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 비폭력 근본주의反 비폭력 근본주의

Posted at 2009. 1. 21. 15:54 | Posted in 없는게나은 정치부
여행 전문 블로거 inuit님과 게임 전문 블로거(...) 쉐아르님께서 시사 글 (이모씨 & 쉐모씨) 을 써야 하는 현실을 개탄하며 한 마디. 원래 남들 하는 말 리바이벌은 좋아하지 않지만 왠지 동참해야겠다는 의무감이 드는 현실이다.

시위 관련 이야기를 할 때 내가 가장 까대는 상대들은 이른바 '비폭력 근본주의자'들이다. 이들에게 폭력은 절대 악으로 일단 폭력만 행사한다면 그 어느 쪽도 옹호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용서할 수는 없다고 그들은 말한다. 나는 이런 생각을 가진 이들이 시위대는 무조건 강경진압해야 한다는 소위 수구꼴통보다 더 싫었다. 이런 비폭력 근본주의자들은 둘 중 하나다. 그저 무지하게 순진해서 세상 물정과 역사를 모르거나 고고한 척 폼을 잡으려는 위선자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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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전자라면 오른쪽은 후자가 되겠습니다 ㄳ

이는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미운 레벨이 아니다. 그들은 시위대를 향해 폭력은 나쁘다고 이야기한다. 결국 그렇게 해서 얻을 것도 없다는 현실론도 들먹인다. 그런데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유는 어디에서부터 생성되었는가? 된장남 정신으로 멀리 프랑스를 찾을 것까지도 없다. 한국에는 얼마나 많은 혁명과 운동이 있었던가? 또 이들이 얼마나 많은 좌절을 겪었는가?

대가리에 똥이 찬 이들은 많은 사람들이 자연권, 천부인권 등을 들먹이며 권리를 '그저 주어진 것'으로 받아들인다.똥이 좀 더 찬 이들은 '의무가 수반될 때 주어지는 것'이라 말한다. 그러나 권리란 자연적인 것도, 하늘이 내린 것도 아닌 존재하지 않는 인공적 개념이다. 그리고 이 인공적 개념을 얻기까지 필요한 것은 피와 희생이었다. 대한민국 근대사만 살펴봐도 서구에서 진작에 누린 권리를 얻기 위해 상상도 하지 못할 피가 있었다. 피를 흘리고 죽어간 사람이 있었고 제대로 된 보상 한 번 받기는 커녕 오욕을 짊어지고 살아와야 했던 남겨진 그들의 피붙이들이 있었다. 그나마 대한민국은 학습 비용을 줄인 편이고 서구는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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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의 역동성과 스토리는 기억되나 그것으로 인한 변화는 기억되지 않는 게 현실

이래도 메시지가 잘 전달되지 않는다면 아름다운 한민족 국가답게 일제시대의 열사들을 떠올리자. 김구가 테러리스트다 아니다 하는 논쟁은 쓸데 없다. 개념상 당연히 테러리스트겠지. 중요한 것은 이 행동이 올바른가, 아닌가에 대한 가치평가이다. 가치 문제인만큼 답은 내리지 않겠다만 나는 인간의 상식을 믿는다. 적어도 이런 사람들이 없었다고 생각해 보라. 비폭력 근본주의자들이 폭력에 대해 인식할 기회나 있었겠는가? 명예 혁명도 없었고 프랑스 혁명도 없었고 미국 혁명도 없었고 68혁명도 없었고 일제 치하 독립 운동도 없었고 4.19 혁명도 없었고 광주 민중항쟁도 없었고 87 민주화 항쟁도 없었다면?

어차피 살기 바쁜 세상이다. 남이 힘든 때 도와주는 것,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아프리카에서는 단돈 몇 달러가 없어 아이들이 굶어 죽고 있지만 그럼에도 선뜻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도 각박한 세상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러면 그냥 조용히 있자. 이웃 사람 사소한 일에 대해서 왈가왈부하는 것도 좋은 버릇이 아닌데 남이 삶을 걸고 있는 마당에 떠벌거리는 것, 정말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
  1. 어리민쯔
    아, 저 사람들 참 안 됐다... 하는 생각이 들어도, 도와줄 수가 없어서 저는 안됐다고 생각하는 것만도 죄스러운 느낌이 들던걸요.


    그나저나... 저 포모스 김택용 사진은 못 보던 거네요.
    냉큼 저장해 갑니다 *-_-*
  2. 어리민쯔
    아 그리고... inuit님 블로그는 경영 쪽이 아니었나요?;;
    전에 얼핏 경영 관련 글을 본 거 같은데... -_-;;
  3. 게임등 "신변잡기" 전문 블로거이지요. 게임 글은 한번 밖에 안 올렸는데...

    기독교 종파중에 기장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민주화 운동 열심히 했던 곳이지요. 얼마전 이쪽 총회장 인터뷰에 이런 말이 있더군요. 사회가 기장을 기장되게 한다구요. 다시 사회 운동으로 돌아가게 만든다는 겁니다. 저도 요즘 그런 생각이 자꾸 듭니다. 아무리 블로그에 투쟁의 글을 올려야 아무 영향력 없는 일이라 하지만... 그렇게라도 안하면 속터질 것 같은 그런 때입니다.

    그나 저나... 저 무지하게 순진한 아가씨 그림에는 있어야할 뭐 하나가 빠진듯한데... ㅡ.ㅡ;;

    투쟁해야 할 때는 투쟁해야지요. 말씀대로 옳으냐 틀리냐의 문제이지 "어떤 방법은 무조건 틀려"라고 일반화시키는 것은 너무 순진 ^^ 한 발상입니다. '효과적이냐'가 더 올바른 질문이지요.
  4. 동감 백배. 민주주의가 무혈입성인줄 착각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지요.
  5. 비밀댓글입니다
  6. 나의 권리를 박탈당할 위기에도 얌전히 정론을 따르는 이들은...
    글쎄요...옳고 그른건 둘째치고 역사상 그런이들이 살아남았던 전례는 없는 듯? (--);;??
  7. 음.. 제가 기대했던 글은 이게 아닌데..
    좋은 소식 공지는 언제..? ^^
  8. 해색
    좋은 소식 공지는 언제..? ^^ (2)
  9. 제 바로위에 덧글 다신 두 분을 보니 아마도 우리 수령님의 클래스가 [백수]에서 [직장인]으로 바뀐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데 이건 저만의 망상일까요? 망상이 아니길 빌어봅니다.
    (이전글에 보니 가끔 연인으로 추정되는 분의 덧글을 보왔으니 솔로탈출은 아닐테고 남은 것은 전직 뿐-0-;)
  10. 저련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유'에서 그런 이야기는 '불경'을 저지르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것을 그만두라는 이야기이므로, 순순히 복종하는 신민의 행동규범으로서는 아주 적절합니다. 그러니까.. (京師의 지방에 대한) 정복자로서의 성격이 가장 잘 드러났던 정권인 신라때도 신민들이 동료들에게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유형의 이야기인 셈입니다.

    저는 고전이나 학술서, 역사책 + 사극만 보다보니 현실 감각이 떨어져 가는군요. 금상의 총려가 어두워 그 위덕이 쇠하고, 달성후의 성덕이 회자되며, 적당패 전철연이 토벌되어 주살될 것이라는 왕조때의 표현으로 지금 상황을 이야기하는 뻘글이나 날리게 됩니다. ㄲㄲ
    • 2009.01.23 18:01 신고 [Edit/Del]
      경사 지방은 무엇인지요... 그보다 왜 신민을 보니 신민아가 생각나는거지 =_=;
    • 저련
      2009.01.24 04:32 [Edit/Del]
      경사는 왕조때 수도를 일컫는 표현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입에 감착착 감기지 않습니까? ㄲ
      신민을 보고 신민아가 생각난다니 역시 승환님이십니다. 충용무쌍님도 휴업을 선언하셨는데 분발을..
    • 2009.01.25 03:31 신고 [Edit/Del]
      아... 이 무식한 놈을 일깨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충형보다야 제가 건전하지 않을까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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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 게바라 두 번 죽이기체 게바라 두 번 죽이기

Posted at 2009. 1. 11. 19:34 | Posted in 예산낭비 문화부
아마도 요 근래 대학가에서 - 그것이 교수이든 학생이든 - 가장 유행하는 두 어구는 이게 아닐까 합니다.

1. 젊어서 마르크스주의자가 아니면 바보이고, 나이 들어서도 마르크스주의자이면 더 바보 - 칼 포퍼(?)

2. 리얼리스트가 되어라, 그러나 불가능한 꿈을 꾸어라. - 체 게바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고 싶은 말은 2번에 있으나 우선 1번부터 간단하게 평하겠습니다. 우선 (?)를 붙인 이유는 이 말이 굉장히 횡행하고 있는 데 반해 출처나 진위 여부를 분명히 밝힌 곳이 없다는 이유입니다. 사실 이런 일이 꽤 많습니다. 꽤나 이 시대를 휩쓴 시애틀 추장의 편지는 추장이 쓴 게 아닙니다. 1970년대 서구에서 나온 말이죠. 그것도 가이아 이론이 등장한 이후에 등장한 것이니 완전 서구 이론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역시나 열심히 퍼지고 있는 빌 게이츠가 했다는 조언도 구라임을 들풀님이 이야기한 적 있죠. 이런 이유로 이 이야기를 칼 포퍼가 했는지 조금 의문이지만 우선 사실이라는 가정에서 이야기하겠습니다. (솔직히 별로 중요하지도 않고)

우선 마르크스주의자, 막시스트라는 개념에 대해 포퍼가 어떻게 생각했을지는 좀 더 곱씹어 볼 의미가 있습니다. 포퍼는 꽤나 엄밀한 과학을 추구하고자 했고 이 때문에 '반증'이라는 방법론을 내놓았습니다. 포퍼가 과학의 진보를 믿었는지는 좀 불투명하지만 여하튼 과학이 진보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음은 분명했으며 (쓸데 없이 관심 많은 분은 쿤/포퍼 논쟁 참고) 이 때문에 비과학적인 토대 (검증 불가능) 를 가진 이데올로기를 배제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열린 사회와 그 적들에서 플라톤과 막스를 깐 이유도 여기에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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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자매품 시장경제와 그 적들을 집필하신 공병호 선생

그러나 포퍼가 마르크스주의에 반대했을지언정 마르크스 자체에 대해서 반대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포퍼는 자신이 공격한 플라톤과 막스에 대해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성으로 이야기할만큼 존경을 표합니다. 그가 경계하는 주 대상은 'ism'이지 'Marx'가 아닙니다. 어떠한 사상이 엄밀하게 검토되기보다 교조적으로 흐르는 것은 계속해서 오류를 낳고 그것이 특히 설득력을 지녀 현실 사회에 영향을 미칠 경우 비극을 낳을 수 있음을 포퍼는 경고했던 것이죠. 여기서 마르크스 자신이 "그렇다면 나는 마르크스주의자가 아니다"라며 맹목적인 마르크스주의자들과 거리를 둔 사실을 떠올린다면 오히려 마르크스와 포퍼는 맞닿는 지점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김수행 교수의 은퇴 인터뷰에서도 이러한 부분을 일정 정도 읽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로 넘어가겠습니다. 포퍼가 했다는 말은 종종 모르는 사람도 있겠으나 이미 상품화되고 상품화되어 최고의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한 체 게바라 선생이 내뱉은 말을 모르는 양반은 없을 겁니다. 유족은 그 상품화에 소송까지 걸며 고인의 삶에 반대되는 상품화에 맞서려 하고 있으나 최근은 아예 그의 죽음마저도 상품화되고 있을 정도죠. 그런데 이 말은 위 말보다 훨씬 괴상하게 해석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체 게바라가 어찌 돌아가셨습니까? 끝까지 가능성도 뭐만한 혁명 한 번 한답시고 깝죽대다가 총살로 이 세상과 굿바이 하셨죠. 그렇다면 '리얼리스트가 되어라'라는 그의 말과 그의 삶은 유리된 것일까요?

(주 : 채승병님이 이 발언도 체 게바라의 발언이 아니라는 좋은 글을 써 주셨습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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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수령과 체 게바라는 매우 돈독한 사이...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실주의자'라는 번역보다 더 자주 쓰이는 'realist'라는 표현은 사랑스러운 네이버 국어사전에 따르면 1. 실재론자 2. 사실주의자 3. 현실주의자, 이렇게 세 가지로 번역됩니다. 철학에서나 읊어 댈 실재론자는 제쳐둔다면 2번과 3번이 그 주된 쓰임새라 볼 수 있죠. 그런데 이 둘은 무지하게 대비되는 뜻입니다. 사실주의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려는 태도'를 의미하는 데 반해 현실주의는 '현실의 조건이나 상태를 인정하고 이에 따르려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체 게바라의 삶과 성향을 볼 때 아마도 그의 발언은 전자, 즉 사실주의로의 리얼리즘에 중점을 두고 이야기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말은 우리 사회에서 그저 현실주의의 리얼리즘으로 해석될 뿐입니다. 이 경우 두 해석은 완전히 다릅니다. 전자가 '불가능한 꿈을 꾸고 끊임없이 이 사회의 모순을 드러내라'고 해석된다면 후자는 '불가능한 꿈을 꾸되 현실에 순응하라'가 됩니다. 전자가 극도로 혁명적이고 진취적이라면 후자는 애초에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주 : 호밀님의 지적에 따라 수정합니다. 제가 프레임 함정에 빠져 '현실주의'의 의미를 '현실순응주의'로 받아들인 것 같군요. 현실주의는 단지 현실을 있는 그대로 객관적으로 받아들임을 의미하고 여기에 대해 순응하는가, 저항하는가는 차후의 의미로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즉 체 게바라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이를 개혁, 전복하라는 의미로 사용한 반면 사람들은 현실에 순응하라고 받아들인다고 보아야겠지요. 좋은 지적 감사드립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체 게바라의 삶을 존경한다고 말하고 이 말을 칭송하면서도 이상한 해석을 섞어 체 게바라를 두 번 죽이고 있습니다.

여하튼 잡설이 길었는데 저는 자본에 반대되는 사상이 자본에 흡수되는 거야 뭐 당연하다고 봅니다. 흡수건 나발이건 결국 그러지 않고서는 사회에 메시지 자체가 알려질 수 없으니까요. 필요한 것은 그것을 영리하게 이용하는 능력이지, 이에 대한 거부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러나 그 메시지 자체가 완전히 악용되는 것은 부정적으로 보입니다. 더군다나 이가 재생산되는 과정이 자본의 힘에 의해서라기보다는 계속되는 위기 속에 '자발적 복종'이 자리잡은 우리 사회 구성원들에 의해서라는 건 영 찝찝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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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같은 생각, 다른 시각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체의 행동이 극명하게 나타날 수도 있는 것이고 그의 죽음 또한 다르게 쓰여지거나 혹은 숭고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겠지요..우선 생각할 수 있게끔 해주는 글은 좋았다는 말부터 써야겠군요.
    이제 곧 개봉할 베네치오 델 토로 주연의 영화 CHE가 촉매제가 되어 7+4+7=18정부를 뒤엎는 세상이 온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ㅋ
    하지만 그 영화를 보는 다양한 세대의 많은 사람들이 좀 더 인간적인 면모로서 체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세상이 오길 바라네요..고교시절 체에 대한 책을 읽고, 장 코르미에의 평전을 그 후, 읽으면서 체에 관한 모든 서적과 자료들을 읽어보았지만 저의 결론은 인간적인 면모로서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일치시키는 그 모습에 더욱 후한 점수를 줬거든요..
    저도 잡설이 길었는데..ㅎㅎ 여튼 체의 인간적인 면모와 그의 내면적인 외로움에도 한 번 귀를 기울여보자 이뜻이었습니다...참고로 이름명이 che 인 것은 예전부터 그랬던거니 그러려니 해주세요~^^
    • 2009.01.12 01:28 신고 [Edit/Del]
      오오, 또 영화 개봉입니까? 정모 추진해도 재미있을 듯 하군요. 어차피 여기 오는 블로거들의 정체성이래봐야 굉장히 뻔한고로 -_-ㅋ

      어쨌든 체 게바라의 팬을 알게 되어 반갑습니다 ^^
  3. 『열린 사회와 그 적들』 읽으셨군요-
    전 두꺼워서 아직인데..=3=3
  4. 아..그대 지나치게 현명하오. 야동에 관한 글들은 그대의 지적 몰입 후유증에 대한 유희쯤이었던 것이겠소. 그 짧은 스포츠 머리에서 어찌 이런 아름다운 필력이 쏟아져 나올 수 있단 말이오. 믿을 수 없소. 내 박사학위 그대에게 바치리다.
  5. intherye
    제가 보기엔- 사실주의와 현실주의가 서로 대비되는 비교 가능한 차원의 두 입장이라기보다는, 링크하신 곳에서도 드러나듯 쓰이는 곳이 다름(표현의 영역이냐 행동 및 사고가 기반하는 입장의 영역이냐)에 따라 서로 다른 이름으로 번역된 용어에 불과한 듯합니다.

    사전에서 "그대로 인정" 운운한 것은 그 상태로 내버려두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기보다는, 이를 테면 풍차를 거인이 아니라 그저 풍차로 본다는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따르려는 태도라는 얘기도 사전에는 없네요.)

    따라서 "현실주의"를 주어진 현실을 그저 인정하고 따르려는 입장인 것처럼 말씀하시는 것은 지나친 감이 있습니다. 불가능한 꿈을 품고 주어진 현실을 크게 바꾸기 위해 애쓰는 사람도 그것을 이루기 위한 행동이나 생각이 몽상 아닌 현실에 굳건히 기반해 있다면 얼마든지 현실주의자일 수 있습니다. (기타 들고 꿈꾸자는 노래 부르는 대신 총을 들고 싸운다던가.)

    즉, 현실주의자가 되자라고 번역해도 그리 이상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니 오히려 그게 가장 옳은 번역이겠네요. 리얼리스트보다 된장 향기가 좀 덜나서 아쉽긴 하지만.
  6. 구박
    좋은 글입니다. 안그래도 1번을 여기저기서 떠들어대는게 굉장히 짜증스러웠는데, 잘 보고 갑니다.
    좌파 내지는 맑시즘을 젊은 시절의 치기로 몰아가면서 자신이 얼마나 어른스러운가를 강조하고싶어하는 '치기'를 보고 있기가 얼마나 괴로웠는지..^^
    암튼 잘봤습니다.^^
    • 2009.01.12 20:32 신고 [Edit/Del]
      그러고보니 어느 쪽이 치기인지 헛갈립니다. 판단에 앞서 상대방의 주장이 올바른지 주의 깊게 살펴보는 성숙함이 요구되는 것 같습니다 ^^
  7. 대야새
    다 쓰고 뒤져라 아직 다 안 봤는데
    체게바라 책도 꼭 한번 봐야겠네요...
  8. 잘읽었습니다.
    "체"의 글을 저도 역시 현실을 직시하여 꿈을 꾸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사실 체게바라가 유명해서 저 문구가 인기있긴하지만, 제가 더 좋아하는 문구는 "두발은 땅을 딛고 두눈은 지평선을 향해, 머리는 그 너머를 꿈꾸라."라는 말을 더 좋아합니다.
  9. 앗-_-; 위에 용호님;;; 이 블로그에 왕림하시는 용호3인방 중 누구신지요?^^;(전에 수령님이 쓰신 포스트 보니 넘버링;;해달라는 말까지 나오던데...)
    근데-_-; 이 블로그에 누적되어 있는 글을 볼 때 수령님이 쓰신 글의 경향은 [야동에 관한 글들은 그대의 지적 몰입 후유증에 대한 유희]로 평가 받을 것이 아니라 반대로 [지적인 내용의 글들은 야동 몰입 후유증에 대한 부산물]로 평가 받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뭐-_-; 천성이 존뉴비에 잘나가는 블로그에는 안티근성까지; 옵션으로 달려 반응하는지라; 제 눈에는 저렇게 보이는군요-0-;)
    뭐 근거로는 예전 김선생님께서 av에는 관심이 없다는 겁니까 버럭-_-! 하고 덧글로 일갈하시니 우리 자랑스러운 수령님 왈 [S1이 망하는 그 순간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김선생님]이라 하신것이 있겠지요 우후후;;;

    뱀다리- 이글 보시면 수령님은 이전에 쓰신 명문들은 모두 폭파시켜 버리고 싶은 유혹에 빠지실듯-_-; 원래 재미있는 글을 많이 쓰실수록 그 후폭풍도 강한법이죠; 예전에 불기둥이라는 필명을 쓰셨던 그 분도 자기도 가지고 있지 않은 예전에 쓴 글들이 인터넷 방방곡곡으로 돌아다녀서 자기 인맥에 혈전증;을 일으키고 있다고 하시더군요-0-; 이게 혹시 수령님의 미래모습?-0-;
    • 2009.01.12 20:33 신고 [Edit/Del]
      한 분은 실종되셨고 한 분은 임시 잠적중이고 나머지 한 분입니다 -_- (어렵다)
      야동 관련 글은 쓰고 싶어도 최근 여러 문제가 발생하며 쓰기 힘든 상태입니다. 사실 S1에 대해서 써 놓은 글이 있는데 미네르바 꼴 날까봐 공개할 수가 없다는...
    • 2009.01.13 08:35 [Edit/Del]
      혹시.... 불기둥이라면 옛날 나우누리에서 활동하던 그 불기둥말씀하시는건가요?? 입에 휘발유를 넣고 불에다가 뿜고 탈장을 즐기고-_- 왜 남자아이를 보고 "우리 아기 고추좀 보자."라고 하면서 여아에게는 못하냐고 남녀평등을 외치시던??
    • 2009.01.13 12:00 [Edit/Del]
      예 용호님 그 분 맞습니다-_-; 역시 나우누리와 하이텔의 레전드 불기둥;;; 은 많은이에의 가슴속에 남아있군요-0-; 물론 야리꾸리한-_-; 기억으로 남아있는게 문제기는 하지만요^^;
    • 2009.01.15 15:11 신고 [Edit/Del]
      아... 요즘 그 소리 듣고 있는데 제발 무리한 비교는... 저는 그 분에 비하면 초하수입니다 ㅜ.ㅜ
  10. [블로깅에서도 중용이 중요한 것 같다. 사회와 개인이 조화를 이루어야 하듯 블로깅에서도 자신만의 관점, 개성, 통찰력을 바깥에서부터의 투입과 조화롭게 엮어내야 하지 않을까?]
    08.02.24 수령님 포스트 중
    약 1년 전에 고민하셨던 것을 회상하시면서-_-! 이제 음란;;포스트도 하나 올려주셔야 이 블로그의 포스트가 조화를 이루지 않을까하는 1인이었습니다-0-;
  11. 제가 체 게바라 발언도 진위여부를 조사해본 바가 있어 트랙백을 걸었습니다, 참고 바랍니다.^^

    ▶ http://blog.periskop.info/157
  12. 멋진 글 잘 봤습니다. 갑자기 칼 포퍼가 누구였는지 생각이 안나더군요. 그러다 '열린사회와 그적들'이라는 책 제목에서 생각이 났습니다. 이 책을 언제 읽었나 기억이 안납니다. 대학교 교양윤리였던 것 같은데... 확실치가 않네요.

    저는 막시즘에 대해 지금은 중립인 듯 합니다. 문제는 인간에 대한 애정이라는 다소 낙관적인 애매모호한 별 효용성 없는 주의가 지금의 제 가치관인지라 ^^ 그에 반대되는 '-이즘'은 무엇이든 반대하는 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칼 포퍼와 비슷한 결론에 이를 것 같네요. 사람이 먼저이지 어떤 주의가 먼저 될 수 없으니까요.
    • 2009.01.12 20:35 신고 [Edit/Del]
      쉐아르님이 대학교 때면 꽤 옛날이었겠군요. 그 시절에는 포퍼가 오히려 학생들의 적이었을지도(?) 저도 최근은 모든 ism을 경계하는 편입니다. 그래도 '인본주의'정도의 넓은 합의점은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
  13. 2번 말 몇 년 전부터 되게 좋아해서 깰짝깰짝 써먹던 말인데,
    그걸 '현실에 순응하는 현실주의'로 해석하는 상상력(?)도 있군요. 머엉-;;;

    저 블로그질 돌아왔슴다. 꾸벅 (_ _)
  14. 구창모
    1번의 말은 마르크스주의자란 단어만 다르고 나머지는 똑같은 말이 볼셰비키가 아직 등장하기 전, 그러나 브나로드 운동이 한창이던 19세기 러시아인 사이에서도 회자되었다고 합니다. 무솔리니가 사회주의자에서 파시스트로 전향할 때도 비슷한 발언을 했었다고 하고요. 체제저항자들을 향한 일종의 심리전으로 지배계급이 퍼뜨린 말 같네요.
  15. 흥미로운 글 잘 봤습니다. 하지만, 마치 허공에 성을 쌓으신것같네요.
    현실은 realist 가 아닌 realistic 이라고 해도 무방하거든요.
    아시다 시피 "실용"이란, 진보주의자들이 좋아하던게 아닌가요?

    이래서 사람들이 다 영어 배울려고 환장하나 봅니다.
  16. 별마
    채승병님의 periskop에서 넘어온 사람입니다. periskop도 그렇고 여기도 그렇고 저의 무지를 너무 신랄하게 깨우쳐 주시는 분들이 너무 많으시군요... 열심히 공부해야 겠는데... 게으름이 저를 압도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다른 건 제쳐두고라도 칼 포퍼는 꼭 읽어봐야겠네요. 그의 주장의 핵심을 파악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 2009.01.15 15:12 신고 [Edit/Del]
      채승병님이야 블로그계의 원오브 본좌이시고 저는 이 글만 봐도 알 수 있듯 오류 투성이 인간입니다. 그나마 훌륭한 이웃 분들 덕에 잘 버티고 있습죠.

      ps. 사실 저도 포퍼가 뭔 소리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_-;
  17. capcold
    !@#... 결국 실제 표어는 "현실을 직시하라. 불가능한 것을 요구하라"(Be Realistic. Demand the Impossible) 정도의 의미더군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마지막 대사 이래로 가장 문학적 향취 속에 아스트랄로 빠진 번역 사례 아닌가 합니다.
  18. 채승병님 블로그 타고 왔습니다.

    채승병님 블로그에서 한 번 배우고, 여기와서 또 배우네요.

    사실주의와 현실주의를 분별해내는 후각과 사람들의 잘못된 인지를 파악해내는 시각에 감탄합니다.

    좋은 글 빌려가겠습니다.
    • 2009.01.15 15:15 신고 [Edit/Del]
      아아, 채승병님과 엮이니 무지 영광이기는 하다만 두 배로 민망합니다. ㅜ.ㅜ
      그리고 사실주의와 현실주의에 대한 구분은 위 intherye님의 지적을 참고하는 게 좋을 듯 합니다.
    • 2009.01.15 16:51 [Edit/Del]
      아, 이제야 저 댓글을 읽었네요. "표현의 영역이냐 행동 및 사고가 기반하는 입장의 영역이냐"가 핵심이네요. 피드백 감사합니다. ㅎ
  19. 오, 시애틀 추장의 편지도 그런 건가요?
    ㅇ.ㅇ

    뭐, 위의 예들이 아니어도 실제론 하지도 않은 얘길 했다고 우기는 경우가 꽤 많죠.

    소크라테스 왈: 악법도 법이다.
    스피노자 왈: 내일 지구가 망해도 사과나무를 심겠다.
    갈릴레이: 그래도 지구는 돈다.

    다 개소리...까진 아니어도 싱거운 소리죠.

    하기사 따지고 보면 예수도 석가도 이런저런 복잡다단한 교리를 지켜야 천국가고 극락왕생은 한다고 없는데 말이죠.

    포퍼의 경우엔 어쨌든 개혁으로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봤기에, 급진 혁명을 주장하는 마르크스주의(자)와는 불편한 관계였던 것도 사실이죠.
  20. 아 . ; 괜찮으시면 글을 링크해도 될까요 ? ;
  21. 체게바라를 혁명을 하려고 깝죽거리고 죽은 사람으로 맹 '비난'을 하셨네요. 많이 슬프네요. 그리고 '가능성도 뭐만한' 이 문구를 보니까 더더욱 슬퍼집니다. 결과만 중시하는 사람의 전형을 보
    는 것 같아서요. 뭐 현실이 사람들을 그렇게 만들고 있습니다만은. 결과만 고집하다 보면 결국 '독재 정권이 가져다준 이익이 크니까 그들을 비판해서는 안된다 라는 오류에도 쉽게 빠질 수 있죠' 다군 다나 민주주의 따위는 개나 줘버려야 되겠네요.

    '비판'하는 사람들은 주로 체게바라가 ' 공사주의 및 사회주의 이념을 추구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하지

    요' 맞습니다. 결과를 놓고 보면 분명히 자본주의의 승리가 맞습니다. 자본주의를 부정하는 건 절대로

    아니니까 오해 마세요

    하지만 체게바라가 저항하려고 했던 것은 이념이 아니라 '제국주의' 입니다 단지 그들이 자본주의를

    체택하고 있었을 뿐이지요. 혹시 장하준씨의 저서 ' 나쁜 사마리아 인' 을 읽어 보셨나요?

    지금은 세계화가 자연스럽게 받아드려지고 있습니다. 또한 그것을 맹목적으로 배척 할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이죠. 한 국가가 세계화의 노선에 뛰어 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우선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영국의 경우에는 본격적인 18세기 중상주의 정

    책을 펼챘습니다. 그 당시 '세계화'를 염두하고 시행한 정책은 아니지만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그러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당시 쿠바의 경우 미국이 막강한 자본력 및 군사력을 바탕으로 쿠바

    를 자본 식민지화를 하려고 했습니다. 미국에 종속되느냐, 아니면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느냐의 선택의

    기로에서 체게바라는 '공산주의 이념'을 선택한 것입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세계화를 늦추고 그 동안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혜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아직까지 사람들이 체게바라를 칭송하는 이유는 그가 어떤 이념을 추구하였느냐가 아니라

    바로 그의 삶의 궤적이 있습니다.

    그는 분명히 혁명을 성공하고 '기득권'으로 남아 지금의 피델 카스트로(40년 장기 독재) 처럼 살수 있었

    지만, 곧장 그 지위를 버리고 혁명을 하러 갑니다.(혁명을 정권을 바꿔는 급진적인 행동으로만 치부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중요한점은 그의 용기 자체 이니까요)

    과연 이게 쉬운 것 일까요? 지금이 기득권층을 생각해보세요. 가만히 앉아서 자기네들 밥그릇만 채우려

    는 수작들은 쉽지 않게 발견 할 수 있을것입니다. 예를들어, 이번에 국회의원 '세비' 관련해서는 한나라

    당이나 민주당 할 거 없이 의기투합 했다고 합니다.

    저랑 더 말씀 나누고 싶으시면 llloving@naver.com

    건전한 '비판'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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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가대표가 비인기 종목에 강한 이유한국 국가대표가 비인기 종목에 강한 이유

Posted at 2008. 8. 14. 23:39 | Posted in 정력은국력 체육부
블로거뉴스가 좀 고마운 게 '추천' 시스템을 통해 좋은 글을 위로 끌어올리지는 못하지만 최소한 대중의 생각을 조금이나마 읽을 수 있게 한다는 점입니다.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청중이 곧 컨텐츠'입니다. 그들은 자신의 생각을 정당화해 줄 수 있는 컨텐츠를 찾아요. 로크가 브루주아 혁명의 기반을 마련했고 막스가 프롤레타리아 혁명의 기반을 마련했다고요? 아뇨, 기반은 바로 그 사람들이고 그 사람들은 어디를 붙잡고서라도 일어났을 겁니다. 시기나 지역 차이야 있었겠지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하튼 두 부류에서 가장 추앙받는 두 분

블로거뉴스에서 뜨는 글을 보면 심심하면 축구는 왜 돈 그렇게 쓰면서도 못하냐고 따집니다. 언제나 그렇듯 투혼 이야기를 꺼내며. 거기에 축구 전문가는 왜 그리도 많은지 모르겠고 말이죠. 야구도 이겼으니 망정이지, 졌으면 무슨 소리 들었을지 모릅니다. 농구랑 배구는 아예 진출도 못한 게 다행이고요. 이딴 소리 하는 것은 기존 언론사도 마찬가지인데 완전 개소리입니다. 한국 인기 종목이 세계 무대에서 딸리고 비인기 종목이 날아 다니는 것은 아주 당연한 겁니다.

한 국가가 특정 스포츠에 강하려면 무엇이 필요하겠습니까? 당연히 실력 좋은 선수들이죠. 그럼 실력 좋은 선수들은 어떻게 나오나요? 인종에 따른 기본적 재능 차이가 있겠지만 우선 풀이 커야 합니다. 중국도 인구가 많다 보니까 별의별 희한한 일이 다 터지잖아요. 야구 인구가 많으면 자연히 야구를 잘 하게 되고 축구 인구가 많으면 자연히 축구를 잘 하게 됩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의 과학적인 시스템, 즉 돈지랄이 필요합니다. 여기에 투입량, 즉 선수들의 노력도 중요하고요. 마지막으로 그간 쌓여 온 경험도 중요할 겁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기서 말하는 경험은 이딴 게 아닌 축적된 무형의 지식, 혹은 설명하기 힘든 직관

자, 그럼 인기 종목을 생각해 보죠. 축구는 세계적인 인기 종목입니다. 당연히 풀이 크죠. 그런데 한국과 유럽 각국의 풀 크기를 비교할 수 있을까요? 한국은 초등학교 때 운동능력이 뛰어난 아이들 중 일부가 엘리트 스포츠 시스템을 밟고 선수가 되기에 사실상 이들만이 인재 풀이라 볼 수 있습니다. 소수 중학교 때 시작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이에 반해 유럽은 클럽 시스템으로 능력이 있으면 언제든지, 얼마든지 인재 풀에 편입됩니다. 한국처럼 모든 생활을 도외시하고 축구만 하는 게 아니기에 비록 노력 양은 적어도 재능 있는 인재가 편입될 확률은 훨씬 높죠. 그간 쌓인 경험과 과학적 시스템이 정착해 있음을 생각하면 그저 노력 하나만이 많은 한국이 그들을 이기는 게 더 이상한 일입니다. 그나마 이렇게까지 하는 것도 빠따질의 힘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국 학원 스포츠는 빠따질의 산실

이에 반해 비인기 종목은 사실상 한국이나 외국이나 인재 풀의 차이가 그렇게까지 두드러지지 않습니다. 한국이나 외국이나 비인기 스포츠는 어차피 하는 사람이 적으니까요. 축구 등 인기 종목과 비교해 볼 때 상대적으로 한국의 시스템에 이득이 굉장히 큽니다. 같이 작은 풀에서 외국은 크게 족치지 않는 데 반해 한국은 무지하게 족치니까요. 심지어 동양 계통 스포츠는 한국 쪽이 보급이 잘 되어 있는 경우마저도 있을 겁니다.

더군다나 한국 특유의 태릉선수촌은 장기 훈련을 통해 엄청난 힘을 발휘합니다. 인기 종목이야 외국에서도 여러 사회적 시스템으로 과학적 훈련을 자연히 받게 되나 비인기 종목은 그렇지 않죠. 이 기사를 보면 옆동네 일본만 해도 한국처럼 엘리트스포츠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음을 볼 수 있죠. 또 인센티브 시스템도 한국이 꽤 좋은 편입니다. 요 기사를 보면 의외로 선진국이라고 그리 많은 인센티브를 받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많이 주는 곳은 메달이 가뭄에 콩 나듯 하는 곳이고 러시아는 소련 전통이 있어서인지, 대국의 기질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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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수치는 이원복 교수의 개구라이지만 하여간 여기 좀 빡센 나라

이렇게 따져 보면 한국이 올림픽에서 내는 성적은 아주 합리적인 성적입니다. 농구나 배구는 체격 문제도 있고 해외에 비하면 풀도 적으니 밀리고 야구는 그렇게 세계적으로 인기 좋은 운동이 아니다보니 적당히 좋은 성적을 내고요. 축구는 아무리 투자를 해도 세계적인 스포츠이다보니 풀에서 비교가 되지 않아 밀릴 수밖에 없는 거죠. 남자보다 여자 스포츠가 선전하는 것도 같은 이유로 설명이 됩니다. 어차피 소수를 닥달하는 스포츠 정책이라면 상대적으로 풀 크기에서 불이익을 적게 보면 여자 스포츠가 좋은 성적을 내는 게 당연하거든요.

여하튼 이제 제발 축구 못 한다고 지랄지랄 거리지 말았으면 좋겠군요. 정신력? 글 쓰는 양반들부터 하루종일 운동만 해 보시든지... 아니면 뭐든지 좋으니 세계 레벨과 겨뤄 보시든지... 예전 농구 대표팀처럼 세계 무대를 앞두고 술집 가서 신나게 마셔댄다면 확실히 문제겠지만 그런 문제도 없는데 괜히 성적 가지고 정신력 운운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한국 시스템상 적어도 다른 나라 선수들보다는 열심히 하고 있을 겁니다. 평소에는 관심도 없다가 국제 대회만 열리면 갑작스레 그들의 정신을 본받으라는 위선적 태도도 좀 걷어 치웠으면 좋겠고요.
  1. 그런 생각은 못해봤는데 정말 그러네요.
    잘 읽고 갑니다. ^_^

    그런거 보면 박태환은 정말 괴물인듯=ㅁ=
  2. 인재풀에 관한 이야기를 하시려면 수치를 제시하셔야죠.
    단순히 축구는 인재풀이 크고 비인기종목은 인재풀이 적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면 어떻게 납득을 합니까 ;;;
    독일 남자하키 선수와 한국 남자하키 선수수
    한국 여자하키 선수와 소주 여자하키 선수수
    한국 여자핸드볼과 유럽의 핸드볼의 인프라의 차이는 엄청납니다. ;

    인재풀이라면 비인기종목의 인재풀이 더 열약하죠..
    인재풀은 커녕 제대로된 연습장도 없고.. 돈도 없어죠.. 그지죠 ;;;
    사격은 제대로된 연습장도 없으며
    핸드볼은 열약하기 그지없고..
    하키는 비행기 값이 없어서 원정 친선경기도 못하는 실정입니다.

    축구에 때려붓는 돈 100분의 1만 비인기 종목에 때려부으면 아마 대단한 일이 벌어질겁니다. ;;;
    • 2008.08.15 00:25 신고 [Edit/Del]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모든 수치를 다 모으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고 그냥 MLB나 NBA 주요 기사나 읽고 스코어나 확인하는 정도로 영어도 짧은지라 정확한 수치화까지는 생각조차 못 했습니다. 한국 내에서의 비교를 통해 어느 정도 이야기를 풀어 나갈 수는 있겠지만 외국 자료를 뒤지기는 (그 많은 종목과 국가를 어떻게 뒤지겠냐는) 시간도 문제고 영어 땜시 솔직히 자신도 없습니다 -_-;;;

      그러나 말씀하신 예가 꽤 유명한 것처럼 사실 많은 국가에서 인기를 끄는 종목은 축구 외에는 매우 드뭅니다. 그러니까 같은 예가 자주 나오는 거죠. 한국 야구도 타국에서는 매우 놀라운 예로 비추어 질 것처럼 말이죠. 결국 각 종목이 상당히 인기를 끄는 나라는 있지만 그게 소수라면 국제대회에서의 경쟁상대는 자연히 적어지게 되죠.

      그리고 말씀하신 종목은 경쟁 종목이지만 기록 종목의 경우에는 풀이 훨씬 작아지게 됩니다. 양궁, 역도 등에서 얼마나 많은 선수가 뛰고 있겠습니까? 이러한 면에서 비인기 종목이 상대적으로 이득을 본다는 점은 사실이라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비인기 종목이라 해도 태릉에서는 상당한 시설이 갖추어져 있죠. 축구나 야구도 프로 1군이 아닌 한 다 거기서 거기로 열악합니다. 그리고 저는 인기 종목, 비인기 종목을 떠나 국가대표팀에 돈 열심히 대 주는 행위 자체에 별로 찬성하지 않습니다. 이건 다음 기회에 포스팅하기로 하겠습니다.
  3. 농구 대표팀의 음주 사건은 저도 기억이나네요. 허재감독 팬이었는데 그 술자리에 끼어있어서 실망했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어차피 못이기니까 그냥 즐기자~~~' 라는 마인드였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보 보면 남자 농구는 불쌍하기도 합니다.

    축구나 야구는 국제대회에서 나름 좋은 성적을 거둔 경험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의 기대치라도 있지만 남자 농구는 그런게 없어요. 올림픽을 출전해도 이길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별로 안생깁니다. 아시아만 넘어가도 떡실신이니... ㅠ.ㅜ
    • 2008.08.17 21:26 신고 [Edit/Del]
      허재가 아주 주도했죠... 허재는 선수로는 특급인지 몰라도 성실함 면에서는 문제가 좀 많은 선수였습니다. 기아 전성기에는 그냥 술 먹고 게임 나갈 정도였으니...

      농구는 세대교체가 그럭저럭 되는 것 같기는 한데 문제는 중국이 점점 넘사벽화되어 가는지라 희망은 별로 안 보입니다 -_-;;;
  4. ~_~
    축구대표팀은 나이키스폰으로 돈을 받는데요 뭐 국가지원이 빵빵한것도 아닙니다.
  5. 수많은 변수를 생각하면 기본 공식을 생각하기 힘들죠. 성적이라는게 '풀'하나라 설명되는게 아니니까요.상당히 많은부분에 맞아떨어지는 추론이라 생각됩니다. 일상적이거나 지나치는부분에서 이런 부분을 집어내시는 능력이 역시 탁월하십니다.

    좋은글입니다.
  6. 제발 축구가 이땅에서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금메달 따도 포상금도 못주는 역도협회ㅠㅠ


    더러운 축구협회 일년 예산이 총 600억 규모라는데..


    아무튼 밑에 자료는 정부에서 각 협회에 주는 돈이라네요


    대한축구협회(179억3천800만원)

    대한배구협회(32억원)

    대한육상경기연맹(28억원)

    대한수영연맹(23억원)

    대한농구협회(19억원)

    대한태권도협회(19억원)

    대한유도회(18억3천만원)

    대한테니스협회(18억)

    대한사이클연맹(15억8천만원)

    대한야구협회(15억원)

    대한탁구협회(13억9천만원)

    대한양궁협회(12억9천만원)

    대한레슬링협회(11억1천만원)

    대한하키협회(10억7천만원)

    대한펜싱협회(8억5천만원)

    대한역도연맹(8억3천만원)

    대한세팍타크로협회(5억3천만원)

    대한보디빌딩협회(5억원)



    더러운 축구협회
    • 2008.08.17 21:28 신고 [Edit/Del]
      오오, 감사한 자료입니다. 그런데 축구에 돈이 몰리는 건 사실 국가 탓 할 게 아니라 우리가 일단 관심이 없으니 뭐 남 탓 할 것도 아닌 듯 합니다 -.-...
    • 뭘좀 알고 말하던지..
      2008.08.22 13:58 [Edit/Del]
      175억을 국가에서 지원하준다고요??
      어디서 긁어온 자료입니까?

      밑에분이 써놓았던것처럼
      협회는 독립단체입니다
      독립단체라는것은 스스로 운영해 나가는 단체를 말하는거죠

      근데 그런 독립단체가 뭐가 이쁘다고 정부가 175억이나 줄까요??
      상식적으로 이해가 됩니까??

      만약 175억을 주었다고 해서
      왜 욕을 먹어야 하죠??

      금매달 따도 포상금 못주는 역도협회
      이게 축구잘못인가요?
      그럼 정부욕하세요..

      축구가 사라지기전에
      님부터 사라질겁니다..
  7. 공감하는 글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윗 분, 한국축구가 돈을 저렇게 받는다고해도 유럽이나 다른 국가에 비하면 좀 약한거 아닌가요? 유럽은 구단 선수 연봉이 저정도 될듯.
    언론이 자꾸 착각하게 만드는 글을 작성하니까 이런문제가 발생한다고 보이네요. 과거에도 양궁이 금메달을 당연히 따는 종목인 것처럼 글을 쓰고, 금메달 못따면 자질이 어떻고, 감독들 선수들이 문제, 시스템의 개선이 필요하다'라는 둥의 '맹 비난'을 했었던 적이 있었죠.. 실상을 보면 우리나라 양궁팀은 비난할 마음이 안들 정도로 정말 피눈물나는 노력을 하거든요. 그리고 국제 양궁위원회에서 자꾸 우리나라 금메달 못따게 시스템을 변경하는 것도 있고..
    축구도 여러 조건 따지지 않고 그냥 '뭐가 문제인가? 정신력이 문제인가' 이딴소리하면서 우리나라 축구에 몸담은 분들이 마치 승부욕도 없는 사람으로 맹비난을 해대죠...
    • 2008.08.17 21:29 신고 [Edit/Del]
      동감합니다. 더군다나 월드컵 4강에 각종 유럽리그 중계로 눈은 이미 장난 아니게 높아진지라... 언론은 자꾸 되 먹지도 않은 말장난 하지 말고 좀 더 심층적인 문제를 보고했으면 좋겠네요.
  8. 덕분에 자료의 소중함에 대해 한번더 실감했습니다. 특히 이원복교수님의 자료는 탐이나는걸요. 이왕이면 좀더 자세한 출처를 밝혀주시면 안될까요?^^; 페이지 수나, 인터넷 주소 등등이요. '여성을 달랠 때' 같은 자료도 좀더 모아둘 걸 그랬다는 생각이...
  9. 제발부탁
    crowley님//

    축구협회 예산이 600억인데 왜 욕을먹어야하는지..

    스스로 바보라고 자랑하시나요?

    축구협회는 정부소속이 아닌 독립된단체입니다.
    실제로 정부에서 지원되는액수는 1년에 1-2억수준입니다.

    저 600억이라는 예산도 축구를 통해 파생된 돈이기때문에 욕먹을 이유가 하나도없습니다. 그만큼 축구가 상업적가치가 크다는 반증일뿐이죠.
    정부에서 주는 돈이 아니라는겁니다. 제발 개념좀 완충하시길.

    축구가 엘리트육성종목처럼 정부에서 예산을 줘서 운영되는 현실도아니고
    대부분 기업스폰서, 경기입장수입, 보드광고수익, tv중계권료 등에서 파생되는돈입니다.
    가까운예로 나이키에서 국가대표유니폼과 운동화에 나이키마크다는데 1년에 150억씩줍니다.축구의 상업적 가치가 이정도로 크다는거죠.

    가끔 게시판돌아다니다 보면 자본주의 스포츠에 대해 전혀 이해조차 안되신 저런분들이 싸질러놓은 개념없는 글들을 많이 보게되는군요.

    보는내내 답답함을 금할수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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