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의 조건은 '승리'와 '실력'리더십의 조건은 '승리'와 '실력'

Posted at 2008. 9. 27. 21:33 | Posted in 정력은국력 체육부
최근 들어 이치로 관련 기사가 좀 터졌습니다. 초반에는 8년 연속 200안타라는 금자탑을 칭송하는 거였는데 나중에는 이치로가 이기적인 선수라고 까는 기사네요. 무려 맞을 뻔 했답니다. 뭐, 말을 돌려 맞는 게 아니라 싸울 뻔 했다고 해도 얘가 야구는 잘 해도 덩치는 별 거 아닌지라 뭐 헤비급 앞의 미들급마냥 맞지 않았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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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들급이 헤비급을 이기는 방법...

전 이 글을 보면서 좀 딴 생각을 했는데요. 지금껏 이치로에 대해 이런 나쁜 기사가 잘 실리지 않았다는 겁니다. 사실 양키들에게 이치로가 꽤 띠껍게 보일 가능성은 높습니다. 언제나 최고급 활약을 펼쳤지만 사교성은 별로였거든요. 그런데도 지금까지 잠잠했던 이유는 뭘까요? 이치로의 소속팀 시애틀의 승률 변화를 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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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시피 올해 시애틀의 승률은 최악입니다. 2004년도 상당히 좋지 않았지만 이 해는 같은 서부지구의 세 팀이 모두 미쳐 서부지구 3위 텍사스의 승률이 0.549였던 모세의 기적과 같은 해였습니다. 억울해도 좀 어쩔 수 없다는 분위기가 형성될 법하죠. 그러나 올해는 서부지구 1위 에인절스를 제외하면 텍사스와 오클랜드 모두 승률이 5할이 되지 않습니다. 이런 지구에서 0.369라는 최악의 승률을 기록함은 수치적으로 최악이 아닌 내용적으로도 최악임을 보여줍니다. 더군다나 100패라는 상징성 있는 패배를 기록함은 확실한 확인 사살을 해 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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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losing team의 리더, 혹은 에이스에게 비판이 이어짐은 이치로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여기저기서 떡질에 결국 17살 위 아줌마랑까지 하는 막장로드를 걷다가 결국 천문학적 합의금에 이혼 도장을 찍었다는 알렉스로드리게스는 더합니다. 이 친구는 텍사스 시절 내내 욕만 먹었습니다. 물론 당시 상황을 볼 때 분명히 실력 대비 연봉을 많이 받기는 했으나 항상 올스타는 기본에 MVP급 실력을 발휘했고 실제로 한 번 먹었는데도 말이죠.

이는 뉴욕 양키스로 가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MVP를 먹고도 플레이오프에서 부진하다고 욕을 패대기로 먹었죠. 그러다가 이런 이야기가 잠잠해진 것은 아주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준 2007년부터였습니다. 혹자는 그가 언론에 외교적 자세를 버리고 솔직하게 감정을 드러낸 게 원인이었다고 하나 그건 부수적 원인이고 결국 실력으로 엎어버린 겁니다. 뭐, 원래도 잘 하기는 했지만 그 해 성적이 워낙 압도적이다보니 동료건 언론이건 까려고 해도 깔 수가 없게 되어버린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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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은 항상 신사다 뭐다 하며 미화되는데 이 선수 성질 더럽습니다. 같은 팀 동료들은 조던 때문에 무지 괴로웠다는데 경기는 물론 연습에서도 선수들에게 무지 혹독하기로 유명합니다. 그냥 독한 걸로 그치면 좋은데 동료 스티브 커 뺨따구 날린 것은 물론 자기 맘에 드는 오클리랑 트레이드 되었다는 이유로 갓 들어 온 카트라이트를 별 이유도 없이 무지하게 갈군 것으로도 유명하고 그 밖에도 대단히 독단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 왔습니다. 그런데도 그의 그런 모습은 묻히고 그의 '경쟁심'과 '투쟁심'을 바탕으로 한 리더십이 부각되었죠.

그러나 2차 은퇴 후 워싱턴으로 돌아 온 그에게 선수들의 태도는 냉랭했습니다. 그는 언제나처럼 선수들을 강하게 꾸짖으며 독려했고 때로는 언론에까지 선수들을 비판했으나 그에게 돌아온 것은 반발 뿐이었습니다. 직접 드래프트 지명한 콰미 브라운과 에이스로 지목, 트레이드로 데려 온 제리 스택하우스의 비난까지 받을 정도였죠. 결국 구단주 자리까지 내놓게 되며 조용히 은퇴하게 되었습니다. 시카고와 워싱턴에서 그의 차이는 행동이 아니었습니다. 단지 성적이 판이하게 달랐을 뿐이죠. 시카고는 3연속 우승했지만 워싱턴은 2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으니까요. 사진은 불쌍한 마사장님을 위해 깜찍모드로...

시중에 리더십 책이 많이 보이더군요. 각 리더십 책마다 다른 결정요소를 내세우고 그 안에 공통된 한 가지는 '열정' 혹은 '헌신'뿐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스포츠에서 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승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실력'인 것 같습니다. 이 밑바탕이 없이는 아무리 완벽한 성격으로 동료들을 독려할 수 있다고 해도 자기 자신이 내세울 게 없다면 장기적으로 리더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군요. 그런 면에서 한신에게서 '병사는 거느리지 못해도 장수를 거느릴 수 있는' 한고조 유방과 사람 꼬시는 재주 하나는 타고 난 유비는 참 놀라운 캐릭터로밖에는 생각되지 않는군요.

ps. 리네카와 선생님의 특강을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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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벌레처럼..
    저 배에서,
    벌레처럼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고 있는 거죠-_-?
  2. 농구도 야구도 개인역량만으로 승리를 얻을 수 없단걸 생각하면...
    ...결국 동네북 마냥 때리는 사람마음이란 이야기인 듯. ==);;

    첫댓글인거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수령님. ^^)~ 좋은 주말 되시길~
  3. 어떠한 일을 하건 가장 중요한건 일을 처리하는 능력이라는..
  4. 결국 리더십은 승리로 보여줘야 하는군요. 당연한걸 깨달았습니다. 카이지 정말 재밌게 봤는데 또 보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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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포츠의 목적과 나아갈 길프로스포츠의 목적과 나아갈 길

Posted at 2007. 1. 23. 00:42 | Posted in 정력은국력 체육부

인터넷이 되지 않는 북경을 떠나 상해로 오니 인터넷에 현대 유니콘스의 매각설을 가지고 말들이 많다. 그리고 우리의 네이버는 '프로야구, 아직도 존재 이유가 홍보'라는 글을 대문에 걸어 놓았구나. 기자가 주장하는 것 자체가 대단히 애매하기는 하지만 결국 우리나라도 미일처럼 프로 스포츠를 모구단의 홍보구단으로 삼지 말고 자체적인 구단흑자를 낼 수 있도록 바꿔나가야 한다는 것 같다. 그런데 이게 말이 쉽지, 실제로는 전혀 쉽지 않은 이야기이다. 어려운거야 둘째치고 그리 옳다고 할 만한 주장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잠시 기사를 인용해 보자.

농협이 유니콘스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하자 농민단체와 노조,여기에 농협의 주무관청인 농림부까지 강한 반대의사를 밝혔다. 핵심은 결국 돈이었다. 농업 현안이 산적해 있는데 수백억원이 들어가는 프로야구단 운영은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야구계는 오해라고 했다. 운영비가 많이 들지만 홍보효과를 감안하면 그런대로 할 만 하다는 것이 설득의 핵심이었다.

한숨이 절로 나오는 얘기다. 케케묵은 논리다.

과연 이것이 그리 케케묵은 논리일까? 대체 왜? 무엇이 기준인가?
 

일본의 야구단 운영은 어디까지나 비지니스다. 모든 구단이 흑자는 아니지만 적어도 흑자를 낼 수 있다는 계산이 선다. 좋은 예가 2005년 창단한 라쿠텐이다. 라쿠텐은 첫해 3할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내고도 약 2억엔(약 16억원)의 흑자를 냈다.

몸값이 적은 선수들로 팀을 꾸리고 연습구 갯수까지 따지는 짠물 운영을 한 덕이기는 했지만 어찌됐든 서류상 라쿠텐은 엄연한 흑자 기업이다. 평균 2만명 이상의 관중이 들어오는데도 크나 큰 위기라며 잇단 대책을 내놓고 있는 것이 비지니스를 앞세운 일본의 모습이다.

확실히 일본에서는 케케묵은 논리일지도 모른다. 사실 미국같은 경우는 아예 처음부터 구단경영을 통한 수익을 목적으로 팀이 조직되었다. 특히 니그로리그 같은 경우는 애초에 스폰서라 할만한 자본은 존재할리도 없었고. 그런데 기자에게 묻고 싶다. 현재 한국에서 프로스포츠단 운영을 통해 과연 흑자를 낼 수 있을까? 가장 역사가 깊은 프로야구라고 해도 말이다. 그 속에서 KBO와 각 구단이 모두들 노력한다고 한들 그게 말만큼 쉬운 일일까? 절대 그렇지 않다.

구단경영만을 통해 순이익이 나려면 우선 관중 숫자가 현재와는 비교되지 않을만큼 많이 와야만 한다. 어떻게 하면 관중을 많이 모을 수 있을까? 단순한 수요 - 공급 법칙을 생각해도 답은 간단하다. 가격을 낮추면 된다. 그러나 그것조차 쉽지 않다. 한국 야구의 입장 가격은 만원도 되지 않는 가격으로 미국은 물론 일본의 3천엔 가량에 비해도 헐값이다. 양국 국민의 소비력 차이를 감안한다고 해도 말이다. 즉 이미 한국의 프로야구 입장료는 상당히 낮게 책정되어 있는 편이며 더 이상 내린다고 해도 그것이 크게 메리트를 주기는 힘든 입장이다. 물론 무료까지 내린다면 조금은 더 올 것이다. 그러나 무작정 가격을 내린다고 능사도 아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한 번 내린 가격을 다시 올리는 것을 쉽게 받아들일 리 없기 때문이다. 사실상 관중수입이 그리 크지 않음에도 가격을 통해 관객을 유인하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가격 외의 또 다른 관중입장을 유도하는 방법으로 자주 언급되는 것이 게임의 질을 높이는 방법이다. 그러나 사실 이는 그리 큰 관계가 없다고 봐야 한다. 야구는 아니지만 축구를 예로 들어보자.
J-리그의 경우 관중의 수가 한국에 비해 훨씬 많지만 그 질에 있어 K-리그를 압도하지는 않는다. 질이 더 떨어지는 동남아의 리그들도 우리보다는 관객수가 많다고 한다. 만약 게임의 질로 관중의 수가 결정된다면 금메달 척척 따는 한국의 비인기종목들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물론 그것이 관계가 없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경기 질의 향상만으로 관중을 불러모을 수 있다면 그것은 오해이다.

또 다른 관중입장의 유도방법은 룰의 변경이다. 사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이 부분이 매우 중요하다. 적어도 위에서 언급한 두 방법에 비하면 훨씬 중요하다. 축구에서 오프사이드가 생기고 농구에서 3초룰이 생기고 야구에서 보크가 생긴 것은 공정함이건 뭐건이 아니다. 이러한 룰이 있으면 경기 자체의 재미가 떨어지고 관중 유도를 저해할 수 있기에 생긴 것이다. 지금도 각 리그들은 온갖 꽁수들을 짜내고 있다. 축구는 국가전이 워낙 많은 종목이기에 쉽게 건드릴 수 없지만 농구는 지역방어를 도입했다 금지했다 하고 핸드체킹 부분을 풀었다 조였다 하고 있으며 야구는 마운드를 높였다 낮췄다 하고 스트라이크존을 넓혔다 좁혔다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 큰 변화를 줄 리 없다.

참 이래저래 쉽지 않다고만 이야기해서 미안한데 실제로도 그 말을 하고 싶다. 요즘같이 놀거리가 많은 시대에 누가 쉽게 그 놀거리를 옮기겠는가? 말이 쉽지, 쉬운 게 아니다. 케케묵은 논리라고 조소할 게 아니란 말이다. 그렇다면 과연 프로스포츠 구단이 구단운영만을 통해 이득을 낼 수 있는지의 여부를 떠나서 생각해보자. 즉 홍보효과를 노리고 구단을 운영하는 게 문제가 있는지 말이다. 이를 위해 다시금 기사를 인용하겠다.

야구계는 오해라고 했다. 운영비가 많이 들지만 홍보효과를 감안하면 그런대로 할 만 하다는 것이 설득의 핵심이었다.

한숨이 절로 나오는 얘기다. 케케묵은 논리다. 현 상황에서는 그룹명 교체를 고려중인 농협에 국한되는 얘기라 할 수 있다. 홍보효과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손에 잡히지 않는 개념상의 정의이기 때문이다.


간단하게 말해 '홍보효과'라는 개념을 너무 우습게 보고 있다. 홍보효과가 손에 잡히지 않는 정의임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기자에게 묻고 싶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첼시와 연간 220억에 달하는 유니폼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국내 기업체 중 그 누구보다 이익에 민감한 (욕이 아니라 이게 기업의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삼성이 그 손에 잡히지도 않는 무언가를 위해 그 거액을 내놓은 것일까? 더욱이 중요한 것은 이제 더 이상 그러한 홍보효과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아니라는 점이다. 이미 그러한 부분에 대한 계량화는 충분히 이루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유니폼 스폰서 광고효과 분석기사 - 조선일보) 이 정도라면 홍보효과를 '손에 잡히지 않는 개념'이라고 무시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삼성이 첼시 유니폼에 기업 로고를 넣는 것이나 프로 스포츠단을 운영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그럼 요미우리나 소프트뱅크는 구단 명 짓기가 귀찮아서 모기업 이름 붙이고 뛰어다니나, 솔직히 멋도 안 나는구만.

물론 기자가 걱정하는 것이 단지 이것만은 아닌 것 같다. 최근 삼성과 함께 자웅을 겨루는 최강의 구단 현대가 (루머이지만) 겨우 80억의 헐값에 팔릴 정도면 이미 홍보효과가 없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서울 연고 구단을,그것도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2위팀을 넘겨주면서 순수 매각대금이 고작 8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는 것은 한국야구가 처한 위기가 어느 수준인지 보여주는 메시지다.


그러나 이는 큰 착각이다. 포브스 코리아에 따르면 그간 비슷한 성적을 올려온 현대와 삼성의 구단가치는 무려 네 배 이상이다. 그런데 더 재미있는 것은 매해 밑바닥을 기다 못해 바닥을 파며 이북으로 넘어가려는 롯데는 오히려 삼성과 비슷한 구단가치를 지녔다는 점이다. 이 점이 바로 기자가 간과한 부분이다. 대체 그간 최고의 성적을 올린 현대는 밑바닥의 가치를 지니고 있고 포크레인 부대 롯데의 가치는 높은 것인가?

대답은 간단하다. 롯데는 성적은 좋지 않았을지언정 열성적인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었고 그들을 잃지 않으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비록 그들이 대박 FA들은 모두 먹튀로 변신했으며 그들이 트레이드시키거나 포기한 기존선수들은 타 구단에서 부활의 날개를 펼쳤다. (링크 걸려다가 일일히 걸기에는 중국 인터넷이 너무 느려 포기) 하지만 적어도 그들은 팀 강화를 위한 노력 외에 '부산 갈매기'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에 반해 현대는 어떠한가? 그들의 움직임이란 그야말로 수도권 진입을 위한 발버둥이었다. 그들에게 홈이란 서울 진입을 위한 텐트에 불과했다. 아무리 서울이 좋다고 해도 최소한 매너는 지켜야 한다. 관중은 수입원일지언정 봉은 아니다. 물론 빅 마켓이 지닌 효율은 사실이지만 관중은 비록 작은 도시라 해도 구단이 홈에 애정을 가진 곳으로 가지, 큰 도시라고 해도 구단이 관중을 봉 취급하는 곳으로 몰리지 않는다. 프로농구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관중동원을 하고 있는 구단들이 어디인가? 중소도시인 창원 LG와 원주 TG가 아닌가? 미 NBA의 경우 중소구단이 적자를 보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마켓파이의 차이로 봐야지, 지역민의 성원이 부족하다고 보기는 힘들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따져보고 싶은 게 있다.

이제 한국 프로야구도 구단 운영이 비지니스적 부분을 늘려가야 할 때라는 지적이다. 수입은 10년전과 비슷한데 운영비는 2배 가까이 늘었다. 홍보 효과를 논하는 것 조차 부끄러운 현실이다.

기자는 어느 정도 프로 스포츠 구단이라면 '응당' 홍보효과를 논하지 말고 구단운영을 위한 직접수익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데 가장 앞에서 논한 현실적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해도 과연 정말 그래야 하는 걸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과연 구단의 모기업 홍보를 위해 구단을 운영하는 것과 구단 자체 운영을 통한 이윤 획득을 위해 구단을 운영하는 것에 얼마나 큰 차이가 있을까? 종이 한 장 차이라고 쉽게 넘길 일은 아니지만 적어도 양 쪽 모두 이윤 획득을 위해 프로 스포츠 구단을 운영한다는 점에서는 다를 바 없다. 한 쪽은 직접적으로, 그리고 한 쪽은 간접적으로 그 이윤을 획득하고 있다는 차이 뿐이다. 또한 홍보를 목적으로 한다고 해서 딱히 구단 운영을 통한 직접 이윤 획득보다 이윤액이 작으리라는 법만은 없다. MLB 처럼 중소구단을 위한 배려조차 없는 NBA에서 많은 중소구단이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을 상기하며 LG트윈스의 우승 이야기를 비롯한 이 기사는 그 적절한 예를 보여주고 있다.

가끔 나오는 비판이 프로 스포츠 구단을 기업 홍보용으로만 여길 경우 구단의 능력을 극대화하려기보다 존재 그 자체에 이유를 둔다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입장 바꿔서 생각해보라. 당신이 구단 모 기업의 회장인데 기업의 이름을 건 구단이 열에 아홉은 진다고. 보는 사람들 홍보효과가 높을 리 없다. 그야말로 호러블이다. 아니면 미쳤다고 구단들이 FA를 거액 들이면서 사들이겠는가? 결국 양 쪽 어느 경우건 구단의 전력 상승을 위해 단장은 당연히 노력하게 된다. 팜웨어가 잘 갖추어져있지 않은 한국은 좀 다르겠지만 MLB에서 능력 있는 단장은 능력있는 선수 이상으로 영입하고 키우려는 대상이다. 오클랜드의
빌리빈 단장은 월가에서까지 존경받는다고 할 정도이니 할 말 다 한거다.

결국 구단 이익을 원하나 구단홍보를 목적으로 하나 같은 목적으로 팀을 꾸려나가고 있으며 이들 모두 강한 팀을 원하고 또한 재미있는 경기를 원한다. 사실 그간 현대의 인기가 그리 높지 않았던 것은 김재박 감독 특유의 '짠물 야구'의 영향 역시 없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이것은 정말 현대의 실책이다. 미국 NBA를 호령하는 샌안토니오는 그 실력에 비해 인기는 떨어지는 편인데 이는 던컨의 플레이 자체가 밋밋한 면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앨런 아이버슨이 이끌었던 (지금은 이적했으니) 필라델피아는 꽤 인기가 있었다. 신장도 작은 그의 터프한 플레이가 관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첨언 : 물론 수익의 측면에서는 조금 다른 것이 우승 보너스나 플옵 등을 통해 샌안토니오는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었기 떄문이다, 이것 역시 단장들이 팀을 강하게 만드려는 이유이기도 하고)

말이 길었는데 정리하겠다. 한국 프로 스포츠가 홍보효과를 노리고 팀을 운영한다고 혀를 차는 것은 현재 상황을 너무 무시하는 것이다. 또한 그것을 노리는 것 또한 조금도 부끄럽지 않을 일이다. 물론 그들이 홍보효과를 통해 이윤을 내지 못한다면 분명히 시장의 법칙에 따르 그들 스포츠는 퇴출될 것이고 나와 같은 스포츠팬들은 아쉬울 것이다. 마치 예전의 음악팬들이 현재의 다양성을 상실한 주류 음악계에 상심하는 것처럼. 그러나 그러한 모습으로 가지 않기 위해서는 책임을 분명히 물어야 한다. 음반업계가 무너진 것 역시 MP3 때문이 아니라 음반업체가 변화를 거부하며 소비자를 무시하고 자신의 이익을 수호하려 한 것 때문이었다. 이처럼 프로스포츠계도 그저 외국의 환경을 부러워하며 홍보효과 어쩌고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보다 차라리 현대가 그간 왜 구단의 홍보효과가 그토록 낮았고 삽질하는 롯데는 아직까지 높은 구단가치를 지니고 있느냐에 대해 생각을 기울여 보는 것이 프로 스포츠계 발전을 위한 좋은 출발 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1.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2.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고객의 소리를 귀울이지 못하는 기업은 반드시 도태됩니다. 이건 사람이 밥을 먹으면 화장실을 가는 것만큼 진리지요. 스포츠계가 정말 고객의 가려움을 파악하지 못하고 엉뚱한 짓만 한다면 언젠가 반드시 핸드볼 꼴이 날겁니다.
  3. 은하
    정말 롯데팬들의 애증이 섞인 구단애 대한 열성을 보면...뭔가 감동적입니다. 이겨도 목놓아 부산갈매기 부르고....ㅡㅡ;
    • 2007.01.28 23:37 [Edit/Del]
      그러게 말이에요, 보기 참 안쓰러울 정도이지만 사실 뉴욕닉스라는 NBA 구단에 비하면 별 거 아니에요. 작년 포브스 발표에 따르면 3년간 거의 최하위를 기록한 구단인 주제에 current value 및 operating income이 1위더라고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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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훈기 기자의 한국인 메이저리거 끌어안기민훈기 기자의 한국인 메이저리거 끌어안기

Posted at 2006. 7. 17. 00:35 | Posted in 정력은국력 체육부
 네이버 MLB 코너에는 한국의 전문가 칼럼이 둘 있다. 하나는 민훈기고 하나는 김형준. 민훈기는 스
포츠조선에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조선일보에 블로그도 있었다. 지금은 민기자닷컴을 운영중인데 딱히 별 내용은 없는 개인 홈페이지 수준이다. 김형준은 굿데이에 있었던 양반인데 굿데이가 쫄딱 망하며 일간스포츠로 왔다가 스포츠2.0에 투신했다.

먼저 김형준에 대해 잠시 언급하면 이 양반 상당히 글을 잘 쓴다. 그가 속한 굿데이가 일면이 선정적이라고 쓰레기신문 소리 많이 들었지만 적어도 굿데이는 해외스포츠가 다른 신문처럼 형식적으로 실리지 않았다. 지면을 더 할애했을 뿐 아니라 실리는 기사도 다른 신문처럼 전혀 모르고 써대는 수준이 아닌 매니아들이 썼음이 느껴지는 기사들이었다. 김형준은 이 중에서도 훌륭한 기사를 잘 썼는데 지금은 스포츠2.0으로 나와 참 다행이다. 이 사람 수준에 일간지는 분량의 한계가 크기 때문이다.  

민훈기는 김형준에 비해 유명세에서 훨씬 앞선다. 우선 조선일보라는 대집단이 받쳐주는 사람이니까. 하지만 글의 수준은 김형준에 확실히 미치지 못한다. 물론 민훈기의 메이저리그에 대한 지식은 분명 방대하다. 오랜 특파원 생활을 하다보니 웬만한 매니아 저리가라고 할 정도의 사례가 나올 때도 있다. 하지만 분석기사에 있어서는 통계활용 능력이 거의 없으며 그러다보니 글이 분석의 깊이를 지니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괜시리 자잘한 예는 들지 않겠다. 궁금하면 네이버가서 스포츠, MLB 클릭해보았으면 한다.

그런데 민훈기의 가장 큰 문제점은 단순히 분석의 깊이가 얕다거나 글빨이 딸리는 문제가 아니다. 그의 가장 큰 문제점은 한국인 메이저리거를 지나치게 끌어안는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한국인 메이저리거에게들을 위해 변명을 늘어놓으며 사실을 흐리기 쉽상이다. 물론 이는 한국 스포츠언론 공통의 문제이지만 민훈기는 이가 특히 심하다.

오늘 이 기사를 보니까 아주 황당했다.

초반 문제는 박찬호보다는 상대 선발 존 스몰츠만 만나면 작아지는 파드레스 타선이었습니다. (...) 파드레스는 그러나 이날 초반에 스몰츠를 흔들어 놓은 기회를 잡고도 그것이 무산되면서 경기를 힘들게 풀어갔습니다. (...) 이렇게 공격의 실타리가 풀리지 않은 탓인지 박찬호는 3회를 넘어서면서 힘으로 타자들을 윽박지르려는 경향이 나왔고, 과도하게 힘이 들어가면서 제구력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박찬호의 실책을 탓하기는 하나 이 기사는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 모르겠다. 이 기사 번역해서 샌디에이고에 보내면 샌디에이고 선수들이 무슨 이야기할지 궁금할 정도로 말도 안 되는 논flek. 대체 타선이 안 터진 것이 투수의 난조 원인이라니, 더군다나 7,8회까지 팀 득점이 없어 성질머리가 난 것도 아니고 5이닝까지의 투구를 가지고 타자를 탓하는 것은 참 우스운 일이다.

민훈기의 이런 기사는 한둘이 아니다. 그는 항상 한국인 메이저리거를 감싼다. 한국인 메이저리거에게 애정을 보내는거야 민족감정의 영향도 있고 상업성도 생각해야하니 당연하다. 많은 응원을 등에 업고 있는 한국인 메이저리거에게 직설적으로 비판하다가는 그 날로 판매량 뚝일테니. 더군다나 박찬호가 기자들에게 평소에 꽤 예의바르다 알려진만큼 박찬호와는 개인적인 정도 꽤 많이 들었을테다.

하지만 그래도 기자라면, 특히나 전문기자라면 좀 더 현장의 분위기와 사실을 냉엄하게 전달해야 한다. 늘상 한국인 메이저리거를 일방적으로 감싸며 그 주변을 탓하는 것은 팬들이라면 모를까, 기자의 역할은 아니다. 국내 팬들도 안타까워하는 마음이야 매한가지이겠지만 미국에서 한국인 메이저리거는 어디까지나 팀의 일원일 뿐이다. 팀의 일원을 중심으로 그 팀을 서술할 때 그것은 사실로부터 멀어지게 된다. 그리고 나는 한국에서 좀 더 객관적인 시각으로 메이저리그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1. 승환님의 글을 보면 참 여러가지 분야에 지식이 풍부하신것 같습니다.
    부럽군요. :)
    • 2006.07.18 13:12 [Edit/Del]
      전혀 아닙니다 -_- 그냥 메이저리그 보는 사람이라면누구나 느낄만한 점입니다 -_-;;;
      그래도 과찬은 감사 ㅠ_ㅠ
  2. 흠.. 상당 부분 공감이 가면서도...
    조금은 저와 다른 견해이시군요..^^
    공으로 하는 모든 스포츠에 관심이 있다 보니...
    스포츠 관련 뉴스는 이뉴스 저뉴스 보기도 하고...
    특히 메이저리그에 관해서는 민기자님과 김형준 기자를
    예전부터 알고 자주 접해있었는데...
    민기자님의 글은 뭐랄까요... 왠지 맛깔스럽다고 할까요...
    그 지식을 배경으로 알기 쉽게 이야기식으로 써주는
    그런 기사 스타일이 상당히 마음에 든다고 생각합니다...
    블로그에 익숙해서인지... 특히 지금 민기자 코너에서
    다루는 메이저리그 역사 관련 글은 정말 매일매일 업뎃이
    되었는지 확인을 해볼 정도이니까요... :)
    박찬호 선수에 관해서는 뭐랄까요... 어느 누구나 가지고
    있는 그런 민족주의적 성향을 민기자는 그대로 드러낸다고
    할까요... 객관적으로 보는 것도 정말 중요하지만...
    전 우리의 시각으로 보는 것을 빼고 객관적으로만 본다면..
    앙꼬 없는 찐빵 먹는 기분이라 할까요...
    객관적으로는 요한 산타나의 압도적 투구를 좋아하지만...
    지극히 주관적으론 박찬호를 결국 응원하는 저이니까요.. ^^
    뭔가 또 횡설수설 댔군요... 훗~
    • 2006.07.18 11:19 [Edit/Del]
      민훈기 기자님의 글이 맛깔스러움은 저도 느낍니다. 뭐랄까, 해설보다는 오히려 캐스터 역할에 잘 맞다고 할까요? 일단 배경지식이 풍부하니 온갖 재미있는 일들을 다 꺼내고 갑작스러운 일에도 유연하게 대처를 하시거든요.

      확실히 말씀하신 민족주의적 성향이 없으면 기자생활 자체가 힘들테니 꼭 필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저도 한국인 선수 좋아하고 그들 덕택에 메이저리그에 관심을 갖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때로는 한국인 선수를 옹호하느라 다른 선수들을 내리는 게 좀 심하지 않나 하는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
  3. 민훈기는 이념뿐만 아니라 사람에 편향된 기사를 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야구팬이라기 보다는 박찬호팬이지요. 한국의 메이저리그 팬층이 한국 선수에 기대어 변하는 한계가 있는지라 별수없죠 뭐. 그로인해 메이저리그 팬층이 늘어나고 메이저 자체를 즐기는 분들도 많아지니 좋은 일이죠 ㅎ

    별로 두둔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민훈기는 다른 특파원들보다는 낫습니다. 다른 신문사에서 보낸 기자분들은 왜 외국씩이나 나가서 미국 스포츠 사이트 글을 번역해서 보내는 건지 ㅋㅋ 미국이라 웹페이지 뜨는 속도가 1초정도 빠르려나요ㅎㅎ
    • 2006.07.18 11:20 [Edit/Del]
      음... 그랬었군요, 번역이라 -_-; 특파원이 한국에 있어도 아무 관계가 없겠군요. 그런데 한국 선수들이 워낙 삽질중이라 인터뷰도 좀 힘들거고 -_- 기껏해야 감독 인터뷰 한두줄인데...

      특파원, 할 만한 직업이군요 -_-
  4. 박찬호 팬이라기보단, MLB의 팬이 맞습니다.다만, 한명이라도 더 많은 MLB팬을 확보하고 싶은거죠. 그래야. MLB시청률이 나오고, 방영하는 비율이 점점 늘 것이니까요.

    우리나라에선 가장 수준높은(어떤의미론)MLB코리아 게시판 같은 느낌으로 중계를 했다면, 저같은 MLB팬은(애인절스 광팬)은 정말 좋아라 했겠지만, 일반 그냥 야구에만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글세요... 한국인이 잘하면 우선 '보게'되니까. 우선 인프라를 늘리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무엇보다, NBA꼴 나는게 두려웠기 때문이 아닐까요. 전 우리나라에 NBA가 인기가 없는것은 한국인 선수의 활약이 없기 떄문이라고 확신합니다.

    제 주변에 후루타감독(겸 선수) 팬이 있는데, 이승엽이 제발 부탁이니 펄펄 날아줬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적어도 야쿠르트가 요미우리랑 게임할때는 야쿠르트도 계속 중계해 주니까요.

    민훈기기자가 진짜 박찬호를 좋아할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미운정. 아니,동정이라면 모를까.
    • 2006.07.18 11:23 [Edit/Del]
      음... 박찬호 팬 or MLB 팬, 전자는 문자 그대로의 해석이고 후자는 일종의 전략으로 보는 음모론(?)이겠네요 ^^ 양 쪽이 어느 정도 혼합되어 있겠지만 그 비율이 저도 참 궁금합니다. 그런데 민훈기기자님은 정말 박찬호 선수를 좋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글에서 정이 뚝뚝 묻어난다고나 할까요.

      NBA...는 나이키가 조던처럼 르브론을 활용해도 토네이도 하의 성장이 없는 한 뜨기 힘들 것 같네요 -_- 허재가 갔어야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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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판정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비디오 판정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

Posted at 2006. 6. 26. 02:50 | Posted in 정력은국력 체육부

스포츠를 볼 때마다 그 종목이 무엇이든지 심판의 오심은 문제가 된다. 이 덕택에 많은 이들이 울고 웃지만 사실 오심을 0으로 줄인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조금이라도 오심을 줄이기 위해 심판의 수를 늘리고 그 질을 재고하는 등 각 스포츠협회마다 백방으로 노력하나 참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다른 것은 빼 놓고서라도 선수들의 신체조건은 계속해서 좋아져만가고 스포츠에 사용되는 기구도 선수들의 능력을 점점 배가시키는 쪽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심판이 그것을 쫓아다니며 순간적인 일을 판단하는 것은 매우 힘들기 때문이다. 즉 많은 스포츠가 점점 심판이 올바른 판정을 내리기 힘든 쪽으로 흐르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비디오 및 각종 기기를 사용해 심판의 판정을 보완해 오심을 줄여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물론 '오심이 좋지 않다'는 명제는 그 누구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비디오 판정에 대해 말들이 많은 것은 심판의 위치와 권한을 어디까지 부여하느냐에서의 갈등이다. 심판이 게임 진행을 돕는 이가 아닌 판정의 절대자로 본다면 '현행대로 심판에 대한 규정을 그대로 유지한 채 그들의 역량강화를 통해 오류를 줄여나가야 하는 문제'로 받아들이고 비디오 판정은 받아들이지 않게 된다. 또한 단지 게임 진행에 도움을 주는 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심은 가능하기만 하다면 어떠한 방법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극복해야 할 문제'로 파악하고 비디오판정을 도입해 판정의 질을 올리려 할 것이다.

내 생각부터 말하면 나는 전형적인 2번의 편이다. 이유인즉 스포츠의 가장 기본적인 요건 중 하나가 공정성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심판의 권한영역을 바라보는 관점의 문제와 겹치지만 그 선후관계를 놓는다면 그 답은 명백하리라고 본다. 공정성을 위해 심판이 존재하는 것이지, 심판을 위해 공정성이 존재하는 게 아니다. 심판은 그것을 좀 더 편리하게 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일 따름이지, 그것까지 헤쳐가면서 게임을 좌지우지하는 역할이 아니다. 더군다나 점점 심판이 선수들의 움직임을 따라잡으며 판정이 힘들어지고 있음은 명백해지고 있다.

물론 나는 대부분의 심판이 공정하며 그들이 얼마나 힘든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를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심판의 공정성은 그 어떤 경우에도 완벽히 보장할 수 없다는 사실은 배재할 수 없다. 매우 드물지만 대놓고 심판이 한 편의 손을 들어주는 경우가 언제 어떤 이유로 있을지 모른다. 또한 좀 더 중요한 문제인데 설사 심판이 의도적으로 한 편의 손을 들어주지 않더라도 심판도 인간인 이상 설사 이러한 생각이 없더라도 과거 가진 생각이나 경험 등이 그들의 판단을 흐리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흑인 선수에 대한 좋지 못한 판정은 이러한 점에서 기인할 것이며 슈퍼스타에 대한 안이한 판정 역시 이와 같다. 경기에 임하는 국가의 국적을 지닌 심판을 경기에 참여치 못하게 하거나 체조의 경우 여러명의 심사위원 중 최고점, 최저점을 배재함으로 의도적인 불공정판정은 막을 수 있으나 이러한 비의도적인 불공정판정은 막을 수 없다.

물론 '오심도 판정의 일부'라는 말이 광범위하게 쓰이며 심판의 권한을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하지만 앞에서 언급한 스포츠의 기본요건인 공정성 외에서 재미의 측면을 살펴봐도 이를 정당화하기는 힘들 것 같다.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불이익을 받았을 경우 그 오심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은 아마 이번 월드컵에서 많이들 느꼈을 것이다. 또한 만약 반대의 경우로 오심으로 승리를 거둘 경우도 뭔가 찝찝함이 남아있음은 마찬가지다. 아무래도 군소리 없이 이기는 쪽이 판정수혜 소리 들으며 이기는 쪽보다 훨씬 즐거운 것은 사실이니까. 더군다나 사람들은 그것이 같은 값이라면 잃었을 때의 상실감이 얻었을 때의 기쁨보다 훨씬 큰 경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도 오심문제는 비디오 판정 강화를 통해 깔끔하게 해결하는 게 옳을 듯하다.

그렇기에 나는 정말 비디오 등의 기기를 통한 판정이 강화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물론 이 때문에 판정 항의가 많아지고 게임이 루즈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항의를 제기한 이들의 항의가 올바르지 않음이 비디오를 통해 확인되어질 경우의 페널티로 충분히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심판은 경기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이지만 경기의 결과까지 그들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 오심은 선수와 관중, 그리고 스포츠 그 자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문제로 반드시 해결되어야만 한다.

ps. 정몽준이 항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게 무엇일까? 프랑스는 한국에게 한 골을 도둑맞고도 침묵하고 있다. 토고도 스위스에게 페널티킥을 도둑맞고도 침묵하고 있다. 이는 현 상황에서는 기본적으로 심판의 판정은 무조건 존중해야 한다는 암묵의 합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정몽준이 굳이 항의를 하겠다는 것은 그저 국민들의 인기에 영합하려는 모습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의 위치를 고려할 때 차라리 비디오판정강화를 주장하는 게 훨씬 더 좋은 모습이 아닐까? 그보다 2002년 한국이 상당한 판정수혜를 받았다고 외국 언론들이 이야기하는데 정몽준은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1. 비밀댓글입니다
  2. 아니 내가 쓴 덧글을 내가 못 보다니!-_-
  3. 은하
    정몽준 파퓰리즘 정책(?) 4년전에 이어...또?;;;
  4. 공정성을 위해 심판이 존재하는 것이지, 심판을 위해 공정성이 존재하는 게 아니다.

    명쾌하군요. ^-^
  5. 그렇게 하면 드라마를 못 '만듭니다.'
    이건 장점이기도 하지만 각종 리그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아쉬운 부분이죠. 때문에 이를 강화하는 시늉만 할 뿐 강화하지는 않으리라 봅니다.

    만약 룰이 강했으면 이번에 마이애미가 우승하지 못했을것이고 레지밀러의 1초에1점씩 따라잡기 3점 3방도 나오지 못했을 겁니다.

    뭐 다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 2006.06.29 14:15 [Edit/Del]
      오심으로 경기의 결과가 바뀔 경우 이를 통한 즐거움의 변화는 이렇게 추측됩니다.

      수혜측 응원자 : +
      피해측 응원자 : -

      그렇다면 문제는 양측 어디도 응원하지 않는 쪽인데 경기결과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은 장기적인 측면을 생각해도 그리 좋지는 않을 듯합니다. 단 말씀하셨듯 오심이 드라마를 만들어 내는 경우는 예외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이 쪽이 더 즐겁겠죠. 하지만 이와 반대로 오심이 드라마를 망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는 충분히 상쇄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잃었을 적 실망감이 더 크다는 점과 장기적 신뢰도를 생각하면 역시 그다지 좋은 결과를 낳을 것으로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농구는 오심이 너무 결정타를 많이 먹이는 듯해요. 이번 결승보다도 플레이오프 과정에서 좀 말들이 많았죠. 그런데 웨이드를 심판들이 눈으로 잡는게 가능하기는 한지... -_-;

      그리고 밀러타임이 오심이었나요,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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