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껍지만 받아들여야 할 장원삼 트레이드띠껍지만 받아들여야 할 장원삼 트레이드

Posted at 2008. 11. 17. 17:35 | Posted in 정력은국력 체육부

요즘 야구 게시판들은 장원삼 현금 트레이드로 난리법석입니다. 삼성이 히어로즈에 30억 주고 장원삼 데리고 온다는 게 그 골자. 사실 양키제국은 팀이 많다보니 어차피 포스트시즌 못 올라갈 것 시즌 깨끗이 접고 몇 년 리빌딩에 들어갈 수 있는데 반해 한국은 팀이 8개로 적은지라 트레이드 자체가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 행여나 잘못되면 상대팀에게 이득을 크게 주니까요. 특히나 자신들에게 이익이 없는 현금 트레이드는 더욱 드뭅니다. 팀 사정상 균형이 맞지 않는 거래를 행할 때가 있는데 이 때 득실 맞추기 용으로 현금을 끼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죠.

이 경우가 아닌 때가 한 번 있었는데 바로 쌍방울의 선수 팔아먹기 러쉬였습니다. 가뜩이나 스몰마켓이었던 전주를 홈구장으로 쓰고 있던 쌍방울 레이더스는 외환위기로 제정신이 아니었던 시절에 모기업까지 비실거리다보니 결국 조규제, 김기태, 김현욱 등 좋은 선수들을 마구잡이로 팔아넘깁니다. 그러고도 숙식비 외상까지 갚지 못했을 정도였으니 그 상황은 그야말로 안습 그 자체였습니다. 이를 SK가 인수하고 FA제도가 어느 정도 정착되자 현금 트레이드는 눈에 띄지 않았는데 간만에 큰 게 한 방 터지네요. 선수 한 명에 30억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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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은 대통령 부인의 사촌언니가 몇 달간 높으신 분들 닥달해야 겨우 벌 수 있는 돈이다.

제 생각에 이 트레이드는 띠껍지만 받아들여야 할 트레이드라 생각합니다. 이 트레이드는 이미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라는 개양아치 유령기업에 구단 경영권을 넘긴 순간부터 일어날법한 일이었습니다. 어거지로 우리담배에게 엉겨붙었지만 오히려 이미지만 상할 것을 알고 난 후 우리담배도 떠나 버리고 이렇다 할 거대 수입원이 없는 게 히어로즈의 형편입니다. 이장석 대표는 분납금 낼 돈은 있다고 뻐기고 있지만 그럴 상황이었으면 장원삼을 팔지도 않았겠죠.

극단적으로 이야기하면 장원삼 현금 트레이드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는 히어로즈 경영 자체를 접어야 할 상황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두 가지 시나리오가 그려지는데 하나는 히어로즈 팀 자체를 없애고 7개 구단으로 재편하는 것이며 또 하나는 7개 구단이 고통분담하며 히어로즈에 매년 팀당 20억 가량을 지원해서 앵벌이 구단을 끌고 가는 것입니다. 요즘 돌아가는 형편을 볼 때 두 번째 시나리오는 거의 가능성이 없다고 봐야 할테니 7개구단으로의 회귀가 유력하겠죠.

이번 사건은 적자만 보는 한국 프로야구 구조에서 양아치 기업 경영으로는 버텨낼 수 없음을 잘 보여준 사례입니다. 하지만 이 양아치 히어로즈가 싫다고 해서 트레이드가 성사되지 않는다면 당장이 간당간당한 히어로즈를 아주 내치는 꼴입니다. 대기업이 나서서 히어로즈를 사 준다면 좋겠지만 기업주들이 마더 테레사도 아닌데다가 요즘 경제도 뒤숭숭한지라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습니다. 제가 볼 때 이런 상황에서 히어로즈를 인수할 후덕하고 자금력 넘치는 분은 두 분밖에 생각나지 않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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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문선명 본좌께서도 가능하겠으나 이미 축구단이 있는지라...

제가 걱정스러운 것은 이번 일로 히어로즈의 이미지는 거의 끝장이라는 겁니다. 지난 번 미국이랑 통화스왑 협정 체결했다고 명박이가 좋아했지만 사실 그걸 쓰는 순간 한국 외환 빵꾸났다는 거 광고하는 꼴이기에 쓸 수 없듯 이번 트레이드로 인해 자칭 3년간 구단 운영할 돈 있다는 아무도 안 믿는 뻥카 지르던 센테니얼은 거지임이 드러났습니다. 이장석 대표 자기 말로도 스폰서 끊긴 게 이번 트레이드의 가장 큰 이유라는데 경영 이런 식으로 하는 구단에 누가 스폰서 서겠습니까? 이런 기업을 경영진이라 앉힌 KBO의 무개념부터 이 사건의 씨앗은 있었다 봐야할 것 같네요.

어쨌든 현재 트레이드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얍삽한 KBO가 이를 이사회로 넘겨 책임회피에 성공했는데 6개 구단 단장이 반대하니 이미 2/3 반대로 끝이거든요. 지금 타 구단들은 불문율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저는 히어로즈를 어떻게 할지, 프로야구를 어떻게 이끌고 갈지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군요. 삼성이 얍삽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어쨌든 히어로즈는 돈이 심하게 궁하니 선수 파는 것 외에 대안은 없습니다. KBO 이사회가 어떤 대책을 낼 수 있는 상황으로 보이지도 않고요. 우선 이장석부터 자르고 좀 상식적인 경영진을 앉혔으면 하는 생각만 머리를 맴도는군요.

PS. 마지막으로 삼성의 구단 경영 센스에 대한 기호태님의 글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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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듯 짤방은 본문과 좆도 관계 없음
  1. 사실 극렬 야구 안티인 저로선 뭐가 뭔 말인지 전혀 내용을 이해할수 없으나...

    여전히 승환님의 위트는...................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진짜 저런 순간 순간 나오는 위트는 어디서 나오는 겁니까???

    ㅎㅎ
  2. 문본좌께서는 나름 피스컵을 한국에서 유지하려고 돈까지 솓아부우면서 노력 많이 하다가.....결국은 일부 기독교 분들의 저주 기도와 압력에 힘입어 스페인에서 이번 컵대회를 치르네요...

    덕분에 아주 난리가 났습니다...

    레알 마드리드와 첼시까지 토너먼트 출전하질 않나 사우디의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모 팀이 젭알 끼워달라고 막대한 오일 머니를 들고 찿아가질 않나...

    한국 축구팬들은 행복하게도...."티비" 로 봐야해서 행복합니다...

    THX God~
  3. 손윤
    저는 매우 과격한 주장인데요 ... 7구단 ... 사실은 6구단으로 가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이 쓰레기같은 구단들과 犬비오 밥벌레들이 야구의 저변을 완전히 말살시켜놓아서 ... 8구단을 유지할 근거가 앞으로 더욱 더 암담합니다. 단지 6, 7구단으로 구단 감축과 함께 무조건적인 전제가 저변확대를 위해서 ... 초중고 지원과 함께 신고선수는 개쓰레기 제도도 완전히 없애고, 또한 야구던 뭐던 어느 스포츠던 학원 스포츠 본래의 목적으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것을 두고 싶습니다. 이제 8구단 유지할 바탕이 없습니다. 쓰레기같은 작자들이 다 갉아먹었죠 ... ... 흐흐흐 ... 아니면 프로야구 해체하던지 ... ...
    • 2008.11.18 13:01 신고 [Edit/Del]
      사실 저도 꽤 동감합니다. 7구단으로 가면 뭐 수입이야 좀 줄겠지만 지금처럼 끌려 가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네요. 이번 수능 풍경을 보니 한국에 학원 스포츠가 제대로 정착할지는 미지수이지만 강남 아줌마들이 축구, 농구 과외 시킨다는 소식이 한 줄기 희망...(?)
  4. 문본좌님이라면 야구장까지는 그냥 커버 가능할듯 한데...
    그나저나 레알마드리드는 알고 있었는데 첼시라... 후덜덜;;;
  5. 위에서 고조된 긴장감에 저런 짤방이라니...웃지 않을 수 없는 안배십니다.(笑)
    야구선수 거품은 연예인 거품에 비하면 양반이라...관대하게 보는 중입니다.( __);;
  6. 500만 관중과 8개 구단의 신기루만 계속 쫒고있는 듯 한데, 그러게 더 높이 올라가서 떨어지느니 지금이라도 도려낼 건 다 도려내고 깔끔하게 다시 시작하는 게 나을 듯도 해요.

    덧_전 데이타이스트의 스태디엄 히어로(맞나?)를 즐겨했지요. 불꽃 마구와 10할 타자의 대결!!
    • 2008.11.18 17:07 신고 [Edit/Del]
      저는 그래도 안 깨졌으면 하지만 점점 마음이 기우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스태디엄 히어로... 오락실에서는 이유는 모르겠으나 신야구로 불렸던;;;
  7. 카스테라
    잘 지내십죠? 허허.
    저 짤방 캐인상적이네요. RBI 야구를 어렸을 때 좀 한 거 같은데, 그 전 버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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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의 현대 인수가 반가운 이유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의 현대 인수가 반가운 이유

Posted at 2008. 1. 30. 22:25 | Posted in 정력은국력 체육부

유니콘스 야구단을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라는 외국계 투자 회사가 인수했다는 것에 대해 왈가왈부가 많다. 초장부터 문제가 많은데 우선 얘네들에 대한 신뢰인데 당최 뭐해먹는 회사인지 알기 힘들다는 점이다. 한국지사는 고작 6개월 전 설립되었고 자본금이라고는 5천만원. 더군다나 이 놈들의 시애틀 큰손(?)이라는 모회사는 구글조차 찾지 못한다. 주변 사람에게 물어보니 원래 펀드가 그렇다고 하다만… 한국대표라는 양반도 무슨 회사를 여기저기 옮기며 대표가 되었는지 분명 집안 좋은 양반인 것 같기는 하나 기업내용에 대해 제대로 설명은 않고 웬 집안 등을 강조하는 것 등 분위기를 볼 때 KBO도 얘네 종자를 모르는 듯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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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돈 많은 듯하니 잘 보여야 할 듯...

덤으로 단장으로 박노준을 뽑고 이야기하는데 첫날부터 하는 이야기가 별 신뢰가 안 감. 사실 전임 정재호 현대 단장은 프로야구에서 손꼽히는 단장, 안 그러고서야 돈을 쏟아붓지도 않는데 그토록 우승을 잔뜩 했겠는가? 물론 단장이 팀 운영결정권을, 감독이 전략 전술을 확실히 역할분담하는 미국과 달리 한국은 단장과 감독의 역할이 좀 애매한 면이야 있겠지만 십년간 가격대 성능비에서 현대보다 훌륭한 운영을 한 팀은 없을 듯. 이에 반해 박노준은 첫날부터 연봉삭감이나 전지훈련 안 가는 등의 이야기를 하는데 예상한 수순이기는 하나 처음부터 사기 꺾는 발언이 장난이 아님. 물론 단장은 사실을 전할 수도 있지만 팀 분위기나 언론 보도도 생각해야 하는데 말이지. 덤으로 박노준이 레전드 비슷하게 여겨지고는 있으나 사실 그의 해설은 역사상 최악의 아마츄어 해설이라는 악평이 넘치는 형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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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빼고 성공한 게 별로 없어서인지 불안불안...

덤으로 제대로 된 수익모델 제시도 없다. 몇 개 사 스폰서를 사실상 구했다 하지만 이게 얼마나 돈을 끌어 모을 수 있을지 미지수고 또 이 놈들도 정말 뛰어들지도 알 수 없음. 지금까지 KBO가 사기 당한 게 한두번도 아니고… 프로야구 홍보효과 낮은 것은 개나 소나 다 아는 것인데 뜻대로 잘 되리라 보기는 힘듦. 더군다나 타 구단이 ㅂㅈ이라서 적자 계속 보는 게 아닌데 과연 단기간 내 흑자구조로 전환할 수 있을지는 의문. 아무리 서울 목동으로 홀로 진입하는 유리한 조건 받아먹었다지만 애초에 관중 수익이 그리 높지 않은 게 한국 야구인지라 뜻대로 잘 될지 모르겠다. 유니콘스가 그렇게 고정팬이 높은 구단도 아니고. 까놓고 이야기해서 현대의 연고지 옮겨대는 캐삽질로 제일 적을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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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예상도, 어쨌든 유니폼의 광고판화는 분명할 듯... 기타 후보로는 순복음교회, 허경영 등...

그래도 좋다. 나는 단지 8개구단 유지 이상으로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의 입성이 맘에 든다. 왜냐면 얘네들은 어떻게든 흑자 뽑아내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얘네들이 앞으로 취할 행동은 둘 중 하나일게다. 스폰서를 흑자 모델로 전환시켜 구단 소유권을 통해 장기적 수입을 갖거나 아니면 적자를 보더라도 구단가치를 높여 팔거나. 어쨌든 지금까지 있어왔던 구단처럼 손해보면서도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구단운영하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사람들이 쉽게 착각하고 있는 게 있는데 구단주는 자선사업가가 아니라는 점이다. 삼성이 아무리 사고를 많이 쳐도, 롯데가 성적 때문에 불매운동 소리까지 들어가며 비싼 야구단을 돌려야 할 의무는 없다. 지금까지 프로야구는 말도 안 되는 적자구조를 떠안고 살면서도 팬들 등쌀에 맘대로 빠져나가지도 못하는 계륵과 같은 상황 속에 있었다. 그러나 이번 신생팀은 그러한 부담에서 애초에 제외되어 있다. 어떻게든 수입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이들이 프로야구에 새로운 나아갈 길을 조금이나마 보여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1. 웬 드보잡이지 하면서 걱정이 되지만 한편으론 기대가 큽니다. 얘들이 성공하였을 경우에 기업들의 광고판으로만 존재하는 울나라 프로스포츠 판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지 않을까 해서요.
    사실 프로야구의 가치를 떨어트린 주범은 각 구단의 기업들이죠. 적자를 줄여서 말해도 시원치 않을 판에 오히려 맨날 앓은 소리만 하고 구단을 운영하는 것이 전혀 매리트가 없다는 듯이 얘기하고 있으니요. 상식적으로 발을 빼고 싶고 넘기고 싶다면 최대한 포장을 해서 넘겨야 할건디 이건 뭐 오는 손님한테 이 제품을 아무런 가치가 없다면 쫓는 형국이니요. 말씀하신대로 얘들은 기업인디 마냥 돈만 쳐박고 아무런 이득이 없는 이 짓을 단순히 팬들의 등쌀 때문에 얘들이 억지로 계속하고 있다라는 생각은 안 들구만요. 기업이 어떤 애들인디..다 뽑아 먹는 거이 있으니 한다고 봅니다. 구단이 앓은 소리하는 것은 수출 운운하며 기업이 어렵다며 각종 규제 등을 철폐하여 더 많은 이득을 얻으려고 하는 것과 어느정도 비슷한 것 같구만요.

    추신수: 롯데에센 오히려 1등을 원하지 않는다 적당히 잘해주길 바란다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디 고개가 끄덕여지더만요. 그거이 오히려 지들한테는 이득일지도 모르죠.
    • 2008.02.01 02:37 신고 [Edit/Del]
      그런데 정말 기업이 그런 입장이기는 합니다. 하다못해 KBO조차 야구단 운영할 돈으로 다른 짓 하는 게 홍보효과가 높음을 대놓고 인정할 정도거든요. 그보다 웃기는 점은 자기들이 그렇게 돈 뿌려 놓고서는 선수값이 비싸다고 우기는 점이 아닐까 합니다. ^^

      ps. 롯데는 사실 돈 많이 쓰고 하는데... 일단 전 강병철 좀 잘랐음 했는데 아마 내년부터는 나아질 것 같습니다. 로스터가 그리 떨어지는 팀은 아니니까 말이죠.
  2. 낙타등장
    오랜만에 등장!! ㅋㅋ
    야구는 잘은 모르지만,,, 암튼..STX가 인수하려다가 안한 곳이라서 감회가 새롭군 ㅋㅋ
    야구 인기나 높아졌음하오...
    그나저나 요즘 야구는 정말 재미 없던데
  3. 어렸을 땐 야구 참 많이 했고, 좋아했었죠. 요즘엔 야구에 덤덤합니다만 현대 문제는 시끄럽더구만요.
    8개 구단 체제가 유지 되는 건 다행이라 생각하나, 원체 듣보잡이 팀을 인수해 불안불안하네요. 상식과 법을 초월하는 일이 수시로 일어나는 곳이 이 땅인지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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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현대 인수 실패, 누구의 잘못인가?KT의 현대 인수 실패, 누구의 잘못인가?

Posted at 2008. 1. 11. 23:00 | Posted in 정력은국력 체육부

KT의 현대 야구단 백지화가 공식 발표되었다. 아직 발표 당일이라 확정하기는 힘들지만 대충 시나리오가 그려지기는 한다. 기존 서울 연고팀이 죽일 놈이다, 날로 먹으려는 KT가 죽일 놈이다, 협상만 하면 깨지는 KBO(한국야구위원회)가 죽일 놈이다, 이야기가 많은데 현대가 어쩌다가 이 꼴이 되어버렸나부터 이야기해 보자. 우선 현대 유니콘즈는 이름만 현대지, 하이닉스가 안고 있는, 그것조차도 내친 요상한 상태의 야구단이다. 한 마디로 부도나며 채권단이 내쳤음. 그럼 왜 현대가 야구단을 운영하지 않냐고? 이미 현대-기아자동차 그룹은 함께 기아 타이거즈에 돈을 쏟아붓고 있음. 그럼에도 신기하게 유니콘즈가 현대라는 이름을 예쁘게 붙이고 나오고는 있음. 광고비를 받아 먹었는지 유니폼 새로 해 입을 돈도 없는지는 잘 모르겠다만…

어쨌든 이러한 상태에서 KBO는 각 기업들에게 ‘현대 좀 사가시오’라는 공문을 돌림. 그리고 농협과 STX가 차례로 낚임, 물론 그들은 제정신이기에 포기함. 사실 예전 프로야구에 입성한 팀은 대개 정치적 논리가 크게 작용했었다. 광주의 주인공, 전장군님께 밑보이면 정경유착이 끝나버리니. 게다가 야구단 유지비용도 그리 비싸지는 않았음, 한 해 유지비용이 30~40억에 적자폭은 10억 정도였다고 하니 이 정도는 정치적 결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을 생각하면 그리 큰 것도 아님. 허나 요즘 세상은 정치적 결탁도 쉽지 않을뿐더러 주주는 ‘적자 보는 일 하지마~’라고 외치고 노조 측에서는 ‘그 돈 있음 우리한테나 써~’라고 하기에 더욱 쉽지 않음. 안습의 한국 야구. 그러나 이것이 현실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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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도 안 사가는 게 현실

그런데 이게 왠 일, 농협과 STX라는 헛물을 켜버린 KBO가 대어 KT를 낚아버린 것. 오호라, 이게 진정한 리버 대박이구나. KBO는 김치국만 원샷하고 끝나버린 농협과 STX 인수건을 타산지석 삼아 이번에는 물밑에서 조용히 인수건을 해결하고자 함. 그래서 결국 MOU(양해각서-꼭 지킬 필요는 없으나 분명한 의지를 피력하는 각서라 함)를 체결하는데까지 성공! 드디어 빛이 보이는 듯했다. 맨날 욕만 먹느라 힘들었던 신상우 총재님, 그리고 스트레스로 인한 탈모로 요즘은 가발 쓰고 다니는 듯한 하일성 사무총장님,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넙죽… 이라고 하려는 찰나!

문제가 발생해 버린 것이다. 그게 뭐냐면 과거 현대는 서울 입성을 약속받은 상태였고 이 때문에 기존 서울 연고팀인 LG와 두산에게 54억을 주기로 약속한 상태. 그런데 뜬금없이 신생팀인 KT가 서울로 들어온다고 하네? LG와 두산으로는 띠껍기 그지 없음. 뿐만 아니라 기타 구단도 꼴랑 60억만 내고 들어온다는 것에 지금껏 자기들 적자가 얼만데 그거에 해먹으려고 하냐고 분통. 물론 김응용 사장님같이 특검에 시달려도 주가가 튼튼한 모기업을 가진 분은 웃음을 지으며 대인배 정신을 발휘했으나 이거야 자기 돈 안 나가는 일이니까 하는 말이고 구단 운영하는 측에서는 당연히 짜증남.

고생해서 계약을 성사시켰더니 구단들이 반대하다니! 이제 KBO측은 난감해진다. 사실 KBO는 전혀 프로야구를 주무르지 못하는 존재다. 뭔 소리냐면 얘네들 돈은 결국 각 구단에서 나오고 안건도 전부 이사회를 통과해야 하는데 그 이사회가 바로 돈 내주는 구단들 대표로 이뤄져 있다는 것. 한 마디로 부장이 계약 열심히 했더니 사장이 ‘너 왜 내 생각 묻지도 않고 도장 찍으려 하냐?’고 따지는 격.

이 와중에 KT 전혀 밀리지 않음. 바로 ‘한 푼이라도 더 내야 한다면 창단 안 한다’는 발표. 이거 역시 협상이란 협상은 다 해 본 기업은 파워게임에 임하는 자세가 틀림. 그 으름장에 KBO 완전 긴장, 타 구단들은 구라빨이란 거 알면서도 움찔할 수밖에 없음. 초반 ‘KT 날로 먹으려 하냐!’라던 시각도 점점 ‘그래도 8개 구단은 가야지’쪽으로 누그러짐. 이 와중에 스포츠조선에서 KT가 서울 입성비 54억에 빚으로 커버하던 유니콘스 운영비 134억을 낼 것이라는 기사가 터짐. 야구팬들 모두 만세를 부름. 그리고 KT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인수 백지화를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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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하일성 사무총장과 신상우 총재

이 내용을 살펴보면 누군가 한 쪽을 탓하기가 힘든 상태다. 솔직히 KBO 너무 혼자 놀았다. 세상에, 타 구단 이익과 직결되는 일인데 그것을 일언반구도 없이 갑작스럽게 발표하면 어떻게 하겠다는 말인가? 지금의 혼란의 책임은 일차적으로 KBO에게 있다고 해도 할 말은 없는 듯. 그리고 아무리 자기 돈으로 하는 일이 아니라지만 얘네들은 기본적으로 파워 게임을 너무 못 함. 한국 야구 힘든 거 다 알고 인수하는 기업이 ㅂㅈ이 아닌 한 모를 리 없지만 자기들이 앞장서서 야구팀 가격 똥값이라고 선전하고 다닐 필요는 없는데 얘네들은 열심히 떠들고 다님. 같은 상황이라도 ‘폭탄 세일’과 ‘가게 망했어요’는 어감이 다름.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KBO 할 만큼 한 것 인정해야 한다. KT라는 대어를 물고 MOU까지 썼다는 자체만으로도 그들의 노력을 높이 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이전에도 욕 좀 먹었어도 WBC 4강을 병역면제 혜택으로 연결시킨 것이나 프로야구 인기몰이를 부활시킨 등, 나름 공로도 인정해줄만 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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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바로 주문하세요~

기존 서울 연고 구단인 두산과 LG 역시 무지 욕을 먹고 있다. 사실상 얘네들이 KT를 퇴짜놓았다는 것인데 어쨌든 무지하게 억울하다는 것을 생각해야 함. 현대는 54억이나 내고 입성하기로 했는데 공짜로 들어오겠다니! 얘네 재벌들이 ‘아, 씨바, 27억 없어서 야구 못 해!’ 문제가 아니라 서울, 경기라는 2000만 시민들의 로열티 뿜빠이를 해야 한다는 것. 물론 한국 구조를 생각할 때 지금까지 서울에 야구팀이 둘밖에 없다는 게 웃긴 일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자기 밥그릇은 지키고 싶다는 게 인지상정 아니겠는가? 뭐, 얘네들부터 화사하게 웃으면서 KT를 맞이하는 대인배 정신을 발휘했다면 KT가 지금과 같은 자세를 취하기 힘들었겠지만 입장 바꿔서 그런 말 하는 사람한테 ‘니가 그렇게 해 봐’라고 한다면 할 말 없을 것임. 서울연고가 좋기는 해도 어차피 적자 장사다. 여기서 풀을 줄인다는 것은 당연히 짜증. 당신 구멍가게 옆에 구멍가게가 하나 더 생기면 웃으며 맞이하겠는가?

KT, 왜 잘 나가다가 약속 깨냐고 욕 먹고 있음. 사실 얘네들은 처음부터 인수 의지가 명확하지 않았다고 봐야 한다. ‘60억에서 더 받으면 창단 안 해’라고 선언한 것은 이미 통과되었다. 지금이라도 물린다면 이들은 60억 내고 그냥 서울에 팀 하나 꾸릴 수 있다. 그런데도 얘네들은 MOU를 쓰고 발표 계획까지 자신들이 잡고 그럼에도 인수를 철회한 것이라든지, 180억 낸다는 이야기가 샌 것처럼 이런저런 말들이 나온 것 모두 얘네들이 뭔가 내부적으로 충돌이 있었다고 봐야 함. 분명 MOU 쓰고 발표까지 하고 철회한 것은 잘못이나 사실 얘네들 탓하기도 힘든 게 이제 더 이상 프로야구가 예전 그것이 아니라는 점. 30억 가량의 유지비는 200억으로 불었고 이 중 50% 이상은 적자라 봐야 한다. 브랜드 이미지 알리려면 다른 일 하는 게 훨씬 좋다. 물론 이들 기업에게 수백억이 큰 돈은 아니지만 자기 돈 까먹으며 즐거워할 놈은 별로 없을 듯. 180억 이야기는 사실 KBO가 정식으로 한 소리도 아니고 그냥 찌라시가 떠든 이야기인데 여기에 자극 받았다기보다 이를 핑계로 빠졌다는 게 적절한 판단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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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일반인과 아무 관계없는 1541 콜렉트콜 모델은 아이비라고 한다 (바뀌었겠지...)

이처럼 누구 한 쪽의 일방적 문제라기보다 세 주체 모두 문제가 있었다. 그렇다고 이들을 탓하기도 힘든 게 누구 하나도 크게 잘못했다고 보기 힘들다. 자잘한 미스는 있었지만 나름 합리적으로 행동했다. Win-win을 이끌어야 한다고? 분명한 것은 KT는 참여하는 순간 매년 적자를 감당해야 한다. 80년대 출범한 팀은 정치권에게 잘 보일수라도 있었지만 현재는 이전처럼 정치권과의 결탁은 꿈도 못 꾸는 일이다. 두산과 LG는 상호변경시 브랜드를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KT는 우리가 알기 싫어도 계속 보이니까 이런 걱정은 안 해도 된다. 결국 KT는 들어오는 순간 무조건 lose가 되어버린다고 봐야 한다.

결국 이러쿵 저러쿵 해도 어느 한 쪽의 문제로 보기보다는 야구판 전체의 구조적 문제로 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 솔직히 돈이 되면 알아서 오지 말라고 해도 알아서 몰려든다. 미국, 일본 모두 많은 팀이 흑자를 내고 있고 이에 창단을 노리는 사람도, 혹은 인수를 꾀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한국은 어떠한가? 물론 KBO와 7개구단이 잘 힘과 입을 모아 타 기업을 영입해 8개구단 체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뒤는? 계속해서 적자의 늪에서 허덕일 것인가? 빠질 때 불이익이 두려워 적자를 감수하며 큰 돈을 내던질 것인가? 물론 KBO도, 각 구단도 이러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정말 많이 노력하고 있다. 그러니까 관중 400만을 돌파하는 쾌거도 이룬 것이다. 물론 해외파가 몽땅 망한 것도 그 원인이기는 하다만 경기시간을 줄이려 한다거나 스타성을 높이려 한다거나 하는 시도가 계속해서 이어졌고 덕택에 언론도 비중을 높여줬던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올해 해외파가 몇 명 더 돌아왔고 현대가 정상화되었다면 500만 관중도 꿈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래도 난 정말 의문이 든다. 야구, 살릴 수는 있는 건가? 사실 각 구단의 수입이 적은 것은 구장이 지자체의 소유라는 것 역시 큰 원인이다. 부대 수입을 올릴 수 없으니까. 그런데 그렇다고 각 구단이 구장을 지을만큼 투자를 할 수 있는 상황이냐면 그것도 아님, 그 큰 돈을 어디서 구해오겠는가? 큰 리스크를 안고. 덤으로 알아보니까 무슨 이상한 지자체 법 때문에 아예 건립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예전처럼 고교 야구가 인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나마 그 끈이었던 광역연고제는 아예 폐지되어 버렸다. 실업야구는 하는지 마는지도 모르겠고 그저 국대전에 열광할 뿐이다. 월드컵 치르고도 비실대는 축구보다는 낫지 않나, 그 돈 야구에 투자하면 이거보다 잘 될텐데 하는 생각은 들지만 야구 좋아하는 나라가 손에 꼽히는 상황에서 나라가 그런 투자를 한다면 그야말로 이뭐병이다. 운하 다 파고 그래도 경기가 부양되지 않으면 하나쯤 지어줄지도 모르겠지만. 선수 몸값은 날로 비싸지지만 그나마 이것도 노예제 FA 덕택에 이 정도로 그치는 것 같다.

정말 모르겠다. 내가 무슨 경영을 아는 것도 아니고 하다못해 야구를 아는 것도 아니고, 아는 사람도 뾰족한 수를 내놓지 못하는데 내가 무슨 소리를 하겠는가? 야구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지 못하는 이유는 그 유지비용이 장난 아니게 비싸기 때문이다. 물론 유럽 축구 역시 돈이 무지하게 들지만 그것은 파이가 커지면서 함께 유지, 관리 비용도 커진 것, 기실 축구는 좀 싸게라도 할 수 있는 스포츠다. 농구나 배구는 창단 비용이 50억도 안 든다고 할 정도니 도시에서 앞서 유치할 정도고. 하지만 야구가 inactive까지 포함한 로스터가 겨우 15명에 불과한 농구와 달리 야구는 40명에 달한다. 여기에 2군까지 있고. 도무지 이 작은 나라에서 수지가 날 수가 없다. 애초에 시작 자체가 전두환의 3S 정책과 맞아떨어졌으니 시작부터가 잘못된 스포츠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이렇게 전 구단 거액의 적자라는 기형적 프로스포츠가 유지되고 있다. 이런 게 정말 수도 안 되고 돈도 안 되는 야구팬을 위해서 지속될 가치가 있는 것일까? 물론 모든 것을 시장에 맡긴다고 당사는 아니겠지만 야구는 어디까지나 스포츠에 ‘불과’하다. 이거 없다고 사회 안정성이 팍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야구하던 양반들은 이명박이 알아서 건설노동자로 배치할 테니 어쨌든 밥은 먹고 살지 않을까? 그런데도 막상 하나의 구단이 없어진다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아프다. 난 쌍방울 레이더스의 마지막 팬으로 자처했고 그 이후 응원하던 구단이 하나도 없었는데도 말이다. 혹시 지금이라도 KT가 마음을 돌리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게 되는 이유는 뭘까? 나이가 드니까 나도 좀 보수적으로 변해가나 보다. 이미 있던 것은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걸 보니...

사용자 삽입 이미지

  1. 오호, 쌍방울 레이더스 팬이라.. 제가 보러 간 야구 경기 두 번 중 하나였던.. (제가 스포츠에 영 관심을 안 둬서.. -_-)

    오타 하나 지적하고 갑니다.

    밑보이면 -> 밉보이면

    사족. 그나저나 짤방은 어느 쪽이 신상우 총재이고 어느 쪽이 하일성 사무총장입니까? 개인적으로 머리 삐쭉삐쭉한 쪽으로 해 주고 싶네요.
  2. 재규어와 피요히코가 KBO사람들이었군요!! :O
  3. 확실히 장사는 참 못해요....(못하는게 장사만이 겠냐는....)
  4. 하이타이 팬이었는데.... 김봉연 김성한..... 선동열 이종범 김응용까지.... 묵직한 인간들이 모두 하이타이 출신인데. 쩝.
  5.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프로야구의 존재 이유는 너무 명백합니다. 꿈이고 희망이고 나발이고는 대충 치우고 일단 저에게 꾸준한 재미를 주었기 때문에 존재 했으면 하네요. 그래서 갠적으론 이런 글 올린 사람의 존재보다는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하죠.
    • 2008.01.15 22:21 신고 [Edit/Del]
      글쎄요, 그렇다면 프로야구에 돈을 퍼 주세요. 기업은 봉사단체가 아닙니다. 아예 비인기종목처럼 소규모 적자가 나는 것도 아니고요. 저도 프로야구 좋아하지만 팬이 있다는 이유로 무조건 존재해야 한다면 세상에 사라져야 할 게 어디 있겠습니까? 저야 뭐 존재가치 제로이지만 말이죠.
  6. 체계적으로 깔끔하게 잘 정리 해 주신글 잘 읽고 갑니다```
  7. 전 원년 오비어린이회원으로써 골수 베어스빠구만요. 일년에 한 20번 이상은 야구장 가는 것 같심다. 야구 사이트에선 당연히 난리가 났고 8개구단으로 꼭 가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 망한다라고 7개 구단은 결사 반대하더만요. 뭐, 야구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야구가 활성화가 되었으면 하겠죠. 근디 말씀하신대로 야구 없다고 사회가 어찌 되는 것도 아니고 인기 없는 스포츠를 억지로 링거만 뽑고 유지한다고 될 것도 아니라고 생각들구만요. 물론, 선수들이나 학부형 등 종사하고 계시는 분들은 자기의 직업이니 지켜내야겠지만요.
    암튼 프로야구 자체가 이렇게 돈 먹는 애물단지가 되었는디 누구의 잘 잘못을 따질 수 있을런지 모르겠구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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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포츠의 목적과 나아갈 길프로스포츠의 목적과 나아갈 길

Posted at 2007. 1. 23. 00:42 | Posted in 정력은국력 체육부

인터넷이 되지 않는 북경을 떠나 상해로 오니 인터넷에 현대 유니콘스의 매각설을 가지고 말들이 많다. 그리고 우리의 네이버는 '프로야구, 아직도 존재 이유가 홍보'라는 글을 대문에 걸어 놓았구나. 기자가 주장하는 것 자체가 대단히 애매하기는 하지만 결국 우리나라도 미일처럼 프로 스포츠를 모구단의 홍보구단으로 삼지 말고 자체적인 구단흑자를 낼 수 있도록 바꿔나가야 한다는 것 같다. 그런데 이게 말이 쉽지, 실제로는 전혀 쉽지 않은 이야기이다. 어려운거야 둘째치고 그리 옳다고 할 만한 주장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잠시 기사를 인용해 보자.

농협이 유니콘스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하자 농민단체와 노조,여기에 농협의 주무관청인 농림부까지 강한 반대의사를 밝혔다. 핵심은 결국 돈이었다. 농업 현안이 산적해 있는데 수백억원이 들어가는 프로야구단 운영은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야구계는 오해라고 했다. 운영비가 많이 들지만 홍보효과를 감안하면 그런대로 할 만 하다는 것이 설득의 핵심이었다.

한숨이 절로 나오는 얘기다. 케케묵은 논리다.

과연 이것이 그리 케케묵은 논리일까? 대체 왜? 무엇이 기준인가?
 

일본의 야구단 운영은 어디까지나 비지니스다. 모든 구단이 흑자는 아니지만 적어도 흑자를 낼 수 있다는 계산이 선다. 좋은 예가 2005년 창단한 라쿠텐이다. 라쿠텐은 첫해 3할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내고도 약 2억엔(약 16억원)의 흑자를 냈다.

몸값이 적은 선수들로 팀을 꾸리고 연습구 갯수까지 따지는 짠물 운영을 한 덕이기는 했지만 어찌됐든 서류상 라쿠텐은 엄연한 흑자 기업이다. 평균 2만명 이상의 관중이 들어오는데도 크나 큰 위기라며 잇단 대책을 내놓고 있는 것이 비지니스를 앞세운 일본의 모습이다.

확실히 일본에서는 케케묵은 논리일지도 모른다. 사실 미국같은 경우는 아예 처음부터 구단경영을 통한 수익을 목적으로 팀이 조직되었다. 특히 니그로리그 같은 경우는 애초에 스폰서라 할만한 자본은 존재할리도 없었고. 그런데 기자에게 묻고 싶다. 현재 한국에서 프로스포츠단 운영을 통해 과연 흑자를 낼 수 있을까? 가장 역사가 깊은 프로야구라고 해도 말이다. 그 속에서 KBO와 각 구단이 모두들 노력한다고 한들 그게 말만큼 쉬운 일일까? 절대 그렇지 않다.

구단경영만을 통해 순이익이 나려면 우선 관중 숫자가 현재와는 비교되지 않을만큼 많이 와야만 한다. 어떻게 하면 관중을 많이 모을 수 있을까? 단순한 수요 - 공급 법칙을 생각해도 답은 간단하다. 가격을 낮추면 된다. 그러나 그것조차 쉽지 않다. 한국 야구의 입장 가격은 만원도 되지 않는 가격으로 미국은 물론 일본의 3천엔 가량에 비해도 헐값이다. 양국 국민의 소비력 차이를 감안한다고 해도 말이다. 즉 이미 한국의 프로야구 입장료는 상당히 낮게 책정되어 있는 편이며 더 이상 내린다고 해도 그것이 크게 메리트를 주기는 힘든 입장이다. 물론 무료까지 내린다면 조금은 더 올 것이다. 그러나 무작정 가격을 내린다고 능사도 아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한 번 내린 가격을 다시 올리는 것을 쉽게 받아들일 리 없기 때문이다. 사실상 관중수입이 그리 크지 않음에도 가격을 통해 관객을 유인하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가격 외의 또 다른 관중입장을 유도하는 방법으로 자주 언급되는 것이 게임의 질을 높이는 방법이다. 그러나 사실 이는 그리 큰 관계가 없다고 봐야 한다. 야구는 아니지만 축구를 예로 들어보자.
J-리그의 경우 관중의 수가 한국에 비해 훨씬 많지만 그 질에 있어 K-리그를 압도하지는 않는다. 질이 더 떨어지는 동남아의 리그들도 우리보다는 관객수가 많다고 한다. 만약 게임의 질로 관중의 수가 결정된다면 금메달 척척 따는 한국의 비인기종목들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물론 그것이 관계가 없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경기 질의 향상만으로 관중을 불러모을 수 있다면 그것은 오해이다.

또 다른 관중입장의 유도방법은 룰의 변경이다. 사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이 부분이 매우 중요하다. 적어도 위에서 언급한 두 방법에 비하면 훨씬 중요하다. 축구에서 오프사이드가 생기고 농구에서 3초룰이 생기고 야구에서 보크가 생긴 것은 공정함이건 뭐건이 아니다. 이러한 룰이 있으면 경기 자체의 재미가 떨어지고 관중 유도를 저해할 수 있기에 생긴 것이다. 지금도 각 리그들은 온갖 꽁수들을 짜내고 있다. 축구는 국가전이 워낙 많은 종목이기에 쉽게 건드릴 수 없지만 농구는 지역방어를 도입했다 금지했다 하고 핸드체킹 부분을 풀었다 조였다 하고 있으며 야구는 마운드를 높였다 낮췄다 하고 스트라이크존을 넓혔다 좁혔다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 큰 변화를 줄 리 없다.

참 이래저래 쉽지 않다고만 이야기해서 미안한데 실제로도 그 말을 하고 싶다. 요즘같이 놀거리가 많은 시대에 누가 쉽게 그 놀거리를 옮기겠는가? 말이 쉽지, 쉬운 게 아니다. 케케묵은 논리라고 조소할 게 아니란 말이다. 그렇다면 과연 프로스포츠 구단이 구단운영만을 통해 이득을 낼 수 있는지의 여부를 떠나서 생각해보자. 즉 홍보효과를 노리고 구단을 운영하는 게 문제가 있는지 말이다. 이를 위해 다시금 기사를 인용하겠다.

야구계는 오해라고 했다. 운영비가 많이 들지만 홍보효과를 감안하면 그런대로 할 만 하다는 것이 설득의 핵심이었다.

한숨이 절로 나오는 얘기다. 케케묵은 논리다. 현 상황에서는 그룹명 교체를 고려중인 농협에 국한되는 얘기라 할 수 있다. 홍보효과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손에 잡히지 않는 개념상의 정의이기 때문이다.


간단하게 말해 '홍보효과'라는 개념을 너무 우습게 보고 있다. 홍보효과가 손에 잡히지 않는 정의임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기자에게 묻고 싶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첼시와 연간 220억에 달하는 유니폼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국내 기업체 중 그 누구보다 이익에 민감한 (욕이 아니라 이게 기업의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삼성이 그 손에 잡히지도 않는 무언가를 위해 그 거액을 내놓은 것일까? 더욱이 중요한 것은 이제 더 이상 그러한 홍보효과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아니라는 점이다. 이미 그러한 부분에 대한 계량화는 충분히 이루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유니폼 스폰서 광고효과 분석기사 - 조선일보) 이 정도라면 홍보효과를 '손에 잡히지 않는 개념'이라고 무시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삼성이 첼시 유니폼에 기업 로고를 넣는 것이나 프로 스포츠단을 운영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그럼 요미우리나 소프트뱅크는 구단 명 짓기가 귀찮아서 모기업 이름 붙이고 뛰어다니나, 솔직히 멋도 안 나는구만.

물론 기자가 걱정하는 것이 단지 이것만은 아닌 것 같다. 최근 삼성과 함께 자웅을 겨루는 최강의 구단 현대가 (루머이지만) 겨우 80억의 헐값에 팔릴 정도면 이미 홍보효과가 없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서울 연고 구단을,그것도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2위팀을 넘겨주면서 순수 매각대금이 고작 8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는 것은 한국야구가 처한 위기가 어느 수준인지 보여주는 메시지다.


그러나 이는 큰 착각이다. 포브스 코리아에 따르면 그간 비슷한 성적을 올려온 현대와 삼성의 구단가치는 무려 네 배 이상이다. 그런데 더 재미있는 것은 매해 밑바닥을 기다 못해 바닥을 파며 이북으로 넘어가려는 롯데는 오히려 삼성과 비슷한 구단가치를 지녔다는 점이다. 이 점이 바로 기자가 간과한 부분이다. 대체 그간 최고의 성적을 올린 현대는 밑바닥의 가치를 지니고 있고 포크레인 부대 롯데의 가치는 높은 것인가?

대답은 간단하다. 롯데는 성적은 좋지 않았을지언정 열성적인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었고 그들을 잃지 않으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비록 그들이 대박 FA들은 모두 먹튀로 변신했으며 그들이 트레이드시키거나 포기한 기존선수들은 타 구단에서 부활의 날개를 펼쳤다. (링크 걸려다가 일일히 걸기에는 중국 인터넷이 너무 느려 포기) 하지만 적어도 그들은 팀 강화를 위한 노력 외에 '부산 갈매기'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에 반해 현대는 어떠한가? 그들의 움직임이란 그야말로 수도권 진입을 위한 발버둥이었다. 그들에게 홈이란 서울 진입을 위한 텐트에 불과했다. 아무리 서울이 좋다고 해도 최소한 매너는 지켜야 한다. 관중은 수입원일지언정 봉은 아니다. 물론 빅 마켓이 지닌 효율은 사실이지만 관중은 비록 작은 도시라 해도 구단이 홈에 애정을 가진 곳으로 가지, 큰 도시라고 해도 구단이 관중을 봉 취급하는 곳으로 몰리지 않는다. 프로농구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관중동원을 하고 있는 구단들이 어디인가? 중소도시인 창원 LG와 원주 TG가 아닌가? 미 NBA의 경우 중소구단이 적자를 보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마켓파이의 차이로 봐야지, 지역민의 성원이 부족하다고 보기는 힘들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따져보고 싶은 게 있다.

이제 한국 프로야구도 구단 운영이 비지니스적 부분을 늘려가야 할 때라는 지적이다. 수입은 10년전과 비슷한데 운영비는 2배 가까이 늘었다. 홍보 효과를 논하는 것 조차 부끄러운 현실이다.

기자는 어느 정도 프로 스포츠 구단이라면 '응당' 홍보효과를 논하지 말고 구단운영을 위한 직접수익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데 가장 앞에서 논한 현실적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해도 과연 정말 그래야 하는 걸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과연 구단의 모기업 홍보를 위해 구단을 운영하는 것과 구단 자체 운영을 통한 이윤 획득을 위해 구단을 운영하는 것에 얼마나 큰 차이가 있을까? 종이 한 장 차이라고 쉽게 넘길 일은 아니지만 적어도 양 쪽 모두 이윤 획득을 위해 프로 스포츠 구단을 운영한다는 점에서는 다를 바 없다. 한 쪽은 직접적으로, 그리고 한 쪽은 간접적으로 그 이윤을 획득하고 있다는 차이 뿐이다. 또한 홍보를 목적으로 한다고 해서 딱히 구단 운영을 통한 직접 이윤 획득보다 이윤액이 작으리라는 법만은 없다. MLB 처럼 중소구단을 위한 배려조차 없는 NBA에서 많은 중소구단이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을 상기하며 LG트윈스의 우승 이야기를 비롯한 이 기사는 그 적절한 예를 보여주고 있다.

가끔 나오는 비판이 프로 스포츠 구단을 기업 홍보용으로만 여길 경우 구단의 능력을 극대화하려기보다 존재 그 자체에 이유를 둔다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입장 바꿔서 생각해보라. 당신이 구단 모 기업의 회장인데 기업의 이름을 건 구단이 열에 아홉은 진다고. 보는 사람들 홍보효과가 높을 리 없다. 그야말로 호러블이다. 아니면 미쳤다고 구단들이 FA를 거액 들이면서 사들이겠는가? 결국 양 쪽 어느 경우건 구단의 전력 상승을 위해 단장은 당연히 노력하게 된다. 팜웨어가 잘 갖추어져있지 않은 한국은 좀 다르겠지만 MLB에서 능력 있는 단장은 능력있는 선수 이상으로 영입하고 키우려는 대상이다. 오클랜드의
빌리빈 단장은 월가에서까지 존경받는다고 할 정도이니 할 말 다 한거다.

결국 구단 이익을 원하나 구단홍보를 목적으로 하나 같은 목적으로 팀을 꾸려나가고 있으며 이들 모두 강한 팀을 원하고 또한 재미있는 경기를 원한다. 사실 그간 현대의 인기가 그리 높지 않았던 것은 김재박 감독 특유의 '짠물 야구'의 영향 역시 없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이것은 정말 현대의 실책이다. 미국 NBA를 호령하는 샌안토니오는 그 실력에 비해 인기는 떨어지는 편인데 이는 던컨의 플레이 자체가 밋밋한 면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앨런 아이버슨이 이끌었던 (지금은 이적했으니) 필라델피아는 꽤 인기가 있었다. 신장도 작은 그의 터프한 플레이가 관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첨언 : 물론 수익의 측면에서는 조금 다른 것이 우승 보너스나 플옵 등을 통해 샌안토니오는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었기 떄문이다, 이것 역시 단장들이 팀을 강하게 만드려는 이유이기도 하고)

말이 길었는데 정리하겠다. 한국 프로 스포츠가 홍보효과를 노리고 팀을 운영한다고 혀를 차는 것은 현재 상황을 너무 무시하는 것이다. 또한 그것을 노리는 것 또한 조금도 부끄럽지 않을 일이다. 물론 그들이 홍보효과를 통해 이윤을 내지 못한다면 분명히 시장의 법칙에 따르 그들 스포츠는 퇴출될 것이고 나와 같은 스포츠팬들은 아쉬울 것이다. 마치 예전의 음악팬들이 현재의 다양성을 상실한 주류 음악계에 상심하는 것처럼. 그러나 그러한 모습으로 가지 않기 위해서는 책임을 분명히 물어야 한다. 음반업계가 무너진 것 역시 MP3 때문이 아니라 음반업체가 변화를 거부하며 소비자를 무시하고 자신의 이익을 수호하려 한 것 때문이었다. 이처럼 프로스포츠계도 그저 외국의 환경을 부러워하며 홍보효과 어쩌고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보다 차라리 현대가 그간 왜 구단의 홍보효과가 그토록 낮았고 삽질하는 롯데는 아직까지 높은 구단가치를 지니고 있느냐에 대해 생각을 기울여 보는 것이 프로 스포츠계 발전을 위한 좋은 출발 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1.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2.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고객의 소리를 귀울이지 못하는 기업은 반드시 도태됩니다. 이건 사람이 밥을 먹으면 화장실을 가는 것만큼 진리지요. 스포츠계가 정말 고객의 가려움을 파악하지 못하고 엉뚱한 짓만 한다면 언젠가 반드시 핸드볼 꼴이 날겁니다.
  3. 은하
    정말 롯데팬들의 애증이 섞인 구단애 대한 열성을 보면...뭔가 감동적입니다. 이겨도 목놓아 부산갈매기 부르고....ㅡㅡ;
    • 2007.01.28 23:37 [Edit/Del]
      그러게 말이에요, 보기 참 안쓰러울 정도이지만 사실 뉴욕닉스라는 NBA 구단에 비하면 별 거 아니에요. 작년 포브스 발표에 따르면 3년간 거의 최하위를 기록한 구단인 주제에 current value 및 operating income이 1위더라고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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