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K2의 발전, 그리고 불만슈퍼스타 K2의 발전, 그리고 불만

Posted at 2010. 10. 28. 15:14 | Posted in 풍기문란 연예부
슈퍼스타 K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 봤고 K2는 안 보려다가, 워낙 유명해져서 결국은 보게 됨.

슈퍼스타 K도 완성도가 꽤나 높은 프로그램이었지만 K2는 그 이상이었다. 그 핵심은 '스토리텔링'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건 대충 4명이 남을 때 대립 구도만 봐도 차이가 크다.

슈퍼스타 K
4위 박태진 - 대학생, 어릴 때 아버지 때렸다는 이야기로 악동 이미지 조금.
3위 길학미 - 화장품 가게 알바생, 이래저래 알바 전전하며 오디션하다가 여기까지.
2위 조문근 - 길거리공연 출신, 젬베라는 희한한 악기를 다룸.
1위 서인국 - 아버지가 파지 주울 정도로 가난, 긔엽게 생겼음.

슈퍼스타 K2
4위 강승윤 - 고등학생, 학창시절 괴롭힘 당해서 자퇴했다고 함.
3위 장재인 - 대학생, 가정환경 안 좋고 괴롭힘 당하고 자퇴에다가 외모도 그닭.
2위 존   박 - 시발놈, 키 크고 잘 생기고 학벌 좋고 미국에서 노는데다가 아메리칸 아이돌 Top 20.
1위 허   각 - 루저, 키가 163cm에다가 편부, 중졸, 배관공 마리오, 85년생이니 나이도 꽤 -_- 

멤버 구성이 좀 더 그럴싸하지 않은가?


대충 기억 나는 거에 검색 더해보면 이 정도인데 다양성이나 스토리에서 확실히 차이가 크다. 무엇보다 같은 개성도 K에서는 그다지 방송에서 부각되지 않은데 반해 K2에서는 인물들의 스토리를 극적으로 부각시켰다. 같은 노래라도 스토리가 엮일 때의 감동의 차이는 매우 크다. 게다가 그것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정도의 차이는 훨씬 큰 것이다.

요즘 K 출신 가수들이 삽질한다고 말들이 많은데, 난 애초에 슈퍼스타 K가 확실히 애들을 못 키웠다고 생각한다. 즉 K가 단순히 노래 경쟁 프로그램이었다면 K2는 그들의 스토리를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사실 슈퍼스타 K top3는 충분히 살릴 스토리가 있었는데도 크게 못 살린 느낌. 이에 반해 슈퍼스타 K2는 뭔가 병맛다큐스러운 맛을 은근슬쩍 많이 넣었다. 김그림같은 악역도 만들고, 정윤돈같은 병신 역할도 만들고... 별 관심도 없는 어린애, 노인 다 끌어들여서 캐릭터성을 극대화했다.

물론 일본만큼은 안 되겠지만...


요즘 정치도 스토리가 대세다. 미국의 오바마는 흑인에다가 아버지는 어디론가 날라간 양반. '바보' 노무현 스토리는 말도 안 되는 대역전극을 낳음. 이명박 각하는 자수성가의 대명사. 박근혜 언니는 어찌되었든 개같은역사의 후계자. 스토리가 없는 이들은 스토리를 만들어내고자 용쓰고 있다. 예로 노무현 발끝 잡고 늘어지는 애들이라거나...

여튼 덕택에 K2는 K에 비해 재미와 감동이 상당히 올라갔고, 진짜 웰메이드 프로그램으로 인정받을 법함. 하지만 난 이게 불쾌한 게 뭔가 방송사에 놀아나는 느낌이랄까? 악동클럽 출신 정윤돈은 스스로 '이용당했다'는 말을 했고, 김그림은 무슨 죄가 있다고 그리 대차게 까이는지, 어떻게든 교포들을 활용하려다보니 일정은 엉망, 존박은 한 때 가사도 틀렸고, 그 때 평가도 별로였는데 왜 그리도 올라가는지... 

얘는 뭐 사실 특혜를 종종 입었다고 심증적으로(...)


K2의 스토리는 감동적이지만 또한 제작자의 손맛이 꽤 잘 믹스된 프로그램이다. 손맛 없이 그대로 내놓으면 밋밋한 것은 사실이지만, 가상과 현실의 경계아 희미한 서바이버 프로그램에 열광하는 현실이 그리 달갑게 느껴지지만은 않는다. 물론 시간을 쓰고 그만큼의 즐거움을 얻으면 장땡일 수도 있겠지만, 이제는 진짜 현실을 보고 싶다. 

추천 글 : 슈퍼스타 K 가장 황홀한, 그러나 끔찍한 판타지



  1. 전형적으로 시청자들에게 약뿌리는 방송임.
    어디서 약을쳐 이 엠넷새끼들이..!!
  2. 바른손
    이 방송이 이 사회에 정의를 보여줬다고 하는 애들도 있던데요 뭐.

    그거 보고 미친듯이 웃었네요. 약 제대로 뿌렸죠.

    근데 요즘은 정말 스토리가 필요한거 같아요.

    요즘 수 많은 애플빠를 양산한 잡스도 삶이 진짜 드라마틱하잖아요.

    페이스북 만든 녀석 영화 나온다는데 얘는 또 어떤 스토리가 있는 삶을 산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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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논쟁의 5단계한국형 논쟁의 5단계

Posted at 2009. 11. 24. 16:26 | Posted in 대안없는 사회풍자부
예전 졸라 말도 안 되는 논쟁의 5단계라는 글을 썼는데 이건 너무 이상적이고 현실계 이야기...

1단계 : 애초에 되먹지도 않은 떡밥을 물고 전제를 설정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승환 : 너도 루저녀 봤냐?
사촌 : 당연히 봤지.
승환 : 그래도 나름 깔삼하던데 ㅋㅋ
사촌 : -_- 루저가 180이었구나.
승환 : ㅇㅇ




2단계 : 엉망인 떡밥과 전제를 가지고 이상한 논리를 확장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촌 : 난 170인줄 알았는데, 그러니까 오빠도 루저네.
승환 : 키 작은 남자'라고 했으니 175를 기준으로 잡아도 될 듯.
사촌 : ㅇㅇ 그렇긴 함.
승환 : 근데 난 175.5잖아.
사촌 : 그건 뭐야 -_-
승환 : 그러니까 난 루저가 아니야.
사촌 : -_-......
승환 : 라고 자위하고 있어.
사촌 : 진짜 루저같잖아.
승환 : -_-......





3단계 : 되도 않은 논리이니 당연히 논박당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촌 : 그냥 당당하게 루저라고 해, 그게 나아.
승환 : ......
사촌 : 178이나 179도 아니고 175.5는 너무...
승환 : ......
사촌 : ㅋㅋㅋㅋ
승환 : .......




4단계 : 말리기 시작하면 인신 공격을 시도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승환 : 그러는 너도 A컵이잖아-_-
사촌 : -_-
승환 : _-_
사촌 : 젝일...
승환 : ......
사촌 : 저런 게 오빠라고...
승환 : 승리의 ㅋㅋㅋ





5단계 : 대충 타협하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으로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승환 : 우리는 루저집안임.
사촌 : 맞음. ㅋㅋㅋ
승환 : 그래도 우리보다 더 작은 애들도 있잖아.
사촌 : ㅋㅋㅋ
승환 : ㅋㅋㅋ


Happy En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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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결론은 '좋은게 좋은거임'
  2. 루저라고 깨끗하게 받아들이고 나면 편함.
  3. 납작버섯
    대부분은 루저집안임~ㅡ,.ㅡ;;
  4. 6. 블로그에 올려서 자랑함.
  5. 루저라는 한마디에 남녀의 기준을 만들어준 대인배스런 그녀에게 나와의 데이트 은총이!!!
  6. 네덜란드 20대 남성 평균 신장은 185...
    180도 네덜란드 가면 루저...

    6단계 : 갑작스러운 집단 자학과 함께 '술 마시러 가자'는 분위기
  7. 뭐...
    그까이꺼 루저... ㅋㅋ
  8. 다같이 루저~
    http://www.insoya.com/bbs/icon/member_image_box/53028/1210145491_0.jpg
  9. 저는 북조선가면 평균에 속함 따라서 루저가 아니라능...
  10. 그래도 해피엔딩이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11. 마오
    난 루저를 편애합니다... 음... 그래서 올해가 가기 전엔 술한잔 합시다.. ㅋㅋ
  12. 여기 루저 하나 추가요
  13. 여기 루저 여섯 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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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과 현실 사이고전과 현실 사이

Posted at 2009. 4. 25. 23:55 | Posted in 책은곧배게 학술부
두목께서 나의 포스팅에 열폭한 나머지 - 마흔 살이 어린 아이 사진이면 충분하지, 무엇을 더 바라는가! - 자신의 최측근 행동대원 황씨에게 사주, 본인을 토요일인 오늘도 업무의 늪으로 빠뜨렸다. 돌아오는 길 부르주아 황씨와 고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떡밥찾아 삼만리 인생인 본인은 생각이 슬며시 민노씨네에서 일어났던 논란으로 옮겨갔다. 

좀 뜬금없는 이야기이지만 주인장은 맥루한은 좆도 모르는고로 생략하고, 그 논쟁(혹은 그 비슷한 거)을 보며 고전의 해석을 가지고 물고 늘어지는 게 생산적인가 하는 엉뚱한 물음을 떠올렸다. 책, 특히 고전의 해석에 대한 논쟁이 비생산적으로 흐르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대개 책에 파묻혀 현실에 대해 검토하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맥루한의 말은 A다, B다... 이러한 물음도 의미가 없지는 않겠으나 그보다 A로 해석할 때 현실이 어떻게 해석되고, B로 해석할 때 현실이 어떻게 해석되는가? 그 두 가지 시각 중 한 가지 시각이 완벽하지 않다면 두 가지 시각인 보완관계인가, 대립관계인가? 시각들에 문제가 있다면 우리는 이들을 어떻게 다듬어 더 좋은 현실에 대한 해석틀로 삼을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이 담보되어 있지 않다면 그 질문이 과연 효과적일까?

역사에서 상당히 긴 시간이 그러했듯 고전을 신주단지 모시듯 대하는 경건한 자세도 좋다. 그러나 그보다는 부족하고 서투르더라도 그것을 끊임없이 현실에 투영해 보고 대안을 찾아보는 작업이 복잡한 세상에서는 더 소중하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그것이 고전에 대한 잘못된 해석이라 무시하기보다, 오히려 지평을 넓혀주는 또 다른 하나의 계기로 받아들여주는 포용성이 있을 때 세상은 조금씩 더 나아지는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만화계의 맥루한이라 불리우는 스콧 맥클라우드가 맥루한에 미친 학자보다 그의 뜻을 정확히 해석할 수 없을지라도 그보다 맥루한을 통해 더 많은 이들에게 강한 인사이트를 심어 준 이가 있었을까? 

성리학이 최한기의 기학까지 받아들여 줄 수 있는 포용성을 갖추었다면 동양철학은 경험주의를 스스로 이루어 낼 기회를 맞이하게 되지 않았을까?

지금까지 성서 근본주의가 세상에 가져다 준 이로움은 무엇일까? 오히려 예수야말로 가장 근본주의를 경멸했던 이가 아니었을까?

모든 해석이 유연해져야 하고, 동등해져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아직까지 세상에는 마땅히 지켜야 할 규준은 아닐지언정 존중해 주어야 할 규준 정도는 있다. 그것이 모든 대상을 완벽하게 평가내릴 수는 없을지언정 '더 나은' 평가를 내릴 수 있다고 기대할 수는 있을 것이며, 우리가 이를 맹신할 필요는 없을지언정 무시하는 것보다는 나은 경우가 꽤 될 것이다. 물론 과학과 달리 인문학의 영역에서 이가 꽤 애매하고 힘들어지는 것은 사실이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정말 어이 없이 자기 주장만 떠드는 소리가 아닌 한에서야 조금은 귀를 기울여도 좋지 않을까? 읽어 놓고도 뭔 소리인지 알 수 없는 책의 anything goes라는 말이 떠오르는 하루다. 아으, 우재엉아가 한국에 있었으면 이 책이나 좀 해설해달라고 할 셈이었는데...

저 대인배의 사랑스러운 표정을 보라!
  1. 그런다고 이런 것을!ㅎㅎ 좋은 주말 보내세요. 저는 월요일에도 시험이...
  2. 2빠. 무슨 소린지 알 수 없는 책은 파이어아벤트의 <방법에의 도전>이군요. "Against method"를 "도전"으로 번역한 게 좀 ㅎㄷㄷ하다는. 아무튼 한글 제목답게 수령님도 "도전"해 보세요! 수령님다운 멋진 독후감을 기대하겠다능. 화이팅!
  3. 짤방만 구경함
  4. 내용과 짤방이 관계가 있는.....
    여튼 저넘 어기저기서 많이 흔들고 다니길래 부러웠는데..
    나름 고생도 하고 사는 군요..
  5. 앗. 깜박 속을뻔했다.
    "마흔 살이 어린 아이 사진이면 충분하지, 무엇을 더 바라는가!"
    ========

    이게 고도의 빠짓이란걸 놓칠뻔했네요. -_-
    • 두목
      2009.04.26 09:31 [Edit/Del]
      수령님! 이 분이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는 듯하오. 뭔가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 않...
    • 2009.04.27 13:46 신고 [Edit/Del]
      저거 수정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날렸군요-_-
      사실 저는 저 분에 대해서도 스토킹 중입니다, 잃을 것 없는 저만 좋군요...
  6. 저련
    그 파이어아벤트도 과학이 무엇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규범을 제시한다는.. ㄲㄲ 경험을 통한 검증 가능성이 없다면 과학이 아니라 자연 형이상학쯤 된다고 하는 뉘앙스의 부분이 분명 있습니다.

    맥루한은 아마도 미디어 연구에 있어 가장 중대한 비빌 언덕이기 때문에 고전 취급 받는 경향이 있는 것 같은데, 분명히 후기 비트겐슈타인(이하 W)의 그림자 아래 있는듯한 직관을 밀어붙이고 있는 양반이라는.. ㄲㄲ 다만 그놈의 메세지가 통사론적 구조와 의미론적 외연/내포에 모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 둔다면, 맥루한은 통사론적 차원에 대해서는 별무관심했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W의 '삶의 양식'이란 말에 너무 꽂힌 것인지 오만 것들의 form을 서술하는데 열중하지만 공적인 것으로 입증될 수 있는 것인지 불분명한 아리까리한 개념들을 남발해가며 자신의 이론을 구성한다는 점에서 W의 또 한가지 축인 공적인 것의 공유 가능성 또는 검증 가능성을 좀 많이 무시하는 듯 하고. 맥루한의 경향성에 더해, 영미 비주류에서 선호하는 철학이 철학계의 전부인 것 처럼 생각하는 경향까지 더해진 일부 미디어 연구는 분석철학쪽에서 강조하는 주제랑 별로 안친한 듯 한데, 그런 경향성은 좀 비판적으로 찔러봐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요새 듭니다.
    • 2009.04.27 13:51 신고 [Edit/Del]
      넹, 근데 그 부분 무시하고 온갖 사이비들이 파이어아벤트 인용하는 거 보면 쪼끔 기가 차다는 ㄲㄲ

      아래 부분은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곧 있을 만남에서 가르침을 청해야겠군요 _(_ _)_
  7. 맥루한이 누군지를 몰라서 지금 말씀하고 계신 '고전'이라는게 제가 이해하고 있는 문학적 의미의 '고전'과 같은 것인지 모르겠군요.(찾아보긴 귀찮고;;)

    어쨌든 제 이해범위 하에서, 고전의 해석에 대해 왜 서로 열을 올리며 경쟁하는지 이해가 안되는군요.
    이해라는 것은 스스로 그것을 통해 모종의 '깨달음'을 얻었다면 그것으로 되는 것은 아닌지.
    다른 '이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그것을 다른 '가능성'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쪽이 더 생산적이지 않나 싶네요.
  8. 아, 짤방의 저 남성에게선 순교자적 희생이 느껴지는군요.-_-b
  9. 오오, 오랫만에 듣는 맥루한 아자씨의 이름 석자(...)하며 읽었으나 포스팅의 내용을 한 순간에 휘발시키는 짤방의 힘이란...

    이차시각피질이 쪼그라들어 제 기능을 잃는다면 건 다 이 포스팅 때문입니다.
    덴, 아윌 수우 유! ......
  10. 본문 내용은 난해했는데. 사진을 보니 정리가 되네요.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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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의 자멸화법 '조롱'진보의 자멸화법 '조롱'

Posted at 2009. 4. 16. 13:56 | Posted in 없는게나은 정치부
본인이 예전에 소개한 노정태씨 블로그에 들어가서 눈쌀이 찌푸려졌다. 

[판]모차르트와 베토벤의 결정적 차이


솔직히 노정태님의 이번 글은 좀 헛갈린다. 

자작나무님 지적대로 베토벤과 합창단의 문제가 그다지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역사적 일화를 이야기함은  흥미를 돋우거나 감성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도입부로 사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는 하나, 너무 주장하려는 바에 얽매어 쓸데없는 이야기를 끌어들였다는 느낌이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의 반응도 좀 비논리적이고 감성적인데 난 여기에 노정태님이 일말의 책임감도 느끼지 않는 데에 약간의 당황을 느낀다. 솔직히 이러다가 허지웅 기자의 블로그화되지 않을까 걱정까지 든다.


손가락을 바라보지 말고 달을 바라보라 하지만 사실 '손가락'은 어떻게 보면 달만큼이나 중요하다. 

우리는 사소한 미디어에 큰 영향을 받는다. TV, 인터넷 등 거대한 구분이 아니더라도 TV내에도 얼마나 많은 채널이 있는가, 심지어 블로그의 폰트에조차도 자유롭지 못한 게 우리들인데 달만 보라기에 손가락이 좀 심하게 굽어버린 느낌이다.

사실 글이야 그렇다치고 내가 이번에 노정태님께 꽤 실망한 부분은 댓글에 대한 대응이다. 위 글에 달린 댓글 중 인신공격성 댓글이 다수 있는데, 노정태님은 여기에 일관적으로 조롱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 글은 매우 정치적인 글이며, 정치란 자신의 의견에 동감하는 이를 늘리는 행위일 것이다. 

그런데 이런 댓글 대응이 정말 조금이라도 자기 의견에 동감하는 이를 늘리는데 도움이 될까? 노정태님은 댓글을 통해 스스로 '원래 차분한 글쓰기를 선호하며 사람들이 상당히 비열한 행태를 보이길래 좀 흥분했을 뿐, 문제의 그 '골룸' 글을 쓸 때에도 전혀 흥분한 상태가 아니었다'고 말한다. 

난 이런 인식과 행동은 정말 위험하다고 본다. 

냉소, 조롱 등은 자신의 주장에 반대하는 이는 원한감, 혹은 복수심만 가지게 하며 심지어 지켜보는 이들마저도 등을 돌리게 할 행동이다. 남는 것은? 자신의 주장에 동조하는 이들에게는 상대방을 농락했다는 쾌감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정도가 남을 것 같다. 그래서 무엇이 변했는가? 혹은 무엇이 나빠졌는가?


수구는 조롱하지 않는다, 무시한다.

아무리 개새끼, 씹새끼 XXX당이라고는 해도 어쨌든 그들의 현재 위치는 그들이 얼마나 강한 생존본능을 가지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 언제나 그렇듯 강한 자가 승리하는 게 아니라 승리하는 자가 강한 것이다. 그들은 조롱이라는 행위가 갖는 위험성이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때문에 그들은 조롱하지 않고 조용히 덮고 넘어가려 한다. 한미 FTA 반대에 대해 '야, 이 병신들. 그것도 모르냐'고 하지 않고 적당히 다른 사건으로 덮고 넘어갈 줄 안다. 

수구의 무시 정책의 적절한 예(개그-_-입니다)

그런데 어찌 진보세력에서는 그 반대가 눈에 잘 띄는 것 같다.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도 될 것을 사족을 붙이며 쓸데없이 문제를 키운다. 진중권씨의 성공이 뭔가 새로운 대안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묻고 싶다. 성공한 쪽이 진중권씨인지, 진보인지 말이다. 물론 현대 사회에서 매스미디어를 잘 사용할 줄 아는 진보 지식인의 존재는 너무나 소중하지만 아쉽게도 대중이 진중권씨를 지지하는 경우는 그가 대중의 구미에 잘 맞는 입장에서 조롱할 때라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어차피 정치는 의지와 감성, 그리고 정념이 어우러지는 공간이다.

세상은 자연법칙의 지배를 받으나 정치는 사람들로 하여금 냉철한 이성으로 그 모든 것을 고려해 최선의 선택을 꼽도록 이끄는 영역이 아니다. 타락한 목동님의 글은 이러한 행태를 비판하는데, 어찌되었듯 사람들로 하여금 열정을 불러일으켜 어떠한 주장에 감성적으로 동화시키는 게 '현실정치'에서는 더욱 중요한 일이다. 왜 일등신문 조선일보가 그토록 선정적인 언어들과 주장을 남발하는지는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조선일보는 다음 블로거뉴스를 통해 기자를 구함을 추천한다

그러한 현실정치계에서 수구와 진보가 보여주는 태도는 사뭇 다르다. 물론 정치조직은 단일체가 아니고 정상적인 집단은 그 내부에서 수많은 갈등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처음으로 돌아가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금 묻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허지웅 기자를 비판할 때 이야기했듯 정치에서 중요한 것은 마음 맞는 이들끼리 신나는 게 아니라 제3자가 볼 때 품위를 잃지 않고 이를 통해 한 걸음이라도 나아가는 게 아닐까 한다. 

아무리 좋은 아이템을 지니고 있다고 해도 그것을 팔지 않으면 단지 취미활동이듯, 제 아무리 좋은 생각과 정책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적절하게 설득시킬 수 없다면 역시 취미활동이다. 만일 단순히 취미가 아닌 현실정치임을 인식한다면 복잡한 전략적 판단까지는 나아가지 않더라도 사소한 일에 신경쓰지 않는 여유 정도는 가지는 게 좋을 것 같다. 

성공한 정치인은 모두 가랑이 사이를 지나갈 줄 알았다. 현실정치에서 이 정도 대인배 마인드는 필요하지 않을까?
  1. 후디
    일등.!!

    죄송합니다.. 저는 가끔씩 수령님을 뵈러오는 일개 대학생인지라 아직 유치합니다
  2. 허지웅 기자의 블로그화...라기보다는 이미 허지웅씨를 훨씬 앞질렀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 2009.04.16 17:22 신고 [Edit/Del]
      저기 글을 보면 알겠지만 '허지웅 기자의 블로그화'라는 게 가면 사람들 흥분하게 해서 싸우게 하고... 하는 이야기인데, 허지웅 기자는 글 자체로 사람들을 일으키는 반면 노정태님은 댓글로 사람들을 일으킨다능...-_-;
  3. 후ㄷㄷ
    영업정지 두달... 덜덜.. 대인배네요.. 그럼에도 감사를...
  4. 뭐 솔직히 가끔은 저런 인신공격성 댓글은 조롱조 리플로 응대하는 것도 스트래스 푸는 방법이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일단 상대가 정상적인 내용이 아닌 것으로 올렸으니 비슷하게 대응하는 것도 나쁜 방법은 아니라고 봅니다. 뭐 좀 심하면 삭제되겠지만요.. -.-;
    • 2009.04.16 17:23 신고 [Edit/Del]
      학주니님이야 워낙 시달렸으니 이해는 갑니다만 그냥 고이 무시하는 게 오히려 정신건강에 좋지 않을까 합니다, 저는 그냥 악플러랑 노는데 요즘은 악플이 너무 없더군요.-_-;
  5. 허지웅씨 블로그와 노정태씨 블로그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허지웅씨는 포스팅 자체를 자기 스타일대로 하지만 노정태씨는 글은 나이 오십 이상 교수처럼 쓰면서 댓글은 디씨갤러들처럼 답니다. 보는 사람들은 어리둥절할 수밖에요.
  6. neo
    지양해야 할 태도이긴 하나 블로고스피어, 혹은 인터넷, 어디를 둘러 보더라도 다소 성급하신 결론인 듯 합니다. 노정태의 대응방식이 두호리와 나름의 대비를 보여준다는 점은 공감합니다만, 두호리 글의 댓글 중 한 분이 지적했듯이 "사랑합니다, 고객님~" 식의 무시는 더한 조롱이라 여겨집니다. 그리고 인터넷의 쥐만원이라 불리는 이나, 이글루스의 몇몇 수구 블로거들이나, 아고라 또는 뉴스댓글 등지에서 흔히 만나볼 수 있는 수구 계열의 생계형 망언가들을 보면 조롱이 진보의 자멸화법이라 특정짓는 것은 무리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예의 상황들을 이런 각도에서 한번 살펴보고 유의하자는 뜻으로 읽었습니다만, 요즘들어 부쩍 글의 본 뜻은 아랑곳없이 제목과 일부만을 부각시켜 저들 편한 용도로 인용하고 가져다 쓰는 이들이 너무 많다보니 노파심이 들어 살짝 딴지를 걸어 봅니다.
    • 2009.04.16 17:25 신고 [Edit/Del]
      아, 저 예는 제 개그-_- 입니다. 제 블로그는 자주 오지 않으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좀 있어서...
      진보와 수구의 가장 큰 차이는 진보는 이런 아래쪽이 어느 정도 대표성을 지니는 반면 수구는 전혀 그렇지 않은지라 찌질이들 좀 설친다고 해서 수구가 까이는 일이 없는 신기한 현상이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수구의 또 하나 놀라운 능력이 정말 병짓 하는 애들은 지 발로 차내며 자기 정당화를 꾀합니다. 민노당이 종북 논란 일으킨 것과는 좀 다른 모습일수도 있죠. 어느 정도 제스쳐를 취할 필요는 있다고 봐요.
  7. 제 필명을 언급하셔서 순간 "내가 언제 그런 말을 했지?" 하며 이리저리 헤맸다는... 자작나무를 좋아하는 건 나 말고도 많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깨달았습니다.
    각설하고, 조롱과 무시...많은 걸 생각하게 하는 내공 만땅 글입니다. 특히 마지막 사진은 쵝오.
  8. 그런데요. 오늘 여길 몇 번 드나들었는데요. 그래도 모르겠어서 함 물어봅니다.
    맨 아래 있는 사진 말입니다. 저게 무슨 뜻인가요?

    <덧> 노정태라는 이름은 http://blog.mintong.org/348 <== 이 글 쓰면서 첨 알았는데(제가 몇 년 속세를 떠나 있어서), 그때는 몰랐더니 저 친구가 왜 그렇게 진중권을 레닌에 견주는지를 얼마 전 진중권이 어떤 강연에서 20대인 한윤형 (이 친구는 안티조선 하던 당시 싸가지 밥 말아먹은 짓은 골라 하던 애로 기억에 있다는 -_-), 노정태, 누구씨(누구를 말했는지 기억이 안 남) 이렇게 세 사람을 주목하라 말했다고 해서 그 관계가 비로소 어슴프레 짐작이 가면서 한마디 했더라는. 진중권이 어린 애 몇을 아주 배리놨구나. 하고.
    <덧2> 아, 이따위 이바구를 왜 하느냐구요. 저거 저 싸가지들 제대로 몬 고치면 희망이 없어서입니다. 얼마 전에 변희재 깐 글 하나 쎄운 거 보믄서 참 얼척이 없었던 게, 변희재 잘 된 거 배아파 죽겠다는 얘기 말고는 도무지 알맹이조차도 없는 야구를 하고 있어요. 근데, 이걸 역으로 뒤집으믄 딱 변희재 되고싶다는 말의 다른 버전입니다. 새파랗게 젊은 친구들이 벌써 저러면.. 희망 없어요.
    • 하하
      2009.04.17 03:33 [Edit/Del]
      참.... 이런 넘 보면 조롱을 하고 싶어 참을 수가 없네요.

      쥔장 말씀대로 쫌 씨크하게 넘어갈 필요도 있을텐데 말이죠.

      하민혁 이분은 왜 이리 사나 몰라요.

      나이든 분이 아직까지 이러면.. 희망이 없어요.
    • 2009.04.17 12:08 [Edit/Del]
      하하/ ㅎㅎ

      조롱하세요. 단, 니 말대로 '시크'하게 하세요.
      에? 이게 지금 니딴에는 '시크'하게 한 거라구요?

      ㅎㅎ
      니는 참 희망이 있어서 좋겠습니다. 에효~ -_
    • 2009.04.17 13:28 신고 [Edit/Del]
      미성년자 들여 보낸 술집이 영업 정지 먹었다는 거죠...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하는 부분이 있어 담에 트랙백을...

      ps. 남의 집에서 싸움은 좀 -_-...
  9. 비밀댓글입니다
  10. 음.. 제가 보기엔 이글도 하나의 조롱에 불과한것 같네요.
    아니, 애초에 이 블로그의 정체성이 "조롱" 아니었던가요?
  11.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가서 보니 좀 한심한 생각이 들어 저도 한마디 적어놓고 왔습니다. 그렇다고 사람이 바뀔 것 같지는 않지만... 아직 어린 것 같은데 저대로 자라면 안될 것 같은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서요 ^^
  12. 마지막 짤방 때문에 눈에서 땀이
  13. 오옷 뭔가 어렵... 저같은 무지랭이들은... 그냥 열심히 사는거죠 뭐...ㅋㅋ
  14. 들어가서 읽어봤는데 팩트에 대한 포스트를 새로 작성하셨더군요. 일일이 과민한 댓글을 달 게 아니라, 그냥 빨리 새 포스팅을 하셨으면 좋았을 텐데요. 그랬다면 팩트놀음이 되지 않고 원래 의도했던 글의 내용을 더 잘 알릴 수 있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승환님하만 봐도 그렇고 블로거들의 개성과 자존심이란 실제로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글빨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어야 하지, 오히려 저해한다면 치명적인 것 같아요. 그 블로거의 진심이나 지성이 어떠하냐는 건 아무것도 아닌 게 될 만큼이나요.
  15. 뜬금없는 질문 한가지...
    토익 공부 어떻게 하면 승환님처럼 되지 않을까요?
    열심히만 하면 가능할까요? -_-;; 늦게 영어 공부하려니 힘들어서 끄적거리고 갑니다.
  16. 모차르트, 베토벤에서 넘어가는 부분도 무리가 있지만
    모차르트 이야기를 가져오는 부분도 무리가 많더군요. 아직도 그의 죽음에 대한 논란이 많은데
    어찌 엘리아스 한 사람의 의견만 가지고 판단을 하는 것인지...

    하다 못해 조윤범의 파워클래식의 모차르트 편이나 위키만 보더라도 그런 소리를 함부로 못할 건데요.
    • hss
      2009.04.18 00:07 [Edit/Del]
      보고싶은 팩트만 보는 꼴을 보니 편식하는 초딩을 보는 거 같아 마음이..
  17. 도덕성, 품성 이런 걸 다 갖추고도 실력이나 적절한 대안제시가 없으면 사람들이 호응해주지 않을텐데 조롱만 있다면 그건 화풀이 밖에 안되겠죠. 물론 조롱이라는 것도 찰리 채플린처럼 하면 멋진 풍자가 되고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 되겠지만 단순하게 욕하는 것, 저급하게 조롱하는 것은 결국 '괴물'로 가자는 것 밖에는 않될 것 같네요..
    • 2009.04.19 12:10 신고 [Edit/Del]
      높은 곳에 조롱하는 거야 일장일단이 있겠으나 아래에 조롱하는 것은 정말 아닌 것 같습니다. 인터넷이 활성화되며 어딘가의 선을 긋는 데 매우 조심스럽게 됩니다. 그 균형감각을 가지는 자가 빛을 발휘할 것 같기도 하네요 ^^
  18. 딱히 제대로 달을 가리키지도 않으면서 읽는 이에게 왜 달을 보지 않느냐고 호통치는 거만함.
    손가락 밖에 안보이는데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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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과장님 이야기박과장님 이야기

Posted at 2008. 11. 24. 18:59 | Posted in 수령님 생활일지
벌써 오래 전 이야기다. 2005년이었나, 병역특례할 때 과장님이 술자리에서 내게 하신 말.

박과장 : 야, 임마. 내가 갈 데 없고 능력 없어서 이 회사 계속 있는지 알아?

리승환 : 에이... 설마요...

박과장 : 맞아.

리승환 : -_-......

박과장 : 갈 데 없고 능력 없어서 여기 있는 거야.

그리고 나는 복무를 마치고 학교로 돌아왔고 몇 달 후 박과장님이 회사를 떠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역시 박과장님은 꿈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건승과 무운을 빌었다.
결론 : 박과장님은 얼마 전 다시 원래 회사로 돌아왔다고 한다.


아, 이 넘을 수 없는 현실과 이상의 넘사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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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현실도 쓸만한데 현실마저 포샵질을 한 듯한..
  2. 저는 이정도 현실이면 땡큐에요.
  3. 대야새
    8줄로 사람을 폭소하게 만드는 재주가 부럽습니다~~
    T_T;;;
  4. 저는 가슴에 손을 엊고 솔직하게 질문해 보았습니다.

    "허세 부리지마, 결국에주면 먹을 거면서 안그래?"

    네 그렇습니다.. 라고 말한뒤 가슴에서 손을 떼었습니다.
  5. 솔직하고 친절한 박과장님...아흑
  6. 민트
    제 어릴 때 꿈은 세일러 문이었죠;;; ㅡ.ㅡ; 원래 꿈과 현실은 차이가 큽니다.ㅋㅋ
  7. 결론이 참 가슴찡하내요...( __);;
  8. 결론 : 박과장님은 얼마 전 다시 원래 회사로 돌아왔다고 한다.
    결론 : 박과장님은 얼마 전 다시 원래 회사로 돌아왔다고 한다.
    ;;; 저런.. 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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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 브레이킹 속에 숨겨진 것커플 브레이킹 속에 숨겨진 것

Posted at 2008. 11. 4. 00:25 | Posted in 풍기문란 연예부
원래 쇼프로그램은 잘 안 보는데 다음 날 시험이 있는지라 간만에 케이블 쇼 프로그램을 보았습니다. (무슨 관계인지...) 커플 브레이킹이라는 괴상한 프로그램이 하더군요. 대충 내용인즉슨...

1. 여자가 애인이 정말 자기를 사랑하는지 시험하라고 의뢰한다.
2. 작업녀가 남자를 꾄다.
3. 당연히(...) 남자가 넘어간다.
4. 남자는 빌고 여자는 씨발 좆까.

이런 아름다운 스토리입니다. 때로 모텔까지 가기는 하더군요. 물론 실제 붕가붕가는 없었군요. 역시 이 나라는 장인정신이 부족합니다. 오늘날까지도 자신을 불사지르는 막장공주님들이 계시는 옆 섬나라와는 레벨이 다릅니다. 선진국이란 단순히 물질적인 풍요만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반드시 진취적인 정신이 수반될 때 이루어진다는 것을 어서 깨달았으면... 여하튼 개소리는 이쯤하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진정한 장인정신은 차마 담을 수 없는 이 나라 구조를 이해해 주길 바란다

이거 가지고 픽션이다, 아니다 말들이 많던데 저는 별 의미 없는 이야기라고 봅니다. 우리가 티비를 통해 보는 것 중 무엇이 진실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오지탐험 프로그램의 그 곳은 정말로 미개한 삶을 살아가는지, 맛집 프로그램의 음식은 정말 식당 안 사람들이 모두 감탄을 내뱉을 정도의 맛인지, 심지어 연예인 한 마디가 애드립인지 대본인지 우리는 무엇도 알 수 없습니다. 김기덕 말마따나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다'는 거죠.

여하튼 민노씨는 이 프로그램을 보고 '내 소박한 상식으로는 함정에 빠지는 자보다 함정을 만든 자가 훨씬 더 폭력적이고, 위선적이며, 비도덕적이라고 느껴지기 때문이다.'라고 이야기하는데 저는 도덕감이 좀 없어서인지 둘 다 별로 나빠 보이지는 않네요. 그저 저렇게 '내 남자는 김태희가 집적대도 안 넘어 올 거야!'라는 환상 속에 살고 있는 여자 분이라면 그냥 현실도 좀 알고 헤어지는 게 양 쪽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고 봅니다.

오히려 제가 이 프로그램을 보고 느낀 것은 '돈이 좋기는 좋은가 보다'라는 생각입니다. 사실 이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이는 누구 하나 빠질 것 없이 상당한 수치심을 느껴야 할 역할에 있습니다. 모두가 비도덕적인 동시에 위선적이기까지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남자는 바람을 핀다는 점에서 비도덕적이며 그것에 대한 용서를 구하고 변명을 한다는 점에서 위선적입니다. 여자는 자신의 파트너를 시험한다는 점에서 비도덕적이며 이에 대한 일말의 반성도 없이 상대방을 공격한다는 점에서 위선적입니다. 남자를 꼬드기는 작업녀는 자신의 행위가 남녀에게 어떠한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인지 알면서 들이대는 역할이니 더 할 말이 없고요. 가장 거슬리는 것은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황보와 김창렬입니다. 자신들이 어떠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지는 신경도 쓰지 않고 여자를 위로하고 남자에게 인터뷰를 요청하는 꼬락서니 하고서는...

사실 양키는 이보다 더한 자극성, 선정성을 가진 프로그램도 많습니다. 벌레나 지네 등을 먹는 프로그램까지 있을 정도이니까요. 뭐 뱀과 같이 유리 상자 안에 있어야 하는 것도 있고 가족들끼리 피터지게 욕하며 싸우는 프로그램도 있고 한국같은 후진국과는 비교도 안 될 자극적 프로그램도 많습니다. 뭐 질적 면에서야 다르지만 커플 브레이킹과 이들 양키 프로그램들의 또 하나의 중요한 차이는 양키들의 그것은 '돈'이 전면에 나선다는 점입니다. 이걸 하면 얼마를 준다... 이런 걸 내놓고 프로그램을 방영한다는 거죠.

제가 커플 브레이킹에 불만을 느끼는 부분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서 돈은 어디론가 숨어버립니다. 쪽팔림의 댓가로 남자가 얼마를 받았을지, 여자가 얼마를 받았을지, 더 따지면 작업녀에 황보, 김창렬까지 자신들의 비도덕을, 그리고 위선마저도 공개하게끔 만든 것은 돈이지만 여기에 대해서 제작진은 일언반구도 하지 않습니다. 이에 시청자들도 남자는 다 그렇다는 둥, 저 여자 뭐냐는 둥... 이러한 가십거리를 생산해 내지만 제가 볼때 이런 건 그저 의미 없는 껍데기입니다. 결국 이들에게 '수치'를 무릅쓰고도 추잡한 마당놀이 한 판을 벌이게 만든 건 돈이니까요. 그리고 저는 이런 부분을 은폐하고자 하는 제작진이 불쾌하게 여겨집니다. 
  1. 이전 댓글 더보기
  2. 헉 저런 프로그램도 있나요 ;;;;??? 한국 많이 좋아졌네요;;;;
  3. 멋진 리뷰네요. ㅎㅎ
    특히 초입부분이 압권입니다.
    TV가 고장나서 몇 달 동안 구경 못했는데, 이 글 읽으니 왠지 다시 보고 싶어지능... : )
  4. 이상한 프로그램이군요... 라고 하려고 했지만 미국에도 비슷한 프로그램이 있었죠. 물론 스케일은 더 컸지만... Temptation Island라는 제목의 리얼리티쇼였던듯...
  5. 채널 돌리다가 뭐 이런 막장 프로그램이 있나.. 하고 넘어갔던 프로그램인데.... 아직도 방영하는 군요..
  6. 민트
    동생이랑 보면서 억억~ 했던 프로그램. 막장이죠. 이특의 러브 파이터, 추적 엑스보이 프렌드, 전진의 여고생 4 등 엠넷 계열 캐막장
  7. "유기농"이라 해놓고 팔아놓고 아니었을 때처럼,
    "리얼"이라고 해놓고 보게해놓고 아니었던 때 문제인건 아닐까요?

    ...거의 없겠지만, 간혹 믿다가 속았다 느끼는 "문화제급"분들껜 큰 문제일수도..(있나요?)

    바람피는 남자도, 시험하는 여자도 밥맛이라는 부분에서 공감 200%요. =ㅂ=);;
  8. Ha-1
    마치 야동과 성매매를 대하는 우리나라의 문화와 같군요 :)
  9. 저도 일전에 밥 먹으며 채널 돌리다가 본 적이 있는데 뜨악했습니다.

    만드는 놈도 만드는 놈이라지만, 사랑/믿음/확인 어쩌구 하면서 신청하는 인간들은 정말 이해가 안 가네요. 꼭 이 프로그램이 아니어도 여기저기 지인의 일상을 몰카란 형식으로 팔아먹고자 발 벗고 나서는 치들 말이죠. 제 주위에 저런 놈이 있다면 다시는 안 볼겁니다.

    차라리 승환님 말대로 '나 돈 때문에 이런다'고 당당히 밝히기라도 하면 모를까.
  10. 이거보다는 '스캔들'이 더 재밌습니다. 신문 귀퉁이에 난 조그만 기사에서 봤음직한 이야기들로 구성해서 내용도 그럴듯해요.

    모자이크 처리 했는데도 "저번에 나왔던 배우다!" 라고 외치는 나는 마니아. :)
    출연하는 배우들이 고정되어 있다보니 자세히 보면 전에 봤던 배우라는 걸 알 수 있지요.
  11. 상대방을 테스트하는 그 자체만으로 '사랑'따위와는 거리가 먼 관계가 되어버린다고 생각하는 '겁나 순수한' 1人 (먼산)
  12. 작업에 넘어가면 여자가 실망해서 깨지고, 안넘어가면 남자가 실망해서 깨진다는 그 프로그램이군요.

    출연하는 커플들을 보면 정상적인 커플은 없더군요. 프로그램이 아니었어도 곧 깨질 듯한 커플들만 출연하는 듯...
  13. 이거보고 테레비 부셔버릴 뻔 했습니다. -_- 정말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들이더군요.
  14. 저도 이 프로그램 본 거 같네요~
    보면서 솔직히 옆에서 여자가 저렇게 앵기는데 안넘어갈 남자가 어딨냐~ 라는 생각을 하면서 보긴 봤습니다...
    게다가 그 자리가 술자리였기도 하고~
    술 먹다가 게임에 져서 벌칙수행을 빌미로 하는거긴 했지만~
    그런거 다 재쳐두고도 여자가 막 앵기면 남자는 뭐....ㄱ-;
    아 제가 하고싶은 말은 요즘 케이블티비 프로보면 별 그지같은 프로그램이 많더군요~
    이 말을 하고 싶었던 것 뿐입니다 ㄱ-;;
  15. 음... 전반적으로 동의하지만, 저 같이 평소에 의심이 많은 사람은 김태희가 다가와도 넘어가지 않을 거 같아요. ㅋㅋ
    한효주라면 일부러라도 속아넘어가겠지만. ^^
  16. Ha-1
    사실 이런 실험은 재벌남이 여자쪽을 꼬시는 것도 병행을 했어야 한다는 문제가 (응?0
  17. 여자만 의뢰하는 게 아니라 남자가 자기 여친에게 작업걸어달라고 의뢰하기도 합니다. 여자들도 당연히(...) 넘어갔는데 제가 본 두 경우는 서로 화해하고 합치면서 끝나더군요.
  18. 레인
    내가 남자입장이였다면 굉장히 화났을듯! 원하지도않은방송에 추태를 만천하에 공개하는거아닙니까. 진짜무슨이딴거지같은프로가!라고...........근데 이상하게 자꾸 보고싶단말입니다.
  19. 정말
    정말 글 잘 쓰시는데요. 글쓰신거 보는거마다 다 흥미로운데요.~
  20. 구라
    커플브레이킹. 의뢰인들도 다 돈받고 연기합니다. 리얼인척하는 연출.
  21. dd
    그냥 딱 봐도 런던하츠 아이돌 트랩 표절프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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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해결책간단한 해결책

Posted at 2008. 7. 4. 00:01 | Posted in 수령님 생활일지
2004년 4월 14일 병역특례 초기에 쓴 글입니다. 그간 제가 꽤나 현실에 적응한 것 같습니다.-_-a

회사에 책상이 새로 들어오는데 공간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

책상에서 모니터의 공간이 너무 커서 보조 책상을 둬야 하는 것을 해결할 수 없냐는 것이었다.

다양한 배열 형태의 의견이 제시되었지만 제대로 답이 나오지 않았다.

답답한 그들을 보다못한 나는 한마디 했다.

"LCD로 바꿉시다."







사무실의 찬바람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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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건 돈들잖아요... ^^;;
  2. 군대나 병특이나 다를 바 없군요. -_-;;
  3. 니마 그건 반칙(?)

    러시아 우주선의 연필 이야기가 생각 나네요 :D
    • 0z
      2008.07.04 23:18 [Edit/Del]
      사실 연필은 흑연가루가 날려 폭발할 위험이 있어서 안 썼다는 말이 있더군요.
    • 2008.07.04 23:51 신고 [Edit/Del]
      지금 LCD를 쓰는데 확실히 뭐든 투자한 만큼 뽑기는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선구자라고 할 수 있지요 -_-

      러시아 연필 건은 뭐랄까나... 언젠가는 쓸모가 있지 않을까요? 당시 미소 양국의 우주 진출 자체가 일종의 삽질이었지만 지금은 그것이 기반이 되어 경쟁력을 강화하듯 말이죠. (별로 가능성은 없어 보입니다만...)
  4. 공간이 좁다면 전 서서 일하겠습니다! 는 어떤가요?ㅎㅎ
  5. ㅎㅎ 짭밤 4-5단정도 되야 뱉을수있는 대사를 치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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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부동산과 주식한국 부동산과 주식

Posted at 2008. 6. 14. 16:57 | Posted in 수령님 국가망신기
선생 : 이승환 학생은 취업하면 얼마만큼 저축을 할 건가요?

승환 : 안 할 겁니다.

선생 : 집을 사지 않을 건가요?

승환 : 집을 사려면 돈을 꽤 많이 모아야 합니다.

선생 : 그런데 왜 돈을 안 모으죠?

승환 : 돈 모으는 사이에 모은 돈보다 더 오르기 때문입니다.

선생 : ......

결론 : 사실 취업이나 될지...

선생 : 이승환 학생은 주식에 관심이 있나요?

승환 : 아버지가 주식회사 출신이고 저도 매일 신문 정도는 읽는지라...

선생 : 그럼 아버지와 주식 이야기를 하겠네요?

승환 : 뭐,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어느 분야가 잘 나가겠다, 이 정도는 가끔...

선생 : 그래서 결과는 어떤가요?

승환 : 두 사람 다 돈이 없어서 그냥 공염불로 끝납니다.

선생 : ......

결론 : 사실 지금 분위기는 나라가 망할 징조인지라 돈이 있어도...

어쨌든 이렇게 한국의 현실을 전해주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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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낙타등장
    사실 정말로 직장인은 돈 많이 못 벌드라 ㅡ.ㅡ
  2. 리승환 동무는 취업은 어떨지 몰라도 일단 들어가면 아주 이쁨받는 사원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위에 낙타님. 회사에서 돈 많이 벌도록 월급 많이 주면 회사 안다니죠. 직원들을 계속 부려먹으려면(?) 적당히 또는 약간 부족하다 싶을 정도로 줄 수 밖에 없습니다. (괜히 참견했나? ;;;;;;)
    • 낙타등장
      2008.06.21 00:50 [Edit/Del]
      리승환 동무는 취업을 못할거기 때문에 아주 이쁨 받는 사원이 될 가능성은 없는거 같군요

      언더독님,,,너무 정확해요 ㅜㅠ
    • 2008.06.26 14:49 신고 [Edit/Del]
      취업을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거라고 나름 자위하며 -_- 살고 있습니다.
      언더독님 고견대로라면 나름대로 주고 받고를 잘 하는 거로군요. 사원들은 돈 받으며 구박 받으며 경험 쌓고 회사에서는 남겨 먹으려 싸게 부려 먹으니. 그래도 결국 리스크는 기업이 지는 것이니 사원이라고 크게 불평하기도 힘들 것 같습니다 ^^
    • 2008.06.26 23:40 [Edit/Del]
      기업이라는데 알고보면 상당히 합리적인 구석이 있어요. 기업 활동의 모든 것이 그렇게 합리적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상과 이념을 내세워 직원들의 등꼴을 빼먹는 사기꾼 비영리단체보다는 더 합리적이죠.
  3. 사실 지금 분위기는 나라가 망할 징조인지라 공부를 못 해도... 괜찮겠죠?
    이런 식으로 핑계를 대는 저군요... 오호
    • 2008.06.26 14:50 신고 [Edit/Del]
      공부는 못 해도 괜찮습니다. 단 망할 때 빠져나가려면 외국어라도... 전 중국어를 할 수 있으니 중국 가서 막일을 해야 하는군요. 월급은 요즘 많이 올라서 한 30만원 받습니다 -.-
  4. 우리집 팔아봤자 강남 10평 남짓 아파트 밖에 못산다는 말을 듣고 충격먹었던 기억이있네요.
    나도 취업이나 할런지.
    안되면 돈 못버는 프로블로거가 되겠지요?
  5. 월급쟁이로는 정말로.. -.-;
  6. 민트
    빈익빈부익부 저도 요즘 현실에 좌절 중
  7. 위 언더독 님이 아주 정확하게 지적해주셨습니다. 슬프지만 똥꼬시린 슬픔이죠. ㅜㅜ
  8. 취업 별거 없습니다...
    돈 궁해지면 저절로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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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 factory의 의미Real factory의 의미

Posted at 2008. 1. 6. 01:08 | Posted in 수령님 생활일지
동기 : 야, 니 블로그명의 의미는 뭐냐?

승환 : 현실을 창조해낸다는 뜻.

동기 : 아, 그런가...

승환 : 뭔지 알았냐?

동기 : 나의 현실은 공돌이.

승환 : ......


보너스 트랙

승환 : 난 반드시 살아 있는동안 세상에 기여할거야.

동기 : 그냥 죽으면 되.
교훈 : 다양한 해석이 지평을 넓힌다 맞는 말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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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 동안 구독이 안 돼 그러려니 하고 있다가 민노씨 블로그 타고 함 와봤습니다.
    뭐, 그냥 그렇다는 소리에요. ㅎ
    암튼 세상에 기여하시면 안 되겠는데요. 살아야죠. (퍽-퍽-퍽-)
  2. 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훗 그 동기 말 한번 잘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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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Posted at 2007. 7. 18. 22:43 | Posted in 야동후후식 영화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목을 보며 묘하게 한국이 영어에 대한 선호가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원제는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이니. 언젠가부터 우리 말에서 나열이 쓰일 때 미국식으로 마지막에 '그리고and'가 붙는 게 일상이 된 듯 하네요. 뭐 내용과 아무 관계 없으니 접어두고...

작가주의 냄새가 좀 나는 영화입니다. 아주 재미없지는 않지만 보면서 좀 지겹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 영화의 80%는 굉장히 뻔하게 진행되다보니 지겨움을 피하기 힘들거든요. 별 볼일 없는 남정네 '츠네오'가 이상하게 여자 끌어들이는 재주가 있어서 여자친구가 있는데도 이쁜 아가씨를 하나가 알아서 찾아듭니다. 하지만 이 순수한 청년의 마음은 다리를 쓰지 못하는 소녀 '쿠미코'에게 가 있고 결국 이 놈의 순정파는 미녀를 갖다버리고 쿠미코에게 가 버립니다. 여기까지가 이 영화의 80% 우리 모두 이 멋진 청년에게 박수를...

쳐야겠지만 결국 남자는 쿠미코를 버리고 미녀에게 가 버립니다. 그렇다고 이 영화의 감독 이누도 잇신의 메시지가 홍상수 영화마냥 남자라는 동물은 믿을 게 못 된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여자랑 하루밤 자려고 노력하는 홍상수의 주인공과 달리 이 영화의 주인공은 적어도 그 순간은 꽤 진실하거든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누도 잇신 쪽이 홍상수의 남성관보다는 훨씬 현실적인 것 같아 보여요. 술만 먹으면 (솔직히 안 먹어도) 떡 생각에 가득한 동물이 남자이지만 또 여자한테 버닝하면 정신 못 차리고 거기에만 매달리는 게 남자거든요. 제 주변 인간들 중에서도 현실여건이건 뭐건 다 잊고 여자한테 올인했던 놈들이 꽤 되는데 개인적으로 참 존경스러워요. (참고로 성공률은 안습에 성공한 놈도 기회비용 따지면 안습)

하지만 이누도 잇신의 인간관은 결코 남성 특유의 로망스나 자기애에 빠지지 않습니다. 전작인 '금발의 초원'에서도 그러했듯이 결국 그가 그리는 사랑은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합니다. 금발의 초원에서도 80대 치매 노인을 간병하던 20대 아가씨는 사랑에 빠지지만 결국 이 사랑은 비극적 결말을 맺습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역시 마찬가지에요. 가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결혼 생활이 TV에 나오지만 그것은 그만큼 이러한 사랑이 맺어지지 힘듦을 역설적으로 보여줍니다. 더군다나 대개 남자가 장애인이고 능력도 좀 있는 경우고요. 신체적으로 아무 하자없는 남녀의 연애도 깨지는 게 일상다반사인데 비대칭적인 관계가 계속 이어져 나간다면 그야말로 TV감이죠.

그럼에도 이 영화가 맘에 들었던 점은 단순한 현실을 비춰주는 데 그치지 않고 희망을 이야기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그저 자신만의 세계 속에 살고자 했던 쿠미코는 츠네오를 통해 외부와 접촉하게 됩니다. 처음 츠네오를 경계한 그녀는 츠네오가 없을 때 그저 자포자기 상태로 살아갈만큼 모든 것을 츠네오에게 의지하고 애착을 가지게 되지만 결국 츠네오와 이별하며 이를 벗어납니다. 츠네오와 이별 후 에게 언제까지나 업히기를 원했던 그녀는 자신의 의지로 휠체어를 운전하고 남의 손이 아닌 자신의 손으로 쇼핑을 합니다. 그녀의 독백 그대로 츠네오가 없음은 자기 주위에 아무도 없이 홀로 버려지는 것이겠지만 그것 역시 자신의 삶으로 받아들여야 함을 깨달은 것이죠.

감독은 현실의 냉혹함을 강조하기 위해 굳이 한 쪽을 약자로 삼았지만 사실 우리의 평범한 삶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누군가가 사랑에 빠지고 그 사람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지만 결국 이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게 되고 또 다른 사람과 만나게 된다는 사실에서 자유로운 이는 거의 없을테니까요. 어쨌든 냉혹한 현실과 나약한 이상을 너무 아름답지도 않게, 그렇다고 너무 무겁지도 않게 그려낸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둘 사이의 타협은 항상 일방적이지만 이상에 빠져 지낸 시간은 그 나름대로 소중한 것인 듯 합니다. 현실에 파묻히고 이상에 빠지지 않았다면 쿠미코도 계속해서 자신만의 세계에서 살아갔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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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남자는 언제나 안습;;
  2. 중반부터 편하게 못봤어요. 츠네오가 마지막에 헤어지면서 터뜨린 울음을 보고 왠지 모를 '안도 아닌 안도'를 느꼈었던 것 같아요. 아, 갑자기 비가 쏟아지네요 지금.;
    • 2007.07.19 23:21 [Edit/Del]
      아무래도 감독은 인간에 대한 신뢰를 언제나 견지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이 감독이 맘에 들지만 전 오히려 막판에 쓸데없는 감성으로 빠졌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비 오는 날은 역시 막걸리에 파전이...
  3. 맨 마지막, 쿠미코가 음식을 하다가 바닥으로 점프하면서 '쿵' 소리와 함께 영화가 끝나죠. 정말 오래오래 귓전에 맴도는 '쿵' 이었습니다.음악도 참 좋았죠.
  4. 제목만 많이 들었는데; 이것도 이누도 잇신 감독의 영화였군요ㅠㅠ 메종 드 히미코를 꽤 괜찮게 봐서 은근 관심가는 감독입니다. 금발의 초원도 얼핏 봤지만 맘에 들더군요.

    여담이지만 저는 홍상수를 김기덕 다음으로 싫어한답니다OTL 특히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같은 영화는..후..-_-;;
    • 2007.07.25 23:29 [Edit/Del]
      저도 홍상수는 별로 안 좋아하는데 김기덕은 왕팬입니다 -_-a
      제 사고관은 여자들과 잘 맞지 않는 것 같아요...
  5. 저는 참 재미있게 봤더랍니다^^아마..군대 휴가중에 봐서일까요;;
  6. 조제의 입장에서 영화를 보니 정말 슬펐어요. 물론 눈물은 한 방울도 흘리지 않았지만 -_-a..
    아아.. 영화를 보고 있으니 일본의 성문화가 너무 문란하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 2007.08.15 19:10 [Edit/Del]
      뭐, 현실이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처음에는 뜨겁게 사랑하다가도 결국 현실적으로 되는 (이 말을 쓰기 싫은데 대체할 단어가 없네) 그런 것. 일본 성문화를 바라보는 관점은 자기 가치관에 비춰 보는 것일텐데 내 경우는 크게 문제는 되지 않는다고 본다. 물론 지적하고 싶은 부분이 있지만 거기까지 들어가면 완전 18금인고로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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