설득의 핵심이었다.

한숨이 절로 나오는 얘기다. 케케묵은 논리다. 현 상황에서는 그룹명 교체를 고려중인 농협에 국한되는 얘기라 할 수 있다. 홍보효과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손에 잡히지 않는 개념상의 정의이기 때문이다.


간단하게 말해 '홍보효과'라는 개념을 너무 우습게 보고 있다. 홍보효과가 손에 잡히지 않는 정의임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기자에게 묻고 싶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첼시와 연간 220억에 달하는 유니폼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국내 기업체 중 그 누구보다 이익에 민감한 (욕이 아니라 이게 기업의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삼성이 그 손에 잡히지도 않는 무언가를 위해 그 거액을 내놓은 것일까? 더욱이 중요한 것은 이제 더 이상 그러한 홍보효과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아니라는 점이다. 이미 그러한 부분에 대한 계량화는 충분히 이루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유니폼 스폰서 광고효과 분석기사 - 조선일보) 이 정도라면 홍보효과를 '손에 잡히지 않는 개념'이라고 무시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삼성이 첼시 유니폼에 기업 로고를 넣는 것이나 프로 스포츠단을 운영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그럼 요미우리나 소프트뱅크는 구단 명 짓기가 귀찮아서 모기업 이름 붙이고 뛰어다니나, 솔직히 멋도 안 나는구만.

물론 기자가 걱정하는 것이 단지 이것만은 아닌 것 같다. 최근 삼성과 함께 자웅을 겨루는 최강의 구단 현대가 (루머이지만) 겨우 80억의 헐값에 팔릴 정도면 이미 홍보효과가 없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서울 연고 구단을,그것도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2위팀을 넘겨주면서 순수 매각대금이 고작 8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는 것은 한국야구가 처한 위기가 어느 수준인지 보여주는 메시지다.


그러나 이는 큰 착각이다. 포브스 코리아에 따르면 그간 비슷한 성적을 올려온 현대와 삼성의 구단가치는 무려 네 배 이상이다. 그런데 더 재미있는 것은 매해 밑바닥을 기다 못해 바닥을 파며 이북으로 넘어가려는 롯데는 오히려 삼성과 비슷한 구단가치를 지녔다는 점이다. 이 점이 바로 기자가 간과한 부분이다. 대체 그간 최고의 성적을 올린 현대는 밑바닥의 가치를 지니고 있고 포크레인 부대 롯데의 가치는 높은 것인가?

대답은 간단하다. 롯데는 성적은 좋지 않았을지언정 열성적인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었고 그들을 잃지 않으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비록 그들이 대박 FA들은 모두 먹튀로 변신했으며 그들이 트레이드시키거나 포기한 기존선수들은 타 구단에서 부활의 날개를 펼쳤다. (링크 걸려다가 일일히 걸기에는 중국 인터넷이 너무 느려 포기) 하지만 적어도 그들은 팀 강화를 위한 노력 외에 '부산 갈매기'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에 반해 현대는 어떠한가? 그들의 움직임이란 그야말로 수도권 진입을 위한 발버둥이었다. 그들에게 홈이란 서울 진입을 위한 텐트에 불과했다. 아무리 서울이 좋다고 해도 최소한 매너는 지켜야 한다. 관중은 수입원일지언정 봉은 아니다. 물론 빅 마켓이 지닌 효율은 사실이지만 관중은 비록 작은 도시라 해도 구단이 홈에 애정을 가진 곳으로 가지, 큰 도시라고 해도 구단이 관중을 봉 취급하는 곳으로 몰리지 않는다. 프로농구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관중동원을 하고 있는 구단들이 어디인가? 중소도시인 창원 LG와 원주 TG가 아닌가? 미 NBA의 경우 중소구단이 적자를 보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마켓파이의 차이로 봐야지, 지역민의 성원이 부족하다고 보기는 힘들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따져보고 싶은 게 있다.

이제 한국 프로야구도 구단 운영이 비지니스적 부분을 늘려가야 할 때라는 지적이다. 수입은 10년전과 비슷한데 운영비는 2배 가까이 늘었다. 홍보 효과를 논하는 것 조차 부끄러운 현실이다.

기자는 어느 정도 프로 스포츠 구단이라면 '응당' 홍보효과를 논하지 말고 구단운영을 위한 직접수익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데 가장 앞에서 논한 현실적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해도 과연 정말 그래야 하는 걸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과연 구단의 모기업 홍보를 위해 구단을 운영하는 것과 구단 자체 운영을 통한 이윤 획득을 위해 구단을 운영하는 것에 얼마나 큰 차이가 있을까? 종이 한 장 차이라고 쉽게 넘길 일은 아니지만 적어도 양 쪽 모두 이윤 획득을 위해 프로 스포츠 구단을 운영한다는 점에서는 다를 바 없다. 한 쪽은 직접적으로, 그리고 한 쪽은 간접적으로 그 이윤을 획득하고 있다는 차이 뿐이다. 또한 홍보를 목적으로 한다고 해서 딱히 구단 운영을 통한 직접 이윤 획득보다 이윤액이 작으리라는 법만은 없다. MLB 처럼 중소구단을 위한 배려조차 없는 NBA에서 많은 중소구단이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을 상기하며 LG트윈스의 우승 이야기를 비롯한 이 기사는 그 적절한 예를 보여주고 있다.

가끔 나오는 비판이 프로 스포츠 구단을 기업 홍보용으로만 여길 경우 구단의 능력을 극대화하려기보다 존재 그 자체에 이유를 둔다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입장 바꿔서 생각해보라. 당신이 구단 모 기업의 회장인데 기업의 이름을 건 구단이 열에 아홉은 진다고. 보는 사람들 홍보효과가 높을 리 없다. 그야말로 호러블이다. 아니면 미쳤다고 구단들이 FA를 거액 들이면서 사들이겠는가? 결국 양 쪽 어느 경우건 구단의 전력 상승을 위해 단장은 당연히 노력하게 된다. 팜웨어가 잘 갖추어져있지 않은 한국은 좀 다르겠지만 MLB에서 능력 있는 단장은 능력있는 선수 이상으로 영입하고 키우려는 대상이다. 오클랜드의
빌리빈 단장은 월가에서까지 존경받는다고 할 정도이니 할 말 다 한거다.

결국 구단 이익을 원하나 구단홍보를 목적으로 하나 같은 목적으로 팀을 꾸려나가고 있으며 이들 모두 강한 팀을 원하고 또한 재미있는 경기를 원한다. 사실 그간 현대의 인기가 그리 높지 않았던 것은 김재박 감독 특유의 '짠물 야구'의 영향 역시 없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이것은 정말 현대의 실책이다. 미국 NBA를 호령하는 샌안토니오는 그 실력에 비해 인기는 떨어지는 편인데 이는 던컨의 플레이 자체가 밋밋한 면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앨런 아이버슨이 이끌었던 (지금은 이적했으니) 필라델피아는 꽤 인기가 있었다. 신장도 작은 그의 터프한 플레이가 관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첨언 : 물론 수익의 측면에서는 조금 다른 것이 우승 보너스나 플옵 등을 통해 샌안토니오는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었기 떄문이다, 이것 역시 단장들이 팀을 강하게 만드려는 이유이기도 하고)

말이 길었는데 정리하겠다. 한국 프로 스포츠가 홍보효과를 노리고 팀을 운영한다고 혀를 차는 것은 현재 상황을 너무 무시하는 것이다. 또한 그것을 노리는 것 또한 조금도 부끄럽지 않을 일이다. 물론 그들이 홍보효과를 통해 이윤을 내지 못한다면 분명히 시장의 법칙에 따르 그들 스포츠는 퇴출될 것이고 나와 같은 스포츠팬들은 아쉬울 것이다. 마치 예전의 음악팬들이 현재의 다양성을 상실한 주류 음악계에 상심하는 것처럼. 그러나 그러한 모습으로 가지 않기 위해서는 책임을 분명히 물어야 한다. 음반업계가 무너진 것 역시 MP3 때문이 아니라 음반업체가 변화를 거부하며 소비자를 무시하고 자신의 이익을 수호하려 한 것 때문이었다. 이처럼 프로스포츠계도 그저 외국의 환경을 부러워하며 홍보효과 어쩌고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보다 차라리 현대가 그간 왜 구단의 홍보효과가 그토록 낮았고 삽질하는 롯데는 아직까지 높은 구단가치를 지니고 있느냐에 대해 생각을 기울여 보는 것이 프로 스포츠계 발전을 위한 좋은 출발 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1.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2.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고객의 소리를 귀울이지 못하는 기업은 반드시 도태됩니다. 이건 사람이 밥을 먹으면 화장실을 가는 것만큼 진리지요. 스포츠계가 정말 고객의 가려움을 파악하지 못하고 엉뚱한 짓만 한다면 언젠가 반드시 핸드볼 꼴이 날겁니다.
  3. 은하
    정말 롯데팬들의 애증이 섞인 구단애 대한 열성을 보면...뭔가 감동적입니다. 이겨도 목놓아 부산갈매기 부르고....ㅡㅡ;
    • 2007.01.28 23:37 [Edit/Del]
      그러게 말이에요, 보기 참 안쓰러울 정도이지만 사실 뉴욕닉스라는 NBA 구단에 비하면 별 거 아니에요. 작년 포브스 발표에 따르면 3년간 거의 최하위를 기록한 구단인 주제에 current value 및 operating income이 1위더라고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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